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3

[sfiv]

아이3

아이는 아빠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말(당연하지만)도 그랗지만 무책임하게 조부모에게 맡기는 행태에 대한 말은 약간의 충격이었다. 아이를 키운다면 부모님과 함께 살수밖에 없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스스로 키울 각오가 필요했었다. 나는 아이를 사랑한다. 그리고 아이는 나와 함께 있을 때 엄마를 찾는다. 아이에 대한 소유권이라는건 당연히 없지만 그걸 주장하고 싶지 않다. 처는 꽤 오래전부터 아이 앞에서 나의 행동과 말을 비난했다. 나를 교화시켜야한다는 논지와 함께 아빠는 거짓말을 했고 거기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아 그래서 너도 이걸 보면서 그러지 말아야하는 걸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서 네 앞에서 아빠의 잘못을 다 드러내는거야 라면서. 사건 하나만 놓고 보면 그 말이 타당해보이지만 관계 지속의 의지가 있다면 하지 못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할 수 있지만 그 정도가 과하다고 생각한다. 객관과 주관을 섞어서 얘기하면서 이야기는 부풀려지는데 그 사실 자체가 모두 객관적인 사실로만 이뤄진 것 처럼 얘기하기 때문이다. 왜 아이 앞에서 아빠를 쓰레기로 만들까. 얼마전에 스스로를 변호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지만 아이 앞에서는 그러지 못한다. 공격으로 변호하는 것은 쉽지만 아이의 머릿속에 혼란을 가져온다. 나는 잘못을 저질렀고 그래서 당하는 걸로 보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잠들기 전에 딱 하나의 변호를 했는데 엄마가 말한 것이 다 잘못으로만 들리니? 내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처의 유죄를 주장할 필요는 없다

20200928-2111

[todays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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