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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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생활 - 임진아
이십 대가 되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책상 뒤에서 리코더를 꺼내어 홀로 불곤 했다. 아무도 없는 방이라도 악기를 연주하면, 나에게서 출발한 소리와 함께 있게 된다는 걸 알게 된 시기였다. 그렇게 기타를 배우고, 곡을 만들면서 조금씩 나만 아는 내가 되기로 결심했는지도 모른다. 떠오르는 가사를 적고, 거기에 잘 붙는 멜로디를 만들어 밤마다 홀로 불렀다. 나에게서 흘러나온 것들이 내 방에 그대로 깔려 있던, 사실은 아직은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 모르던 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또 다른 의미로 리코더 소리가 찾아온다. 선생님의 리코더 연주 같은 글이 쓰고 싶어졌다. 쉬워 보이는 것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온기는 가만히 있는 개인을 움직이게 한다. 내 글의 모양은 평범한 누군가의 마음처럼 아주 흔했으면 좋겠다. 잠깐씩 피어났다 사라지는 그 쉬운 마음을 분명히 다잡아 표현해낸다면, 어쩌면 선생님의 리코더 소리처럼 찰나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고서 작은 나아짐을 겪고, 당신의 자리로 달려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마음을 더듬어서 오늘의 마음을 괜히 기록해보기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선생님은 혼자가 되면 리코더를 부는 어른이었다. 나는 혼자가 되면 오늘에 대해 어떻게든 적어보는 어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적기 어렵다면 그 마음과 가장 비슷한 노래 하나라도 꼭 찾아 트는 어른. 방금의 기분을 능숙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내일은 더 되어있기를 바라면서 자꾸만 내 안을 들여다본다.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읽고는 "하여튼 우리나라 대표 선수야. 일기 따위의 글을 쓰는걸로는 대표 선수라고 할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오빠와 나, 우리 둘만의 리코더 대표 선수가 있던 것처럼 몇 사람에게는 가능하지 않을까. 사소하지만 흔한 것부터 가까이 들여다 보고 쓰는 일은 근사한 한 곡의 리코더 연주와도 같다. 지금을 능숙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뒤늦게 떠올려봤을 때에도 분명히 그려지는 장면을 갖게 된다. 그렇게 몇개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우연한 척 찾아온다.
여전히 동그란 판에 음악을 넣으며 자신의 자국을 기록하는 음악가가 이 책 안에 존재하고 있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내가 사랑하는,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직업을 여전히 그리워할 수 있다.
세 명 이상의 공통된 취향이 어른을 기른다. 인간으로 자라나면서 이런 장면은 언제까지나 필요하다. 혼자서 좋아하던 것들을 몇 명과 나눌 때면 분명히 환해진다. 나는 혼자만으로도 신이 나고 지루함 없이 노는 편이지만, 그것들을 속에만 깊고 깊게 담아둔 채로 지내다가 좋아하는 이들과 나눌 때면 새로운 숨이 쉬어지고, 그제서야 전에 없던 표정을 짓는다. 사람은 그렇게 환해지기도 한다.
어느 날,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문제로 동거인과 싸울 때 고개를 숙이고 생각했다. 나는 이 소설을, 이 사람의 더 깊은 페이지를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을까.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번뜩하고 날카로운 대답이 나에게서 출발해 나에게로 도착했다. 나는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고 싶다. 그것이 오늘의 싸움보다도 중요하다고.
표지에는 흐린 내 그림이 강한 자세로 서 있다.
어느덧 지금의 내가 된 나는, ��끓게 된 이상 무엇이든 끓어오르게 만들기로 했다. 어쩌면 책이 가져다 준 가장 반짝이는 축복이다. 이 온도로 끓어오른 게 고작 라면 따위여도, 하나의 요리가 아닌 단지 시금치를 데칠 정도여도, 끓어오를 때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끓어오르게 되었다. 어느 날의 나는 라면 한 그릇만으로도 풍족하고, 빈 여백에 시금치가 더해져서 완성이 된다. 그렇게 나는 모든 것을 종이 위에서 말하고 싶어졌고, 모든 버려질 이야기들을 전부 읽는 무언가로 만들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더욱이 읽고 싶다. 하야시 후미코가 차분히 필사적으로 써낸,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들처럼.
안에서 스스로 피워낼 수 없던 언어를 만난다는 건 내 생활 속에 새로운 언어가 쌓이는 일. 그것들은 어떻게든 내 안에 머물다가 나를 통과해 세상 밖으로 다시 빠져나가기를 반복한다. 이는 독서 생활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호흡법이기도 하다.
이제는 지금을 인정하면서, 저버린 일상을 따갑게 아쉬워하지 않으면서 실용서 표지만큼의 좋은 기운을 받을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
바쁘지만 바쁜 줄 모르는, 일이 많지만 많은지 잘 느껴지지 않는 서점인의 기쁨은, 어쩌면 지속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느끼는 작은 안정감 속에서 조용히 깃들지 않을까.
양보는 한 발짝 뒷걸음질 치는 게 아니라, 모르는 방향으로 세상이 넓어지는 일이었다. 나의 주장을 굽히면서 나아가는 시는, 아랫줄로 향할수록 오히려 마음에 드는 시가 되었다.
"전진하자. 그리고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자." 나는 "전진하자"라는 문장에 동그라미를 그려 테두리에 가두었다. 단어 하나를 정하고 쓰기 시작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아가는 일이다. 기억과 단어가 만나 글이 되게 해야 한다. 아무리 돌아보며 써야 하는 글이더라도 앞을 향하며 써야 한다. '앞'에는 미래의 나와 아직 글을 읽지 않은 독자와 나도 모르게 도래할 시간들이 있다. 쓰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는 '앞'의 것들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나는 쓰면서 찾게 되는 내가 좋았던 건지도 모른다. 쓰면서 오늘을 겨우 살아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 않았던 생각, 했으면 좋았을 말, 이제야 정리되는 기억, 지난날 무지했다는 인정, 그리고 비로소 하고 싶은 말을 찾았다. 내가 나의 말을 들을 때면 내 눈은 몸 안을 바라보지 않는다. 지난 이야기를 하는 나의 온몸이 풍경처럼 다 보였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와 거리를 두게 되었고, 어떤 나와 멀어지면 이로운지를 알기 시작했다.
자신의 고통을 솔직하게 나열한 글만큼, 간신히 느낀 행복을 고백하듯 써내려간 글 또한 용기 있는 글이다. 어��� 행복은 선명한 괴로움이 지난 다음에야 간신히 놓이기도 하니까. 행복을 말하고 있는 글쓴이가 어디에 서 있는지까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나의 행복에 대한 감상이, 그렇게 모인 글들이 우선 소중하다. 소중해서 떠올리면 언제나 눈에 그렁그렁한 기운이 감돈다. 이 기쁨이 어떻게 자리했는지, 어떤 덩어리들 다음에 놓여 있는지를 나만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하고 싶은 말에 맞는 단어를 골라 오늘이기에 쓸 수 있는 글은, 비로소 오늘을 만든다.
언어는 내가 항해하는 도구가 되었다. 이 모든 언어로 나는 심연에서 조금 멀리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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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Breakdown: Colde - “A Song Nobody Knows”
안녕하세요 여러분! Hey everyone! I got yet another request for a breakdown! If you have a song you’d like to see broken down, let me know! I linked my full-length lessons about the featured grammar points throughout as well in case you want to learn more about them!
I translated all these lyrics myself, but I did refer to this lyric video and Naver Dictionary to help me out :) Let’s start!
나를 스쳐가는 그대 / 내 말을 들어줘 / 걸음을 멈추고 / 내 노랠 들어줘
You brush against me / Listen to what I have to say / Stop in your tracks / And listen to my song
나를 = me
나 is the informal way to say “I,” while -를 is an object particle. More about particles here!
스쳐가다 = to brush against; to pass by
그대 = you -> This is a poetic/romantic way to say “you” and isn’t really used in everyday spoken Korean.
[verb stem] + 는 allows you to describe nouns with that verb. 나를 스쳐가는 그대 literally means “you who brushes against me.”
내 = my (informal)
말 = words
듣다 = to listen; to hear
듣다’s stem ends in ㄷ, so it becomes 들어줘 when conjugated.
[verb stem] + 아/어주다 means that a verb is done for somebody and can be used when pleading that someone do something for you. In this case, he’s commanding that you listen to him.
Literally, this line means “listen to my words.”
걸음 = step(s) -> from the verb 걷다, meaning “to walk”
멈추다 = to stop
-고 is a connector that means “and.” This line means “stop in your tracks and...”
노래 = song
축 처진 고개들과 / 비틀거리는 그림자 / 그렇게 나는 불청객이 돼 / 아무도 모르는 yeah / 노래를 부르며 yeah
Among the drooping heads / And staggering shadows / I become an uninvited guest / While I sing a song / That nobody knows
축 처지다 = droop; hang; sag
고개 = head
Attach -들 to nouns to make them plural
[verb stem] + ㄴ/은 allows you to describe a noun with that verb in the past tense. So 축 처진 고개들 literally means “heads that drooped.”
과/와 is attached to nouns to mean “and” or “with.” 과 is attached to nouns ending in a consonant, while 와 is attached to those ending in a vowel.
비틀거리다 = stagger; stumble; falter; totter
그림자 = shadow(s) (it can still be implied that a noun is plural without the -들 depending on the context!
그렇게 = like that
불챙객 = uninvited guest
되다 = to become
These lines were a little tricky to translate, but I think it essentially means “the drooping heads and staggering shadows, like that, I become an uninvited guest” as if he is an uninvited guest because the drooping heads and staggering shadows make him one.
아무도 = nobody
모르다 = to not know
아무도 모르다 sounds like a double negative -- nobody doesn’t know. But in Korean, this is the correct way to say “nobody knows”! When using indefinite pronouns like 아무것도, 아무데도, (nothing, nowhere), etc., you need to use a negative verb like so.
부르다 -> when paired with 노래, means “to sing.”
[verb stem] + (으)며 means “while [verb]” and is used when two actions are happening at the same time.
아무도 모르는 / 노래를 부를래 / 지나가는 너의 / 마음을 붙잡을 수 있길 바라며
I’ll sing a song / That nobody knows / Hoping that I can grasp your heart / As it passes
[verb stem] + ㄹ/을래(요) means “I will [verb]” or “I want to [verb].” It expresses a strong intention to do something.
지나가다 = pass; go by
너의 = your (informal)
너 means “you” (informal), and -의 is a possessive marker.
마음 = hear
붙잡다 = grasp; grab; hold
[verb stem] + ㄹ/을 수 있다 = can [verb]
[verb stem] + 기를 바라다 = to hope that [verb]
Those last two lines literally mean “while hoping I can grasp your passing heart.”
That’s about it for this breakdown! Hope it was helpful :) See you in the next lesson!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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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8일 금요일이다. 비 몇 방울을 맞았다.
#1
약속에 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가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아주 조금이었지만 목적지 역 근처 주변에는 편의점이 없다는 게 생각났다. 만약 도착했는데 비가 억수로 오고 있다면? 그 생각에 미치자 딱 보이는 다이소에서 우산을 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그 뒤로 비는 오지 않았다.
#2
어제는 첫 회사에서 함께 근무한 A를 만났다. 그와 나는 팀도 다르고 일하는 층도 달라서 사실 말도 제대로 못 나눈 사이였고, 그가 들어온 지 몇 달 안 돼 나갔기 때문에 따로 연락을 한 적은 없었다. 근데 그가 이번에 두 번째 책 펀딩에 참여했다는 걸 알았다. 연락을 할까 말까 하다 그냥 말았는데 먼저 메일을 줬다. 엄청 연차가 차이 나는 사람도 아니고 유난히 환하게 웃던 얼굴이 기억도 나고 또 책 사준 게 너무 고마워서 한 번 보면 좋겠다고 했다. 그게 어제였다.
그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과 거의 같았고, 여전히 당시에 옮긴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사실 난 그냥 이런저런 얘기나 하려고 한 건데 그는 내가 후배이자 1인 출판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에게 뭔가 어떤 정보를 얻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연차가 얼마 안 된 출판인이라 사실 업계 전반적으로 모르는 게 많긴 하지만 뭐 그한테 딱 물어보고 싶은 얘기는 별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정도를 ‘오해’로 생각하고 굳이 풀 이유는 없어서 웃으며 어물쩍 넘겼다.
자리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가 내가 두 번째로 다녔던 회사 얘기를 꺼냈다.
“아, 은혜씨 XX에 있었다고 들었어요.”
“아, 네.. 근데 뭐 거기 빨리 그만둬서요.”
“아, 그랬다고 들었어요.”
“네, 뭐 안 맞았던 것 같아요.”(사실 명확한 이유가 있지만 뭐 그에게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안 맞다고 판단할 정도로 오래 다니진 않았다던데ㅎㅎ”
여기까지 듣고 약간 당황했지만 일단 그냥 넘겨보려 했다.
“아, 뭐.. 네.. 근데 맞고 안 맞고는 하루만 다녀봐도 알 수 있지 않나요..?”
“그럼 CC(나와 그가 함께 다닌 회사이자 내 첫 회사다)는 어떻게 그렇게 오래 다녔어요ㅎㅎ”
여기선 약간 화가 나기까지 해서 좀 툭툭 말했던 것 같다.
“거긴 첫 회사니까요. ��지만 이 악물고 버틴 거죠. 신입이었으니까요.”
이후로 대화를 이어나가긴 했지만 사실 거의 모든 흐름이 유쾌하지 않았고 묘하게 핀트가 맞지 않았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을 알고 있었고 나는 거의 아무도 몰랐다. 그는 대화 도중에 핸드폰을 켜 자기가 하는 다른 활동들을 보여줄 정도였지만 나는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거의 예외없이 ‘어쩌라는 거야..?’를 느낀다. 그는 틈이 날 때마다 CC를 깎아내리려 했고 나도 CC를 싫어하지만 어쨌든 거기서 배운 게 많았고 1년에 한 권씩은 꼭 터뜨리고 마는 회사다. 그는 키가 너무 작았고 나는 키가 너무 컸다. 그러니까 나중엔 그와 나의 심한 키 차이마저 신경이 쓰일 정도로 그 자리가 불편해졌다. 너무 대화 초반부터 ‘대체 이런 얘길 나한테 왜 전하는 거야?’ 싶은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얘기를 들었고 유용한 정보를 알려줬기에 그와 헤어진 뒤, 오늘 여러 얘기 고맙다, 얘기해줬던 A사 연락처를 알려주면 좋겠다, 등의 문자를 보냈다.
오늘 오전에 그에게 메일이 왔다. 집에 와서 선물(그를 오랜만에 만나 작은 선물을 준비해갔다. 근데 난 원래 누굴 만나면 뭘 들고 가는 편이다)을 봤는데 다 레어템들(다 내가 만든 것들이었다)이라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주소를 알려주면 어제 얘기할 때 말했던 책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나는 메일을 거의 바로 봤지만 미뤄두다 몇 시간 후에 답장을 했다. 선물은 별거 아니니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만 받고 말해준 책은 직접 사보겠다, 어제 얻어먹은 게 마음에 걸리는데 다음에 혹시 보게 되면 내가 꼭 사겠다고. 그와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만약 다음에 보게 된다면 그게 뭐든 꼭 내가 살 것이다.
#3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공정을 혼자 하다 보면 지적받을 일이 없다. 이건 별로예요. 이것보다는 저게 낫지 않을까요. 이런 말들이 그리워진다. 물론 그보다 더 그리운 건 수고했다, 고맙다, 그거 좋더라, 같은 말이다. 내 노고를 알아줄 사람도 없고, 그 노고를 인정해주는 사람도 없고, 좋았다고 평가해줄 사람도 없다. 근데 또 실수는 기가 막히게 두드러지고 금방 티가 난다. 아무도 내가 잘한 건(잘했는지 아닌지도 모른다) 알아주지 않고 내가 못한 것만, 딱 하나 놓친 것만 알아봐준다. 두 번째 책이 나온 지 일주일 정도 된 지금, 혼자라는 서러움을 또 꾹꾹 참고 있었는데 실수를 해버렸고 또 금방 누군가 알아채버렸다. 실수이니 나도 몰랐던 것이었고 그럴 수도 있지, 별것도 아니야, 라고 치부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주저앉아 좀 오래 울었다. <fix you>를 들으며 다시 울었다.
일을 할 때 혼자라는 건 생각보다 더 외로운 일이다. 또 나는 주로 (푼)돈을 주는 입장이라 딱히 누군가 ��게 이것 좀 고쳐주세요, 다르게 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온전히 혼자 결정해야 하고 내가 그들에게 이렇게 해달라고 해야 하고, 고쳐달라고 해야 한다. 내가 한 선택이 곧 결과라 나는 전보다 더 갈팡질팡한다. 그래서 전보다 더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상의할 사람도 없으니 혼자 계속 어떡하지, 하며 전전긍긍하다 결국 마지못해 선택을 하지만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신경써야 할 것들, 다시 봐야 할 것들을 놓치는 게 아닐까. 아, 외로운데 일까지 더 못하게 되는 것 같아 너무 괴롭다.
#4
슬플 때 듣는 노래. <Like a star>와 <Fix you>.
#5
최근에 《언캐니 밸리》를 읽었다. 외서 찾아보며 계약하고 싶던 책이었는데 내가 판권을 확인했을 땐 이미 팔린 뒤였다. 난 여러모로 이 책에 홀릴 수밖에 없었다. 애나 위너는 밀레니얼이고, 출판계 노동자였다가 실리콘 밸리에 있는 IT 회사에 다녔다. 이름과 지역만 바꾸면 나도 그와 똑같았다. 난 밀레니얼이고, 출판계 노동자였다가 강남에 있는 IT 회사에 다녔으니까. 애나 위너처럼 비전공자로서 비전공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딱히 중요하지 않은, 내가 생각했을 땐 언제 누가 와도 할 수 있는 일. 너무 느낀 게 비슷해서 오랜만에 긴 서평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6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끝내고 《가난한 사람들》을 시작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좋은 책이었다. 이런 책이 많이 팔리는 건 좋은 현상이다.
#7
그리고 두 번째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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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021
2021년 10월. 이달의 정산
* 이달의 드라마 : [오징어게임]
인간의 심리를 보여주는 면에서는 굿. 스토리 전개의 속도면에서는 개인적인? 주관적인? 느낌으로 약간 루즈한 면이 없지 않음.(특히 1.2편의 약간의 신파 때문에 재미없다고 느껴서 안볼라고 하다가 계속 봤더니 뒤로 갈수록 전개가 좀 빨라짐) 아무튼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난리가 날 줄은.. 몰랐네..ㅋㅋ
+음악을 정말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앞부분 오징어게임 설명 인트로와 뒤로 갈 수록 점점 더) 알고보니 기생충 음악도 연출한 정재일이라는 유명한 분이었다!!
[극주부도]_우연히 보게됐는데 와..진짜 너무 재밌게봄ㅋㅋㅋ 심지어 한꺼번에 다보기 아까워서 일부러 아껴봄!!ㅋ독특하고 너무 재밌다..ㅋ 그러고보니 야쿠자와 전업주부는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내용도 크리에이티브하고 애니 형식도 좀 독특하고 낄낄거리며 너무 재밌게 봤다. 성우가 참 매력적이네ㅋㅋ
[슬기로운의사생활]시즌2_인류애가 증폭하는 드라마. 사람 냄새 나는군..시즌1을 재밌게봐서 시즌2는 알사탕 까먹듯 하나하나 아껴가며 꺼내먹은 드라마. 그 달콤한 알사탕을 이제 다먹었구만ㅠㅠ 애피소드마다 동료, 부모, 애인, 선배, 후배, 친구,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까지..다양한 관계들이 나와서 얼키설키 부대끼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느껴지는게 참 많았다. 역시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중요한 것이여!
미드[실리콘벨리]시즌1_스타트업 이야기일 것 같아서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음. 길이도 20-30분 정도로 딱 좋고.. 내가 좋아하는 미국식 유머. 그리고 완전 IT쪽 이야기이긴 하지만, 창업하는 과정을 보면서 회사다닐 때보다 상황적으로 공감을 더 많이 하며 보게됨. 드라마지만 나름 창업때 겪게되는 심리적인 변화들이며 풀어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배울 것들이 있는듯했다. 앞으로 시즌2.3.4 나아가며 회사와 개인이 성장하게 되는 과정이 궁금해진다.
* 이달의 영화 :
[시티오브갓]_김 모 씨디님의 강추로 보게된 영화. 내가 갱 영화를 좋아하긴 하는데 이 영화는 뭐랄까..좀 러프하고 라이브한 느낌이라서 딱 내스타일은 아니었다. 난 아무래도 멋있게 각색된 그런 갱 영화(ex; 대부, 바스터즈, 저수지의개들)를 좋아하나보다..또 취향의 재발견ㅋ
근데 실화라는 사실은 놀랍다!! 제목부터 역설을 통해 현실을 고발하는 이야기. 근데 편집 기법이나 영상 구성이 매우 크리에이티브함. 처음에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 이야기를 쭉 보고 다시 그 첫장면으로 돌아오니 한명 한명 캐릭터가 다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 두시간 남짓여만에 갑자기 친근해진 사람들이랄까? 내가 아는 사람이 되어있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ㅋ 스토리의 힘이겠지.
[갱스오브뉴욕]_분명 본 영화인데 미장센은 본 것이 기억나는데 내용이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게 신기했다. 다시 보니 뭔가 난장판인 것 같은데 납득이 되고, 그럴 것 같다고 수긍이 되는듯한 느낌 또한 신기했다.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느낌. 미국의 흑역사. 미국은 멀리서보면 자유의 나라. 가까이서보면 야만인의 나라라는 생각이 듬. 미국 특히 뉴욕의 이면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영웅본색]_갱 영화의 홍콩판? 캠핑가서 봤는데 모닥불과 함께 보는 영화도 낭만적이었는데 그것도 옛 영화를 보고있자니.. 갬성이 샘솟음ㅋㅋ! 홍콩 느와르와 캠핑감성👍🏻
[월플라워]_새벽에 갑자기 급 보게된 영화. 근데 생각보다 섬세한 감정선을 다루는 영화였군. 월플라워(Wallflower)라는 사전적의미는 '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서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벽에 등을 대고 꽃무늬처럼 서 있는 사람, 남들 춤추는데 끼지 못하고 영혼 없는 눈으로 쳐다만 보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원제는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의역하자면 "파티에서 왕따가 되는 것의 장점"이라는 뜻이라고. 꼭 인싸가 아니여도 아싸들끼리도 서로 보듬어주며 얼마든지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인 것 같다.
[더 콘서트]_차이코프스키 음악으로 뭉치는 러시아 단원들 이야기. 마지막에 20분 정도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데 전율이.. 음악이라는 건 정말 신기한 마력이 있는 듯하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마력. 러시아 영화는 처음인 것 같은데.. 인도 영화만큼 나름의 재미가 있네~
* 이달의 영상 : 심슨X발렌시아가 콜라보
* 이달의 책 :
모빌스그룹[프리워커스]_나와 먼 이야기가 아닌듯한 느낌이 들어서 공감하며 봤다. 내용보다도 이렇게 자기들이 하는 일과 회사를 브랜딩해서 유튜브 구독자도 꾸준히 늘리고 책도 내는 작업물?이라고 해야하나 아웃풋이라 해야하나.. 결과물? 암튼 그런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는게 좀 부러웠다.(살짝 배아프기도하고) 내용은 사실 그냥 자기네 회사 일대기? 같은 느낌인데, 그래도 이런저런 발췌와 인용의 문구들이 좋은 것들이 많아서 영감�� 좀 받고 동기부여도 은근 꽤 됐다.
장기하[상관없는 거 아닌가]_한 세 페이지쯤 읽었을 때, 굉장히 ‘무라카미하루키 에세이 문체 같다’ 라고 느꼈는데 본인도 얼마안가 고백하듯 무라카미 에세이를 좋아하고 영향받았다고 써놨다. 하루키의 에세이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뭐랄까.. 너무 따라하고 의식한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문체는 차치하고 내용이 그래도 한국식 문화와 장기하의 개인적인 생각이 느껴지는 글들이 많아서 끝까지 쭉 보게 되었다. 만약 하루키 에세이를 읽지 않고 본 사람이라면 재밌다, 글��� 쉽게 이야기하듯 잘쓴다, 술술읽힌다. 등의 긍정적 평을 할 것 같다.(하지만 하루키에세이 팬들이라면 절대 그럴수 없겠지)_좋았던 점은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정보들을 찾아보며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게 된다는 것. (ex; 비틀즈 등 여러 음악들과 Ted조셉고든레빗 강의) 그리고 어느 순간, 장기하가 친근하게 느껴지게 된다는 것. 이것이 내가 에세이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 이달의 문장 :
- <프리워커스>에서 나온 다른 책 발췌 내용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으니 가는 건 무의미하다’라는 생각과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지만 가보자’라는 생각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츠즈키 쿄이치,<<권외편집자>>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은 “비관은 기분이지만 낙관은 의지다.”라고 했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70년 넘게 살아보니께, 남한테 장단 맞추지 말어. 북 치고 장구 치고 너하고 싶은 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
“완벽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모든 것엔 틈이 있답니다. 그 틈으로 빛이 들어오죠.” 레너드 코헨, 가수이자 시인
“실험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틀릴 수 있는 자유를 준다는 의미다.” 시어도어 다이먼 Theodore Dimon , ≪배우는 법을 배우기≫- <프리워커스> 중에서
- 네이버 웹툰 <움비처럼>에 나왔던 시
누군가 내게
"당신은 그를 얼마나 사랑하나요"
하고 묻는다면,
나는 외면하며
"손톱만큼이요"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돌아서서는,
잘라내도 잘라내도
평생 자라나고야 마는
내 손톱을 보고
마음이 저려
펑펑 울지도 모른다.
-손톱깎이, 왕구슬
-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대사 중에서
어느날, 걸려오는 전화 한 통에 휙휙 바뀌는 게 인생이야.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 그러니까 우리 착한 아들. 그럴 때마다 너무 마음쓰고 그러지마. 응? 알았지?
* 이달의 단어 :
무용지용_쓸모없는 것의 쓸모.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실은 쓸모가 있음.
무용지용-무용지물
표리일체-표리부동
* 이달의 음악 :
-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Tchaikovsky, Violin Concerto D major Op. 35) 대한항공 러시아 광고_러시아 여행자클럽 프리런칭편 &케이스 영상 때문에 엄청 반복해서 들었던 그 곡!! 그 곡이 이 곡이었어!! (개인적으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23가 더 좋다.. 핑크마티니 노래 중간 간주에도 나오는 이 음악. 뭔가 심오함과 찬란함이 한곡에서 동시에 느껴짐)
-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 (Cello Concerto no. 1)
- 라이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다단조 18번)Sergei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 이달의 공연 : 베스트 러시안협주곡 콘서트 in예술의전당 바이올린이 노래를 부른다.. 라는 걸 알게됨
* 이달의 소비 : 캠핑여행~
* 이달의 발견 : 내가 생각보다 혼자 잘 논다는 것..ㅋㅋ
* 이달의 첫경험 :
- 제대로 된 캠핑&불멍
- 한의원_내스타일 아님
- 혼밥_생각보다 넘 좋다. 맛에 집중할 수 있고 여유롭고. 아 혼자 여행가도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음.
- 클래식 공연[베스트 러시안 협주곡 콘서트]
- 볼피노_미슐랭 이태리 레스토랑
전채요리_트러플 아란치니 & 바칼라 만테카토(7일간 염장한 대구살을 폴렌타 튀김과 함께 먹는 요리)
1. 우니파스타(우니맛이..너무 많이남. 우니초밥의 파스타 버전이랄까) 2. 새우소시지 오징어 먹물 펜네 파스타(굉장히 독특하게 맛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3. 탈리아텔레(생면) 라구 볼로네제_ 소 골수가 같이 나오는데 직원이 직접 골수 부분을 발라서 파스타에 넣고 비벼줌 (자극적이지 않은 라구 소스에 포동포동한 생 탈리아텔레 면이 어우러진 가정식 맛의 파스타. 개인적으로 이게 가장 맛있었음!)
* 이달의 반성 :
- 너무 많이 먹고댕김..ㅋㅋ(맥주, 막걸리 포함)
- 결국 벽돌깨기 두꺼운 책들은 뒤로한채.. ���른 책들을 읽어댐. 저거 대체 언제 다 읽을 수 있을랑가..
* 이달의 슬픈일 :
- 접촉사고. 뒤에서 누가 박아서 목,허리 물리치료. 손목과 엄지손 아픔.
- 그래서 가게 된 내 인생 처음 한의원 경험.. 나랑 안맞음. 다신 안감. 추나는 1-2분 주물럭거리다가 끝나는 느낌이고 침은 너~무 아픔 ㅠㅠ
* 이달의 기쁜일 :
- 교외로 자연즐기며 식도락~
- 10/2일의 여유_수원가서 곤드레밥&청계산 카페 정원
- 동물의숲 무트코인!! 93벨에 사서 523벨에 1800무 팔았다!! 대박!!
- 10/29일 평일 힐링_이태원 스텔라아르투아스 팝업스토어 딱 5주만 여는건데 재택날 평일 점심으로 성공!!
- 10/31일_10월의 마지막날, 타이마사지 받고 미슐랭 이태리레스토랑 볼피노에서 파스타 흡입!!
* 이달의 잘한일 : 가을 날의 클래식 공연. 독감주사 맞은것.
* 이달의 감동 : 경험을 선물로 주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 이달의 인상적 이벤트 : (우중)캠핑!!_첫캠핑인데 완전 빡셌지만..ㅋㅋ 이번 10월은 이 캠핑으로 기억될 만큼 인상적인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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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E - 이상주의 (IDEALISM) NOTES
이상주의 [ idealism , 理想主義 ]
A likemind attitude that strives for the realisation with a sense of ultimate purpose or value. (* definition taken from the naver dictionary)
Idealism is a journey that faces between the ideal, dream and reality. I think the concept of that journey resembles our lives. I feel like I'm in a state where I'm constantly dreaming but also living in a dream, right at this moment. For the sake of our dreams and also those who are living in it. I hope the songs in this album will give comfort to everyone. Hoping that we can all continue our journey together.
1. Lighter (라이터)
Once it’s on fire, everything starts to burn. And as the fire lights up the darkness, everything heats up in a matter of time. The sooner you light that lighter, your journey then begins. Our youth is fearless, and continues to burn towards our ideals and dreams. Therefore I will continue to move forward, without any hesitation.
2. Wolf (울프)
In order to find that idealistic dream, you have to break free from your comfort zone. If you follow the forest, to that thing you wish to find and know. “You will have to lose something in order to achieve that certain thing.”
3. The Museum (미술관에서)
At last, I arrived at the art museum. As I strolled around the museum, I stopped in front of a painting. It was hard to express how overwhelmed I felt, to the point I couldn’t move. The picture that I’ve always imagined is right in front of my eyes, except I cannot touch it. Regardless of anything, I’ll leave the museum with the painting in my arms.To take it to my forest.
4. Dream (꿈)
We dream almost everyday. With everyone living in their own ideals and dreams. As life is a continuation of reality, but also so dream focused. I wonder if this is a reality or a dream? Or a dream that became a reality, that’s waiting for me at the end?
5. Tunnel (터널)
In a pitch-dark tunnel with nothing in sight, scenes that faintly passed by like a flash from a far distance. But as I go through this long tunnel, I close my eyes and imagine what will appear in front of me.
6. A song nobody knows (아무도 모르는 노래)
As I opened my eyes, I found myself in a small room. Everything (in that dream) disappeared and only a familiar scene was in front of me. It was only a dream. With every moment of that journey, it felt like everything had unfolded. I was in a daze for quite some time, took a sip of water and sat in front of my desk. But I shall make another song, which no one will ever know. Hoping that someone will listen to this song and recognise it someday.
7. Blue candle (블루캔들)
Igniting this blue candlelight. The flames are shaking furiously, as if they’re about to blow out. It lit up my entire night, and never went off once. Then I close my eyes and fall asleep again, hoping that dream will unfold. And so I write a record of those moments in my notebook. When the candle flame eventually goes out, I’ll have to light it up again. So I lit it once more. Just like that, my dream continues on. Forever.
[Ending note]
How long has it been since this mirage which I thought was a dream, became my reality? For the most part I would just like to thank everyone who’s reading this and listening to my song right at this moment.I hope everyone can live their reality without losing their hopes and dreams. There will always be a glimmer of light in us, to follow our dreams.
✧ original source here
Please credit when reposting.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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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팔로우하던 모르는 사람이 계정을 삭제했다. 말이라도 걸어볼 걸.. 그 사람은 참 취향이 훌륭했는데. 꽤나 자주 자살 시도를 했는데 그때마다 망설이다 가만히 지켜봤다. 내가 뭐라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눈 앞에서 사라지니 종종 그 사람 생각이 나고 잘 지내나 싶고 안부가 궁금한데 죽지 않았으면 싶다. 걱정된다.. 당신은 저를 모르겠지만 저는 당신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고 꼭 살아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뭐겠냐만은 그냥 좀 오지랖 부릴게요.
2. 노래 듣기가 싫다. 나랑은 좀 멀리 떨어진 음악만 조금씩 듣는다. 특히 재즈나 재즈나 재즈같은 건.. 노래가 내게 이런 존재가 됐다.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네. 뭔가 해야할 것 같은데 뭘 해야되는지 스스로 알지 못하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친구에게 내가 얼마나 답답해보일까. 예술을 하고 싶은데 제 자신의 예술, 한끗이 이젠 사라진 것 같다. 그 한끗이 이젠 사그라들었다. 그게 가득하니 의욕에 넘쳤던 젊은 날엔 아무도 알아봐주는 이가, 이해하는 이가 없었다. 꽤나 오랫동안 찾아 돌아다녔는데도. 혼자선 할 수 없다, 내게 예술이란 건. 예술 외에 다른 건 시시해보인다. 오만하게도.
3. 내 인생이 꽉 차있고 시끄러워서 그만! 그만! 을 외치고 살았는데 이제 가만보니 뭐가 없다. 생이 나 좀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빌었던 바램이 너무 강력하게 깃들었나. 사람들이 없다. 이젠 책임져야하는 나이가 됐는데 내 인생에 빵꾸가 너무 많아서 좀 했다 싶으면 후두두둑 빠지고 좀 했다 싶으면 또 후두두둑 빠진다. 텀이 너무 길다. 나는 그렇게 인내심이 많지 않은데.
4. 사람을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 내 자신을 늘어놓고 싶지는 않은데 공백을 못 견뎌 하나 둘 씩 꺼내놓으면 잠들기 전 텅 빈 내가 침대에 누워있는 걸 느낄 수 있다. 가끔씩은 너무 꽉 차 넘칠 지경이라 뭐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는데 그건 정말 가끔. 다들 무슨 얘기를 하면서 사시나요? 적게 살진 않았는데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조금 더 나이가 들면 그 땐 아려나? 아님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그 땐?
5. 감사하며 사는 게 참 어렵네! 참 안되네. 나는 걸핏하면 오만방자해지고 걸핏하면 풋내기처럼 시들시들 해져요. 균형 잡는게, 앞뒤가 똑같은게, 깨끗하고 투명한게 참 어렵죠. 사실 그 자체만을 바라보는거! 내가 너무 하고 싶은 그거
그녀는 용감해, 자유롭고 깨끗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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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들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해. 지금 이 글을 보는 너도 그러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부적절한 곳에는 아니겠지만 말이야. 나는 정말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물론 너한테도 중요한 사람이 된다면 좋겠지.
언젠가 너의 자랑이길 바라.
2. 약을 먹는데도 자꾸 간지러워서 하루에 두 번은 먹게 된다. 가방에는 어느새 약은 5개가 있어야 든든하게 되는 게 점점 욕을 먹는데 단련이 되는 것처럼 기분이 아찔하다. 몸이 눈치가 없는 건지 자꾸만 약국에 들락거리게 만든다. 나는 병원보다 약국이 싫다. 집처럼 드나드는 곳인데도 ���분이 이상하다.
3. 고래가 될래. 무서운 바다를 헤집고 다니고, 바다의 왕이 되고 싶어. 모두가 상어가 왕이라고 하지만 나는 고래가 더 좋으니까 고래가 될래.
4. 겨울이야, 몇 번의 시시콜콜한 대화가 오고 갔던 대화의 시작으로 만났던 우리가 연인으로 시작했던 계절 말이야.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아직 겨울을 좋아해. 네가 찍어준 사진과 너와 같이 있던 사진들이 아직 수두룩하고, 자꾸만 마지막이라고 하면서도 너를 자꾸 그려내. 되게 불공평하다. 처음에는 수용했던 문제들이 자꾸만 반론을 재기하는 기분이야. 네가 좋아하던 음식과 노래, 영화들만 자꾸 눈에 들어와서 나를 괴롭히고 아무것도 아닌 물건들이 내 눈에 밟혀. 너에게 입을 맞추면 나던 냄새가 좋아서 배웠던 담배도 이제 슬슬 끊으려고 해. 자기는 태우면서 내가 태우는 담배는 싫어했잖아. 물론 너 때문에 끊는 건 아니지만, 끊어야 할 이유가 생겼어. 궁금하지도 않겠지? 때로는 어른스러웠던 네가 익명 아닌 익명으로 남긴 네 메시지가 나는 유독 어린애같이 부정하는 것처럼 보였어. 끝난 사이인데도 네가 귀여웠다고 느꼈으면 변태 같은 거지? 아무튼 네가 늘 불행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마음 편히 놓아주려고 다시 한번 거론했어. 잘 지내는지 모르겠지만 잘 지냈으면 해.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그냥 유독 추워지는 이번 겨울이 너의 행복을 빌어주라고 말하는 거 같았어. 용기가 나면 네가 준 편지도 웃으며 읽을 수 있을 거 같아. 너를 그리워하는 게 아니고 그때의 우리와 나를 그리워한다고 생각해주면 고맙겠어.
50일이 지나 네가 해준 김치부침개를 받아먹으며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했을 때 접시를 내려놓고는 고맙다고 울며 나를 안아주던 네가, 화나면 그 큰 눈과 예쁜 눈썹으로 입을 삐쭉 내밀고 인상을 쓰던 네가, 친구와 같이 카페를 가던 길에 무심코 예쁘다고 말했던 꽃을 몰래 나가 사서 나와 내 친구를 놀래던 네가, 뭐 때문에 잔뜩 화가 나서 울면서 뛰쳐나가곤 다시 너의 집에 돌아간 나를 올 줄 알았다던 표정을 지은 네가, 우리가 자주 가던 술집에서 피하기만 하던 고양이를 처음 예뻐했을 때의 나를 보던 네가, 엄마한테 처음 인정받았던 애인인 네가,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말해주던 네가, 바람을 피우고는 우린 종착역이 없다고 말 한 네가, 또 다른 종착역이 없는 상대와 다시 바람을 피우고 내가 더 이상 사랑스럽지 않다던 네가 정말 나에게는 많은 감정을 안겨주었고 행복을 줬던 거 같아. 뭐 대부분 내가 잘못했지만 나는 너를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 없어. 2년 동안 말이야. 정말 많이 고생했어. 처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아, 나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감히 용서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 마음으로는 네가 날 죽을 때까지 싫어하고 ��오하길 바라.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너를 용서하는 나를, 너는 용서하지 마 안녕.
5. 존재만으로도 용기가 났던 당신이 타인인 나에게 용기를 주었던 것에 감사 인사 한 번 못했고, 떠나고 나서야 당신을 그리워하고 울부짖을 수 있는 간사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또 다른 용기를 낸 것에 대해 나에게도 그 다른 용기가 날 것 같기도 해요. 몫이 어디 있겠냐마는 내 일부였던 것들을 잘 보듬어주세요. 이런 말을 하는 처지도, 입장도 뭣도 아니지만 그 일부들은 아무 잘못이 없어요. 내가 곧 일부들의 곁에 있게 된다면 말이에요. 그때 저에게 벌을 주어도 늦지 않을 거 같아요.
6. 각자 다른 옷에서 같은 섬유 유연제 향이 나고, 머리카락에서 같은 샴푸의 향이 나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를 거다.
그 상대가 누구든 간에 애쓰지 않아도 닿는 인연들이 망원경을 써도 멀리 보이지는 않겠지만, 결코 만나게 된다는 것에 감사할 줄을 모르고 이것저것에 대해 투정을 부리고 헤어지게 된다. 나가서 같이 먹는 음식이나, 누워서 같이 보는 영상들이 나중에는 큰 여파를 몰고 온다는 것을 모를지도.
무작정 헤어짐을 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때 자기의 마지막 생각을 고려하여 만나야 한다.
남의 시선이나 생각 따위 필요 없다. 타인은 다들 똑같이 말하지만 나 자신은 그 말과 생각을 짓밟을 뿐인데 뭐 하러 낭비들을 하나 싶다.
곧이곧대로 믿지도 않을 생각들을 왜 굳이 캐묻는가. 그렇게 어리석을 수가 없다.
사랑을 하면 누구나 다 어리석은 건가 생각이 들었다. 애정이 잔뜩 껴져있는 그들이 또 언제 애증으로 바뀔지도 모르는 건데 또 똑같은 실수를 하는 바보들로 태어난 건가? 어떤 관계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면 다른 타인 말고 당사자의 눈에서만 바라볼 것.
7.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볼 때 엔딩 크레딧에 내 이름이 쓰여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영화 쪽으로 뭐든 하고 싶었다 그냥 내가 어딘가에서 뭘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길 바랐던 걸까
영화가 끝나자마자 나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나처럼 엔딩 크레딧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는 사람이 또 있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내 존재를 알아주지 않을까?
언젠가부터 생각하게 된 건 내 인생에 엔딩 장면에 쓰일 이름들이다. 반대로 내가 쓰일 크레딧은 얼마나 될까.
무턱대고 생각하면 지금 떠올리는 사람은 정말 감사하게도 많다.
뭐 앞으로 또 삭제가 되어 잊힐 수도 있는 이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남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에 의해 크레딧에 그 사람을 올리지 못하게 된다면 나는 내가 그에게 썼던 애칭을 사용할 것이다. 그 상대는 내가 거론하는 자체로 기분이 더러울 수도 있겠다.
떠나간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모두 내 크레딧에 쓰여 있길 바란다.
나의 마지막은 마지막이 아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아무도 없다.
8. 월요일 월차는 늘 여유롭다. 주말 내내 약도 안 먹고 술에 음식에 찌들어 있었다. 첫 집들이 치고는 많이 거대했던 거 같기도 하지만 무사히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혜주는 결국 귀찮아서 하룻밤을 더 자고 갔다. 새벽에 혜주 갈 때 잠시 깼다가 잠들었는데 부지점장님이 냉장고에 있는 베지밀 먹어도 되냐고 전화 와서 아주 잠이 확 깨버렸다.. 어영부영 다시 자려고 했는데 뭐가 불편한지 눈을 꽤 오래 감고 있었는데도 잠은 다시 오지 않았다. 뭐 한 것도 없는데 1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가구를 버리려 관악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 실패했다. 그냥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면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는데 동시에 다른 고민이 생겨버렸다. 게임방을 갈까, 영화를 보러 갈까 생각했다.
우선 내 월차가 눈치 없이 빨리 지나가는 걸 인지하고 그냥 보일러를 틀고 씻었다. 로션을 바르고 입술만 발라야지 했는데 또 화장까지 다 해버렸다.
새로운 화장품이 썩 마음에 들었다. 이대로 게임방만 가기에는 아쉬워 바로 영화를 예매했다. 윤재가 저번 휴가 때 사다 준 맛다시, 냉장고에 쟁여놓은 상추, 주방 찬장에 잔뜩 쌓인 참치캔, 할머니께 받아온 참기를 때려 부어서 비벼 먹었다. 이번 주말에는 간장국수를 해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관성 참 없지만 그렇게 자꾸 먹는 생각을 한다는 건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원인이니 그 스트레스를 일초라도 빨리 풀어야 했다.
나 혼자만의 약속인데 또 늦고 말았다. 광고 시간 덕에 영화를 놓치진 않았지만 꼭 고쳐야 할 문제다.
화장이 잘 됐는데 영화 주제부터가 슬픈 거라 걱정했지만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없는 내가 울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도 울고 울음을 숨기려 콜라를 계속 마셨더니 얼굴엔 열이 나고 방광에는 불이 붙었다.
눈물을 흘리니 뭔가 방광이 잠잠해지는 것도 같았다. 다들 개소리라고 하겠지만 진짜였다.
월차에 나에게만 쓰는 시간이 화성에 있을 때보다 더 뿌듯하고 기분이 묘했다. 술 마시고 죽어있기나 했지 나를 위한 시간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아영이가 보내준 기프티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집 근처 롯데백화점에 가서 교환하고 집에 들러, 짐을 놓고 새로운 게임방에 갔다. 문이 이상하게 되어있어서 성인 게임방인 줄 알았다.
꽤 오랫동안 게임을 같이 했던 동생과 처음으로 치킨을 먹었다. 괜히 심장 떨려 아무 말도 못 하고 먼저 죽은 내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숨죽이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동생도 괜히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진짜 너무 이긴 게임이라 한참 동안이나 입이 귀에 걸려있었다.
집에 오니 괜히 헛헛해서 라이브 방��을 켰다.
시간을 어떻게든 활용하고 싶었다. 일요일부터의 계획을 짜놓을 걸 그랬다.
2016년인가 2015년 겨울부터 시작했던 인스타에서 처음으로 1시간씩 두 번 꽉꽉 채워 2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한 거 같다.
월요일 밤인데도 가지각색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어 주었다.
이렇게 쓰는 글도 참 두서없지만 실제로 말 그대로 라이브로 하는 방송에서는 말을 어쩜 그리 못하나 싶다.
무슨 기자회견 나오는데 대본하나 없는 사람처럼 말이 자꾸 꼬이고 단어들이 기억나지 않았다.
모두들 의외라는 내 목소리와 성격이 한몫했던 거 같기도 하다.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내 멍멍이를 보여주었고, 내 깊은 화남을 보여주기도 했다.
나를 바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말을 요리조리 잘 하는 것도, 재미있게 하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은 내 얘기를 계속 들어주고 반응해주고, 격려와 위로를 해주고 나를 따뜻한 문장의 말들로 안아주고 있었다.
나도 그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졌다. 꼭 깊은 사이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던 밤이었다.
계속해서 10명이라는 사람들이 유지하면서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들으며 카페에서 다 같이 얘기하는 기분이었다. 자꾸만 내가 변하는 기분이 든다. 초심이고 뭐고 뭔지도 생각나지도 않지만 나는 무언가에 의해 내가 변하고 있는 걸 느꼈다.
뭐 아무튼 좋지만은 않았던 주말이 좋기도 좋았고 지금 이 시간도 좋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져 자꾸만 내가 시간을 새치기하는 기분이 든다.
9. 난 정말 신기한 눈을 가졌다. 어쩜 그렇게 질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정이 생길까. 뭔가 잘못된 게 확실하다. 개명을 할까, 굿을 할까에 대해서 아주 많은 생각을 했었다. 물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남에게 일어나도 별거 아닌 일일 수 없는 일들이 나로 인해 나에게 번져나가는 기분이다. 사실 나는 내가 아무 일이 없으면 너무 불안하다. 차라리 터질 때 터져야 하는 일들인데 이게 자꾸 나를 골탕 먹이려 하는지 점점 내 인내심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게 만든다. 아무 일이 없는 게 나에겐 불안한 일이라니 너무 가혹하다.
10. 나는 정말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 사람일 뿐인데 몇 년 전부터 나에게 팬이라는 사람들이 생겼었다.
뭐 말로는 뭔들 못하리. 그래도 내심 기분이 좋았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내가 괜히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불안에 떨었던 적도 있었다.
결국 내가 그들에게 한 건 아직도 없지만, 오래전부터 나에게 메시지를 하면 용기를 엄청 냈다며 내가 안 볼지도 모르는 그 메시지에 나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글을 써주고, 또는 자신들의 고민이나 생각을 말하기도 했다. 대부분 고등학생들이었다.
내가 학생 때는 이런 SNS가 그렇게 활발하지 않아서 몰랐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이렇게 획기적이면서도 잔인한 SNS가 그때도 있었다면 나도 그들과 비슷하게 내가 동경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말을 걸었을 거다. 그럼 내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이 되었을까?
별거 아닌 나를 좋아 죽겠다는 목소리로 표현이란 표현은 가득 채워 나를 ���름 위로 둥둥 띄어줬다.
처음엔 한 명씩 초대를 해서 식사 대접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인신매매라든지,, 뭐 이렇게 무서운 세상에 서로가 낯선 시간보다
더 많은 낯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게 무슨말인가,,
이렇게 쓰면서도 오글거리고 부끄럽지만 몇 명의 뽀시래기들과 소규모 팬미팅을 하게 됐다. 말은 홈 파티였지만 나름의 서프라이즈였다고나 할까..
그런데 큰일이다, 내가 주최자인데 낯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소심해서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자라나는 뽀시래기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하는�� 감이 잡히질 않는다.
그냥 그 시간이 너무 기대되고 뿌듯하고 좋아서 하루빨리 그날이 오길 바랄 뿐이다.
그들에게 잊히지 않는 시간과 음식을 대접하고, 밤새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었으면 좋겠다. 벌써 내 옆에서 잠을 자겠다며 찜까지 해놓는 뽀시래기들이다,, 나를 보려고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고 지방에서 기차를 타거나 오랫동안 버스를 타는 뽀시래기도 있다. 나는 과연 그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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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
일전의 글에서 동생이 ‘람보르기니 아이스 볼트’를 피운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보다 네 살이 어린 그녀는 근래에 들어 다른 담배를 피우고 있는 듯하다. 주변 사람들의 담배 이름을 기억하는 버릇을 가진 내가 동생의 바뀐 담배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것은, 몇 달 전 그녀가 독립 선언을 하고 나의 엄마 명옥이 거주하는 인천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동생을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마지막 담배 이름을 빌려 기니라고 칭하겠다.
혼자 살아보겠다고 당차게 아버지의 집을 나갔던 기니였다.
기니의 다짐과 변명은 생각보다 여러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 그동안 가족에게 시간을 많이 쓰지 못했다며 노력을 쏟기 시작한 아버지 훈에게도, 그 노력에 힘이 되고 싶다던 나의 새엄마 미정에게도.
기니는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일을 하지 않았다. 밀린 월세와 관리비는 고스란히 명옥의 몫이 되었다. 일을 하지 않았는지 못했는지에 대한 논쟁이 12월의 인천에서, 내 눈앞에 앉아있는 명옥과 기니 사이에서 벌어졌다. 어느 쪽의 말이 더 합리적인지를 따지던 머릿속이 생경하게 하얘졌다. 나에게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여성 두 명이 저렇게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있는 모습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둘의 대화는 들리지 않았다. 꼬여있는 듯했던 실타래는 사실은 어딘가부터 묶여있는 상태였다. 고작 벽 하나를 넘기면 아무도 듣지 못할 그 대화가 한 편의 호기롭던 추억으로만 남겨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허무하게 들었다.
애초에 명옥은 독립 자금 중 보증금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세 가지를 말했다.
월세는 자신의 힘으로 낼 것. 거기에 5만 원을 더해 본인 명의의 적금을 들 것.
평소에 읽지 않는 엄마의 카톡을 이번만큼은 잘 읽어줄 것.
위의 조건을 잘 지키면 엄마 역시 딸의 공간과 사생활을 동의 없이 침해하지 않음.
혼자 사는 데 필요한 것은 기니의 당찬 다짐보다도 꽤나 많은 명목의 돈이었다. 짐을 옮기는 용달비부터 월세와 관리비,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용품들, 그것들을 사서 가져다주고 설치해주는 훈의 노동력까지. 명옥은 편의점 밤샘 근무를 마치고 도시락을 싸 기니의 집 앞에 두는 일을 매일 했다. 기니는 그걸 먹고 출근을 잘했다며 매일 거짓말을 했다. 주변 사람들의 진심을 가볍게 여기는 기니가 믿기지 않을 만큼 미웠다. 한 편으로는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부모의 삶보다는 나의 삶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던 철학가의 강연을 수백 시간 들었어도 얻지 못했던 용기였기 때문이다.
기니는 그간 불편하다고 말해오던 훈과 미정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명옥은 늘 그래왔듯 현명하고 힘 있는 결정을 내려 강제로 방을 뺐다. 명옥을 집으로 돌려보낸 후에 기니를 마주하고 앉았다. 내일이면 타인의 집이 될 차가운 마룻바닥 위에서였다. 돌이킬 수 없는 큰 강을 건넌 거라고 말했다. 강을 건널 거면 조금 더 가서 아예 다른 섬에 정박하라고 말했다. 그게 아니라면 물살을 거슬러 힘겹게 다시 돌아오라고 했다. 기니의 대답은 없었다.
조금 울었던 기니의 눈에서 명확함보다는 모호함이 흘렀다. 마음속 빗장은 무언가에 의해 굳게 닫혀있었다. 사람들은 나와 기니의 관계를 부럽다고 말했다. 친구 같은 남매, 싸우지 않는 남매. 그 타이틀이 좋아서 기니에게 더욱 그렇게 대했던 지난날들을 떠올렸다. 기니가 살아온 삶의 기간과 일치하는 시간이었다. 불현듯 그 시간 동안 남들이 하는 많은 것을 하지 않았다는 소회가 스쳤다. 남매는 친구 같지 않아야 한다. 때로는 싸울 줄 아는 남매가 더욱 건강한 남매가 아닐까.
일찌감치 용달을 불러둔 훈과 나는 짐 정리를 마치고 명옥을 만났다. 둘의 이혼 이후로 10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기니가 인천에서 독립하게 됐던 것은 명옥이 권유한 일이었다. 명옥과 그녀의 새 남편 대리님이 거주하는 집 근처이기에 안심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명옥은 그간 훈이 해왔던 역사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기니를 대했다. 10년 동안 훈의 방식으로 자라온 기니였으니 어머니인 명옥에게도 그렇게 할 권리가 있었다. 훈과 명옥은 방식이 달랐을지언정 결과적으로 실패하고야 말았다는 공감 앞에 서로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날의 커피 값은 누가 내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나 역시 무언가에 대한 허탈함이 있었다.
한 사람이 먹기에 많은 양을 저렴하게 담아주는 메가 커피의 한복판에서 셋은 10년 만의 대화를 했다. 샷과 물이 많이 들어간 ���메리카노를 다 마시는 것만큼이나 억지스럽고 힘겨운 대화가 이어졌다. 명옥과 훈은 서로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조언을 나누는 과정에서는 어김없이 의견 차이를 보였으나 차이가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로의 삶을 모르는 만큼 존중해야 할 타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옆 테이블에는 중학생 즈음이 되어 보이는 남학생과 그의 부모가 앉아있었다. 가족 앞에 놓인 디저트는 허니브레드였다. 부모는 아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대화의 주제로 삼았다. 사춘기가 왔을 아들의 표정에서 귀여운 반항심이 보였다. 그러면서도 입 끝에 생크림을 묻히고 빵을 먹는 사춘기 특유의 이중성이 분위기에 맞지 않게 흐뭇한 표정을 짓게 했다. 그가 간간이 보이는 웃음은 단순히 생크림이 부드러워서만은 아니겠다는 생각과 함께 카페에 가면 꼭 허니브레드를 시켜달라고 말하던 청소년 시절 기니의 앳된 목소리가 겹쳤다.
훈이 피치 못할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하루 전.
기니의 독립을 멈추게 된 그 날의 나와 명옥은 대리님과 함께 인천의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근처 삼계탕집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난 뒤였다. 밤새 편의점 일을 마치고 나서도 이 모든 풍파를 겪어내야 했던 명옥은 막걸리 한 병을 힘겹게 주문했다. 명옥과 술을 같이 할 수 없던 나의 유년 시절이 떠올랐다. 젊었을 때의 명옥은 술을 곧잘 마셨다. 독하고 쓴 양주를 마셔도 좀처럼 취하는 일이 없었는데, 술을 같이 할 수 있는 지금에 와서는 막걸리 한 병에도 비틀거리는 걸음을 걷는다.
요즘 들어 명옥은 나와 걸을 때면 문득 손을 잡는다. 팔짱을 끼는 날도 있다. 여태까지는 없던 일이라 조금 당황하지만, 용기를 냈을 명옥을 위해 더 가까이 붙어 걸음을 함께한다. 그날 역시 비틀거리는 명옥을 꼭 붙잡고 있었다. 불편한 정적을 깰 말을 찾다가 한마디를 뱉었다. 나는 잘살게. 부모를 못 챙기는 한이 있더라도 나 하나만큼은 걱정시키지 않고 잘살아 볼게.
대답이 없는 명옥의 옆에서 하늘을 봤는데 눈인지 비인지 모를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런 눈에는 어떤 의성어를 써야 하는지 고민했다. 펑펑, 소복히.. 같은 단어를 떠올렸지만 애초에 눈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질 않는가. 옷에 닿은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모습이 그저 천천히만 보이기만 할 뿐이었다. 앞에서 걷고 있는 대리님도 하늘을 보더니 담배를 꺼내 피웠다. 비흡연자인 나에게도 담배 냄새가 달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눈발에 겹쳐지는 연기가 좋아서 그날만큼은 힘껏 간접흡연을 했다. 수명이 몇 분 단축 된다고 하더라도 감수할 만큼의 깊은 호흡이었다.
다음날 배치된 용달 아저씨는 서툰 글씨로 원당 어딘가의 주소를 적어두고는 3만 원의 추가비용을 요구했다. 애초에 말했던 가구보다 몇 개의 품목이 더 있다는 명목이었다. 지갑에서 만 원짜리 두 장과 오천 원 짜리 두 장을 건네준 훈의 자동차 조수석에서 언젠가 선곡해둔 노래 리스트를 틀었다. 정적 속에서 우연히 재생된 노래는 정인의 오르막길이었다.
누구지?
정인 이에요.
훈은 말없이 볼륨을 키웠다. 이후에 이어진 몇 곡의 노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미하게 들렸다. 고속도로가 막히기 시작할 즈음에는 침을 흘릴 정도로 깊은 졸음을 가졌다.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거리가 11만 킬로미터를 이제 막 넘던 시점이었다. 높게 떠올랐던 해는 어느덧 저녁을 향해 조금씩 흩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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𝒑𝒍𝒂𝒚𝒍𝒊𝒔𝒕 | 너와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때 같이 듣고 싶은 노래들 : K-INDIE PICKS :: https://youtu.be/o2rFr5nIqaI 00:00 잔나비 (JANNABI) - 그 밤 그 밤 (Sweet memories) 02:55 SURL (설) - 내 옆 (Beside) 06:49 허회경 (Heo Hoy Kyung) - Baby, 나를 (Hug me tight) 10:37 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 Min (미는 남자) 14:47 선우정아 (swja) - 동거 (in the bed) 19:13 Colde (콜드) - 아무도 모르는 노래 (A Song Nobody Knows) 24:02 오존 (O3ohn) - 꿈 (Dream) 26:21 주보링 (Jooboring) - 밤 해변 (Night Beach) 30:29 데이먼스 이어 (Damons year) - Pattern 34:40 김현창 (Kim Hyunchang) - 볕 (Sunshine) 38:43 이준형 (Lee Jun Hyung) - Sleep 41:54 Lacuna (라쿠나) - Montauk 46:05 이고도 (Lee go do) - Mouse 50:03 김사월 (Kim Sawol) - 너만큼 (Someone Like You) 53:24 2단지 (2danji) - ~ 56:02 이강승 (LEE KANG SEUNG) - 누가 그런 말을 했을까 (When the Morning Comes) 59:39 나상현씨밴드 (Band Nah) - 무슨 일이 있어도 울지는 않네 (I Would Never Cry) 01:01:53 박소은 (Park Soeun) - 너는 나의 문학 (You Are My Literature) 01:05:13 모트 (Motte) - 대화 (Conversation) 01:08:34 92914 - Starlight #인디 #여행플리 #인디플리 #플레이리스트 - Photo: @k_a_z_u_h_a__ - More about MUN HWA IN ▶https://www.munhwain.kr ▶https://www.facebook.com/munhwainkr ▶https://www.instagram.com/munhwain_official/ ▶https://spoti.fi/3oph4ja (Spotify playlist) ▶http://blog.naver.com/munhwain_official ▶https://twitter.com/munhwainkr 문화인 - MUN HWA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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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The_Noise_of_Time ) 운명. 그것은 전혀 손쓸 수 없는 어떤 일에 대해 쓰는 거창한 단어일 뿐이었다. 삶이 당신에게 “그래서”라고 말했을 때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것을 운명이라 불렀다. 그래서, 드미트리 드미트리예비치로 불리게 되는 것이 그의 운명이었다. 그는 거기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그는 세례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이야기의 진실을 의심할 이유는 없었다. 아버지의 서재에 휴대용 세례반을 둘러싸고 온 가족이 모였다. 신부가 도착했고, 부모님에게 갓난아기의 이름을 생각해두었는지 물었다. 그들은 야로슬라프라고 대답했다. 야로슬라프? 신부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들어본 중에 제일 희한한 이름이라고 했다. 신부는 희한한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학교에서 놀림과 비웃음을 당한다고 말했다. 아니, 아니, 아들한테 야로슬라프라고 이름을 붙여주면 안 됩니다. 그의 아 버지와 어머니는 이렇게 노골적인 반대에 당황했지만 신부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 어떤 이름이 좋을까요? 그들이 물었다. 신부가 말했다. 평범한 이름을 붙여주세요. 예를 들자면 드미트리라든가. 그의 아버지는 벌써 본인 이름이 드미트리고, 야로슬라프 드미트리예비치가 드미트리 드미트리예비치보다는 훨씬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부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드미트리 드미트리예비치가 되었다. (p22) 손, 미끄러지는 손, 꽉 잡는 손. 어릴 때는 죽은 자들이 무서웠다-그들이 무덤에서 일어나 그를 붙잡고 차갑게 컴컴한 땅 속으로 끌고 들어가 입과 눈을 흙으로 가득 채울까 무서웠다. 이러한 공포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손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페트로그라드의 창녀들은 그의 젊음과 순진함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힘든 시기일수록 움켜쥐는 손들은 더 그악스러워진다. 당신의 불알, 당신의 빵, 당신의 친구들, 당신의 가족, 당신의 생계, 당신의 존재, 창녀들뿐 아니라 수위들도 두려웠다. 물론 경찰도. 그들이 스스로를 어떤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건 상관없이. 그러나 그때는 그 반대의 두려움도 있었다.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손에서 빠져나가는 데 대한 두려움.(p25) 그래서 1936년 1월 28일 아침, 바로 그때 아르한겔스크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는 빅토르 쿠바츠키가 이끄는 지역 오케스트라와 함께 자신의 첫 번째 피아노 콘서트를 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단원 중 두 사람이 그의 새 첼로 소나타도 연주했다. 잘 끝났다. 다음 날 아침 그는 <프라우다>를 사러 기차역에 갔다. 잠깐 1면을 보고 다음 면을 펼쳤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그의 삶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날이었다. 그리고 그가 죽을 때까지 해마다 표시해두게 될 날짜였다. (p32) '귀 있는 자는 들으시오.' 그는 늘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꽉 막힌 귀머거리라도 '음악이 아니라 혼돈'이 무엇을 말하는지 듣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그 결과가 어찌 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이론적 몰이해뿐만 아니라 일신 자체를 겨냥한 세 가지 표현이 있었다. "작곡가는 소비에트 관객이 음악에서 무엇을 구하고 기대하는가의 문제는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것만으로도 작곡가 조합 회원 자격을 박탈하기에 충분했다. "소비에트 음악에 이러한 경향이 미칠 위험은 명확하다." 그 말은 그에게서 작곡을 하고 공연을 할 능력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교활한 재주로 장난치는 행위는 끝이 대단히 안 좋을 수 있다." 그 말은 그의 목숨을 빼앗아가기에 충분했다. (p46) 그는 어째서 권력층이 이제 음악에, 그리고 그에게 주의를 돌리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권력층은 항상 음보다는 말에 더 관심이 있었다. 작곡가가 아니라 작가들이 인간 영혼의 기술자로 선포되었다. 작가들은 <프라우다> 1면에서 단죄를 당했고, 작곡가들은 3면에서 비난을 받았다. 두 면은 따로따로였다. 그러나 별일 아니라고는 할 수 없었다. 죽음과 삶을 가를 수도 있었다. 인간 영혼의 기술자들: 냉랭하고 기계적인 표현이었다. 그러나.... 인간 영혼이 아니라면, 예술가가 무엇으로 일을 하겠는가? 예술가가 단순히 장식이나 부자와 권력자들의 애완견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그 자신부터가 감정, 정치, 예술의 원칙에서 항상 반(反)귀족적이었다. 그런 낙관적인 시대에-정말로 불과 몇 년 전이었다-인류까지는 아니라도 온 나라의 미래가 다시 만들어지고 있던 시절에는, 모든 예술이 마침내 하나의 영광스러운 공동 프로젝트로 합쳐질 것처럼 보였다. 음악과 문학과 연극과 영화와 건축과 발레와 사진은 사회를 반영하거나 비판하거나 풍자할 뿐 아니라 사회를 만드는, 역동적인 동반자 관계를 이룰 것이다. 예술가들은 어떤 정치적 지시도 없이 오직 그들의 자유의지로 동료 인간들의 정신이 개발되고 꽃피우도록 도울 것이다. 왜 안 되겠는가? 그것은 예술가의 가장 오랜 꿈이었다. 혹은, 지금 생각해보니 예술가의 가장 오랜 환상이었다. 정치 관료들이 곧 프로젝트를 장악하고, 자유와 상상력과 복잡성과 뉘앙스를 걸러내어 결국은 예술을 점차 망쳐놓게 되었으므로, "인간 영혼의 기술자들.” 두 가지 큰 문제가 있었다. 첫 번째 는 감사하게도 자기의 영혼이 조작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세상에 왔을 때 그대로 자기들의 영혼을 내버려둬주기를 바랐다. 이런 사람들은 이끌려고 ��면 저항했다. 이 무료 노천 콘서트에 오시오, 동무, 아, 정말로 꼭 참석해야 한다니까요. 그래요, 물론 자발적인 것이지만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면 당신 실수하는 거야.......... 그리고 인간 영혼을 조작하는 데 관한 두 번째 문제는 더 근본적이었다. 바로 이런 문제였다. 기술자들은 누가 조작하는가? (62~63) 그가 일을 그르쳤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는 바보가 아니었고, 순진하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바쳐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왜 카이사르가 그에게 화가 났을까? 그가 작품을 열심히 쓰지 않았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는 곡을 빨리 써냈고, 마감을 어긴 일이 거의 없었다. 한 달간 자신을 즐겁게 해주고 10년간 대중을 즐겁게 해줄 아름다운 음악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확히 그게 아니었다. 카이사르의 요구는 공물을 바치라는 데에서 끝나지 않았고, 공물을 무엇으로 치러야 할지까지 지정했다. 쇼스타코비치 동무, 어째서 동무가 새로 쓴 교향곡은 동무의 훌륭한 <대안의 노래>처럼 들리지 않소? 왜 제1주제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친 철강 노동자가 휘파람을 불지 않는 거요? 쇼스타코비치 동무, 우리는 동무가 대중을 즐겁게 해줄 음악을 쓸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소. 그런데 왜 여전히 콘서트 홀을 휘두르는 우쭐한 부르주아들이 감탄하는 척만 하는 형식주의적인 꽥꽥 으르렁 소리를 고집하는 거요? (p82~83) 그해 여름에 작곡한 교향곡 5번은 1937년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홀에서 초연되었다. 한 늙은 문헌학자가 글리크만에게 살면서 이렇게 어마어마하고 긴 박수갈채를 본 것은 딱 한 번, 44년 전 차이콥스키가 교향곡 6번 초연을 했을 때뿐이었다고 말했다. 한 기자 - 어리석었나? 희망적이었나? 동정심이 많았나?- 는 교향곡 5번이 정당한 비판에 대한 소비에트 예술가의 창의적 답변이라고 했다. 그는 그 표현을 절대 부인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그 말을 맨 위에 그의 손으로 직접 쓴 악보가 발견되었다고 믿게 되었다. 이 말은 결국 그가 쓴 것 혹은 그보다는 쓴 적 없는 것 중에서 가장 유명한 말이 되었다. 그 말들이 그의 음악을 보호해주었기 때문에 그는 그대로 놔 두었다. 권력층이 말을 갖게 하라. 말이 음악을 더럽힐 수는 없으니까. 음악은 말로부터 도망간다. 그것이 음악의 목적이며, 음악의 장엄함이다. (p87) 공포: 공포를 가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 그들은 공포가 먹힌다는 것을 알았고, 심지어 어떻게 먹히는지도 알았지만 공포가 어떤 느낌인지는 몰랐다. 흔히들 하는 말로, “늑대는 양의 공포에 대해 말할 수 없다.” 그가 상트레닌스부르크의 빅 하우스에서 내려올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 동안, 오이스트라흐는 모스크바에서 체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바이올리니스트는 그에게 매일 밤 그들이 자신의 아파트 건물로 누군가를 데리러 왔다고 설명��주었다. 절대로 한꺼번에 잡아가는 법은 없었다. 희생자는 딱 한 명이었고, 이튿날 밤 또 한 명을 데려갔다 -남은 자들, 한시적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공포심을 가중시키는 시스템이었다. 결국 그의 아파트와 건너편 아파트에 있는 이들만 제외하고 모든 입주민이 끌려갔다. 이튿날 밤 경찰차가 다시 도착했고, 아래층 문이 쾅 여닫히는 소리와 복도를 따라 걷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그리 고 그 발자국 소리는 다른 아파트로 갔다. 오이스트라흐는 바로 그 순간부터 줄곧 두려워하게 되었고, 죽을 때까지 두려워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p94~95) 러시아인이 된다는 것은 비관주의자가 된다는 것이었고, 소비에트인이 된다는 것은 낙관주의자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비에트 러시아라는 말은 용어상 모순이었다. 권력층은 이 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인구 중에서 필요한 만큼을 죽여 없애고 나머지에게는 선전과 공포를 먹이면 그 결과로 낙관주의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거기 어디에 논리가 있는가? 그들이 그에게 여러 가지 방식과 표현으로, 음악 관료들과 신문 사설을 통해 끊임없이 이야기했던 대로, 그들이 원했던 것은 '낙관적인 쇼스타코비치'였다. 용어상 또 하나의 모순이었다. (p105) 그가 생각할 때 무례함과 독재는 깊은 연관이 있었다. 그는 레닌이 자신의 정치적 유서를 구술시키고 후계자가 될 만한 사람을 고를 때, 스탈린의 큰 결점을 '무례함'으로 보았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세계에서 '독재자'로 감탄스럽게 묘사되는 지휘자들이 보기 싫었다. 최선을 다하는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독재자들, 지휘봉을 잡는 황제들은 그런 표현을 즐겼다-마치 오케스트라를 채찍질하고 멸시하고 굴욕을 주어야만 그들이 제대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듯이. (p120) 진실을 말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때에는-그 자리에서 죽게 될 테니-위장을 해야 했다. 유대 민속음악에서는 절망을 춤으로 위장한다. 그래서 진실의 위장은 아이러니였다. 독재자의 귀는 아이러니를 알아듣도록 맞춰져 있지 않으므로. 이전 세대-혁명을 이루었던 그 늙은 볼셰비키들-는 이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 중 그토록 많은 이들이 죽어간 것도 어느 정도는 그 때문이었다. 그의 세대는 본능적으로 아이러니를 더 잘 알았다. (p125) 아이러니는 파괴자와 사보타주 주동자들의 언어로 통했기에, 그것을 쓰면 위험해졌다. 그러나 아이러니는 어쩌면 가끔씩은, 그는 그러기를 바랐다 시대의 소음이 유리창을 박살낼 정도로 커질 때조차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지킬 수 있게 해줄지도 모른다. 그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일까? 음악, 그의 가족, 사랑. 사랑, 그의 가족, 음악. 중요도는 바뀔 수 있었다. 아이러니가 그의 음악을 보호해줄 수 있을까? 잘못된 귀들이 듣지 못하도록 소중한 것을 숨겨서 통과시킬 수 있는 비밀의 언어로 음악�� 남아 있는 한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음악이 암호로만 존재할 수는 없었다. 때로는 솔직하게 다 털어놓고 말하고 싶어 좀이 쑤셨다. 아이러니가 자식들을 보호해줄 수 있을까? 열 살 먹은 막심은 학교에서 음악 시험 중 아버지를 공개적으로 비난해야만 했다. 이런 처지에 갈리야와 막심에게 아이러니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p127) 예술은 모두의 것이면서 누구의 것도 아니다. 예술은 모든 시대의 것이고 어느 시대의 것도 아니다. 예술은 그것을 창조하고 향유하는 이들의 것이다. 예술은 귀족과 후원자의 것이 아니듯, 이제는 인민과 당의 것도 아니다. 예술은 시대의 소음 위로 들려오는 역사의 속삭임이다. 예술은 예술 자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어느 인민이고, 누가 그들을 정의하는가? 그는 항상 자신의 예술 이 반귀족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주장 하듯이 그가 부르주아 코지모폴리턴 엘리트 층을 위해 작곡을 했는가? 그렇지 않다. 그를 비난하는 자들이 그에게 바라듯, 교대 근무에 지쳐 마음을 달래주는 위안거리가 필요한 도네츠 광부들을 위해 작곡을 했는가? 그것도 아니다. 그는 모든 이들을 위해 작곡을 했고, 누구를 위해서도 작곡하지 않았다. 그는 사회적 출신과 무관하게 자신이 만든 음악을 가장 잘 즐겨주는 이들을 위해서 작곡을 했다. 들을 수 있는 귀들을 위해 작곡을 했다. 그래서 그는 예술의 참된 정의는 편재하는 것이며, 예술의 거짓된 정의는 어느 한 특정 기능에 부여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p136) 이 친구를 자칭하는 자들은 자기들이 권력층에 얼마나 닮았는지는 깨닫지 못했다. 아무리 많이 주어도 더 원했다. 모두들 항상 그가 줄 수 있는 거보다 더 많은 것을 그에게서 원했다. 그러나 그가 그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은 오직 음악뿐이었다. 만사가 그렇게 단순하기만 하다면야. (p158) 그러나 드미트리 드미트리예비치, 당신은 비관주의적입니다. 음악은 불멸이에요. 음악은 언제까지나 남을 것이고 언제나 필요할 것입니다. 음악은 뭐든지 다 말할 수 있어요. 음악은... 그런 거라고요. 그는 그들이 그의 예술이 지닌 성격을 설명해줄 동안 듣지 않는다. 그들의 이상주의에 박수를 보낸다. 그렇다, 음악은 불멸일지 모르지만 슬프게도 작곡가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쉽게 침묵당하며, 죽이기는 훨씬 더 쉽다. 비관주의라는 비난으로 말하자면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면 그들은 이렇게 항의한다. 아니, 아니, 이해를 못 하는군요. 우리는 도와주려는 것뿐입니다. (p160) "삶은 들판을 산책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햄릿에 관한 파스테르나크의 시 마지막 줄이기도 했다. 그 앞줄은 이러했다. "나 혼자뿐이다. 내 주위 사람들 모두 어리석음 속에 익사했다." (p163) 그가 아는 것은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나쁜 최악의 시기라는 것뿐이었다. 최악의 시기가 가장 위험한 때와 같은 것은 아니었다. 가장 위험한 때가 가장 큰 위험 속에 있는 때는 아니기에. 그가 전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p167) 레닌은 음악이 기분을 처지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스탈린은 자기가 음악을 이해하고 감상할 줄 안다고 여겼다. 흐루쇼프는 음악을 경멸했다. 이중 어느 것이 작곡가에게 최악일까? (p168) 그 당시 유행하던 두 개의 구절이 있었다-질문 하나와 답변 하나- 땀을 쏟게 만들고 강한 남자도 바지에 똥을 지리게 할 만한 것이었다. 질문은 이러했다. “스탈린이 알고 있는가?” 답변은 훨씬 더 놀랄 만한 것이었는데, “스탈린은 알고 있다" 였다. (p177) 다른 모든 것이 다 실패했을 때, 세상에 허튼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듯 보일 때에도 그는 이것만큼은 고수해다. 좋은 음악은 언제나 좋은 음악이고, 위대한 음악은 아무도 망가뜨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바흐 서곡과 푸가를 어떤 박자, 어떤 세기로 연주하더라도 여전히 위대한 음악이었고 그것은 건반 악기에 전혀 재능이 없는 비열한 인간에게조차 맞설 수 있는 증거였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런 음악을 냉소적으로 연주할 수는 없다. (p180) 그가 무엇으로 시대의 소음과 맞설 수 있었을까? 우리 안에 있는 그 음악-우리 존재의 음악-누군가에 의해 진짜 음악으로 바뀌는 음악. 시대의 소음을 떠내려 보낼 수 있을 만큼 강하고 진실하고 순수하다면, 수십 년에 걸쳐 역사의 속삭임으로 바뀌는 그런 음악. 그가 고수했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p181) 침묵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많다. 침묵이야말로 말이 힘을 다하고 음악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또한 음악이 힘을 다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는 가끔씩 자신의 상황을 시벨리우스와 비교해보았다. 시벨리우스는 그의 생애에서 마지막 3분의 1 동안에는 작곡을 접고 그저 앉아서 핀란드 인민의 영광을 몸으로 보여주었을 따름이었다. 그것도 존재하는 방식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침묵을 지킬 힘이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시벨리우스는 불만과 자기비하로 가듯했던 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남은 원고를 모두 태워버린 날, 어깨가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말이 되는 애기였다. 자기비하와 알코올의 관계가 그렇듯이, 하나가 다른 하나를 선동한다. 그는 그 관계를, 그 선동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p194) 막심은 아버지가 우는 모습을 두 번 보았다. 니나가 죽었을 때 한 번, 입당했을 때 한 번. (p226) 그러나 겁쟁이가 되기도 쉽지 않았다. 겁쟁이가 되기보다는 영웅이 되기가 훨씬 더 쉬웠다. 영웅이 되려면 잠시 용감해지기만 하면 되었다-총을 꺼내고, 폭탄을 던지고, 기폭 장치를 누르고, 독재자를 없애고, 더불어 자기 자신도 없애는 그 순간 동안만. 그러나 겁쟁이가 된다는 것은 평생토록 이어지게 될 길에 발을 들이는 것이었다. 한순간도 쉴 수가 없었다.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고, 머뭇거리고, 움츠러들고, 고무장화의 맛, 자신의 타락한, 비천한 상태를 새삼 깨닫게 될 다음 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겁쟁이가 되려면 불굴의 의지와 인내, 변화에 대한 거부가 필요했다-이런 것들은 어떤 면에서는 일종의 용기이기도 했다. 그는 혼자 미소를 지으며 새 담배에 불을 붙였다. 아이러니의 즐거움은 아직 그를 버리지 않았다. (p227) 그를 아는 이들은 그를 알았다. 귀가 있는 이들은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세상이 하는 식대로만 이해하려 하는 젊은이들에게 그가 어떻게 비쳤을가? 그런 이들이 어떻게 그를 비판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이제 겁에 질린 얼굴이 공식 차량을 타고 지나쳐갈 때, 길가에 서 있는 젊은 시절의 그에게는 그가 어떻게 보일까? 이런 것이 우리를 위해 삶이 구상하는 비극들 중 하나일지 모른다. 늙어서 젊은 시절에는 가장 경멸했을 모습이 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p233) 그러나 이보다 더, 훨씬 더 나쁜 것도 있었다. 그는 그 소설가를 존경하고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었으면서도 솔제니친을 비판하는 더러운 공식 서한에 서명을 했다. 몇 년 뒤, 사하로프를 비난하는 더러운 서한에도 서명했다. 그의 서명은 하차투리안, 카발렙스키, 그리고 물론 크레니코프의 서명과 나란히 있었다. 그는 한편으로는 그가 그 서한의 내용에 동의했다고 아무도 믿지 않기를-아무도 믿을 수 없기를-바랐다. 그러나 사람들은 믿었다. 친구와 동료 음악가들은 그와 악수하기를 거부하고 그에게 등을 돌렸다. 아이러니에도 한계가 있다. 남들이 마지못해 상대를 해주거나 등 뒤에서 행운을 빌어주는 상황에서도 편지에 서명을 하면서 그들이 당신의 뜻은 그게 아닐 거라 헤아려주리라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체호프를 배신하고 규탄문에 서명을 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배신했고, 남들이 여전히 그에 대해 품고 있는 선의를 배신했다. 그는 너무 오래 살았다. (p239) 관련된 질문 하나. 훌륭한 작곡가의 나쁜 음악이 어디까지 허용될까? 한때는 그 답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정말 형편없는 수많은 영화들을 위해 많은 나쁜 음악을 작곡했다. 그의 음악 탓에 그 영화들이 훨씬 더 나빠졌고, 그렇게 진실과 예술에 봉사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니면 그건 그저 궤변에 불과한가? 머릿속에서 들리는 마지막 울부짖음은 그의 예술뿐 아니라 그의 삶에 관한 것이었다. 바로 이것이다. 어느 지점에서 비관주의가 적막함이 되었을까? 그의 마지막 실내악 작품은 그 질문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표도르 드루지닌에게 15번 사중주의 첫 악장은 '파리들이 허공에서 죽어 떨어지고, 청중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홀을 뜰 정도로' 연주해야 한다고 일렀다. (p248) 그가 바랐던 것은 죽음이 그의 음악을 해방시켜주는 것, 그의 삶��로부터 해방시켜주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를 것이고, 음악학자들이 논쟁을 계속한다 해도 그의 음악은 자기 힘으로 서기 시작할 것이다. 전기뿐 아니라 역사도 희미해져갈 것이다. 어쩌면 언젠가는 파시즘과 공산주의가 교과서 속의 말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에도 여전히 가치가 있다면 여전히 들어줄 귀가 있다면 그의 음악은...... 그냥 음악이 될 것이다. 작곡가가 바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 그는 떨고 있는 학생에게 음악이 누구의 것이냐고 물었다. 그 답이 질문자의 머리 뒤 깃발에 대문자로 쓰여 있었어도 여학생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대답할 수 없는 것이 정확한 답이다. 음악은 결국 음악의 것이니까. 당신이 할 수 있는 말, 바랄 수 있는 것은 그게 다였다. (p257) 엘리자베스 윌슨(Elizabeth Wilson) 쇼스타코비치: 기억되는 삶 A Life Remembered 아이작 글리크만(Issak Glikman) 우정의 이야기 Story of a Friendship 미카엘 아르도프(Michael Ardov) 쇼스타코비치의 기억들 Memories of Shostakovish - 줄리언 반스 , ' 시대의 소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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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좋아하던 밴드가 있었는데, 2017년 마지막 앨범을 발매한 후 두달 뒤 해체 소식을 들었다.
열성적인 팬은 아니었지만 가끔 그분들의 노래가 생각날때마다 찾아 들었고, 꽂히는 노래가 있으면 주구장창 듣다가 컬러링 으로 설정해놓는 정도의 애정이 있었기에 마지막 앨범과 해체 소식이 많이 아쉬웠다.
어떤 이유로 작업을 그만 두었는지 속속들이 알 수는 없겠지만, ‘음악을 하는 것이 더이상 고통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때에 다시 돌아오겠다’ 라는 입장문을 읽었을 때는 기분이 참 묘하더라
노래 듣는걸 좋아하고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가수 찾기가 취미였던 나는, 그분들의 노래를 2008년에 처음 알게 되었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싸이월드 bgm서비스를 통해 구입도 하고, 친구들에게 추천도 해주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앨범을 기점으로 새로운 노래가 나올때마다 잊지않고 꼭 찾아 듣고는 했다.
그렇게 11년이 흐른 지금까지도..해체 소식을 알린지 2년이 넘었지만 올해 유독 그분들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01 아름다운 것
02 애도
03 혼자 추는 춤
04 가장 보통의 존재
01. ‘아름다운 것’ 이라는 노래를 통해 처음으로 언니네 이발관을 알게되었다. 가끔 유튜브나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이 노래를 커버하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볼 수 있는데, 정말 다 다른 느낌으로 좋다. 분명 마음 아픈 내용의 가사인데도 나에게는 왜인지 모르게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드는 곡이다. 그렇지만 또 어딘가 쓸쓸함이 느껴지는 알쏭달쏭한 곡.
02. 가장 많이 들은 ‘애도’ 라는 곡은 언니네 이발관의 마지막 앨범 수록곡이다. 이 노래로 2년가량 컬러링 설정을 해놓았었다. 발매 당시에는 가사가 너무 직설적이라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직설적인 가사가 매력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은퇴 소식을 알게된 후 이 앨범의 수록곡들을 천천히 들어보곤 비단 사람만을 향한 노랫말은 아니겠거니 싶었다. 전체적으로 지쳐있는 태도가 노랫말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이게 참 시기적절해 마음이 아팠다. ‘애도’ 라는 이 곡도, 나는 그저 멀어져가는 연인만을 연상 했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일이나 직업, 또는 나의 취미,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에 대입할 수 있겠다. 어떤 상황이든 작은 희망의 불씨가 무섭다. 그 양면성이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다.
03. 이 노래는 은근하게 힘을 실어주는 노래이다. 경쾌한 멜로디에 위로받는 그런 느낌이 드는, 축 쳐져있을 때 듣기 좋은 그런 노래. 집에서 혼자 하고싶지 않은 것들을 꾸역 꾸역 해야할 때, 그럴 때 들었던 감성적인 노동요?라고 할까.
04 제목이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것 다음으로 유명한 노래가 아닐까 싶다. 내 기준으로 가사가 서정적이어서 좋았다. 사람들은 아닌 듯 보여도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명곡. 감히 내가 어떤 평가나 판단을 할 수는 없겠지만, 느릿 느릿한 반주가 참 마음에 드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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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you are
내 전공과는 달리 최근 영상과 사진에 관심이 생겼다. 아직까지 이것이 내 업이 될지 취미에서 멈출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 ,다만 확실한 것은 이 작업을 하면 기분이 좋다. 공식적으로 사진이나 비디오에 대해 교육을 받거나 한 것이 아니여서 아마추어 식으로 집에서 나름의 독학 공부를 하여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해 보일 수도 있지만 , 그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내가 하는 과정을 칭하여서 작업이라고 하는 것이다. 평소에 짧은 단편 영화나 뮤직비디오에 관심이 많아 직접 디렉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으나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전문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내 성에도 안차는 작업물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했다. 내 이런 표현의 욕구를 어떻게 표출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어렵지 않게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 나의 능력이 아직 되지 않는다는것을 깔끔하게 인정하고 내가 원하는 분위기의 jpg와 gif파일들을 닥치는대로 모았다. 그리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노래 중에 좋아하는 가사를 그에 맞는 , 그 감정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이미지에 입혔다. 그렇게 하고 보니 내가 직접 디렉팅한 영상은 아니지만 그 노래와 어울어져 그 뒤의 이야기가 내 머릿속으로 찬찬히 펼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 바로 이거야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작업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뒷이야기를 각각의 개인이 상상해 보며 공상의 세계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또 다른 자극이 되고 무엇보다 나에게 영감을 끊임없이 부여하는 이 기분이 너무 좋다. 보통 이미지를 틈틈히 쭉 고르고 노래를 들으면서 꽂히는 가사에 맞는 이미지를 다시 골라서 포토샵 작업을 한다. 그리고 노래를 들으면서 이어폰에 흘러나오는 가사와 이미지과 딱 어우러질때 행복하다. 그렇다 그거면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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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낮이 길다. 조용한 시간이 생기고 만다.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은 분주한데, 그렇다고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은 아니라 지나치게 길어진 해가 원망스럽다. 없으면 못 사는 것들이 많다. 좋아하는 노래 몇 곡을 반복해서 듣는 것. 마음에 드는 시의 몇 구절을 손으로 적는 것. 커피를 마시거나 술을 마시는 것. 백색소음을 만들어 두는 것. 지루하기 짝이 없는 나날들을 보내자니 차라리 어디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남으려니 다른 것들을 의지하기 시작한다.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 거고, 짐을 싸는 중이라 그런 거고, 다들 이사를 가버려서 그런 거다. 밤이 오기를 기다리는 게 이렇게 어렵다. 혼자 있는 게 이렇게 외롭다. 나는 분명 외로운 면만 있는 사람이 아닌데도 말이다. 이렇게 의존증이 심해지는가 싶다. 병명은 짓기 나름이고, 이렇게라도 해야 핑계라도 댈 수 있어 그렇다. 나는 쓸 데없이 짐을 빨리 쌀 수 있어서 시간을 번다.
2. 봉준호 영화에 나오던, 집에서만 10년인가 혼자 산 한 남자가 생각이 난다. 그 남자 집은 정말이지 하나 부터 열까지 완벽하고 위태로워서 누구를 방 안에 들일 수 조차 없는 곳이었다. 그렇게 살고 싶진 않다. 근데 또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사는 남자는 다소 쓸쓸해보이는데 혼자 사는 여자는 매력적이다. 나만 그런가?
3. 부르쥬에 왔다. 기차에서 패티 스미스의 책을 읽었다. 아무도 몰래 낯선 곳에 여행을 온 그녀는 그녀의 여행을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적어내고 있었다. ‘운전기사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비행기가 또 지연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내가 어디 갔는지 아무도 몰랐다. 아무도 나를 기다리지 않았다. 아서 래컴의 유령이 황급히 스케치한 것처럼 파르르 떨리는 사시나무 그림자들이 길 양편으로 스쳐 지나가고 나는 내가 걸친 코트만큼이나 시커먼 영국 택시를 타고 안개를 헤치며 꾸물꾸물 기어가고 있었어도, 정말이다, 난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런 글을 읽고 있는데 문득 내가 부르쥬에 살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르쥬는 셍테티엔보다 더 작고, 더 오래되었고, 더 사랑스럽다. 새벽 도둑처럼 와서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떠나고 싶은 곳이다. 여기서는 그녀처럼 글을 써야겠다. 내가 어디 갔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외롭지만은 않기를 바라면서.
4. 오래된 골목을 돌아 걷다 보면 커다란 성당이 나오는데, 그 성당에 앉아있는 것이 좋았다. 군데 군데 달린 예수님을 잠깐 흘겨보다가 그냥 다시 고개를 떨구고 앉아있었다. 예수님 당신이 밉지 않고 계속 지켜주셔서 감사하고, 나는 선하게 살고 싶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싶다고 혼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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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Resolution
새벽 네시에 일어나야만했다. 불광동인가로 지하철을타고 다섯시반까지 가야했기 때문이다. 아침여섯시가 되면 다같이 체조를 시작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십분만이라도 더 자고 싶었다. 일곱시가 되기전부터 작업반장은 오늘 내가 채워야할 일에 대해 설명했다. 저기에 있는 대리석을 여기로 옮겨라 같은 거였는데, 그 일의 양이 너무나 버겁게 느껴지곤 했었다. 점심을 먹곤 그늘을 찾아 누워 눈을 감으면 신기할 정도로 빠르게 잠들었었다. 이십분정도 그렇게 깊게 잠에 들었다 깰 때는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우슈비츠의 유태인같은 삶이었다고 나는 감히 과장할 수 있다. 해가 누울 때 쯤 되면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정도도 못이길길 것 같냐?' 같은 멍청한 생각을 하고 새벽 네시에 다시 눈을 뜨곤 했었다.
아버지는 6.25가 시작되기 한달전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셨다. 고등학교까지는 어찌어찌 보내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0살 정도가 될 때쯤 모내기 같은걸 배웠을려나. 해가뜨면 몸을 움직여 밥을 벌어야만 했던 환경에서 태어나셨으리라 짐작한다. 아버지의 노동은 환갑이 지나서 까지 이어졌다. 가정을 이루고 새끼를 셋이나 싸지르고 아무생각 없이 박정희를 친아버지 쯤으로 여기는 동안에도 아버지의 노동은 계속 되었다. 오랜 노동끝에 작은 집 하나를 자기 명의로 만들었음을 자랑스러워 하셨다. 여름이면 장맛비에 잠겨 재래식 화장실에서 인분이 넘치는 집이었다. 작은 집이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우는 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었는데, 언성이 높아지다가 갑자기 쥐죽은 듯 조용해 지곤 했었다. 나는 아마도 폭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니 확신한다. 엄마를 보호하려다 내가 대신 맞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의 나는 ‘내가 커서 아빠처럼 어른이 되면 우리집을 내손으로 짓기 보단 아빠를 죽이겠다'는 생각을 했었던것 같다. 그나마 영특해 보이는 큰 아들이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막내는 기술을 배워 빨리 노동시장에 진출하기를 바란다는 생각을 대놓고 드러내셨다. (제대 후 학교에 가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나도 누가 등록금 같은걸 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가기 일주일 전에는 태릉에서 빌라를 짓는 일을 했다. 하루에 육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오티라는걸 갔다. 너무나 피곤했다. 가난을 얘기할 힘도,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사람들과 어울릴 뻔뻔함도 나에겐 없었다. 회비로 하루 일당을 낼 때는 모든 것들이 쓸데 없다고 느껴졌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닭집에서도 일했고 영어학원에서도 일을했다. 절대 절대 절대 아버지 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나 노동은 내 발목을 놓아주지 않았다.
노동으로 부터 자유로워지고자 발버둥 쳤다. 더 좋은 무언가를 얻고자 노력했으며 내 ‘조’를 누군가가 이해해주길 원해왔다. 그런의미에서 우라사와 나오키가 <야와라>에서 <빌리배트>를 그리기까지. 후루야 미노루가 학창시절 왕따를 당하다 <두더지>로 자기 세계를 보여줄 때까지. 는 나에게 자극이며 위로가 되었다. 대리석을 옮기는 나의 미래에도 <빌리배트>가 있을 거라고 믿어왔다.
뭘 해도 노동으로 받아들이는 습관 같은게 생겨 버린건 분명 나의 탓이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아 왔다고 포장하지만 나에겐 아이디어를 내거나 카피를 쓰는 일이 대리석을 옮기는 것과 다름이 없었던 것 같다. 원하는 것을 하고 그게 돈이 되는 삶을 갖지 못하는 성질이 나도 모르게 내재되었다. 덕분에 이정도를 살게 되었지만, 덕분에 현재를 살지 못하게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파도가 치면 서핑을 하고 파도가 잔잔하면 다이빙을 하며 지구에 운명을 맡기는 삶을 살겠다는 추상적 결론만을 얻게 된다. 속을 살펴보면 국가에서 지원하는 ‘귀어론’으로 융자를 받아 강릉에 펜션같은걸 차리는 인생이려나. 그리고 그 속을 알게 되는 순간 다시 원하는게 없어진다. 현실과 환상에 대한 괴리를 좁히는 건 아마 평생 불가능하지 않은가?
도시에 살며 도시적인 일을 하지만 도시를 싫어한다. 바다에게 배우고 바다가 도피처인 나의 지난 3년이 내가 일을 해내는 능력을 깎아 내린 것을 인정한다. 현재를 살지 못하게 되어 생긴 딜레마. 시간의 여유가 가져다 준 에너지를 나는 어쩌면 잘못된 곳에 쏟아 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좋아지는 기분’이라는게 있다. 근육량이 늘거나 영화감독의 이름을 외우게 된다거나. 자격증을 딴다거나 하는 것들. 내가 행하는 모든 것들이 내가 향하는 어떤 지점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기분. 작화가 점점 발전하는 이노우에의 기분. 춤과 노래가 좋아지는 김소혜의 기분. 그런걸 느껴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지금 나는 노 인스퍼레이션 3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사람에겐 작업반장이 필요하다.
2003년 봄에 ‘섬’이라는 술집에서 작업반장을 만났다. 스팸에 배소주를 마시고 신촌블루스 노래 같은게 나왔던 기억. 치어를 하라는 얘기를 했다. 나의 몸은 돈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건 무슨 개소린가 했다. 그리고 나의 작업반장을 올해 한 두번 봤니? 이건 내가 더이상 배울 수 없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거나 네가 가르칠 수 없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일텐데...타인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늘 얘기하지만 늘 스승이 존재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 스승이 어떻게 성공하는지에서도 배우지만 그 스승이 어떻게 망하는지를 통해도 나는 늘 배워왔다. 같은 종류의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가 요즘들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타인의 경험이 필요하다.
아버지로서의 삶을 원하지 않는다. CD로서의 삶을 원하지 않는다. 어부로서의 삶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연어 같은 사람이 아니다. 당연히 강을 거슬러 올라 알을 까야한다는 본능이 없다. 노동이라고 생각하고 버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즐거운 거지 현실이 된다면 당연히 즐거울리가 없다. 뭘 원하는지를 여전히 모르겠고 여전히 뭐가 되고 싶은지 모른 채 서른의 후반까지 왔다.
최악의 해가 매년 갱신되고 있다. 나를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로 부터 달아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니다, 이건 내가 늘 같은 프레임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에 걸린 드라마퀸의 프레임. 실패를 정당화하기 위한 무관심의 프레임. 좋은 것보단 나쁜 것만 귀신 같이 찾아내는 네거티브 프레임. '내가 이렇게 고생했소’를 떠드는 찌질이 프레임.
���건 마지막 후회가 될 것이다. YOLO같은 말을 비웃는 사람을 비웃는 사람이 될 것이다. 발전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넘어서는 사람.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되고 싶은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 '새해다짐충'처�� 이걸 해보겠다 저걸 해보겠다를 정하고 싶지 않다. 그저 내 강한 취향에서 악취가 나기전에 뭔갈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할 뿐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즐기는, 새로운 문제를 마주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과거에 잡히고 미래를 살지 않는 그런 사람.
딱히 재주도 없고 맞춤법도 틀리는 주제에 이런걸 쓰는 이유는 나를 객관화 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늘 같은 곳에 갇혀 있지 않기 위한. 그런데 이번에는 푸념 정도가 되었다. 반성한다. 적어도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눈에는 너나 걔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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𝒑𝒍𝒂𝒚𝒍𝒊𝒔𝒕 | 너랑 밤에 드라이브 하면서 듣고 싶은 힙한 노래들 :: K-INDIE PICKS :: https://youtu.be/bjF8CSPtGqo 00:00 프라이머리 (PRIMARY), 오혁 (OHHYUK) - Bawling 04:03 hiko - 시간이 지나서 (time goes by) (Feat. 죠지 (george)) 07:27 Colde (콜드) - 아무도 모르는 노래 (A Song Nobody Knows) 12:16 다섯 (Dasutt) - Youth 18:18 데이먼스 이어 (Damons year) - ai 22:59 이고도 (Lee go do) - 테두리 (border) 26:46 APRO (아프로) - 송곳니 (Fragile) (Feat. 유라 (youra), pH-1)) 29:34 윤지영 (Yoon Jiyoung) - 부끄럽네 (Shame) 33:43 알레프 (ALEPH) - 난 잠시 즐거워서 조금 슬플거예요 (Sadness, No More) 37:57 wave to earth - seasons 42:14 허회경 (Heo Hoy Kyung) - 김철수 씨 이야기 (Kim Cheolsu Story) 46:22 이강승 (LEE KANG SEUNG) - Ginkgo 49:44 김현창 (Kim Hyunchang) - 아침만 남겨주고 (Nothing but Morning) 54:02 최정윤 (Choi Jungyoon) - 사라져 (Delete You) 58:17 Jimmy Brown - 생각나 (Reminiscing) 01:01:30 DeVita - Bonnie & Clyde 01:04:43 구원찬 (Ku One Chan) - 너는 어떻게 (Original ver.) (How Did You) 01:08:46 sogumm (소금), 임금비 (Keumbee) - 소금비 (Salt Rain) 01:12:23 THAMA - 순간들 (Moments) #인디음악 #플레이리스트 #RnB #Soul - Photo : @hehehe0 - More about MUN HWA IN ▶https://www.munhwain.kr ▶https://www.facebook.com/munhwainkr ▶https://www.instagram.com/munhwain_of... ▶https://spoti.fi/3oph4ja (Spotify playlist) ▶http://blog.naver.com/munhwain_official ▶https://twitter.com/munhwainkr 문화인 - MUN HWA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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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인스타 셀카 몇장올려봅니다
아이유 인스타 셀카 #IU 아이유움짤 GIF 모음
다음 포스팅에서는 더 다양한 정보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유는 음원 차트를 장악하는 보기 드문 K-POP 싱어송라이터 중 하나며, 이 장르의 진부함을 서서히 깨나가는 그녀의 자아 성찰에 대한 숙련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자신만의 진정성을 뿜어낸다.본명은 이지은이며, 아이유(IU)는 예명이다. 아이유(IU)는 '음악으로 너와 내가 하나가 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08년에 데뷔하여 가수 경력 만 10년을 막 넘어섰다.한자풀이 그대로 가짜 이름을 말한다. Alias, Pseudonym[1] 그 종류에는 다음의 것들이 있다. 가명(假名): Alias, Pseudonym. 말 그대로 본인의 본명을 숨기기 위해 사용하는 가짜 이름. 그외 범죄관련 방송 등에서 신변보호 등의 이유로 본명을 공개하기 어려운 경우 가명을 사용한다. 필명[2](筆名): Pen Name, 작가들이 소설, 책등 글을 써서 발표할 때에 사용하는 본명이 아닌 이름. 예명[3](藝名): Stage Name, 연예인이 본명 이외에 따로 지어 부르는 이름. 다만, 연예인이 아닌데도 예명을 쓰는 사람도 있다. 삽자루(본명 우형철), 박통(본명 불명), 레이나(본명 김효은), 최적(본명 불명), 그믐달(본명 이용우), 신태일(본명 이건희) 등. 해외 스포츠 선수들 중에서도 조금 있다. 헐크, 치차리토 등. 단순히 별명 수준이 아니라 아예 유니폼에 새기고 엔트리에 적히는 이름이므로 예명에 더 가깝다. 별명(別名): Nick Name, 그 사람의 특징이나 개성을 반영하여 대신 부르는 명칭이다. 조폭들의 경우 뒷세계에서 본명대신 별명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은데 주로 무기 이름(특히 쇠붙이나 둔기류)이나 동물 이름(특히 맹수류)을 많이쓰는편. 온라인 이름: Web alias, online alias, 인터넷상에서 사용하는 이름, 퓨디파이, 베노스, 앵그리 죠등 유명 유튜버의 활동명이 경우에 해당한다. 실제로는 이것 또한 별명(Nickname)과 같은 표현으로 구분된다. 이명(異名): 본명 외에 달리 부르는 이름. 아호(雅號): 본명이나 자(字) 외에 편하게 부를 수 있도록 지은 이름. 통명(通名) : 통칭(通称)이라고도 하고,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사회생활의 편리성 등을 위해서 쓰는 일본식 이름. 단 이쪽은 관공서에서 등록후에 사용하는 것이므로 본명과 같은 법적효력이 있다. 링네임 : 격투기 선수나 프로 레슬러들이 쓰는 활동명, 그러나 본명을 링네임으로 쓰는 선수들도 많다. 코드네임 : 정부기관이나 첩보기관등에서 에이전트들이 쓰는 이름, 소속기관의 특성상 타인한테 신상이 발각되면 안되기에 사용한다. 본명을 두고 가명을 쓰는 이유는 본명을 들키면 안 되는 사정이 있어서이거나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전자는 주로 반정부적인 인물[4]의 경우이며 후자는 주로 예명이나 별명의 경우이다. 호나 자는 본명을 부르지 않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가명 취급하지 않는다. 창작물에서는 가명이 극의 흐름에서 중요한 떡밥이 되기도 한다. 개중에는 본명을 다시 짜깁기해서 만든 가명도 존재한다.[5] 2. 사례[편집] 2.1. 현실[편집] 외세에 저항하거나 기존 정부를 전복하려는 경우 당연히 잡아가려고 하기 때문에 가명을 썼다. 전자의 예시는 독립운동가[6][7]가 있고 후자의 예시는 러시아 혁명 주도자들[8]과 메이지 유신 주도자들[9]이 있다. 후자 중 많은 수는 거사 성공 이후 가명이 본명을 제치고 진짜 이름처럼 알려진 경우가 많다.[10] 참고로 우리가 한번쯤 들어보았을 이름 김일성 역시도 사실은 원래는 가명이었다! 당시엔 김일성이라는 가명을 쓴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고 한다.[11] 김일성 역시 그 사례중 하나로 본명은 '김성주'였고 김일성은 가명이었는데 어느새 김일성이 본명의 자리를 차지했다. 성우가 야애니나 에로게같은 '어둠의 세계'에 출연할 때는 비공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가명을 쓴다. 촌스럽거나 매우 특이한 이름의 일반인이 본인의 이름이 창피해 꼭 본명을 써야 하는 경우를 제외한 경우에는 세련된 가명을 쓰는 경우도 있다. 2.2. 창작물 속 인물들[편집] 주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해당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이 문서의 열람을 중단해 주십시오. 단순한 가명이 아닌 직업 특성 상 코드네임이거나 링네임, 혹은 예명일 경우 괄호안에 표시. 가면라이더 포제 - 제이크 건그레이브 - 카바네 쥬지[12] 기동전사 건담 - 채프먼 길리엄 기동전사 건담 우주세기 전반 - 샤아 아즈나블, 세이라 마스 기동전사 건담 F91 - 철가면 기동무투전 G건담 - 마스터 아시아, 슈발츠 브루더 기동전사 건담 00 - 록온 스트라토스, 세츠나 F 세이에이, 티에리아 아데, 알렐루야 합티즘,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 닥터 모레노, 소마 필리스(마리 파파시), 게리 비아체, 미스터 무사도(충격의 반전)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 - 네오 로아노크, 알렉스 디노 기동전사 V건담 - 진 자하남 기동전사 Z건담 - 아폴리 베이, 포우 무라사메 길티기어 시리즈 - 솔 배드가이 나루토 - 나가토 냄새를 보는 소녀 - 타부, MF6 멤버들 눈물을 마시는 새 - 케이건 드라카[13]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 하이데른[14] 던전 앤 파이터 - 일섬의 레노[15], 역대 듀란달들[16] 대런 섄 시리즈 - 하캇 멀즈 데스노트[17] - L, 와타리, 웨디, 아이버, 로저 러비, 미소라 나오미, 멜로, 니아, 매트, 앤소니 레스터, 존 맥켄로, 스테판 제반니, 할 리드너 데스티니 차일드 - 김순철/아쿠마가 키타로[18] 덴마 - 마빈, 스겔리온, 시타, 아인, 펜타곤 퀑 멤버들(엘드곤, 랜돌프, 제트) 표르도, 하도르, 햄 독전 - 브라이언 동쪽의 에덴 - 타키자와 아키라 드래곤 라자 - 아프나이델[19] 레 미제라블 - 장 발장, 테나르디에 - 장 발장은 마들렌, 르블랑이라는 가명을 쓰고, 테나르디에는 종드레트 등의 가명을 사용한다. 룬의 아이들 데모닉 - 이카본 폰 아르님[20], 샐러리맨 리그 오브 레전드 - 르블랑[21] 미스 포츈[22], 야스오[23], 진[24] 마징가 Z - 보스 명탐정 코난 - 에도가와 코난, 하이바라 아이, 괴도 키드, 오키야 스바루, 검은 조직 조직원들의 코드네임 메이플스토리 - 팬텀[25], 은월[26], 카데나 메트로놈 - 노온유 몬스터 - 볼프강 글리머, 프란츠 보나파르트, 로베르트 무대리 - 박준미[27] 무한의 리바이어스 - 오제 이쿠미 바라카몬 - 한다 세이슈 바람의 검심 - 히무라 켄신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 잭 더 선샤인 블랙 베히모스 - 미니미니 큐트큐트, 윙첼 크리스티나 사이퍼즈 - 자네트, 시바 포, 잭 더 리퍼 서북의 저승사자 - 제롬(서북의 저승사자) 슈발체스마켄 - 카티아 발트하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 레첼 파인슈메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 사미르 듀란 스타크래프트 2 - 에밀 나루드 시스터 프린세스 애니메이션 - 마미 신기동전기 건담 W - 히이로 유이, 트로와 바톤, 듀오 맥스웰[28] 신기동전기 건담 W Endless Waltz - 마리메이아 크슈리나다 소년탐정 김전일 - 이츠키 요스케 아랑전설 시리즈 - 홍푸 아르센 뤼팽 시리즈 시리즈 - 아르센 뤼팽[29]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 아메리카노 빈즈[30], 김민지 아이카츠! - 유메사키 티아라 안녕 절망선생 - 후우라 카후카 암살교실 - 카야노 카에데 어이쿠! 왕자님 ~호감가는 모양새~ - 압둘라 무스타파 에빌리오스 시리즈 - 이리나 클락워커[31], 알렌 아바도니아, 엘루카, 카체스 크림, 요제프, 샤쿠손, 테미스 에이트, 니콜라이 토르, 브루노 마론, 이자벨 이스마엘, 린, 네오마리아 엘소드 - 유노, 청, 라비 역전재판 시리즈 - 고도 검사, 텐류사이 에리스·마시스, 라미로아, 히가토리 류키, 카즈라 히미코, 시이나, 오구라 마스미 오버워치 - 리퍼, 솔저: 76, 트레이서, 위도우메이커, 정크랫, D.Va, 로드호그, 메르시, 시메트라, 솜브라, 둠피스트, 레킹볼 외모지상주의 - 강남건물주, 바스코, 제우스 교관[32], 라솔, 해골[33], 크리스탈[34], 이지훈[35], 진진[36], 파워껌담[37] 은혼 - 지라이아, 츤포 유희왕 - 인섹터 하가, 다이노서 류자키, 마리크 이슈타르 극장판 유희왕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디멘션즈 - 아이가미 이나즈마 일레븐 시리즈 이나즈마 일레븐 - 레제, 데자무, 그란, 울비다, 가젤, 번, 그 외 에일리어 학원 선수들, 미스터K, 아라야 다이스케 이나즈마 일레븐 GO - 이시드 슈지 이나즈마 일레븐 GO 크로노 스톤 - 지원자 X 이나즈마 일레븐 GO 갤럭시 - 쿠로이와 류세이 제로게임 - J 제멋대로 카이조 - 야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쌍칼 지옥소녀 - 호네온나, 이치모쿠 렌, 와뉴도[38] 짱 - 테리[39] 창세기전2 - 코드네임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주신과 암흑신들, GS[40], 이루스[41], 베라딘, 크로우 창세기외전 서풍의 광시곡 - 크리스, 샤른호스트 창세기외전2 템페스트 - 에밀리오, 제인 쇼어, 샤른호스트, 캐서린 스펜서, 앤 밀레니엄[42], 괴도 Z 창세기전3 - 철가면, 벨제부르[43], 살라딘, 레오나르도 엘핀스톤, 리슐리외[44] 창세기전 3: 파트 2 - 살라딘[45], 젠, 하이델룬[46], 이드[47], 리벤, 마리아 카진스키(유블레인)[48], 닥터 K 철권 시리즈 - 마스터 레이븐, 레이븐[49], 아머 킹, 밥, 킹[50], 화랑, 바이올렛[51], 럭키 ���로에[52] 최유기 - 현장 삼장[53] 치즈인더트랩 - 토마스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 C.C., V.V.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 알렉세이 보로딘 크리퍼스큘 - 바토리 슈피첸 클로저스 - 제이, 트레이너, 하피[54], 김가면 등 킬미, 힐미 - 오리온 탐정의 왕 - 서태혁, 흑사병 투하트2 - 마량선배 트리니티 블러드 - 이자크 페르난도 폰 캠퍼 티어즈 투 티아라 - 아로운, 리안논 터닝메카드 시리즈 - 반다인[55], 미스터 K, 프로페서 C, 닥터 X 테러맨 - 김봉춘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 - 쥬다스 푸규루 - 마○○○ 프리크리 - 하루하라 하루코(ハルハラ・ハル子)[56] 하야테처럼! - 마리아 학생가의 살인 - 마쓰키 모토하루(←스기모토 준야) 해리 포터 시리즈 - 볼드모트 해피니스 차지 프리큐어! - 시라유키 히메[57] 해피 시스터즈 - 조화영[58] 헛소리 시리즈 - 이짱 DARKER THAN BLACK - 헤이 Doll 체인지 - DOLL을 장착한 대회 참가자들 Fate 시리즈 - 서번트들, 스칸디나비아 페페론치노[59] GUN X SWORD - 갈고리 손톱의 남자 My Little Pony: Friendship is Magic - 스위티 드롭스[60] Summer Pockets - 카토 우미[61] XXX HOLiC - 이치하라 유코[62] WORKING!! - 야마다 아오이, 야마다 키리오 2.3. 가명이 별명인 인물들[편집] 김태균(?) 단간론파 시리즈 - 셀레스티아 루덴베르크,제노사이더 쇼 닥터후 - 닥터(닥터후)[63] 도라에몽 - 퉁퉁이[64], 퉁순이[65]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쿈 아랑전설 시리즈 - 홍푸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액셀러레이터 창세기전 3: 파트 2 - 레드 헤드 [1] "프세유도님"이 아니다. P가 묵음이라 "슈도님"이라고 읽는다. [2] 이것으로 검색 시 이 문단으로 넘어와진다. [3] 필명과 마찬가지로 역시 이것으로 검색 시 이 문단으로 넘어와진다. [4] 정부가 잘못이어서 반정부 활동하는 사람이 옳은 사람일수도 있고 정부가 옳은데 잘못된 이유로 반정부 활동하는 것일수도 있으며 그냥 순수한 의미의 범죄자(?)일수도 있다. [5] 볼드모트나 사미르 듀란, 에밀 나루드, 대런 섄 시리즈 등이 이에 속한다. [6] 김구는 백○○이란 가명을 썼다고 한다. 출처는 이봉창의 의거 이후 일본의 조사기록. 김익상, 오성륜 등과 함께 황포탄 의거를 일으켰던 독립운동가 이종암 또한 독립운동 당시엔 '양건호'라는 가명을 썼다. 또 님 웨일스의 <아리랑의 노래>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독립운동가 김산 또한 가명이며 본명은 장지락이다. [7] 해방 이후 민주운동가 중에서도 가명을 많이 썼을 법한데 독립운동가에 비하면 민주운동가가 가명을 썼다는 이야기는 거의 없다. 추가설명 추가바람 [8] 블라디미르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 등은 전부 가명이다. [9] 유신3걸 중 조슈 출신인 기도 다카요시의 본명은 가쓰라 고고로이며 바람의 검심에서는 계속 본명으로, 료마전에서는 극 초기에 본명으로 나온다. 사카모토 료마도 사이타니 우메타로라는 가명을 썼다. [10] 서독 총리를 역임한 빌리 브란트도 반나치 투쟁 때부터 쓴 가명이다. [11] 그 한 예로 김좌진 장군을 암살한 이도 김일성 [12] 형과의 대화에서 가명으로 밝혀졌다. [13] 결국 마지막까지 본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14] 실질적으로 본명이 불명이다 [15] 친밀단계 대사에 의하면 가족과 얽히기 싫어서 본래 이름을 버리고 가명을 사용중이라고 밝힌다. [16] 플레이어 듀란달도 설정상 다른 캐릭터들처럼 칭호나 이명이 아닌 정말 가명으로서 사용한다. [17] 작품 내 세계관 자체가 이름이 밝혀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캐릭터의 이름들은 가명이다 [18] 학교에 잠입하기 위해 만든 학생증 상의 가명이다. [19] 결국 그의 이름은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아서 일종의 맥거핀처럼 되어버렸다. [20]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사실인데 그의 본명은 아무도 모른다. 그는 천애고아였기 때문. 덕분에 그의 이름을 맹세에 넣을 수가 없어 약속의 사람들이 맹세에 묶여서 죽고 나서도 성불조차 못하게 되고 말았다. 어찌되었건 본명이나 다름없긴 하다. [21] 본명 이베인. 그러나 르블랑은 좀 애매한 구석이 있는게, 스토리상에서는 검은 장미단이라고 하는 그녀가 소속된 악의 집단이 있는데 거기서의 수장 역할을 하는 풀네임이 에밀리아 르블랑이고, 그런 지위를 물려받은 검은 장미단원의 본명이 이베인이다. 자세한 사항은 리그의 심판을 참조. [22] 본명 세라 포츈. [23] 난폭한 성질 때문에 온화해지라고 붙여준 이름. 본명은 따로 있다고 한다. [24] 풀네임 카다 진. 허나, 이마저도 가명이다. 본명은 그의 얼굴과 함께 미궁에 빠져 있는 상태. [25] 3차 전직 퀘스트에서 나오는데, 팬텀이라는 이름을 얻으면서 예전 이름을 버렸다고 한다. 본명을 말하려다 말고 그만두어서 메덕들의 애를 태운다. [26] 랑이 지어준 이름으로, 본명은 프리드가 지어줬다고 하나 공개되지 않았다. [27] 본명은 '박춘심'. 본명을 알고 있는 왕대리에게는 꼼짝을 못 하며 무대리가 '미스 박' 대신 '춘심 씨'라고 부르겠다고 엄포를 놓자 눈물을 흘리며 무릎꿇고 빈다. [28] 자신들의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붙여진 코드 네임이기 때문에 가명이지만 본명이나 다를 바 없다. [29] 뤼팽은 본명이지만 여러 인물들로 변장하며 각각의 인물에 맞는 가명을 사용한다. [30] 인간계의 철수와 영희의 집에 잠시 머무르고 갈 때 한정으로 이 때 가명은 '김영민'. [31] 시대에 따라서 가명이 바뀌어진다. [32] '가을 수련회 3'편을 통해 제우스 교관의 본명은 김희민으로 웹툰 작가인 기안84의 이름을 따왔다. [33] 117화 '스토커 5' 편을 통해 '(전자 충격기) 소지허가증 제 xxx호'에 적혀진 성명으로 보아 모자이크 때문에 못알아보지만 자신의 범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박미영으로 개명했기 때문에, 박미영은 스토커의 진짜 이름이 아니다. [34] 161화에서 자신의 몸이 2개인 사실을 감추기 위해 영어 이름으로 유학파인 척 연기한다. [35] 174~177화 '박형석의 정체' 편에 나온 미남 박형석의 임시 가명으로 수정 아빠인 회장이 박지호를 소년교도소로 격리하기 위해 가짜 서류를 임시로 만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리드로우의 이지훈(마산빠따)과 이름이 같다. [36] 예나의 가명으로 186화에서 이진성이 지어낸 가명이다. [37] 대포통장 에피소드에 나온 장진혁의 가명이다. [38] 인간으로 위장하고 있을 때 각각 가명을 사용한다. [39] 본명이 매우 안습이라... [40] 자신의 본명은 물론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본명이나 다름 없다. [41] 본래의 정체인 암흑신 유스타시아도 사실 코드네임이지만. [42] 어렸을 때 기억을 잃고 헤메다가 크리스티나 황제에게 발견되어 앤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43] 특이하게도 자신의 라이벌인 샤른호스트라는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한다. 진짜 샤른호스트는 철가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44] 정확히는 가명이 아니고 개명한 이름. [45] 가명임에도 불구하고 살라딘 본인은 오히려 살라딘이라는 이름을 진짜 이름처럼 여긴다. [46] 정확히는 가명이라기보다는 직위명. 하지만 게임상에서는 하이델룬이 이름인 것처럼 표현하여 유저들을 낚는다. [47] 본래의 정체인 데미안 폰 프라이오스도 진짜 이름은 아니다. 기억을 잃었기 때문. [48] 본명은 엘리나로, 불행했던 과거를 버리기 위해 마리아라는 가명을 사용한다. 후에 마리아로서의 자신을 숨기기 위해 유블레인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49] 이 둘은 코드네임 [50] 이 셋은 링네임이다. [51] 엑셀렌트(excellent)라는 입버릇으로 보아 바이올렛의 정체는 리 차오랑이다. [52] 이쪽은 예명 [53] 정확히는 가명이라기보다는 법명. 아명이 있기는 했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광명 삼장법사가 나중에 붙여준 이름이니... [54] 트레이너가 붙인 인식명이다. 본명은 언급된적이 없으며, 처리부대에 들어오기전엔 홍시영의 측근이였는데 홍시영도 하피를 '당신'이라고만불러서 본명은 아직까지도 불명. [55] 세뇌당했을 시절 붙여졌던 이름으로 본명은 김지훈인데, 익숙해졌다는 이유로 아무도 그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56] 일본어 명칭까지 기재하는 이유는, 본명은 저기서 한자 딱 한 자만 떼면 되기 때문. [57] 본명이 너무 길어 가명을 사용한다. [58] 본명은 어릴적 이름인 조영숙이다. [59] 우선 다 빈치의 말에 따르면 가명이라고 하지만 자세한 것은 모른다. [60] 가명이 봉봉, 본명이 스위티 드롭스라는 설정. [61] 정확히는 '카토'라는 성이 다르다. [62] 자신의 진짜 이름을 가르쳐 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본인이 스스로 가명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63] 원래 쿈처럼 진명이 맥거핀이 될 뻔했으나 스티븐 모팻으로 인해 거대한 떡밥으로 변하였다. 뭐 그 떡밥이 "이름보다 의미가 중요하���"로 끝나버렸지만(...). [64] 다만 몇몇 한국판 에피 한정으로 '성'까지 나온 본명이 나온 적 있으나 근데 이게 한국판 에피마다 다 다르다(…). [65] 제작진이 모종의 이유로 일부로 이름을 안지어 준거라 한다.#현실에서 본명이 문제될 일은 별로 없고, 예명/필명을 많이 쓰는 연예인이나 작가들에게나 자주 쓰는 어휘이지만 애니메이션 등지에서는 본명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본명은 팬들에게 떡밥이 된다.그리고 또 캐릭터들을 보면 성까지 합친 풀네임,아님 성을 뺀 그냥 이름도 상당히 긴 캐릭터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팬덤,제작자측에서 이름을 줄여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작중에서도) 샤아 덕분에 본명을 밝히지 않은 것은 신비로운 인상을 주었지만 요즘에는 본명 같은 건 아무래도 좋은 듯하다. 오덕계 한정으로 요즘에는 진명이란 표현을 쓰는 경우도 늘었다. 개명을 거친 캐릭터에 대해서 개명하기 전의 이름을 '본명'으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정식 절차로 개명을 했다면 개명한 뒤의 이름을 본명으로 보아야 한다. 1.1. 관계가 있는 문서[편집] 풀네임 유명인들의 본명 성우/본명과 예명 연예인들의 본명과 예명 1.2.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는 문서[편집] BM클럽 1.3. 본명이 밝혀지지 않은(않을) 창작물 속 인물들[편집]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등장인물 문서 참조. 1.4. 작중에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설정 등에서 본명이 밝혀진 인물들[편집]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 난 마짱 - 미 군 데스노트 - L, 로저, 매트 도라에몽 - 자이안(고우다 타케시), 자이치비(고우다 야사시) 동방 프로젝트 - 카엔뵤 린 라이온 킹 - 쉔지, 스카 런닝맨(애니메이션) - 샨, 마칸, 말라를 제외한 DV7 멤버 전원,[1], 가이의 동생들[2] 등 조연 캐릭터 대다수 마징가 Z - 보스 명탐정 코난 - 골롬보 반장[3] 모탈 컴뱃 시리즈 - 렙타일(사이조스), 에론 블랙(에론 살리자르), 눕 사이보트(비 한), 서브제로(콰이 량), 스콜피온(하사시 한조), 스모크(토마스 브르바다), 쟈니 케이지(쟈니 칼튼) 팀 포트리스 2 - 데모맨(태비시 디그룻), 엔지니어(델 코내거), 스나이퍼(믹 먼디), 헤비(미샤)☆ 버닝헬 - 쥬[4] 블리치[5] - 사사키베 쵸지로 타다오키, 유키 리키치, 루피 안테노르, 테슬러 린도크루츠, 에밀루 아파치, 프란체스카 미라 로즈, 시안 슨슨, 쿳카푸로 등 사이퍼즈 - 강각의 ���나(이사벨)☆, 별빛의 스텔라(메이 헌팅턴), 시바 포(아나벨라 장 마리에)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 레첼 파인슈메커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 대다수의 안주인들[6] 완다와 거상 - 주인공[7], 이코 죠죠의 기묘한 모험[8] 3부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 - 그레이 플라이, 포에버, 러버 소울, ZZ, 아라비아 팟초, 카메오, 칸, 캐러밴 세라이, 테너 색스 4부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 - 시즈카 죠스타, 미야모토 테루노스케 5부 황금의 바람 - 살레, 코코 잠보, 카르네 6부 스톤 오션 - 그린 그린 그래스 오브 홈 7부 스틸 볼 런 - 헤이 야!, 툼 오브 더 붐, 나의 리듬을 들어 줘 탈 - 루카 파워퍼프걸 - 그 헬싱 - 몬타나 맥스 A채널의 주요 등장인물들 Fate 시리즈 - 서번트들 중 일부[9] GUN X SWORD - 갈고리 손톱의 남자 KOF 시리즈 - 그리폰 마스크 1.5. 본명이 아닌 것으로 등재되었거나 본명이 스포일러가 되는 가상의 인물들[편집] 주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해당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이 문서의 열람을 중단해 주십시오. 본명은 () 안에 표기. 가면라이더 시리즈 가면라이더 카부토 - 텐도 소우지(쿠사카베 소우지) 가면라이더 W - 필립(소노자키 라이토) 가면라이더 빌드 - 키류 센토(카츠라기 타쿠미) 강철의 연금술사 원작, 강철의 연금술사 FA - 킹 브래드레이(라스), 셀림 브래드레이(프라이드) 강철의 연금술사/2003년 - 킹 브래드레이(프라이드), 슬로스(트리샤 엘릭)[10] 경계선상의 호라이즌 - P-01s(호라이즌 아리아더스트)[11] 고양이는 있다 - 고양순(고다연) 공의 경계 - 쿠로기리 사츠키(고도워드 메이데이), 쿠라미츠 메르카(카메쿠라 미츠루) 괭이갈매기 울 적에 - 샤논=카논=베아트리체((야스다 사요)) 신기동전기 건담 W - 젝스 마키스(밀리아르도 피스크래프트)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 - 네오 로아노크(무우 라 프라가) 기동전사 건담 00 - 세츠나 F. 세이에이(소란 이브라힘),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리사 쿠죠) 궤변학파 요츠야 선배의 괴담 - 요츠야 선배(요츠야 분타로) 나루토 - 4대 호카게(나미카제 미나토), 페인(우즈마키 나가토), 토비(우치하 오비토), 수학을 제외한 미수 전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 올마이트(야기 토시노리)를 포함한 히어로 대다수, 시가라키 토무라(시무라 텐코)를 포함한 빌런 대다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 쿠로네코(고코우 루리), 사오리 바지나(마키시마 사오리) 닥터후 - 우주복을 입은 소녀(리버송(멜로디 폰드))[12] 단간론파1 - 셀레스티아 루덴베르크(야스히로 타에코), 학원장(키리기리 진) 대런 섄 시리즈 - 버 호어스톤(라텐 크렙슬리), 하캇 멀즈(쿠르다 스말트) 데이트 어 라이브 - 이츠카 시도(타카미야 신지), 무라사메 레이네(타카미야 미오) 덴마★ - 마빈(고산), 샵(샤 브리든), 스겔리온(고라), 시타(아슬린), 아인(헤글러), 엉클(두모), 펜타곤 퀑 멤버들(엘드곤(하아켄), 랜돌프(응가이), 제트(행크)), 표르도(테아르), 하도르(다이크 휴빙), 햄(발락) 도쿄 구울★ - 타카츠키 센(요시무라 에토), 시로, 쿠로(야스히사 나시로, 야스히사 쿠로나), 카나에 폰 로제발트(카렌 폰 로제발트) 레이브 - 엘리(리샤 발렌타인) 롤랑롤랑★ - 알마(알 마샤프) 룬의 아이들 세계관 - 이솔렛(이솔레스티), 이스핀 샤를(샤를로트 비에트리스 드 오를란느), 이자크 듀카스텔(시고누)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 큐베(인큐베이터) 명탐정 코난★ - 에도가와 코난(쿠도 신이치)(...), 하이바라 아이(미야노 시호), 피스코(마스야마 켄조), 베르무트(크리스 빈야드(?))[13], 괴도 키드(1대 쿠로바 도이치 - 2대 쿠로바 카이토)[14], 미즈나시 레나(혼도 히데미) 모방범 - 피스(아미가와 고이치) 몬스터 - 프란츠 보나파르트(클라우스 폽페) 바람의 검심 - 히무라 켄신(히무라 신타) 바카노! - 아일(마이저 아발로)[15] 블레이블루 - 블러드엣지(라그나 더 블러드엣지), 하쿠멘(진 키사라기), 노엘 버밀리온(뮤-12, 마스터 유닛 아마테라스), 유우키 테르미(타케하야 스사노오) 블리치 - 소이 폰(폰 샤오링), 넬 투(네리엘 투 오델슈방크), 쿠로사키 잇신(시바 잇신), 우노하나 레츠(우노하나 야치루), 쿠로츠치 네무(네무리 7호)[16] 사이퍼즈★ - 관통의 자네트(크리스티네 프리츠) 소녀의 세계 - 서미래(서세하) 소년탐정 김전일 - 이츠키 요스케(키무라 신스케) 소드 아트 온라인 - 키리토(키리가야 카즈토)를 포함한 게임유저 대다수 슈발체스마켄 - 카티아 발트하임(우르슬라 슈트라하비츠) 스카이폴 - 라울 실바(티아고 로드리게즈) 스타워즈 - 다스 베이더(아나킨 스카이워커), 카일로 렌(벤 솔로)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 - 블리드 카가(카가 죠타로) 신의 탑★ - 스물다섯번째 밤(쥬 비올레 그레이스)[17], 미쉘 라이트(라헬), 강 호량(베니아미노 일마르), 화이트(아리에 호아퀸), 카이저(로 포 비아 엘레인) 쓰르라미 울 적에 - 타카노 미요(타나시 미요코), 하뉴(하이 류운 예아소무르 제다)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 리쿠르트(이치노미야 코우)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 에밀리(사라] 안녕 절망선생 - 후우라 카후카(아카기 안) 알바 뛰는 마왕님 - 마오 사다오("마왕 사탄" 사탄 자코브)[18], 아시야 시로(아르쉘), 유사 에미("용사" 에밀리아 유스티나), 우루시하라 한조(루시펠), 카마즈키 스즈노(크레스티아 벨), 사루에 미츠키(사리엘) 암살교실 - 카야노 카에데(유키무라 아카리)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 테레스티나 라이프라인(미들네임이 키하라)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후방의 아쿠아(윌리엄 오웰), 로마 교황(마태 리스), 액셀러레이터(스즈시나 유리코) 어이쿠! 왕자님 ~호감가는 모양새~ - 압둘라 무스타파(루루 레티시아) 언차티드 - 네이선 드레이크(네이선 모건), 새뮤얼 드레이크(새뮤얼 모건) 에빌리오스 시리즈 - 사테리아지스 베노마니아(케루빔 베노마니아), 요제프(카를로스 마론), 제르메인 아바도니아(지타 C 벨제니아), 알렌 아바도니아(알렉시르 루시펜 도트리슈), 네이 프타피에(네이 마론), 가스트 베놈(제논), 브루노 마론(카이돌 블랑켄하임), 가쿠샤(스도우 가쿠가) 역전재판 시리즈 - 텐류사이 마시스(야하리 마사시), 텐류사이 에리스(아야사토 마이코), 하자쿠라인 아야메(미야나기 아야메), 고도 검사(카미노기 소류), 라미로아(아루마지키 유미), 오구라 마스미(쿠라마 스미오) 요괴소년 호�� - 토라(샤가쿠샤) 용자왕 가오가이가 - 아마미 마모루(라티오), 카이도 이쿠미(아르마), 핏쳐(솔다트 J 002), 펜치논(토모로0117) 우리들에게 날개는 없다 - 사쿠야(사쿠마 야스오), 미치야(미치가와 케이타), 쿄우야(쿄모토 쿄코) 위치 헌터 - 할로윈(모드레드) 원피스 - 프랑키(커티 프람), 포트거스 D. 에이스(골 D. 에이스), 트라��가 로(트라팔가 D. 워텔 로), 바이올렛(비올라), 상디(빈스모크 상디), 로라(샬롯 로라) 유희왕 ZEXAL - 카미시로 료가(낫슈), 카미시로 리오(메라그), 신게츠 레이(벡터), 트론(바이론 아크라이트), V(크리스포터 아크라이트), IV(토마스 아크라이트), III(미하엘 아크라이트) 은혼 - 지라이아(토비타 단조), 친 피라코(도로미즈 피라코) 이야기 시리즈★[19] - 오시노 오기(아라라기 코요미) 작약만가 시리즈★ - 리빈(장리), 소거(황소거), 황제(황봉림), 삼미랑(미옥), 봉혜(황미릉), 태중(장덕영) 등 등장인물 대다수 제로의 사역마 - 타바사(타바사 샤를로트 엘렌 오를레앙) 죠죠의 기묘한 모험 - 자이로 체펠리(율리우스 카이사르 체펠리), 히가시카타 죠스케(죠죠리온)(쿠죠 죠세후미) 진격의 거인 - 크리스타 렌즈(히스토리아 레이스) 진 연희무쌍의 등장인물 대다수 짱 - 테리(최봉칠) 창세기전 시리즈 - 흑태자(칼 스타이너), 크로우(아이스 팬드래건), 살라딘(필립 팬드래건), 버몬트 대공(존 팬드래건) 철권 - 밥(로버트 리처드) 최유기 - 저팔계(저오능) 충사 - 깅코(요키)[20] 칼 이야기 - 토가메(히다 요우샤 = 요우샤 공주) 퀄리디아 코드 - 시노미야 아키라(린도 호타루) 크리퍼스큘 - 닐바나 프레이르(닐바나 세르메니스) 터닝메카드 - 반다인 페어리 테일 - 로키(레오), 지크 레인(제라르 페르난데스), 핫아이(리처드 뷰캐넌), 코브라(에릭), 제레프(제레프 드래그닐), 실버(실버 풀버스터), 엔젤(소라노 아그리아), 미드나잇(맥베스), 레이서(소이어) 하느님의 메모장 - 앨리스(시온지 유코)와 니트 동료들 하늘의 소리 - 카즈미야 리오(리오 카즈미야 아르카디아) 흑집사 - 알로이스 트란시(짐 맥켄) Angel Beats! - 오토나시 유즈루[21] Another - 레이코 이모(미카미 레이코) DARKER THAN BLACK - 인(키르시), 마오(리카르도), 황(쿠노 키요시) DOG DAYS - 브리오슈 달키안(히나 마키시마) Fate 시리즈 - 서번트 전부[22], 호타루즈카 네코(호타루즈카 오토코), 마토 사쿠라(토오사카 사쿠라) K - 이사나 야시로(아돌프 K 바이스만) MADLAX - 매드랙스[23] Robotics;Notes - 코지로 프라우(후루고오리 코나) Steins;Gate - 존 타이터(아마네 스즈하), 배럴 타이터(하시다 이타루), FB(텐노지 유고), 닥터 나카바치(마키세 쇼이치) Tears to Tiara - 아로운(루시퍼), 리안논(프리뮬라) 1Q84 - 아오마메(아오마메 마사미), 덴고(카와나 덴고) 2. 가톨릭의 세례명[편집] 한자는 1과 동일. 비교적 예전에 쓰이던 표현으로, 가톨릭에서 '본명'은 세례명을 뜻했다. 즉 호적상 이름이든 실제 쓰는 이름이든 세속명은 본명이 아니다.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가톨릭 교리상으로는 세례명이야말로 (신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의미에서) 진짜 이름이므로,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24] 다만 이 어휘가 비 신자들과의 의사 소통에 혼란을 주는 경우가 있어 좋지 않다고 보고, 주교회의에서는 쓰지 않는 것을 공식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덕분에 2010년대 이후에는 세례명이라는 용어로 완전히 대체된 상황이다. 그래도 다소 나이가 있는 교인들 사이에서는 간혹 사용되는 표현. 3. 사람이 태어난 해의 간지[편집] [1] 작중에서는 대부분 본명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공식 유튜브에서 올린 미리보기 동영상의 댓글에 전원 본명이 밝혀졌다. [2] 완전도감에 의해 본명이 밝혀졌고 세쌍둥이도 아니었다. [3] '14번째 표적' 우리말 더빙판 한정, 골한석 [4] 두 명의 주인공 중 하나(다른 한 명은 김한)인데 정작 이름은 버닝헬 완결 이후 슈퍼스트링 프로젝트에서 공개되었다. [5] 본편에서는 성 또는 이름 정도만 나오다가 설정집에 풀네임이 공개된 캐릭터가 많다. [6] 작중 비중있게 나온 일부 안주인들(에비안, 프링글, 페베로)을 제외한 대부분은 이름 자체도 밝혀지진 않았지만 면학의 희생양 설정집에서 밝혀진다. [7] 정작 본명은 타이틀에 나와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8] 본편에 이름이 나오지 않은 스탠드도 포함한다 [9] 주로 Fate/Prototype과 같이 실제 작품으로 나오지 않은 서번트들. 사실 작품이랄게 없지만 넘어가자 보기에 따라서는 Fate/EXTRA의 주인공 측 아처, 적 버서커(여)(스포일러), 몬스터(스포일러) 등이 여기에 해당될지도. [10] 사실, 슬로스는 트리샤 엘릭의 외모와 기억만 이어받았을 뿐 엄연히 말하자면 서로 다른 인물이다. [11] 단 호라이즌 본인은 이미 사망했고, 그 영혼을 추출해 만든 자동인형이 P-01s이기 때문이 조금 미묘하다. 하지만 영혼은 호라이즌 본인이고 주변 인물들도 호라이즌으로 대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상관없는 부분. [12] 특이하게도 가명-본명 관계가 중첩된 케이스. 통칭-본명-진짜 본명의 관계다. 리버송 문서는 멜로디 폰드로도 리다이렉트 가능. [13] 샤론 빈야드와 동일인물 의혹이 있다. [14] MAGIC KAITO에서 밝혀진 본명. 명탐정 코난에서는 밝혀지지 않는다. [15] 1705년 편 한정. [16] 사실 네무의 이름은 마유리가 실행한 프로젝트인 네무리 프로젝트에서 따왔으며 '네무'라는 이름도 따지고 보면 애칭에 가깝다. 그렇긴 해도 본편에서도 원래 이름인 네무리 7호보다는 그냥 네무로 많이 불러진다. [17] 2부 240화에서 밤이 어떠한 존재인지 밝혀지는 것에 이어, 밤의 부모가 누군지 밝혀지면서 쥬 비올레 그레이스가 밤의 "진짜 본명"이라는 것이 확정되었다. [18] '마왕 사탄'은 마왕이 된 자가 세습하는 일종의 직위명이며 '마오 사다오'라는 이름의 어원이 되었다. '사탄 자코브'는 마왕이 되기 전 사다오 개인의 본명. (엄밀하게는 '자코브'만 본명이겠지만) [19] 스토리적으론 완결이 났지만 책은 계속 나오는 중이다. 아무래도 돈에 미쳤나보다. [20] 항시어둠에 의해 이름과 기억을 빼앗겼고 '요키'라는 본명을 아는 사람도 없어졌기 때문에, 그냥 깅코를 현재의 본명으로 봐도 무방. [21] 기억을 되찾기 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성인 '오토나시'까지 밖에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문서명부터 스포일러 [22] Fate/EXTRA CCC의 길가메쉬는 제외. 이 작품 한정으로 대놓고 본명을 클래스명으로 달고 등장한다.패기 돋네 길가메쉬의 클래스는 길가메쉬라고! [23] 마가렛 버튼의 인격이 분열된 존재. 사실상 동일인물이므로 본명을 '마가렛 버튼'이라고 적어야겠지만 분신이므로 모호한 감이 있다. 매드랙스는 원래 마가렛 버튼 아버지의 암호명이었다. [24] 물론 국내 한정이다. 세례명=본명인 가톨릭 영향권 국가에서는 의미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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