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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본성
handyup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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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분명 잘못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취급을 받을만큼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억울해서, 기왕 이런 취급을 받을꺼면 차라리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합당할 정도에 이르기까지 일부러 좀 더 잘못을 저지른다음에 그렇게 더럽혀진 상태로 용서를 구하는게 타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도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인간은 참으로 간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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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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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두번째 습작의 초고를 완성했다. 아내의 평도 그렇고 확실하게 첫번째 나부랭이보다는 좀 더 소설 같다. 세상 대부분의 일들이 이처럼 하다보면 자연스레 어느 정도 까지는 늘기 마련이다. 그러니 일단 하고 볼 일이다. 너무 재고 그래봤자 대부분 쓰잘데기 없는 걱정일 뿐이다. 어차피 예상대로 흘러가는 일 따윈 없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초심자가 이렇게 혼자 끙끙대며 도달할 수 있는 "어느 정도"가 과연 어느 정도인 것인가? 가 아닐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이 도달하는 대부분의 "어느 정도"는 대부분 그걸로 먹고 살기엔 부족한,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아마추어 수준에 머무는게 당연할테다.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선 그때까지와는 다른 차원과 방식의 접근과 노력이 필요하겠지. 만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달하는 그냥저냥 괜찮은 수준의 "어느 정도"를 혼자서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재능"이겠지만,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어쩌면 나에게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짓된 믿음을 끊임없이 경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거짓된 믿음 없다면 혼자서의 꽁냥꽁냥조차 두려워하는 쓸데없이 나약하고, 섬세하며, 모순된 존재다. 인간이 이렇게 쓸데없이 복잡하기 때문에 소설쓰기가 그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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