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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지면을 찼다. 그것을 내가 인식한 것은, 눈앞에 곰이 다가온 그 다음이었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인다. 나의 두려움도 망설임도 모두 내버려 두고, 그 순간, 나는 어찌할 방법이 없는 단순한 관객 중 한 명이었다.

 나대를 든 손이 크게 치켜올려져, 곰을 향해 내려쳐진다. 곰은 갑자기 덤벼드는 나에 대해, 팔을 들어올려 그것을 받았다.

 칼날이 깊이 그 왼발에 파고든다. 살을 끊고 뼈에 닿는 감촉이 팔에 느껴진다. 곰이 포효하고, 머리부터 돌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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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ur.com/a/2baDn60에서)

늑대는 좌우로 갈라져 로드에 다가가서, 신음하듯 울음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

 직감으로 알았다. 이 늑대들은――시체다. 아니, 로드의 입장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야 마땅했다.

 늑대의 움직임은 민첩하고, 송곳니도 발톱도 보기에도 예리했지만, 자세히 보면 그 눈은 탁하다.

 사령 마술사니까, 인간 이외의 시체를 움직이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역시……도망칠 수 없다. 설령 지하실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해도 완전히 도망칠 수 없다.

 아무 대책 없이 도망쳐도 확실히 잡힌다. 나는 요 몇 년 동안 달리기는커녕, 제대로 걸어본 적도 없는 것이다. 시체라고 하는 조 창원룸싸롱 창원풀싸롱 창원성산구룸싸롱 창원성산구풀싸롱 창원상남동룸싸롱 창원상남동풀싸롱은 같으니까, 나와 늑대로 숨바꼭질을 해서 이길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로드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짧게 명령했다.

 "오거라, 엔드. 네놈의 힘을 보여줘라"

 힘을……보이라고? 나에게……힘 따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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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본래라면 두려워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어째선지 놀라움은 있어도 공포는 느끼지 않았다.

 "내 명령이 있을 때까지, 이 방에서 대기해라"

 로드가 입가에서 하얀 숨을 내쉬고는, 내게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짧게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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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의 발소리가 멀어진다. 그것이 완전히 사라진 후로 잠시 시간을 두고, 나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신체의 움직임�� 확인한다. 팔을 크게 뻗고, 다리를 흔들어 본다.

 오랜 세월 동안 나를 괴롭혔던 고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팔을 흔들어도, 머리를 움직여도, 허리를 펴도, 가볍게 뛰어 봐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쾌적하다.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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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로드에게 묻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아니다.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다행히, 생각하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 침대 위에서 고통에 신음하며 죽음에 저항하던 생전, 내게 허용된 것은 사고하는 것뿐이었다.

 지금의 나도 그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고통이 없는 만큼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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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를 따라가길 몇 분, 돌로 만든 계단을 내려가 도착한 것은 지하실이었다. 커다란 금속제의 문을 열고, 로드가 안으로 들어간다.

 지하로는 보이지 않는 넓은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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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소리를 낼 뻔하여, 아슬아슬하게 삼킨다. 그곳에 늘어져 있던 것은――무수한 시체였다. 몇 개나 같은 간격으로 나열된 돌받침 위에 눕혀져 있다. 나와 달리, 움직일 기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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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의한 명령이……통하지 않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의식이 돌아온 직후, 나의 육체가 나의 생각보다 로드의 말을 우선으로 움직인 것을 떠올린다.

 그런――위험하다. 거역할 여지가 없었다. 상황을 모르는 나도 한순간에 이해할 수 있는, 치명적인 감각이다.

 사령 마술사는 살아있는 죽은 자를 자유자재로 조종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로드에게 인형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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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는 침묵을 지키는 나에게, 왠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나도 따라간다.

 방 밖은 생전의 내가 살고 있던 저택과 그다지 다름 없는 통로였다. 불빛은 없고, 묘한 압박감이 있다.

 솔직히, 뭐가 뭔지 모르겠다.

 왜 내가 부활하게 되었는지, 여기가 어디인지, 나는 무엇을 하게 되는  창원룸싸롱 창원풀싸롱 창원성산구룸싸롱 창원성산구풀싸롱 창원상남동룸싸롱 창원상남동풀싸롱지. 이유도, 경위도, 그리고 미래도. 설마 나를 고통에서 구해준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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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나에게는 이미 이름이 있었다. 태어날 때 부모가 붙여준 이름. 요즘은 거의 불릴 일이 없었던 이름이.

 하지만, 그것을 입에 담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말을 멈춘다.

 직감이 있었다. 지금 그것을 말하지 말라는 직감이.

 어쩌면 그것은,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소극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생긴 나쁜 버릇이었을지도 모른다. 침묵을 지키는 나에게, 지배자가 이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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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의 이름은 엔드. 끝내는 자의 엔드다. 나의 사령 마술(네크로맨시)가 네놈에게 임시의 삶을 준 것이다"

 임시의 삶.

 네크로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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