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 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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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녜스 바르다를 애인이 말해주기 전까지는 잘알지 못했다. 그냥 누벨바그 감독들 중의 한 명이라는 거 정도였지, 나에겐 바르다에 대한 개인적인 감흥은 딱히 없었다. 그래서 남들이 하듯 허세부리듯 바르다를 추모하고 기억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죽음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건 불과 두 달 전에 여느 젊은 감독들 보다 더 젊게 느껴졌던 그녀를 씨네마테크에서 직접 봤기 때문이다. 죽음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니 기다려지기까지 한다던 바르다의 말. 위대한 누벨 바그 감독의 죽음이라기보다는 이상하게 나에겐 자주 보고 인사하던 옆집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라는 소식을 들었을때의 그 비현실적인 감각과 묘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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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은데 품절 상태여서 급한 대로 도서관에서 빌렸다. 문학인의 삶을 정의할 순 없지만, 정말 문학인답게 살다 간 로맹 가리(Romain Gary). 누벨 바그(Nouvelle Vague)의 여신이었던 이혼한 아내, 진 세버그(Jean Seberg)의 원인 모를 죽음, 에밀 아자르(Émile Ajar)와 두 가지 이름을 함께 쓰며 했던 작가 생활, 권총 자살이라는 선택까지.
'이혼전야' '열정' 등을 쓴 헝가리 소설가, 산도르 마라이(Sándor Márai)가 떠오른다. 소설가가 된다는 건 세상 안 어느 범주에도 들어가길 애초에 포기해야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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