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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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가 될 첫 음절, 첫 단어를
당신에게서 배웠다
감자의 아린 맛과
무의 밑동에서 묻은 몽고반점의 위치와
탱자나무 가시로 다슬기를 뽑아 먹는 기술을
그리고 갓난아기일 때부터
울음을 멈추기 위해 미소 짓는 법을
내 한 손이 다른 한 손을 맞잡으면
기도가 된다는 것을
당신은 내게 봄 날씨처럼 변덕 많은 육체와
찔레꽃의 예민한 신경을 주었지만
강낭콩처럼 가난을 견디는 법과
서리를 녹이는 말들
질경이의 숙명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내 시는 아직도
어린 시절 집 뒤에 일군 당신의 텃밭에서 온다
때로 우수에 잠겨 당신이 바라보던 무꽃에서 오고
비만 오면 쓰러져 운다면서
당신이 일으켜 세우던 해바라기에서 오고
내가 집을 떠날 때
당신의 눈이 던지던 슬픔의 그물에서 온다
당신은 날개를 준 것만이 아니라
채색된 날개를 주었다
더 아름답게 날 수 있도록
하지만 당신의 경사진 이마에
나는 아무것도 경작할 수 없다
삶이 파 놓은 깊은 이랑에
이미 허무의 작물이 자라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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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건디의 묵직함,탱자나무,초록의자,쿠션 그리고 커피, 그리고 고양이 '마루'까지! 너무 좋아하는것들만 가득차서 모처럼 몸이 풀어졌다/일요일 오후임에도 불구, 한적한 공간을 선물해준 en dive #manythanks 난100점인데,이정도면만족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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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19로 초조함과 우울증에 걸리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명상과 간단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는군요. 가끔 아침에 공원을 산책하다가 느릿느릿 걸어가는 달팽이를 보게 됩니다. 잠시나마 함께 느림의 여유에 빠져보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잠시 여유있게 멈춤의 순간을 즐겼으면 합니다. 달팽이의 외출 장종희 촉촉한 탱자나무 결 사이 시간의 중력에 아랑곳없이 방문한 낯선 손님 가녀린 더듬이로 이곳저곳을 살피며 봄향기가 농익은 이슬에 흠뻑 취하네 저 높은 곳 까지 둥근집을 질머지고 소리없이 살금살금 얼마나 갔을까 언제 갈꼬 언제 갈꼬 느리게 가는 달콤한 순간을 느껴보려 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p/B-EXLERgMoq/?igshid=wo3lop443x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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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기(A)-B-20
품종 : 탱자나무
규격 : W 2.0 X H 4.5 X R 25
장소 : 부천사업장 특수목 제3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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