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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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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우스 (구하우스 - Koohous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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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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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고싶다~ #중도물레길 #카누 (춘천중도물레길 - Jungdo mullegil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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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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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Mendoza  -  http://eddie-mendoza.net  -  https://www.linkedin.com/in/eddie-mendoza-933b56b5  -  https://www.facebook.com/eddie.mendoza.art  -  https://eddie-mendoza.deviant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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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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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설야귀도 #최북 #조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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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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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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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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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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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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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yangju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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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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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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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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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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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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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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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현대카드클럽고메 #클럽고메 #MY클럽고메 #MY고메일러스트(Namyangju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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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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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현대카드클럽고메 #클럽고메 #MY클럽고메 #MY고메일러스트(Namyangju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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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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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봄날 청계산 #chunggemountain #TEG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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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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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sche 911 RSR race car at Le Man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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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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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씨네21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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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역사상 이토록 극심한 진통 끝에 탄생한 영화는 없었다. 이건 거의 스캔들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촬영 종료 3주 전에 감독이 교체되었다. <엑소시스트: 더 비기닝>의 감독 교체 이후로 가장 큰 소동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납득할 만한 이유가 따라붙더라도 결코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가 개봉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DC의 플래시 영화를 떠나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이하 <한 솔로>)를 지휘하게 되었을 때 모두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레고 무비> 때문이었다. 이 두 젊은 감독은 <레고 무비>에서 이미 한 솔로와 랜도 칼리지안 캐릭터를 다룬 바 있었다.
한 솔로는 스타워즈 팬덤에 거의 절대적인 존재다. 당신은 루크 스카이워커가 지질하다고 놀릴 수 있다. 당신은 레아 공주가 공주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놀릴 수 있다. 당신은 요다가 꼰대고 랜도가 우주에서 옷을 가장 못 입는다고 놀릴 수 있다. 당신은 심지어 오비완과 다스 베이더가 너무 느리다고 놀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은 결코 한 솔로를 놀릴 수 없다. 스타워즈 팬 앞에서 한 솔로를 놀리는 건 싸우자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한 솔로의 젊은 시절에 관한 독립적인 프랜차이즈 기획이 등장했을 때 모두가 동의한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면, 그건 이 영화가 흥겹고 웃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솔로는 우주에서 제일 쿨하고 섹시하고 의리 있고 끝내주는 남자지만, 무엇보다 어딘가 좀 비어 있고 불평이 많으며 끊임없이 빈정거리는 캐릭터다. 진지하기 짝이 없는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관객은 한 솔로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라는 카드는 유일하고 명백한 최고의 선택지로 보였다.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는 결국 하차했다. 제작사인 루카스 필름과의 “양립할 수 없는 견해차” 때문으로 알려졌다. 2012년 이후로 루카스 필름을 이끌고 있는 캐슬린 캐시디와 <스타워즈> 시리즈의 오랜 친구인 각본가 로렌스 캐스단이 결정을 내렸다.
많은 기사와 억측이 쏟아졌다. 사실 절반 이상의 촬영이 완료된 시점에서 감독을 교체하는 건 모두에게 충격적이고 민망한 일이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너무 많은 즉흥 연기였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배우들의 즉흥 연기를 금지하기는커녕 오히려 장려하는 편이다. 그러나 제작사가 보기에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는 선을 넘었다. 캐슬린 캐시디는 너무 많은 즉흥 연기로 인해 영화 전체가 말 그대로 거대한 농담처럼 보이는 걸 원하지 않았다. <22 점프 스트리트>와 <브루클린 나인나인>, <레고 무비>를 만든 사람들이 <한 솔로>를 만드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한 솔로>를 <22 점프 스트리트>나 <브루클린 나인나인>, <레고 무비>처럼 만드는 건 다른 문제다.
상황을 수습할 적임자로 조 휴스턴과 로렌스 캐스단이 물망에 올랐다. 결국 론 하워드가 <한 솔로>를 맡았다. 론 하워드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인연이 있다. 지금에야 <아폴로 13>이나 <뷰티풀 마인드>의 감독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들기 전 연출했던 출세작 <청춘 낙서>에서 해리슨 포드와 함께 주연배우로 참여한 바 있다. 그 자신이 <스타워즈>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며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을 연출하려다가 포기했던 전력도 있다. 론 하워드가 감독을 맡으면서 <한 솔로>는 <스타워즈> 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감독상 수상자가 연출하는 <스타워즈> 영화가 되었다.
할리우드에서 감독이 교체되는 일이 드문 건 아니다. 그런 일은 종종 일어난다. <에이리언3>를 통해 할리우드 데뷔한 데이비드 핀처도 새로 투입된 감독이었다. 대개의 경우 새로 투입된 감독은 기존에 촬영된 필름을 재편집해 제작사의 비전에 가까운 완성본을 만들어낸다. 추가 촬영을 통해 보완하는 정도로 일을 완수해낸다. 한편 아예 절반 이상을 재촬영해서 완전히 다른 영화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데이비드 핀처와 론 하워드는 후자였다. 론 하워드는 <한 솔로>의 80% 이상을 다시 촬영했다.
이 모든 소동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론 하워드의 <한 솔로>는 성공적이다. <한 솔로>는 굉장히 즐겁고 흥겨우며 모험으로 가득 찬 영화다. 론 하워드가 완성한 <한 솔로>를 보고 있으면 <스타워즈> 시리즈의 근본이 언제나 SF도, 보혁 갈등도, 자식이 부모를 죽여야만 하는 그리스 비극도 아닌, 어디까지나 순수한 모험 활극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한 솔로>는 극장 앞으로 길게 늘어선 줄에서 앞서 보고 나오는 관객의 표정을 읽어가며 다섯 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마침내 영화관 자리에 앉아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서’라는 자막과 함께 터져나오는 존 윌리엄스의 스코어에 눈물을 펑펑 흘렸던 기억 속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흥분과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데 주력한다. 물론 <한 솔로>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이하 <로그 원>)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다. <한 솔로>에는 다스 베이더가 없기 때문이다. 다스 베이더가 무쌍을 펼치는 <로그 원>의 반칙 같은 마지막 시퀀스를 빼고 보자면, <한 솔로>는 <로그 원>보다 훨씬 더 즐거운 영화다.
영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으로부터 10년 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주에서 제일 멋진 밀수꾼 한 솔로가 어떻게 ‘솔로’라는 성을 갖게 되었고, 츄바카와 랜도 칼리지안을 만나게 되었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멋진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을 손에 넣고, 다른 범죄자들과 제국군의 틈새 안에서 성장할 수 있었는가에 관해 이야기한다.
불행히도 국내에선 <스타워즈> 시리즈에 관한 여론이 좋지 않다. 디즈니가 루카스 필름을 인수한 이��� 새롭게 만들어진 지난 두편의 시리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현재 미국문화를 휩쓸고 있는 PC(정치적 올바름) 강박 때문에 변질되었으며 조지 루카스가 그립고 지난 두편은 최악의 시리즈였다고 입을 모은다.
나는 한 솔로를 죽였다는 매우 중대한 결함과 밀레니엄 팔콘의 안테나가 기존의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교체되었다는 사소한 디테일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시리즈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 <스타워즈>는 여전히 기존에 시리즈를 만들었던 사람들을 주축으로 루카스 필름이 제작하고 있으며 판매와 유통만 디즈니가 한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조지 루카스는 조금 더 빨리 은퇴했어야 했다. 나는 지난 두편이 <스타워즈> 시리즈에 충분히 어울리는 속편인 동시에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보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훨씬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올바름을 향한 강박을 논하기 이전에 <스타워즈> 시리즈는 언제나 다양성에 관한 한 당대 가장 열려 있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인종을 배려한 캐스팅 때문에 사실 없어도 되는 캐릭터가 주요 배역을 연기했다는 지적은 수긍할 만하지만, 그 또한 영화의 완성도에 결정적인 손해를 끼쳤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강박을 두고 피로도를 느끼는 한편 그로 인해 발생하는 국내외의 온갖 괴상한 소동들에 대해 ‘그걸 불편해하는 네가 더 불편하다’며 짜증스러워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한다. 아마 이 문제는 향후 오랜 기간 정치, 사회, 문화 방면에서 벌어질 사건들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가 그 분풀이 대상이 되는 걸 지켜보는 일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곤혹스럽다. <스타워즈>가 변질되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스타워즈>는 거의 달라진 게 없다. 새 시리즈는 오리지널 삼부작을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변형해 되풀이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데 성공하는 중이다.
오리지널 시리즈는 구세주 서사를 활용한 모험 활극이었고, 오리지널 프리퀄 시리즈는 로마 공화정의 흥망사를 변형시킨 정치극이자 제다이 원로회과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 세대 갈등의 장이었으며, 새로운 시리즈는 서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해묵은 분쟁을 뚫고 젊은 세대가 어떻게 스스로를 구제해나가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한 솔로>는 새롭게 확장되어가고 있는 <스타워즈>의 우주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관객을 즐겁게 해주리라는 증거와도 같다. 여러분이 이 끝내주는 영화를 충분히 즐겁게 감상할 수 있기를.
허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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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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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씨네21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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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육이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해 종종 깨닫고는 한다. 여러분도 그럴 거다. 내 경우는 공포영화, 특정하자면 오컬트 영화를 볼 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오컬트 영화는 공포영화 중에서도 이단이나 사탄 숭배, 구마 의식, 기독교 신비주의 현상을 다루는 장르다. <오멘> <엑소시스트> <로즈메리의 아기> <쳐다보지 마라> <위커맨> 같은 영화들을 떠올리면 맞다. 넓은 범주에선 <곡성>도 포함된다.
오컬트 영화와 가정교육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 설명하려면 잠시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난 무신론자다. 사안에 따라 불가지론과 유물론 사이를 어지럽게 왔다 갔다 하는, 다소 일관성 없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어렸을 때는 달랐다. 내 유년 시절은 종교를 제외하고 나면 별 할 이야기가 없다. 성서 읽는 걸 정말 좋아해서 숨겨두고 읽을 정도였다. 사울이 바울이 되는 이야기를 특히 사랑했고 시편 암송 대회에선 언제나 1등을 했다. 주일 미사를 가면 영성체와 고해성사를 빼먹지 않았다. 한번은 미사 중에 손등을 긁다가 피가 난 일이 있는데 평소 나를 기특하게 보던 수녀님이 성흔이 나타난 줄 알고 끌고 다니면서 여러 사람에게 보이고 다니는 소동도 있었다. 휴지 좀 주세요, 라는 부탁에 도둑처럼 찾아온 새벽의 속도로 흔들리던 눈빛과 큰 숨을 몰아쉬며 성호를 긋던 프란체스카 수녀님의 표정이 아직도, 프란체스카라는 ��어를 들을 때마다 떠오른다.
얼마 전 40년 만에 알게 된 사실인데, 어머니는 나를 임신했을 때 아들을 낳으면 신부가 되게 하겠다고 기도했다고 한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가정교육 이야기를 꺼낸 건 그 때문이다. 종교에 완전히 무심해져버린 지금에 와서도, 나는 오컬트 영화를 볼 때마다 내 마음속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기독교 세계관과 그에 반하는 복잡한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믿지 않으니까 영화 속 이야기의 동기를 쉽게 부정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결코 보거나 해서는 안 되는 무언가를 ‘범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매혹적이다. 두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면서도 반드시 손가락을 ��려 벌어지는 광경을 빼놓지 않고 봐야만 한다.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기피할 만한 <오멘>의 네 번째 속편이나 <엑소시스트: 더 비기닝>마저 나는 몇번을 되풀이해 보았다. 켄 러셀의 <악령들>과 <백사의 전설>은 지금도 1년에 한번씩 꼭 다시 본다. 그리고 볼 때마다 신성이 모욕당하는 장면들에서 불쾌감과 매혹을 동시에 느낀다.
특히 <로즈메리의 아기>는 각별하다. 앞서 설명한 종류의 감정을 처음 느꼈던 게 바로 로만 폴란스키의 1968년 작품 <로즈메리의 아기>였기 때문이다. 비디오 제목은 <악마의 씨>였다. 원작 소설도 재미있지만 <로즈메리의 아기>는 영화가 정말 끝내준다. 사실상 오컬트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출발점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로즈메리는 남편과 함께 오래된 아파트에 입주한다. 남편은 영 앞날이 보이지 않는 배우다. 아파트 주민 중에는 유독 로즈메리 부부를 좋아하는 노부부가 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밤을 보내고 나서 로즈메리는 임신을 한다. 덩달아 남편의 커리어는 승승장구하게 된다. 노부부는 날마다 로즈메리에게 건강식이라며 녹색의 주스를 마시게 한다. 결국 로즈메리는 이 아파트가 사탄을 숭배하는 신비주의 공동체의 소굴이라는 사실과, 남편이 이들과 공모해 자신에게 적그리스도를 임신하게 만들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 영화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가 임신 중에 맨슨 패밀리에게 살해당한 것이 <로즈메리의 아기>와 관련 있다는 도시 괴담은 사실과 다르니 흘려 듣기를 바란다.
한때 재능 있는 감독이라면 공포영화를 통해 기량을 뽐내는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공포영화의 황금기는 오래전에 끝났다. 하물며 오컬트 영화라고 하면 스래시 메탈이나 그런지 록이라는 말과 거의 비슷하게 들린다. 살면서 <로즈메리의 아기>나 <쳐다보지 마라>만큼 훌륭한 오컬트 영화를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확신했다. <유전>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영화 <유전>은 이 방면의 레퍼런스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놀랍도록 빼어난 오컬트 영화다. 오컬트 영화의 황금기라고 할 만한 70, 80년대에도 이만한 작품은 손에 꼽을 만큼 드물었다. 이 영화는 <로즈메리의 아기>와 같은 오컬트 장르의 고전적 황금률을 계승하면서도 <위커맨> <쳐다보지 마라> <행잉록에서의 소풍>과 같은 유럽향 오컬트 걸작의 육중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토니 콜레트의 연기는 굉장하다. 귀신에 씌지 않고도 저런 연기가 가능하다는 게 영화 자체보다 더 소름끼친다.
주인공은 두 자녀와 남편과 함께 교외에서 살고 있다. 얼마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와는 오래도록 사이가 좋지 않았다. 주인공은 어머니의 죽음에도 별다른 감정의 기복을 느끼지 못한다. 어머니는 평생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왔고 가족에게는 죽음이라는 불운이 언제나 가까이 있어왔다. 평소 유독 할머니를 따랐던 막내딸은 평소보다 더 우울해 보인다. 어느 날 막내딸이 모종의 사고를 당하면서 주인공은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에 직면한다. 슬픔을 이겨보려 애쓰던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어머니의 비밀에 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시작된 악몽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자신과 남은 가족을 위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유전>은 고전적인 밀도를 가진 영화다. 다만 이 ‘고전적’이라는 단서가 관객이 바라는 매력일지는 미지수다. 요즘의 유행과는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 방면의 유행이라고 하면 단연 제임스 완을 필두로 한 <컨저링>, <인시디어스>류의 영화일 것이다. 이 영화들은 얼마나 기발하고 참신하게 관객을 깜짝 놀라게 만드느냐에 골몰하는 경향을 갖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임스 완의 <컨저링>이나 <인시디어스>가 오로지 관객을 놀라게 만드는 소도구의 의미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이 영화들은 과거 할리우드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귀신 들린 집 이야기(<폴터가이스트> <아미티빌의 저주> 등)를 교묘하고 영리하게 변주해 계승하는 방식으로 독특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유전>은 관객을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게 만들고 킥킥대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새로운 종류의 <컨저링>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유전>에 실망할 공산이 크다. 만약 <유전>의 고전적인, 그러나 요즘에는 거의 누구도 하지 않는 방식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당신은 살면서 이 영화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게 될 것이다. <유전>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고전적인 오컬트 영화의 가장 훌륭한 장점들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으며, <위커맨>이나 <쳐다보지 마라>처럼 즉각적인 이해보다 몇번을 곱씹고 해석해보면서 새삼 전율하게 되는 상징들로 시종일관 뒤덮여 있다. 이 상징들을 찾아보고 탐구하며 결말을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해보는 건 흡사 <곡성>을 보는 일처럼 즐거운 작업이 될 것이다.
<유전>과 같이 훌륭한 영화가 단지 유행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당한다면 거의 장르사적인 비극이라 할 수 있겠다. 뛰어난 공포영화가 등장할 때마다 이를 계기로 붐이 살아나기를 꿈꾸고, 다시 포기하기를 반복하게 된다. 그러나 <20세기 소년>의 “볼링붐은 언젠가 반드시 다시 온다”처럼, 공포영화 붐은 언젠가 반드시 다시 온다!
허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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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kim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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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윤리 이전에 책임윤리
민정수석이 지방선거 이후 정부의 과제와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청와대 공직자에게 필요한 것은 ‘신념윤리'가 아닌 '책임윤리’"라고 언급한 걸 뒤늦게 보았습니다. "정치행위는 책임윤리 아래에서 일어나야하지 결과들에 대한 책임을 무시하는 신념윤리에 지배되어서는 안된다"는 막스 베버의 말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이들이 현 정부의 가장 큰 장점으로 품위를 꼽지만, 민정수석의 말을 보면서 품위 이전에 명쾌한 비전과 엄정한 의지가 돋보이는 정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념윤리 이전에 책임윤리"라는 저 말은, 돌이켜보면 많은 정부가 실패했고 애초 노력조차 하지 않았던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간 맞았던 파국의 중심에는 언제나 책임윤리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진영의 이익에 종교처럼 따랐던 '마피아의 신념윤리'가 있었습니다.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런 아젠다를 나누는 정부를 갖게 되어 새삼 기쁘고, 지금 가장 시급한 경제 과제 또한 해결해내리라는 희망을 보게 됩니다. 베버의 이야기가 더 궁금한 분은 그의 직업 연작 가운데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굉장히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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