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성유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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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draw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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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sanddata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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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yoodami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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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대한 강박적 고찰의 자세: 테크네 파라노이아_exhibition review
오늘날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사용하는 상품과 기계가 어디에서 시작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 지는가를 알아내는 일이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유는 기계와 상품들은 사용자로 하여금 ‘쉽고 편리함’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가장 복잡한 과정과 시스템은 이면에 숨긴 채, 최대한 간편하면서도 혁신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곁을 장악하기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의 깊은곳에 침투하고 일부를 이루며 인식과 행동을 제어하는데 탁월한 모습으로 일조한다. 지난 11월 플랫폼 엘 에서 열린 전시 <테크네 파라노이아> 는 김예슬, 두루필(곽주영)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팀 BAR 25의 기획으로 이루어진 전시다. 기술을 뜻하는 테크네(Techne)와 강박을 뜻하는 파라노이아(Paranoia)를 접목해 만든 이 제목은 두 작가가 취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편집증적 자세를 의미한다. 즉, 이들이 생각하는 기술에 대한 기대, 공포, 피로, 희망, 등 복합적인 감응을 미시적인 관점과 파라노이아적 태도록 풀어낸 모습을 본 전시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전시는 두루필 작가와 김예슬 작가의 아트웍으로 크게 나눠진다. 두루필 작가는 작은 질문으로부터 시작한 물음을 파라노이아적 태도를 기반으로 생체미디어를 통해 이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전개한다. 그 결과 <파라노이아 테스트>와 <부유하는 힘>으로 처음 내린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미시적 관점으로 바라본 바를 서술한다. 김예슬 작가는 디자이너적 관점에서 바라본 파라노이아적 태도로서 정보로 기능 할 수 있는 <더 바이오 레시피> 를 만들고, 신소재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인터페이스의 역사와 관련해 sf적 상상력을 동원한 <What You Touch is What You Feed> 를 선보였다. 앨리스온에서는 전시 종료 후, 본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한 김예슬, 두루필 작가와 긴 시간의 대담을 나누며 작업과 전시 전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앞서 밝히자면, 김예슬 두루필 작가는 서울문화재단 Y-makers 사업의 일환으로, 바이오 메이커스 프로젝트 'BAR 25'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본 전시를 진행했다. 다만 이들은 '바이오아트'라는 타이틀로 본인들을 앞세우기 보다는 각자가 품은 질문에 대해 미시적 관점으로 실마리를 찾아가는 태도를 강조하고, 이를 기반하기 위해 생체미디어를 다루기를 시도했음을 주지했다.
안녕하세요. 김예슬, 두루필 작가님. 각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예슬: 디자인 스튜디오 ‘미리어드’의 대표이면서 바이오-메이커스 프로젝트 BAR 25를 두루필 작가님과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독립적으로 퍼포먼스 및 개인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전시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두루필: 안녕하세요. 두루필이라고 합니다. 저는 주로 제 자신과 주변에서 발견되는 특정 문제들에 접근하고 이를 통찰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품을 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은 무엇인지 탐구하고 여기서 발견한 원리들을 토대로 SF적으로 상상하기를 즐겨합니다. 테크네 파라노이아 라는전시로 두분이 만나셨는데요,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 두루필: 생체적 몸과 환경과의 관계에 대해 늘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이러한 생각이 정신병리학, 생리학, 형태학 등 다양한 분야로의 접근으로 이어졌습니다. 다각도로 하나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이 즐겁고 또한 이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최한 바이오핵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김예슬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김예슬: 바이오핵 아카데미는 각자의 바이오핵 실험실 구축을 목표로 기획된 프로젝트였습니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많았고, 마무리되지 못했던 궁금증을 해결하고 나아가 작업으로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문화재단 Y-Makers 사업에 지원하면서 이번 전시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팀 Bar25 라는 이름으로 이 프로젝트를 구성하셨는데요. 김예슬: Y-Makers사업 지원에 있어서는 조직이 필요했고 프로젝트 명을 정해야 했는데요, 누구나 바에서 편하게 즐기고 담소를 나누는 바이오 문화를 만드는건 어떨까 해서 약간의 농담을 곁들여 ‘Bar25’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저희 둘 다 생물학과는 거리가 있는 비전공자이고, 둘다 술을 좋아하고, 또 제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홍대의 ‘Bar 다’ 라는 바가 있기도 했고요(웃음). 또한 다루고자 했던 주제들이 우리가 일상에서 먹고 즐기는 것과 멀리 있지 않은 것들이라서 캐주얼한 느낌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비전공자가 하는 생물학이죠. 그래서 전시도 좀 더 어두컴컴한 바의 분위기로 꾸미려고 해봤고 그래픽도 바텐더가 있는 이미지를 실었습니다. Bar25의 활동 중에는 전시 뿐 아니라 세미나도 함께 진행하신 것으로 압니다. 두루필: 세미나는 저희 둘의 스터디를 목적으로 시작했어요. 저희도 생물 분야에 막 입문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회 제시되는 주제를 페이스북 등 온라인 매체에 올리고 이에 관심을 표하고 참여를 희망했던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발제와 토론을 총 3회 진행했었습니다. 김예슬: 첫 회 세미나에서는 킥오프로 BAR 25 프로젝트의 핵심 주제인 바이오 신소재와 DIY 바이오 실험도구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했어요. 국내외 선례들과 연구, 현황들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BAR 25에서 다룰 프로젝트의 목표를 잡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번째 세미나는 바이오아트에 포커싱을 해서 두루필 작가님이 직접 준비해서 강의를 했어요. 두루필: 2회차는 바이오아트라는 용어가 어떤 흐름으로 등장했는 지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등장한 다���의 진화론이 인종차별과 식민지 지배의 사회정치적 정당성으로 이용되고 세계대전의 계기중 하나가 됩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물리적, 사회문화적으로 몸이 해체되는 것을 경험하고 이러한 몸의 해체성은 기존의 페인팅, 조각뿐 아니라 직접적인 체현의 예술인 퍼포먼스 장르로도 이어집니다. 이렇게 전쟁 이후의 몸과 생물 미디엄을 활용했던 예술가들의 작업 사례들을 짚어보는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김예슬: 3회차에선 좀 더 전문적으로 생물학에서 이슈가 되는 주제를 다루고자 했어요. 생물학 전공자를 모시고 ‘후성유전학, DNA 염기서열을 너머’란 제목의 강의를 열었습니다. 인간에게 발현되는 기질이 선천적(자연)이냐 후천적(환경/양육)에 의한 것이냐에 대한 논쟁은 철학사와 생물학에서 오래 다뤄졌던 주제인데요. 한때 게놈 프로젝트라는 유전자 염기서열의 완전한 분석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자하는 노력이 있었다면, 후성유전학이란 환경이나 후성적으로 발생한 변화가 기질을 복합적으로 발현시킨다는 이론입니다. DNA및 유전자의 맹목적인 정보화를 비판하는 동시에, 현대미술에서 신체에 대한 관점, 표상을 담은 작가들의 발제를 공유하면서 생물의 복잡성을 단 하나의 측면만으로 이해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토의하였습니다. 김예슬: 세미나를 비롯해 연속적인 이벤트를 이어나가는 것이 그룹의 정체성을 만드는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데 저희가 작게 시작한 활동들이 어떻게 흘러가서, 미국의 분자생물학 전공자나 바이오아트 분야에서 오래 활동해오신 분들도 연락을 주고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다만 저희도 입문하여 공부해나가는 단계이다 보니 당장 유의미한 교류를 하지 못하는 것이 무척 아쉬웠지만 활동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내 바이오아트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나 플랫폼이 있나요? 최근 국내에서도 바이오아트에 관심을 갖는 흐름이 미약하지만 이어지고 있는데요, 바이오아트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김예슬: 올해부터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 바이오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2018년 1월에 처음 진행된 DNA-PCR워크샵을 참석하여 비전공자로서 하기 어려웠던 DNA시퀀싱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오픈 강의들이 더 많이 열리고 바이오라는 주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바이오라는 키워드를 개인/작가의 정체성으로 이어나가는 점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가 가졌던 호기심의 실마리를 풀고 탐구하고 아웃풋을 내는 과정에서 BAR 25의 프로젝트를 완성하여 전시를 했지만 작가적 정체성 앞에 ‘바이오’라는 말이 붙는 것은 다른 종류의 결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서 궁금했던 분야에 대해 한발 나아갈 수 있었던 점은 의미있게 보고있습니다. 네 보는 이들 혹은 기획자나 저희와 같은 매체에서는 테마로써 바이오아트라는 키워드를 뽑아내는 것이 필요하지만 작가로서 스스로 일련의 바운더리를 만든다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루필: 저희가 세미나를 거쳤던 중에 바이오아트의 한국에서의 정황을 짚어본 적이 있어요. 이 영역이 예술분야에 카테고리화하고 정착할 때 내외부에 정치적 이슈들이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된 것이죠. 얼마 전 생물과 문화의 접점에서 활동하시는 이소요 선생님으로부터 바이오아트는 운동, 선언 혹은 장르로 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BAR25의 세미나와 전시를 거친 후에 이 이야기를 들으니 더 공감이 되었어요. 저희 두 사람은 작업의 주제에 필요한 요소로서 생물 미디엄을 탐구하였고 바이오 아티스트가 되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함께한 김예슬 작가님의 경우 바이오 신소재에 특히 관심이 많으시고, 머티리얼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를 갖고 계시니만큼 바이오 미디엄의 사용을 확장적인 의도로 받아 들여주셨으면 해요. 김예슬: 저희가 생물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 탐구의 종착점은 작가로서 신체에 대한 관점을 다각화 하며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인데요. 시각예술가로서 생물학이란 분야가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우리가 물리법칙이나 현상을 이해할 때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판단했던 것과 달리, 미시적인 세계를 비롯해 육안으로 보기 어렵거나 판단하기 어려운 영역에서부터 인과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게 시야를 확장해 준 점이었습니다. 단순한 추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루필 작가님처럼 박테리아의 변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부분을 가시적인 규명을 하는 시도를 한다던가. 이런 시도와 탐구가 신체와 환경을 이해하는 관점을 넓힐 수 있게 해주었죠. 그런 점에서, 미생물 또는 박테리아와 같은 생체 미디어 자체 보다는 ‘분자적 시선’이란 개념에 더 관심이 간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물 미디어가 작품에 개입되거나 개입되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가 될 수 있고요. 저희 둘 다 공통된 주제로 전시를 하고 프로젝트를 하게 된 것도 미생물을 다뤄보자 라는 생각보다 신체에 대한 관점을 다각화해보자란 의지에서 출발했어요. 이를 통해 두 작가의 공통된 주제인 ‘파라노이아(편집증)’라는 정신적인 영역까지 규명해보고 정의해보고 싶었던 것이죠.
그럼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보면 좋겠습니다. 먼저 두루필 작가님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두루필: 지난 2016년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백남준론을 한 학기 공부하였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샬롯무어만이라는 인물에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녀는 플럭서스의 많은 예술가들과 협업했던 중심인물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녀는 1963년 뉴욕 아방가르드 예술축제를 설립하고 1964년 백남준과 콜라보를 시작하였습니다. ���남준과의 콜라보는 아주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었는데 퍼포먼스의 많은 부분이 그녀의 몸에 전자기기를 올려두거나 지지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979년에서 1991년 그녀가 죽기까지 12년간의 유방암 투병을 하였습니다.투병기간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유방암으로 인한 그녀의 죽음이 그녀가 행했던 퍼포먼스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시작으로 이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치료하고 생을 마감한 뉴욕 루즈벨트 병원에 그녀의 차트를 공개해줄 수 있는 지에 대한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답장이 줄곧 없어서, 국내의 병원 관계자에게 전자파의 생체 영향에 관하여 물어보았습니다. 암 발생과 다분히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아보았고 이것을 토대로 전자파 학회 논문과 해외 논문 사례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논문 사례를 살펴보다 보니, 전자파의 주파수대에 따라 때로는 치료법이 되고 때로는 생명 주기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암과 관련한 아주 정확한 결론을 주는 사례를 찾지는 못하였고 몇가지 가능성을 토대로 하여 생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논문 속에서 실험의 대상이었던 미생물 종류 중 현미경이 아닌 인간의 시각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포토박테리움 미생물을 가지고 간단한 실험을 행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보시는 구조물의 중앙에 샬롯무어만이 퍼포먼스에 활용했던 브라운관 티비가 위치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거리간 미생물의 생장정도의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을 전시와 동시에 병행하였습니다. ​
생물학 비전공자로써 여려운 여정이었을 듯 합니다. 어땠나요 ? 두루필: 미생물을 분양받는 것부터가 장벽이었어요. 다행스럽게도 제가 학교에 재학중이었기 때문에 연구자료로서 구입이 가능했죠. 문제는 처음 분양받을 때 이 미생물을 동결 건조 된 상태로 받게 됩니다. 바짝 말라서 보이지도 않는 아이들을 깨워야 해요. 생물학을 전공한 친오빠도 제가 자문을 구할 때 시작부터 만류했죠. 왜냐하면 배지를 만들기 위한 재료, 각종 도구들, 배양기, 그리고 멸균실 등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들을 갖추기 위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냐는 것이었어요. 그 분야의 실습을 해 본 적도 없으니 실패할 확률이 높고 괜히 돈 쓰는 일이고 하니 그만두라는 말이었죠. 그러고서는 저에게 몇가지 유투브 튜토리얼의 키워드를 던져주었어요. 몇가지 검색 키워드를 알아낸 것 만으로도 일이 좀 더 수월해졌습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배양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 시청하고 궁금한 것들은 해외 사이트들을 찾아보면서 익혀 나갔습니다. 해외에서는 기존 생물학자들이 집에서도 실험을 해서 블로그에 기록을 남겨놓았더라구요. 그들 역시 비전문가들에게 섣불리 시도하지 말라는 경고를 남겼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인 저로서는 그들의 자료가 ���기가 되었어요. 실험을 위해서 제가 들어 사는 집 옥탑방을 단기 대여해서 실험실로 꾸몄어요. 나중에 전시장에서 배지 교체를 할 때는 김예슬 작가님이 제작했던 클린벤치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지만 정말 흥미로우면서 매번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과학의 영역에 대한 겸허함이 생기고 과학자들이 하나의 연구를 이끌어가는 과정 속 어려움을 아주 일부분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파라노이아 테스트>인거죠?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두루필: 프로젝트 시작단계에서 파라노이아(편집증)을 컨셉으로 상정하고 미리 제목을 지어놨었습니다. <광기 예술 글쓰기>의 저자인 김남시선생님의 강의를 듣다가 편집증 환자들의 특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편집적인 태도를 정의해보고 스스로 이것을 취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주목한 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어떤 의구심 혹은 가설을 대중 혹은 학계 등 다수의 인정을 받기 위한 연구 목적이 아니라 오직 자신만을 위해서 문제에 끈질기게 접근하고 탐구하는 성질입니다. 이러한 태도와 관점을 가지고 샬롯 무어만의 죽음의 원인을 문헌적으로 추적하다가 생체 영향을 직접 확인하려는 시도의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파라노이아 테스트>는 샬롯 무어만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해요. 그녀가 당시에 문화적 코드로서 실험행위(Experimental performance)를 행했다면 그녀의 죽음이 전자파에 의해서였을 경우 비의도적이었겠지만 그녀 스스로 생체실험행위를 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재해석을 해보았어요. 저는 작업을 통해 그녀의 쇼가 당시에는 예술 언어로 대중에게 보여진 첫 사례인 반면 지금은 거의 모든 이들이 각자 크고 작은 전자기기를 들고 자신뿐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배양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돌출된 플랫폼 엘에서의 실험은 결과가 불확실했어요. 전시장의 많은 것들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가장 최고의 장애물은 전시장 바로 옆이 건물 전체를 주관하는 변전실이었습니다.(디피를 하면서 알게되었죠.) 환경조건을 완벽하게 조성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시작부터 난관이었지만 저로써는 첫번째 시도로서 이러한 요인들을 알아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전자파가 일절 나오지 않는 장소에서 전기를 끌어다 단 하나의 장비를 튼다는 것이 정말 갖추기 어려운 조건이죠. 전시장은 멸균이 안된 상태고, 저희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염려도 있었어요. 피실험체인 미생물의 배양은 잘 되어서, 오시는 관객마다 한번씩 불을 모두 소등하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야광의 시험관들 사이를 거닐면서 작업을 설명해드릴 수 있었어요. 이 작업의 넥스트를 만들 기회가 있다면 아마도 여기서 발생했던 오류들을 보완하는 과정이 될 것 같아요.
박테리아가 들어있는 관의 모양을 첼로 모양으로 만드셨는데요.
두루필: 생각해보니 관이라는 표현이 흥미롭네요. 큰 의미로는 무언가를 담기 위한 그릇이지만 보통 '관'만 들었을 때는 시신을 보관하는 장소로 들리니까요. 샬롯무어만과 백남준은 첼로를 때로는 의인화하기도 했었는데 그런 아이디어의 약간의 변주로 첼로 모양의 투명한 테스트 튜브고정관을 만들었습니다. 실험은 샬롯 무어만의 사후 작업에 대한 재해석을 담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한 공간 안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시험관들이 저에게는 지금의 전자기기 사용자들을 비유하는 것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시 때 영상으로 보여주신 <부유하는 힘>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두루필: 6개월정도 산 타기를 좋아하는 작가들과 같이 서울 곳곳의 산을 등산하는 모임이 있었어요. 작업과 명상의 공간으로서 우면산을 주로 오르곤 하였습니다. 일단 우면산 정상에 올라서면 서울의 미세먼지 층을 잘 볼 수 있는데요. 미세먼지를 관찰하기 위해서도 자주 올라갔었습니다. 독일 과학자가 쓴 미세먼지에 관한 책을 읽다가 아주 가까이 확대한 이미지를 보았는데 마치 우주공간의 운석처럼 공중에 떠있는 돌멩이같이 생겼더군요. 이 이미지를 마주한 것이 미시세계에 대한 공부의 첫 발이었어요. 제가 올라갔던 산 정상에는 소망탑이라는 돌탑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쌓여 있는 돌멩이와 미세먼지의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꼈어요. 이 소스들이 머리 속에서 계속 버무려져서 몇가지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정상에선 사람들이 무속신앙의 한가지인 탑돌이를 하는데, 종교의식의 절차를 지키는 이들도 있고, 그냥 남들이 하니까 운동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서울의 전경과 공기층을 바라보며 날씨를 점치던 사람들이 탑돌이를 하고 그렇게 다시 산을 내려갑니다. 그리고 다른 날 다시금 산을 오르죠. 이러한 반복행위운동과 먼지와 탑의 생성과정이 순환적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부유하는 힘'이라는 sf 가상 시나리오의 핵심 컨셉이 되었습니다. 가시 세계는 여러 과거의 시간을 늘림과 동시에 중첩시키고 비가시 세계는 시간을 단축, 가시화시켜서 관습적인 행위들과 자연물질이 서로 우연하게 맞물려 발생되는 허구의 물리적 현상을 그려보았습니다. ​
이어서 김예슬 작가님의 작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작가님은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시고, 최근<극기산수화>라는 작품이 올림픽 예술포스터 로 선정되며 전시를 하기도 하셨는데요. 이번 테크노 파라노이아 전시를 하기까지 어떤 과정이였는지 듣고싶습니다. 김예슬: 큰 키워드로 보자면, 저는 자연현상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물리법칙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신체는 사회적 규범 또는 기술의 발달에 깊이 종속된 점에 착안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행하는 단순하면서 습관적인 움직임들의 기원과 인과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포스터로 선정된 극기 드로잉: 극기산수화 역시 줄넘기를 비롯한 여러 운동의 반복적인 순간들이 남긴 그 흔적을 추적한 결과입니다. 현대인들의 운동방식이 강박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극복하려는 시도이기도 하고요. 줄넘기를 한다는 것과 산수화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 사이에는 ���실 아무 인과가 존재하지 않지만 반복되는 운동이 흔적을 남기며 유의미한 조형을 남긴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행위와 결과 사이에 물리적인 관계는 있을 수 있지만 사실상 아무 관련없는 결과물을 사람들이 산수화로 인식하는 것이 재밌기도 했고요. 또한, 휴먼 컴퓨터 인터랙션을 전공하면서 제 스스로가 새로운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 보다는 발달된 기술로 인해 우리 신체가 어떻게 반향하고 변화하는지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특히 인터페이스들 - 키보드, 마우스, VR HMD 등 –이 다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적 설계에 맞춰 신체의 특정 영역과 특정 감각이 지속적으로 훈련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죠. 석사과정에서 진행했던 연구도 기존의 딱딱한 스크린에 대한 저항으로 정반대의 물성을 가진 자연물질을 인터페이스에 이식하면 신체가 직면한 감각적 문제를 새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란 의문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인터넷의 피드를 읽을 때, 단순히 버튼을 클릭하거나 스크롤 하는 것이 아니라 버블이 매개가 된 인터페이스 장치를 개발하였고, SNS의 정보가 일회적이고 휘발하는 성격을 가진 것처럼 미디어와 머티리얼의 속성을 일치시켰던 시도였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물질과 신체사이의 상호작용을 고민하게 된 것이 이번 전시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
이번 전시 <테크노파라노이아>에서 보여주신 작품에 대해서도 듣고싶습니다. 김예슬: 작품은 <What You Touch is What You Feed> 라는 제목으로 인터페이스 표면에 서식하면서 사용자의 피드백을 양분삼아 살아가는 엥겔바르틸리움 (Engelbartilium)이라는 박테리아의 존재를 추적하는 것이 주제입니다. 작품의 아이디어는 시스템 용어 중에 위지위그(WYSIWYG: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보는 대로 얻는다”)라는 용어에서 비롯했습니다. 예전에는 hello를 출력하고 싶으면 이를 출력하게 하는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젠 화면에 포맷된 낱말, 문장이 출력물과 동일하게 나오는 방식이에요. 그걸 패러디 해서 쓴 제목인데요, 우리가 인터페이스에 터치라는 행위를 할 때, 명령을 피드함과 동시에 스크린 표면의 박테리아가 그것을 자양분(feed)삼아 생존하고 진화해 나간다는 시나리오 입니다. 우리의 인터페이스의 역사나 스크린 디자인의 역사가 이 박테리아를 창궐 하도록 디자인 되어 왔다는 일종의 가설을 세운 거죠. 그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게 이 작업의 요점이고요. 기술이 터치를 비롯한 신체접촉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의도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따라서 인터페이스의 연대기를 박테리아의 발달과 연관시키면서 인터페이스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박테리아의 존재와 결탁한 중요한 사건 또는 인물이 있었다는 SF적 시나리오로 전개하였습니다.
더불어 더 바이오 레시피’ 라는 바이오DIY를 위한 메뉴얼을 발행하고 메테리얼 라이브러리를 정리하셨네요. 김예슬: ‘더 바이오 레시피’는 ‘디자이너적 태도에서 바라본 생물학 비전공자 디자이너의 솔루션’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항상 기술과 과학의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디자이너나 창작���에게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항상 단절 돼 있다는걸 느껴요. 메이커 문화나 오픈소스가 많이 발달한 요즘이지만 아직 부족함을 느끼고 있고요. 이를 디자이너의 태도로 실마리를 풀어보고 싶었던 거에요. 그 중 관심있게 포착된 것이 바이오 머티리얼과 몇가지 DIY 실험도구들입니다. 실험도구들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이런 것에 대한 오픈소스들은 정말 많아요. 저도 혜택을 많이 받았고, 이것으로 오픈소스 문화에 기여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였어요. 정보란 현실적이고,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현실적이란 말은 정보라면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풀어져 있어야 하는데, 오픈소스들을 보면 정보의 주체는 알고있는 사람의 입장으로 서술 돼 있는것이 대부분이에요. 그렇다면 정보로서의 가치가 없는거죠. 따라서 <바이오레시피>는 철저하게 내가 모르던 때를 상기 하면서 서술했어요. 또한 어느정도의 가이드를 제시할 지 정하는것도 아주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 led를 몇 볼트, 몇 와트를 중심으로 할 지 등이요. 이런 건, 이런 걸 세세하게 정해두는 것은 보는 사람의 역량이나 재량을 제한할 수도 있거든요. 다만 그것이 필요한 사람이 있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일단 만들고자 하는 장비의 역할과 단계들을 쪼개보려고 했어요. 예를들어 클린벤치를 만들 때 먼지를 거르는 필터 부분이 있고, 살균시키는 램프 부분이 있는데, 사용자의 용도에 맞게 커스텀의 여지를 두고 유도하도록 했죠. 전시때는 보여주지 못했는데, 가이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어요. 그건 온라인으로 배포수정) 공유할 예정에 있구요.
디자이너로써의 파라노이아적 태도라고 보면 될까요? 바이오DIY에 관심있는 분들이 환영 듯 합니다. 김예슬: 네 일치한다고 생각해요 제 스스로가 잘 구성되고 정리된 정보에 일련의 강박을 가지고 있고요. 사실 당장 instructable.com과 같은 DIY 오픈소스 플랫폼에만 접속해봐도 유용한 정보들은 넘쳐나지만 그것이 손에 잡히는 것으로 활용하기위해선 나름의 전문성이 필요하지요. 저희가 연구한 것들을 요리 레시피와 같은 소프트한 포맷으로 표현하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그 아이디어에서 <더 바이오 레시피>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5~6가지의 각기 다른 DIY 실험도구들의 제작과정을 서술할 때 큰 편차가 생기지 않도록 일정한 레벨에 맞추는 표준화 작업에 신경 썼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컨텐츠를 만들기보다는 전문가나 창작에 관심있는 사람들로부터 들어오는 피드백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요. 또한 <더 바이오 레시피>는 저희가 개발한 부분도 있지만 컨텐츠를 정리했다는 측면과 또 한가지는 일상 사물을 해킹해서 만든다는 게 의미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몇가지 사례이긴 하지만 저는 그 사물 자체의 용도를 전환해서 만든다는 것이 의미있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가급적 일상 물건을 가져와서 만들어보는 워크샵을 꼭 진행해보고 싶어요. 이렇게 만든 도구들을 정말 생물학 실험에서 사용이 가능한가요 ? 김예슬: 저희가 작업한 도구인 클린밴치, 거치대, 인큐베이터 ��은 유전자 실험 까지는 어렵지만 미생물이나 박테리아를 관찰하고 테스트를 몇가지 해 볼 수 있는 기초적인 실험도구에요. 고도의 실험은 실험해 볼 수는 있겠지만 이 실험이 정확하게 되었는 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 이상의 실험을 해보기 위해서는 아주 정밀한 기구를 사용해야 함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러한 장벽도 제작자의 재량과 설계에 따라 극복해볼 수 있는 가능성으로 연결 될 수 있는 기대도 갖고 있습니다. ​
또한 바이오 메테리얼 라이브러리를 보여주셨는데요. 김예슬: 디자이너로서 제품의 내구성과 성질을 결정하는 소재들에 대해 계속 관심이 있었습니다. 또한 바이오 신소재, 자연친화적 소재, 완전 분해 소재라는 미래지향적 키워드 대표되는 실체들을 직접 제작하고 다뤄보고 싶었어요. 그 중 하나 대표적으로 박테리아 셀룰로스는 이미 패션 디자인, 산업 디자인계에서 많이 배양되고 시도되는 소재인데요. 이 역시 산재된 정보와 프로토콜들이 제대로 된 근거를 갖추지 못한 채로 민간요법마냥 제멋대로 공유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시작은 그런 정보들로부터 비롯되었지만 저희가 시도하고 정리한 기준 덕분에 누군가는 시행착오를 덜 겪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메뉴얼을 제작하였습니다. 물론 바이오 신소재들이 가용이나 활용까지는 많은 단계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이것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나름의 언어로 정리된 메뉴얼을 공유해보고자 하였습니다. 두 분 께서는 지난 프로젝트에서 알게되어 처음 함께하게 되셨는데 함께 진행하면서 어떠셨나요? 이번 프로젝트 이후 팀으로 지속하실 계획인가요? 김예슬: 다루는 미디어는 다를 수 있어도 결이 유사한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관점까지 갈 필요는 없지만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전시기획을 하면서 파라노이아를 주제로 하자라고 했을 때, 혹은 어떤 조율을 하거나 결정을 할 때마다 바로바로 협의하고 결정 수 있었어요, 각자가 늘 생각해왔던 주제였고, 저희 둘 모두 파라노이아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전시 기회가 생긴다면 그 전시의 기획이 정신병리학적 관점에서 파라노이아가 주제라면 자연스럽게 전개될 수 있는 측면이 있겠지만 바이오가 주제라면 맥락을 다르게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두루필: 이번 전시는 큰 제약이 없이 기획의 자율성을 잘 활용하여 전시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편 <테크노 파라노이아>가 아닌 다른 전시에서 이 작품들이 보여졌을 때 고유의 기획의도가 다른 기획의도와 중첩되는 상황에 대해서 주의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 둘 모두 작업을 더 발전시키려는 계획인데 차후의 전시 기회들이 생긴다면 아마도 바이오 아트라는 키워드가 위주인 기획들이 많을 듯 하여 그 부분을 염두하려고 합니다. 팀에 대한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김예슬 작가님과 같이 대화가 잘 통하고 결이 유사한 분은 처음 만나보았습니다. 디자이너로서 동료로서 실무자로서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중인 파라노이아 작업을 위해서 개념적인 밑작업을 함께 더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각자 다른 계획들이 또한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로서는 김예슬작가님과 같은 동료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인지라 다시 이런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두루필: 테크네 파라노이아는 <파라노이아 테스트>와 <부유하는 힘> 모두 더 발전이 필요한 작업들이라 2018년에 이어서 진행할 것입니다. <파라노이아 테스트>는 1차 실험과정에서 얻어낸 변수 데이터에 대한 보강을, <부유하는 힘>은 단상에서 그쳤으므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로 풀어볼까 합니다. 김예슬: 신소재와 레시피 아카이빙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고 이를 좀더 컨텐츠화 시켜서 공유할 예정이에요. 또한 개인적으로는 신체드로잉의 연장으로 4월에 있을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유다미 (앨리스온 에디터) *해당 리뷰 및 인터뷰는 미디어 아트 웹진 <앨리스온>에 개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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