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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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두번째
첫번째 피검사 결과 날 얼마나 남편을 잡고 울었는지
가슴 한쪽이 떨어져나갈것처럼 아팠는지 설명이 안 될 정도였다
얼마나 내가 힘든지 남한테 설명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설명도 안될 뿐더러 공감 받기도 힘들다. 공감 해 준다고 하는 이야기들에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기 때문에 그냥 그런 보통의 관계 지인들에게는 적당히 설명만 해 준다.
엄마는 달랐다.
그냥 내 숨소리만 듣고도 아파하셨다.
지금도 그때 전화기 너머 엄마의 목소리를 생각하면 고마움에. 서러움에 금방 눈물이 차 오른다.
야. 한번에 안 되는거 나도 다 알고 있었어 ~
뭘 그런거 가지고 우냐
또 하면 된다.
너가 그렇게 슬퍼하니깐 엄마 맘이 않좋다 ~
주사와 먹는 약으로 한 두달 인위적으로 주기를 바꿨던 시간을 다시 두달 정도 원래대로 돌려 놓고 난 후
지난번보다는 좀 가까운 난임 병원을 다시 찾았다.
먹어야 하는 약이 또 한 줌이다.
그래도 다시 시작해본다.
그저 생각지 못한 타이밍에 선물같이 자녀를 얻게 된 부부들이 부럽다. 얼마나 큰 축복인지. 현실적으로는 얼마나 많은 비용을 절감한 건지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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