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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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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들은 찬란해서 아름답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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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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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들을 한없이 좋아하게 되는 한여름이다. 여름은 무덥지만, 그래서 더욱 강렬한 기억들이 남는다. 이 시기에는 함께함 자체가 행복인 순간들을 많이 저장해둘 수록 좋다. 그렇게 한다면 훗날에 아껴뒀던 '캔디'를 많이 꺼내먹을 수 있다. 캔디의 색깔은 아마 무성한 잎파리의 초록, 푸르른 바다의 파랑, 석양의 보라,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여름 맥주의 노랑- 작열���는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여름을 보낸다면 훗날엔 뭉근한 따스함이 가득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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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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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조금 전 잡아탄 택시에서 만난 기사아저씨 -정확히 말하면 할아버지-는 내가 내릴 장소 2분 전에 카드를 찍어달라고 결제버튼을 누르셨다. 본인 자신을 'DC'할아버지'라고 말한 그는 몇백원을 덜 받는게 즐거움이라고 하셨다. 단 몇백원의 배려, 나는 그 점이 마음에 너무 들었다. 바쁜 아침에 결제하느라 지체되는 시간이 단 몇십초라 하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굉장히 느리게 간다고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본인 연세가 80세라 밝히신 그는 나이먹고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고 너스레를 떠셨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나는 늘상 말하듯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나쁜게 인간미가 있다고 생각해요."-대게 보통의 인간이 절대적으로 착하거나 나쁘기보단, 자신의 착한 면과 나쁜 면을 객관화 해서 볼 수 있는 시각이 가장 건강하다고 느끼기에- 라고 답했지만 이미 어투에서 묻어나오는 그분의 착함이 그분의 말을 대변해주지 않았다.
“나는 이제 돈이 필요 없어요. 술도 담배도 안펴서 돈을 쓸데가 없다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안믿어요. 그런데 이 택시도 내가 산게 아니라 국가유공자여서 받은거고 연금도 나와요. 나는 이제 돈이 필요 없는데, 학생들은 돈이 필요잖아, 그쵸?" 
혹자는 그분이 혜택을 중복해서 받는 복받은 어르신이라고 꼬집을 수 있겠으나, 삶이란건 언제나 형평성이 어긋나며 주어진 상황과 환경이 다르기에 이 부분은 열외라고 생각한다.
"삶에 대한 태도에서 배울 점이 굉장히 많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화답하며 기분좋게 내린 나는 80세가 되어도 여전히 활력있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몇백원의 배려에 기분좋은 하루를 열게해주신 그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됐다. 더불어 그런 혜택을 받게되면 말야 집에서 탱자탱자 놀면서 쉬어도 되는데 굳이 일을 하게되는 그 활력, 생기, 쓸모있는 삶으로 인한 즐거움-
어떤 노인으로 늙어가야하는가. 나에게 적잖은 화두를 던져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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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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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 오늘의 피날레는 시메사바였다. 말수를 줄이고 레일 위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우리는 터질듯한 배를 움켜잡고 굴드커피로 향했다. 매주 월요일은 기대되는 퇴근길이었는데 이는 5월부터 진행해온 스터디 덕분이다. 적당한 학구열과 시각적 안목, 센스, 따뜻한 마음씨를 두루갖춘 ㅎㅎ 애정하는 -이미 수식하는 단어에서 마음이 뚝뚝 묻어나지만- 동갑내기 친구 두 명과 함께한다. 혹자는 양의 문제를 꼬집을 수 있겠으나 모임에서 다루는 대주제에 대해 계속해서 물어나간다면, 개인과 개인을 둘러싼 하나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든다. 많은 회차가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들과의 대화는 나의 세계관과 사고방식을 확장시켜주고 있다. 게으름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아마 괜찮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이 모임의 끝에 우리는 어떤 자리에서, 어떤 모양의 삶을 살고 있을지 나는 너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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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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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내 느낌을 관통한, 통찰력 있는 십여년 전 글
유행과 사물의 깊이
어느 신문에서 ‘한국 시장이 마케팅의 시험무대로 떠오르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우리의 소비자들이 유행에 민감하고 특히 고급 소비재를 수용하는 속도가 빨라 한국 시장에서 먼저 제품 반응을 타진한 뒤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례는 한국의 기업들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의 기업들까지도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소비성향을 가늠하는 잣대로 삼고 주요 마케팅 시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아도 유행의 확산 속도가 빨라 소비의 흐름을 읽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사는 이런 내용만을 중립적으로 전할 뿐 가타부타 해설 같은 것을 담지는 않았다. 이를 읽는 독자로서의 내 감정도 이중적이어서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우리 모두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믿었던 세계화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증거를 거기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안심이 되고, 세계의 소비 시장에서 적지 않은 자리를 우리가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도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새로운 물건에 특별히 기민한 우리의 감각이 산업의 첨단을 예리하게 다듬으려는 우리의 노력에 크게 도움을 줄지언정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한 순간 단 한 걸음이라도 남에게 뒤처질세라 허둥지둥 달려가는 우리의 가뿐 숨소리를 여기서도 듣는 것 같아 반드시 기쁜 것만은 아니다. 한국이 특별히 유행에 민감한 나라라는 것은 모든 것이 가장 빨리 낡아버리는 나라가 바로 이 나라라는 뜻도 된다. 어제 빛났던 물건이 오늘 낡은 버전이 되어버리며, 내일 내리게 될 구매 결정이 모레는 벌써 성급한 판단이었던 것으로 증명된다. 결혼을 하면서 그렇게 요란을 떨며 장만했던 가구와 전자 제품들은 손때가 묻기도 전에 돈을 들여 처리해야 할 쓰레기더미로 전락하고, 10년을 살았던 아파트도 거기 쌓인 추억이 없다. 심지어는 주소를 기억하기조차 어렵다. 마음속에 쌓인 기억이 없고 사물들 속에도 쌓아둔 시간이 없으니, 우리는 날마다 세상을 처음 사는 사람들처럼 살아간다. 오직 앞이 있을 뿐 뒤가 없다. 인간은 재물만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저축한다. 그날의 기억밖에 없는 삶은 그날 벌어 그날 먹는 삶보다 더 슬프다. 이 슬픔이 유행을 부른다. 사람의 마음속에 세상과 교섭해온 흔적이 남지 않고, 삶이 진정한 기억으로 그 일관성을 얻지 못하면, 이 삶을 왜 사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삶이 그 내부에서 의미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밖에서 생산된 기호로 그것을 대신할 수밖에 없다. 가지가지 유행이 밖에서 생산된 바로 그 기호다. 밖에서 기호를 구해 의미의 자리를 메울 때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 밖의 기호 속에는 스스로 확신할 수 있는 진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행의 문화는 열등감의 문화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놓인다. 현대의 다단한 문명을 만들기까지는 권태에 대한 두려움이 큰 몫을 담당했다. 권태롭다는 것은 삶이 그 의미의 줄기를 얻지 못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감수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유행에 기민한 감각은 사물에 대한 진정한 감수성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거기에는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온갖 것에 대한 싫증이 있을 뿐이며, 새로운 것의 번쩍거리는 빛으로 시선의 깊이를 대신하려는 나태함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며 마음의 깊은 곳에 그 기억을 간직할 때만 사물도 그 깊은 내면을 열어 보인다. 그래서 사물에 대한 감수성이란 자아의 내면에서 그 깊이를 끌어내는 것이며, 그것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어 나와 세상을 함께 길들이는 것이다. 제 깊이를 지니고 세상을 바라볼 수 없는 인간은 세상을 살지 않는 것이나 같다. “내가 해안의 굴곡을 바라보고 있을 동안 한 집 두 집 불이 켜지기 시작했고, 다음에는 언덕 뒤에서 달이 떠올랐다. 달아오른 돌처럼 노란 둥근 보름달이었다. 나는 그 달이 어둠 속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눈 한 번 떼지 않고 밤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폴 오스터의 긴 소설 ‘달의 궁전'의 마지막 대목이다. 달을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서울에서는 달을 보기도 어렵다. 달이 보이지 않으면 옛날 달이 떠오르던 언덕이라도 바라보며, 아파트가 들어서 그 언덕마저 없어졌으면 언덕이었던 자리라도 깊은 눈으로 바라보며 살자. 가을이 깊었는데 이런 소설이라도 읽으면서 살자. 
2002년 10월 22일 국민일보 황현산의 문화산책 <유행과 사물의 깊이> 
모든 것이 가장 빨리 낡아버리는 나라. 오랜만에 뒷통수를 크게 맞은 듯한 글. 10년도 더 된 기사라는 점도 꽤 충격.
뇌가 관통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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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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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동진 💛 , 무슨 말이 더 필요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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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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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커피가 40분 만에 나오는- 그래도 대기줄이 흐드러지게 늘어진 그런 공간에서, 잠시 삶보다는 꿈 얘기를 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 이 모든 건 그림을 통해 가능해졌다.
언제나 아름다운 채광, 그리고 언제나 청춘인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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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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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악은 영감을 깨우고 자극하며(inspiring), 일상에 생동감을 더한다.(vitalizing). 또한 대중 음악사에 전환점을 제시한 선구적인 음악(pivotal)과 시대를 초월하는 진정한 음악(Timeless)도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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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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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세도 너무 좋았지만, 영원히 25세이고 싶다!
“더 격렬히 ‘살아있음'과 ‘삶’ 즐기기”
그런 의미에서, 멈춰있던 기록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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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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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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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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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성 공부를 하지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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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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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일 만에 묻혀있던 텀블러를 꺼내들었구 , 👊원인은 오늘의 대화였다. 지적 허영심에 허덕이는 우리 둘의 주제는 '사고력과 통찰력 강화'였는데, 글을 쓰는 것이 스스로를 더 잘 아는 것이라 했기에 다시 글을 쓰기로 한다. 물론 의식의 흐름 기법에 따라 . 14년도에 끄적였던 글들을 읽어보니 나는 읽히기 위한 글을 썼다. 그래서 지우고 , 또 지웠다. 진실됨을 가장한 허구같은 느낌이 뭔가 어색했다.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포장을 걷어낸 나를 마주하고, 나에게 솔직해져야겠다고 깨닫는 요즘이기에 글을 통해 내가 뭘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더 묻고 알아가는 삶의 과정이 되었으면 싶다. 그리고 그 수단은 애정하는 텀블러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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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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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설국열차에서, 아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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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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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aturday Inspi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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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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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v like this ! Y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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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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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하루 사는 일에 지칠 때면 내게 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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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inae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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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고기는 언제나 옳다는 생각이 더 굳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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