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sarahjinsun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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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of 2020
텀블러에 처음 쓴 글이 무려 5년전인 2015년이다. 가끔 이렇게 불쑥 찾아올때가 있는데 정말 시간이 어떻게 흘렀나싶을 정도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약대에 입학했고, 힘든 나날들을 보내며 내 노력과 눈물로 이뤄낸 3학년을 불과 며칠전에 마쳤다. 총 약대 6년간 5년을 나는 꾹꾹 버티며 이 촌구석에서 열심히 지냈다. 감회가 새롭다.
이제 4학년이라니!  큰 시험을 1년 앞두고있다니!  졸업을 눈앞에 두고있다니!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하루하루 헛되이 보내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열심히 NAPELX준비해서 졸업하고 바로 시험쳐서 일을 하고싶다. 한번에 패스해서 꼭 약사가 될 것이다. Pharm D degree 말고 진짜 약사가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지금까지의 유학생활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 할 것이다.  
지난 유학생활을 되새겨보니 정말 행복했던 날도, 힘들었던 날도 엄청 많았다. 타국에서 한인도 몇 없는 지역에서 지낸다고 우여곡절도 많았던 그 많은 시간들을 견뎌낸 나를 칭찬한다. 정말 나를 꼭 안아주고싶은 밤이다. 너무 수고했다 진선아. 너가 니 자신을 다그치며 하루하루를 버텨낸 날들은 꼭 결실을 맺어 원하던 너의 모습, 너의 여성상인 멋지고 당당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될 거라고 믿어. 기도 열심히하고, 주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자녀로 살아가자. 단단한 사람이 되자. 
내년 이맘때는 훨씬 더 성장해 있는 사람이 되어있을꺼야. 2021년의 나를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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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jinsun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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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n’t believe this...
2학년 마지막 학기가 끝났다.
성적이 하나 둘 올라 오고있는데, pharmacogenomics 에서 F를 받았다.
내 삶에서 F 라니 지금 너무 손이 떨리고 심장이 쿵쿵 거린다.
어디 부끄러워서 하소연도 못해, 이 감정을 여기에 쓰는 중이다.  
어떻게 파이널 점수도 안 알려주고 에프를 주었는가. 나는 대체 뭐 얼마나 못했길래 F를 받았는가. 너무 두렵다. 지금까지 애써 해온 것들이 물거품이 될 까봐. 지금까지 너무 열심히했는데 이번 학기 이정도만 해도 되겠지...라고 안심해 하는 나를 생각했을때 너무너무 화가나고 내 자신이 미워진다. 최선을 다해 노력했어야했는데 그렇지 않은 나를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고 왜그랬나 후회가 막심하다. 내일 아카데믹 장이랑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는데 너무 무섭다... 왜 이렇게 일이 꼬이는지...제발 살아 남게만 해주세요. 다시 들을 수 있게, 한번 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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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jinsun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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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of 2015, I don’t know.
2015년의 11월. 
바람이 서서히 차가워지기 시작하고, 나뭇잎의 색깔들이 점점 붉어져가는 달.
8월 31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짧은바지, 그리고 소매없는 티셔츠를 입고 밖을 걸어다녔던 모습들이 어제같이 생생한건 왜인건지. 11월은 너무나 빨리지나간다. 11월의 중순은 너무 빨리 다가오고있다. 
아쉬운 11월이 지나면 어느새 12월이 다가와, 나는 다른 곳에서 글을 쓰고있을지도 모르겠다. 10월이 끝난지가 얼마되지않은거같은데 5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한국땅을 밟은 후 2주간은 왜그렇게 메인이 그리웠는지 모르겠다. 왜 하루하루가 일년같이 느껴졌었는지 모르겠다. 왜 나는 사람들을 만나기를 무서워했는지 모르겠다.
왜 나는 슬픔과 고독과 외로움은 다 내 속으로 삭혀야만 하는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왜 나는 내 옆에서 이야기 들어줄 친구들이 있었다는것과, 언제든지 내 편이 되어줄 가족들이 있었다는것을 잠시 잊고살았었는지 모르겠다. 
메인에서는 혼자서의 생활이 당연한것이라 생각했으며, 외로움은 내 자신이 책임지고 견뎌내야할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깨닳았다.
틀렸다는것을. 외로움을 견뎌내야하는 건 내 몫이지만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는 준비를 해야했었으며, 조금 더 경계를 늦췄어야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나와 같음을 강요하지 말았어야했다. 사소한것에도 감사함을 느낄줄 알아야했으며, 불평을 해봤자 달라질건 없었다는 것을 알았어야한다. 
한국에서의 얼마 안남은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하나 하나, 나를 찾아주는 친구들이있음에. 그리고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곁에있음에. 그리고 내 편을 들어줄 사람들이 있음에. 나는 이렇게 또 나의 모자란 부분을 알아차리고 깨닫는 시간을 보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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