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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곰
kujahblack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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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행 이튿날. 우리 가족은 세식구지만, 우리 일정과 프로그램은 딸 한분에게 맞추어져 있다. 따님이 좋아할 만한 대학로 공연을 찾아 예매를 해놨다. '봄날의 곰'이라는 작품을 봤다. 가기 전에는 아 그냥 2명만 예매를 하고, 와이프와 가위바위보로 한명만 보고 한명은 카페에서 아아를 홀짝 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밤잠을 설쳐서 정신이 맑지 않았다. 피곤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뭔가 무기력했다랄까. 같은 말인가. 근데 공연이 예상치 않게 재밌었다. 선생님을 맡은 배우의 혼연의 연기와 다른 배우 모두 약간 똘기 넘치는...그래 병맛 충만한 연기에 빵빵 터져 버렸다.애들과 같이 온 학부모들까지 즐길 수 있게 해준 배려 넘치는 연출에 감사했다. 코로나 탓인지, 티켓 가격도 엄청 할인하던데 공연계 종사자 분들 모두 화이팅. 애엄마 애아빠 인친들 #봄날의곰 추천이요. 참고로 좌석이 한 열씩 다 이어져 있어서, 옆에서 꼬마들이 재밌다고 발을 동동 구르면, 앞으로 굴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있으니 주의. 공연이 끝나고 와이프가 찾아놓은 맛집도#부부식당 성공적이었다. 샐러드도 정갈하게 잘 나오고, 파스타도 맛있고. 레몬콜라가 뭘까 궁금했는데, 콜라에 레몬이 올려져서 나온다. 그렇지. 미루고 뭉게기를 좋아하는 나는 대학부터 가보고 싶던 한국근대사의 유적지 3곳이 있는데 죄다 서울 강북에 있는데 한군데도 가보지 않았다. 이화장, 경교장, 삼청장. 이승만 전대통령과 김구 선생님 그리고 여운형 선생님의 사저. 그 중 이화장이 마침 대학로 근처에 있어서 가보았는데, 무슨 애국상 시상식과 건국 기념식이 있다하여 출입을 막으시더라. 이승만 전대통령에게 내가 특별히 애정있거나 하지는 않다. 그 분을 찬양하는 분들도 많이 봤고, 비판을 아끼지 않는 분들도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깜냥이 부족했던 배운 분이 분에 과한 자리를 꾸역꾸역 감당하려니 여러 역효과들이 난 게 아닐까...하는 생각. 어쨌든 담장 넘어, 그리고 입구에서 바라본 이화장은 근사했다. 평판이 어떠하든, 그 시절 국가의 원수가 될 사람이 머물만한 격에 맞는 그런 고상함이 느껴지는 근대식 건물이 었다.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네. 호텔에서 대학로까지는 버스를 이용했다. 서대문까지 가는 버스는 대학로에서 동대문, 종로, 광화문을 거쳐 갔다. 마음 같아서는 광장시장에 들려서 마약김밥도 한접시 하고 간만에 구제시장에 가서 흥정도 해보고 싶었는데. 아빠의 머리채를 잡으면 깔깔거리는 따님을 빨리 방에 데려가 진정시켜야 했다. 오후에는 호텔 실내 수영장을 갔다. 마닐라 생활 그리운 거 하나 꼽으라면 수영. 요거 하나다. 그리 크지 않은 실내 수영장이지만, 아린이는 물에 들어가면 나올줄 몰랐다. 물론 나도 좋아서 하는 수영이지만, 물속에서 2시간은 좀 빡세다. 마지막 10분정도는 방에 있는 엄마를 보고 싶게 해야 했다. 이 날 저녁은 호텔 루프탑에서 무한 리필 BBQ. 배가 고파서 오픈을 하자 마자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내가 사실 소고기를 막 유난히 좋아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회식 때 농담삼아 사달라던 소고기를 예산 없다고 안사주니 (그럼 하질 말던가) 오기가 생겨서 소고기에 대한 아주 조금의 집착이 생겨버렸..🤤 BBQ 행사가 있는지 몰랐는데, 친절한 호텔 매니저님께서 먼저 연락해서 컴플리멘터리로 넣어주시고. 또 막 직접 찾아와 인사도 해주고 쵸콜렛도 선물로 주니 영문을 모르게 고마웠다. 며칠 전에 #프레이저플레이스센트럴 해쉬태그 박고 올린 것은 사실 그에 대한 나름의 답례였다. 내 팔로워는 무려 207명이나 되니까. 쵸콜렛 한조각 정도 보답은 되겠지.🤷‍♂️ 그리고 소고기 3 덩이째 먹을 때 즈음 아린이가 잠에 들어 여행 이튿날 종료. #가족여행 #여름휴가 #호캉스 #한번더 #프레이저플래이스센트럴 #여행이튿날 #봄남의곰 #이화장 #소고기 https://www.instagram.com/p/CD9CxxTHaMU/?igshid=11g3y4che1w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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