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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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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이예은 결혼합니다 2013년 10월 19일 오후 2시 |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다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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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wed · 11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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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돈쓰려고 하는게 아니다
결혼 준비 때문에 남의 결혼 이야기를 적어놓은 블로그들을 많이 보게 된다. 사실 끼고 다닐 자신도 없지만 언약의 의미를 담아 결혼 반지는 맞춰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반지 맞춘 블로그 글들을 찾아봤는데, 기겁했다. 나는 그래도 예물이니 좀 넉넉하게 2-30만원 정도는 써야겠다 생각하며 찾아본건데, "약소하게" 수백만원대를 산다는 이야기를 보니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만 나왔다.
예물과 예단에 엄청난 돈을 쓰고, 최신형 티비, 냉장고, 세탁기 온갖 화려한 살림들을 사고 "행복해요"라고 하는 이야기들을 보고 있자니 그런거 다 못하는 내가 한심하기보다는 이 얼빠진 놈들은 돈쓸라고 결혼하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 결혼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결혼은 돈 쓰려고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은 확실히 알겠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도 있어 보여 어처구니가 없다.
"손가락에 천만원짜리 반지 ���고 다니면 행복한가 하는 생각을 했어"
라고 예은이에게 말했더��
"난 어떤 블로그 보니 세탁기를 83만원짜리 샀다길래, 얘는 이불세탁소 할건가 생각했어"라고 대답한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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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wed · 11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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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예식에 초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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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wed · 11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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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가구를 살까 고민하다가 이 사진을 보고 이예은이 말했다.
"오아 웬지 왠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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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wed · 11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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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9
결혼이 39일 남았다.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한다고 날 잡은게 6월께니 벌써 100여일이 지났는데 시간이 정말 눈깜빡할 새 날아갔다. 그동안 여러 일이 있은 탓에 우왕좌왕 했는데 이젠 정말 스케줄대로 착착 진행하지 않으면 빠듯한 시간이 되었다.
"우리 차근차근 다시 생각해보자"
저녁을 먹고 예은이랑 하나하나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적어보았다. 여전히 집도 잘 구해지지 않고, 빠듯한 재정 탓에 계산에 계산을 거듭해야 하지만,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알며, 자족하는 기쁨을 풍성히 누리며 남은 시간들을 보내야겠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확연히 여름 빗소리와는 다르다. 확실히,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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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wed · 11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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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자랑스러운(?) 사진들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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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wed · 11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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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블로그 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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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를 써 블로그를 만들어보�� 한 것이 한달쯤 되었다.
준비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기도 했고, 길었던 연애 시절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결혼을 준비하는 우리만의 조금 남다른 생각들을 나누고 싶었다. 생각만 할 때는 이런 저런 글들을 쓸게 많았는데, 정작 그걸 올린다 생각하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 접어놓고 있었다.
결국 청첩장도 만들어야되고 결혼 소식을 알려야될 필요가 생겨서 용기를 내어 블로그를 열었다. 결혼 준비하는 이야기를 적은 블로그가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사고 먹고 입고 즐기는 이야기들만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우리 사진들, 결혼준비 하면서 느낀 단상들, 싸운 이야기들(이게 제일 재밌겠지?!)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들, 우리가 이루고 싶은 가정의 모습들을 솔직하게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결혼 후에도 부지런히 글을 쓸 수 있다면 우리 가정의 좋은 역사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익숙치가 않아서 블로그에는 계속 반말로 쓸 예정인데, 그래도 많은 격려와 축복을 부탁하...는바입니다? *_*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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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wed · 11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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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
오랜만에 종일 두통이구나. 
같이 살던 돼지와 곰이 이제 집을 나갔다. 정해진 이별이었지만 시원섭섭하다. 집에서 별로 말도 않고 지낸 사이였지만 내가 나갔다 들어올때까지 같은 포즈로 누워 자고 있는 것도, 어제 사온 계란이 아침에 껍데기만 발견 되는 것도 이제 적응되고 정이 들만했는데 그런 소소한 사건들이 이제 사라졌다. 
집에 들어오며 생각했는데, 혼자 살게 된게 몇년만인지 잘 헤아려지지 않는다. 대학 입학 이후 혼자 산 시간이 2년인걸로 기억한다. 그 외에는 많을땐 11명과, 적을땐 단둘이서라도 어떻게든 누군가와 같이 살았던 것 같다. 같이 살았던 사람들은 총 몇명일지 잠깐 궁금했는데 별로 세고 싶지가 않아서 관뒀다.
어쨌든 이제 나는 드디어 "여자랑 사는"시간을 향해 가고 있다. 아담은 자다깨니 하나님이 뚝딱 이루어준 그 "여자랑 살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첩첩이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버겁기도 하지만 어쨌건 이 두달만 지나면 ��생 오지 않을 혼자 사는 시간이다. 오늘 밤에는 이 귀한 시간을 잘 누리고, 잘 견디고, 잘 통과하기를 기도하고 자야겠다.
(2013. 8. 20 페이스북,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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