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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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여입니다. 망자를 장지로 옮길 때 쓰였습니다. 이 상여는 강진 김해김씨 가문에서 쓰던 것인데, 집안에서 3대 째 사용하던 것을 김현장이 1971년에 광주민속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 옛날 민간에서는 보통 상여 한 대를 마련해 마을 주민이 함께 관리하고 공동으로 사용했었는데요. 강진 김해김씨 상여는 부호 김제진이 자신의 부친을 모시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입니다.
✅ 2층 기와집 모습이 인상적인 이 상여는 좌우가 3m를 넘고, 높이는 2m가 넘습니다. 상여를 메는 상여꾼만 해도 36명이 필요하다고 하니 꽤 큰 규모의 상여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1920년에 서울에서 상여제작자 3명을 불러 3년 동안 만들었다고도 하고, 나주 사람 양재익의 작품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 상여에는 용 장식을 달기도 하는데요. 망자를 잘 보내고, 잡귀를 물리치라는 의미입니다. 사대부에서는 상여 앞뒤에 청룡과 황룡을 조���했는데, 청룡이 앞에 있으면 망자가 남성이고, 활룡이 앞에 있으면 망자가 여성임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한국상장례』 106쪽). 김해김씨 가문의 상여는 황룡과 청룡을 함께 배치하여 남녀 관계없이 이 상여를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 근대에 들어 상여는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조립식으로 만들어 반영구적으로 쓰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번만 쓰고 태워버리는 꽃상여입니다. 김해김씨 상여는 전자입니다.
✅ 사실 1970, 80년대까지만 해도 촌에서는 상여 나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화장(火葬) 문화가 일반화되고, 망자가 생전 살던 곳과 안식처 간의 거리가 멀어지는(운구 문제) 등 상장례 문화가 변화되면서 상여를 점차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 사진1 - 상여 네 귀퉁이에 달린 붉은 술 Ⓒ박배민 📌 사진2 - 봉황으로 짐작되는 상여 장식 📌 사진3 - 김해김씨 가의 상여 Ⓒ박배민 📌 사진4 - 상여 전경 Ⓒ박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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