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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www.amazon.com/Country-Old-Men-Cormac-McCarthy/dp/0375406778 )
예이츠 <비잔티움으로�� 항해>
흔히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게 무엇을 내다보는 창인지 나는 모른다.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세상에 대한 또 다른 시각,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이 있으니 이 모든 소동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그런 세상이다. 덕분에 나는 평생 생각도 못해 본 일을 겪고 말았다. 저기 어딘가에는 살아 있는 진정한 파괴의 예언자가 있다. 다시는 그 자와 마주치고 싶지 않다. 나는 알고 있다. 그가 진짜라는 것을, 나는 그가 한 일을 보았다. 한때 나는 그 자의 눈앞에서 걸어 다녔다. 다시는 그러고 싶지 않다. 두 번 다시는 내 운명을 걸고 그 자를 만나러 가지 않겠다. 그리 오래 전 일도 아니다. 그랬길 바라지만. 누구라도 감히 그러고 싶지는 않으리라. 내가 언제나 알았듯이 이 일을 하려면 기꺼이 목숨까지도 걸어야 하니 말이다. 그것이 언제나 진실이었다. 영광 따위는 바랄 수도 없지만 그렇게 목숨을 걸어야 한다. 당신이 목숨을 걸지 않으면 그들도 안다. 눈 깜박할 사이에 알아차린다. 어쩌면 당신은 차라리 그 편이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영혼을 모험에 내맡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 자신은 그러지 않을 테다. 이제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 (p12-13)
가방 안에는 100달러짜리 지폐가 가득했다. 10,000달러 소인이 찍힌 묶음 띠지로 고정된 돈 다발이었다. 모두 합해서 얼마나 되는지 감이 오진 않았지만, 그에게 멋진 생각이 떠올랐다. 가만히 앉아서 돈 다발을 바라보다가 뚜껑을 닫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의 인생 전체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가 죽을 때까지 이어질 매일매일이, 새벽부터 밤까지의 매일매일이 눈앞에 떠올랐다. 이 모든 것이 가방 안의 40파운드 짜리 종이 더미에 담겨 있었다.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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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 사형수 감방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말이다. 놀랄 일이다. 적어도 일부는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몇 년간 매일 보던 사람을 어느 날 복도로 데리고 나와 죽음의 공간으로 밀어 넣는 일. (p74-75)
선령한 주민들을 다스리는 데는 힘쓸 일이 거의 없다. 정말 거의 없다. 그리고 나쁜 인간들을 다스리기가 아예 불가능하다. 아니면 다스릴 수 있었다는 얘기를 내가 들어본 적이 없거나. (p76)
벌써부터 그는 자신의 인생이 다시는 안전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다만 그런 것이 자신���게 익숙했던 삶인지가 궁금했다. 과연 그랬던가?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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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서 어려운 일을 겪지 않는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다. 단지 기대만큼 빨리 성장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p178)
부모들이 자식들을 키우지 않으려 했다. 우리는 그 문제를 이야기했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했다. 다음 세대가 자라나 어른이 되고 아이들을 키우려들지 않을 때는 누가 그런 일을 한단 말인가? (p179)
전쟁에 대해서도 별로 할 말이 없다. 나는 결국 전쟁영웅이 되었지만 분대원을 모두 잃었다. 그때 일로 훈장을 받았다. 그들은 죽었고 나는 훈장을 받았다. 이런 일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알 필요도 없다. 그 일을 기억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내가 알던 몇몇 병사들은 돌아와서 제대군인 원호법에 따라 오스틴의 학교에 갔는데 거기서 말 못할 일을 많이 겪었다. 흔히들 그들을 백인 떨거지니 뭐니 하는 말로 불렀고 그들의 정치적 견해를 싫어했다. 이 나라에서 두 세대는 긴 시간이다. 초창기 개척민 이야기도 많이들 한다. 사람들에게 나는 아내와 자식들이 살해당해서 머릿가죽이 벗겨지고 물고기처럼 창자가 갈리는 지독한 일을 당하면 흥분하기 십상이라고 말하곤 했지만 그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60년대는 그들 중 일부를 정신차리게 했다. 아니 그랬기를 바란다. 얼마 전에는 여기 신문에서 몇몇 교사들이 30년대에 전국의 여러 학교에 보낸 설문지를 우연히 발견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설문지 문항은 학교 교육에서 부딪히는 어려운 문제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교사들이 발견한 설문지는 답안이 채워져서 전국 각지에서 돌아온 것이었는데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된 것은 수업 중 떠들기나 복도에서 뛰어다니기 같은 문제였다. 껌을 씹거나 숙제를 베끼는 일도. 뭐 그런 따위였다. 교사들은 답이 비어 있는 설문지를 찾아서 그것을 무수하게 복사해 똑같은 학교에 다시 보냈다. 40년 후에 말이다. 그리고 이제 답지들이 도착했다. 강간, 방화, 살인, 마약, 자살. 나는 이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세상이 점점 망해가고 있다고 오래 전부터 말하곤 했지만 사람들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내가 나이가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것도 하나의 징후다. 하지만 강간하고 살인하는 일을 껌 씹는 일과 구별 할 수 없는 사람은 나보다 훨씬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 내 느낌이다. 40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아마도 다음 40년 동안은 난데없이 아주 괴상한 것이 등장할지 모른다. 너무 늦은 게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p216-217)
1, 2년 전에 나와 로레타는 코퍼스크리스���의 어느 모임에 참석했다. 나는 누군가의 부인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그녀는 내게 줄곧 우익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대개 평범한 이들이다. 흔히 하는 말로 먼지처럼 평범한 이들이다. 나는 그녀에게 그렇게 말했고 그녀는 나를 별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녀는 내가 그들을 험담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속한 세계에서 그 말은 최고의 칭찬이다. 그녀는 끊임없이 말을 했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이 나라가 나아가는 방향이 싫다고 말했다. 자기 손녀가 낙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부인은 이 나라가 가는 방향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꼴을 보니 부인의 손녀는 틀림없이 낙태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낙태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부인을 영원히 잠들게 할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말하자 대화가 끝나고 말았다. (p218)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친구를 잃었다. 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건 아니다. 나이 들어감에 대해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 모든 사람이 함께 나이 들어가는 건 아니라는 사실. (p237)
당신이 악마라면, 그리고 인간을 굴복 시킬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한다면, 결국 마약이라는 결론을 내릴 것이다. (p239)
"총싸움이 벌어지면 무장을 하겠니, 그냥 법을 지키겠니?" (p242)
"네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냐. 네가 그곳에 가면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요점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너의 생각. 아니 누구의 생각이든. 그렇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없어. 내가 말하려는 게 이거야. 너의 발자국은 영원히 남아. 그걸 없앨 수는 없지. 단 하나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어? 아직 이해 못하는 것 같으니 한 마디 더 하마. 너는 어제 몇 시에 일어났는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중요한 건 어제야. 다른 건 중요치 않아.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너의 인생이 되지. 그밖엔 아무것도 없어. 너는 도망가서 이름만 바꾸면 된다고 생각할지 몰라.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 천장을 바라보며 여기 누워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하고 묻게 돼." (p249-250)
아버지는 언제나 최선의 길을 선택하고 진실을 숨김 없이 말하라고 말씀하셨다.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누구인지 결정할 필요가 없는 것 만큼 마음 편한 일은 없다고 하셨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곧바로 이야기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해서 자기 잘못을 껴안고 가야 한다. 질질 끌어서는 안 된다. 지금은 꽤 간단하게 들리는 말이다. 나에게도 그렇다. 그러니 오히려 생각해 볼 이유가 더 많은 셈이다. 아버지는 말씀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가 한 말을 잘 기억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는 두 번씩 말씀을 하실 만큼 인내심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귀를 기울여들었다. 나는 ���마도 젊은 시절에 벌써 아버지의 말씀에서 벗어났을 것이지만 다시 그 길로 돌아와서는 다시는 그 말을 버리지 않겠다는 결심이 섰고 정말로 그렇게 했다. 진리는 언제나 단순하다. 단순해야 한다.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늦게 된다. 그것을 이해할 때는 벌써 늦은 것이다. (p272)
"당신은 지금 동전에 책임을 미루고 있어요. 하지만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당신이에요." "뒷면이 나올 수도 있었지." "동전은 결정권이 없어요. 결정은 당신이 하는 거예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내 견해는 달라. 내가 여기 온 것도 동전 던지기와 같은 거야. 목적지가 같으면 거기에 가는 길도 같아. 언제나 쉽게 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분명히 그래." (p282)
"나에겐 결정권이 없어. 인생은 매순간이 갈림길이고 선택이지. 어느 순간 당신은 선택을 했어. 다 거기서 초래된 일이지. 결산은 꼼꼼하고 조금의 빈틈도 없어. 그림은 그려졌고 당신은 거기에서 선 하나도 지울 수 없어. 당신 뜻대로 동전을 움직일 수는 없지. 절대로. 인생의 길은 쉽게 바뀌지 않아. 급격하게 바뀌는 일은 더구나 없지. 당신이 가야 할 길은 처음부터 정해졌어." (p283)
"당신은 지금 내 마음을 약하게 하려고 하지만 나는 절대 거기에 굴복하지 않아. 내가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지. 특별 대우는 없어. 동전 던지기도 마찬가지야. 이 경우엔 별 의미도 없었지. 사람들은 대개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아.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제 당신은 똑똑히 알게 된 거야. 당신이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내 말 알아듣겠어? 내가 당신 인생에 끼어들었을 때 이미 당신 인생은 끝난 셈이었어.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어. 지금은 끝이야. 당신은 꼭 이대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말하고 싶겠지. 그래 다른 길도 있을 수 있었어.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른 길은 없어. 이 길뿐이야. 당신은 그저 내가 말을 바꾸기 바라고 있을 뿐이야." (p283-284)
"나이가 들면 자기가 행복해지고 싶은 만큼 행복한 법이야.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지만, 결국 예전에 행복했던 만큼 행복한 거야. 아니면 그만큼 불행하든가. 이걸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 (p289)
아저씨는 내가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다고 말했다. 그런 것은 노년의 특징이라고도 했다.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고집 말이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부 맞는 말은 아니다. 나는 노년에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그의 말에 동의했고 그는 그 중 한 가지를 안다고 했다. 내가 그게 뭐냐고 묻자 그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가 빙그레 웃기를 기다렸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나는 그건 꽤 차가운 말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자체보다 더 차가운 말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p307)
내가 깊이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줄곧 내 마음 속에 있던 일이 또 있는데, 왜냐하면 그것이 내 문제와 아주 무관한 일은 아닌데다 인생에서 무슨 일을 했건 그 일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되돌아온다고 나는 믿기 때문이다. 정말로 너무 일찍 죽지만 ���는다면 그것은 결국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p308)
나는 부관들에게 고칠 수 있는 일은 고치고 나머지는 그냥 놔두라고 한 번 이상 말했다. 손을 놓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그건 단지 짜증거리에 불과하다. (p310)
나도 그래요. 하지만 그들은 거기서 무슨 일을 했건 금방 떠났어야 옳았어요. 그런 식의 전쟁은 듣도 보도 못한 거��소. 히피 두어 명을 흠씬 두들겨 팬 적도 있지요. 아들에게 침을 뱉고 아들을 베이비킬러라고 불렀어요. 무사히 돌아온 많은 젊은이들도 아직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요. 그들 뒤에 나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그보다 더 나쁜 점은 이 나라는 조각조각 갈라져 있었다는 거죠. 지금도 그렇지만 말요. 물론 히피들 잘못은 아니었소. 그곳에 간 젊은이들 잘못도 아니었소. 기껏해야 열여덟, 열아홉 살 먹은 애들이었잖소. 노인은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나는 그가 많이 늙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눈이 늙어 보였다. 그가 말을 이었다. 흔히들 베트남이 이 나라를 굴복시켰다고 합니다. 나는 결코 그리 생각하지 않아요. 그 전부터 이미 글러먹은 나라였소. 베트남은 거기에 결정타를 먹인 셈이오.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쥐어주지 않고서 거길 점령하라고 했던거요. 총도 없이 그들을 보냈다면 잘은 모르겠지만 사태가 더 나빠지지 않았겠소. 그런 식으로 전쟁을 하는 법은 없어요. 하느님 없이 전쟁을 하는 법은 없어요. 다음 전쟁 때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나는 모르겠어요. 짐작도 못하겠소. ( p323)
324-5 329
나는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돈에 팔린 존재이다. 단지 마약 문제가 아니다. 아무도 알지 못할 만큼 엄청난 부가 쌓이고 있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모든 나라를 살 수 있을 만한 돈. 아니 벌써 온 나라를 사고 말았는지도. 이 나라도 살 수 있을까? 설마,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은 우리를 같이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과 한 침대에 밀어넣을게다. 그것은 법 집행의 문제도 아니다. 언제는 그랬는가. 마약은 언제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어 나자마자 아무 이유도 없이 약에 취한 적은 없다. 수백만 명이 말이다. 내가 무슨 대답을 알고 있는 건 아니다. 특히 내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대답은 알지 못한다. 얼마 전에 나는 젊고 예쁜 한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그녀는 단지 기자처럼 굴고 싶어했다. 그녀가 말했다. 어떻게 보안관님의 담당 군에서 범죄가 그렇게 만연하게 되었을까요? 정당한 질문처럼 들렸다. 꽤 정당한 질문일 것이다. 아무튼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례를 용납하게 될 때 모든 게 시작됩니다. 더 이상 존칭과 경어를 듣지 못하는 순간 눈앞에 종말이 보이는 거지요. 나는 계속 말 했다. 이런 풍조는 모든 계층에 스며들었어요. 당신도 들어본 적이 있지요? 모든 계층이요? 그러다 보면 마침내 상업 윤리가 무너지고 사람을 죽여 차에 집어넣고 사막에 버려 두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그때는 모든 게 너무 늦게 됩니다. (p333-334)
또 한 가지는 노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줄곧 그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를 보는 노인들의 시선을 생각하면 언제나 의문이 생긴다. 예전에는 어떠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보안관이 된 50년대에는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노인들은 별로 혼란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그들은 실성한 사람처럼 보인다. 이런 점이 나를 괴롭혔다. 그들은 마치 잠에서 방금 깨어 왜 그곳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 같았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p335)
<옮긴이의 말>
이 소설을 휘감고 있는 분위기는 묵시록적이다. 스릴러의 외관을 취하고 있는데도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는 느낌은 거기서 나온다. 소설 첫머리부터 피비린내 나는 살인이 벌어지고 마지막까지 살인 행각이 이어지며 피 냄새가 가시지 않지만, 평범한 스릴러에서 느낄 수 없는 텁텁한 긴장감이 전편에 서려 있다. 그 긴장감은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생사를 건 대결에서만 나오지는 않는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추리적 요소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우리는 범인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있다). 그것은 장식적 수사를 억제한 냉담한 문장, '그리고(and) 문체'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빈번하게 등장하는 '~하고~하고'의 연속, 서술과 설명이 배제된 묘사 일변도의 장면 제시, 감정이 응고된 건조한 대화로 사정없이 끌고 가는 플롯 전개의 속도감에서 나온다. (p340)
- 코맥 매카시 ,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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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청년, 체제불만으로 보안원 구타
북 청년, 체제불만으로 보안원 구타
앵커: 지난 달 중순 북한 평안남도 숙천군에서 보안서 순찰대원이 20대의 제대군인으로부터 심하게 구타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은 사법기관의 권위에 정면으로 반항한 중대범죄로 분류되어 제대군인 청년은 교화 8년형의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21일 “지난 9월 중순 평안남도 숙천군에서 보안서 순찰대원이 지역을 순찰하던 중 한 청년으로부터 심한 구타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보안원을 구타한 사람은 지난 봄 고향으로 제대 되어 온 20대의 젊은 청년”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제대 되어 온 청년의 부모는 국영농장에 일생을 바치며 농사일을 해온 당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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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징병으로 부국강병?
다시 떠오른 “여성 징병제”
여성 징병제가 다시 한 번 이슈로 떠올랐다. 이번엔 청와대 홈페이지가 그 불을 지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직접 소통의 철학 아래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 청원 및 제안의 장을 마련했고, 여성 징병제 관련 청원은 12만 3천 204명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지금까지 두 번째로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비록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직접 답변을 듣지는 못했지만, 12만이 넘는 숫자는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한 청원 이후에는 각종 커뮤니티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여성 징병제 관련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여성 징병제는 시기와 관계없이 언제나 우리 사회 한편에 자리잡아왔던 이슈이다. 특히나 일정 나이가 된 남성이 선택의 여지없이 반드시 군대에 가야 하는 한국 사회는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성 징병제와 비슷한 맥락의 군 가산점 제도가 지금껏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여성 징병제와 군 가산점 제도 모두 “한국 사회에서 남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군대에 가야 한다는 불이익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논지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하지만 두 사안 모두 쉽게 받아들여지기는 힘든 문제다. 실제로 군 가산점 제도의 경우 과거 도입된 경험이 있지만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인해 폐지된 바가 있다. 과거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 제8조와 시행령 제9조에 따르면, 제대군인은 공무원 임용고사나 교사 임용고사 등에서 2년 이상 병역에 근무하면 5%, 2년 이하 병역에 근무하면 3%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병역의 의무를 행한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되며 지원을 해 주어야 하지만, 제대군인 가산점 제도는 재정적 뒷받침이 없이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가져오므로 평등권에 위배된다(98헌마363)”는 헌법재판소의 논지 아래 폐지됐다.
징집이 답? 모병제? 다양한 반응
청와대 청원에 동조한 사람의 수가 놀랍도록 늘어난 것에 비해 전반적인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청원이 시작된 이후 여론이 급속도로 환기되면서 다양한 기사들이 나왔지만 현재는 주목받는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10만 명 이상이 청원에 서명한 것에 비해 시민들의 반응도 소년법 폐지에 비해 강렬하지 않다. 초기에 문 대통령이 “재밌는 이슈”라고 표현하는 수준에서 논의를 마친 것처럼 정치권 또한 호응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학내 반응은 전체적으로 여성 징집에선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만 기본적인 의도에는 공감을 하는 분위기이다. 국방의 의무로서 병역을 지는 남성의 처우가 좋지 않으며 여성들에 부담된 국방 의무가 남성보다 적다는 점에서 교차한다. 남학우인 최 모(경제 17) 씨는 “현 상태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너무 크다”며 합당한 의무가 여성들에게 주어져 남성들의 병역 부담을 줄여줄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여학우 정 모(정외 17) 씨는 동일한 입장에서 “모병제로의 전환이 이상적”이라며 현실적 대안으로 국방세 도입, 기초군사훈련 이수 등을 거론했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반응은 조금 복잡하다. 남성 군필자를 중심으로 병역 의무의 부조리함이 제기되며 이러한 불만이 평등한 부담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체적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최근 혐오에 대한 성별 논쟁이 이어져 또 하나의 성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존재했다. 다만 대안��� 낮은 실현 가능성과 군대 부조리에 대한 공통적 사회 인식이 존재하여 논의가 사그라지게 되었다.
정치권에선 특별한 반응은 없지만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질문들에 답변하고 있다. 여성 징병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이는 모병제의 방향과 역행하는 것이라 주장했던 그는 9월 28일 한 방송에서 현대화된 군에서 병력의 숫자는 무의미하다는 것으로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이 방송에서 여성 징병제의 주장을 “성평등 하향평준화”라고 표현하며 이를 폄하했다는 논란이 함께했다. 대체복무제,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등에 대한 법안들을 준비하고 있는 박주민 의원을 제외하고는 크게 논의가 없어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기성 언론들에선 기사와 칼럼을 통해 외국의 여성 징병제를 소개하고 이러한 논의를 환영하고 이어가며, 여성 징병이 ‘부국강병’에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병력의 확충이 이후 인구 절벽 시대에 징집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관점에선 이러한 논의가 군대의 부조리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진 못했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정치권에서 능동적으로 이 사안이 보여주는 성 평등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숙제를 제시했다.
해외의 다양한 여성 징병제 사례
현재 여성 병역이 의무인 나라로는 이스라엘, 노르웨이 등 10여 개 국가가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독립을 선언한 1948년보다 전인 1942년부터 군사조직에 여성이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때 여성은 전체 인력의 10%대로 참여가 제한됐으며 그 역할 또한 마찬가지로 한정적이었다. 현재 이스라엘의 병역 제도에서도 성별에 따른 차이는 존재한다. 먼저, 이스라엘의 의무복무기간은 성별에 따라 다르다. 남성의 의무복무기간은 36개월이지만 여성의 의무복무기간은 21개월이다.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병역 면제를 받기 쉽다. 여성은 ▲종교적 사유로 인한 양심적 병역 거부 ▲결혼 ▲임신 등의 이유로 의무 복무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여타의 사유를 합쳐 절반 정도의 여성만이 징병돼 실제로 군에서 복무한다. 더불어 과거에는 여성의 임신·출산과 전투 참여의 관계를 들어 여성의 전투 참여를 금지했지만, 1986년부터 법적으로 여성도 전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현재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전투병과에 배치돼 있지는 않다.
북유럽 국가는 이스라엘과 같이 군사·안보의 차원이 아니라 성평등의 차원에서 여성의 병역 이행을 의무화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16년부터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노르웨이는 의무복무기간과 군대 내 역할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를 두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의 의무복무기간은 동일하게 19개월이며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 동일한 훈련을 받고 같은 내무반에서 함께 지낸다는 점이 노르웨이 군 복무의 특징이다. 최근 노르웨이에 이어 네덜란드와 스웨덴도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는 성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내년부터 17세 이상의 여성도 징집대상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스웨덴은 성평등과 병력 부족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 폐지했던 징병제를 다시 도입하는데, 이때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징집의 대상으로 지정했다.
여성 징병제, 젠더 갈등이 아닌 사회적 논의 필요해
해외의 선례가 존재하는 만큼, 군사안보적 측면에서 여성 징병제 논의는 충분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한국에서의 여성 징병제 이슈가 자칫하면 젠더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실제로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여성 징병제를 청원하는 근거로 ‘여성 징병제 없이는 남성들은 여성 차별에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는 글의 링크가 첨부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 징병제와 성차별은 명백히 구분해서 고려돼야 할 문제이다. 군대에 간다는 사실이 불합리한 성차별을 합리화하는 근거로 작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병역의 의무를 이행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현저히 낮은 현 상황에서, 자칫 대다수의 군필자들이 남성이라는 점과 맞물려 ‘남녀 간 젠더 갈등이 극심한’ 한국 사회에서 더 심각한 젠더 갈등 양상을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 관련 문제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사회적 요구에 맞게 정부는 청원에 직․간접적으로 답해야 하며, 관련 논의 역시 충분히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구영석·권정우·이세정·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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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婦의 一生 " (부부의 일생)★ =20대= 여자들의 인생 주제는 사랑이다. 같은 또래 남자들의 인생주제는 취업이다. 여자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일과 인생의 목표를 궤도 수정하지만 남자들에게 취업은 사랑을 위해서도 절체절명의 것이다. =30대= 여자들은 살림살이와 자식을 빼면 인생이 없는 것처럼 산다. 여자들의 우주는 가정이며 가족이다.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오순도순 재미있게 살고 싶은 마음뿐이다. 남자나이 30대, 직장과 사회생활에 몸을 바친다. 생존경쟁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하고 승진, 승급, 동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성공과 출세라는 사회적 성장이 인생의 주제가 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여성들은 연애 시절의 달콤함을 평생 연장하는 것으로 알고 결혼하는 반면, 남성들에게 결혼이란 가족 부양의 책임이며 가족을 디딤돌로 삼아 사회적인 도약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식이 지배적이다. 여성의 결혼과 가족이 표현적 기능에 치중하는 것이라면 남성의 결혼과 가족은 도구적 기능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아내들이 남편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은 시기에 남편들은 가족에게 쏟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거의 없는 엇갈린 인생 주기에서 수많은 갈등과 반목의 씨가 뿌려지기 시작한다. =40대= 남녀를 떠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른바 갱년기라는 시기가 찾아온다. 백날 젊을 줄 알았는데 아이들 키우고 먹고 살다보니 어느새 흰머리가 늘어가고 중년이라는 딱지가 붙는다. 건강도 예전만 못하고 심리적으로도 허전하고 자기연민의 감정이 들기도 한다. 사춘기의 심리와 비슷한 "사춘기", " 나는 여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나는 누구인가?"하고 자문하기 시작한다. 여자들은 자식 키워봤자 다 품안의 자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살림살이에 대한 집착과 애착도 좀 덜해진다. 가족관계 역시 잘하다가 한번 잘못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으므로 열과 성을 다하기보다 욕 먹지 않을 정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남편에 대해서는 이미 30대에 수없이 많은 기대와 실망과 좌절과 원망과 분노를 거쳤으므로 기대도 없다. 여자들의 40대는 관심 밖이던 동창회와 친목계가 서서히 지펴지기 시작한다. 가족보다 친구가 위로가 되고 동반자가 된다. 남자 나이 40대,일벌레로, 돈버는 기계로 살아왔다는 회한이 들기 시작한다. 말이 좋아 가장이요, 산업역군이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자신들을 부려먹기만 했을 뿐... 정서적으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 외로움에 빠진다. =50대= 애인 같은 아내를 바라거나 불 같은 사랑 한번 해봤으면" 하는 은밀한 욕망이 생겨나기도 한다.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는 가요는 사랑을 위하여 이거나, 갈대의 순정등.... 50대가 되면 부부 사이의 "따로국밥" 양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여자들은 되도록 집에 있지 않으려 한다. 여태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더 늙고 병들기 전에 세상 구경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것이다.. 남자들은 이때부터 가정과 가족이 소중 해지기 시작한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집, 내 집 뿐이다." 반찬이 없어도 집의 밥이 입에 달다. 남편은 "집으로", 아내는 "세상 밖으로"... 남편은 "섭섭함", 아내는 "귀찮음", 30대부터 잠재해 있던 부부 사이의 엇박자가 이제는 눈에 보이는 "증세"로 나타난다. 아내가 곰탕 끓이면 장기외출의 신호라는 농담도 그런 증세 가운데 하나이다. =60대= 남자들은 가정과 가족에 대해 눈을 뜨고 보니 자식들은 솔솔 빠져나가고 이제 남은 것은 결국 "아내"뿐이라는 걸 깨닫는다. "마누라 의존도" 100퍼센트. 반면 아내는 자식들을 다 결혼시키고 제대군인"의 심정으로 자유부인을 꿈꾼다. 아내는 나가고 남편은 기다린다. 30대 시절이 역전되었다. 예로부터 아내들의 속마음인 늙은 다음에 보자가 현실화 되는것이다. =70대= 몇 년전에 일본에서 7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노후를 누구와 보내고 싶으냐? 라는 질문에 70대 남성 69퍼센트가 "반드시 아내와"라고 답한 반면, 70대 여성 66 퍼센트가 "절! 대 남편과 안 보내"라고 했다. 우리나라 우스갯소리에 이! 사 갈 때 남편은 혹시 놓고 갈까봐 "이불짐 위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고 보면 남의 나라 얘기만이 아님?! 알 수 있다. =종합 단상= 부부의 일생은 이처럼 엇박자이다. 여성의 삶의 화두는 사랑,가족, 가정에서 친구와 사회로 나아가는 반면에 남성은 취업, 동료, 사회에서 사랑, 가족, 가정으로 옮아가는 엇갈림의 길이다. 딱히 누구 잘못이라고 탓할 수 없이 서로 외롭고 힘든 부부관계가 되는 것이다. 엇갈림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여성의 사회화, 남성의 가정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은 인생에서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고 지나치게 가정에 매몰된다. 남편과 가정 안에서 인생의 모든 만족을 얻으려 하면 그만큼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 남편이 아내로 하여금 다양한 인간관계와 사회할동을 집안살림과 병행하도록 도와야 한다. 남편만 바라보고 살면서 섭섭함을 쌓아가게 하는 것보다 일상의 작은 분담이 길게 보면 아주 현명한 것이다. 아내 또한 남편이 가정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땅의 남편들은 "어머니의 실패작"이라는 말처럼 가정화의 교육을 받지못했다. 가족과의 관계는 젊어서부터 역사를 가져야 하며 나중에 돈과 시간의 여유가있으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려줘야한다 한국 남자들의 심리적 정년은 37.5세라고 한다. 첫 직장에 마흔 살까지 다니기도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회사의 지위나 사회생활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한다. 남자는 그렇게 사는 거려니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달려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내들이 브레이크를 걸어 주어야 한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직장에 조기퇴직 바람이 불면서 부부의 엇갈림이 30대 후반에도 많이 나타나는 요즘, 부부가 자신들의 인생을 길게 보고 서로 엇갈림을 피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인생 최고의 복은 인복이라고 한다. 인복은 내가 한 것만큼 오는 것이다. 읽어 보시고 부부간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중년이거나 그 이후에 어떤 마음 자세로 살아야 할지도 생각해 봐야 할겁니다 부부의 의미가 무엇인지? 삶이란 도대체 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정답인지? 여러분들이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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