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노이즈캔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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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 버즈
아마존은 갑자기 노이즈감쇄가 되는 무선 이어버즈를 발표한다. 가성비라는 말을 정말 싫어해서 굳이 쓰지는 않겠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129달러라는 가격에 이렇게 훌륭한 음향기기가 나온건 기적같은 일이다. 왠만한 20만원 후반대까지의 이어폰보다 음질이 좋고, 노이즈감쇄 ANR 기술도 매우 놀라울 정도이다.
에코 버즈를 이야기하기에는 애플의 이어팟-에어팟-에어팟 프로로 이루어지는 간략한 역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애플은 정말 얄밉게 ���품을 잘 만들어내고, 비싼 가격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살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하지만, 과연 이 돈을 내야될 이유가 있을까 멈칫하는 순간에, 항상 훌륭한 선택지를 주는 곳이 있다. 바로 아마존이다.
아이패드가 있다면 아마존은 킨들과 파이어 타블렛으로 승부를 하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옵션이라기엔 아마존의 제품은 만만하게 볼 만한 상대들이 아니다. 그리고 아마존 쇼핑 경험을 백퍼센트 살려, 매우 손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애플이 이어팟을 만들었을때, 기존의 하얀 이어폰의 컨셉을 유지하면서도 귀의 모양에 잘 맞고 사운드가 더 좋은 기본 이어폰을 개발하기위해 노력했다고 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을때, 아마존은 조용히 파이어 헤드폰이란것을 출시했다. 파이어 헤드폰은 노골적으로 이어팟을 겨냥한 제품이었다.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사람들은 이어팟과 비슷한 음질과 리모컨의 편의성을 파이어 헤드폰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물론, 이어팟이 제공하지 않는 유닛끼리 자석으로 붙는 부가기능까지 덤으로 얻게 되었다.
애플의 무선버전 이어팟이 에어팟으로 최근래 몇년간의 블루투스 이어폰의 표준처럼 군림하였고,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후속 버전을 만들지 모른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아마존은 에코(Echo)라는 자사의 하드웨어 라인을 보강해 오고 있었다. 알렉사와 아마존 프라임 등을 내세운 에코의 다양한 하드웨어들은 애플이나 구글이 위협적으로 느낄법한 탄탄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존은 에코 버즈라는 TWS 이어버드를 갑자기 발표���다.
(교보 핫트랙스에서 걸어두고 팔법한) 제품의 컨셉은 에어팟 프로같은 디자인은 따르지 않았다. 매우 평범한, 조그마한 카디건에 붙은 동그란 단추를 연상시키는 무선 이어폰의 디자인으로 출시되었다. 케이스도 그렇게 크지 않아며, microUSB(!) 단자를 통해 아무곳에서나 충전도 가능하다. 그냥 케이스 뒷면의 버튼으로 페어링을 하며, 유닛을 꺼내서 귀에 꽂으면 된다. 좀 더 세세한 조정은 알렉사 앱을 통해 안드로이드폰이든 아이폰이든 컨트롤 할 수 있다.
인이어 이어폰들이 널리 사용하는 놀즈사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 한다. 고음부가 살짝 답답한 인이어 특유의 느낌이 있긴 하나, 보통 20-30만원대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느껴지는 고음부가 부족한 느낌이 전혀 없다. 고음부의 답답함은 알렉사 앱에서 Treble 을 한단계 올려서 조정하면 괜찮을 정도로 문제는 안되는 편이다. 하지만 에코 버즈 최고의 강점은 비슷한 형태의 이어폰에서 느껴보지 못한 강력한 베이스이다. 풍성하고 강력하고, 민첩하게 베이스를 들려준다. 특히 보스의 블루투스 이어폰보다 더 깔끔하고 좋은 베이스를 들려준다. 사운드는 에어팟 프로보다 더 좋은 편이다. iOS기기에서 사운드가 약간 더 좋게 들리는 특징이 있다.
액티브노이즈리덕션 (ANR)이 탑재되었다. 보스(Bose)에서 이전 제품들에 주로 사용하던 기술을 이용하였다. 보스에서는 이 기술로 테스트를 해보고, 자사의 제품에는 최신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을 탑재할 거란 계획이 있다는 루머가 있다. 사울에서 소음으로 악명이 높은 지하철 5호선과 시내버스 탑승등으로 테스트해본 결과 노이즈감쇄 기능이 매우 뛰어났다. 주변이 완전 고요해지는 그런 느낌은 없지만, 5호선 내부에서 들리는 소음이 거의 없으며, 주변소리를 일부 들려주는 패스스루(passthrough)기능도 매우 잘 작동했다. 특히, 디지털로 처리된 주변 소리나 음악들이 매우 자연스럽고 이질감이 없이 들려서 매우 놀라웠다. 그래도 에어팟 프로 ANC와 굳이 비교하면 약 10% 정도의 감쇄가 덜 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아마존 에코 버즈는 가성비라는 개념의 틀에 가둬두기엔 너무 아까운 제품이다. 보통 TWS라고 불리는 완전 무선 이어버즈들이 20만원 후반대까지도 출시되는 걸 볼때 (노이즈 캔슬링 유무과 관계없이) 에코 버즈는 에어팟 프로가 아니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이 제품은 15만원이란 가격과 제품 자체의 성능을 연결해볼 필요도 없을것이다. 적당한 가격에 이렇게 훌륭한 이어버드를 본 적이 없다.
덧붙임 :
내가 구매했던 기기는 노트10에서 음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오히려 iOS기기들은 매우 잘 작동하였다. 인터넷의 후기들은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봐서, 제품 자체의 문제로 보인다. 아직 아마존을 통해서만 미국으로 배송만 하기 때문에, 배송대행지 이용형태로 직구를 해야되는 제품이다. 아마존 반품 자체는 잘 되나, 각 배송대행지에서 반품 관련 서비스를 어떻게 지원하는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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