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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USAN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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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usan30-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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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 THIRSTY, DRINK VICTORY
"갈증이 날 만큼 달리고, 승리를 마시자."
2014년 11월 23일. 10km를 처음으로 완주한 그 순간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 슬로건의 무게를 지고 와우산로 30길에 모여 달려왔습니다.
Editor: deedee @dd.or.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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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IS EVERYTHING
달리기를 좋아해서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와우산30을 설립한 최초의 4명 중, 달리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그러나 와우산30이 우리 삶 속에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 지금, 러닝이 없는 자신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또 한번 장담합니다. 이건 달리기의 아주 신기한 부분입니다. 고작 한 주에 몇 km를 달리는 것 만으로도 러닝은 삶의 일부분이 되고, 또한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것 말이죠. 물론, 러닝이 모든 것을 극적인 성공으로 이끌지는 않습니다. 냉정하게는 외면적으로 바뀌는 것이 크지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러너로서 지속하는 삶 속에서, 그 변화는 본인만이 느낄 수 있는 내면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것이 삶의 일부분부터 더 많은 것까지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나간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달리기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믿음으로부터 출발하는 종교적인 것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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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변화시킨 이 모든 것은 아주 가벼운 대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위대한 목표나 대단한 동기를 가진 것이 아니었죠. 그저 크리에이티브를 실현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서, 가장 가까이 있었음에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우리의 소비자들. 즉 러너들의 생각이 궁금했던 것 뿐이었습니다. 2010년 이후부터 계속 한국의 러닝 시장을 키워오던 우리는 모든 것의 변곡점이 된 2014년을 맞습니다. 각종 스포츠 브랜드들의 이벤트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던 ‘러너’ 들이 자발적으로 러닝 크루를 만들고 그 문화의 주체로 서기 시작한 것이죠.  
그리하여, 우리 또한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러닝 크루를 만들어보자고 의견을 모읍니다. 그건 스포츠인의 정신보다는 직업병에 가까웠습니다. 아마 누군가는 그런 시시하고 세속적인 동기였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우리도 러닝 크루가 되어, 러너와 소통하자." 그렇게 와우산로 30길에서 시작된 가벼운 대화는 와우산30이라는 크루를 탄생시킵니다. 디자이너인 멤버가 금세 로고를 만들고 짧은 고민 끝에 슬로건도 탄생했죠. RUN THIRSTY, DRINK VICTORY. 그 슬로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우리는 처음으로 2014년 11월 23일, 손기정 평화마라톤 10km를 함께 완주합니다. 이전에도 각자 10km 정도의 대회는 참가해 본 적이 있었지만, 크루의 이름과 슬로건을 지고 대회를 완주한 것은 처음이었죠. 함께 성취한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알게 된 우리는 그렇게 러닝 크루라는 문화에 조금 더 가까워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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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Y ON THE ROAD
첫 대회 이후, 함께 달리는 의미를 알게 된 4��의 멤버는 같은 회사의 직원들을 모아 꾸준히 달리는 일을 이어나갑니다. 놀랍게도 꾸준히 러닝 모임을 갖기 시작하자 점차 게스트들의 참여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찾아온 외부의 러너들은 점차 와우산30의 멤버가 되어갔습니다. 이를 통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멋진 일이 반복되는 곳에는 그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모이기 시작한다는 것이죠. 4명이 시작했던 와우산30은, 늘어나는 멤버들로 인해 더욱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창의적인 곳을 거점으로 한 덕분인지, 다양한 직업과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 달리기라는 주제를 통해 교류하면서 얻게 된 두 번째 깨달음은, 사람들이 모이면 서로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10km를 겨우 완주 했을지라도, 다른 멤버가 영감을 준다면 그는 하프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게 됩니다. 하프마라톤을 완주하다 보면 또 다시 풀마라톤을 완주하게 되죠. 이렇게 서로에게 영감을 주다 보니, 서로가 공유 할 수 있는 스토리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함께 주로를 겪어내고, 성취하며 궁극적으로 모두가 공유하는 삶의 방식이 형성되기 시작하죠. 시작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으나 지금은 어렴풋이 깨닫게 된 값진 사실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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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동기부여하는 좋은 문화는 결국 개인이 더 풍부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준다는 것. 비단 와우산30이 아닌 어떤 러너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와우산30의 멤버들, 더 나아가 모든 러닝 컬쳐의 일원들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직업도, 나이도, 러닝 실력도 상관 없습니다. 함께 서울을 달리는 이 순간을 통해 더 건강한 내면을 유지하고, 일상에서도 개인적인 성취에서도 작 고 큰 동기와 자극을 부여받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크루의 멤버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이며 와우산30은 언제든 그것을 서포트하는 크루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커다란 러닝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4년을 보내 왔습니다. 우리는 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러닝을, 크루가 되어 함께 달리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 사회를 만들고, 이 사회를 성숙하게 만들며 스스로 성장하는 즐거움을 추구 하는 것이 곧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도전을 위한 영감. 완주를 향한 독려. 기록에 대한 존경. 달리기를 통해 이루어지는 모든 사회적 교감을 통해 우리는 더욱 성장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와 함께 화요일의 러닝 의식을 계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더욱 위대한 러너이자 인간으로 주로 위에 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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