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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달이나 지나버린 경주여행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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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보다 하루 일찍 도착해서
혼자 바람 쐬러 , 바다보러 갔다.
엄마는 걱정하셨지만 이런거 한번 해보고 싶었다 ㅋㅋ
경주 바다는 시내에서 버스타고 꽤 가야해서
뭔가 비효율적인 느낌이라 그냥 가지 말까 하다가
( 게다가 바다보러 간다 하니 게하 사장님이 ��길왜?라는 표정으로 보셨음..)
뭐 결국 그냥 갔다.
일단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고,
버스타고 가는 길이 엄청 산길인데
단풍보고 호수보고 시골마을보고 그것 나름대로 좋았다.
주상절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막상 주상절리도 물론 이쁘고 좋았지만,
해안길 따라 걷다가 들른 읍천항이 더 좋았다.
방파제가 가두리처럼 되어 있어서 낚시하시는 분이 많았는데,
하늘에 구름한점 없었고, 바다도 장판같았고
언뜻 노란기가 올라오기 시작한 하늘빛깔이였는데
바다-방파제-하늘 색이 그라데이션 된게 너무너무 이뻤다.
고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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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말못하고 글못쓰는 나의 재주론 표현할 수 없었지만
나름 사진에 담으려고 노력많이 했다 ㅋㅋ 사진 많이 건져서 기분이 좋다!
여튼 읍천항에서 버스를 타고 문무대왕릉에 갔다.
문무대왕릉을 보러갔다기보단 ‘파도소리 나는 모래사장’ 을
가기 위해 잠깐 들렀다.
바닷가에 어째선지 굿?하는 곳이 많아보이고 험학한 인상의 아져씨들도
좀 계셔서 무섭긴 했는데, 가족여행 오신분들 근처로 슬며시 가
근처에 앉아서 엄마가 보온병에 싸준 커피랑 달다구리 먹으면서
파도소리를 즐겼다. 이제 보니 혼자 참 청승이다.
뭐 청승떨어보고 싶어서 간거긴 하다.
여튼 해가 질랑말랑 동쪽바다라 붉은노을은 볼 수 없었지만
오히려 이 애매한 색감이 더 내 취향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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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어지기 전에 감은사지까지 가야겠다 싶어서 걸어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진짜 차들이 엄청 무서웠다 ㅜㅜ
트럭이 너무 많이 쌩쌩 다녀서... 인도 같지도 않은 길로 다니는데
너무 살벌.. 하지만 걸어가다가 완전 멋있는 풍경 발견!
감은사지로 가려면 대종천?이라는 강을 건너야 하는데
강 너머 바다 너머 하늘까지 그라데이션이 완전 대단했다.
발 밑으로 강은 엄청 어둡고 깊어서 빠져들것 같아 무서운데
수평선은 해질녘의 분홍, 보라, 노란 빛이 이쁘게 물들어 있고,
하늘은 아직 파랗고 넓은 오묘한 삼조합이었다.
너무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은 깜짝 선물같은 풍경이었는데,
사진의 좁은시야로는 다 담기지도 않아서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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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사지는 너무 자주 듣던 이름이라
이 김에 구경이나 하자라는 마음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컸다.
아무래도 탑구경(?)은 역사책 한구석에 실린
조그만 사진으로만 하다보니 잘 몰랐는데
진짜 엄청 컸다.
사진으로만 봤을 땐 탑 2개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서
굳이 찾아 가보기엔 아쉬워 보였는데 알고보니 그게 매력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덤덤하게 생긴 탑 두개가 놓여있는 게
존재감�� 엄청났다.
문득, 이번 여행으로 깨달은 건데
나는 정말 횡~ 한걸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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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역시 내 표현력이 너무 아쉽다.
오늘은 처음으로 기록을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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