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역법 | Explore Tumblr Posts and Blogs

nabillera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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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은 받았지만 당장 그 밉상을 마주하기는 싫고. 이제부터 뭘 하면 좋을까? 수첩을 열어 지금까지 적어 둔 사건 기록과 할 일 목록을 살펴본다.

아, 그래. 마침 경찰서에서 의뢰 받아 둔 사건이 있었지. 실버튼에서 벌어진 강도 일당 내분 사건. 그렇잖아도 활동 범위를 슬슬 넓혀볼까 했는데 잘됐다. 그리하여 다음 목적지는 코르도나 섬 북부 실버튼 당첨.

외출 전 이번 조사에 일단락도 지을 겸, 어머니의 방에서 주웠던 약물을 분석해 본다.

버섯 유래… 환각제? 환각제를 치료하는 데 썼다니. 시대 배경을 고려해도 이해가 잘 안 되는 치료법이다. 치료는커녕 어머니의 병을 더 악화시켰으리라는 예감이 들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이상 알아 낼 수 있는 게 없다. 일단 기억만 해 두고 두 번째 실마리가 나타나길 기다려야겠다.

집을 나와 간간이 ��도로 방향을 확인하면서 걷고 있는데, 응? 이 앞에서 뭔가 소동이 있었나 보다. 위치는 홈즈 저택에서 경찰서로 올라가는 방향에 있는 하버 대로.

행인들의 대화를 슬쩍 엿들어 보니, 여기서 한 점쟁이 꼬마가 손님에게 얻어맞고 도망쳤다 한다. 이렇게 새로운 사건 '길거리 마술' 시작.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고 꼬마는 어디로 갔는지, 언제나처럼 현장을 살펴보자.

현장에 남은 흔적이 말해 주는 바에 따르면, 꼬마의 이름은 딜윈. 타로카드가 놓여 있던 것으로 보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타로 점을 쳤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아까 행인들의 대화에서처럼 어떤 손님을 거짓말쟁이라 했다가 화를 불렀고, 그 길로 혼비백산 줄행랑을 친 듯. 꼬마가 미처 챙겨 가지 못한 마술사 모자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모자를 본 존은 무슨 생각인지, 꼬마를 찾는 동안 이걸 쓰고 있는 게 어떠냐고 셜록에게 권한다. 셜록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투덜거리지만 뭐, 어때? 주인이 자기 물건을 알아보고 먼저 말을 걸어 올지 모르잖아.

아무튼, 뒤쫓아간 손님에게 더 큰 봉변 당하기 전에 얼른 꼬마를 찾아서 도와 줘야겠다. 마술사 모자는… 흠, 일단 친구의 권유를 받아들여 쓰고 가는 걸로 할까.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걸. 셜록은 모자에 반짝이가 많아서 썩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지만.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니까.

발자국을 따라 사라진 꼬마의 행방을 쫓는 셜록. 이윽고 길 한 모퉁이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는 소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셜록은 소년에게 다가가 살갑게 말을 건넨다.

소년은 셜록이 자기를 붙잡으러 온 줄 알고 "난 아무 짓도 안 했다"며 항변하다가, 셜록의 모자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다.

당장 돌려 달라 할 줄 알았는데, 풀죽은 목소리로 "가지세요" 하는 꼬마. 아무래도 오늘 손님과 있었던 사건이 소년에게는 꽤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넌 어디 사는 누구니?

늘 그렇듯 셜록은 뛰어난 관찰력을 발휘해, 소년이 부랑아가 아니라 지루함을 못 견뎌 거리로 나온 부잣집 도련님이란 것을 알아 낸다. 지루함을 못 참아 거리로 나온, 귀한 집 도련님.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밖에서 시험하는… 셰리야, 혹시 지금 거울 보고 얘기하니?

감탄하는 꼬마에게 셜록은 왜 그 손님을 거짓말쟁이라 불렀는지 묻는다. 알고 봤더니, 소년 역시 셜록과 같은 부류. 귀족 행세를 하는 손님이 사실 진짜 귀족이 아님을 간파하고, 이 사실을 그의 일행 앞에서 폭로해 망신을 준 것이었다.

분에 못 이겨 씩씩대는 소년에게 셜록은 인생 선배다운 조언을 한다. 진실이란 무기도 때와 장소를 가려 쓰지 않으면, 오히려 너를 베는 칼날이 되어 돌아온단다, 꼬마야.

셜록의 말을 듣고, 소년은 자신에게 진실이란 돈을 벌게 해 주는 수단이라 대꾸한다. 아마도 손님들에게 타로 점을 쳐 준다고 하면서, 타고난 관찰력으로 알아 낸 정보를 점괘인 양 팔았겠지.

뒤이어 소년은 "내가 무슨 얘길 하는지 형은 알지 않냐"며 셜록의 이해를 구한다. 그가 자신과 똑같은 재능을 지녔음을 알고 셜록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여기서 셜록은 소년에게 맞장구치며 자신의 추리 방식에 대해 몇 마디 설명을 덧붙이는데, '귀납법'과 '연역법' 둘 중 어느 쪽을 고르든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길거리 마술'은 안 눌러 봐서 모르겠지만 이쪽도 비슷하지 않을까? 아니면, 너무 얼토당토않은 대답이라 소년에게 비웃음을 사려나.

한편, 셜록은 소년한테서 자신의 과거를 보는 듯, 왠지 평소의 그답지 않게 이런저런 참견을 한다. 하는 말을 듣자니, 셜록도 어린 시절 자신의 별난 능력 때문에 이리저리 치이며 고달팠나 보다.

그러니까, 꼬마야. 너도 나같은 꼴이 안 되려면…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너 같이 뛰어난 애는 말이지,

경찰… 해 보지 않으련?

아니면, 길거리 경력을 계속 살려서 마술사로 전업한다든지?

꼬마의 야무진 대답을 보니, 뭘 해도 대성할 녀석 같군. 다만, 아까 '알론소'인가 하는 마술사의 이름을 꺼내던 것도 그렇고, 지금 꼬마는 경찰보다 마술사 쪽에 훨씬 흥미가 있는 듯하다.

아무튼 행운을 빈다, 꼬마야. 혹시 인연이 닿으면, 다른 곳에서 또 만날 수 있길 기대할게. 만약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아마도 런던?

훈훈한 덕담으로 대화를 마무리한 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그런데, 모처럼 만난 동족을 이대로 보내기 좀 서운했는지, 셜록은 소년에게 깜짝 문제를 준다.

그리하여, 그 결과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셜록이었습니다. -.-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팩트 폭행 오졌고요.

아야야, 고만 때려. 적당히 좀... 야!

얼른 다음 사건이나 하러 가자.

#game #Sherlock Holmes Chapte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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