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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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rnappleband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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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jetorasakana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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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후 일주일이 흘렀다. 낮엔 괜찮다가도, 밤만 되면 운다.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아빠 사진을 안고 엉엉 울어버렸다. 미움의 눈물인 지 원망의 눈물인 지 나 자신에 대한 자책인 지 모르겠다. 울어버리고 또 하루를 살아낸다. 머리가 좀 나빠진 거 같다. 절대 사람들 앞에선 울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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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e0605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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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토막 아내
아내는 나무토막이다. 
내가 붙인 이름이 아니고 아내 같은 여자는 나무토막이라고 한다.
결혼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이거는 나무토막하고 하는거지 어찌 사람하고 한다고 할 수 있나.
성감이라고는 전혀 없고 남편에게 하는 것도 없다.
그냥 가만히 누워 있다.
삽입하여 피스톤 하면 멀뚱하니 쳐다보고 있다. 
사정하면 화장실 갔다 오고 그걸로 끝이다.
좆 한번 빨아 달래도 한 1분 정도 빨다가 흥미없어 잘래하고 끝이다.
애무를 잘 못해서 그러나 해서 온갖 애무와 야동 , 야설 도 보여주고 음란한 이야기를 해도
전혀 흥분하거나 관심도 없다.
그렇게 살아온게 10년이 넘었다.
친구들에게 동료들에게 니마누라는 어때 물으면 할때 마다 비명을 질러 옆집 들릴까 걱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마누라는 나무다. 이제는 친구들은 다 안다.
어떤 놈은 하루 밤 나에게 보내라. 
완전히 수리해서 돌려주마 . 라고 하는 놈들도 있을 정도다.
도저히 이제는 안되겠다.
병은 소문내야 좋은 처방전이 있는 법, 여러갈래로 탐문과 상담을 통하여 이분야 전문가를
만났다.
자초지종 설명하니
와우 10년은 너무 합니다.
평생 무나무토막 아내
[출처] 나무토막 아내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https://hotssul.com/bbs/board.php?bo_table=ssul19&wr_id=578362&page=4
스포츠토토
아내는 나무토막이다. 
내가 붙인 이름이 아니고 아내 같은 여자는 나무토막이라고 한다.
결혼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이거는 나무토막하고 하는거지 어찌 사람하고 한다고 할 수 있나.
성감이라고는 전혀 없고 남편에게 하는 것도 없다.
그냥 가만히 누워 있다.
삽입하여 피스톤 하면 멀뚱하니 쳐다보고 있다. 
사정하면 화장실 갔다 오고 그걸로 끝이다.
좆 한번 빨아 달래도 한 1분 정도 빨다가 흥미없어 잘래하고 끝이다.
애무를 잘 못해서 그러나 해서 온갖 애무와 야동 , 야설 도 보여주고 음란한 이야기를 해도
전혀 흥분하거나 관심도 없다.
그렇게 살아온게 10년이 넘었다.
친구들에게 동료들에게 니마누라는 어때 물으면 할때 마다 비명을 질러 옆집 들릴까 걱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마누라는 나무다. 이제는 친구들은 다 안다.
어떤 놈은 하루 밤 나에게 보내라. 
완전히 수리해서 돌려주마 . 라고 하는 놈들도 있을 정도다.
도저히 이제는 안되겠다.
병은 소문내야 좋은 처방전이 있는 법, 여러갈래로 탐문과 상담을 통하여 이분야 전문가를
만났다.
맛사지사다. 여성 전문 마사지사
자초지종 설명하니
와우 10년은 너무 합니다.
평생 불감증을 모르고 사는 여성도 있지만 요즘 세상에는 충분히 치료가 됩니다.
제가 고쳐드리겠습니다.
애무, 섹스를 동원해도 좋다. 당연히 계약했다,
수리�� 해준다면 , 아내의 미친듯한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저 약 한달 정도 아내분과 통화를 하다가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마사지를 하도록
하겠다.
이 마사지사 키가 185정도 되고 체격이 좋으며 미남형이다.
아내와 진솔한 대화로 당신도 성감을 느껴 보아야 되는게 아니겠나.
이대로 살기에는 서로 이제 너무 힘들다.
애원하는 대화로 겨우 그러지머 라는 답변으로 
[출처] 나무토막 아내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토토사이트
이제 마사지사와 하루에 한번 정도 통화하는가 보다.
어느 날은 만나서 술도 한잔 하고 들어온다.
그래도 무감각이다.
20여일 쯤 지난 하루는 삽입하여 움직이니 반응이 온다.
으응이라는 반응을 하는데 사정시 힘차게 박아대니 세상에 엉덩이를 돌려된다.
어억 정말 처음으로 좆물이 안에서 밖으로 분출되는 느낌이 온다.
너무 행복한 섹스였다.
마사지사는 약속한 한달이면 완전 색녀로 변신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25일 쯤 되는 날 
아내를 데리고 00호텔로 가서 그곳 특실을 예약하고 연락하라는 것이다.
그날 밤
아내와 나는 호텔에 입성 기다리니 마사지와 남성 1명이 술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다./
네명이 양주 폭탄주로 때리면서
오늘 밤 수리 마지막으로 선생 아내를 두세시간 동안 마사지와 섹스를 할것인데 
다시한번 동의 하시는가요 . 묻는다.
당연히 오케이다. 
그런데 내 아랫도리가 후들거리고 좆이 찌릿찌릿 해지면서 
머리가 띵해지고 가슴이 콩닥거리는 가운데
아내를 안고 샤워장으로 들어간다. 
나체가 된 아내를 두명의 건장한 남자가 씻기더니 침대로 데려와서 마사지를 하는데
바라보는 나는 정신이 아득했다.
고지식한 마누라가 쇠처럼 차가운 저 마누라가 
다른 남자 앞에서 나체로 그것도 보지도 드러내놓고
아무렇지 않게 누워서 마사지를 받는데
너무 흥분되어 다리가 정말 후들거리는데
야동에서 본 마사지보다 차원이 다르게 하는데 
마사지와 애무를 동시에 두남자가 진행하는데 30분쯤 지나자
드디어 아내 입에서 아하 하고 감탄사가 나온다.
이때 한명이 보지를 빨아주니 
아하아흑 긴한숨이 저멀리 뱃고동처럼 내 뿜는데
동시에 손가락으로 보지 안을 애무한다.
빨고 손가락 애무에 아내는 한숨을 내쉬는데
관전하는 나의 좆에서는 쿠퍼액이 줄줄 흐른다.
저절로 이렇게 흘러 내리는 거는 처음 느껴보는데
한 맺한 여인의 목소리 처럼 신음한다.
아~~~하 아~~~하  몸속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신음소리
이제는 두 남자의 본격적인 애무가 시작된다.
한시간 정도 애무에 
아내의 긴한숨 소리는 점차 약해질 무렵
같이 온 남자가 팬티를 벗는데 좆이 용수철 처럼 튀어 오른다.
우와 좆이 이거는 대물이다.
야동에서  보던 흑인 대물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서서히 삽입하니 
아내 눈이 찡끄러지면서 입은 아흑 아흑 하면서 허리가 휘어진다.
세상에 이럴수가  내아내 보지에 다른 좆이 들어가는데
이건 분노보다 감탄사가 나온다. 와 와 와
아하 아내가 다른 좆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는 이 심정과
쾌감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서서히 삽입하다가 강약강약 되풀이 하면서 박아대는데
아내는 드디어 아아아악 아아아악 
허리를 비틀고 엉덩이를 돌리는 테크닉을 발휘한다.
도대체 언제 배웠지.
나무토막 여편네가 갑자기 색녀가 되다니
보지에서는 허연 우유가 쏟아지는데 줄줄 흐른다.
저런 보짓물이 몸속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
10년 묵은 삼산물인가, 
지금까지 몸속 깊숙히 고여있던 우유가 쏟아진다.
보짓물이 줄줄 흐를때 마다 
아내의 비명 소리는 다양하게 변하는데
이제는 울고 있다.
남편은 안중에도 없다.
세상에 마누라가 다른 좆을 보지에 끼워서 흔들고 즐기며 신음하는데
남편인 내가 엄청난 쾌감으로 온몸이 떨리는 현상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러다가 마사지사가 팬티를 벗는데 좆이 장대하고 다마가 좆 둘레를
장식하고 있다.
선수 교체로 다마박은 좆이 쑥하고 들어가자 
아내의 허리는 90도로 비틀어지고 씹물이 줄줄 흐르니
마사지사 하는 말
누님 누님 보지가 최고야 
이런 명기를 지금까지 제대로 쓰지 않고 살았단 말이야
누님 누님 보지 정말 맛있어 하면서 키스하고 안고 온갖 자세로 박아대는데
나는 이제 쾌감으로 서 있을수도 없다.
아내 보지에 다마좆이 씹물과 같이 움직이는 장면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표현 할 수 없는 쾌감이 계속 밀려드는데
아내보지에 다마좆이 왕복하는 장면은 명장면이다.
아내 보짓살이 딸려 나오고 들어가고 하는데 
왜 저렇게 해주지 못했을까 후회가 든다.
신음과 비명, 쾌감으로 온몸을 비틀며 발악하듯이 씹을 하는
내 아내 그리고 멋진 남자들 
드디어 한명은 아내 가슴에 한명은 아내 보지에 동시에 사정하는데
거의 아내가 죽음에 이르렀다.
사정이 끝난 후에도 
아내의 온 몸이 경련한다. 오분 정도 계속 경련한거 같았다.
두남자는 아내를 계속 애무한다.
사정후에도 좆이 삽입된 채로 아내를 정성스럽게 애무하니
아내가 눈물을 흘리며 운다. 아흥아흥 아흥 눈물 흐른다.
그러더니 좆이 박힌채로 남편을 부른다.
그리고 내 좆을 잡더니 빨아준다.
잘 빤다. 이렇게 빨아들이는 거는 처음이다.
아내가 여보 싸 내입안에 싸 내가 먹어줄께.
흥분하여 아내 입안에 좆물 가득 싸버린다.
이들은 철저했다.
잠시 후 좆이 박힌채로 아내를 안고 탕안에서 서로 씻겨주고 다시 애무한다.
한 놈이 키스하고 한놈은 보지빨고 서비스가 철저하다.
한참 후 나오더니
마사지사 하는 말 완료 입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사모님 원하시면 연락 주십시요.
아내를 다시한번 안아주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미 열흘쯤에 아내와 마사지사와 여러명이 
이 방에서 5번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서서히 천천히 전문가들의 입, 손, 좆으로 
불감증을 색녀같은 년으로 변신시키다.  끝
다음에는 이부부의 발전되는 모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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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ger-manhwas ·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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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vil Raises a Lady / 악마는 레이디를 키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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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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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책 한 권만 꼽으라 하면 난 주저 없이 안네의 일기를 말한다. 어릴 적, 안네의 일기를 다 읽은 밤을 잊지 못한다. 고등학생 때는 도서관을 다니며 그의 기록을 찾아읽었다. 2024년. 광활하고 무한한 유튜브 아카이브에는 안네의 일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업로드되어있다.
소��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 것이다. 세계대전, 히틀러와 나치당, 파시즘에 대해서도 잘 알 것이다. 12.3 내란 사태를 겪은 우리 국가에 파시즘이 다시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내 머리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다. 국힘당이 보이콧한 첫 번째 탄핵 투표 방송을 보고 두통이 왔다.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백 년이 안 됐다.
과거 청산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민족에게 드디어 존재를 드러내는 건 아닐까. 탄핵 가결이 안된다면 그날이 파시스트가 고개를 처드는 순간일 거라 생각했다. 전쟁이 터지고 국제전으로 번지겠지. 히틀러도 능력 없는 미친놈이었는데 아주 빼다 닮았구나. 역사는 반복되는구나. 왜 이참에 중국, 러시아, 북한, 남한, 일본 이렇게 해서 독재 국가 연합회 만들지 그래. 세계 평화 이야기만 해봐 아주 아갈머리를 찢어버리게 (반어법…)
내 우려는 우려로 남았다. 공권력에 다친 시민이 없었다. 가장 질서 있고 가장 민주적인 방식인 투표로 대통령 권한을 정지시켰다. 취소한 송년회와 연말 행사를 다시 잡으라는 국회의장 말에 눈물이 나왔다. 긴장이 풀렸고, 거짓말 보태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뻔했다. 며칠 전날, 음악 하는 동생이 내게 알려준 장르가 있었다. “러시아에는 퐁크라는 특이한 장르가 있는데요. 그거 되게 전투적이고 빡센거거든요. 추운 나라에 독재를 오래 견딘 음악가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장르라 보면 돼요. 디스토피아 그 자체.” 그리고 한번 들어보라며 링크를 보냈다. 듣지 않았다. 부정탈까 봐. (미안.) 가득이나 추운 거 싫어하는데 시베리아 생존기 듣고 싶지 않아. (운다.)
탄핵 가결의 밤. 잠이 오지 않았다. 이러면 난 딴 생각의 문을 열어보고자 노력한다. 문이 여러 개다. 문마다 내가 걸어둔 주문이 있다. 손잡이를 돌린 그 문에 주문은 ‘안네 프랑크는 일기장에 이름을 지어줬지. 키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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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withsun · 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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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토요랑 밤 산책을 할 때면 운다. 근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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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un143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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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영화 결산 🏆
올해는 유독 영화와 책을 읽지 않은 해였다. 그래서였을까. 올해가 나는 유독 힘들었다. 힘들어서 영화를 보지 않은 건지 영화를 보지 않아서 힘들었던 건지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둘은 연관되어 있다. 나는 잘 우는 사람이다. 그냥 평범하게 대화를 하다가도 운다. 나는 그게 싫었다. 울면 내가 나약하다는 걸 들켜버리는 것만 같아서. 근데 희한하게 울고 나면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남들 앞에서 울 때도 있었고 방에서 혼자 울 때도 있었다. 내가 방에서 혼자 울 때는 대부분 영화를 보다가 흘린 것이다. 영화를 연달아 보고 눈물을 잔뜩 흘리고 나서야 나는 괜찮아졌다. 이제서야 2023년에게 인사를 건넬 힘이 생겼다.
1.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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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일 처음 본 영화. 여러 의미로 미친 영화. 여긴 정말 말 그대로 불가능한 게 없는 세계잖아. 이런 세계가 영화 말고 또 있어?
2. 고양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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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야말로 청춘 그 자체다. 영화관에서 봤으면 어땠을까. 지금 말고 옛날에. 지금도 보면 눈물이 나오는데 그땐 어땠을까? 너무 현실이라 눈물도 나오지 않았을까? 떠나야지만 살수 있다면 떠나야 한다. 어쩌면 떠나는 순간 진짜 어른이 되는 걸지도 모른다.
3.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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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이 영화는 내가 가진 편견을 깨준 영화다. 남들의 평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내가 보고 싶어서 보기 시작한 영화. 그리고 연달아 두 번을 봤다. 이런 영화를 나는 기다렸다. 그냥 멋있잖아. 음악, 영상, 연기 전부 말이야.
4. 데몰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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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다 좋아하던데 희한하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또 한 번의 추천으로 이 영화를 결국 보기 시작했다. 나 왜 이제서야 봤지? 영화가 끝나고 크레디트가 올라가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냉장고를 부수고 집을 부수고 길거리에서 거침없이 춤을 추는데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지금 사는 게 조금 버겁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5.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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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와 어두워진 밤거리를 걸어가면서 영화에 삽입된 노래를 듣는데 순간 너무 행복해서 웃음이 터졌다. 왜 진작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 이렇게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데. 내가 그동안 했던 오해들은 내 안에 아직 남아있을까 아니면 진작에 사라졌을까. 중요한 건 나중에라도 깨닫는 것. 그리고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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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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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는 달리기를 하다가 지면 화를 낸다.
이준이는 달리기를 하다가 지면 운다.
지안이는 달리기를 하다가 질 것 같으면 반칙을 하고선 자기가 반칙을 할 수 밖에 없는 당위에 대해 목청껏 항변한다.
언제까지 아들들을 이겨 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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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r-hiver ·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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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내가 견딜 수 없어 자주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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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ticodeganimedes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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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ocación a la muerte
(el poema qué recita el rey Lee Gon)
Dorama: Rey Eterno Monarca
Poema: Kim Sowol
El ático de Ganimedes
초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主人)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山)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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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on2sang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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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4816178 )
<만남> 또 바르트의 독서론을 이해한다: "사랑의 기쁨은 한 권의 책과 만나는 기쁨이다. 그 책을 읽는 독서의 기쁨이다. 사랑하는 한 권의 책이 없었다면, 하나의 문장,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부호가 없었다면, 나는 내 욕망의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내 안에 있었지만 있는 줄 몰랐던, 사교계 안에서 그토록 착았지만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내 욕망의 장소를 만날 수 있었을까. 고독의 흔적들이 욕망의 기쁨으로 울리는 내 육체의 초인종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p17)
"슈베르트를 들으면 눈물이 흐른다. 하지만 왜 눈물이 흐르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테오도르 아도르노, <슈베르트> (p21)
<나의 얼굴> 거울을 본다. 나의 얼굴을 본다. 네가 그토록 수없이, 때로는 너무 가까이, 때로는 어쩐지 먼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나의 얼굴. 이 얼굴은 이미 나의 얼굴이 아니다. 나의 얼굴은 양피지다, 팔림프세스트다. 먼저 써진 텍스트였던 나의 얼굴. 그러나 너를 만난 후 그 위에 덧써진 너의 흔적들. 그래, 지긋한 시선으로 네가 나를 볼 때마다, 나는 네가 내 얼굴에 문장들을 쓴다고 생각했었다. 내 얼굴은 이제 네가 시선으로 쓴 문장들로 가득한 텍스트다. 그 텍스트 위에 나는 또 무엇을 쓸까. (p25)
<꿈> 꿈에서 깨어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나는 그 아픔을 기쁨으로 포옹한다. 그 아픔이 있을 때, 당신이 꿈의 무덤 속에서 있을 때, 나는 또 그 부재의 땅으로 내려가 지나가는 당신을 빈 정거장처럼 만날 수 있으니까. (p33)
<통점> 나 또한 그렇다. 나도 추억의 통점이 내 몸속에 더 깊이 못 박히기를 바란다. 그 통점은 나의 장기가 되어 내 안에 살고 있는 그 사람이니까. 그 통정이 사라지면 그 사람도 영원히 나와 상관없는 부재의 존재가 되고 말 테니까. (p39)
<잔인한 침묵> "당신의 침묵 앞에서 나는 서서히 미쳐가고 있어요" 이별 뒤에는 말들이 사라진다. 말들이 있던 자리가 텅 비어 침묵의 진공이 된다('저 우주의 진공이 나를 두렵게 한다. 나는 실어증 환자가 된다. 나는 말을 잃는다. 말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런저런 일들, 이런저런 사람들과 만나서 말하는 일 이 너무 힘들어진다. 어느 때는 억지로 말을 하다가 그만 구토를 느끼기도 한다. 야누스의 구토 그건 말하기가 너무 역겹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또 너무 말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의 침묵은 내 안에 말들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온통 말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말들의 총합이다. 소리가 되지 못하는 말들, 침묵의 형벌에 처해진 말들, 저주받은 말들, 밖으로 터져 나오려는 말들, 이 말들은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그건 구토뿐이다. (p40)
<포옹> 때로 나는 나를 껴안는다. 꼭 껴안는다. 너를 껴안듯이. (p49)
<눈물> 사랑은 두 번 눈물을 흘린다. 사랑하고 있을 때와 사랑이 끝났을 때, 그 사람 앞에서 흐르는 눈물과 그 사람의 부재 앞에서 흐르는 눈물. 그 사람 앞에서 울 때, 그 눈물은 기호다. 그 눈물 안에는 포즈가 있다: "보세요 난 지금 이렇게 울고 있잖아요. 다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이 나빠요...... " 사랑의 눈물은 갈 곳이 있다. 흘러서 그 사람에게로 도착하고 그러면 멈춘다. 그 사람이 같이 울어주거나 나를 안아주니까: "미안해요 나를 용서해요 이제 다시 아프게 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눈물은 당신이 떠난 뒤에도 흐른다. 이때 눈물은 느닷없이 흐른다. 니체가 말하는 '때 없음(das Unzeitgemaesse)' 의 사건처럼. 이 눈물에는 기호도 포즈도 없다. 보여줄 사람도, 보아줄 사람도 없으므로 도착할 곳이 없다. 그래서 부재의 눈물은 멈출 수가 없다. 흐르고 또 흐르기만 하다가 결국, 하회의 물길처럼,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고인다. 눈물을 흘릴수록 나는 비워지는게 아니라 자꾸만 차올라서 마침내 눈물의 수조가 된다("대동강은 언제나 마를까, 이렇게 나날이 눈물이 더하니......"). 눈물은 더 흐르고 수조는 넘치고 나는 목이 되어 넘쳐서 흐르는 눈물의 물길을 정처 없이 떠내려간다.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그 사람이 없는 곳으로, 그 사람이 있어야만 하는 곳으로......... (p51-52)
<분노> 그러나 나를 다시 찾아도 나의 슬픔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석고상처럼, 화석처럼, 그 자리에 있다. 시간은 나의 슬픔을 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슬픔 곁을 지나쳐간다. 마치 파도들이 암초를 지나가도 암초는 남듯이. 그리하여 시간이 증명하는 건 시간이 아니다. 그건 슬픔이다. 사토리는 슬픔이다. (p53-54)
<미련> 그리하여 나는 깨닫는다, 사라진 그 사람을 여전히 간직하는 건 나의 육체뿐이라는 걸. 시간에 의해서 순간순간 낡아 가면서도 그러나 육체는 앞으로만 가는 시간을 거꾸로 걸아간다는 걸. 과거로, 그 사람이 있었던 시간으로, 그 사람이 있었던 공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걸. 아무리 설득해도 나의 육체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걸, 아무리 설득해도 말을 듣지 않고 울기만 하는 고집 센 아이처럼...... (p53) 사랑이 끝나면 약속은 사라지는가? 실현과 헤어지면 약속도 끝나는가? 아니다. 그래도 약속은 남는다. 그 사람은 떠났어도, 실현은 불가능해도, 나는 약속을 간직한다(어느 때는 혼자 약속하고 그때 거기로 가서 빈 의자와 마주 앉았다 돌아오기도 한다. 돌아오면서 나는 스스로를 비웃는다. 이 바보야, 라고). 내가 약속을 버리지 못하는 건 애착이나 욕망 때문이 아니다. 두려움 때문이다. 약속마저 버리면 그 사람도 완전히 타인이 되고 말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텅빈 약속을 껴안고 사는 건 너무 절망적이다. 그 약속의 공허를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날아간 연 끈처럼 남아 있는 실현이 버리고간 약속의 실을 실현의 대체물과 연결한다. 그것이 희망이다. 그 사람이 완전히 떠나지 않았다는,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실현이 불가능한 게 아니라 잠시 연기되었을 뿐이라는 희망. (p59-60)
<비참함> "나는 운다" 어느 날 아침, 깨어나서 나는 운다. 아이처럼 훌쩍인다. 눈물이 흐르지만 왜인지 모른다. 종잡을 수 없는 생각들이 지나가지만 왜인지 모른다. 아도르노: "슈베르트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그러나 왜 눈���이 흐르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내가 아는 건 가엾음뿐이다. 나는 내가 가엾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 자고 깨어나고 일하고 사랑하고 아파하는 일들이 모두 가엾다. 이럴 때는 심지어 지금 네가 나의 베개 옆에 있어도 가엾음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너의 포근한 숨소리를 들어도, 너의 머리카락 냄새를 맡아도, 눈물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가엾어서, 그냥 사는 일이 가엾기만 해서. 그래서 그리스 사람들은 말했던 걸까:"세상에서 제일 슬픈 일은 사람으로 태어나는 일이다." (p69)
<사라짐> 이별 뒤에는 긴 피곤함이 있다. 나는 그 피곤함에 저항하지 않는다. 그 피곤함에게 나를 맡겨버린다. 그러면서 나는 사라져간다. 피곤함 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흩어지고 녹아들면서, 마치 푸른 담배 연기가 대기 속으로 흩어져 사라지듯이. (p77) 이후 나는 딱딱해졌다. 가정이, 학교가, 사회가 나를 딱딱하라고 가르쳤고, 나를 딱딱하게 만들었다. 나는 딱딱함이 싫었다. 무거움이 싫었다. 나는 가벼워지고 싶었고 녹아버리고 싶었고 세상으로부터 사라지고 싶었다. 그때 당신이 뗏목처럼 떠내려왔고, 나는 그 뗏목을 타고 사라질 수 있었다. 당신의 가슴속으로, 목소리 속으로, 냄새 속으로...... 사랑에 빠진다는 건 사라질 수 있음이라는 걸 나는 당신에게서 배웠다. 그러나 당신은 떠나고, 이별의 곤비함만이 남았다. 당신은 부재해도 당신이 가르쳐준 사라져감의 행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별의 곤비함 속으로 사라져간다. 아무런 저항도 없이 끝없이 사라져간다. 나는 당신에게로 사라 져가는 걸까. 당신에게로 도착하려는 걸까.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재회는 없다는 걸, 당신은 도착지가 아니라는 걸. 그런데도 사라짐은 멈추지 않는다. 이별의 사라짐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이별의 사라짐은 도착 없는 사라짐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당신마저 초과한다. 부재의 불가능성마저 초과한다. 그 어떤 불가능성도, 경계도 이 사라짐을 멈추게 할 수 없다. 사라짐만이 목적인 사라짐. 이 사라짐은 어디로 가는 걸까, 유년으로 가는 걸까, 내가 다녀온 어디인지도 모른 어느 곳으로 가는 걸까. 그런데 거기는 어디일까. (p78-80)
<허전함> 사랑과는 이별을 해도 이별과는 이별할 수 없는 걸까? 칼 하인츠 보러: "이별은 존재의 원풍경이다. 우리는 이별과 더불어 태어나서 이별과 더불어 살아간다." (p86)
<추억> 그 사람이 떠나면 추억이 남는다. 나는 그 추억을 꼭 붙든다. 추억이 나를 떠날까 봐 두려워서. 추억이 떠나면 나는 그 사람을 잊고 그 사람도 완전히 나를 떠나고 말까 봐. 나는 망각의 두려움과 맞서서 추억에 매달린다. 하루 종일을 추억으로 지새운다. 하지만 부재의 추억은 얼마나 허망하고 괴로운 것인지. 안개를 움켜쥐는 것처럼 그 사람의 부재만을 확인시키는 추억들. 나는 차츰 추억에 지친다. 추억이 싫어지고 미워진다. 내가 원하는 건 그 사람이지 추억이 아니야, 라고 격렬하게 항의한다. 그런데 나의 항의에 추억도 항의하는 걸까. 추억은 물러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집요하게 내게 매달린다. 그런데 왜일까? 왜 추억은 물러가지 않는 걸까? 내가 그 사람에 매달리는 것처럼, 왜 추억도 나를 떠나려 하지 않는 걸까? 그건 혹시, 나는 이별의 주체가 되어 상상한다. 추억이 그 사람이기 때문인 건 아닐까 추억하면 추억 속에 늘 있던 그 사람의 얼굴). 추억이 물러가지 않는 건 그 사람이 부재 속에서 나에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인 건 아닐까. 그래, 그 사람은 떠났지만 아직 나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추억을 나처럼 떠나지 못하는 거야. 내가 추억을 떠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추억이 나를 떠나지 못하는 거야. 아니라면 왜 이렇게 추억이 집요할 수 있겠어? 그러자 나는 갑자기 온몸이 아파 오기 시작한다. 세상에 어떻게 내가 그렇게 잔인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어떻게 내가 그 사람을 내게서 쫓아버릴 수가 있다는 말인가.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나는 중얼거리면서 추억을 다시 꼭 붙든다. 추억 속으로 뛰어든다. 그 사람에게 온 마음으로 용서를 빌면서...... (p101-102)
<돌아오는 말들> 사랑이 끝나면 당신은 떠나도 말들은 돌아온다. 당신이 내게 했던 다정한 말들: 보고 싶어요, 언제 오나요?, 날 많이 생각하나요? 사랑해요... 그 말들은 나를 괴롭게 한다. 그 말들은 당신의 부재만을 확인시키니까. 그 말들은 유효기간이 끝났으니까. 그 말들 뒤에서 당신은 차가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나는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나는 이제 당신의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나 또 하나의 말들이 돌아온다. 그건 내가 당신에게 했던 사랑의 말들이다. 당신이 온몸을 열고 들어주어서, 당신의 몸속으로 들어가 저장된 나의 말들. 당신은 떠나도, 당신은 기억하지 못해도 내 사랑의 말들은 지금도 당신의 몸 안에 들어 있다. 당신의 말들이 내 몸 안에 들어 있듯이. 그리하여 너무 외로울 때,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도 갈 곳이 어디에도 없을 때, 나는 나의 말들을 다시 불러들인다. 당신의 육체 안에서 지금도 여전히 당신의 온기, 냄새, 촉감들과 더불어 살고 있는 내 사랑의 말들을. 나는 그 말들을 꼭 껴안는다. 그 말들을 만지고 냄새 맡고 느낀다. 그리고 어느 사이 달아오른 몸으로, 당신이 곁에 있는 것처럼, 혼자 중얼거린다: 너무 귀여워요, 너무 멋있어요.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이 또 어디 있겠어요......(p107-108)
<결핍> 그러나 또 하나의 부재가 있다. 당신을 여전히 욕망하기 때문에, 당신에게 여전히 애착하기 때문에 나에게 존재하는 부재. 이 부재는 당신의 없음이 아니라 나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낸 주관적이며 상상적인 부재이다. 나의 욕망과 애착이 만들어놓은, 그러나 채울 수 없으므로 반드시 채워져야하는 결핍 (Desiderat)으로 존재하는 부재. 그러므로 당신이 떠났다는 객관적 사실은 이 결핍의 부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름 아닌 그 결핍이 내가 당신에게 애착하는 상상의 부재를 만들어내니까. 마찬가지로 여전히 당신이 내 곁에 있다 해도 당신은 나에게 부재하지 않고 그냥 없음일 수 있다. 내가 더는 당신을 욕망하지 않으면, 당신은 나에게 결핍으로 부재하지 않으니까, 당신은 있지만 그러나 없음이니까. (p110) 없음은 있음의 반대말이 아니다. 없음은 있음과 무관함이다. 거리에서 스치는 사람들, 영화 속에서 출몰하는 얼굴들, 광고 속의 여자들, 신문 안의 정치가들 그들은 내게 있지만 그러나 없다. 보고 보이지만 그러나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 그들은 다만 덧없고 무의미한 익명의 존재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를 보는 것만을 본다'라는 베냐민의 말은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만을 본다는 말이기도 하다. 내 앞에 있지만, 나를 보지도 ���고, 또 내가 보지도 않는 것들은 내게 있으면서도 사실은 없다. 그것들은 내게 부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다만 내게 없음일 뿐이다. (p111)
<황홀경> "우리는 지극한 적막 속에 앉아 있었다" 슬픔의 끝에는 황홀경이 있다. 당신의 부재가 지극한 기쁨으로 타오르는 순간이 있다. 그동안의 모든 슬픔과 외로움과 애태움과 아픔이 빛나는 이 순간의 땔감들이었던 것처럼. 이별의 주체는 고행의 나무꾼이다. 이 찬란한 빛의 순간을 밝히는 땔감들을 구하려고 부재의 고통스러운 숲속을 헤매야 하는 고행의 나무꾼. 하데스로 내려가는 오르페우스처럼 나는 하강한다. 이별의 슬픔과 아픔을 다 치르며 부재의 바닥에 도착한다. 그리고 거기서 한 놀라운 영역을 만난다. 침묵과 적요의 영역. 모든 허구의 언어들이 정지된 자리에서 사랑의 언어들이 생성되는 영역, 모든 불안과 두려움의 시끄러움이 정지되고 생의 기쁨들이 솟아오르는 영역, 거기에서 나는 깨닫는다. 당신은 나를 떠난 것이 아니었다는 걸, 당신은 먼저 이곳으로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슬픔의 끝에는 부재가 부재의 끝에는 실재가 있는 걸까. 그래서 어머니를 잃어버린 긴 애도의 끝에서 바르트도 말했던 걸까 "바쇼의 긴 여행기. 그중에서 카시노의 절을 방문한 바쇼가 한 선사와 만나는 장면: '우리는 오랫동안 지극한 적막 속에 함께 앉아 있었다." 지극한 적막: 그건 타오르는 적막이다. 지금 뜨겁게 타오르 는 당신의 부재처럼............... (p115-116)
<거식증> 카프카의 '단식 광대'도 슬픔에 빠졌던 게 아닐까. 그도 큰 사랑을 잃고 입맛을 잃어버린 이별의 주체가 아니었을까. 사랑의 슬픔으로 매일매일을 굶다가 서커스단으로 들어와서 광대가 되었던 건 아닐까. 단식 광대는 철창 우리 안에 앉아서 굶는 걸 공연한다. 잠도 자지 않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으면서 굶기의 기술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건 굶기의 기술이 아니다. 그건 슬픔이다. 일체의 음식이 부재하는 굶기의 철창 안에 앉아서 그는 음식의 거부가 아니라 저 입안의 부재 속으로, 사랑의 슬픔 속으로 떠내려간다. 텅빈 입안의 공허, 부재의 슬픔, 그 끝까지 부표처럼 표류한다. (p126)
<사진> "나는 당신의 앨범이에요" 산다는 건 시간 속을 지나간다는 것이다. 시간 속을 지나간다는 건, 매 순간 우리가 우리를 떠난다는 것, 우리 자신을 지나간다는 것이다. 매 순간 존재하는 단 한 번의 우리와 매순간 이별하면서 매 순간 다음 순간의 우리로 달라진다는 것, 그것이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산다는 것, 그것은 매 순간 우리 자신과 이별한다는 것이다. (p139) 사랑은 이 본질적 허무의 자궁으로부터 태어난 것일 아닐까. 이 본질적 허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그 누군가가 있어야만 했던 건 아닐까. 매 순간 떠나야 하는, 이별해야 하는, 덧없이 사라져야만 하는 나를 떠나지 못하도록, 사라지지 못하도록 꼭 붙들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만 했던 건 아닐까. 덧없이 사라지는 나를 남겨주고 싶은, 저장하고 싶은, 나의 모든 것을 다 주어서 그 사람 안에 간직하고 싶은, 그런 누군가를 우리는 애타게 그리워하고 찾았던 게 아닐까. 그리고 그때 그 누군가가 축복처럼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닐까. 돌아보면 당신도 그렇게 나에게 왔다. 와서 빛났다. 당신의 모든 것을 나에게 다 주면서 찬란하게 빛났다. 오이포리(Euphorie)처럼, 마지막으로 타오르는 촛불처럼, 몰락하는 것들의 찬연한 아름다움으로 빛나던 당신의 순간들...... 그 순간들 앞에서 얼마나 자주 나는 '안돼, 사라지면 안 돼!'라고 안타깝게 외쳐야만 했었는지. 덧없이 사라지는 당신을 멈추게 하려고, 그 빛나는 순간들을 꼭 붙들기 위해서, 애타는 사진가가 되어 사랑의 셔터를 누르곤했었는지. .....그리고 당신은 지나갔다. 이제 그 아름다운 당신은, 그 빛나는 순간들의 당신은 당신것이 아니다. 그 아름다운 당신을 당신은 이미 지나갔으니까. 그 빛나는 당신은, 당신의 순간들은 모두가 나의 것이다. 지나가면서 당신은 당신의 모든 것들을 다 나에게 주었으니까. 사랑하는 아내 오키프의 모든 것을 찍으려 했던 스티글리츠처럼 나는 당신의 모든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사랑의 셔터를 눌렀으니까. 그리하여 당신은 떠나갔어도 나에게 주었던 당신의 순간들은 나에게 남아 있다. 당신은 떠나버린 그 아름다운 당신(들)은 모두 내 안에 사진으로 남아있다. (p142) 바르트에게 사진은 '어두운 방(camera obscura)'이 아니다. 사진은 '밝은 방(camera lucida)'이다. 살아 있는 것이 이미지로 고정되는 죽음의 방, 그러나 빛으로 찬란한 방. 사라진 순간들이 '그때 거기에 있었음'의 빛으로 생생하게 살아 있는 방. 그때 거기에서 사라진 당신의 순간들이 지금 여기에서 기적처럼, 부활처럼, 당신의 빛나는 모습들로 다시 태어나는 방. 당신이 남긴 부재의 공간도 밝은 방이다. 당신이 없는, 당신의 순간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떠난 당신이 매번 수없이 다시 태어나 내게로 돌아오는 방...... 어떻게 내가 그 부재의 방을 떠날 수가 있단 말인가? (p143)
<고백> "미안해요, 그사이에 몇 번 다른 사람을 만났어요" 이별하는 시간은 얼마나 잔인한지...... 그건 그 시간이 연애가 끝나는 시간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건 그 시간이 갑자기 내가 신부라도 된 것처럼, 내가 당신의 고해성사를 치러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잠깐 머뭇거리지만, 이윽고 오랜 부담을 털어버리는 사람처럼, 당신은 단호하고도 자명한 목소리로 내게 고백한다: "미안해요. 그사이에 몇 번 다른 사람을 만났어요." 나는 놀란다. 하지만 너무 많이 놀라지는 않는다. 그냥 입술을 조금 세게 물거나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묵묵히 당신의 고백을 승인한다. 그런 줄 알았다는 것처럼, 짐작이 맞았다는 것처럼, 이미 선고를 받고 집행의 통보를 기다려온 사형수처럼 오히려 침착하게. 잔인한 건 당신의 고백이 아니다. 잔인한 건 나의 침착함이다. 이 침착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는 이 침착함을 어디서 배운 걸까? (p151)
그러나 또 하나의 순간이 있다. 길고도 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사랑의 순간이 있다. 그건 만남이 아니라 만남 뒤의 순간, 이별의 순간이다. 부재는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순간이 갇혀 있는 공간이다. 그 공간 안에서 나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p158)
<사진> "당신의 사진이 없어서 얼머나 다행인지요...." 내게는 당신의 사진이 없다. 나는 왜 당신의 사진을 갖고 싶지 않았던 걸까. 그건 당신과의 이별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진이 무슨 필요람? 나는 보고 싶으면 당신을 언제라고 볼 수 있는데? 그깟 거짓 이미지가 무슨 소용이람? 만질 수도 안을 수도 냄새 맡을 수도 없는 그런 당신의 이미지가 무슨 소용이람............... 당신은 내게 사진 속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때 거기에 그랬음'으로만 존재하는 애인이다. 사진이 아닌 당신은, 이별 후의 당신은 나에게 타인일 뿐이다. 그 후의 당신이 없다. 당신은 그때 죽은 걸까. 나는 당신의 장례를 치른 걸까. 시오랑은 말한다: "경쾌한 슬픔도 있다. 어���밤 나는 나의 전생에 대한 장례식에 다녀왔다." 이별도 장례식인지 모른다. 그때 나는 이미 당신의 장례를 치렀는지 모른다. 그리하여 이후 당신은 내게 죽은 사람인지 모른다. 당신은 나에게 죽은 사람일까. 더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일까. 당신에게는 내게 고통을 가할 자격이 없는 걸까. 그러나 사진이 있다. 찍지 않았지만 내게 남아 있는 당신의 포트레이트가 있다. 그 초상 사진 안에서 당신은 '그때 거기에 그렇게 있었다'. 그리하여 부재의 공간은 사진의 공간이다. 외부와 차단된, 지금의 당신과 무관한 프레임 공간, 그것이 내게는 부재의 공간이다. 그텅 빈 공간 안에서 당신은 나만의 당신이다. 그때 거기에서 그렇게 당신이 나만의 애인이었듯이.. (p159-160)
<착한 마음> 사랑은 결국 끝나고 만다. 그 끝남의 운명은 아무리 뜨겁고 진실한 사랑이라도 배신과 패배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지게 만든다. 하지만 이별이란 무엇일까. 이별은 이중적이다. 이별은 사랑이 패배와 배신으로 건너가는 분기점이다. 그러나 이별은 동시에 사랑이 그 운명으로부터 구원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때 이별의 주체는 태어난다. (p163)
<배신> 미움은 분노가 되고 분노는 원한이 되고 원한은 복수의 음모가 되는 걸까. 나도 다른 사랑을 시작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건 당신이 미워서가 아니라는 걸. 오히려 당신을 미워하는 내가 미워서라는 걸. 그 미움을 멈출 수가 없는 내가 두려웠다는 걸. 그래서 또 다른 사랑이 필요했다는 걸. 당신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 나는 따뜻함이, 다정함이 필요했었다는 걸. 그 따뜻함과 다정함에 기대어서만 당신에 대한 사랑을 지킬 수 있었다는 걸....... (p166)
<일> 당신이 떠나면, 나는 내가 제일 잘 숨는 곳으로 도피한다. 그건 일이다. 나는 일들을 부탁하고 모아서 그 안으로 파묻힌다. 낮이고 밤이고 일을 한다. 사이도 없이 일을 하면서 지쳐 간다. 지치면 잊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결국 그 일들을 집어 치운다: 이건 일이 아니야. 이건 노동일 뿐이야. 일과 노동은 다르다. 노동에는 없는 것이 일에는 있다. 그건 '사이'다. 일과 일 도중에 늘 존재하는 사이들. 책을 읽고 글을 쓰다가 얼마나 자주 나는 고개를 들어 뜻 없이 창밖을 바라보는가. 그러면 언뜻언뜻 지나가는 사이들. 그 사이에 당신이 있고 약속이 있고 만남이 있다. 자주 묻던 당신: 날 많이 생각하나요? 나의 대답: 당신은 사이사이 지나가요................ 당신이 없으면 사이도 없다. 사이가 없으면 일도 없다. 그저 교환을 위한 노동만이 있을 뿐. (p176) 카네티: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그건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그건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기념비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것이 나의 글쓰기가 죽음과 맞서는 단 하나의 이유이다." <합스테이드에서의 기록들> (p177)
<사랑과 죽음> 사랑이 끝나면 죽음만이 남는다는 것. 죽음에게 내던져진 다는 것. 그래서 네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건 당연하다. 나는 너의 새로운 사랑을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가 없다. 너 이외의 그 누구도 나는 새로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죽음에게 내던져진다. 봉헌된다. 나는 그걸 무엇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 죽음의 제단에 제물로 바침을 당해도 저항하지 않는 사람, 그는 사랑이 끝난 사람, 사랑을 새로 시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p180)
<환> "그래도 나는 별이 되고 싶지는 않아. 밤새워 눈을 뜨고 아름다운 지상을 내려다보고 싶지 않아. 난 차라리 지상으로 내려와 그대의 품속에서 눈을 감고 잠들고 싶어. 꿈을 꾸고 싶어...." 존 키츠 <정다운 별> (p182)
<꿈> "제발 꿈속으로 찾아와주세요" 그래서 나는 깨달았어요. 당신은 꿈속으로 올 수가 없다는 걸. 당신은 이미 내 곁에 있다는 걸. 부재 속에서 나는 당신과 더는 분리될 수 없도록 밀착되어 있다는 걸, 용해되어 있다는 걸...... 이 부재가 아니면 어디에서도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걸.............. 우리가 꿈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건 그사람을 여전히 사랑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우리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도 아니다. 그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얼굴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사람의 얼굴을 자꾸만 새로운 얼굴로 불러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어진 뒤에 돌아와서 다시 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려 해도 그토록 다시 보고 싶은 그 얼굴은 붙잡히지 않는다. 그리하여 프루스트는 말한다: "우리가 그 사람의 얼굴을 또렷하게 기억하게 되는 건 사랑이 끝났을 때이다. 그래서 그 사람의 얼굴이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그만 자책하게 된다. 그 사람의 얼굴이 다시 생각나지 않는 건, 내가 그 사람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p193-194)
<비극> 이 비극을 우리는 끈질기게 살아간다. 사랑이 이미 끝났다는 걸 알면서 사랑을 멈추지도 보내지도 못한다. 그렇게 사랑은 두 번의 비극이다. (p197)
<호기심>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난 사랑은 끝나지 못한다. 나는 이별을 받아들여도 사랑은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랑의 호기심은 여전히 결핍으로 아파하고 허기로 배고파한다. 그 배고픔으로 나는 깨닫는다. 나는 당신을 모두 알지 못했다. 아니 전혀 알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당신은 나에게 부재했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묻지 않으면 안 된다: "아니 당신이 내 곁에 있기나 했었던가요?"라고 당신은 내게 실재한 적이 없었다. 당신은 늘 내게 호기심과 결핍 그리고 갈망의 사람이었다. 그렇게 당신은 반쯤만 실재하는, 아니 차라리 부재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나는 결핍의 주체였고 당신으로만 채워질 수 있는 그 결핍의 공간은, 집요해지기만 하는 호기심으로, 더 알 것이 증폭되는 당신의 존재 때문에, 채워지기는커녕 나날이 넓어지기만 했었다. 당신은 내게 다가오면서 다가올수록 멀어졌다. 내게 알려지면서 점점 미지의 사람이었고, 또렷해질수록 희미하게 사라져갔다. (p202) 호기심은 끝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허기로 고통받는다. 당신은 처음부터 부재였다. 그 부재가 나를 불타게 했었다. 배고프게 했었다. 왜 지금은 그래서는 안 되는 걸까? (p203)
<목소리> 낡음은 들어 있지 않은 것, 새로움만이 안에, 울림 속에 들어 있는 것, 그것이 사랑의 목소리라는 걸 나는 알아요. 모든 소리가, 음악마저도 그저 부재의 울림이고 흔적일 뿐이라는 걸 나는 알아요. 그렇지만 사랑의 목소리에는 부재가 없다는 걸 나는 알아요. 오로지 현존만이, 시간마저도 가볍게 뛰어넘는 현존만이, 부재의 사슬을 끊어버린 현존만이, 충만한 부재 속의 현존만이 사랑의 목소리라는 걸 나는 알아요, 그 누가 그 목소리를 잊을 수 있고 따라가지 않을 수 있겠어요. (p214-215)
<세상의 모든 풍경> "나는 지금도 사방을 두리번거려요" 이별은 왜 왔을까. 우리는 왜 헤어져야 했을까. 헤어짐��� 이유는 많다. 하지만 뒤늦게 알게 되는 이유들은 이미 이유가 아니다. 이유에도 이유가 있다. 그 이유 때문에 일어나게 될 불행한 사건을 막아주고 멈추게 할 수 있는 힘을 아직 갖고 있을 때에만 그 이유들에게 이유가 있다. 이제는 알아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는 아픔의 웅덩이에 삽질만 더하는 그런 이유들은 이유의 자격이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는 이유들이 무슨 존재의 이유를 지닐까. 아아, 만일 그걸 미리 알았더라면, 미리 깨달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하지만 그게 또 무슨 소용인가. 사랑에 '만일......'은 없다. 만일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만일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만일 당신이 그걸 내게 알려주었더라면...... 그러면 아마도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그토록 야속해하지는 않았을 텐데, 의심하지는 않았을 텐데, 실망하지는 않았을 텐데, 떠나야 한다고 결심하지는 않았을 텐데...... 물론 그럴 수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지금 여기에서 그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만일......'은 사랑의 언어가 아니다. 그건 사랑 안에는 존재하지 않는 말, 사랑의 부재 안에서만 존재하는 헛말일 뿐이다. 이미 항소할 수 없는 판결이 내려졌을 때, 과녁에 박힌 화살이 되고 말았을 때 비로소 얼굴을 보여주는 진실의 운명처럼, 늘 지각할 수밖에 없는, 헛짚을 수밖에 없는, 다시는 취소할 수가 없는, 이미 엎어지고 저질러지고 만, 곪을 때는 모르다가 마침내 터져서 지울 수 없는 고통의 흉터가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보이고 만져지는 종기와 같은 것일 뿐이다. 결정적인 것은 언제나 '너무 늦은 것'이다. 이것이 사랑과 이별의 시간 형식이다. 지금이라도 멀리 여행을 떠날까요? 지금이라도 멀리 도망갈까요?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할까요?라고 애타게 물어봐야, 미안해요. 너무 늦었어요. 라고 고개를 흔드는 당신은 되돌릴 수 없는 시곗바늘이다. 냉정하게 저 갈 길만을 가는 그토록 가혹하고도 잔인한 선언. 지금은 안 돼요. 이제는 너무 늦었어요................ 프루스트가 뼈아픈 후회의 마음으로 수도 없이 되뇌는 말: "그리하여 나는 나중에야 비로소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 (p217-219)
<낮은 신발> 그리고 부재. 단어도 물건도 없는 온전한 텅 빔. 그 부재 안에서 나는 여전히 항의한다. 부재는 여섯 번째 봉인이다. 그 봉인을 떼면 텅 빔뿐이지만 단어가 사라지고 물건이 사라져도 사랑의 법칙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은 부재를 통해서 말한다. 이 사랑의 부재 안에서 당신의 부재는 절망과 체념이 아니라 신뢰와 확신의 징표다. 아니라면 당신이 사라진 부재 속에서, 사랑의 법칙이 부재하는 부재의 세상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p233)
<최후의 만찬> "나는 당신이 필요했어. 당신이 없으면 죽어버릴 것만 같았어. 그래서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당신이 있는 곳으로 당신 곁으로 돌아갈 생각만 했어. 그런데 이렇게 당신을 다시 보니까 웬일인지 다른 생각이 들어. 지금은 당신이 없어도 괜찮을 것 같아. 당신 없이도 그냥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왼손잡이 여인> (p247-248)
하지만 나는 알리스처럼 울지 않는다. 브루노처럼 고백하지도 않는다. 당신���럼 시를 쓰지도 않는다. 나는 다만 박재상의 부인처럼 꼼짝도 안 하고 돌이 되어 당신의 부재 속에 앉아 있다. 당신이 떠나간 그 순수의 품속에 대신 앉아 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신과 함께 있다. 회가 된 당신을 먹으면서 나는 이미 비순수가 되었으니까, 내가 아닌 당신이 되어버렸으니까. 순수는 비순수가 되어도 비순수는 다시 순수가 될 수는 없으니까. 그것이 사랑이고 이별이니까. (p249-250)
- 김진영 , ' 이별의 푸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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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ahr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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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는 한낮에 어울리는 울음이 있다.
저녁에는 저녁에 어울리는 울음이 있다.
한밤중에는 한밤중에도 어울리는 울음이 있으니
조용히 운다. 삭히고 운다. 엉엉운다. 참다가 운다. 터지듯이 운다. 폭발하고 운다. 꺼지듯이 운다. 모자라서 울고 지나쳐서도 운다. 다 운다. 한밤에는 한밤에도
아침에는 아침에도
울지 못하고 나가는 사람이 있다.
어울리지 못하고 울음은 따로 운다.
저 많은 사람들 틈에
누가 숨어서 우는가?
- ‘누가 숨어서 우는가?’, 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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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링크
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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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한국 그 자체를 상징하는 말로도 쓰이는 동물이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엠블럼에도 들어간 동물이다. 순우리말로 범이라는 단어가 있고, 잘 발달되고 균형 잡힌 신체 구조와 느리게 움직이다가도 목표물을 향할 때의 빠른 몸놀림 그리고 빼어난 지혜와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늠름한 기품을 지녔다 하여 산군(山君), 산령 (山靈), 산신령(山神靈), 산중왕(山中王)으로 불렸다.호랑이의 울음소리도 유명하다. "어흥"이라고 하면 어쩐지 별로 안 무서운 것 같지만, 진짜로 분노한 호랑이의 포효는 동네 개들의 왕왕거리는 방정맞은 것 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조상들이 산에서 호랑이 만나면 까무라친다고 말했던 것은 허언이 아니다.[22] 단, 울음소리의 초저주파 때문에 몸이 경직된다는 둥 못 움직이게 한다는 둥, 그런 설은 딱히 별 과학적 근거는 없다. 대신 심리적으로 공포심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진짜 저주파가 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근육을 경직시킨다면 이미 음파병기 개발하고도 남았다. 저 영상 촬영자나 호랑이 울음소리를 들은 동물들도 잘만 도망간다. 애초에 주파수는 신체 자체에 별 영향을 줄 순 없다. 데시벨이라면 모를까. 울음소리도 사냥할때 쓰는 용도가 아니고 경고의 용도이며 사냥할 때는 전혀 울지 않는다.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사자의 울음소리와는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좀 있는데, 사자 소리가 좀 둔탁한 느낌이라면 호랑이 울음소리는 더 날카롭고 성깔 있어 보이는 느낌이다.(비교) 둘 다 영역을 침입한 상대에게 날리는 경고의 의사로, 사냥할 때는 이 소리를 내지 않는다.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위처럼 흔히 어흥 하는 소리는 화가 났을 때 내는 소리이고 평소에는 이렇게 운다. 설명하자면 매우 낮은 고양이 울음소리이다. 눈표범을 제외하면 의외로 표범아과에 속하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 고양이와 가장 흡사한 울음소리를 낸다. 사람에게 길들여진 호랑이의 경우, 고양이처럼 사람을 상대로 이소리를 내기도 한다.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사람을 죽이고 생포된 호랑이. 눈빛부터가 사람 잡아먹을 기세다. 소리가 크니 주의.[23]흔히 호랑이 울음소리로 표현되는 '어흥' 하는 소리는 주로 싸울 때 낸다.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비슷한 대형 고양잇과 동물 중 신체비례 뇌 용적이 약 16%정도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자, 표범, 재규어 3종이 거의 비슷한 크기를 가진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그 때문에 호랑이가 타 종에 비해 다소 지능적인 우위를 차지한다고 추측한 적도 있지만, 사실 뇌의 크기와 지능의 연관성은 불확실하다.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2020년 4월 5일, 미국 뉴욕시 브롱크스 동물원에 있는 호랑이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호랑이의 코로나19 사례는 세계 최초이다. 문제는 호랑이가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동족에 대한 ��용성이 커서 2~3마리 정도의 소수 무리를 이루어 살거나 홀로 생활한다. 하지만 무리를 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이루더라도 사냥활동은 독립적이다. 주변 환경에 따라 영역범위가 달라지며 주변에서 먹이를 구하기 쉬울 수록 영역범위가 작아진다. 수컷의 경우 암컷을 찾기 위해 좀 더 넓은 영역범위를 가진다. 하지만 환경에 따라 암컷보다 작거나 같을 수도 있다. 대체로 독립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호랑이들은 암컷의 경우, 비교적 무리와 가까운 곳에서 홀로 생활하며 위급할 때에는 도움을 요청하나 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수컷의 경우에는 훨씬 멀리 무리와 떨어져서 독립하기 때문에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더 잦다고 한다. 호랑이의 동족에 대한 애착과 관용심은 크기 때문에 영역 표시나 울음소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다른 개체들과 의사소통을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하며 동물원에서는 아예 사자들처럼 여러마리가 옹기종기 같이 다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물론 근본은 혼자 사는 동물인지라 사자처럼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는 못한다. 그저 적당히 협력하고 공생하는 정도.링크 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A mammal of the carnivora feline family that inhabits Asia[9]. It is the largest of all extant felines, weighing between 100 and 360 kg for males and 70 to 200 kg for females. It is also an endangered species on the IUCN endangered species level EN.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There are several theories on the etymology of "tiger", but it seems that the suffix (虎 + 狼 + y) was added to 虎, which means tiger, and 狼, which means wolf, to indicate a carnivorous beast. In Buddhist terminology, it is called Dae-taeok (大蟲) [10]. In the Chinese novel Suhoji, there is a female heroine named Ko Dae-su with the nickname 'Mo Dae-chung (母大蟲)', and Mo Dae-chung also means 'dark tiger'. Seol-young, who appears in the same work, is also nicknamed Byeongdaechung (病大蟲 - A person as brave as a tiger).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Beom', which means tiger, is a pure Korean word. If you just say a tiger, you mean a tiger, but just half a century ago, tigers and leopards were called tigers. Tigers were classified as 'true tigers' or 'tigers', and leopards as 'dog tigers' or 'allak tigers (maehwa tigers)'. In Middle Korean, it was also called 'Zhou Lom' or 'Zhou Lum'.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In Korea, the animal is also used as a symbol of Korea itself, and it is also an animal that entered the emblem of the Korean national soccer team. There is a word for tiger in pure Korean, and it is said that it has a well-developed and balanced body structure, quick movement when moving slowly toward a target, and outstanding wisdom and dignified dignity, so it is called Sangun (山君), 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Sanryeong (山靈), He was called the Mountain God and King of the Mountain. The cry of a tiger is also famous. Somehow, it sounds like it's not very scary when you say "heung", but the roar of a really angry tiger is on a different level from the roar of the neighborhood dogs. It is not a lie that our ancestors said that if they met a tiger in the mountains, they would die.[22] However, there is no particular scientific basis for such theories, such as that the infrasound of the cry makes the body stiffen and makes it 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impossible to move. Instead, it can induce fear psychologically, but if the real low frequency stiffens muscles, it is already enough to develop sonic weapons. The videographer and the animals who heard the tiger cry just run away. In the first place, the frequency cannot have much effect on the body itself. I don't know if it's a decibel. The cry is not for hunting, it is for warning, and it does not cry at all when hunting.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It is similar to a lion's roar, but there are some differences. The lion's roar is a bit dull, while the tiger's roar is sharper and more temperamental (comparison). When hunting, it does not make this sound.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Like the above, the common buzzing sound is the sound you make when you are angry, and you usually cry like this. To describe it, it's a very low cat meow. Excluding the snow leopard, it makes a cry most similar to that of a cat among feline animals belonging to the subfamily Leopard. In the case of tigers that have been tamed by humans, they also make this sound against humans like cats.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A tiger killed and captured. His eyes are ready to eat people. Be careful as the sound is loud.[23]The sound of 'heung', which is often expressed as a tiger's cry, is mainly made during fights.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It is known to have about 16% more brain volume relative to body size than similar large cats. This is in contrast to the fact that the three species of lion, leopard and jaguar are almost the same size. For this reason, it has been speculated that tigers have a somewhat intelligent advantage over other species, but in fact, the link between brain size and intelligence is uncertain.나혼자 산다 493회 다시 보기 493화 이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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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ncigarette · 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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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번개는 꽃들을 결박한다
바람이 천사의 날개 속으로 스며들며
너의 알몸을 수색한다
나는 메마른 바다에서 태어나고 파도를 예감한다
나는 침대에서 두 여자와 쓰리썸 키스를 하고 있는
너를 향해 간다
공항의 안내방송으로는 너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초콜렛 안에 담긴 투명한 시럽은
너의 보지에서 분비된 애액이었다
세상과 조화롭지 않은 꽃비가 서럽게 내렸다
너는 원래 그렇게 운다
비오는 날 길가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마스터베이션 하는 너의 모습은 비오는날의 수채화다
너는 너의 두 손가락을 너의 보지에 집어넣고
그와 동시에
너는 너의 다른 손 손가락 두개를 너의 항문에 집어넣었다
나는 너를 병들고 시든 꽃들속으로 몰고갔다
너는 너의 혓바닥으로 나비를 핥았고
나비는 반짝이는 뼈만 남게 되었다
교실은 사라지고 나는 죽음조차 원할수 없었다
너의 헐벗은 두 유방을 누군가가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너는 외로움을 느낀다 오직 너만이 외로움을 느낀다
너는 영혼의 기사다
당연한 날들은 지난 세기들의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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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bitcoin3 · 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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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남편 때문에 가족이 위험해지는 설정인데 긴박감이 많다”며 “저도 진짜 많이 운다. 심하게 운다”고 했다. 이를 듣던 남편 역의 권상우는 “액션 연기보다 황우슬혜 배우에게 맞는 장면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불러모았다. 영화는 내달 22일 개봉한다. 배우 김성오가 '히트맨2'에 새롭게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히트맨2' 제작보고회가 열려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김성오, 최원섭 감독이 참석했다.이날 김성오는 "새롭게 합류한 인물이라 부담도 많이 되는데 1편보다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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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bap · 1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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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stage: BANG&JUNG&YOO&MOON Christmas Special Album [Christmas With You] LIVE CLIP BEHIND POST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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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에 썩은 기둥 빼라고요?
은은하게 그를 관찰하는 느좋시점의 컷입니다
뭘 모르시네 ㅋㅋ
(이런 멘트 안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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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이었다가
얼딩이었다가
대현이님이 너무 무리함
대현이님 얼굴이 정말 너무 무리했어..
매일매일 얼굴 주사위 6 찍는 거
육잡이가 와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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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도하네..
하나님예수님부처님모든god님들도
어떤 기도든 들어줄 테니까
이만 따뜻하게 코코낸내드렁슨 하라고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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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뭐냐
추운 게 겨울이지
그니까 추운 게 뭐냐고
추운 게 추운 거지 뭐긴 뭐야
이 사진을 봐라 그래도 춥냐?
이 사진이 뭐가 어떤데
“종업이가 웃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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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귀여웠던 SNOW 클립 촬영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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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좋의 대명사, 느좋의 권력자, 느좋의 군림자, 느좋의 지배자, 느좋의 정석,
느좋의 마스터, 느좋의 전설, 느좋의 황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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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댛냥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따봉댛냥아 고마워"
라고 댓글을 달면
2025년 행운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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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짝사랑통와
담당자 이 사진 보고 화장실 가서 샤워기 틀어놓고 운다
샤워기 소리에 묻힐 줄 알았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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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모니터링하는 어뿌
냉미남미 미쳤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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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Winter Magic 클립까지
모두 촬영 완료!
추운 겨울 따뜻하게 찾아왔던
방정유문의 캐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가 찾아왔지만
왜 나는 별언니 빙의해서
12월 32일이라고 33일이라고 목놓아 부르고 있는거임 ㅠ
아직 날씨가 추우니
봄이 오기 전까진
계속해서 💖방정유문의 캐롤💖과 함께 해주시고
온가족과 함께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베이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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