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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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가상의 독자와 함께하는(..?) 나의 아카데믹한 낙서.. 아니 아카이빙 공간입니다.
사실 이 블로그는 만들어진지 2년이나 되었는데 무심한 주인에 의해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낙서 수준의 줄글로 흔적을 남겼었는데, 이제 목적을 바꿔서 아카이빙을 하는 장소로 삼을 예정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월요일은 쉬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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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클럽을 나와 다시 길든의 집으로.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아까 내려오다 동전 단서 하나 주워 놓은 게 있었지. 어차피 지나는 길목, 심심하니 찾아 놓고 갈까. 이 동전 하나 때문에 일부러 또 여기까지 내려오기는 좀 귀찮을 것 같기도 하고.
어디 보자. 내가 지도 어디쯤 표식을 찍어 뒀더라... 아, 여깄다.
위 지도에서 초록색 보물상자 표식이 찍힌 곳이 형님이 남긴 동전 찾기 단서가 있던 자리. 형님의 설명에 따르면, 여기는 기물 파손범들이 이용하던 첫 번째 지점이며, 두 번째 지점이 같은 그랜드 사라이 지역 내 베르네 가와 바스커빌 가 교차로에 있다고 한다. 동전이 감추인 곳은 이 두 지점 모두에서 눈으로 확인 가능한 중간 지점. 또, 기물 파손범들은 밤중에만 활동한다는 언급도 있었다.
흠... 중간 지점을 찾으려면 우선 두 번째 지점의 위치부터 특정해야겠군. 베르네와 바스커빌 가의 교차로.
대충 이 언저리?
교차로 인근에 첫 번째 지점과 비슷하게 생긴 정자가 보인다. 아마도 이곳이 형이 말한 두 번째 연락 지점인 듯하다. 그럼 이제 여기서,
정자에 올라 첫 번째 연락 지점이 있는 방향을 바라봅시다. 다리가 하나 있네요?
첫 번째 연락 지점에서도 똑같이,
아니나다를까 다리가 보인다.
두 지점의 사이에 있으며, 양쪽 모두에서 눈으로 확인 가능한 ���소. 밤에 활동한다면, 저 다리 위에서 횃불 같은 것으로 신호를 보낼 수도 있겠고. 분명 저기가 동전이 숨어 있는 중간 지점일 것이다. 가 보자.
기대했던 대로, 좀 전의 그 다리 위에서 동전을 찾을 수 있었다. 사실 두 번째 지점을 굳이 확인할 것까지 없이, 집중 모드 상태로 같은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동전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눈치챌 수 있다. 찾고 나면, 이 동전의 유래와 동전이 어떻게 홈즈 가로 들어왔는지 셜록이 그에 얽힌 사연을 짧게 이야기한다. 동전의 실제 값어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어린 셰리에게는 그와 상관 없이 충분히 보물이었을 듯하다. 이어서, 길든의 저택.
셜록은 요트 클럽에서 밝혀 낸 사실 두 가지를 이모젠에게 확인한다. 이모젠의 반응을 보니, 그녀는 아버지가 폴을 협박하고 있었다는 것도, 폴이 위험한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는 것도 전혀 몰랐던 모양이다. 심정은 이해하지만, 진실을 부정한들, 앞으로도 폴과 예전 같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아무튼 앞날에 행운이 있길 빌겠습니다, 아가씨. 너무 늦기 전에 당신 둘 중 하나라도 정신을 차리면 좋겠군요.
이모젠에게는 당장 더 들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고, 다음으로 뭘 해야 할까? 생각해 보니 피해자는 길든인데 지금껏 그의 딸만 실컷 상대했을 뿐, 정작 길든의 방이나 유류품은 확인하지 않았네. 그게 지금에야 떠오르다니. 어쩐지 진행이 막힌다 싶더라.
기억하기로, 2층 오른편에 길든의 서재가 있었다.
역시 코끼리 덕후답게 문 열자마자 코끼리부터 보이게 해 놨군. 게다가, 여보란 듯 코끼리 우리 쪽으로 등을 돌린 저 의자.
존의 말처럼 코끼리의 엉덩이나 쳐다보고 있는 삶에 어떤 행복이 있었을지.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코끼리에게 죽음을 맞는 기분은 어땠으려나. 뭔가에 열정 어린 관심을 품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만,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법이다.
책장에서 젊은 시절 길든과 홈즈 부부가 찍힌 사진 발견. 그냥 어쩌다 한 번 왕래하는 이웃 사람일 줄 알았더니, 그는 의외로 꽤 오래 전부터 홈즈 가와 인연이 있었던 듯하다. '테오, 바이올렛, 시거 - 첫 탐험대 (1848년)'. 길든도 고고학자였던가?
그 왼편 책상 위에 '상아 욕탕'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히 찍힌 지도 같은 것이 보인다. 오른쪽 상단에는 길든과 'A. 스위프트'라는 인명이 '동업자'라는 단어 아래 나란히 적혀 있고, 둘 중 스위프트의 이름 위에 빨간 줄이 그어져 있다.
셜록의 말을 들으니, 이 지도는 상아 욕탕을 위한 공사 계획도라는 것 같다. 상아 욕탕이 뭔지 몰라도, 정황상 길든은 스위프트라는 사람과 이 계획를 함께하기로 했으나, 중간에 일이 틀어져 동업자 관계가 끝난 듯하다.
A. 스위프트... 이모젠이라면 저택에서 이 인물을 봤다거나, 상아 욕탕에 대해 아는 것이 있지 않을까? 이따 물어 보기로 하고.
다른 곳도 살펴보자.
창가에서 골리앗의 뒷태 감상할 때를 빼면 길든이 이 방에서 가장 많이 시간을 보냈을 듯한 집무용 책상. 책상 위에 놓인 몇 가지 평범한 물건 가운데, 독특한 느낌의 향수병이 눈길을 끈다.
동물의 악취... 코끼리의 악취... 코끼리의 분비물?? 길든은 이런 걸 대체 왜 향수병에 담아 놨을까. 덕질도 이 정도면 득도의 경지랄까, 거의 저세상 수준인데.-.-
한편, 책상 왼편과 오른편에 하나씩 자리한 액자에는 각각 어린 이모젠과 길든 옆 코끼리 사진이 장식돼 있었다. 딸 사진 반대편에 코끼리라니. 역시 길든에게 이 동물은 친���과 동급 또는 그 이상의 존재였나 보다. 그런데 그는 어쩌다 코끼리에게 빠지게 됐을까.
무엇이 길든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몰라도, 뒷편 책상에 모셔져 있던 신문 조각에서 길든이 어떻게 골리앗을 기르게 됐는지는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자식이라. 기사의 내용을 보면, 길든은 자기가 코끼리에게 좋은 일을 한다고 여긴 모양이다. 하지만, 코끼리 입장에서 정말 좋은 일은 길든이 만든 호화 감옥이 아니라, 드넓은 야생에서 자유롭게 본성에 따라 사는 것 아닐까. 길든이야 스스로 불러온 화에 당했다지만, 애꿎은 코끼리는 뭔 죄인지 모르겠다.
다 둘러본 것 같으니, 다시 이모젠에게 가 보자.
그녀의 말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고고학자 '아서 스위프트'라는 사람으로, 올드 시티에서 아버지와 함께 뭔가 발굴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스위프트가 있는 곳까지는 그녀에게 들을 수 없었으나, 다행히도 길든이 동업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제대로 밟았던 듯하다. 아마 시청에서 이 욕탕 사업과 관련된 문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향수병 안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던 물질의 정체는 코끼리 땀이었다. 길든은 이걸로 용연향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었다나 뭐라나. 음......
사실은 더 끔찍한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땀이라서 그나마 안심했달까. 그래도 사업가로서 도전 정신은 뭐, 그럭저럭 칭찬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코끼리 욕탕에 대한 정보를 찾아 시청으로.
이번에도 가는 길목에 몸풀기 겸 동전 찾기 단서를 회수했다. 이 형님, 참 구석구석 부지런히도 흩뿌려 놨어.
내용을 보니, 이번 동전은 스칼라디오 남쪽 극장 주변 어느 물가에 숨겨 둔 모양이다. 1회차 때 기억을 떠올려 보면 극장에서 다른 사건도 있었던 것 같고, 가벼운 몸풀기보다는 시간을 많이 뺏길 것 같은 예감. 일단 시청부터 갔다가 다시 지나는 길에 찾아야겠다. 이런 식이면, 게임 끝날 때쯤 코르도나에서 발도장 못 찍은 곳이 없겠는걸.
시청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 여성이 "길을 잃었냐"며 셜록에게 대뜸 말을 걸어 온다. 얘기를 들어 보니, 그녀는 시청의 기록 보관소 소장. 그리고, 신문사 편집장과 마찬가지로 그녀 또한 마이크로프트와 친분이 있으며, 셜록에 대해서도 벌써 얼만큼 알고 있는 듯하다. (찝찝)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치고. 그래서, 이제 기록 보관소 좀 이용해��� 될까요?
뮁.
셜록의 반응에 그녀는 장난이었다며 얼버무리는데, 아무 방문객한테나 이런 농담을 던질 리는 없겠고. 설마, 마이크로프트가 자기 동생 염탐해 보라고 시킨 건 아니겠...지? (또 한 번 찝찝)
아무튼 보관소 이용 허가는 얻었으니, 필요한 정보나 찾아서 얼른 여기를 나가자.
자료 검색 결과, 길든이 '길든 앤 스위프트'라는 이름으로 스위프트와 공동 사업체를 꾸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목적은 올드 시티에서 발견된 어느 유적의 발굴 작업 수행과 그에 따르는 이권 획득. 유적은 바자 가와 아르나우트 가 교차로에 있다고 한다.
그럼, 다음 행선지는 올드 시티가 되겠군. 과연 스위프트는 어떤 인물이며, 길든의 죽음과는 어떻게 얽혀 있을까. 만약 그가 사건 현장에 떨어져 있던 칼의 주인이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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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들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해. 지금 이 글을 보는 너도 그러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부적절한 곳에는 아니겠지만 말이야. 나는 정말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물론 너한테도 중요한 사람이 된다면 좋겠지.
언젠가 너의 자랑이길 바라.
2. 약을 먹는데도 자꾸 간지러워서 하루에 두 번은 먹게 된다. 가방에는 어느새 약은 5개가 있어야 든든하게 되는 게 점점 욕을 먹는데 단련이 되는 것처럼 기분이 아찔하다. 몸이 눈치가 없는 건지 자꾸만 약국에 들락거리게 만든다. 나는 병원보다 약국이 싫다. 집처럼 드나드는 곳인데도 기분이 이상하다.
3. 고래가 될래. 무서운 바다를 헤집고 다니고, 바다의 왕이 되고 싶어. 모두가 상어가 왕이라고 하지만 나는 고래가 더 좋으니까 고래가 될래.
4. 겨울이야, 몇 번의 시시콜콜한 대화가 오고 갔던 대화의 시작으로 만났던 우리가 연인으로 시작했던 계절 말이야.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아직 겨울을 좋아해. 네가 찍어준 사진과 너와 같이 있던 사진들이 아직 수두룩하고, 자꾸만 마지막이라고 하면서도 너를 자꾸 그려내. 되게 불공평하다. 처음에는 수용했던 문제들이 자꾸만 반론을 재기하는 기분이야. 네가 좋아하던 음식과 노래, 영화들만 자꾸 눈에 들어와서 나를 괴롭히고 아무것도 아닌 물건들이 내 눈에 밟혀. 너에게 입을 맞추면 나던 냄새가 좋아서 배웠던 담배도 이제 슬슬 끊으려고 해. 자기는 태우면서 내가 태우는 담배는 싫어했잖아. 물론 너 때문에 끊는 건 아니지만, 끊어야 할 이유가 생겼어. 궁금하지도 않겠지? 때로는 어른스러웠던 네가 익명 아닌 익명으로 남긴 네 메시지가 나는 유독 어린애같이 부정하는 것처럼 보였어. 끝난 사이인데도 네가 귀여웠다고 느꼈으면 변태 같은 거지? 아무튼 네가 늘 불행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마음 편히 놓아주려고 다시 한번 거론했어. 잘 지내는지 모르겠지만 잘 지냈으면 해.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그냥 유독 추워지는 이번 겨울이 너의 행복을 빌어주라고 말하는 거 같았어. 용기가 나면 네가 준 편지도 웃으며 읽을 수 있을 거 같아. 너를 그리워하는 게 아니고 그때의 우리와 나를 그리워한다고 생각해주면 고맙겠어.
50일이 지나 네가 해준 김치부침개를 받아먹으며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했을 때 접시를 내려놓고는 고맙다고 울며 나를 안아주던 네가, 화나면 그 큰 눈과 예쁜 눈썹으로 입을 삐쭉 내밀고 인상을 쓰던 네가, 친구와 같이 카페를 가던 길에 무심코 예쁘다고 말했던 꽃을 몰래 나가 사서 나와 내 친구를 놀래던 네가, �� 때문에 잔뜩 화가 나서 울면서 뛰쳐나가곤 다시 너의 집에 돌아간 나를 올 줄 알았다던 표정을 지은 네가, 우리가 자주 가던 술집에서 피하기만 하던 고양이를 처음 예뻐했을 때의 나를 보던 네가, 엄마한테 처음 인정받았던 애인인 네가,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말해주던 네가, 바람을 피우고는 우린 종착역이 없다고 말 한 네가, 또 다른 종착역이 없는 상대와 다시 바람을 피우고 내가 더 이상 사랑스럽지 않다던 네가 정말 나에게는 많은 감정을 안겨주었고 행복을 줬던 거 같아. 뭐 대부분 내가 잘못했지만 나는 너를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 없어. 2년 동안 말이야. 정말 많이 고생했어. 처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아, 나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감히 용서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 마음으로는 네가 날 죽을 때까지 싫어하고 증오하길 바라.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너를 용서하는 나를, 너는 용서하지 마 안녕.
5. 존재만으로도 용기가 났던 당신이 타인인 나에게 용기를 주었던 것에 감사 인사 한 번 못했고, 떠나고 나서야 당신을 그리워하고 울부짖을 수 있는 간사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또 다른 용기를 낸 것에 대해 나에게도 그 다른 용기가 날 것 같기도 해요. 몫이 어디 있겠냐마는 내 일부였던 것들을 잘 보듬어주세요. 이런 말을 하는 처지도, 입장도 뭣도 아니지만 그 일부들은 아무 잘못이 없어요. 내가 곧 일부들의 곁에 있게 된다면 말이에요. 그때 저에게 벌을 주어도 늦지 않을 거 같아요.
6. 각자 다른 옷에서 같은 섬유 유연제 향이 나고, 머리카락에서 같은 샴푸의 향이 나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를 거다.
그 상대가 누구든 간에 애쓰지 않아도 닿는 인연들이 망원경을 써도 멀리 보이지는 않겠지만, 결코 만나게 된다는 것에 감사할 줄을 모르고 이것저것에 대해 투정을 부리고 헤어지게 된다. 나가서 같이 먹는 음식이나, 누워서 같이 보는 영상들이 나중에는 큰 여파를 몰고 온다는 것을 모를지도.
무작정 헤어짐을 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때 자기의 마지막 생각을 고려하여 만나야 한다.
남의 시선이나 생각 따위 필요 없다. 타인은 다들 똑같이 말하지만 나 자신은 그 말과 생각을 짓밟을 뿐인데 뭐 하러 낭비들을 하나 싶다.
곧이곧대로 믿지도 않을 생각들을 왜 굳이 캐묻는가. 그렇게 어리석을 수가 없다.
사랑을 하면 누구나 다 어리석은 건가 생각이 들었다. 애정이 잔뜩 껴져있는 그들이 또 언제 애증으로 바뀔지도 모르는 건데 또 똑같은 실수를 하는 바보들로 태어난 건가? 어떤 관계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면 다른 타인 말고 당사자의 눈에서만 바라볼 것.
7.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볼 때 엔딩 크레딧에 내 이름이 쓰여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영화 쪽으로 뭐든 하고 싶었다 그냥 내가 어딘가에서 뭘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길 바랐던 걸까
영화가 끝나자마자 나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나처럼 엔딩 크레딧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는 사람이 또 있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내 존재를 알아주지 않을까?
언젠가부터 생각하게 된 건 내 인생에 엔딩 장면에 쓰일 이름들이다. 반대로 내가 쓰일 크레딧은 얼마나 될까.
무턱대고 생각하면 지금 떠올리는 사람은 정말 감사하게도 많다.
뭐 앞으로 또 삭제가 되어 잊힐 수도 있는 이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남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에 의해 크레딧에 그 사람을 올리지 못하게 된다면 나는 내가 그에게 썼던 애칭을 사용할 것이다. 그 상대는 내가 거론하는 자체로 기분이 더러울 수도 있겠다.
떠나간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모두 내 크레딧에 쓰여 있길 바란다.
나의 마지막은 마지막이 아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아무도 없다.
8. 월요일 월차는 늘 여유롭다. 주말 내내 약도 안 먹고 술에 음식에 찌들어 있었다. 첫 집들이 치고는 많이 거대했던 거 같기도 하지만 무사히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혜주는 결국 귀찮아서 하룻밤을 더 자고 갔다. 새벽에 혜주 갈 때 잠시 깼다가 잠들었는데 부지점장님이 냉장고에 있는 베지밀 먹어도 되냐고 전화 와서 아주 잠이 확 깨버렸다.. 어영부영 다시 자려고 했는데 뭐가 불편한지 눈을 꽤 오래 감고 있었는데도 잠은 다시 오지 않았다. 뭐 한 것도 없는데 1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가구를 버리려 관악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 실패했다. 그냥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면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는데 동시에 다른 고민이 생겨버렸다. 게임방을 갈까, 영화를 보러 갈까 생각했다.
우선 내 월차가 눈치 없이 빨리 지나가는 걸 인지하고 그냥 보일러를 틀고 씻었다. 로션을 바르고 입술만 발라야지 했는데 또 화장까지 다 해버렸다.
새로운 화장품이 썩 마음에 들었다. 이대로 게임방만 가기에는 아쉬워 바로 영화를 예매했다. 윤재가 저번 휴가 때 사다 준 맛다시, 냉장고에 쟁여놓은 상추, 주방 찬장에 잔뜩 쌓인 참치캔, 할머니께 받아온 참기를 때려 부어서 비벼 먹었다. 이번 주말에는 간장국수를 해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관성 참 없지만 그렇게 자꾸 먹는 생각을 한다는 건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원인이니 그 스트레스를 일초라도 빨리 풀어야 했다.
나 혼자만의 약속인데 또 늦고 말았다. 광고 시간 덕에 영화를 놓치진 않았지만 꼭 고쳐야 할 문제다.
화장이 잘 됐는데 영화 주제부터가 슬픈 거라 걱정했지만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없는 내가 울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도 울고 울음을 숨기려 콜라를 계속 마셨더니 얼굴엔 열이 나고 방광에는 불이 붙었다.
눈물을 흘리니 뭔가 방광이 잠잠해지는 것도 같았다. 다들 개소리라고 하겠지만 진짜였다.
월차에 나에게만 쓰는 시간이 화성에 있을 때보다 더 뿌듯하고 기분이 묘했다. 술 마시고 죽어있기나 했지 나를 위한 시간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아영이가 보내준 기프티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집 근처 롯데백화점에 가서 교환하고 집에 들러, 짐을 놓고 새로운 게임방에 갔다. 문이 이상하게 되어있어서 성인 게임방인 줄 알았다.
꽤 오랫동안 게임을 같이 했던 동생과 처음으로 치킨을 먹었다. 괜히 심장 떨려 아무 말도 못 하고 먼저 죽은 내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숨죽이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동생도 괜히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진짜 너무 이긴 게임이라 한참 동안이나 입이 귀에 걸려있었다.
집에 오니 괜히 헛헛해서 라이브 방송을 켰다.
시간을 어떻게든 활용하고 싶었다. 일요일부터의 계획을 짜놓을 걸 그랬다.
2016년인가 2015년 겨울부터 시작했던 인스타에서 처음으로 1시간씩 두 번 꽉꽉 채워 2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한 거 같다.
월요일 밤인데도 가지각색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어 주었다.
이렇게 쓰는 글도 참 두서없지만 실제로 말 그대로 라이브로 하는 방송에서는 말을 어쩜 그리 못하나 싶다.
무슨 기자회견 나오는데 대본하나 없는 사람처럼 말이 자꾸 꼬이고 단어들이 기억나지 않았다.
모두들 의외라는 내 목소리와 성격이 한몫했던 거 같기도 하다.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내 멍멍이를 보여주었고, 내 깊은 화남을 보여주기도 했다.
나를 바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말을 요리조리 잘 하는 것도, 재미있게 하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은 내 얘기를 계속 들어주고 반응해주고, 격려와 위로를 해주고 나를 따뜻한 문장의 말들로 안아주고 있었다.
나도 그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졌다. 꼭 깊은 사이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던 밤이었다.
계속해서 10명이라는 사람들이 유지하면서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들으며 카페에서 다 같이 얘기하는 기분이었다. 자꾸만 내가 변하는 기분이 든다. 초심이고 뭐고 뭔지도 생각나지도 않지만 나는 무언가에 의해 내가 변하고 있는 걸 느꼈다.
뭐 아무튼 좋지만은 않았던 주말이 좋기도 좋았고 지금 이 시간도 좋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져 자꾸만 내가 시간을 새치기하는 기분이 든다.
9. 난 정말 신기한 눈을 가졌다. 어쩜 그렇게 질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정이 생길까. 뭔가 잘못된 게 확실하다. 개명을 할까, 굿을 할까에 대해서 아주 많은 생각을 했었다. 물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남에게 일어나도 별거 아닌 일일 수 없는 일들이 나로 인해 나에게 번져나가는 기분이다. 사실 나는 내가 아무 일이 없으면 너무 불안하다. 차라리 터질 때 터져야 하는 일들인데 이게 자꾸 나를 골탕 먹이려 하는지 점점 내 인내심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게 만든다. 아무 일이 없는 게 나에겐 불안한 일이라니 너무 가혹하다.
10. 나는 정말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 사람일 뿐인데 몇 년 전부터 나에게 팬이라는 사람들이 생겼었다.
뭐 말로는 뭔들 못하리. 그래도 내심 기분이 좋았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내가 괜히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불안에 떨었던 적도 있었다.
결국 내가 그들에게 한 건 아직도 없지만, 오래전부터 나에게 메시지를 하면 용기를 엄청 냈다며 내가 안 볼지도 모르는 그 메시지에 나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글을 써주고, 또는 자신들의 고민이나 생각을 말하기도 했다. 대부분 고등학생들이었다.
내가 학생 때는 이런 SNS가 그렇게 활발하지 않아서 몰랐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이렇게 획기적이면서도 잔인한 SNS가 그때도 있었다면 나도 그들과 비슷하게 내가 동경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말을 걸었을 거다. 그럼 내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이 되었을까?
별거 아닌 나를 좋아 죽겠다는 목소리로 표현이란 표현은 가득 채워 나를 구름 위로 둥둥 띄어줬다.
처음엔 한 명씩 초대를 해서 식사 대접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인신매매라든지,, 뭐 이렇게 무서운 세상에 서로가 낯선 시간보다
더 많은 낯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게 무슨말인가,,
이렇게 쓰면서도 오글거리고 부끄럽지만 몇 명의 뽀시래기들과 소규모 팬미팅을 하게 됐다. 말은 홈 파티였지만 나름의 서프라이즈였다고나 할까..
그런데 큰일이다, 내가 주최자인데 낯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소심해서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자라나는 뽀시래기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그냥 그 시간이 너무 기대되고 뿌듯하고 좋아서 하루빨리 그날이 오길 바랄 뿐이다.
그들에게 잊히지 않는 시간과 음식을 대접하고, 밤새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었으면 좋겠다. 벌써 내 옆에서 잠을 자겠다며 찜까지 해놓는 뽀시래기들이다,, 나를 보려고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고 지방에서 기차를 타거나 오랫동안 버스를 타는 뽀시래기도 있다. 나는 과연 그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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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김제동
머리말 어떤 세상에서라도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에게 첫 번째 만남 X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 사랑의 물리학, 세상은 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할까? 이론물리학자가 라면을 끓이면 생기는 일│존재와 끌림│인간의 언어와 물리학의 언어│내가 바라보는 시선 vs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물리학자의 일, 나무를 심고 가지를 치고 벌레를 잡고 물을 주고…│운동을 시작하는 완벽한 방법│첫 번째 팔로워의 용기. 가장 먼저 합쳐주는 마음, 그게 진짜 용기래요│���자와 원자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 ‘세상은 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할까?’│‘바보 이론’ 그러나 ‘영광스러운 틀림’│지적재산권이라는 민감한 이슈│“자연현상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마음에도 질량이 있을까?│신의 섭리에서 과학의 질문으로│과학자가 우리를 위로하는 방식│우주가 미분으로 쓰여 있다고?│인공지능의 시대 ‘저 기계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살면서 선택이 고민될 때 과학은 뭘 해주나요?│물리에도 좌우가 있을까? 물리학자의 사랑은?│뭔가 좀 이상한 사람들? 이상한 건 특별하고 고유한 거래요!│인간, 지구에서 가장 배타적인 생명체│우리를 구원할 것. 허(虛)│미시세계와 거시세계, 그 경계에서 길을 찾다│‘양자’도 모르고 ‘컴퓨터’도 잘 모르는데 양자컴퓨터, 이걸 왜 만들어요? 두 번째 만남 X 건축가 유현준 교수 : 우리가 살아갈 공간, 과거의 공간과 권력을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 오리지널과 카피, 왜 사람들은 강남에 살고 싶어할까?│인구가 감소해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21세기형 지주와 소작농│경계부에 있는 사람들, 집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건강한 콘택트가 이루어지는 공간│공통의 추억과 공통의 꿈, “커먼그라운드가 필요해!”│과거의 공간과 권력,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우리가 살아갈 미래 공간,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아이디어를 약간 보태고 시스템을 조금 바꾸면│공간의 획일화가 가치관의 정량화로│이상하고 슬픈 건축 시스템│“당신은 좋은 도시를 가질 자격이 있습니까?”│“왜 교장실이 제일 좋은 곳에 있나요?” 학교 건축 구조가 달라져야 하는 이유│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축가가 꿈꾸는 학교│공간 구조의 황금 분할, 경계선은 어디일까?│건축가의 일, 먼저 사람을 이해하고 공간을 만들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건축이란 무엇인가?” 관계를 조율하는 감정노동│스마트한 건축가라면 A와 B를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답을 찾아야 한다│국민 자존감 높이기 프로젝트, “우리 집? ○○ 건축가가 설계했어.”│“도시에 필요한 건 점이 아니고 선이다.”│1개를 내어주고 99개를 얻는 지혜│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방의 크기 세 번째 만남 X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 : 달 탐사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된 시대, 우주를 대하는 지구인의 바람직한 자세는? 별별 이야기, 모든 일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우주 탐사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된 시대, 천문학은 무엇인가?│우리는 정말 다른 별에서 집 짓고 살 수 있을까?│만약 달에 집을 짓는다면 명당��� 어디일까?│지구인들이 서로 도우며 사는 법 “어차피 다 ‘우리’잖아요”│우리의 시간에서 명왕성이 지워진 이유 그리고 강가의 모래알 같은 천체들의 세계│달의 상처, 크레이터를 연구하는 ‘토양 탐정’│달 탐사계의 외인구단│홀로, 그러나 함께하는 도전,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음모론, 외계인이 지구에 왔다던데…│달 탐사 프로젝트, 왜 하냐고 묻는다면│NASA와의 민간 달 착륙 서비스, 달 궤도선…, 미래 산업의 기회가 여기에!│점성술과 과학 그리고 인간이 우주로 나간다는 것│‘달을 넘어서 화성으로’ 네 번째 만남 X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 : 인생의 적자구간, 어떻게 메워야 할까? 랩2050, 우주선 이름은 아니죠?│우리는 여전히 19세기 유럽의 경제체제 안에서 살고 있다│플랫폼 노동으로의 전환 “아무나 들어와서 일하세요. 원하는 만큼 연결해드립니다.”│긱워크, 자유롭지만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조각 노동’│두 마리 토끼 기본소득과 전국민고용보험│기본소득의 개념 그리고 오해와 편견│새로운 일상, 뉴노멀, 전환기 사회에서의 우리의 삶│소록도에서의 어린 시절 그리고 IMF 기자 시절 알게 된 것들│인간의 조건│권위의 역전 그리고 사회적 신뢰│복지에서 권리로 “존재하면 무조건 보장받는다.”│매달 30만원씩 모든 국민에게… 돈은 누가 낼 것인가? 그럴 돈은 있나?│정부도 알고 학자들도 알지만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인생의 흑자구간과 적자구간│정작 핵심적인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이유는?│‘동학 기본소득 개미운동’│버지니아 울프가 기본소득을 받았다고?│경제 전문가의 일, 분배의 고리를 만들고 사람들이 알기 쉽게 전달하고…│‘빵 20개 먹는 사람이 10개 먹는 사람보다 더 성장한 사람인가?’│“떼인 몫 받아드립니다, 기본소득”│문명의 대전환, 나의 가치를 남들이 매기지 못하는 시대 │새로운 사회 계약이 필요한 시점│ 다섯 번째 만남 X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 인간의 뇌와 의사결정의 비밀, 나는 왜 매번 ‘그런 선택’을 할까? 내 안의 딜레마 규칙을 따를 것인가, 나만의 방식을 고수할 것인가?│복잡한 신경회로, 도대체 그것들은 어디서 왔을까?│왜 우리는 흥분할까? 어떤 오해를 피하고 싶은 걸까?│‘요즘 내 뇌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자발성, 인식의 확장을 위한 전제 조건│알면서도 왜 우리는 바꾸지 못하는 걸까?│고정마인드셋 VS 성장마인드셋│‘갓 헬멧(God Helmet)’ 신이 뇌를 만든 것인가, 뇌가 신을 만든 것인가│몸의 반응이 먼저일까, 마음이 먼저일까?│“사람이 어떻게 한 사람만 사랑해요?” 테이��� 위에 올릴 수 없었던 이야기│과학은 사사롭지 않다!│사랑의 대차대조표 그리고 손익분기점│뇌과학자의 어떤 실험 “당신에게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선택과 가치판단│종교, 신념, 명예, 외모…, 살면서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들│콤플렉스 내 안의 복잡하거나 민감한 신호│영화 「21그램」 그리고 영혼의 존재│인간은 왜 특별한 존재가 되었나?│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 스스로 죽는 사람은 없다│자각, 좋은 의사결정의 첫 단계│몇 걸음만 떨어져서 나를 바라보자. 그리고 악수하자! 여섯 번째 만남 X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 : 인류는 탄생과 멸종 사이 어디쯤 와 있을까? 과학관, 더 재미있어질 거야!│‘공룡 발밑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사랑꾼 공룡│탄생과 멸종 사이, 인류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그 많던 ‘공룡 덕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생명의 역사를 이해하면 알게 되는 것들│과학 논문에서는 ‘인종(race)’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기다리세요. 때가 되면 누구에게나 화학반응이 일어나요. 꼭 산소 원자를 만나게 될 거예요.”│과학자는 의심을 촉진하는 사람│아무리 메시지가 좋고, 메신저가 좋아도 일단 의심할 것!│대기 온도의 임계점까지 우리에게는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을까?│당신은 어디까지 준비되었나요?│핵, 당신의 선택은?│채식주의를 선언한 이유│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500살까지 살겠다고?│어른들을 위한 과학관│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즐겁게 사는 법 일곱 번째 만남 X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 교수 : 이토록 복잡하고 개인화된 다매체 사회에서 과연 나다움이란 뭘까? 신영복 선생님과의 인연 그리고 마지막 강의│제주도의 추억 ‘아버지와 걸으면 이런 기분이겠구나!’│“나는 자가 격리 체질이야. 내가 독방생활을 몇 년 했는데….”│‘나의 생존’이 유일한 목표인 자본주의 세계│“‘그게 되겠어?’ 이런 생각만큼 나쁜 게 없어요. 나 때 안 되면 내 후대에 될 수도 있으니까요.”│흐트러짐 없이 고전을 강의하고, 때로는 잠긴 문을 철사로 열고, 언제나 사람을 중심에 두던 분│“대학은 그릇을 크게 키우는 시기, 그다음에 평생 채워가는 것이다.”│저잣거리의 대중문화, 인문학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장 먼 여행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그 여행을 마치면 이제 가슴에서 발까지 긴 여행을 또 시작하는 거예요.”│호명이론, 내가 주체적이라는 착각│문화적 주체로서 첫발│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왜 금지곡이 되었을까?│어떤 세대, 어떤 계층, 어떤 지역이든 자기 문화를 자기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문화의 흐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유튜브의 시대, 과연 얼마나 갈까?│멍 때리는 연습, 모든 의무나 관성에서 벗어나 내가 나를 돌아보는 시간│패러다임의 대전환, 우리의 시간 속에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어느 날 신영복 선생님이 글처럼, 꽃처럼 우리에게 오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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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텀텀블텀블럿텀블러샊텀블러새끽텀블러새끼가 컴컴퓨컴퓨털컴퓨터로 글글좀 숮수정수정햅수정해볼수정해보려수정해보려니 이이땅이따윌이따위로 글글을 썾써직써지게 만만들만들어만들어서 멤메몾메모장 켯켜서 복복붙복붙을 행해야해야겠해야겠음.
- 컴퓨터로 블로깅을 해본적은 거의 없는데 오 이 따위로 글을 써지게 만들다니. 핸드폰으로 블로깅할때는 편했는데 새로운 블로그를 찾아 갈아타야하나. 나에게 맞는 블로그 여정기를 찾아 떠나야하나. 기껏해야 티스토리 아님 이글루스 네이버일텐데. 그리고 여기에 정착하려고 나름 1년 넘게 써왔단말이다... 텀블러 이......(말잇못)
- 2주전에 본 관극 후기를 맘잡고 써보려 했는데 아무래도 현생에 치여살다보니 그때의 감정들이 다 휘발이 되었다. 그래도 그 순간 순간 느꼈던 감정이나 강하게 인상에 박힌 장면은 아직도 종종 생각이 난다.
- 매디슨카운티의 다리와 록키호러쇼를 보고 왔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두 작품이지만 한번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내 취향의 배우 페어로 잡았다 ㅎㅎ 두 작품이 전혀 비슷하지 않은 장르이기 때문에 다른 느낌으로 재미있을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관극 전에는 록호쇼가 조금 더 기대되었다. sweet transvestite 라는 노래를 시상식에서 부른 공연을 봤는데 노래가 꽤 섹시해서 호기심에 영화도 찾아봤는데 정말 비급컬트감성ㅋㅋㅋ 서사 및 줄거리따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렸지만 그 자체가 병맛이고 노래 넘버들이 중독성 있어서 ㅋㅋ 올해오면 한번은 꼭 봐야겠다라고 마음먹었다. 괴랄한 분장이나 복장도 마음에 들었고 ㅎㅎ 록호쇼는 친구와 같이 봤는데 친구가 재미있어 해서 다행이었고 도른자들의 파티에 오셔서 감사하다는 커튼콜때 쏭 배우의 말처럼 배우들이 한결같이 도른미 넘쳐서 ㅋㅋㅋㅋ 알앤디에서 나오는 작품이 넘버나 줄거리나 내 취향이 아닌게 많다. 뭐 드라큘라가 나온다던지 천사랑 악마가 나온다던지 ㅋㅋ 그런데 록호쇼는 해외극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 취향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아 재미나게 보고 왔다 ㅋㅋ 오락성으로 아무생각없이 보기 딱 좋았음. 여자 남자 앙상블이 팬텀이라고 유령처럼 괴랄하게 분장하고 돌아다니고 극에서도 여러가지 역할을 하는데 볼거리가 많아진 느낌이었다. 관극 전 여팬텀이 계속 내쪽을 향해 인사를 하는데 설마 나에게 인사를 하겠어. 하고 걍 앞만 보고 있었는데 계속 인사를 해서 거참, 누군지 몰라도 인사 좀 받아주지 하고 훌쩍 뒤를 봤는데 뒤에 사람이없엌ㅋㅋㅋ���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리자 "너! 너! 너라고!" 라는 표정으로 나를 손가락질 하며 씩 웃어주어 오호호호 나를 ���했던거였군 하며 같이 신나게 인사했는데 꽤 유쾌한 경험으로 남을듯 하다 ㅋㅋㅋ
매디슨은 소재자체가 내가 끌리는 소재도 아니고, 대충의 줄거리는 짐작이 가는터라 은앙리의 여운에서 빠져나오기 전 은태배우가 부르는 감미로운 노래를 한번쯤은 더 들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예매했는데 내 얕은 기대보다 훨씬 좋은 작품이었다.
1막은 둘의 이끌림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가정이 있는 프란체스카때문에 도의적인 불편함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2막때 보여준 배우들의 연기덕에. 2막 내내 펑펑 울음을 터뜨려서 계속 커튼콜까지 울면서 나왔다. 배우들의 감정선과 내 감정선이 일치하는 느낌. 해서는 안될 사랑이었지만. 왜 그 둘이 짧은 4흘간 서로에게 이끌렸는지 사랑하게 되었는지 알것 같아서, 계속 눈물이 났다.
무대연출. 배우들의 케미 연기합. 노래넘버. 노래 가사가 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극이 끝난 후 여운에 젖어 엄청나게 감동을 받고 계속 울면서 숙소로 갔던 기억이 난다.
빛을 굉장히 아름답게 잘 구현한 작품.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무대의 여러 잔잔한 빛깔을 보며 감탄했다. 프란이 요리할때 실제로 버터 갈릭 스프 냄새가 공연장에 풍기는것도 재미있었고.
- 1막에서 다리위로 비치는 황홀한 일몰. 그 빛을 보며 환희의 감정이라기보다 그저 놀라움과 경탄으로 가득한 차지연 프란체스카의 표정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2막 아이스크림 가게 씬. 마음으로는 이미 은버트에게 달려가 안겼지만, 현실의 프란은 결국 가족을 선택한다. 그런 프란체스카를 보며 이해한다는듯이 웃어보이고 쓸쓸하게 돌아서는 로버트까지. 너무 완벽한 씬이었다.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음 ㅜㅜㅜ 포옹하면서 터지는 둘의 감정이 지금 곱씹어봐도 절절 하게 다가온다.
- 둘의 사랑은 결국 프란이 로버트를 따라가지 않았기에 가슴 아픈 단 한번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된다는 사실이 머리속에서 무겁게 다가왔다. 프란이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자신의 꿈과 사랑을 찾아 떠나버렸다면 자식을 버리고 떠났다는 죄책감,불륜.이라는 멍에에서 그 둘은 마냥 행복할 수 없었을테지.
- 세계 각 곳을 히피처럼 떠돌아다니는 사진작가 로버트. 고향을 떠나와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타지에서 정착. 생활하며 어릴적 꿈이 여행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는것이었던 프란체스카. 둘은 끌릴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나 자신에게 없는걸 갈구하고 동경하게 되니까. 로버트는 프란체스카가 이루고 사는 안락한 가정의 안정감, 따뜻함이 때론 그리웠을테고 프란체스카는 로버트처럼 마음대로 가고싶은 곳을 가보고 싶어할 자유를 꿈꾸었을테니. 그러면서도 둘 다 순간을 사진. 또는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점은 닮아있어서. 결이 같다고 느껴���다.
차지연 박은태 배우 케미나 합이 잘 맞아서 그런지 소소한 개그씬이나 사소한 대화에서도 둘이 소울메이트처럼 잘 맞아 둘 사이가 얼마나 교감되고 있는지 보는 사람도 공감 할 수 있었다. 남편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프란과 대화코드가 묘하게 안맞았던게 현실적이었고. 매디슨에서 나왔던 남편역의 버드가 흔히 보이는 아빠. 가장. 남편.이라.로버트와 차프란의 사랑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다.
가정을 위하는 마음이 보이지만 생물학적 사회적 남성으로써 한계점이 보이던 사람이었음. 그래도 아내의 꿈 못 이루게 해주어서 미안하다는 마지막 대사는 기억에 남더라.
이 극에서 재미있던건 앙상블의 쓰임새인데. 이웃주민으로 나오는 앙상블이 대놓고 무대장치를 가져다주거나 치운다. 그런 요소들이 프란과 로벝의 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없음을 상기시켜주었다.
- 로버트가 무수히 다녔던 모든 세계의 길들은 결국 그날 프란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 아니었을까. 단 하나의 사랑을 만나기 위해 그 무수한 길들을 걷고 또 걸었던게 아니었을까.
- 사랑해요, 내가 살아왔던 모든 시간들보다 더. 당신을.
- 요즘 시간이 지날수록 판타지나 비현실적 요소로만 채워진 작품보다 어느정도 현실성이 있는 작품들을 더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내게 있어 이성간의 '사랑'이라는 감정만큼 판타지스럽게 느껴지는것은 없다. 사랑이라는 요소만으로도 충분한 판타지를 간접체험하고 있어서 더 비현실적 요소가 들어간다면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매다리를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살아왔던 모든 시간보다 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만한 사람을 만나는게 가능한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둘의 애틋한 감정에 눈물을 펑펑 쏟고 여운을 느끼는것과는 별개로 그야말로 너무 내겐 비현실적인 일 같아서.
- 네. 결론은 모든게 완벽한 남자. 은버트라서 가능한 일입니다. 은버트는 유니콘이에요. 극보면서 조금 화났던게 은버트가 요리하는 프란에게 너무도 당연하게 "내가 뭘 하면 되죠?" 라고 물어봤을때 프란이 "네???" 하고 반문하는데 전혀 생각도 못해본 말투라. 한번도 남편이 프란이 요리할때 무언가를 같이 해준다거나 도와준적이 없었다는게 보여서. 괜히 나 혼자 극보는중 열받고 ㅋㅋㅋㅋㅋ 프란을 위해 요리를 같이 하고 아침에 커피를 내려주고 의자를 빼주고 하나하나 매너와 자상함이 넘쳐 흐르는 게다가 비쥬얼 피지컬까지 훌륭한 남자를 누가 마다합니까. 이게 다 유니콘같은 은버트니까 가족을 버리고 떠날 마음을 먹게 만든다... 라고 잡설을 잠시 늘어놓아본다 ㅋㅋㅋㅋ
- 여자의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엄마들 생각도 많이 났다. 꿈도 사랑도 포기한 채 아이의 엄마, 아내의 역할로 살아가는 무수한 여자들을. 프란이 로버트와 함께 떠나고 싶어했던건, 로버트를 사랑해서만이 아닌 그 곳을 벗어나 나라는 주체로 살고싶은 갈망도 있었기 때문에.
은버트는 차프란에게 잊고 살던 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거울 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싶다.
삶에 치여 고향 이태리를 그리워하는지도 몰랐는데 이태리에서 불현듯 날아온 그 남자를.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일깨우고. 아내가 아닌 여자로써의 설레임을 안겨주는 그 사람을.
- 마지막 버드와 은버트, 늙고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죽음을 문뒤로 사라지는 연출을 하는것도 마음에 들었음.
- 혼자남은 프란이 읽는 은버트의 마지막 유품 편지에서. 결국 그 둘은 평생 그 만남을 마지막으로 서로를 한번도 못보고 계속 그리워하며 살았겠구나. 생각하니 너무나 서글퍼졌다. 로버트에 대한 그리움, 그런 마음을 품는 자신에 대한 자책감. 가족에 대한 미안함 속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 묵묵히 살아갔을 프란. 평생을 홀로 프란을 그리며 사진을 찍고 다녔을 로버트. 프란의 가족들의 삶이 보여지는 무대 뒷편에서 틈틈히 그들의 사진을 찍고 있는 로버트가 꼭 언제 어디서든 둘의 마음은 같이 있었다는걸. 로벝의 마음이 프란의 곁을 지켜주고 있던것 같아서. 그 연출도 꽤 좋았다. 또 마지막 엔딩장면이 둘이 처음만난 더운 여름 아이오와의 옥수수밭. 첫 만남. 으로 돌아가 웃는 모습으로 끝난것도. 여운이 길었다.
- 아 관극후기를 쓰다보니 또 보러가고 싶어진다. 록호쇼나 매다리나 또 다시한번 보고 싶어지는데 왠지 모르게 망설이게 된다. 극 하나만 관극해도 20만원은 족히 부서지는 재정적여건도 크지만 이상하게 나는 같은 작품을 또 보면 처음 봤을때의 감동이나 여운이 희석될때가 많았어서. 물론 더 좋았을때도 있었지만. 이래저래 망설여지게 되는것이다. 물론 내가 지방인이 아닌 서울사람이고 월급도 지금버는것보다 더 번다면 오히려 내 통장은 진작 거덜났으리라.... 음 지방에 사는게 내 통장을 지키는 길일수도 있겠다^0^ ㅋㅋㅋㅋ
- 이번 하반기때는 볼 작품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 구미를 당기는 작품들이 포진해 있어서 난감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무려 전성우 배우가!!! 무대로 돌아온다. 작년에 개인적으로 엘송이란 작품은 쏘쏘였지만 엘송에서 처음 만난 전성우라는 배우는 내 취향의 외모와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무대하길 계속 기다렸었는데 내가 보고 싶어하던 작품에 캐스팅되었다니 보고 기쁨의 내적 환호성을 질렀다. 게다가 뮤지컬이라니 ㅜㅜㅜ 노래부르는 무대는 못봤는데 여러모로 기대가 된다! 그리고 스토리옵마이라이프. 줄여서 솜도! 유명해서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이번 겨울에 돌아오니 한번은 봐주어야 하겠고. 키다리아저씨도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 넘버도 괜찮아서 보고 싶고. 마틸다도 처음에는 별로 끌리지 않았는데 어떤식으로 극을 구성했는지 무대 연출을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진다! 지킬은 주말에 15만원 평���에 14만원이라는 타기획사의 상술을 그대로 따라하여 괘씸하지만. 덕후는 힘이없어 한번은 봐야겠지ㅜ 5월까지 한다니 뭐 ㅇㅇ 프랑켄도.... 못본 페어들이 자꾸 생각난다.... ㅋㅋㅋㅋ 예민하고 유약하고 처절미 넘치는 동빅도 에너지 넘치는 민빅도 한번도 못본 류빅도 ㅜㅜㅜ 못본 앙리들도... 지방공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체념하고 ㅋㅋㅋㅋ 하...
-어떤 극들을 과연 다시 또 보게 될것인가. 또 보고싶은 마음은 굴뚝같다만 흐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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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 내내 재봉만 하고, 1달 내내 대장일을 하고, 3달 동안 낚시를 한다. '아 아가씨가 대체 카지노vip 경륜승부조작 바카라노하우 누구이길래 나를 알아본다는 걸까?' 양 쪽이 쇼당을 모두 받으면 그 판은 나가리. 천정 선사는 경혼검 매약화 아가씨를 보고 인사 비슷하게 말했다. " 강해지자. " "형장은 과연 시력도 대단하시오! 우리 팔형제들을 그렇게 잘 알아보시니 ‥‥‥ 하지만 소생은 시력이 부실해서 형장께서‥‥‥?" 또한 초원에서 살던 말의 발굽과 다른 운동기에 가장 적합한 경주로라고 할 수 있다. "고맙네. 정말 멋진, 내 인생에서 최고로 멋진 조각품이네. 앞으로도 이 조각품보다 더 멋진 것을 볼 수는 없을 것이네." "괜찮아, 무사는 검 한자루만 있으면 되니까." 음화, 음웅 두 장정 녀석들은 귀가 번쩍 뜨이는 것 같아서 서로 얼굴을 마주 쳐다보며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 유사고 아가씨는 흐릿하게나마 어떤 윤곽이 드러날 것도 같아서, 흥미 진진하다는 표정을 하고 또 꼬치꼬치 캐물었다. "얼마나 많은 사냥꾼들이 마탈로스트 교단과의 동맹을 위하여 싸울지는 그 조각품의 숫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캡술방에 가자는 생각이면 난 찬성이야. 단골 캡슐방이 있는데, 그곳으로 갈까?" 전투 전문 직업 무예인! 대지의약탈자 길드 단독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판단. 어깨와 허리의 밸런스를 볼 때에는 어깨를 기준으로 허리의 크기를 생각해야 한다. 신계 성안에는 깊은 밤의 장막이 칠흑같이 덮여 있었다. 신규유저들이 빛과 함께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었다. 제피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다. 그러고는 두려움에 휩싸인 눈으로 위드를 쳐다보았다. 이런 경주가 최대 3개 경마장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경마장마다 하루에 12개 경주 정도가 열린다. 도박으로 돈 다 잃고 패가망신해서 돌아가는 상황에 딱 어울리는 BGM으로 취급해도 모자랄게 없는 수준. 코웃음을 치며 언성이 날카로워졌다. 자경 대원들은 밧줄을 잡아당겨 위에 매달려 있는 종을 치려고 했다. "쪼그려 앉아 버너로 라면을 끓어 먹었던 게 최고의 맛이었지." 이런 수법을 점창파에서는 금리도천태(金鯉倒穿泰)라고 일컫는다. 주인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열어 보지도 않았다. 마법의 피해를 10% 감소. "쳐라! 부숴라! 하벤 왕국의 주춧돌 하나도 남지지 않고 모조리 쓸어 버려라!" 드디어 그 여인은 강물 한복판에 몸을 던져 버린 것이다. 반면, (b)의 형태를 가진 발굽은 상대적으로 중심이동이 서툰 경향을 보이며, 자운 아가씨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카지노vip 경륜승부조작 바카라노하우 없는 아픔이었다. 위드는 빨래방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카지노vip 경륜승부조작 바카라노하우 경험을 떠올렸다. 아가씨는 대뜸 정신을 바싹 차렸다. 또 마음속으로 혼자 중얼댔다. 위드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한데 이현에게는 그런 카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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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려고 하면 예쁜 것만 생각나서 억울해 죽겠어요 자려고 누우면 쓸데 없이 떠오르는게 너무 많아 나를 괴롭혀 그래도 ��예 없는 것 보다는 있는게 낫지 싶어 그러다가도 이 모든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네요
하나 둘 셋 해주지 않는다! 그것이 무슨 느낌이냐면 아주 얇고 뾰족한 샤프로 긇히는 느낌. 예뻐서 기쁘다. 근데 삼 월에 한 것은 벌써 후회 중이라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애정이 갈까.
왜 내가 사랑한다고 했는데 사랑한다고 안 했어 내가 용기를 냈는데 멍청아
내가 좋아하는 노래 온도 계절 냄새 케이크 ���깔 시간 초코바 아이스크림맛 립스틱색 머리길이 아지랑이 분위기 단어 네일��러 영화 동화책 불빛 하늘
사소한 것에 내 생각하기를, 내가 싫어하는 향기 사람 사랑 표현 채소 허브 이불 답답함 나의 모든 것을 알아주고 이해해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 사실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면 너무나도 우울해져서 눈물이 찔끔 난다. 그래도 내 짐을 내가 지고 가는 건 당연한 거다 (언제부터 나에 관한 것이 ‘짐'이 되어버린 걸까). 그래도 내가 너무 좋아서 내가 좋아하는 것도 사랑하는 내가 미워하는 건 대신 증오해주는 그런 추악하고 꿈꾸는 사랑 그게 조금이라도 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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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캔버스에 유채, 103x97cm, 1950년대, http://times.kaist.ac.kr/news/articleView.html?idxno=2750 )
그러나 무엇보다도 견딜 수 없는 것은 그 회색빛 고집이었다. 마지못해 죽지 못해 살고 있노라는 생활 태도에서 추호도 물러서려 들지 않는 그 무섭도록 딴딴한 고집. 나의 내부에서 꿈틀대는, 사는 것을 재미나 하고픈, 다채로운 욕망들은 이 완강한 고집 앞에 지쳐 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평화를 바라고 있지만 그렇게는 안 될걸. 전쟁은 누구에게나 재난을 골고루 나누어주고야 끝나리라. 절대로 나만을, 혁이나 욱이 오빠만을 억울하게 하지는 않으리라. 거의 광적이고 앙칼진 이런 열망과 또 문득 덮쳐오는 전쟁에 대한 유별난 공포. 나는 늘 이런 모순에 자신을 찢기고 시달려, 균형을 잃고 피곤했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쟁이 몇 번이고 되풀이될 테고 그 사이에 전쟁은 사람들에게 재난을 골고루 나누리라고. 나는 다만 재난의 분배를 먼저 받았을 뿐이라고. 나는 얼떨떨했다. 미국의 부가 팝콘이나 콜라의 홍수쯤으로 대변된다면야 그 속됨과 그 부박함에 모멸을 던질 수도 있으련만 다이아몬드가 콜라처럼 예사로운 부란, 내 상상력으론 좀 벅찬 것이었다. 설사 그들의 부가 전통이나 정신의 빈곤이란 약점을 짊어졌다손 치더라도 부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두려운 것일까? "아버지는 돌아가셨단 말예요. 6.25 바로 한 달 전쯤, 평화롭고 화창한 날, 아들딸들이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편히, 무책임하게시리 우리만 남겨놓고, 나만 남겨놓고.... 그러곤 그만이에요. 어쩌면 그럴 수가.... 난 그 후 혼자서 많은 끔찍한 일을 겪었어요. 그때마다 그래도 열심히 아버지의 도움을 빌었어요. 악마도 감동할 만치 절실히 빌었단 말예요. 아버진 죽어서 신이... 신까진 몰라도 아무튼 초인이 됐을 거라고 믿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아버진 모른 척하더군요. 우릴 위해 아무것도 안해줬어요. 어쩌면 그럴 수가.... 난 아버질 미워하다 지쳐서 전연 생각조차 안 하기로 했단 말예요." 사람들끼리 제각기 생김새나 성격이 조금씩 다른 것만큼 꼭 그만큰만 나는 딴 여자들과 다를 뿐인데, 태수가 나한테 바라는 것은 그만큼만은 아닌 모양이니 말이다. 그는 내가 마치 시궁창 속에서 피어난 장미꽃이라도 되는 것처럼 ���각하고픈 눈치였고, 나는 그의 간절한 태도를 봐서라도 다소곳이 그런 척이라도 해줘야겠는데 그게 도무지 쑥스럽고 귀찮았다. 결국 나는 서툰 연기를 하면서까지 그의 마음에 들어야 할 까닭이 없는 거였다.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 사랑하지 않는 사이의 홀가분함을 한 발자국도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만두를 먹고 싶다는 게 단순한 식욕뿐이었을까? 식욕보다는 훨씬 절실한 것, 목탄 나무의 단비에의 갈구 같은 , 자혜에의 애타는 소망에 그토록 굳게 잠길 수가... 남도 아닌 내 어머니가. 육친이라서 주저되던 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서 북받쳤다. 그러나 나는 미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나는 내 속에 감추어진 삶의 기쁨에의 끈질긴 집념을 알고 있다. 그것은 아직도 지치지 않고 깊이 도사려 있으면서 내가 죽지 못해 사는 시늉을 해야 하는 형벌 속에 있다는 것에 아랑곳없이 가끔 나와는 뱌려개의 개체처럼 생동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도저히 견제할 수 없는 여러 갈래의 많은 '나'의 제멋대로의 아우성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아우성들을 간추린다거나 억누를 생각 같은 건 해본 적도 없이 그 아우성들에게 나를 조금씩 나누며 빙빙 어지럽게 맴을 돌고 있을 뿐인 것이다. 아아. 전쟁은 분명 미친 것들이 창안해낸 미친 짓 중에서도 으뜸가는 미친 짓이다. "난 오랫동안 그림을 못 그렸어. 너무 오랫동안.... 아직도 내가 화가인지 궁금할 만큼 오랫동안. 나는 내가 사람이 아니란 것보다 화가가 아닌 것이 더 두려워. 화가가 아닌 난 무엇일 수 있을까 도무지 짐작도 할 수 없어. 며칠 동안만 내가 화가일 수 있게 해줘." "식기 전에 잡숴보셔요. 식을까 봐 가슴에 품고 왔어요." 이번에야말로 설마 어머니의 눈빛이 무슨 뜻을 지녀오겠지 기대하며 주시했다. 어머니는 시들하게 받아놓고 습관화된 딴 일을 시작했다. 국을 데우고 상에다 수저와 그릇들을 올려놓고. 어머니의 눈은 결코 딴 뜻을 지니지 않았다. 죽지 못해 살고 있을 뿐이라는 완강한 고집 외에는. 나는 빈대떡을 산 것을 후회했따. 가슴에 품고 왔음도. 특히 내가 한 나중 말, "식을까 봐 가슴에 품고 왔어요"를 후회했다. 물건이라면 뺏고 싶도록 그 말을 돌려받고 싶었다. 죽고싶다. 죽고 싶다. 그렇지만 은행나무는 너무도 곱게 물들었고 하늘은 어쩌면 저렇게 푸르고 이 마당의 공기는 샘물처럼 청량하기만 한 것일까. 살고 싶다. 죽고 싶다. 살고 싶다. 죽고 싶다. 문득 전쟁이나 다시 휩쓸었으면 싶었다. 오빠들이 죽은 후에도 내 인생이 있다는 건 참을 수 있어도 내가 죽은 후에도 타인의 인생이 있다는 건 참을 수 없다. 다시 전쟁이 몰려왔으면. 지금의 나는 전쟁에 의해 구제받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렇게 해서 비롯된 내 전쟁에 대한 갈망은 하루하루 그 열도를 더해갔다. 전쟁이 끊임없이 되풀이됐으면. 그러나 전쟁이라면 곧 떠오르는 ��빛 홑청과 젊은 육신의 처참한 파편들, 나는 그 부분은 망각하려고 고개를 미친 듯이 흔들고 낙엽 위를 뒹굴었다. 나는 매일같이 이렇게 푹신한 낙엽 위에서 몸부림을 치고 낙엽은 하루하루 두텁게 쌓여 나를 포근히 안았다. 나는 어머니 모르게 피난짐을 챙겼다 풀고, 풀었다가는 또 챙겼다. 그것은 피난을 갈까 말까보다 훨씬 복잡하고 절실한 내 몸부림의 일부였다. 나는 이미 내 갈등을 마음껏 동댕이치고 뒹굴 수 있는 폭신한 낙엽 더미를 상실하고 있었다. 계절은 이미 깊은 겨울로 접어들어 내 핏빛 추억을 먹은 은행나무 잎들은 칙칙하게 퇴색한 채 바람에 날려 담장 밑에 추한 쓰레기 더미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매일 전쟁이 금세 덜미를 쳐올 듯한 공포와, 전쟁이 어서 밀려오고 밀려가며 사람들을 죽여주었으면 하는 열띤 바람에 찢기며 피난짐을 쌌다 풀었다 했다. 이미 이런 모순은 어머니의 저주나 핏빛 호청의 추억 때문만은 아닌, 그냥 나의 것이었다. 나는 이미 핏빛 홑청도, "어쩌다 계집애만 살아남았노"하던 어머니의 탄식도 완전히 망각할 수 있었으니까. 그것들은 이제 썩어간 낙엽들의 것이지 내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나는 뿌리를 상실한 채 무성한 모순만을 넘겨받아, 그 모순이 나를 찢게 내맡기고 있었다. 나는 문득 어머니가 회복돼가고 있다는 게 두려웠다. 어머니는 지금 행복한데, 깨어날 것이, 어머니의 정신과 육체가 유명을 달리할 것이 두려웠다. 어쩌자고 나는 또다시 또 하나의 죽음의 핑계가 되려는 것일까? 그럴 수는 없었다. 또다시 그럴 수는 없었다. "이치? 사막에서 목마른 자가 신기루나 환각으로 오아시스를 보는 데도 이치가 있을까? 오, 어떡하면 자네가 알아줄 수 있을까? 내가 살아온, 미칠 듯이 암담한 몇 년을, 그 회색빛 절망을, 그 숱한 굴욕을, 가정적으로가 아닌 예술가로서 말일세. 나는 곧 질식할 것 같았네. 이 절망적인 회색빛 생활에서 문득 경아라는 풍성한 색채의 신기루에 황홀하게 정신을 팔았대서 나는 과연 파렴치한 치한일까? 이 신기루에 바친 소년 같은 동경이 그렇게도 부도덕한 것일까?" 다시는, 다시는 아침 햇살 속에 기왓골에 서리를 이고 서 있는 숙연한 고가를 볼 수 없다니. 그러나 나는 나 자신의 육신이 해체되는 듯한 아픔을 의연히 견디었다. 실상 나는 고가의 해체에 곁들여 나 자신의 해체를 시도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남편이 쓸모없이 불편한 고가를 해체시켜 우리의 새 생활을 담을 새집을 설계하듯이, 나는 아직도 그의 아내로서 편치 못한 나를 해체시켜, 그의 아내로서 편한 나로 뜯어맞추고 싶었다. 내가 지난날, 어두운 단칸방에서 본 한발 속의 고목枯木, 그러나 지금의 나에겐 웬일인지 그게 고목이 아니라 나목裸木이었다. 그것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달랐다. - 박완서 , ' 나목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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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내나이 마흔을 보내며~해외여행지를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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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내나이 마흔을 보내며~해외여행지를 정리해 본다~
2013년 내나이 마흔을 보내며 해외여행지를 정리해 본다…
2012년 11월 39세때 수술실로 향하며….내 삶의 목표를 다시 잡았습니다..
비록 큰수술은 아니였지만, 병원에 잠깐 입원해보니,
아둥바둥 노후를 위해 돈을 모을 필요도 없고,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꼈답니다…
그동안의 목표는 나중에 늙어서 병원갈 돈 없으면 어쩌지?
맛있는거 못사먹으면 어쩌지? 모 이런 걱정을 했었는데
그나마 보험이 있어 아플때 병원비걱정은 덜게되고,
보험유지하고, 먹고 살 정도만 벌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울언니가 살면서 좋았었던 순간이
유럽여행 다녀왔을때라고 하여,
평생 유럽여행은 꿈도 꿔보지 않았던 제가 아이 봄방학때 동유럽쪽으로
떠났습니다…
동유럽여행 2013년2월21일~2월27일
독일, 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 이렇게 6박7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홈쇼핑상품……대한항공 A380타는데 백만원도 안되는가격이 우리가족을 유혹했답니다….
12시간 가까이 되는 비행을 하면서, 느낀것은
그 체력좋던 남편이 여행중에 병이나고….. 저도 가는날 거의 아무것도 못먹고, 비행기에서 화장실 들락거리며, 정말
힘든 여행을 했었습니다..
일정또한 빡빡하고, 걷는곳도 많았고, 그나마 딸만 쌩쌩모드…ㅋㅋㅋㅋ
우리 부부는 이때 느꼈답니다..
젊어서 먼곳 여행하고, 늙어서는 가까운 휴양지로 가야겠노라…..ㅋ
젊어서 많이많이 여행해야겠다고 느꼈답니다….
이여행은 남편이 여행의 매력에 빠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별로 내키지 않아하는 남편 꼬셔가며, 갔었는데……
남편이 느낀것이 많았다고하고,
돈도 더 열심히 벌어야겠고, 건강관리도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일본여행 7월12일~7월16일 4박5일
그리고 7월 초
다인양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일본 멘토링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일본은 여러번 다녀왔지만 자유여행은 처음이라 걱정 많이하고,
남편의 한자능력과 일본어 능력을 발휘하는 순간…
일본어 공부를 더 하고 싶다던 남편님…..
가족여행하면서 바램은…..다인이가 많이 느껴서 달라지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남편이 제가 바라던대로 한번 여행다녀오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ㅋㅋㅋㅋㅋ
필리핀 세부여행 9월5일부터 9월9일 3박5일
그리고 우리 친정식구들 엄마칠순기념으로 아버지가 한턱 쏘셔서 가족들모두
세부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일본여행을 다같이 다녀오고, 친정가족들 모두 여행을 좋아라 하더라구요..
엄마 아버지랑 함께한 여행이고, 가족모두한 여행이라…
더 뜻깊고, 매년 나갈수 있게 부모��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이였답니다…
베트남 하노이 하롱베이 여행 2013년10월4일~10월8일 3박5일
소셜보드로 활동하면서 최우수 활동상으로 받은 상품이 여행상품권이였답니다…
돈 더 보태서 남편과 함께 다녀왔답니다…..
혼자 다녀오기엔 제가 좀 겁이 많아서……여행에 푹 빠진 남편과 함께 다녀온 베트남 여행…..^^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하고 왔답니다.
필리핀 마닐라 골프여행 2013년10월23~10월27일 3박5일
제가 골프치러 필리핀까지 갈줄이야…..
올해 본격적으로 골프를 치면서 머리 올려주는것도 제주도로 데꼬가더니
남편이 열심히 일하여 저까지 데꼬갔어요..
잘 치지못해서, 3일동안 108홀을 어찌 돌까? 걱정많이했는데
함께한 캐디언니들이 어찌나 좋던지….
하루 36홀씩 칠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정말 제가 대견했답니다…..
3일내내 볼…..정말 열심히 쳤뜨랬죠…..ㅠㅠㅠㅠ전지훈련 느낌…ㅋㅋㅋㅋㅋ
그리고4일후
필리핀 마닐라 여행 10월31일부터~11월4일까지
동갑내기 친구들 7년동안 모임을 하면서 멋진 마흔을 보내기위해
여행을 떠났답니다…
범띠 친구들이라 첨에 모일땐 과연 모임이 언제까지 갈까? 걱정 많이했는데
이젠 의견이 똘똘 뭉치는것이….. 한해한해 지나면서 그 우정은 더더욱 깊어만 갑니다….
그동안 각자 일들 멋지게 해낸 친구들….
역시나 우리들은 마닐라 에서도 들었다 놓았다를 하는구랴….ㅋㅋㅋㅋㅋㅋ
다녀와서 포토북까지 만들어서 우리들의 마흔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겼습니다~~
다녀오고 얼마되지않아 필리핀 태풍소식에 맘이 아팠습니다…ㅠ
중국 허난성 여행 2013년11월18일~22일 4박5일
중국여행을 두번정도 다녀왔기에 음식이 잘 맞지않아 가지 않으려 했는데
여유국초대로 삼국지로드투어를 할수 있는 기회라…. 이참에 다이어트한다라는 생각으로 다녀왔답니다…
넓디넓은땅 밟으며…..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마음을 느낄수 있었답니다…
함께한분들과 소중한 추억도 생기고…..고수때문에 음식은 잘 맞지 않았지만,
귀하디 귀한 음식들 대접에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일본 다카마츠 자유여행
2013년12월8일~12월10일 2박3일
온라인투어 이벵당첨으로 저렴하게 다녀온 우동투어여행…
섬투어를 하지 못하고와서 아쉬움도 크고,
이날 우동을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지금도 우동은 멀리하고 있답니다…
작년에는 3번정도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올해는
8번이나 나갔다 왔네요….^^내년엔 얼마나 나갈런지….
여행은 마약과 같은것…….
다녀와서 여행지 검색하며 즐거움에 빠집니다….
다녀왔던곳 다시 보니…
내나이 마흔살….참 열심히 움직인것이 보입니다……^^
절대 후회하는 ��은 살지 않으리~
계획을 잡으면 되도록 실천모드로 즐기며 살렵니다….^^
아….몇시간 남지않은 소중한 내 마흔의 시간들…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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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된 표상 Mobilized Representation
김기라X김형규 을 중심으로
전시의 주제가 이데아IDEA와 사회 중심으로 풀려 했던 것이라고 명시한 큐레이터의 설명이 아니었더라면 과연 이 작품을 이해하는 게 가능했을까. 오랜만에 보는 ‘사회 참여형’작품들이었던 것 같다. 종로의 크고 작은 갤러리들에만 가더라도 작품 개별의 작가성과 세계를 펼치는 작품들만 넘쳐나는 세상이니 말이다. 우선 작품 자체를 이야기하기 전에 ‘그린 그림들’인 ‘회화’와 가상세계에 ‘투영’한 ‘미디어 아트’를 접했을 때의 체험자의 경험과 감상의 차이를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다.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은 이미 20세기에 현존하는 회화들의 가치가 추락할 것을 예견했다. 그의 저서 에서
“원작Original이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사실이 원작의 진품성이라는 개념의 내용을 이루며 이 진품성에 바로 그 대상이 오늘날까지 그것 자체이자 다른 어떤 것일 수 없는 정체성을 면면히 전해준 어떤 전통에 대한 관념이 기반을 이룬다. 진품성의 영역 전체는 기술적 복제의 가능성에서 벗어나 있고 물론 기술적 복제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복제의 가능성에서도 벗어나 있다.”
라고 이야기했다. 그에게 예술 가치 판단의 기준은 제의적 가치와 전시 가치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고 작품의 유일성에 대한 가능성, 즉 제의적 가치를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전시 가치 또한 갖게 되는 논리이다. 예술의 제의적 가치는 작품의 개체수의 한정, 즉 소수의 작품 자체에서 효력이 있는데 기술복제 시대에서는 매체를 통한 작품의 복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대량으로 복제되었을 때 그리고 수 많은 대중들에게 공공연하게 보여지는 것 또한 제의적 가치가 손상되는 부분이다.작품에서 느껴지는 아우라의 붕괴 또한 기술복제의 가능성이 원인이 된다.
“… 오늘날의 삶에서 날로 커가는 대중의 중요성과 관계를 맺고 있다. 즉 사물을 공간적으로 또 인간적으로 자신에게 보다 더 가까이 끌어오려 하는 것은 오늘날 대중이 지닌 열렬한 관심사이며 모든 주어진 것의 일회성을 그것의 복제를 수용함으로써 극복하려는 경향이 바로 그 관심을 나타낸다. 대중이 바로 자기 옆에 가까이 있는 대상을 상象 속에 아니, 모사 속에, 복제를 통하여 전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나날이 제어할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
그는 20세기 후반, 그리고 21세기에 일어날 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경향뿐만이 아니라 대중문화도 어느 정도 예견한 ��이다. 그리고 현재는 TV의 세상, 모니터의 세상이 되었다.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도 미디어 아트다. 즉 복제 가능한 영상들이고, 질료로 되어 있지 않고 질감을 느낄 수 없다. 들어가자 마자 딴 곳으로 갈까 고민했다. 그 만큼 모니터들만 가득했고,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일단 무료 전시였기 때문에 들어갔다. 고민을 했던 이유는 작가들의 개인적인 회화 논리의 세계만큼 미디어 아트의 논리 또한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세 시대 이후의 작품들에선 이제 특정 분파와 양식은 완전히 무너졌다. 이전처럼 현실주의, 초현실주의, 큐비즘, 추상주의 등과 같은 미술의 ‘분파’는 없고 개별적인 작가들의 작품과 생각만 있을 뿐이다. 서동욱 교수의 책에서도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현대 ��술가들에게 작품이란 더 이상 처리 기법faire의 숙달과는 연결되지 않거늘 하물며 전문지식 savoir – faire과는 더더욱 일체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예술작품에 최종적인 성격을 부여하고 미술 규정성 le fini, 곧 세부묘사가 복구된 걸작 perfection을 찾는 대신, 사물들을 여전히 작업 현장의 진행형으로 방치한다. 의문의 상태로 말이다. 그것은 계획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열린 지평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끝없이 진통을 겪고 있는 미결의 작품들이 완벽한 경지의 결저안보다 현대 작가들의 관심을 더 끌고 있는 것이다.”
미완의 작품들. 아마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완성했다고 할 것이다. 웰 메이드Well Made 물건들을 전시장이라는 공간에 가져다 놓는 것만으로도 작품이라고 평가하는 현대에서 이젠 더 이상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나눌 필요성도, 작품과 비작품을 구별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비교하는 행위 자체가 예전 구식의 행위 아닌가 의심마저도 든다.
그 와중에 미디어 아트 전시임에도 이 확실한 호소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추상적인 미디어 아트가 아니라 영화와 같이 한편의 이야기처럼 풀어놨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모니터 4개를 나란히 일자로 배열해놓고 일정한 간격으로 재생된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각각의 영상들이 시작되는 순서가 자연스럽게 영상과 연결된다.
영상이 시작된 후 첫 장면이다. 모든 모니터에서 위의 사진과 같은 장면들이 똑같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영상의 내용은 두 여성이 서로 “넌 누구야, 난 누구야”라며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다. 충격적이다. 화면4개에 꽉 찬 소리와 함께 싸우는 내용도 너는 누구고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이니,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이어지는 장면은 두 남성의 등장, 그리고 하나의 화면을 중심으로 양 옆의 화면엔 두 남성의 경쟁, 개인적인 내용들이 영상으로 나온다. “나 관종이에요, 관심 좀 줘요.”라며 확성기를 들고 정치인이 선거에 나가는 것처럼 행동하는 장면, 여자가 귓속에 속삭이고 볼을 핥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재밌는 건 남성의 얼굴 표정의 변화다. 처음엔 좋아하는 듯하더니 후반부로 갈수록 혐오한다는 표정으로 변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들은 장소가 변한 이후 인물들이 쓰러져가는 내용이다. 위의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보이는 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들의 손이 나온 장면도 눈여겨 봐야 될 것 같다. 서로 손을 잡으려 애쓰나 계속해서 잡지 못하는 장면이 나오고, 결국엔 손을 잡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손을 잡는 것이다.
해설을 참고하지 않고 내용을 이해하려 한다고 하면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안공간 루프 이정아 큐레이터의 설명을 참고하면 이번 전시의 큰 주제는 이데올로기이고, 김기라X김형규의 은 아마 이데올로기, 자본주의에 의한 물질적 근대화에 전제되어야 할 정신적 근대화에 따른 합리성과 자유주의의 요구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 또는 분열적 의식 현상을 일상에서 찾아 그 현상을 더욱 극대화 시킨 작품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회화로 거꾸로 표현했더라면 이러한 충격을 주지 못했을까? 미디어 아트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정지된 화면이 아니라는 점이다. 회화로 표현했다면 여러 장, 여러 장면을 그리는 방법이나 아예 주제 의식을 추상화 시켜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풍자하는 그림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다. 포스트모더니즘 비평가 위르겐 하버마스Jurgen Habermas는 예술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예술의 경험이) 삶의 문제와 관련되거나 인생사의 중요한 지점을 조명하는 탐구 방식으로 쓰일 때, 그것은 더 이상 예술 비평만의 것이 아닌 언어 게임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이때 미적 경험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면서 해석을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소생시킬 뿐 아니라, 우리의 인식적 해석과 규범적 기대에 영향을 주며, 따라서 이 모든 계기들이 양쪽을 오가며 관계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하버마스는 예술의 임무를 사실적 상황을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거 기성세대의 예술이 그림으로 사회를 알리는 것이었다면 이젠 모든 미디어도 예술이 되고, 일상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다. 벤야민의 말처럼 대중들이 작품을 자신의 옆에 놓고 전유하고 싶은 욕구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면 오히려 제작 비용과 작가의 개인적인 역량에 의해 천문학적인 가격을 갖는 ‘회화’라는 작품보다 미디어 아트와 같은, 복제하기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매체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디어는 회화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 여러 상황에 대한 동시 묘사가 가능해진다. 정지된 화면의 회화는 작가의 의도를 관람자 입장에서 ‘읽어’내야 된다. 차분히 작품을 보고 오래 생각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는 경험이다. 하지만 영상은 다르다. 물론 회화의 성격을 상당부분 차용한 미디어 아트의 경우엔 해당되지 않지만 ‘영화’와 같은 성격으로서 이야기를 가져온 이 작품의 경우엔 주제에 대한 의식만 관람객이 숙지하고 있으면 영상이 스스로 자신과 작가의 생각을 드러낸다.
하지만 거꾸로 얘기해서 회화와 같은 ‘은유’의 성격을 부여하게 되면 작품을 읽어낼 가능성은 여전히 회화와 비슷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감정은 여과 없이 직설적으로 드러난다. “넌 누구야, 난 누구야.”라며 서로 화를 내고 있는 여성들, 볼을 핥으며, 확성기에 대고 자신의 심정을 표출하는 장면들에서 우린 주제 의식에 대한 유추는 힘들 수 있지만 왜 저렇게 화를 낼까 의문을 품을 순 있다. 그리나 영상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정지한 화면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돌려보지 않는 이상 기억에 남는 몇몇 강렬한 장면들만이 있을 뿐이다. 또한 일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분명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분명히 아니다. 영상 속에도 ‘일상’이라는 주제에 대한 추상화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더욱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이 작품에서도 현대 회화와 같이 작가의 추상화 작업은 생겼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동지도 없다.’라는 생각을 표출한 듯 한 장면으로 보이는 서로 손을 잡는 장면과 같은 경우가 그러한 추상화 작업이 생긴 지점이다. ‘일상’속이지만 일반적 ‘일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영상이 영화라는 장르와 다른, ‘예술’이라는 지위를 얻는 지점이다. 대안공간 루프에서 제공하는 팜플렛에 등장하는 작품 설명을 보면
“이 프로젝트는 필름 몽타주 기법으로 4개의 채널을 통한 상황과 관계의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 상호적 관계를 통해 이념과 역사의 문제가 개인과 관계하여 어떻게 사회적 문화적 위치, 행위와 습관, 신화와 종교화 되었는지 탐구한다. 4개의 채널의 각기 다른 행위들과 공존하거나 흩어진 공통적인 이미지의 단상을 통해 사회 시스템과 규율 정치와 장치들을 은유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이 작업에서 개인과 함께 보여지는 규율과 시스템의 혼성되는 이미지는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핵심은 캠페인의 정치적 목표를 뒷받침하는 메시지를 개발하고 유통시킴으로써 목표 수용자 집단에 호소하고, 공격받을 때도 상징적 우위를 고수하는 것과 같거나 다른 미디어의 선전 장치에서 차용, 구성 되었다. 그러나 이 선전의 기법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 것이 상례라고 할 때, 긍정 일변도의 메시지만 선별, 전달하여 호감을 얻는 것은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이 작품에서 비정상적, 비합리적인 사회 구조를 보여주는 장본인인 동시에 규율과 제도를 개념적으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보편성과 합리적, 일반적 형태의 사회 문화적 개념을 뒤집어 보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4개의 채널의 각기 다른 행위들과 공존하거나 흩어진 공통적인 이미지의 단상을 통해 사회 시스템과 규율 정치와 장치들을 은유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은 그 은유를 이해할 수 있는 관객들의 대상을 작가가 임의로 선정한 것으로서 미디어 아트가 가질 수 있는 회화 이후의 대안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느냐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갖고 있다. 벤야민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영상을 전유하고 싶어질지도 의문이다. 주제 의식, 얼마나 내용을 잘 표현했는가라는 의문 이전에 그림 자체가 아름다워서 소유하고 싶어지는 근대 이전의 그림도 아니고 구성미와 이미지로서의 역할만으로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근대의 회화 작품도 아니다. 가상의 파일로 받아야 하거나 영상으로 구경만 해야 하는 이런 예술 매체가 회화의 ‘은유적 성격’까지 차용하는 예술이 과연 진정한 예술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여전히 의문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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