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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집에 지인들을 초대할 생각입니다.
어쩌다보니 정처없이 떠도는 삶을 살아온 제게 '집'이란 공간은 낯설기도 합니다.
경제적인 의미와는 상관없이
늘 '누군가의' 집에 살아왔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 누군가들의 탓이 아닌 제 자신의 마음가짐 문제였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집'이란 말이 편안하고 따뜻할 수도 있다는 걸 가르쳐준 이에게는 항상 감사하겠지요.
얼마전 읽은 김숨 작가의 '너는 너로 살고 있니'란 책제목이 내내 마음에 파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내가 나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언뜻 떠올려봐도 수만가지의 '나'가 떠오릅니다.
(수만까지는 아니겠네요 ㅎㅎ)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부터 생각해봐야겠네요.
어떤 내가 되고 싶은건지...
항상 '누군가'를 지키기���해 아둥바둥 살아온 거 같습니다.
거창하지만 그게 정말 물리적일 때도 있었고,
정신적으로 '누군가의 마음'이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이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나를 내버려둔 채 채찍질하며 살아온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이제는 누군가의 마음이 아닌
내 자신의 마음이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해야 할 때 같습니다.
여러사람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것으로 인해
그들이 날 떠날까 두려워
내 마음에만 하던 칼질을 잠시 멈춰보려 합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려준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농담으로 감출 마음 한덩이 나눠야겠습니다.
그전에...집을 좀 채워야겠네요
집엔 도대체 뭐 이렇게 살게 많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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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자
잊지 말자
내가 남들과 다른 만큼
남들도 나와 다른 것이다.
간단한 것을 잊으면 방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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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함과 현명함
흔히들 상처를 이겨내고 나면 단단해질거라고들 한다.
나는 그러고 싶지가 않다.
상처를 이기고 단단해져 어떤 것도 상처로 느낄 수 없다면
더이상 자라지도 않고 기쁨, 즐거움, 감사함 같은 것에도 무뎌진다고 생각하니까.
상처에 무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여린 마음으로 날것 그대로의 상처들을 그대로 느껴도 좋다.
그것들은 앓고 나면 항상 나를 조금씩이라도 자라게 했다.
상처에 쓰러질지언정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언제��� 일어설 수 있다.
상처, 고통, 쓸쓸함 같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을 수 있다면
작은 행운, 감사함, 내가 이룬 것들로 부터 오는 감정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나는 명석한 사람은 아니지만,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생각하는 현명한 사람이란 모든 것에 처연한 그런 존재는 아니다.
작은 감정들을 모두 받아들이며
유쾌하지 않은 감정또한 피하려하거나 도망가지 않는 것이다.
어떤 감정들이어도 현명하게 처신하는 힘.
그게 내가 생각하는 현명함이다.
이런 크고 작은 감정들을 이겨내 점점 자라나는 내가 되고 싶다.
기쁨에만 빠져있으면 욕심만 남기 쉽고
슬픔에만 빠져있으면 포기하기 쉽다.
없는 것은 없는 것이고 가진 것은 가진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외로 어려운 일이다.
내게 없는 것만을 꿈꾸며
내가 가진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은 나를 가둘 뿐이다.
안녕하신가영의 "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해줘"라는 곡이 있다.
늘 겪는 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언젠가 견디기 힘들 정도의 행복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게 비록 상대적일지라도... 반드시 온다.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라고 했던가,
(서정주는 싫지만...명문이긴 하다)
나를 키운 건 팔할이 상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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