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불행이 아닌 행복을 담아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 나는 꽤 오랜 시간 그녀같았다. 그 어두운 불행의 시간을 지나 그녀가 행복하다고 말했을 때, 그제서야 그녀를 용서할 수 있었다. 네게 불행만을 담아주던 사람이 아니었는지, 나는 그 오래 전의 내 모습을 다시 한 번 떠올려봤어. 지독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건 모두 네 덕이야. 난 행복해, 그러니까 너도 행복하길.
0 notes
Text
무작정 글을 쓰고 싶은 날들이 있었다. 텅 빈 바탕에 반짝이는 바(bar)는 엉켜버린 내 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는듯 꿈뻑댔다. 사랑을 노래하고 싶었지만 사랑도 노래도 알 수가 없어서 오랜 시간을 앓았다. 한참 후에 모르겠다는 단어만 혼자 남았다. 내가 사랑했던 순간들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바보같은 단어가 되어 덩그러니 서있다. 나는 그것들을 어떻게 주워담아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안절부절하며 걸음을 떼지 못한다.
0 notes
Text
내가 느꼈던 너의 꿉꿉한 냄새는
보이는 것만 보려고 하고
보이는 면만 갈고 닦아 점점 고여가는
네 속으로부터였구나
0 notes
Photo
재능 있는 이의 빛나는 ‘재능 펼치기’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뛰고 온 몸에 전기가 찌릿-하다. 내가 첫사랑을 겪던 그때처럼. 그래서 더 이런 이들을 보고싶어 하는걸까? 가슴 뛰는 내 자신을 또 만나고 싶어서? 실은 난 한 켠으론 슬픈데. 내가 맛 볼 수 없는 기적, 재능, 타이밍과, 사람과.. 그리고 창조의 예술. 내가 갖지 못하는 아름다움. 담아 둘 수 없는, 감히 닿기 어려운 찬란함 뭐 그런 것들. 바라만 봐야하는 데에서 오는 슬픔. 초라함, 또 두려움. 그 모든 것들이 엉켜서 심장을 퉁-퉁- 때린다. 슬픈건지 황홀한 건지 모를 그 감정에 휩싸여서 나는 또 깜깜한 꿈을 떠올려 보고
0 notes
Text
“ 내게 어른이 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미움 받을 용기를 갖는 것. 한껏 어른이 된 것 같다가도 누군가를 끔찍하게 미워하는 자신을 보고있노라면, 아 이 증오가 내게로 향한다면.. 하고 또 겁을 먹게 되는거지.”
0 notes
Text
사람들은 그 짙은 잿물을 자꾸만 뱉고 또 마시지만, 아이야 너는 부디 뿌연 숨을 내뱉는 것 조차 부끄러워 하기를.
0 notes
Text
이제는 내가 나를 잡아먹는 일은 없을거야. 다만 상황이 날 삼킬 수는 있겠지. 그래도 그 와중에도 나는 사랑을 하기를. 나는 나로 존재하기를. 나는 너를 미워하지 않기를. 그런 내가 되기를. 지금의 나는 바라는 수밖에 없어.
0 notes
Text
한없이 한없이 작아지고 겁쟁이가 되는 나 자신이 이제는 밉지도 않다. 내가 기억하는 나의 모습은 용기있고, 모험심 있으며, 호기심에 가장 크게 반응하는, 그래, 말하자면 책 속 영웅. 딱 그런 모습이었는데. 이 나이 먹은 나는 남의 시선을 은연중에 신경쓰고, 나의 발언이 그들이 나를 보는 방향과 나아가 그것이 내게 미칠 영향따위에 겁을 내고있구나.
멋진 어른이 되어달라던 그 시절의 나에게 어떤 사과를 해야할지. 인생 원래 이런거라며 울면서 화를 내게될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잘 모르겠어.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 내가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해야하는 것들이 순서없이 어질러져있어. 어쩌면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은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싶은 것들일지도.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이런 것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 전에 고민이 끝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나는 내가 모르는 곳으로 자꾸만 기울기를 틀어버려.
0 notes
Photo
필름사진을 계속 찍고싶은 이유는 그 순간의 빛을 이만큼이나 담아낼 수 있는 걸 나는 아직 만나보지 못해서. 내가 바라보는 그 사람의 모습, 행동, 그 때의 상황과 감정들이 투명하게 담기는게 나는 참 벅차는거 있지.
0 notes
Text
결국 관계와 사람이라는 건 공유하는 가치나 이상같은 것들로 이어진다고. 우리가 어떤 사회를 꿈꾸고 그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나는 당신의 그런 것들이 궁금해요. 나는 너와 그런 이야기를 하고싶어요
0 notes
Text
일상이 건조하고 지루해진 이유는 다른 것 때문이 아니다. 아마 나 때문이겠지. 시간 뒤에 숨어서 모습을 감춰버린 이해 인정 존중, 배려. 그리고 사랑을 노래하는 법은 아주 오래 전에 잊어버렸지. 또 나 때문이구나.
0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