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earlytonam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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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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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쓰고 싶다
내 삶은 신의 자리를 대체할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
완전하고 무결한 무언가를.
그래서 나는 그곳에 글을 올려놓고 신격화하고 있다.
끊임없이 높은 곳으로 글을 데려가고 있다.
그러나 나는 말그대로 끊임없이 실패한다.
높은 곳에 도달해야할 나는 눈 앞의 자잘한 글조차 쓸 수 없다.
나는 글을 쓰는 재능이 있다고 확신했었지만, 이제는 모르겠다.
무슨 글을 쓰고 싶은지도,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지도.
나는 글을 완성해서 그 자리에 올려두고 싶어하는 것일지도.
글을 쓰는 그 과정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일지도.
어쩌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그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까?
내 마음 속은 활자로 가득차있지만, 내 펜촉은 여전히 뭉툭��다.
내 이성은 끊임없이 별을 바라보지만, 내 다리는 여전히 지상에 붙어 있다.
그것이 날 우울하게 만든다.
이 이율배반과 아이러니와 자가당착이 나를 삼킨다.
그러다보니 담배만 태운다.
어쩌면 좋을 지 몰라서 헤매면서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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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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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가 지독하게 미워진 이유는 그것이 내 과거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사랑 이야기의 어떤 소재도 어떤 내용도,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너무나도 쉽게 건들고 만다
장면이 교차하듯이, 상황이 녹아들듯이 이전에 내 기억들을 떠올려 눈 앞에 들이민다.
그러고나면, 나는, 후회하는 것이다.
내가 해왔던, 내가 놓쳐왔던 모든 기회들을 괴로워하며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찾아온 고통은 눈앞의 이야기조차 불쾌하게 느끼고 만든다.
분명 훌륭한 사랑 이야기일 뿐인데,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애정의 이야기일 뿐인데, 나에게는 후회의 이야기가 된다
경험의 부족을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사랑을 미워하는 것이다
사랑의 신으로 부터 떨어져나온 잔류물은 아직도 자신의 본래 있던 거짓의 자리를 미워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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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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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내 삶을 끝내줘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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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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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은 자유롭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미련이 없다는 것
미련 없이 삶을 털어버릴 수 있다는 것
어느날 문득 죽어도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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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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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후회밖에 남지 않았다.
삶은 여전히 굴러 떨어져
방향을 모르고 눈덩이처럼 무거워져만 갔지만
사는 것은 쫓아가기 벅차다
달리다가 다리가 부러져도 삶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삶을 살아나가는 것조차 내게는 너무 어려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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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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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은 담배로 덮을 수 있다.
단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나의 마음은 이미 우울감으로 가득차있다.
다만 나는 그걸 최선을 다해 모른척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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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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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귀찮다는 기분을 또다시 겪는다
생존에 대한 권태감
무엇이 원인인지는 잘 알고 있다
뭘해도 나아지지않는 정체감은 신을 버리고나서 겪는 만성적인 괴로움이다
더이상 신에게 도피할 수 없는 나는 전진하는 기분을 웬만해선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철학은 아무리 공부해도 부족하다.
창작은 매번 내 노트구석에 남겨진채 그대로다.
약해져버린 몸은 건강을 되찾지 못한다.
저 소박한 편의점 하나 창업하겠다는 계획도 조금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적고 지우고 적고 지우고
나는 오늘도 미완의 메모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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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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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우울의 기록만을 남기다보면
결국 쓰는 힘조차 잃었다는 기억
젊은 나이만을 변명으로 살아
운율도 함축도 없는 단말마
짧은 기록은 그저 단명처럼
단명처럼 비틀여
짧음을 갈망했던 저 시절의 나는
이리도 얇을 줄은 상상이나 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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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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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이 몸에 좋지 않을 거라는건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울감을 해소해주는 감각을 도저히 놓을 수가 없다
고통에 겨워 몸부림치던 아침이 사라졌다
그저 한번
한번 연기를 깊게 마시고 내뱉으면 나는 멍하니 괴로운 감각을 내려놓을 수 있다.
고통스러운 소크라테스보다 멍청한 돼지가 되고 싶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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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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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찾아오던 참을 수 없는 우울감
내 영혼을 빈틈 없이 감금하는 듯하던 답답한 폐쇄감은 이미 내게는 피할 수 없는 숙제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드디어 방법을 깨우쳤다.
담배를 태우는 것이다.
폐 깊게 니코틴을 밀어넣다보면.
머리가 어지러워질정도로 빨아 들여
속이 타들어갈것 같은 기분이 들정도로 마시고 나면.
그제야 나는 심장을 찔러오던 지독한 자기혐오를 잠시라도 잊을 수 있다.
어쩌면 의존이 생길지도 모른다.
앞으로 우울해질때마다 저절로 담배를 찾게될지 모른다.
담배를 피지 않는 날에 오히려 우울해질수도 있다.
하지만 훨씬낫다.
어떻게해야할지 몰라 그저 속으로 비명만 지르던 저 대처불능의 우울과 비교하면,
담배를 태운다 행동으로 해소할 수 있는 중독성이 훨씬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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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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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를 심심해서 사봤더니 아주 좋다. 니코틴을 잔뜩 들이마신 직후에는 나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더해서, 매일 아침마다 찾아오던 아무 이유없는 우울감도 없어진다.
나는 다시금 무언가를 할 힘을 얻었다
그것이 담배라는 의존적인 무언가를 계기라고 하더라도, 나는 달릴 수 있다.
내가 한발자국을 더 내딛을 수만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지 기꺼이 내놓을 것이다.
시간이든, 땀이든, 건강이든, 관계든.
아니면 내 영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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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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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만 일까 이것에 글을 쓰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그저 자기만족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것을 하지 않고서는 살아가지 못할 정도의 고독함과 괴로움이 마음을 덮쳐 온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그저 매일 이 시간이면 나는 마치 스스로에게 회개를 하듯이 누군가에게 참회를 하듯이 이렇게 중얼거���고 있는 것이다
아픔이 많을수록 의존성 은 깊어간다 의존할 수록 다시 일어나기 힘들어진다 나는 언젠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혼자 서기에는 너무나도 약한 허리가 그저 부러지듯이 자리에 조금씩 주저앉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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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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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새기고 떠올리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연초마다 돌아오는 결심의 시간은 매번 자극적이지만, 그만큼 잊기 쉽기도 하다.
돌아볼 때마다 나는 똑같은 발자국들을 발견하고 앞을 볼때마다 변하지 않는 거리감을 느낀다.
아득히 멀리있는 벽들을 공상하면서도, 사족이 부러졌다는 사실은 쉽사리 인정하지 못한다.
생각과 계획, 독서와 창작. 무언가 나아가고있다고 착각하게 만들 사치품들을 향유하면서, 나는 더욱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발자국으로 깊게 가라앉아갈 뿐이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이 끝에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 그것이 절망일지 희망일지를 궁금해했다.
그러나 이제 나 경우의 수를 하나 더 추가하니,
나는 저 어른의 시절이 찾아오지 않을 ���도 모르겠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끝에 도달하지 못하고, 미완된 인생만큼 두려운 것은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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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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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대체 무슨 일인가, 나의 완벽하고도 무결한 종이여?
그대는 어찌하여 이 행복한 삶을 흘려보냈는가?
내가 그대를 위해 지은 집을 부수고, 만든 음식을 버리고, 짠 망토를 던져버려서는.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하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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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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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깨닫는 것은 내가 사랑을 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이는 능력적인 면에서 사랑을 이루는 것이 어려워 포기하는 것이 아니며, 사랑을 그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며, 하물며 스스로를 중2병처럼 무감정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유전자 단계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인간인 것이다.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는 평생을 홀로 살아온 이들이다. 이들은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 다만 여기에서 명심할 것은 인간관계를 어려워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옛적부터 주변엔 친구가 많았고,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웠던 적도 없었다. 그저 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에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고, 나이가 들어 기회가 줄어들자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된 것이다. 그저 홀로 살아가는 것이 편한 두사람이 종교적인 이유로 결혼하여 아이를 가진 것이다.
그리고 나의 형은 이 두 사람의 형질을 완벽히 이어받았다. 인간을 사귀게 된다면 받아들이지만, 자기로부터는 굳이 찾아가지 않는다. 만일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혼자가 되어도 아무렇지 않다. 외롭지도, 힘들지도 않다. 처음부터 그런 ���입의 인간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도 ��를 바가 없는 것이다.
우리 가족이 가지고 있는 형질은 기본적으로 단 한가지다. 바로 교류욕의 결핍. 사회적 활동에 대한 필요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흐름으로 나는 사랑을 할 수 없는 인간이다.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고 관계를 유지해야하는 일반적인 21세기형 사랑을 결코 해낼 수 없다. 아니, 해내지 않는다.
사랑은 고통스럽고 힘든 것. 그러나 힘들고 괴로워도 사람은 이성을 끊임없이 찾고 사랑을 쟁취한다. 그것이 원초적 본능이며 유전자에 내장되어있는 필요욕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러한 욕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뭐하러 굳이 그 힘든 사랑을 하러가겠는가? 아니, 할 수는 있겠지만, 동기부여가 되기는 하겠는가?
담배 한개피를 100만원에 판다는 상인이 있을때, 그가 니코틴 중독에 시달리는 환자 앞에 다가간다면 충분히 이야기가 되겠지만, 평생 담배를 피워보지 않은 인간 앞에서는 결코 한 마디도 거내지 못할 것이다.
그와 동일한 것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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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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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어렵다는 건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나는 오늘도 다시 글이 어렵다고 깊이 통감했다.
쓰는 것에 관성이 있어야한다지만 한번 놓아버린 글을 다시 쓰기는 정말 어려워서 괴로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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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earlytonamei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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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짓밟힌다
내가할수없다는 사실이
너무 두렵고 수치스럽다
그동안 호언장담해오던 내가
나 스스로도 높게 쳐왔던 내가
지금은 그저 아무일도 하지않고 바닥으로 가라앉아간다
아프고 괴롭다
이모든 일이 그저 꿈이었으면 좋겠다
아니 깨어나지않았으면 좋겠다
죽어서
다시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
글을 쓰는건 어려운 일이고
나는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이런것밖에 할수없는 인간이되었다
절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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