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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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환 : 숲의 주인들 19
19.
“자환아”
따뜻한 손이 내 얼굴을 어루 만지고 있었다. 이 촉감을 나는 기억한다. 여기서 이대로 눈을 떠버리면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그리고 매 번 나를 깨워주는 이 촉감이 영원히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를 엄습해왔다. 꼭 감은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나왔다.
“자환아.. 왜 울어? 응? 꿈꿨어?”
천천히 눈을 뜨자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엄마의 얼굴이 일렁이고 있었다. 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주변을 돌아보자 익숙한 모습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왔다. 내 방이었다.
“꿈 꾼거야? “
“……”
엄마가 재밌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무슨 꿈이길래 이렇게 눈물까지 흘려? 애들이 이제 너랑 안논데? 아니면 누가 죽었어?”
“그냥, 엄마 손이 너무 좋아서…”
“싱겁긴..”
일어나 앉는데 몸이 가뿐한 느낌이 들었다.
“열 내렸어. 이제 괜찮을꺼야. 할머니도 어제 너 돌보느라 밤새 못잤어”
“할머닌?”
“뻗었지. 나도 이제 좀 자야겠다. 죽 가져왔으니까 먹어. 다 먹고나서 약 먹고, 오늘은 학교 가지말고 쉬는 걸로 하자. 그리고…”
엄마의 이야기를 ���으며 수많은 장소를 오갔던 사건들이 마치 찰나의 기억처럼 지나갔다. 이끼들이 날 데리러 왔고 솥불미의 부탁을 받은 강당장이 이끼들을 설득하기 위해 내가 숲을 떠나왔던 순간의 기억으로 데려갔다. 그런데 그 곳에서…
“엄마”
“응?”
방문을 나서려던 엄마가 돌아보았다.
“엄마한테 동생 있었어?”
엄마가 멀뚱히 날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얘가 무슨 소릴 하는거야? 동생 있잖아 니 삼촌”
“아니 삼촌 말고..이모, 그러니까… 엄마 여자 형제”
“하! 내 꿈을 이제 니가 대신 꿔주는거야?”
“응? 뭘 대신 꿔?”
“엄마 꿈이었어 그거, 여자형제 갖는거”
“아…”
“엄마도 있었으면 좋겠다. 니 삼촌한테 잔소리 하는 것도 번갈아가며 할 수 있잖아. 그나저나 니 삼촌은 아침부터 또 어딜 간거니?”
밖으로 나가며 엄마가 말했다.
“할머니까지 셋이지”
“뭐?”
“삼촌한테 잔소리 하는 사람 말야. 삼촌은 그럼 고등학교 때가 아니라 초등학교 때 가출 했을걸?”
엄마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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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런던으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잠시 잊고 있었던 것들이 다시 수면 위로, 그래도 마음을 다 잡았으니 - 괜찮을꺼야
Back to Home, back 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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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out the doors with your bags
-24일
얼마전, 엄마에게 앞자리가 바뀌는 것이 힘들다고 투정했다. 동료들에게는 10년만에 앞자리가 바뀌어서 새롭다고 했다. 지현이에게는 약간 기분이 이상하지만 안정적이라고 했다.
나의 마음은 여러가지로 갈라져서 어느 곳에 있는지 (약간은) 애매하다. 무어라고 정의할 수 없는 날들이 지나가고 있고 우리는 다같이 30살이 된다. 엄마는 9로 끝나는 나이는 늘 그렇다고 얘기해주었다. 그녀의 삶에서 나오는 지혜를 듣을 수 있는 일은 드물어서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그래도 30살은 괜찮을꺼야 라고 말해주어서, 결국 내가 느끼는 이유모를 원인모를 심란함을 그녀는 알아주어서 요즘의 대화는 꽤나 좋다.
엄마의 눈에 모든 자식들이 똑똑해보이고 착하고 특별해보이겠지만, 엄마와 나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엄마는 나를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바라본 나머지 때론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엄마는 알고 있다. 엄마같이 살지 않겠다던 나는, 엄마의 나이에 엄마가 얘기하는 실수를 할뻔 했고 그녀처럼 정말 살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가 나에게 바랬던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라는 바람은 어떻게 보면 나도 바라는 일이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이제서야 알아버렸다.
그녀들의 삶을 축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분은 이상했다. 엄마에게 그것도 얘기하자 엄마는 그것조차 괜찮다고 얘기해주었다. 너는 조금 더 기다려야해, 너는 아직 아니야 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마치 나의 요정 할머니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 엄마는 나에게, 요정 할머니도 되었다가 마녀도 되었다가 공주도 되어준다. 이정도나 버틸 수 있는건 결국 엄마 때문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전 까페에서 엄마와 대화에서 어쩔 수 없이 울어버렸던 것도 그런 의미에서였다. 그때 엄마는 아주 연약했고, 이번년도 내내 엄마는 작은 사람이 되었어야만 했다. 모든 자존심과 자존감, 스스로의 연민을 다 내려놓고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이 되었었다. 나는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내가 엄마의 상황이였어도 그랬을거라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엄마의 모든 상황과 엄마 주변의 모든 어른들이 그녀를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것에 화가 많이 났었다. 그리고 그 대화는 거의 정점을 찍어버려 우리 얘기의 마침표가 되었다. 마치 일년 내내 카드로 된 탑을 쌓아올리다가 한번의 바람에 무너져내린 것 처럼.
미안해 엄마, 엄마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서 유감이야 라고 말하면서도 현실 부정을 조금은 했던 것 같다. 어떻게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그럴 수 있을까? 감히 우리는 그걸 짐승이라고 부를 수 있다. 누군가의 죽음을 기다리는 이 시간이 과연 누구에게 잔인한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엄마에게 미안하진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생각에서 아주 벗어난 생각이면서도 그랬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앞에 또 초연해지고, 괴로워하고, 땅에 그들을 묻으면서 눈물을 흘리겠지.
어쨌든 그랬다는 소설같은 얘기다. 아직은 괜찮지만 조금은 견디기 힘든, 그러나 인간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얘기들. 24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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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뺐나..?🤔 아냐~ 익숙해지면 괜찮을꺼야~~😌 https://www.instagram.com/p/B5kEFeSA-JT/?igshid=1fhm2vhhxvjq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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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지독한 하수구 냄새와 비바람, 흙 냄새가 난다했더니 아니나다를까, 어제부터 무자비하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제 여름이 다 지나가서 비가 멈출 법도 하지만, 하늘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듯 오히려 여름 때 보다 더 지독한 비를 쏟아내고 있었다. 뉴스에서 나온 바로는 앞으로 3일 정도 비가 내린다고 했었지만, 지금까지 느꼈던 냄새로 판명한 바로는 족히 5일은 넘을 것 같은 비의 냄새이다. 덕분에 이번 주 일은 허탕을 쳐서 다른 팀원들은 오래간만에 얻은 긴 쉬는 기간이라며 푹 쉴 생각이니 부르지 말라며 엄포를 놓고는 정말 연락 한 통 없이 이틀을 보냈다. 불렀다간 해외로 휴가 겸 도망가버린다고 하니 이번 주는 그 녀석을 얼굴 보기는 틀린 듯 하다.
아침부터 주야장천 틀어놓은 티비 속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이미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움직이질 않으니 허기도 느껴지지 않아 아침도 거른 채 쇼파에 앉아 작게 한숨을 내쉬며 뻐근한 목을 뒤롤 젖��다. 우드득 소리와 함께 힘겹게 넘어 간 목의 방향에 따라 텅 빈 천장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의 쉬는 날 같았으면 식재료라도 사러 갈 겸 산책을 나갔겠지만, 비 오는 날에 외출 하는 것은 사양이다. 이제 의미없이 티비를 바라보는 것도 질렸던 터라 잠이라도 청할까 티비를 껐을 때 였다.
콰앙ㅡ!
비가 내리는 소리 외엔 조용했던 방 안에 요란한 소리와 함께 대문이 심하게 흔들렸고, 그와 동시에 바람을 타고 흐릿한 피 냄새가 방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평소 같았으면 술주정뱅이가 드러누워있나 당장 나가서 내쫓았겠지만, 이번에는 발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본능이 괜한 귀찮은 일에 말려드는 것을 말리려는 듯 머리로는 확인하려고 하고 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희미한 여자의 신음소리에 더 귀찮은 일에 말려들기 싫으면 나가서 확인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바깥으로 향했다.
대문 한 구석에 웅크린 채로 검은색 그림자를 내보이던 그 물체는 가는 숨소리를 내뱉으며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구급대원을 부르더라도 일단은 상태라도 알아 놓을까 문을 열려고 했지만, 이내 검은 그림자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물체에 움직임을 멈추곤 그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신경쓰지마세요. 금방 갈꺼예요.”
“…당돌한 아이구나. 엄마가 아픈거니? 쉽게 움직 일 수는 없겠구나.”
“괜찮아요. 신경 끄시고 들어가세요.”
꽤나 당찬 목소리를 가진 아이의 목소리에 귀찮음을 숨기고 최대한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하려 했지만 뒤이어 완강하게 거부하는 것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을 내뱉는 아이의 목소리에 다시 귀찮음이 몰려왔다. 더 이상 말해봤자 변할게 없을꺼라 느껴져 손사래를 치곤 다시 방 안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고맙겠구나. 하지만 죽으려거든 저 멀리가서 죽어라. 꽤 피를 흘린 모양인데, 내 집 앞에서 사람이 죽어서 엮이는 건 딱 질색이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말로 단칼에 내칠 생각은 없었다. 정말로 그랬더라면 당장에 문을 열어 내쫓았을테니까. 하지만 이 정도 말했으니 영리한 아이라면 도움을 청할꺼라 생각했다. 구급대원을 불러주는 정도라면 못 할 것도 없으니 말이다.
아니나다를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문 너머로 보이던 작은 그림자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방금 전과는 다른 작게 흐느끼는 목소리로 아이가 말했다.
“도와…주세요…엄마가 아파요…”
아이의 도움요청에 자리에 멈춰서 작게 한숨을 내쉬곤 대문을 열어 문 앞에 서 있는 아이와 여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곤 눈 앞��� 그들의 모습에 움직임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문 옆에는 아이와 똑 닮은 노란색 긴 곱슬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창백해진 모습으로 쓰러져있었다. 그들은 오래된 한복과도 같은 차림새와 밝은 노란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들은 전혀 놀라울 것이 없는 것들이였다. 하지만 그들의 머리위에 솟아나있는 개과동물의 커다란 귀와 허리 뒤로 축 늘어져있는 뭉뚝한 꼬리들은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내게 알려주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모습을 보였다간 좋을 것이 없었기에 구급대원은 고사하고 재빨리 쓰러져있는 여자를 안아올리곤 꼬마아이를 집 안으로 들여보냈다.
어째서 타르시안이 이 곳까지 내려 온 것이지? 물론 그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고 인간의 세상으로 내려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이 타르시안에 대해 난 잘 알고있었다. 이들은 인간들 사이에서 한번도 발견 된 적이 없는 희귀한 부족이였다. 그런 그들이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벌건 대낮에 상처를 입은 채로 인간의 집 앞에 쓰러져있다? 그것은 단 한가지의 이유 밖에 없었다.
이들은 사냥당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것이다. 부족별로 다르지만 보통의 타르시안은 인간보다 노화로 인한 변화가 늦게 찾아온다. 당연히 나이를 먹어도 젊은 모습을 가진 여성이라면 좋은 물건임이 틀림없고, 저절로 인신매매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 모자 또한 그들에게 당해서 이 곳까지 도망쳐 왔을 것이 분명하다. 방금 전 대문 앞에 쓰러져 있었을 때 신경쓰지 않았더라면 이런 복잡한 일에 엮이지도 않았을텐데.
방 안에 들어와 흐르는 피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여자를 침대에 눕힌 채로 허리 쪽의 옷을 걷어올려 상처를 확인했다. 꽤나 예리한 칼날에 베인 듯 깊게 파인 상처에선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상처는 그다지 문제가 될만한 상태는 아니였다. 그것보단 비까지 맞은 상태에서 피를 흘려서인지 얼굴은 이미 창백해졌고 입술은 파랗게 질려있었다. 이대로 뒀다간 금방이라도 숨을 멈출 것 같은 그녀의 모습에 서랍장 안에서 재빨리 소독용 알콜과 지혈제를 꺼내 그녀의 상처부위에 바르곤 두꺼운 붕대를 상처부위를 압박하며 허리에 감았다. 지혈제를 바르며 아이에게 물어본 바로는 이렇게 피가 흐른지는 얼마 안된 듯 해 떨어진 체온만 올려준다면 별다른 걱정은 없을 듯 했다. 꽤 독한 지혈제를 썼음에도 미동조차 하지않고 가늘게 숨만 내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꽤나 깊게 정신을 잃은 듯 했다.
여자의 상처를 치료하고 나서야 눈에 들어온 무수한 핏자국과 피에 젖어버린 침대시트에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위에 이불을 덮어주곤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게 그 둘만 방에 놔둔 채로 방 밖으로 나왔다. 내게서 수건과 두꺼운 외투를 받아든 아이는 자신도 비에 젖어 오들오들 떨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어머니가 걱정되는 듯 그녀의 ���을 꼭 잡은 채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 막 5살 정도나 됐을 법한 모습임에도 당찬 모습에 이야기가 통할 것 같아 사연을 묻고 싶었지만, 안그래도 복잡 할 것 같은 아이의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싶지가 않아 거실에 흐른 피를 걸레로 대충 닦아내곤 쇼파에 앉은 채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이번 일 주일도 좋게 보내기는 그른 것 같다. 오늘은 당연히 저 여자의 상처를 꿰매러 병원을 다녀와야하고, 상처가 다 낫고 마을에 데려다 줄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동안 이 모자에게 꼬일 들개녀석들도 상당할테고, 이 둘을 두고 어디 나갈 생각은 관둬야 하기에 일이 꼬일대로 단단히 꼬였다.
쇼파에 앉아 앞으로의 겪게 될 수고에 대해 한숨을 내뱉고 있었을 때,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여자의 옆에 앉아 그녀를 지키고 있던 아이가 조심스레 문틈 사이에 숨은 채로 내 얼굴을 쳐다봤다. 최대한 숨기려고는 했지만 조용한 방 안에서 들려오는 조그마한 발소리에 고개를 돌린 나와 눈을 마주친 아이는 천천히 몸을 드러내 거리를 둔 채로 내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저 아이 나름대로는 티는 안내려고 하고 있지만, 별안간 알지도 못하는 놈들에게 쫓겨와 자신의 어머니는 상처를 입은채로 정신을 잃었고, 오늘 처음 보는 남자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게 무척이나 두려울 것이다. 얼굴로는 열심히 두려움을 숨기려 하고 있었지만, 노란색의 털로 뒤덮힌 머리 위의 두 귀와 허리위로 말라 올려진 꼬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으니까.
내게 감사인사는 했지만 계속해서 경계를 풀지 않은채로 내게서 눈을 떼지않는 아이의 모습에 조금은 긴장을 풀어줄까 아이의 옆에 있는 작은 쇼파 쪽에 손가락질을 했다. 내 행동의 의미를 이해 한 듯 쇼파 위에 앉는 아이를 보며 따뜻한 차가 이 어색한 분위기에 조금은 도움이 될까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생각 같아선 따뜻한 유자차나 모과차였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난 차를 즐겨 마시는 편도 아니였고, 있는 것이라곤 손님용으로 사다둔 커피들 뿐이였다. 다행히 식사용으로 사둔 우유가 있었기에 전자레인지로 따뜻하게 데워 쇼파위에 앉아 자신의 꼬리를 껴안은채로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고 있는 아이의 앞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내게서 우유를 받아든 아이는 조심스레 고개를 올려 내 얼굴을 한번 바라보고는 컵을 들여올려 조심스레 코를 들이밀고 냄새를 맡았다. 이윽고 컵 안의 우유를 한모금 마셔보곤 입맞에 맞은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들이 귀찮다는 말은 했지만, 나 또한 충분히 그들에게서 안쓰러움을 느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 두 모녀에게 이런 힘든 시련을 내렸을까. 물론 살아가는 일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걱정되는 마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이제는 어느정도 긴장이 풀린 얼굴로 우유를 마시고 있는 아이를 턱을 괸 채로 쳐다보다 이내 몸을 세운 채로 ��이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집으로 가는 방법을 알면 데려다 줄 수는 있는데 말이야.”
“…엄마가 일어나면 저희 알아서 갈게요.”
“글쎄, 난 내가 너와 너희 엄마를 데려다 주는게 나을꺼라 생각하는데 말이야. 그건 엄마가 일어나시면 다시 이야기 해보는게 낫겠다.”
경계는 풀었지만, 아직까지도 나를 믿지 못하는 말투로 딱 잘라 말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상태는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체온은 어느정도 돌아오는 듯 새하얗던 얼굴에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내 뒤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온 아이는 여자의 손을 잡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게 물었다.
“우리 엄마 괜찮을까요?”
“그래. 괜찮을꺼야.”
일단 급한대로 지혈제를 사용했으니 피는 멎겠지만, 확실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정신을 잃어서 귀와 꼬리를 숨기지도 못하는 타르시안을 일반 병원에 데려 갈 수도 없는 일. 어쩔 수 없이 업무용으로 알고있는 병원으로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다.
이왕이면 젖은 옷을 갈아입히고 데려가고 싶지만, 이 작은 아이가 그녀의 몸을 감당 할 수 있을리가 없었고 그렇다고 외간여자의 옷을 내가 갈아 입힐 수도 없었기에 차가운 물기만 어느정도 마른 옷차림 그대로 들어올려 아이를 향해 따라 오라는 뜻으로 고개를 까닥 움직였다.
갑자기 자신의 어머니를 안고 자리를 움직이는 내 모습에 당황한 듯 여자의 손을 잡은 채로 쫄래쫄래 내 옆을 따라오던 아이는 차 뒷자석에 여자를 눕혀놓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불안한 듯 이리저리 몸을 움직였다. 뒤이어 보조석에 차 문을 열어주고 운전석에 앉아 자신이 차에 타기를 기다리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안돼는데..'라고 중얼거리면서도 뒷자석에 누워있는 여자를 두고 갈 수는 없는 듯 차에 올라타 불안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봤다.
“걱정하지마. 병원으로 데려가려는 것 뿐이야.”
차 시동을 걸고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며 ���정시키려는 내 말에 아이는 계속해서 경계의 눈빛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뒷자석으로 자리를 옮겨 여자의 손을 꼭 잡은 채로 그녀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잘 알고 있었다. 별안간 자신의 어머니를 안고 난생 처음 보는 움직이는 물체에 태워서는 어디론가로 이동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아이 혼자서는 어느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굳이 긴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또, 괜한 말로 인해 서로간의 오해가 생길 수도 있었으니까.
아침부터 멈출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내리던 비가 더욱 거세지고, 평일의 이른 오전시간대라 그런지 한산한 거리위로 달리던 중 이윽고 높은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비교적 작은 건물 앞에 차를 세우곤 여자를 안아올린채로 아이와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의 기운이라고는 하나도 느낄 수 없는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 내 옆을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던 아이가 더욱 내 쪽으로 붙어선 여자의 손을 꼭 잡았다. 아무래도 기분 나쁜 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것이 아이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 듯 싶었다. 아이의 불안함도 풀어줄겸 앞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야했기 때문에 여자를 오른손으로 옮겨 안고는 나머지 한쪽 손으로 아이를 안아 올렸다.
별안간 자신을 안아올리는 내 행동에 적지않게 놀란 듯 작게 비명을 지른 아이는 당황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봤지만,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내 목을 꼭 껴안은채로 자신의 몸을 의지했다.
“아래 버튼 두 개 좀 눌러주지 않을래?”
양 손으로 두 모녀를 안고있어 전혀 사용 할 수가 없는 내 부탁에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곤 버튼 두 개를 눌렀다. 얼마안가 움직이기 시작한 엘리베이터는 금새 움직임을 멈췄고, 이내 환하게 열린 문 사이로 사방이 온통 새하얀 병원이 눈에 들어왔다.
방금 전 쥐 죽은 듯 조용한 건물 안과는 다르게 복도 이리저리로 이동하는 환자들 덕에 시끌시끌한 병원 중앙을 가로질러 수술실 안으로 들어가 여자를 눕혀두곤 아이에게 이 곳에 가만히 있으라는 말과 함께 밖으로 빠져 나왔다.
분주한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사무실의 창문 앞에서서 몇 번 노크를 하자, 방 안 책상앞에 앉아 서류들을 늘어놓고 하나하나 읽어 내려나가던 갈색 긴 곱슬머리의 여자가 창문 쪽으로 시선을 옮기곤 반가운 표정으로 빠져나와 곧바로 내게 안겨왔다.
“정말이지 우리 호철씨 얼굴을 잊어버릴 뻔 했다니까~ 왜 이렇게 오랜만이야?”
“다치지 않는 게 최선이다. 그게 당신의 입버릇 아니였어? 오래간만이야. 셜리반.”
“흐흥~ 그래도 가끔씩 놀러 올 수도 있잖아? 그것보다 무슨 일? 다친 것 같아 보이진 않는데.”
“봐줬으면 하는 환자가 있어서. 괜찮지?”
내게 안겨 반가운 표정으로 안부를 묻던 셜리반은 어차피 할 일도 끝났었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내 옆을 따라 수술실로 걸음을 옮겼다.
수술실 안으로 들어와 수술대에 누워있는 여자와 그 옆에 딱 붙어서 그녀를 지키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흐응~'하고 작게 콧소리를 내던 셜리반은 이내 여자의 옆구리에 감겨있는 붕대를 풀어내더니 지혈제 덕분인지 금새 피가 멈춰 벌어진 안쪽 살이 보이는 상처부위를 확인하곤 내게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당신 미쳤어?! 설마 내가 준 지혈제를 이 여자한테 사용한거야? 그건 당신같은 미친 남자나 사용하는 독한 약이라고!”
“응급처치 하느라 어쩔 수가 없었어. 어차피 정신도 잃은 상태였고.”
“으이구…정말로 미쳤다니까. 지혈제 덕분에 출혈은 멈춘 것 같고, 체온이 내려가있는데 심한 정도는 아닌 것 같네. 벌어진 상처 먼저 해결하고 영양제 한 대 놔줄테니까 깨어난 다음에 바로 퇴원해도 될꺼야.”
“다행이네. 언제나 고마워.”
벼락과 같은 그녀의 꾸지람에 뒷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한 미소를 지어보이자 당장이라도 잡아 먹을 듯한 표정을 짓던 셜리반이 얼른 나가라는 듯 손사래를 치는 통에 치료를 준비하는 그녀를 뒤로 한 채 아이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왔다. 아이는 처음보는 이상한 방에 자신의 어머니를 두고 가는 것이 불안 한 듯 했지만, 수술실 밖 의자에 주저 앉자마자 내 옆에 다가와 앉고는 잔뜩 고개를 수그린 채 울기 직전의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의젓해도, 아이는 아이라는 걸까. 조금씩 ���은 목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하는 아이의 머리위에 손을 얹고 몸 쪽으로 끌고와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도움이 되지 않을꺼라는 건 잘 알고 있을 것 이다. 하지만 여자가 깨어나기 전까지는 이런 사소한 것 밖에 해 줄 수가 없었다.
서러 울 것이다. 이제 막 5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당장에 이런 지옥같은 상황이 벌어졌으니까.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내 손길에 조금씩 울음을 그쳐나가던 아이가 이내 눈물을 닦아내며 내게서 떨어져선 얼굴을 올려다보며 해맑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무래도 마음 속에 있던 두려움과 압박감이 울음을 터트리면서 조금은 털어 낸 듯 싶었다.
“고마워요 아저씨. 덕분에 실컷 울었어요.”
“아저씨보단 오빠 쪽이 나은데 말이야.”
“으응~! 우리 마을 오빠들은 어른이 아닌 걸.”
“그럼 삼촌으로 하자 꼬마아가씨.”
“알았어요 삼촌.”
불과 한 시간 전만 해도 극도로 경계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방실방실 미소를 지으며 내 말에 바로 답 해주는 아이의 모습에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경계가 어느정도 풀린 지금에야 무언가를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꼬마아가씨.'라는 말로 말문을 떼었을 때 아이는 단번에 '묘령.'이라는 말로 곧바로 말을 끊었다.
아무래도 이 아이는 자신을 꼬마아가씨라 부르는 것이 별로 탐탁치 않은 듯 했다. 방금 전 울음을 터트리고, 금새 방실 미소를 띄우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아닌 처음 봤을 때의 단호하고 냉정을 되찾은 얼굴을 한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 작게 웃음을 터트리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묘령아. 궁금한 게 있는데, 가족들은 다 집에 계신거니? 아빠가 계신다면 오늘 바로 집에 데려다 줄 수도 있을텐데.”
“으응. 할아버지 밖에 없어요. 아빠는 묘령이가 태어나기 전에 저 멀리 떠났대요.”
아차. 괜한 이야기를 꺼낸 듯 하구나.
“그래? 그러면 엄마가 일어나시면 집에 갈지 함께 생각해보자.”
태어나서 한번도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는 아이의 말에 괜히 아이의 아픈 곳을 건드린 걸까 서둘러 고개를 돌리며 화제를 돌리자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쳐다보던 아이가 작게 숨을 내쉬곤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그리곤 자신의 등 뒤에서 꼬리를 꺼내 껴안곤 털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신경쓰지마세요. 할아버지도 있고 엄마도 있고, 마을 사람들도 친절하니까요. 제가 다 크기 전에 아빠가 보러 올꺼라고 생각도 하구요.”
“…참 의젓하구나. 묘령이는.”
“할아버지도 그렇게 말씀하세요. 도대체 누굴 닮았길래 이렇게 의젓하다면서 많이 예뻐해주세요.”
자신의 꼬리를 꼭 껴안은채로 내게 미소를 보내는 묘령이에게로 대답 대신 미소를 지어보이며 머리를 쓰다듬고는 언제 나와있던건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수술실 안으로 들어오라는 셜리반의 손짓에 따라 안으로 들어왔다.
상처의 봉합을 끝낸 듯 허리에 감겨있는 붕대와 영양제 주사를 팔뚝에 꽂은 채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을 내 옆에 서서 내 다리를 붙잡은 채 올려다보고 있는 묘령이를 안아 올려 그녀에게 가까이 갈 수 있게 수술대 위에 앉힌 채로 셜리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수술실 한 켠 서랍을 뒤적이던 셜리반은 이윽고 소독용 솜이 들어있는 작은 봉지를 잔뜩 종이봉투에 담아 내게 안겨 주곤 팔짱을 낀 채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걱정할만한 상처는 아니야. 상처는 의료용 본드로 붙여놨으니까 다시 병원에 올 필요는 없고, 혹시 모르니까 소독용 솜 좀 챙겨줄테니까 아침, 점심, 저녁으로 3일 정도만 소독 해.”
“고마워. 그나저나… 치료비용은 현금으로 하고 싶은데. 큰 걸로 여덟 장이면 되려나?”
“왠만하면 카드로 하는 사람이 어지간히 흔적 남기기 싫은가봐? 하긴. 이런 매구족 카닐 타르시안은 흔하지 않으니 조심하지 않았다간 금방 들키겠지. 그나저나, 누구야? 손님용? 아니면 호철의 여자인거야?”
“둘 다 아냐. 그저…아는 사람이야.”
내 팔에 안겨 가느다란 손으로 내 볼을 쿡쿡 찔러가며 장난을 해대던 셜리반은 복잡한 표정으로 여자를 내려다보며 대답을 하는 내 모습에 금새 이해를 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두 시간 정도면 영양제를 다 맞을거라며 여자와 묘령이를 안아올린 날 안내하던 셜리반은 치료 비용과 입막음 비용을 두둑히 받았으니 방세는 따로 받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병실 한 켠 침대를 내주곤 금새 자신의 사무실로 사라졌다. 아무리 단골이라고는 하지만 말도 없이 불쑥 찾아와 도움을 청했음에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도움을 ���준 그녀에게 감사의 표시로 밥이라도 사야겠다 생각했다.
여자를 침대에 눕혀두고 둘러본 병실 안에는 여자와 묘령이 외에도 여러 타르시안들이 즐비했다. 만다린 카닐 가릴 것 없이 하나같이 중상을 입은 듯 몸 곳곳을 붕대로 감아놓은 그들은 자신들 또한 타르시안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모녀가 신기한 듯 힐끗힐끗 쳐다보며 수군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매구족 카닐 타르시안이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흔하지 않다. 보통 그들은 인간세계는 커녕 타르시안의 사회에도 참여하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금방 집으로 돌려보내고 안 볼 사이이기에 두 모녀와 그들을 지키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사냥꾼으로 오해를 해도 별로 상관은 없었지만, 혹시나 지나칠 사냥꾼들이나 그들의 수군거림이 묘령이의 귓가에 들어갈까 신경이 쓰였다. 안그래도 불안해하고 있는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침대 너머의 자리에서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타르시안들에게 슬쩍 눈길을 옮겼다 이내 커텐으로 침대 주위를 가려버리곤 내 옆에 서서 여자의 손을 잡고있는 묘령이를 침대에 눕혀줬다. 신발은 신고 있었지만 이제 어느정도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빨갛게 물든 차가운 발을 이불 속에 집어 넣어주곤 아직 퇴원하려면 시간이 남았으니 엄마와 함께 자두라는 말과 함께 그들이 안심 할 수 있게 커텐 바깥으로 나왔다.
아주 짧은 시간이였지만, 커텐 밖 병실의 모습은 아주 가관이였다. 그새를 못 참고 궁금했던건지 주위로 몰려든 타르시안들이 냄새를 맡는 바람소리를 제외하곤 숨을 죽인 채 커텐 너머로 대화소리를 엿듣다 이내 커텐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나와 눈을 마주치곤 흠칫 놀라며 서둘러 자신들의 침대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한번만 더 그랬다간 눈알을 뽑아버린다. 한번 시험 해봐도 좋아. 아주 시원하게 파줄테니까.”
낮게 깔린 으르렁소리와 한껏 올라온 짜증으로 날카로워진 표정으로 경고를 날리는 내 모습에 병실 안 타르시안들은 잠 자는 척 침대에 눕거나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피해 바깥으로 향했다. 보통이라면 몇 몇 놈들과 싸움이 붙을만도 했지만, 잘못 한 것은 자신들이고 일단은 환자들이기에 쉬쉬하고 넘어가려는 것 같았다.
타르시안들이 주위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손님용으로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주저 앉아선 무거운 한숨을 내뱉었다. 혹시나 모르니 3일 정도 소독을 하라는 걸 보면 상처가 감염 될 수도 있다거나, 다시 상처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 집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 사냥꾼들에게 쫓겼고, 또 그들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거기에 몸까지 성치않은 여자를 그들의 집으로 데려다주고 싶지는 않다. 그녀들을 지킬 자신은 있었지만, 만약이란게 있으니 말이다. 괜히 심한 부상을 입거나 죽어버렸다간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되버리니까.
어차피 몇 일간 비는 계속 내릴테고, 집에도 빈 방이 있으니 상처가 다 낫거나 비가 그치기 전까지만이라도 데리고 있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게 내 생각이였다. 물론 그들이 원치 않는다면 강제 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내 뜻에 따라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도 걱정안해서 좋고, 그들도 안전하게 집을 갈 수가 있으니 서로에게 그 편이 좋지 않은가.
…그나저나 내가 왜 그녀들을 걱정하고 있는거야. 한시라도 빨리 이런 귀찮은 일에선 발을 빼고 싶을텐데.
그녀들을 어느정도에나 집에 보내면 괜찮을까라는 고민을 하던 도중 어째서 내가 이런 귀찮은 일에 고생하고 있는건지라는 생각이 떠올라 금새 한숨을 내쉬곤 벽에 머리를 기댄 채로 생각에 빠졌다.
지금 내가 끼어든 이 일은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다. 괜시리 힘을 뺄 수도 있고 사냥꾼들과 대치하면서 상처를 입거나 최악의 경우 내 목숨이 위험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사실 현관문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는 정말 저 여자가 죽게 내버려둘까라고 생각 할 만큼 신경쓰기 싫었다. 하지만 그들에게선 왠지모르게 도와줘야겠다고 결심을 서게 만들정도의 무언가가 느껴졌다.
느껴졌다라기 보다는,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맡았다’. 그 냄새는 생각나지는 않았지만 오래 전 어딘가에서 맡아본 냄새였는데, 무척이나 그립고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그런 냄새였다. 그리고 저 여자에게서 특별히 그 냄새가 진하게 났다. 그녀를 침대로 옮기고, 이 곳까지 데리고 오면서도 자꾸만 날 자극하고 하여금 그들을 불쌍하게 보도록 만들었다. 도저히 그녀들에게 냉정하게 대할 수가 없었다.
겨우 그런 냄새에 동정심을 느끼다니, 천하의 호철도 다 죽었구나.
생각을 이어 나갈수록 짜증만 몰려와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바람이라도 쐴겸 바깥으로 나가려던 때 입원실 입구로 머리에 붕대를 감은 혼혈 타르시안이 들어왔다. 흑발의 머리위로 솟아있는 날카로운 개 귀와 꾹 다문 입 사이로 뾰족 튀어 나와있는 어금니가 인상적인 그는 방 안에 들어와 무언가 냄새를 맡듯이 코를 움직이다 이내 내가 앉아있는 침대 앞으로 걸음을 멈췄다.
어느새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인지 커튼 너머로 들려오는 숨소리에 어금니를 내보이며 미소를 지어보이던 남성은 이내 내게로 고개를 돌렸다. 안그래도 짜증이 난 상태였기에 적당히 위협을 주고 돌려보낼 생각이였지만, 저 쪽에서 먼저 선수를 쳐 내게 말을 걸어왔다.
“병원에 특별한 카닐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왔는데, 정말 엄청난 냄새가 나는 걸? 구경 좀 해도 될까?”
“구경거리 따위가 아니야. 꺼져.”
짜증이 묻어나오는 내 경고에도 아예 관심을 빼앗겨 버린 듯 내 말을 무시 한 채로 남성이 커텐 가까이 움직였지만, 곧바로 손을 뻗으며 낮게 으르렁거리는 내 모습에 방금 전과 같이 미소를 띄우며 내게 시선을 옮겼다. 뒤이어 마찬가지로 낮은 으르렁소리를 내며 남성이 날카로운 발톱이 솟은 손을 내게 뻗으며 입을 열었다.
“피차 마찬가지인 입장인데 너무 깐깐하게 구시네. 너무 애지중지 하니까 죽여서라도 보고 싶어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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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내게로 손을 휘두르려던 남성은 자신의 복부에 맞닿은 차가운 금속에 금새 몸을 멈췄다 이내 그것이 권총이라는 것을 인지 한 듯 한번 시선을 내려 자신의 몸에 총구를 가져다대고 있는 내 손을 확인하곤 손을 거둬드리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헤헤. 형씨 재미있는 물건을 가지고있네. 장난이였어. 장난이였다구.”
“꽤 재미있네. 그나저나 내가 침대에 가까이 오면 눈알을 뽑아버린다고 했는데 귀에 안들렸나봐? 아니면 그냥 씹은건가?”
“어이어이. 너무하잖아. 그냥 장난 한 것 뿐인데 눈알을 뽑아버린다니?”
자신은 손을 거둬드렸음에도 총구를 치우지않는 내 모습에 적지않게 당황한 듯 남성이 베실베실 미소를 지으며 몸을 피하려 뒤로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곧바로 자신의 이마를 타고 눈가에 멈춘 내 손에 입을 다문 채로 얼어버린 듯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내 손을 바라봤다.
원래는 괜히 귀찮게 일을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본보기 정도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의 눈 주위에서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돌리던 손가락을 천천히 그의 눈 한 가운데로 고정시키곤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눈알을 뽑는 건 좀 너무하지?”
푸욱ㅡ
“끄아아아악!”
별다른 힘을 주진 않았지만 손쉽게 손가락에 뚫려버린 눈알을 감싼채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는 남성. 곧바로 총구를 그의 입에 집어 넣은 채로 미소를 지어버린 채로 엄지손가락에 묻은 피를 닦으며 입을 열었다.
“쉬이…조용해. 옆에 환자가 자고 있잖아. 그녀가 깨어나버린다면, 이번에는 네 입안에 총을 갈겨버릴지도 몰라.”
방금 전 겁을 주기 위함이 아닌 정말로 실천 할 생각이 있는 위협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과 입 안에 퍼지는 금속의 맛과 희미하게 느껴지는 화약의 냄새 때문인지 남성은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못하고 적지않은 피가 흘러내리는 눈을 감싼 채로 부들부들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얼마안가 복도에서 뛰는 소리와 함께 입원실 안으로 들어온 한 남성은 자리에 쓰러져 눈을 감싸고 있는 남성을 부축하려 재빨리 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곧이어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호…철이형…”
“…..오, 설마 문영이냐? 이야~ 오래간만이다? 잘 살고 있지?”
“네…자..잘 살고 있어요..그런데…지..지금 이건…”
“글쎄. 알다시피 내가 그다지 참을성 있는 성격은 아니라서 말이야. 그런데 이 사람이 멋대로 와서는…그나저나…”
남성은 무척이나 겁에 질린 얼굴이였지만, 오래간만에 만난 얼굴에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입을 다물었다. 그리곤 그가 감싸고있는 타르시안 남성을 한번 바라보고 그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 때의 일은 잊었나 봐? 내가 다시 한번 사냥꾼과 해결사의 입장에서 만나게 된다면…그 때는 정말로 죽여버릴 꺼라고 말했었을텐데?”
“아…아니예요! 그냥 아는 형이예요! 절때 사냥꾼이 된 게 아니예요!”
“그 아는 형이라는 사람이 타르시안에다가 사냥꾼과 해결사만이 이용하는 이 병원에 어떻게 왔는지는 잘 모르겠다마는….얼른 그 사람 데리고 꺼져. 진짜로 짜증나니까.”
내 입이 떨어지기 무섭게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있던 사내가 타르시안을 부축하곤 재빨리 병실 밖으로 달아났다. 안그래도 썰렁하던 병실에 방금 전 일어난 일 때문인지 하나 둘 씩 환자들이 이리저리 눈치를 보다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고,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기에 작게 한숨을 내쉬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래서 타르시안을 데리고 병원같은 곳에 오기 싫었던 것 이다. 조금이라도 특이한 부분이 눈에 띄면 금새 파리들이 꼬여들고, 이런 식으로 사고가 일어나니까. 더 이상 누군가가 주위에 몰려들지는 않을 것 같고, 커텐 안에서 억지로 숨을 참고 있는 듯 이따금씩 묘령이의 끅끅 소리가 들렸기에 달래라도 줄까 커튼 안 쪽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방금 전 상황 때문인지 두 손으로 입만 꾹 막은 채로 내 쪽을 바라보고 있는 묘령이의 모습에 약간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진정시키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엄지 손가락에 묻어있는 피가 눈에 띄어 얼른 거둬드리곤 반대쪽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더 이상 시끄러운 일은 없을꺼야..”
“삼..촌…정말 나쁜 사람 아니죠…?”
“글쎄. 그건 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다른거지만, 적어도 너한테 해를 끼치진 않을꺼야.”
머리 위의 내 손길이 느껴지고 있을 이 와중에도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고있는 묘령이의 모습에 마음이 바뀌어 당장이라도 그 녀석들을 찾아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더 이상 사고를 칠 생각도, 묘령이가 겁을 먹게 할 생각도 없었다.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찍어 누르며 아이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천천히 바깥으로 다시 걸음을 옮기려던 때, 침대 위에 죽은 듯이 누워있던 여성의 손이 움찔거리더니 새근새근 숨만 내쉬던 입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직까지도 창백함이 남아있는 얼굴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두 눈꺼풀이 천천히 올라가며 갈색의 아몬드 눈동자가 힘겨운 듯 천천히 움직여 자신의 옆에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서있는 묘령이를 쳐다봤다. 정작 다친 자신의 몸이 어디에 누워있는지도 신경쓰지 않은 채 겨우겨우 기어나오는 목소리로 아이를 달래던 여자는 아이가 미소를 짓고 나서야 천천히 돌려 자신의 앞에 서있는 내게로 시선을 옮겼다.
내게로 시선을 돌린 여성은 방금 전 아이를 달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자리에 얼어붙어 안그래도 핏기가 없던 얼굴에서 더욱 창백해진 모습으로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건드릴 생각 없으니까 겁 먹지 마. 네가 다쳐서 병원에 온 것 뿐이야.”
“당신은…누구…?”
“글쎄. 비슷한 일은 하고 있지만, 사냥꾼은 아냐. 타르시안을 납치하는 행동은 더욱 하지 않고, 네가 불편해 하는 것 같으니까 자리를 피해주겠다만, 혹시나 도망 갈 생각은 하지마. 너희를 다시 데려오는 것도 짜증나고, 네 상처가 벌어지면 더 귀찮아지니까. 일단은 푹 쉬어.”
정신을 차린지 얼마 안된 몸으로 부들부들 떨고있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워 도망가지 말라는 말만 남겨둔 채 다시 커튼 밖으로 몸을 꺼냈다. 어차피 내가 밖에서 버티고 있는 한 그녀들은 도망 갈 수 없었고, 도망가봤자 좋을 것 하나도 없거니와 가만히 치료만 끝난다면 집으로 보내주겠다라고 묘령이에게 말했었으니 적당히 알아먹었을 꺼라 생각했다.
방금 전 그녀석들을 만난 것이 몇 분 지나지도 않았지만, 바깥은 벌써 요란스러워졌다. 급하게 의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들과 함께 걸음을 옮기던 셜리반은 뚱한 표정으로 병실 밖을 바라보던 내게 시선을 옮기더니 잔뜩 곤란한 표정으로 내�� 달려와 냅다 소리를 질렀다.
“또…! 당신이 저지른 일이지!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제발 병원에서는 환자도, 일도 만들지 말라고 말이야!”
“걔네가 잘못한거야. 나도 몇 번이고 말했어. 근처에 다가오면 눈알을 뽑아버리겠다고. 그래도 안 뽑은게 어디야? 구멍만 난거니 다행이지.”
“아으…진짜 성질머리 하고는…! 계속 이랬다간 더 이상 나도 덮어주기 곤란하다구! 병원장인 내 입장도 생각해 줘 제발!”
“미안미안..정말로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음부턴 꼭 대화로 풀게. 약속한다니까?”
“으이구… 정말 내가 못살아!”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며 능글맞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내 모습에 처리 불가능한 골칫덩이를 안은 표정으로 짜증을 내뱉곤 곧바로 바깥으로 달려나가는 셜리반. 그녀가 사라지기 전까지 계속해서 미소를 짓다 이내 병실 밖으로 사라지자마자 길게 하품을 뱉어내곤 창문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빗방울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안그래도 어두웠던 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어두워져갔다. 아무래도, 오늘 하루는 병원에서 지내도 좋을 듯 싶다. 어차피 집에 가 봤자 어두컴컴한 집 안에 재미없는 티비만 이야기를 떠들어 댈 것이 뻔하니까.
“저기….”
“호철이다.”
“호철…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요..”
한 동안 아무런 말 없이 숨소리만 이어지던 커튼너머에서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섞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바깥상황과 셜리반에게 관심이 돌아간 사이에 묘령이와 이야기를 나눈 것인지 처음 나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 보다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다시 커튼 안으로 들어갔을 때, 어느정도 생기가 돌아온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 지긋이 미소를 짓고있는 여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방금까지 침대 옆에 서서 그녀를 돌보던 묘령이는 어느새 침대위에 올라가 긴장감이 풀어진 것인지 그녀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었다.
천천히 자신의 아이를 내려다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여성은 이내 다시 내게로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곤 입을 열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아이에게 들었습니다. 저희를 구해주셨다고..”
“너희가 우리 집 앞에서 죽었다간 괜히 흉흉한 소문만 도니까. 이미 꼬맹이에게 다 들었겠지만 몸이 낫는대로 집으로 데려다줄테니 걱정하지마.”
“묘령이…”
그녀와의 대화 중 튀어나온 꼬맹이라는 말이 거슬렸던건지 금방 잠에 빠져 들 것 같은 표정으로 여성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던 묘령이가 귀를 움찔 움직이며 실눈을 뜬 채 중얼거리곤 다시 잠에 빠져들었고, 그런 묘령이의 모습이 귀여워 죽겠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작게 웃음을 터트리던 여성이 다시 고개를 들어 내게 시선을 돌렸다.
사실 물어보고 싶은 건 많았다. 도대체 왜 매구족 카닐이 인간세계에 내려왔으며, 왜 우리집 앞에 쓰러져 있었는지까지. 하지만 방금 막 정신을 차린 사람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간 좋을 것이 하나도 없으니 작게 한숨을 내쉬곤 턱을 괸 채로 바깥으로 시선을 옮겼다.
무슨 말을 해야하나. 이렇게 생판 남인 타인과 이야기를 나눠 본 것도 오래간만이라…
“그나저나.. 이름은?”
“묘향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불러주세요.”
“그래…묘향… 그 상처, 몇 일정도는 관리가 필요해. 우리 집에서 지내게 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려나?”
“어떻게 생각하고 자시고, 강제로라도 묶어두실꺼잖아요?”
그녀의 의사를 물을 의미로 내뱉은 내 말을, 이미 예상이라도 있었다는 듯 자신의 처지에 대해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내뱉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삐져나와 '풋..'하고 작게 웃음을 터트리곤 금새 입을 막아버렸다.
이 여자, 보통이 아니다. 방금 전 부들부들 떨고있는 모습에 약간은 골려줄까 했지만, 말하는 솜씨를 보니 왠만한 사람은 말로 요리를 할 수 있을 정도다. 갑작스런 그녀의 공격에 당황스러움을 느껴 시선을 바깥으로 돌리고 있었을 때, 갑자기 안절부절 못하는 내 모습을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켜보던 묘향이 이내 시선을 바깥으로 옮기며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바깥이 상당히 소란스럽네요? 급한 환자라도 온 건가요?”
“….눈을 뚫어버렸어.”
“네…?”
계속해서 진정시키려고 해도 안절부절 못하던 몸이 귓가에 들어온 그녀의 말소리에 안정감을 되찾았고, 곧바로 머릿 속에 떠오른 그 놈들의 모습에 약간의 짜증과 분노가 올라왔다. 그녀의 모습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턱을 괸 채로 툭 내뱉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그녀가 되물어왔다.
사실, 그녀와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니였다. 아직도 그 놈들은 이 곳에 머물고 있고, 내 짜증은 아직도 남아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앞에서 그 짜증을 내보일 수도 없었기에 억지로 분노를 참으며 능글맞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 녀석이 자꾸 커튼 안 쪽을 넘어보려고 하길래 말이야. 눈을 뽑아버릴려고 했는데 그냥 손가락으로 뚫어버렸지.”
“그…그건 너무 잔인하잖아요!”
“글쎄, 이게 잔인할까 아니면 그녀석들이 너를 보며 가졌을 생각이 잔인할까.”
예상했던대로 내 말에 화들짝 놀라며 몸서리를 치는 그녀를 향해 작게 콧웃음을 치며 중얼거렸다. 역시나 잔인하다고 생각하는구만. 딴에는 자기를 지켜주기 위해서였는데 말이야. 그래도 이 말까지 했으면 적당히 알아먹고 입 다물겠..
“그래도 안돼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이야기해주면 적당히 꼬리 내리겠거니 했던 내 생각을 산산히 박살내며 묘향은 방금 전 가녀린 모습이 아닌 단호한 얼굴로 내게 소리쳤다.
솔직히 놀라웠다. 지금까지 많은 타르시안을 구조하면서 이런 반응을 보인 적은 한 두번이 아니였지만, 적어도 그들은 자신을 해하려 했던 사람들이라는 생각 때문에 금새 ���을 다물곤 오히려 내가 그들의 씨를 말려주길 바라며 저주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고개를 저으며 내게 타이르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그들이 저에게 악한 감정으로 다가왔더라도, 이야기로 해결 할 수 있었다면 그랬어야만 했어요. 착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생명은 중요한거니까요.”
“….어지간히 꼬인 아가씨로군. 이봐. 내가 그 순간 한 수 물러섰더라면, 그들에게 너희가 넘어갔더라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삶을 살게 되었을꺼라고.”
사냥꾼들에게 잡혀간 타르시안들의 운명은 뻔하다. 돈 많은 변태놈들에게 팔려가 성노예로 전락해 하루하루 지옥에서 살아가다가 결국 나이가 차면 죽음을 당하거나, 내장이 산채로 뽑혀서 사방팔방으로 팔려나가니까. 그래서 난 그들을 경계하고, 때로는 피를 봐서라도 그들에게 경고를 해왔던 것이다.
돈이 세상의 전부인 그들에게 대화로써 상황을 풀어가라고? 차라리 그들이 자살을 하길 바라는 편이 빠를 듯 싶다.
“아무리 네 신념이 중요하더라도 조금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행동해. 그 신념이 언제 네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릴지 모르니까 말이야.”
방금 전보다 진지해진 모습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내 모습때문인지 아무런 말도 없이 이야기만 듣고있는 묘향의 얼굴을 슬쩍 바라보곤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방금 일어난 그녀에게 이런 식의 무거운 이야기는 전혀 도움 될 게 없으니까.
하지만 뒤이어 자리를 뜨려는 내 손목을 묘향이 꼭 잡으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좀 더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했다. 괜히 자기 때문에 이야기가 무거워 진 것 같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리에 앉은 내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나저나…저희가 호철님의 집에 신세를 져도 괜찮을까 모르겠네요. 가족분들이..”
“괜찮아. 가족들 없이 혼자 살고있어.”
“아…”
마치 내가 묘령이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아차 싶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는 듯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 묘향. 대충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고있지만, 당황한 표정을 보고있자니 꽤 재미있네.
“너와 꼬맹이가 지낼만한 방은 많이 남았으니까. 미안해 할 필요없어.”
"그렇다면…호철님의 호의 감사히 받겠습니다.“
당황스러워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자 그녀 또한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감사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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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다괜찮을꺼야 아무런 답도 주지않는 위로지만 그냥 위로를 해본다. 모든것을 짊어지며 걱정하지마. 먹고살고자하는것도 꿈에대한것도 죽음의 의미도 생각하지마. 그냥 단순히 오늘 뭐먹을까 오늘은 어떤 재밌는 장난을쳐볼까에 대한 생각만 해.
굳이 어른이 되려 하지 말자. 어느덧 26살이 되어버린 나. 학교를 졸업하고 나와 본 사회는 차갑기도 자유롭기도 하였다. 그 사회를 걸어가는 나에게는 몇가지의 덩쿨들이 나를 휘감고 있었다. 어른인 척 하고자 노력했다. 뭔가를 아는척 해낸척 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큰 도움이 되고자 내가 해낼수 있다고 오만했었다. 모든게 무너지는 순간순간의 고난들을 겪을때마다 나는 절망했다. 다시 일어나 시작했지만 이내 무너져버릴때 생긴 생채기는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다 괜찮을꺼야 괜찮아질꺼야
나는 항상 고독했다. 외로웠다. 따스한 품이 필요했다. 하지만 따스함이 생길때마다 밀어냈다. 그게 나의 운명인 줄 알았다. 애써 부정했다. 나는 혼자인게 편하다고 단념해버렸다.
친구가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을 이루려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나는 생각했다 생이란 무엇일까. 예배드리던 중 생은 신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이다. 잠깐 거쳐가는 짧은 부분이다.이란 얘기를 들었다. 나는 길게는 100년이랑 생을 생각하면서 엄청난 부자를 유명한 배우를 꿈꿨다. 그리고 노력했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소중한 친구를 위해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우리가정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다. 어렸을 적 순수하게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던 나의 모습은 죽어버렸었다.
이제 하나님께서 나를 이땅에 보내주셨던 그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먹고 마시는것을 감사히 즐기며 살아가는 순간에 행복함을 느끼며 고통받는 친구를 위해 슬퍼했던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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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안녕 #증쥬이#럽스타그램 #거제도 #거제 - - 다낭이 첫 세제 ^^ 협찬이 많이 들어옴 ㅋㅋㅋ 다낭이 옷을 책임져줘 마마앤부 삶는거는 못하겠다 면역력 괜찮을꺼야!! 아기세제니까 신생아세제니까^^ - - #아기세제 #중성세제 #신생아세제 #신생아옷빨래 #마마앤부 #붉은닭띠맘 #다낭이맘 #예비맘 #거제맘 #닭띠맘 #꼬꼬맘 #9개월 #막달 #만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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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 영화순위 ( 3월 첫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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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 영화순위 ( 3월 첫째주 )
안녕하세요 사랑꾼 예감씨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주말 박스오프시 영화순위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번주 개봉영화들이 아카데미 버프를 받아
새롭게 영화순위 올라갈것인지?
기본의 영화들이 순위를 지키고 있을것인지
지켜보시면 더 재미있을꺼라 생각이 듭니다.
그럼 주말 박스오피스 영화순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2016.03.04 ~2016.03.06 기록 참고
주말 박스오피스 영화순위 1등
귀향
감독 : 조정래
주연 : 강하나 , 최리 , 손숙
조정래 감독의 귀향이 2주연속
영화순위 1위를 차지 하였습니다.
이번주 개봉했던 헐리우드 대작과 싸움에서
귀향은 밀리지 않으며 순위를 지켰습니다.
3월 영화관 비수기인데도
영화 귀향은 비슷한 수치로 유지하였습니다.
지금 페이스으로 350~ 370만명 정도선에서
내려 갈것으로 예상 됩니다.
< 영화 귀향 주말 흥행성적 >
주말 관람객 – 60만명
누적 관람객 – 260만명
스크린 – 861 개
상영횟수 – 11607회
영화 귀향 Good
주말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아카데미 시상식 버프를 받은 영화 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갓 오브 이집트 등
개봉했던 저번주 개봉영화 보다
관람객들은 영화 귀향을 선택하였습니다.
지속적인 언론 노출
귀향 1주차와 2주차에 언론 기사 노출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1주차 1500개 / 2주차 1200개
대형 배급사의 작품이 아니기에
TV광고를 못하는 실정에서
언론보도는 영화 귀향에게
큰 힘이 되는 상황 입니다.
영화 예매율
영화 귀향은 개봉 3주차인 현재 30%의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작 영화들과 비슷한 예매율 입니다.
영화 귀향 Bad
이번주 개봉영화
대형배급사를 끼고 있는 영화들이 개봉합니다.
저번주와 조금 다른 양상이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널 기다리며 ( 쇼박스 ) /
조이 (20세기 폭스)
스크린수 및 상영횟수에서
많이 밀릴것으로 예상됩니다.
좌석점유율
영화 귀향은 1주차 주말 경우 44.1%
하지만 2주차 주말 경우 25.4%를 하였고
주말에 상영했던 영화들 가운데 4등
좌석점유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조금은 신경 쓰이는 상황입니다.
” 귀향 늘 기억하겠습니다.”
주말 박스오피스 영화순위 2위
갓 오브 이집트
감독 : 알렉스 프로야스
주연 : 제라드 버틀러 , 니콜라이 코스터왈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갓 오브 이집트가
주말 박스오피스 영화순위
2위에 등극 하였습니다.
영화 귀향이 버티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라
2위에 만족 해야 했습니다.
평소와 같은 3월 영화관 비수기였다면
한번쯤 1위를 해볼만한 작품이였습니다.
최근 들어 개봉했던 영화들이
실패했던 제라드 버틀러 입장에선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망했던거에
비해 갓 오브 이집트는 아직까지 괜찮습니다.
< 갓 오브 이집트 주말 성적 >
주말 관람객 – 42만명
누적 관람객 – 50만명
스크린수 – 618개
상영횟수 – 7503회
영화 갓 오브 이집트 Good
좌석 점유율
갓 오브 이집트는 좌석 점유율이 31%이며
상영중인 모든 영화들 중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록이나 흥행에서 괜찮은 편입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평점
갓 오브 이집트 이런류의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평점이 박합니다.
하지만 갓 오브 이집트는 8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평점이 다는 아니지만
조금 어색합니다.
영화 갓 오브 이집트 Bad
런던 해즈 폴른
주연배우가 같습니다.
제라드 버틀러로 같은 주연 배우이며
남성들이 좋아하는 액션 영화 입니다.
코드 또한 비슷한 편입니다.
갓 오브 이집트 보다 큰 배급사 영화입니다.
3월 영화관 비수기 & 날씨
개학 , 개강으로 인한 비수기
또 주말에 날씨 또한 좋으면 영화관에
오시는 분들은 점점 줄어듭니다.
저번주 주말 영화 관람객은 총 240만명
이번주 주말 영화 관람객 총 190만명
50만명 정도 줄어 들었습니다.
” 2주차 영화가 될듯합니다”
어짜피 다다음주 슈퍼맨 나오면 GAME SET
조금 일찍가는거니깐 괜찮을꺼야
주말 박스오피스 영화순위 3위
주토피아
감독 : 바이론 하워드 , 리치무어
더빙 : 지니퍼 굿윈 , 제이슨 베이트먼
북미 개봉일과 맞물려서
저력을 내고있는 주토피아가
주말 박스오피스 영화순위 3위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4주차가 된 주토피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 입니다.
< 주토��아 주말 흥행 성적 >
주말 관람객 – 29만명
누적 관람객 – 180만명
스크린수 – 641개
상영횟수 – 5513회
영화 주토피아 Good
좌석 점유율 / 예매율
영화 주토피아 개봉 4주차에 접어들지만
좌석 점유율과 예매율에는
큰 변동이없습니다.
지금 예매율은 15~18% 유지하고있으며
좌석 점유율 또한 33% 유지하고있습니다.
북미 개봉 흥행 신기록.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흥행기록 1위.
234억 1500만원 벌어들었습니다.
겨울왕국이 1541만달러 벌었고
주토피아 경우 1946만달러 벌었습니다.
다시 한번 국내에서 흥행 할수
있을꺼 같습니다.
다른 개봉 애니메이션 X
애니메이션 개봉을 하지않아
주토피아가 생명 연장의 꿈은 계속 됩니다.
슈퍼맨 vs 베트맨까진 생명 연장의 꿈이
가능 하지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니다.
영화 주토피아 Bad
지금 상황으론 딱 없습니다.
” 주토피아 시간 역행을 보여줘 “
이번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경우
기존의 영화들이 버티고 있고
새로운 신작 한편만 새롭게 보였습니다.
다음주에도 기존의 영화들은
버틸수 있을것인지.
또 새로운 영화들이
들어올수 있을것인지
지켜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다음주 영화관에는 과연 봄날이 올것인지?
그리고 롯데시네마 VIP쿠폰은
언제 줄것인지..얼릉 줬으면 합니다.
이것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영화순위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글쓴이를 행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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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남지 않았다 . 새 주인을 만날 것이냐 대하고 싶지 않은 이를 다시 만날 것이냐 . 사랑을 더하고 마음을 다해서 애쓰면 우주가 도와주지 않아도 설령 그리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괜찮을꺼야 맘 잡아 보려 하지만 이번엔 새주인을 못찾으면 깊은 시련의 시간을 보내겠군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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