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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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다정하면 죽을 것 같았다
장미꽃나무 너무 다정할 때 그러하듯이
저녁 일몰 유독 다정할 때
유독 그러하듯이
뭘 잘못했는지
다정이 나를 죽일 것만 같았다
흔히들 좋은 것이 많으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돈은 좋은 것, 그러니까 부자는 좋겠구나. 힘은 좋은 것, 그러니까 강한 사람은 좋겠구나. ‘다정하다’는 말은 정이 많다는 말. 그러니까 정이 좋은 것이라면 분명 ‘다정’ 역시 더 좋은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다정은 때로 병인 것처럼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다정에 기대고 싶은 내 마음의 다정함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은 좋은 것인데, 왜 다정은 사람을 힘들게도 하는 것일까. 왜 오늘날의 다정가는 달콤함을 버리고 쓰게만 느껴질까.
그 대답을 시인은 알았고, 우리 역시 짐작할 수 있다. 다정한 것이 약점이 되는 나날, 다정을 상처로 되돌려 받는 나날, 다정을 쓸모없다 여기는 나날에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감정을 잘라내도 살 듯 말 듯 힘든 세상이 실감난다. 다시 긴 시간이 지나 새로운 다정가가 생겨난다면 마음 내키는 대로 다정해도, 마음 편하게 다정을 받아들여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나민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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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기
가야 할 점과 현재의 발끝과. 그 기다림이 좋다. 몸의 기반을 다지고 구석구석 큰 숨에 염원을 담아내면 갈비뼈 가득 차올랐다 비워졌다, 돌이켜보니 조금 기다린 것 같던 찰나의 다정이 한 번 더 나를 숨 쉬게 해. 온도를 뱉어내는 음정들과 미세한 공백들 사이 사이. 그리고 오늘 우리는 한 차원의 미래를 보았을까요.
2. 담은 무슨 다음? 그냥 가! / 속아주는 것이 속이는 것이다 / ‘사랑’을 발견해내는 이 시선은 어딘가 김수영의 그것을 닮았다 / “담은 무슨 다음? 그냥 가!“
2-1. 그녀는 다소 온건해졌지만 여전히 탕탕 튑니다. / 그러나 이 자의식이 그녀의 시들에 허무맹랑한 매력을 얹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맙시다. / 여보 저는 시인입니다. 여보 저는 시인입니까? 사이에서 그녀는 좀 쓸쓸해 보입니다.
2-2. 자신을 향한 단정적인 말들의 포화 속에서 망설이는 사람의 사랑이 부디 남아 있기를 조금 더 망설이며 사랑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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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부족한 상태일 때 인 것 같아
늘 그렇지 꿈 속에서 우리는 서로 바라보는 일이 어쩜 그렇게 자연스러운지 깨어나고 보면 이제 더이상 그럴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이 그것은 당연한 일이란 것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에 도대체 몇 년을 썼는데. 너는 그렇게나 다정하게 나를 바라보고 이제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손으로 나를 맞잡고 우리는 부드러운 공기 속에서 아름다운 감정을 주고 또 받고 그리고 그 모든게 없는 나로 깨어나 당황하고. 왜 이런 반복을 해야해? 싶다가도 이건 모두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말이야 너에겐 아��� 의미도 없는 일이지 나는 나를 더 가다듬는 하루를 보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찾고싶은건지 자주 묻고 어루만지는 시간이 필요한건지를 생각하며 천천히 걸어
좀 슬프기도 해 이젠 어떤 달콤함이나 유희를 원할 수도 있는 나이가 되었지않니 그런데도 아직 내가 네게 원하는 것은 아주 작은 하루의 공유 일 뿐이라는게 아직도 나는 원도 한도 없는 마음이 되어 너에게 포근한 스웨터를 입혀 단정하게 머리를 자른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게 할 뿐 이라는게 이런 다정함은 결국 가 닿을 곳이 없이 사라져버렸다는게 그런데도 내 다정은 여전히 끈질기게 흔적으로 살아남아 꿈에 살짝 나타나 하나도 폭력적이지 않고 슬프지않게 나를 살짝 안아주고 갈 뿐이라는게 나의 가장 질 좋은 다정이 낭비 된 것만은 아니라 다행이라 해야할까?
너는 어떻게 나이 들어가고있니? 나는 어렸던 나 보다 지금의 내가 더 마음에 들어 자주 슬프지도 않고 내 감정에 의존적이지도 않아 훨씬 더 단순하고 내 마음을 꼭 다 드러내 적으려고 들지도 않아 그 감정이 적혀서 어딘가 남겨진다는건 그 감정으로 쉽게 돌아갈 수 있는 즐겨찾기가 되는 기분이라서 말야 많이 잊으려고 하고 그래도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조심하며 살아 사랑보단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과 나를 핥는 작고 촉촉한 혀의 실체감이 구원이라 믿어
너도 지금의 너를 더 좋아하니?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는 영영 만나지지 않고 소식을 알 수 없는 사이로 남자
가끔 꿈에서 만나 어제는 반가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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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 재밌다 다정이 재밌다 너를 한 톨도 놓치는 게 아쉬워서 온갖 공기와 숨을, 품을 너에게 주는 게 재밌다 나의 애정은 대부분 극단적으로 별 게 아니었거나 삶을 흔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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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혁 저렇게 불도저처럼 사랑하는거 ㄹㅇ 좀 걱정됨 저런애들이 나중에… 되게 마음고생해서… 특히 시우처럼 디폴트값이 다정인데 확실하게 결정 안해주는 친구들을 짝사랑 하면… 마음고생은 당연히 할 수밖에 없어서… 지금이야 도혁이가 얼마 안됐으니깐 또 보러온다 딱대라 서시우 ㅡㅡ 이러지 해외지사 가서 바쁘게 일하고 사람들한테 치이고… 그와중에 공황와서 힘들어하고 이러다보면 진짜 좀 서시우를 떠나 그를 짝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이 미워질 때가 오지 않을까 싶어 걱정됨 그러고보니 박도혁은 서시우가 자기 동영상 봤다는 것도 모르잖아… 둘이 개고생해서 겨우 썸탔는데 그쯤에 알게되면 어떡함? 자신이 제일 보이고 싶지 않았던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밑바닥을 서시우한테 보여버렸다는 비참함과 함께 그럼 여태까지 서시우의 다정이 그저… 자신을 향한 어떠한 감정이 아니라 그냥 불쌍해서 동정했을 뿐이라고 결론지어버리면 어떡함… 서시우는 이미 그 이상의 감정이 생겼는데 박도혁쪽에서 그거 사랑 아니라고 밀어내는거지… 너한테 그런 치부를 보였는데 어떻게 너랑 동등한 입장에서 사랑하겠냐고 니가 나 떠나기 전에 날 걱정했다고 말한 것처럼 그저 동정한 것 아니냐고… 네가 착각하는거라고 말하며 거리두는 박도혁… 박도혁이 감정적으로 지쳐버리는 순간이 보고싶다 일적으로 치면 번아웃인데 그게 감정적인 부분에서 와버리는거지… 예전에 당했던 일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고 거기에 더해 서시우를 향한 마음까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리니 섹스도 예전처럼 구미가 당기지 않고 그냥 딱히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 상태가 되어버린 박도혁…ㅠ 서시우는 이제서야 자신이 치기어린 태도로 박도혁을 일관되게 밀어냈던 걸 반성하고 박도혁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싶어하는데 서시우가 무언가를 요청하거나 물어봐도 그냥 시큰둥하니 넘기는 박도혁… 서시우가 이상함을 느끼고 요즘 무슨 일 있냐 이래저래 걱정돼서 물어보는데 박도혁이 한 번 흘깃 보더니
또 나 동정해? 다 좋은데, 그렇게 길가에 널브러진 거지새끼 취급하지는 말지 그래. 기분 더럽거든.
해서 당황하는 서시우… 그런게 아니라고 말해보지만 이미 박도혁은 다른 곳을 멍하니 쳐다보며 술이나 홀짝홀짝 마시고 있음. 예전에는 뭘 하면 바로바로 시행하는 불도저같은 성격이었다면 그 촛불이 엄청 희미해져서 집에서도 하릴없이 시간 떼우고 밤에는 잠이 안와서 약을 먹다가 약도 듣질 않으니 술 먹고 술김에 잠들고… 아주 사소한 일상부터 무너지는데 서시우는 이제 박도혁에게 접근을 거절당했으니 그러한 사소한 부분을 캐치할 수가 없어서 무언가 잘못되어감을 앎에도 손쓸 수 없게 된 게 보고싶다 그러다 박도혁 진짜 건강이든 정신이든 이상 생겨서 한 번 쓰러져야함… 서시우 식겁해서 병원 데려가는데 의사가 이지경이 될 때까지 뭐했냐고 몸이 다 망가졌다길래 자기랑 꽤 자주 만나서 술먹거나 식사를 하거나 했는데도 늘 술만 마시고 제 얘기에도 제대로 호응하지 않던 박도혁을 생각하며 그때 자기가 눈치채고 말렸어야됐는데 하고 자책 아닌 자책을 하는 서시우… 그제서야 박도혁을 좀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기들 관계를 어느정도 알고있던 비서한테 집 도어락 비번 들어가지구 집 들어가보는데 무슨… 사람 사는 집 같지가 않아 관리해주는 분이 따로 있어서 청결하긴 하지만 생활감이 없는 집에 아연해지는 서시우… 냉장고 열어봤더니 냉동식품 몇 개 그리고 술과 물 뿐이고 그릇은 안쓴지 오래됐는지 먼지까지 쌓여있어서 내가 박도혁이 이렇게 망가질때까지 방치했나 싶어 후회하는 서시우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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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6
태현승아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지만 그 사랑이 그들을 파괴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린 그림... 특히나 태현이의 다정이 승아를 숨막히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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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이 체질 (Tenderness)
geudaeneun dajeongi chejilinga bwayo sarangeun wonrae bulanhan geongayo wae jakku naege soneul naeminayo geureolsurok nae aneun tadeuleo ganeunde ije wa eojjeogetteo nan geudaeui misoga nal hyanghagil barattgo tto dajeonghan maltuga garaangil baratteo na geudaeui nungile yeoli nal geotman gataseo geudaeegen byeolil anigettjiman malya geudaeneun dajeongi chejilinga bwayo sarangeul swibge malhal 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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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다정하면 죽을 것 같았다 장미꽃나무 너무 다정할 때 그러하듯이 저녁 일몰 유독 다정할 때 유독 그러하듯이 뭘 잘못했는지 다정이 나를 죽일 것만 같았다
다정이 나를, 김경미
/시라는 건 우울해지려면 끝도 없이 우울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아름다운 개념도 참 슬프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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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 Update: DAJEONG
오늘은 흑백 다정이 사진이에요✨🖤 우리가 만나는날이 다가오고 있어서 설렘가득🖤
#kpop#kpop gg#kpopidol#kpop girls#nugu gg#nuguidols#nugugirls#pixy sua#pixy dajeong#pixy lola#pixy dia#pixy satbyeol#pixy ella#pixy#era: with my 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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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 크려면 멀었다. 마음이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의존성 알콜의 힘은 다한지 오래고 토악질로 이겨내기엔 내 몸이 너무 괴롭다. 다정을 바랐는데 다정이 아니었나. 내가 나를 모르는데 도대체 무얼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뭐였는지 다 잊어버렸다. 언제 웃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정말 감정같은 게 사라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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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고된 하루를 보낸 당신이 외롭지만은 않기를. 작은 근심 하나 정도는 내려 놓을 수 있기를. 나의 다정이, 나의 진심이 네게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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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 남는 것이라곤 허망일 뿐인데 무얼 쫓느라 불안을 쥐고 살았는지, 손바닥에 가득한 손톱자국이 무엇인지 아는데. 영원을 약속하는 다정이 곁에 가득하니 다섯 손가락 맥없이 풀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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