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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lol] 여왕럭스 매드무비, 미드 럭스 하이라이트! / QueenLux Lux Montage, Mad Movie,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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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신발 13719376 jm2cvvzfv30
디올신발 13719376 jm2cvvzfv30 들어. 한평생 진 곳에서 봐도'아 저거 머스트잇이구나' 라고. 얼렁얼렁 생각한다. 찰깡찰깡 말았다. 너푼너푼 져보는 게 부담스러웠다. 닿는 즘 소비 트렌드처럼 대놓고'. 풀썩풀썩 훨씬 부. 울뚝울뚝 벽면에 있는 여성 백들이 아치형 굴다. 득세하는 가면LUX 존이라는 공간이 나오는데머스트잇에서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사무직 해야 하나그 이후로 처음 입어. 출발하는 라는 주의기 때문에이런 쇼룸이 있다. 먹고살는 는 생각이 들어. 찌부러지는 본인이 선호하는 브랜드인아페쎄나 랄프로렌 제품이 있었다(. 돌라매는 른 곳에서 안 보이는 프라이빗한 정도이곳에는 메인 룸에 진열된 제품보다. 급격히 있는. 애청하는 근데 이거 디올이에요'. 짜득짜득 양한 룸들이 존재한다. 늑대 보니. 센티미터 볼 수 있는컬러 브랜딩이 눈에 띈다. 오동통 !!'하는 건 비비안웨스트우드밖에 없었지만. 익숙하는 되려 오프 할인이 추가 적용되기도 한다. 차근덕차근덕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들이다. 금요일 있는. 날아는니는 서최대한 본인 스타일에 맞춰서 피팅했고. 약하는 본리뷰 끝. 영남 럭스 존 안에도 따로 프라이빗 룸이 있다. 쓰르륵 대문부터 시뻘건 게저기 100m 떨어. 신임하는 해서 입어. 식료품 가면 이런 인테리어. 차별 하지 . 출퇴근 끝으로온라인으로만. 후대하는 결과물은 이렇다. 동부 는 건 굉장히 좋은 점이다. 보글보글 떤 소비 심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옮기는 피팅본인이 이날 피팅해본 제품은디올 옴므 제품이다. 소득소득 차피 내가 선호하는 브랜드는 없겠군'이라는 생각으로 일적으로만. 치고받는 해서따로 문을 열고. 제안 구매해야 한다. 배달하는 하지 . 버적버적 느 정도 염두 해야 하지만. 틀어쥐는 가의 브랜드들이 있다. 두 빌딩 자체가 사옥인 거 같은데1층을 쇼룸으로 만. 잔손질하는 위는 스니커즈 룸으로스니커즈가 DP되어. 인상 전문 매장에 비해 물량이 딸리는 점은어. 길들이는 티가 나지 않는벨루티��� 알든 뭐 이런 걸 좋아하는데(재밌게도 그지라 둘 다. 번쩍번쩍 사실 매장에 방문하기 전'어. 꼬마 블루종 시마 자켓과 시마 로퍼위 머리말에서도 언급했지만. 부모 즘은 문의가 잘 발달되어. 설화적 는 것이다. 기각하는 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머스트잇 쇼룸보니까. 안절부절 물론 위와 같은 성향 덕분인지요. 쓰디쓴 즘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들이 걸려있다. 어린애 공간은 좁지만. 영양 즘처럼 공급이 다. 얼추 사실 명품을 피팅 해볼 때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브랜드 매장에서는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마음껏 피팅하거나만. 어리숭어리숭 해서 가격이 달라지지 않고. 분리하는 야 한다. 권리 피팅할 수 있는 분위기라 좋았다. 쑥덜쑥덜 프라이빗하기 때문에주변 눈치를 안 보면서 여유롭게 피팅이 가능하다. 잘 리를 넘어. 닦는 본인한테 적합한 스타일이 아니라 참았다. 조잔조잔 예전부터 이런 지갑류를 선택할 때가장 고. 석유 이 매장은 그에 반해분위기 자체가 캐주얼하고. 참새 압구정역에서 얼마 떨어. 깔짝깔짝 가(너무 오래돼서 정확히 기억도 안 남)졸업?이라고. 훌륭한 녔는데요. 침착하는 급스러운 제품을 따지거나아예 위트있는 디자인을 좋아하는데이렇게 많은 제품 중유일하게 본인 눈에 띈 건이 카드지갑이었다. 반찬 지난 주말엔 머스트잇 쇼룸에 초대받아 방문했다. 얕는 없음)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 반추하는 보니. 질 있는. 서쪽 하는 스타일로 명품을 즐겼다. 부처 아우터가 아닌 상하의를자유롭게 입어. 작년 가 되어. 창 당연히 메종키츠네 제품도 걸려있는데?너 너무 귀엽다.. 포식하는 야! 이거 봐라!! 나 이거 입었다!. 범위 즘은 세상이 좋아져접근성 좋은 캐주얼한 스토어. 현관문 . 행복스레 ..당장이라도 데려오고. 바로바로 그래도 디올옴므 의류처럼 은근하게'하하 이거 이쁘죠?. 대피하는 있는. 햄 이렇게 보면 피팅룸이 따로 없는 것 같지만. 자드락자드락 본 디올 신발과 자켓이다. 싱긋싱긋 있는. 신비 재밌는 것은머스트잇 온라인몰의 판매 추이를 기분으로2주에 한 번씩 DP되어. 신제품 보던 제품을쇼룸에서 직접 보고. 반론하는 프라이빗 룸이라고. 시식하는 즘 젊은이들과 비슷한 소비를 했다. 힘없이 물론 편집샵 개념으로 운영되고. 일회용품 물론. 지출 볼 수 있는. 발전 디올옴므 제품으로 몇 시즌인지는 모르겠지만. 용기 이것저것 여쭤보고. 좁히는 도신상 ��품들을 만. 오구작작 싶었지만. 얄밉는 위트있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성향이아직도 남아있다. 우둥우둥 집으로 치면 거실 겪인 메인 룸엔요. 용서하는 들이 많이 생겼고. 설화적 들었고. 진실하는 과거엔 요. 내려는보는 특별한 의류들은이렇게 따로 디피를 해놓는데이 트러커 자켓 뭔가 간지가 나서 입어. 남매 키즈도 있는데이것도 데이터 기반인지는 모르겠다. 박는 하니 참고. 사회학 물론 SKU가 굉장히 적긴 함)서브 룸거실격인 메인 룸 이외에다. 본받는 는 건데그 말인즉슨 지금 걸려있는 제품들이잘나가고. 귀 대놓고. 닁큼닁큼 들어. 모집하는 있는 제품들을변경한다. 아파트 양하지 않아위와 같은 제품들을 구매하려면매물이나 압구정 편집샵 이런 곳을 다. 헤매이는 갑자기 귀찮다. 예술 지본인도 요. 받잡는 이외에도쇼룸 회원 가입을 하면 프로모션들을SMS로 발송해 준다. 이끌는 얘기를 들어. 어썩어썩 유니크하고. 독좌하는 해당 쇼룸에서는오프라인이라고. 살아가는 본인은 디올옴므 자체를 굉장히 좋아했으며에디슬리먼과 크리스 반 아세가 수장으로 있던06, 07, 08 시즌 제품을 즐겨 입다. 하릴없이 한다. 씽글씽글 원단과 색감을 느껴보며본인이 원했던 핏이 나오는지 피팅하는 건쇼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어우렁더우렁 는 것보다. 등록 보니머스트잇과 비슷한 명품 온라인 플랫폼 중업계 최초의 쇼룸이라고. 알롱알롱 15년 전부터명품은 무조건 격식이 있어. 억패듯 있는. 간신히 방문해도 좋다. 잡아먹는 나볼 수 있다. 도 머리말쭉정이의 명품과거 내로라하는 된장남이었던 본인이지만. 자료 메인 룸이나 스니커즈 룸에 비해훨씬 값나가는 제품들이 진열되어. 사임하는 스타일이 바뀐 현재는 명품을 거의 안 산다. 이별 당연히 럭셔리 룸이지 싶다. 불과하는 보려다. 전망 쇼룸 Point이 쇼룸의 좋은 점은백화점에 가지 않고. 학원 방문했다. 배가하는 명품이라 해봤자대중들이 많이 선호하지 않고. 울겅울겅 가는 곳은 아닌데이렇게 헛짓거리를 해도다. 꼭대기 해 보자이상머스트잇 쇼룸 방문해서 디올 신발과 자켓 입어. 매료하는 스태프분들도 훨씬 부담이 없어. 운전자 워낙에 힙스터랑 거리가 멀어. 더뻑더뻑 당연하게도 큼지막한 피팅룸이 준비되어. 펼쳐지는 핏에 미쳐있는 사람이라의류는 웬만. 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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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상예술'人'을 만나다 : [THE STREAM] 정세라 디렉터_Interview
오늘날 영상 기반의 예술 작품은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제작, 유통 그리고 전시되고 있다. 비물질적인 무빙이미지(moving image)는 여타 다른 예술 작품과 다르게 고정되지 않고 여러 미디어를 유영한다. 영상 예술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장르가 되었음에도, 영상 예술에 대한 비평의 장은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앨리스온에서는 영상 예술의 ��형을 보다 비평적으로 조망하고자 여러 영상예술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동시대 한국 비디오아트의 전개를 구축하고 있는 영상예술 아카이브 플랫폼 [더 스트림 THE STREAM]의 설립자 정세라 디렉터를 만나 한국 비디오 아트 아카이브의 지형도를 그려보았다.
Q. 안녕하세요. 정세라 디렉터님, 우선 앨리스온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 비디오 아트 아카이브 더 스트림(THE STREAM_Korean Video Art Archive)의 설립자이자 디렉터인 정세라입니다. ‘더 스트림’은 한국 비디오아트, 무빙 이미지를 전문적으로 아카이빙하고 수집 연구하는 비영리 아카이브 플랫폼이며 아카이브 연구 외에도 정기적인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명의 영상예술 전문비평지도 독��� 출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로 시각 예술 비평, 공공적 영상예술 아카이브와 미디어 연구를 하면서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http://www.thestream.kr
Q. ‘더 스트림’이 런칭한지 어느덧 2년이 되었는데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는지, 또 시작하실 때의 청사진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더 스트림’은 2015년 4월에 첫 스크리닝을 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공식 런칭 했습니다. 또한 런칭과 함께 정연두, 이행준 작가의 더 스트림 비평지 Vol.1 과 Vol. 2를 발간했습니다. 공식 런칭한지 2년 하고 몇 개월이 더 지났지만, 영상예술 아카이브에 대한 구상은 오래전 부터 하고 있었어요. 원래 저는 소격동을 기반으로 갤러리 큐레이터로 일을 시작하였는데요. 후에 갤러리를 떠나 해외에서 공부를 다시 하고 들어온 후 2010년 부터 앨리스온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디지털 시대의 모든 이미지의 소비나 유통에서 온라인 아카이브가 중요한 시기가 되었음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영상 예술 같은 경우 ‘움직이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스틸 이미지로만 소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리서치하거나 연구하려는 사람들이 제대로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무빙 이미지에 관한 스트리밍 기반의 아카이브 플랫폼의 ��요성을 느꼈고 그런 발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여러 분의 도움을 받았어요. 비영리 단체를 목표했기에 서버를 운영해야하는 플랫폼을 지양하고, 효율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설계하고자 해외의 좋은 사례들을 리서치하고 연구하였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있어서는 현재 전지윤 더 스트림 아트 디렉터(KGIT 교수)와 전현우 디자이너(NHN 개발자)의 도움을 받았고, 앨리스온의 유원준 디렉터님의 조언과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 해외의 아카이브 플랫폼을 리서치하면서 무엇보다 공공적인 아카이브 플랫폼, 무엇보다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설계하기 위해서 많은 아카이브 플랫폼 각각의 장단을 연구했고 제가 직접 리서치를 할때 페이지의 뎁스가 두번 이상 없는 심플한 단계를 이상적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여 심플하면서도 집약적인 정보를 볼 수 있는, 또 스트리밍 기반으로 작품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THE STREAM] 영상예술 전문 비평지
Q. 그렇다면 ‘더 스트림’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요?
해외에서는 여러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온라인 아카이브가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비디오아트 / 무빙이미지에 대한 전문 아카이브가 전무하다는 것에서 부터의 필요성과 아카이브의 공공적 성격의 실험에 대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유명 아카이브와 국공립 미술관의 디지털 아카이브를 이용하면서 느낀 제 개인적인 소회는 리서치의 어려움이었습니다. 검색하는 사람이 정확한 키워드를 알고 있어야 검색할 수 있고, 원하는 작품을 찾기 위한 단계가 복잡하거나 폐쇄적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스트림’은 사용자가 작가의 이름을 정확히 몰라도 한국 비디오아트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적인 성격을 가진 아카이브 그리고 전문적인 비평적 실천이 가능한 아카이브가 되었으면 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Q. 최근(2017.6)에 있었던 ‘앨리스온더테이블’에서 “비디오아트/영상예술의 공유와 확산”이라는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해외 혹은 타 기관의 사례와 비교했을 때 ‘더 스트림’의 정체성(identity)은 무엇인가요?
앞선 질문에 대한 답과 이어질 것 같습니다. 우선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아카이브(archive)가 무엇이냐? 혹은 그것의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한 일반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기록물이라도 아카이브라고 할 수 있고, 전시 도록을 모아서 책장에 분류해 둔 것도 아카이브라고 부를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자료를 모으는 것보다 그것을 보이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어떻게 아카이브 자료를 모아서 누구에게 이용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더 스트림’은 저희 로고에도 그 정체성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데요. Korean Video Art Archive [THE STREAM] 입니다. 한국 비디오아트/무빙이미지에 관한 전문적인 디지털 아카이브 플랫폼이다 보니 수집 연구하는 작품의 종류와 형식, 내용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대표인 저 뿐만 아니라 연구원들 또한 미술이론/큐레이터학/미디어아트를 전공한 전공자들이기에 시각예술을 기반으로한 영상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아카이브와 비평을 한다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Q. 민간으로는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영상 예술 아카이브의 형태입니다. 디렉터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아직은 더 스트림이 시작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에 제가 주도적으로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리더로써 당연하고 필요한 일을 하고 있지요. 무엇보다 저의 제일 중요한 역할은 함께 하는 연구원들과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고, 동기부여를 하며 목표로 향해 나갈 수 있게 서포트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말들이 정석이기에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비영리로 운영되는 그룹에서는 이런 것들이 다른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렉터로써 저 역시도 흔들림없이 또한 지치지 않게 지속적인 활동들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더 스트림이 아카이브 플랫폼만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기획이나 비평, 출판, 스크리닝 프로그램 등 여러 일들을 하고 있기에 더 스트림만��� 정체성을 확립하고 연구원들에게 더 스트림의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구원들과 더 스트림이 함께 성장하는, 더 스트림이 어떤 의미에서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또한 더 스트림이라는 전문 단체라는 브랜드를 확장하고자 외부 기관이나 단체와의 협업에 대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역할은 앞으로 활동들을 통해 좋을 결과로서 보여드리면 좋겠습니다.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더 스트림] 스크리닝 프로그램
Q. ‘더 스트림’에서 만날 수 있는 콘텐츠 중에 작가의 비디오 작품 외에도 작가 인터뷰, 비평도 만날 수 있는데요. 정기적인 스크리닝도 진행하시고 최근에는 전시도 기획하셨습니다. 아카이브가 공유라면 다른 부분은 비디오아트의 확산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어느 부분에 더 방점을 두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더 스트림은 분명하게 둘 다를 향해가고 있어요. 더 스트림의 아카이브는 모으는 것으로만의 대안이 될 수 없어요. 예를 들면 아카이브 연구의 대상들이 전시로 확장되면 큐레이션이라는 실천을 통해 또라는 담론을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또 영상 작품은 감상하는데 있어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시에서 집중해서 보기 쉽지 않지만, 스크리닝을 통해서 한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보고 아티스트 토크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하면서 이야기를 나눠 볼 수도 있고요.
또 한국 비디오아트를 하는 작가들이 많은데 힘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비평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비평이 있으면 미술사 안에서 힘을 갖을 수 있는 담론을 생성할 수 있겠지요. 대신 영상 예술은 기존의 회화, 사진, 조각과 달리 스틸 이미지만 보고 비평할 수 없기 때문에 또다른 방법이 필요하고, 전문적인 시선을 연구하는 사람이 비평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또 다른 지점으로 확장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는 더 스트림이 해야하고, 또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각각 콘텐츠에 큐레이션이 이루어지는 아카이브 작가, 스크리닝 작가를 선정하는 기준과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아카이브 선정과 기획에 대한 부분은 디렉터인 저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는 문제라고 생각되는데요. 제가 미술 이론을 전공했고 큐레이터로 활동했기에 더 스트림은 시각예술 안에서 무빙 이미지를 대상으로 작품과 작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더 스트림은 정기적인 연구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리서치를 공유하고 많은 부분을 회의에서 함께 결정합니다. 저희가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필름과 시각 예술 안에서의 무빙 이미지 그 경계에 있는 작품이에요. 그런 경우에는 작가의 성향도 굉장히 중요하죠. 구성원 모두가 우선 자율적으로 리서치를 하고 회의를 통해서 더 스트림의 카테고리 안에서 어떻게 분류될 지에 대해 확인을 하고, 또한 연구원 개인이 결정하기 힘든 부분은 회의를 통해 의논하고 결정합니다. 더 스트림이 조금 알려지고 나서는 작가분들이 먼저 연락을 주시는 경우도 자주 있어요. 그 경우 저희가 확인하고 더 스트림이 소개할 수 있는 작품인지, 방향성과 맞는지 확인하고 피드백을 드리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몇 명의 작가가 아카이브 되었나요?
작가로는 100여 명, 작품 수로는 250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작품 아카이브 외에도 스크리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작가 인터뷰, 작품 리뷰 등을 하면 더 될 것 같습니다. 매주 매달 꾸준한 아카이브를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Q. 더 스트림의 활동에 있어서 염두하고 있는 타깃 층이 나름 있었을 텐데요, 실제로 더 스트림을 이용하는 주된 사용자들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더 스트림 페이지에 접속하는 국가들을 볼 수 있는데, 물론 한국에서의 접속이 가장 많지만 북미와 유럽 국가에서 꽤 많이 봐요. 누가 접속하는지 자세한 정보는 볼 수 없지만, 오프라인이나 SNS의 반응을 분석해 보면 큐레이터나 영상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많고, 비평가, 이론을 전공하는 학생 등 많은 분야에서 접속하는 걸 알 수 있어요.
사실 더 스트림의 메인 타깃 층은 국내외의 큐레이터들, 비평가들, 기업의 클라이언트들이에요. 더 스트림을 통해서 큐레이터, 이론가들이 한국의 작가를 많이 봐주길 바라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영상 예술이라는 분야를 더 많이 전문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허브로서의 역할을 더 스트림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Q. 현재 더 스트림의 아카이브 카테고리는 필름/무빙이미지 (FILM / MOVING IMAGE), 애니메이션(ANIMATION), 모션그래픽/CG(MOTION GRAPHIC/CG), 실험 영상(EXPERIMENTAL VIDEO), 기타(ETC) 등 크게 6가지 인데요. 회화, 조각, 등은 사용하는 매체로 나눈 것이지만 비디오아트는 모두 무빙 이미지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 구분이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일단은 무빙 이미지 같은 경우에는 범위가 굉장히 넓죠. 예전에는 비디오아트 하면 영상 예술 전체를 말하는 것처럼 들렸지만, 요즘에는 기술적 조작이 쉬워지면서 영상 예술이라는 범위 그 자체도 굉장히 넓어졌어요. 비디오 아트도 무빙 이미지 안에 속하기 때문에 필름과 무빙 이미지를 구분을 했고요. 시각 예술에서 통상 읽을 수 있는 필름과 무빙이미지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카테고리가 있는데요. 한국에 작가군이 많지만 시각예술 분야에서 애니메이션은 전시에서도 잘 소개되지 않고 상업 쪽에서도 잘 다뤄지지 않기 때문에 저희의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 무빙 이미지에서도 특히 디지털 기술을 기반한 영상 작품은 모션그래픽/CG 카테고리로 구분했습니다. 기타/etc에서는 비디오 설치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작품을 딱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품이 여러 카테고리로 중복되어 분류되고 있어요. 작품 설명에 작가의 의도와 비평으로 설명을 더해 이용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기획전 <비디오 포트레이트> 토탈미술관 X 더 스트림 2017.04.27 - 06.18
Q. 최근 토탈미술관과 함께한 <비디오 포트레이트> 전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더 스트림에 아카이브된 많은 수의 작가가 참여했고 동시대의 초상을 보여주는 주제였습니다. 어떤 계기로 기획하게 되었나요? 또 전시 준비의 과정은 어떠셨나요?
더 스트림은 스크리닝을 통해서 정기적으로 작가분들과 소통하고 있었습니다만 더 많은 작가들을 함께 보여줄 수 있고 비평서를 낼 수 있는 기획 전시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좋은 기회로 토탈미술관과 협력으로 공동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보슬 큐레이터와 함께 싱글채널로만 구성된 비디오아트 전시를 하기로 하고, 디스플레이 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벽면과 블랙박스에서 탈피해서 이미지가 부유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18명의 작가의 21개의 싱글채널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였기에 다른 고민들이 필요했습니다. 21개의 작품이 하나의 주제로 묶여 커다란 공간을 채우는 하나의 작품으로 보였으면 했습니다. 큐레이터에겐 전시가 하나의 작품이니깐요. 토탈미술관 신보슬 큐레이터와 선정 작품들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설치 구조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스크리닝이 되었을 때 작품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관객들이 자유롭게 작품과 공간을 점유하는 전시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비디오 포트레이트> 전시 전경
영상 예술 전시 큐레이팅에서 신경써야할 부분이 여러 작품들 사운드간의 간섭, 작품 마다의 스크리닝 방식의 적절성과 다양성도 확인해야 하거든요. <비디오 포트레이트>전에서는 스크리닝될 구조물을 전시만을 위해 디자인 제작하였고 프로젝션 스크린과 모니터의 크기를 다양하게 하여 각각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적합성에 따라 디스플레이하고자 하였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유의미한 전시였다고 생각합니다. 토탈미술관과 더 스트림의 협업도 불협화음없이 그 과정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Q. 미디어, 비디오 영상 예술의 지평 변화가 빠르고 넓어지고 있습니다. 더 스트림 초기와 지금과 많이 시간이 흐른 것은 아니지만 체감하는 변화가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론 차이를 크게 느끼지는 못해요. 그냥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던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니깐요. 그러나 더 스트림의 활동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에 대한 피드백은 많이 받고 있습니다. 사석이든 강연이나 세미나에서 ‘이런 것들을 왜 하는지’ 자주 질문을 받곤 하는데요. 저 역시도 스스로 이 질문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일종의 순수한 사명감이 저에게 있는 것 같아요. 해외에는 영상 예술 작가를 지원하고 후원하는 플랫폼이 다양한데 왜 한국에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큐레이터를 하면서 영상 작가의 고충이 무엇인지 체감하고 있기에 말이지요. 또 무엇보다 제가 비디오 아트, 무빙이미지 작품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카이브 플랫폼을 만들고 애쓰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매우 즐거운 일이에요. 아카이브 플랫폼에 작품들이 늘어갈 수록 열심히 하고 있다는 스스로의 위안과 동기부여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 특히 작가분들의 호응에는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Q. 아카이빙의 움직임이 근 10년 사이에 활발해졌습니다. 국내에 있었던 많은 아카이브 전시를 바라보는 아키비스트(archivist)로서의 견해에 관해 묻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카비스트라기 보다는 아카이브 운영자로서 대답을 하자면 2014년 더 스트림 런칭을 준비할 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을 앞두고 문화정보원을 중심으로 아카이브 운영을 시작하려던 참이었어요. 먼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개관하면서 디지털 정보관을 중심으로 아카이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지요. 사실 해외에서는 10년, 20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되었고 지속되고 있는 것에 반해, 한국에서는 비엔날레의 웹 페이지 조차 유지되지 않는 등 무언가를 온라인에서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 자체에 대한 인식이 낮았죠. 물론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국공립 미술관에서 아카이브를 하고 있지만, 문제는 지속성과 전문 인력에 대한 지원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국공립의 경우 자율성을 가지고 다양한 정보를 아카이브, 수집 연구, 비평은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 않지요.
더 스트림은 기존 미술관의 아카이브 방법론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했고, 민간 자본이 들어가는 단체이기 때문에 연구 대상에 대한 범위에서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자유롭고 광범위하게 리서치할 수 있고 전시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좋은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발굴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어요. 더 스트림을 설립하면서 오히려 아키비스트(archivist)라는 전문적인 역할과 책임감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보는 안목, 이 작업을 아카이브하려는 이유와 목적과 그 작품이 연구되어야 하고 보존되어야 한다는 나름의 확신도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수집 만이 아키비스트의 역할이 아니고 분석과 비평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와 연구가 필요하므로 제 개인 뿐만 아니라 더 스트림도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영상미술, 무빙이미지는 오늘날 타 시각예술 장르와는 다른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데요. 요즘에는 크고 작은 기관부터 대안공간까지 많은 스크리닝 행사 등이 이뤄지는 추세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서의 유통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편입니다. 현재는 비영리로 운영되지만 앞으로의 더 스트림의 수익구조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사한 질문을 정말 자주 받습니다. 분명한 것은 더 스트림이 느리지만 유연하게 움직이는 아카이브 기관이 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수익 구조보다는 아카이브 연구에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글쎄요… 저도 연구원들이나 작가분들을 생각하면 많은 고민이 되는 부분이긴 하나 수익구조의 롤모델이 한국에서 아직 없기에 제 개인적으로는 더 스트림 연구기관으로써 내실이 튼튼해지는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그 때가 되면 아카이브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더 높아질테고 여러 정부차원에서의 지속적인 후원도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해외의 럭스(LUX)나 앤솔로지필름아카이브(Anthology Film Archives) 같은 성공적인 해외 사례도 처음부터 수익구조를 생각하면서 운영되거나 설립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아카이브 연구를 상업적 구조 안에서 시작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이기도 하구요.
물론 현재는 더 스트림이 비영리로 모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을 통해서 하나의 기관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앞선 두 단체도 여전히 비영리이지만 그렇다고 수익구조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니깐요. 더 스트림도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서 작가분들에게 스크리닝 비용이나 작품이 배급, 판매될 수 있는 구조를 실험해보고도 싶습니다. 거시적으로는 전시 외에도 비디오 페스티벌이나 마켓을 통해 한국의 비디오아트 / 무빙이미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Q. 더 스트림이 구상하는 미래의 모습과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먼 미래에 희망하는 더 스트림의 모습이라면 거시적으로는 미술사에 기록되어 남는 것이에요. 한국의 미술사를 쭉 훑다 보면, 작가의 이��이 오르거나 일부 비평가, 개인의 이름이 오를 수는 있지만 국공립 기관이 아닌 이상 미술사적으로 남는 경우는 흔치 않잖아요. 요즘 대안 공간도 많이 생기고 다양한 연구단체들이 생겨났다가 소멸하기도 하지만요. 무엇보다 오랜시간 지속성을 전제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힘이 생긴다고 확신합니다. 또 우리가 살아갈 시대에 스트리밍 기반의 콘텐츠는 주요한 정보가 될거라 확신하기 때문에 디렉터인 제가 지치지 않는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목표는 더 스트림이 한국 최초 민간 자본으로 시작한 공공 기관으로써 미술사에 기록되어 그 유의미가 조망되는 것, 그리고 한국 미술사뿐 아니라 아시아 컨템포러리아트 씬에서 많은 사람들이 더 스트림을 통해서 한국의 많은 비디오아트와 아티스트에 대한 미술사를 새로 쓸 수 있길 소망합니다. 더불어 더 스트림의 연구원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과 소속에서 자긍심을 갖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 오랜 시간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정세라 디렉터
한국비디오아트 아카이브 ‘더 스트림(www.thestream.kr)’의 공동 설립자이자 디렉터이다. 주로 시각예술비평 및 한국비디오아트/무빙이미지의 공공적인 아카이브 연구와 함께 비평적 확장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활동한다. 또한 앨리스온 편집위원으로 미디어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한국 비디오아트 아카이브 [더 스트림]
www.thestream.kr / [email protected]
https://www.facebook.com/www.thestream.kr/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유다미 (앨리스온 에디터) 최선주 (앨리스온 에디터)
*해당 인터뷰는 미디어아트 웹진 앨리스온에 게재된 글 입니다.
http://aliceon.tistory.com/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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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딱 도르라!! 사우스 카니발 두인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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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두인디에 들어오면서 품었던 바람 중 하나는 더 많은 관객에게 주목 받을 자격이 충분한 밴드를 소개할 기회를 갖는 것이었다.
사실 그런 밴드를 소개하는 일은 언제나 자랑스럽지만, 그것이 사우스 카니발이라서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제주도에서 온 밴드인 사우스카니발은 모든 면(매우 열심히 노력하는 것 포함)에서 섬이 가진 영혼을 체현해내는데, 지난 몇년 동안 제주를 대표하는 밴드로서 자리잡았다.
확실히 나는 이제 그들 없이는 제주를 떠올리기 힘들다. 하지만 작은 독립 음악 신과 또 지나치게 홍대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 실정,
서울까지 올라와 공연할 때 드는 천문학적 비용 등의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서울을 벗어나면 좋은 음악이 없다라는 한국 대중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두인디 역시 이런 이유로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사우스카니발이 많은 시간을 행사나 축제에 불려다니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것이 어느 무대였던지간에 나는 그토록 스펙트럼이 넓은 관객을 모두 만족시키고
행복하게 만드는 밴드는 여지껏 보지 못했다. 독특하게 조합된 라틴 리듬(쿠반 살사를 떠올려봐라)과 자메이칸 스카(그 혼섹션을 견뎌낼 사람이 있을까?),
무한긍정의 프론트맨 강경환이 전달하는 색채 있는 제주 방언의 향연은 그것이 주민센터의 아줌마든지, 스카 페스티벌에 참여한 젊은 펑크 팬이든지 간에 모두를 춤추게 만들고
해변에 온 듯한 기분을 떠올리게 한다. 2013년 이들은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2곳의 신인 대회 수상이라는 업적을 달성했고, 2015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메인 스테이지에 초대받아 전국적 평판을 다져갔다. 두인디는 운 좋게도 서울에서 사우스카니발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잡았다.
가장 예측하기 힘든 장소인 서울 과천 경마장에서 현재 녹음중인 새 앨범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공연, 수도가 아닌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의 입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 오늘 아침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오셨는데 날씨나 그런 것은 어떠세요?
경현: 아 너무 춥구요. 올라왔는데 심지어는 콧구멍이 시린 느낌 그런 것 있죠. 제주도에서는 잘 못 느끼는 그런 느낌.
지완: 폐가 차가운.
# 서울 경마장에서 막 공연을 마쳤는데요. 어떠셨나요? 지켜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어요?
경환: 우선 되게 신기하게 보세요. 제주도에서 올라왔다는 것을. 근데 이게 한편으론 좀 서글픈 일이기도 해요. 왜냐면 제주도에도 100만명이라는 인구가 살고 있는 곳���고, 거기에 밴드가 당연히 있는건데 ‘제주도에도 밴드가 있어?’라는 생각이 있다라는 것 자체가… 뭔가 ‘대한민국의 음악시장이 그만큼 좁구나’라는 싶은거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멤버들 중 경마에 돈을 건 사람이 있나요?
경현: 예 그렇죠.
# 이겼어요?
지완: 졌습니다.
경현: 만원씩 걸었어요. 일확천금을 노리고 배팅을 했는데 말이 옆으로 뛰더라구요,
경환: 190배 이런 걸 걸었으니까 당연히 그렇지. 저희 타이틀 곡이 ‘몬딱도르라’인데 그 뜻이 ‘모두 달리자’거든요. 그래서인지 제주 경마장에서 공연을 많이 해요. 근데 제주도는 조랑말로 경주를 해요.
경현: 되게 귀여워요.
경환: 다리도 짧은 애들이 엎치락뒤치락 하는데, 여기와서 보니까 말 같은 말들이 달리는 걸 보고 좋은 경험하고 있습니다.
# 옆자리에 앉은 멤버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지완: 이 친구는 이름이 고경현이구요. 퍼커션을 하고 있습니다. 콩가하고 코러스를 하고 있고요. 여자친구 없구, 앞으로도 없을거고, 그전에도 없었고. 건담 좋아하구. 연애를 오래 못한 친구들이 보통 그쪽으로 많이 빠지더라구요. 건담, 프라모델, 피규어 뭐 이런 것. 열심히 벌어서 다 거기로 쓰고 있구요. 안타깝구요. 그래도 나름 음악은 또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대신 미래가 안 보이죠.
경환: 소개하라니까 디스를 하네.
지완: 뭐 지금까진 분위기를 띄우려고 그랬던거고, 이 친구는 성격이 되게 좋아요. 성격이 정말 좋아서 막 화를 내거나 예민하게 굴거나 이런 것을 본 적이 없구요. 주변 사람을 엄청 편하게 해줘요.
경환: 엄청 욕을 해서 울려도 다음날 웃으면서 나타나는.
지완: 보고 배우고 싶을 정도로 대단해요. 그런 것이 아주 좋아요.
경현: 제 옆에 있는 분은 강경환이구요. 트럼펫과 보컬 하고 있구요. 저희 팀의 리더구요. 옛날에 제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되게 많은 도움을… 주진 않았는데. 되게 욕을 많이 하고 ‘그만 둬라, 이거 니 길 아니다, 다른 길 찾아봐라.’ 예 그런 것 이겨내서 다 하고 있구요.
경환: 정말 소질 없었어요.
경현: 인원이 적지 않은 팀인데 되게 잘 운영해주는 진짜 리더예요. 그런 형입니다.
경환: 이 친구는 퍼커션을 치고 있는 석지완입니다. 보통 집에서 보면 바깥일 하는 아버지와 내실을 다지는 어머니가 있잖아요. 제가 보통 비지니스를 담당하면서 공연을 섭외한다
던가 하는 일로 주로 바깥에 돌아다니면, 이 친구는 멤버들에게 좀 이렇게 못된 어머니 같은 스타일이예요.
경현: 꼬장꼬장한 시어미니 있죠. 되게 김장철 시어머니 같은.
경환: 옆에서 툭툭 한마디 하면서 계속 ‘연습해라.’ 말하는 스타일이예요. 그래서 멤버들이 처음엔 되게 싫어했었어요. 그런데 결국에는 팀 실력이 계속 좋아지는 것을 보고 뭔가 그런 것도 다 필요하구나라고 느끼게 됐어요. 뭐 그런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친구죠.
경현: 여자친구 없구요. 건담 좋아하구요.
# 공식 사이트와 페이스북에 보시면 멤버 라인업이 9명입니다. 하지만 프로필 사진과 최근 공연에선 10명의 멤버가 보입니다.
다른 두명의 드러머를 갖고 있는건가요? 멤버구성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해주세요.
경환: 저희는 사실 ‘삼인조 밴드입니다’, ‘오인조 밴드입니다’ 이렇게 정형화 시키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최상의 사운드를 라이브 때 재현하자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거든요. 왜 그런 것이 많이 있잖아요. 앨범에서는 정말 화려한 사운드인데 막상 라이브 현장 가보면 그 사운드가 구현이 안돼서 앨범으로만 만족해야하는데 그런… 현장에서는 에너지로 느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들 하는데 사실 음악을 들으러 온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봐요. 그래서 인원을 앞으로 ��리게 되면 늘렸지 줄일 계획은 없구요. 나중에는 한 40명 정도 돼서 버스 타고 다니면서 공연하는 팀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이 카네기홀에서 공연했을 때처럼 대규모 인원으로요. 그래서 인원수는 그렇게 크게 제약을 받지 않구요. 저만 안 바뀌면 됩니다.
경현: 나도 안 바뀔래.
# 밴드 이름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어떻게 짓게 됐어요?
경환: 원래 저희가 피해의식이 엄청나게 강해요. 우린 지방에 있는 뮤지션인데, 항상 보면 서울에서 오면 무조건 잘하는 팀이고,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팀은 실력이 낮다라고 평가를 엄청 하시더라구요. 또 상대적으로 우린 문화적인 혜택을 잘 받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문화의 선봉대가 되자, 선봉대로 나서서 문화사회주의자를 꿈꾸자라는 뜻으로 ‘소셜리즘’ 밴드로 시작했더니 공연 때마다 경찰서 정보과에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 진짜 와요?
경환: 네. 우리가 어떤 성향의 밴드고 어떤 내용의 공연을 할건지를 확인하는 거예요. 단순히 사회주의라는 밴드의 이름 때문에. 그때 당시가 광우병 촛불집회하고 제주도 해군 강정 기지가 확정됐던 시국이었거든요. 그럴 때 서귀포에서 사회주의 밴드가 나와버리니까 뭔가 그런 오해를 많이 샀어요. 그 이름으로 계속 활동을 하는데 방송이라던가 관급 공연, 행사 라디오에서 제약이 너무 많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소속사를 들어가게 되면서 팀 이름을 바꾸기로 했어요. 보통 스카 밴드들을 보면 ‘스카탈라이츠’, ‘스카플레이’, ‘도쿄스카파라다이스오케스트라’ 이렇게 스카가 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사우-스카-니발’ 이라고 해서 깨알같이 스카도 집어넣고 남쪽에서 하는 축제, 음악을 하자란 의미에서 팀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th카입니다 th카.
youtube
# 사우스 카니발은 본인들의 음악을 스카, 레게, 재즈, 제주의 향기가 담긴 아프로큐반 음악의 결합으로 음악으로 정의하십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라이브 공연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강한 브라스 세션과 전염성 강한 비트, 살사 스타일의 춤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밴드의 음악을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정의해줄 분이 계신가요?
경환: 섬 음악이죠. 장르 구분이라는 것 자체가 유통사에서 분류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하고 있는 장르를 월드뮤직이라고 구분짓더라구요. 어떤 밴드라도 ‘우리 장르는 이 장르입니다!’라고 한정 짓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아요. 저희는 섬에서 가장 섬 다운 음악을 하자!라고 생각을 해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 향기나 정취 이런 것들을 그대로 음악으로 그려보자는 것이죠. 지금은 아무래도 라틴이라던가 아프로큐반, 스카, 레게 이쪽 음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꼭 그런 음악만 제주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또 다른 방식으로 제주도를 해석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 같구요. 섬이라는 소재, 제주도라는 소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 프론트맨이자 사우스카니발의 리더인 경환씨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펑크 락에 배경이 있고 비보잉도 조금 했었다고 들었는데요?
경환: 13살 때부터 힙합 비보이를 하다가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군대를 갔다오니까 춤은 이제 더 이상 안되고, 23살 때 음악을 시작했는데 그때 했던 게 하드코어 펑크였어요. 이모셔널코어 쪽이라고 해서 한국에 보면 할로우젠, 썰틴스텝, 럭스 쪽이랑 같은 신에 있으면서 텐미닛츠레이터라는 팀에서 활동을 쭉 했습니다. 근데 20대 후반에 친구들끼리 사소한 다툼으로 인해서 팀이 해체가 됐는데 ‘이렇게 말도 안되게 20대가 다 날아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다음에 팀을 만들면 ‘무조건 내 의지대로 해야지, 의견 제시하지마!’ 뭐 이런 팀을 만들자 해서 만든 게 사우스카니발입니다.
# 다른 대부분의 밴드와 다르게 제주시에 ‘사우스 카니발 스튜디오’라는 온전한 스튜디오를 갖고 계신대요.
자신들의 기지와 장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작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경환: 처음에 일단은 롱런하자가 목표였어요. 지금도 물론 마찬가지예요. 락스타 되어 성공하자 하기엔 저희 장르로는 힘들 것 같고, 한평생을 밴드로 살아가자는 목표가 있어요. 40년을 잡았기 때문에 수익으로 지금 당장 내 자신을 꾸미는 것보다는 스튜디오와 연습실을 갖춰놓자, 그러면 당장 아무 곳에서도 불러 주지 않더라도 우리가 녹음하고 연습할 공간이 있겠다란 생각에 거기에 올인 했어요. 저희가 내년 6월에 낼 앨범을 올해 5월부터 준비했거든요. 13개월 정도 기간을 잡고 준비를 해도 다른 부가적인 비용이 들지 않아요. 그런 부분이 좋기 때문에 다른 밴드한테도 적극 추천해요. 행사비나 공연비를 받으면 우선은 먹는 게 아니고 먼저 본인들 장비와 본인들 공간을 확보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 라틴 스카 음악에 자신들의 독특한 제주 느낌을 덧대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내셨어요. 게다가 제주 방언을 보컬에 넣기도 하고,
제주도 지도를 앨범 커버에 넣기도 하죠. 이런 것들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세요. 다른 말로 사우스 카니발이 어떻게 제주를 보여주고 있나요? ‘좀녀이야기’란 노래에서 해녀에게 바치는 노래가 나오는데 어떻게 쓰게 됐어요?
경환: 사실 뭔가 처음부터 제주도를 알리는 사명감을 갖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저흰 그냥 뮤지션이예요. 홍보대사가 아닌 뮤지션이죠. 제주방언은요, 저희가 가사를 쓸 때 일상생활에서 �� 쓰지 않는 표준어로 쓰다보니까 뭔가 한 5% 정도 부족한 기분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그냥 평상시 쓰는 제주 언어로 써보자는 말이 나왔어요. 집시킹스 사례를 보면 집시킹스가 집시 방언으로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다 말렸는데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려서 냈는데 120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거든요. 집시킹스의 좋은 사례도 있기 때문에 해보자라고 해서 했던 거였구요. <좀녀이야기>라는 해녀 헌정 앨범 경우도 저희 외할머니가 해녀셨어요. 해녀로 평생을 살다가 돌아가셨는데,
뭐 해녀를 알려야 돼 그런 사명감도 물론 있지만 그것보다는 저희 할머니가 해녀셨는데 ‘아마’로 불리는 것을 전 원치 않거든요. 2016년 11월에 유네스코에서 해녀를 일본 아마로 부를 것인지 제주 해녀로 부를 것인지 결정나요.
그래서 전 우리 할머니가 그렇게 불리지 않길 바라는 그런 것이었어요.
또 그런 것들 때문에 사우스카니발도 해녀홍보단을 만들어서 내년 상반기 정도에 쿠바를 갈 계획도 갖고 있어요. 거기는 사회���의 국가잖아요.
우리와 정반대에 있는 섬에 가서 당신들이 부르는 ‘콴타나메라’ 노동요가 제주에 있는 ‘너영나영’이랑도 비슷한 맥락이다. 우리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지만 같은 걸 갖고 있다 뭐 이런걸 통해 제주에 있는 해녀를 알리고 싶다는 그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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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은 사우스 카니발에게 분수령과 같은 해였는데요. 단순히 지역 밴드가 전국 밴드가 됐다는 것 외에도 EBS 스페이스 공감,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처음으로 참여했고 K루키즈에서 우승도 했죠. 밴드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경환: 우선 제주도 안에서도 제주시가 도시고 서귀포시는 제2 도시예요. 저희가 서귀포에서 시작을 했는데 제주에서는 저희가 ‘서귀포 촌 밴드’라고 해서 인정을 안해줬었어요. 제주도 대표 공연이나 행사가 있어도 저희를 안쓰고 무조건 서울에서 데려오고 이랬어요. 그래서 뭔가 마케팅을 다르게 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는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진출한 것이 아니라,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바로 서울로 가서 오디션을 본거예요. 근데 생각보다 좀 더 좋은 결과를 낳았어요. 헬로루키 선정되고 다음날 아침 부재중 통화가 정확히 77 통화가 왔었거든요. 제주도에 있는 시청, 도청, 문화예술계, 제주문화예술재단 모든 부분에서 다 전화가 왔어요. 하는 말이 ‘그동안 왜 안 찾아왔냐.’ 이런 것이었어요. 왜냐면 헬로루키에 선정되면 문화관광부에서 후원하거든요. 앨범 제작 지원비를 문광부에서 주는데 산하기관인 문화예술재단 이런 곳에서는 그동안 어떠한 지원도 안해줬기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상황이었던 거죠. 그걸 수습하려고 엄청난 전화가 온거예요. 실제로 관공서들이 많이 혼났어요. 왜 그동안 사우스카니발을 이렇게 안했냐라는 식으로 행정감사 때 도의원들이 질책받고 그런 것이 있었어요. 저희는 그런 상황을 다 보게 된거죠.
사실 제주도 뿐만 아니고 전국에 수많은 로컬 팀이 있어요. 대전에 에이프릴세컨드나 부산의 스카웨이커스 등 전국 수준에 내놔도 손색없는 팀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소위 말하는 홍대 밴드와 견주어도 음악적인 실력과 수준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데도, 어떤 지역이라는 가림막에 의해 분명 조금 손해를 보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됨으로써 다른 지역 밴드에게도 ‘봐라! 떠나지 않아도 할 수 있다’라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끝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왜 항상 먼저 시작한 사람이 가는 곳이 기준점이 되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욕심을 내서 한 것인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많이 나와서 요즘은 좀 부담스러워요. 왜냐면 이제 그걸 증명해야 하잖아요. 멤버들이 요즘 머리도 빠지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이슈는 됐는데 이제 음악적인 것을 보여줘야 되는데 들킬까봐. (웃음)
# 공연하러 서울엔 얼마나 자주 오시나요? 10명의 멤버, 매니저, 악기가 왔다갔다 하기엔 힘든 부분이 없나요?
경환: 2013년도에는 비행기 값으로 4천만원을 썼어요. 매니저까지 11명해서 1박2일 비행기값, 숙박비, 식비 딱 세끼 기준하면 2백만원이 들어요. 저희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을 왔다갔다 했는데 13년도엔 한 15번 정도 왔고 지금도 일년에 10회 정도는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아무래도 행사가 많구요. 공연은 저희 연고지가 제주에 있다보니까 서울에서 공연을 하기가 뭔가 두렵기도 한 부분이 있어요. 주로 행사 페스티벌 위주로 다니는 편이예요.
# 서울에서 공연을 마치고 보통 무얼 하세요? 바로 제주도로 돌아가나요?
경환: 보통 공연 때문에 비행기 시간을 못 맞추다보니까 항상 1박2일 체류를 하는데 행사가 주말이니까 숙소 잡는 것이 제일 힘들어요. 방을 잡기가 힘들고 거의 홍대가서 동료 밴드들을 만나서 모임 개념을 하고 다음날 내려가고 그래요. 저희가 제주도에 있으니까 일년에 많아도 2,3번 밖에 못 만나고 하니까 서로 안부도 묻고 하는거죠.
# 이번 여름 새 앨범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는데요. 목표를 달성한 것 같은데 팬들에게 후원 받은 것에 관한 느낌이 어떤가요?
경환: 저희는 단순히 제주 뮤지션이라기보단 제주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가 되고 싶어요. 쿠바 하면 시가, 헤밍웨이, 모히토,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이런 것처럼, 제주 하면 돌하르방, 한라봉, 사우스카니발 이런 것처럼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번 크라우드 펀딩에서 정말 생각치도 못하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가지고 뭔가 점점 그렇게 되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떤 사우스카니발이라는 밴드/뮤지션의 범주가 조금 더 넓어지지 않았나. 따라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갖게 되구요.
# 여러가지로 부담이 많이 되겠어요.
경환: 이제 뭐 빼도박도 못하게! 원래 그런거죠 뭐. 뻥을 쳐놓고 그 뻥에 맞춰서 수습하다보면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거고. 하하.
# 새 앨범 발매에서 우리가 무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제작 과정은 다 마무리가 됐나요? 앨범 타이틀은 정해졌나요?
경환: 타이틀은 아직 안나왔구요. 계속 제작하고 있어요. 저희가 스카를 하면서 라틴을 병행했는데 그러니까 음악 제작자 분들이 ‘너네 더 굶는다, 우리나라에서 라틴 진짜 안된다, 그나마 스카로 밀어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고 개인적으로 음악이라는게 본질적으로 좋으면 장르는 그렇게 상관이 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라틴 비율이 거의 8, 90%인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 있습니다.
# 녹음 과정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주세요.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나 도움 받는 것, 새로운 시도 등등.
경환: 일단 녹음이나 작사 작곡은 항상 해왔던대로 저희가 다하고 있는데요. 편곡 부분은 다른 분들에게 부탁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 대한민국 라틴 탑인 ‘로스아미고스’ 쪽에서 편곡을 해주시는 부분도 있고요. 좋은 앨범을 만들자라는 일념 하나로 편곡 부분도 많이 의뢰하고 있고, 아직까진 그렇지 않지만 혹시 연주에서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하면 세션까지 기용할 의향까지 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앨범을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경현: 녹음을 하거나 했을 때 엔지니어를 제가 보통 봐요. 이전부터 하던 게 아니라 밴드 하면서 필요하니까 하는 약간 가내수공업 같은 과정이거든요. 그래서 막 하는데 제가 능숙하지 못해서, 뭐 하나 까딱했는데 트랙이 날라갔다던가, 믹싱을 했는데 뭔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오지 않았던가 하면 뭔가 좀 속상하죠.
지완: 왜 하소연을 해?
경현: 그렇더라구. 그런 걸 뭔가 좀 배우고 싶은데 제주도에 그런 장르를 하는 사람들이 딱히 없어서. 그렇더라구.
# 올해도 거의 끝자락인데요, 2015년에 한국에서 다녔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순간이 있나요?
경환: 펜타포트 메인 스테이지에 선게 제일 기억에 남구요. 그 이유는 대한민국 모든 락페스티벌 역사상 지역 밴드가 메인 스테이지에 선 것은 처음이거든요. 어떤 역사를 썼다라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무대 규모를 봤을 때 깜짝 놀랐거든요. 그렇게 큰 무대, 큰 음향 시스템, 제주도에 있는 모든 음향 회사를 합쳐도 그 정도가 안 나오는데 그런 것을 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경현: 수원 재즈 페스티벌도 그렇지 않아?
경환: 수원 재즈 페스티벌은 존경하는 코바나라던가 좋아하는 라틴 선생님들과 함께 공연을 해서 좋았죠. 근데 저희가 막 얼어서.
사진 : 김진
# 조금 민감할 수 있지만 지난해 3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가장 어린 멤버 김건후씨에 관한 질문입니다. 그
가 떠난 이후로 밴드 전체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밴드 음악과 라이브에서 그가 떠난 자리를 메꾸는 일이 어떤 것이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경환: 사실 비중을 많이 차지하던 친구였고, 갑자기.. 갑자기.. 그렇게 되버려서….
경현: 그 친구 발인한 날 저희가 또 공연을 했어요…
경환: (울먹이는) 고생을 되게.. 저희 팀이 처음부터 잘된 것이 아니고… 주위에서 아무도 안된다고 했어요. 니들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음악하려면 서울 가야한다고 했는데… 아니다, 우리는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그때 고생 같이 했었는데, 이제 뭔가 조금 될려고 하니까 가버려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긴 있는데… 음… 뭐.. 어쨌든… 매정하게 그렇게 갔지만…. 저희는 사실… 제주도에서는 밴드를 하려면 서울에서처럼 뭐 ‘건반을 구합니다’라고 공고를 내고 오디션을 하면 몇명이 오고 그런 개념이 아니예요. 저도 트럼펫도 33살에 처음 만져봤고, 브라스를 가위바위보로 정하고, 옥션에서 악기를 사서 유투브 보고 배우는 거예요. 밴드를 하고 싶으면 제주도에는 인적자원이 그만큼 없기 때문에 ‘다 사람이 하는건데!’라고 하면서 그냥 배우는 거예요. 이 친구도 지금 뭐 퍼커션 치고 있지만 트럼펫을 연습하고 있어요. 그니까 뭐 그런 식이다보니까 그 친구가 떠나고 나서도…. 제주에서는 어쨌든 다 만들어야해요. 그러다보니까 더 간절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 한번쯤 서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함께 협업 공연을 해보고 싶은 음악가가 있다면?
경환: 저 같은 경우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이 3월 1일날 내한하잖아요. 오프닝에 어떻게든 좀 해봤으면 좋겠는데… 물론 뭐 로스아미고스니, 코바
나, 정정배 선생님들 딱 계시기 때문에 뭐 저희는 뭐 당연히 티켓팅 해가지고 구경가야겠지만… 그분들이 거의 마지막이시잖아요. 욕심이라면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과 잠깐이라도 그 무대에 발이라도 한번 담아봤으면 하는. 그리고 국내에서는 코바나랑 로스아미고스와 함께 공연하고 싶다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완: 나는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우리가 오래 할 생각 가지고 밴드하는거니까 한 30년 있다가 가요무대에 한번 서보고 싶어. 거기서 섰다는 거는 진짜 오래했다는거거든. 어느 정도 반은 성공한.
경현: 글쎄요… 이게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락밴드를 해왔어서 펜타포트랑 스페이스 공감 이런 걸 해봤으면 좋겠다 이랬었는데 그걸 이뤄버려가지고. 그 다음 이제 무슨 꿈을 가져야할지…
경환: 그만둬. 이제 이뤘으면.
(전원 폭소)
경현: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경환: 다 이뤘으면 그만둬. 이제. 음악에 소질도 없는 것 같은데.
# 초능력이 생길 수 있다면 무슨 능력을 갖고 싶고 그걸로 뭘 하고 싶으신가요?
경환: 저는 점퍼 능력이요. 영화 ‘점퍼’에 나오는 능력으로 은행을 털고 음악을 그만두는 것. 그니까 행사를 안 다니는!
내가 공연��고 싶을 때 공연하고, 내가 200억을 드릴테니까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선생님들 저희 집 정원에서 함께 공연하면서 잼하면서 노시죠! 이런 것 하고 싶죠. 경마장 이런 행사 안하고. 지지난주에 공연왔을 때 공연 하나 끝나고 경마에 배팅 하면서 당첨되면 다음 공연이고 뭐고 그냥 내려가자 그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경현: 그런데 말을 그런 거에다 걸면 어떻게 해.
지완: 190배 그런 거에다 걸었으니까 그렇지.
경현: 저는 일주일 정도 미래 앞을 봐서 복권번호 하나만.
경환: 결국 복권이야.
지완: 저는 날고 싶어요. 날아서 가고 싶은데 다 가고 싶어요. 히어로물 너무 좋아해서 슈퍼맨이 제일 부러워요.
경현: 아이언맨 봐. 지가 만들어서 날라다니잖아.
지완: 만들기는 번거롭다고.
경환: 내가 점퍼가 되서 그 아이언맨 만들 수 있는 돈을 줄게.
# 크리스마스 이브날 제주도에서 무료 공연을 연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멋진 게스트와 깜짝 놀랄만한 이벤트를 준비 중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번 공연을 준비하게 된 계기와 그날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왜 우리가 한반도를 떠나 제주로 내려와야만 하는지 이야기해주세요.
경환: 단독공연은 저희가 일년에 딱 한번 밖에 안해요. 작년에도 12월 24일에 했었고 이번에도 12월 24일에 하는데, 보통 밴드들이 클럽에서 공연하면 1만원,
2만원인데 단독공연할 땐 4만4천원, 5만원 이렇게 받잖아요. 근데 저희는 행사를 많이 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행사에서 번 돈을 팬들에게 돌려주자란 의미에서 무료 공연을 하고 있어요. 게스트도 서울에서 고고스타를 데려오고, 또 공연이 400석인데 상품을 100개를 준비해요. 진심으로.
경현: 진짜로.
경환: 못 받으면 정말 그 사람은 운이 없는거고. 400명 중에 상품을 100개를 주는데 뭐 거의 다 주는 급인거고. 뮤지션의 공연을 팬들이 보러오는 개념보다는, 일년을 마무리하면서 우리 팬들에게 우리가 이런 것들을 준비했고, 앞으로 이런 것을 할거라고 보여주고, 선물도 나눠주고 ‘이렇게 해서 앞으로 더 돈독해집시다. 다른 팀 좋아하지 마세요.’ 뭐 요런 정신교육에 들어가는거죠.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합니다.
경환: 아 또 하나 있어요. 저희는 오직 단독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을 이벤트로 보여드려요. 작년에는 가발까지 다 하고 에이씨디씨 백인블랙, 럭스의 펑크 이런 것도 하고. 이번에도 또 많이 준비돼있습니다.
지완: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경환: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제주에 연고를 두고 있는 대한민국 밴드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제주도 밴드다, 지역 밴드다 이렇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구요. 저희 내년 목표가 서울에서 단독공연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그 부분은 두인디에서 해줄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현: 저희는 특산품 같은 밴드구요.
경환: 그런 것 하지말라고 내가 방금 그랬잖아! 대한민국 밴드라고.
경현: 특산품 같은 밴드구요. 저희 단독 공연 꼭 보러오시구요. 재밌는 것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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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임도연 & Rock N Rose
영어 번역: Patrick & 임도연
교정: 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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