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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프다 많이
세상엔 형용모순적인 단어들이, 일이 많이 펼쳐진다
소리 없는 아우성 둥근 사각형 마른 장마
그리고 우리 엄마아빠 딸인 나
엄마는 누구보다 멋진데 나는 그저 범속한 인간인 이 현상이
우습다가 슬프다 웃다가 운다
나는 우는 것도 아직 어떻게 우는건지 잘 모��만큼 어린데
엄마가 아프다
내 청춘 팔아 다 줄 수 있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 줄 수
있는데 엄마는 팔지마~~ 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아프다 나는 고작 마음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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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빈속에 마시는 커피가 좋다 몸에 좋지 않다는 걸 뻔히 알면서 배고픔이 느껴지는데도 쪼르륵거리면서 마시는 커피가 너무 맛있고 그게 내 활력의 부동의 베스트이자 내 큰 취향이다. 나는 취미는 맞지 않아도 취향이 맞지 않은 이는 대개 기피하는 편이다. 고로 내게 취향은 너무 크게 자리 잡은 카테고리라는 것. 오늘은 오랜만에 읽고 싶던 책을 샀고 덕분에 기다려지는 택배가 생겼다 난 이런 것들이 좋다. 청소로 시작해 온종일을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주말이 좋고 그 누구의 방해 없이 내가 내게만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안정감을 준다. 거하게 먹은 저녁 후 혼자 무작정 걷는 산책길이 좋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돌아오는 길에 꼭 사 오는 내 손에 든 맥도날드의 라지 사이즈 아이스커피가 너무 든든하고 커피 향에 뒤지지 않는 몇 년째 쓰는 마크 제이콥스 레인의 내 향수의 향이 저릿하게 느껴지는 게 너무 좋다.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명확하고 사소함에 섬세함이 곁들여진 습관들이 멋있고 바지 위에 입는 셔츠가 너무 예쁘고 무더운 날에 입는 옥스퍼드셔츠가 좋다. 멋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아는 본인의 바이브가 뿜어져 나오는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는 이점들이 좋고 부럽다.(뿜어져 나오는 바이브에서 활자를 가까이하는 티가 나는 이는 더욱 멋져 보인다) 사연 담긴 노래를 두어 곡 품고 사는 이에게서 들을 수 있는 까끌한 사연 얘기도 나는 ��미나고 뜻깊다. 내 무한한 취향과 좋아하는 것들 그중 으뜸은 커피. 수백 번 말해도 커피. 비 오는 날에 마시는 아이스커피는 더 맛있다고 여기는데 난 그 맛을 아는 사람이 내 인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간혹 했다. 왜냐하면 아직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 이를 단 한 명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조금 더 멋진 어른이 된다면 내 취향에 올곧은 이를 만나 빈 속에 마시는 맛난 커피를 공유하겠지 내 취향도 함께 나눌테고 그쯤이면 온종일의 내 시간인 주말마저 반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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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나는 청소를 좋아하는 편이다.
청소를 좋아하는 편은 피곤을 달고 살며 이분법으로 나누기 좋아하는 이 나라에서는 대체로 비주류에 속하는 인간이 아닌가.
내 인생 첫 자취가 시작되면서 난 내가 꽤나 비주류인간이구나 하고 느꼈다. 출근 전, 후 가벼운 청소 그리고 주말엔 대청소를 하고 간혹 바닥의 먼지나 더러운 이물체를 보면 신경이 무척 곤두서는 나는 한 올의 먼지도 남지 않게끔 바로 모조리 쓸고 닦고를 무한 반복한다.
난 그게 좋다. 나의 이 규칙적인 반복이 날 덜 무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사실이 좋다. 금방 흐르는 듯한 시간도, 쾨쾨 묵은 내 잔여물도 쓸어내려가는 듯한 그 착각도 좋다. 별것 아닌 일상에서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상의 안온함을 얻는 것이야말로 큰 위로제가 아닌가. 내가 지불하는 것은 육체적인 노동뿐이지만 내가 얻게 되는 것은 생각 외의 진한 안락함이다. 내 일상이 잠시라도 고요해질 수 있는 나의 고질적 습관에게 무척 감사하며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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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그에 비례하여 자유가 함께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다. 비례하는 것이 자유만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나이가 드는 것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되진 않았는데 난 그것마저 억울했다 아니 여전히 억울하다. 자유와 책임을 한 묶음으로 여겨야 하는 걸 어찌 아무도 유년시절 학창시절에 가르쳐 주질 않았을까. 내가 먹은 나이만큼 누릴 자유에 책임을 얹어 내 삶의 무게를 더욱이 버겁게 하고 속도를 더욱 더디게 만드는지 책임과 책임감이 내 모든 곳곳에 덕지덕지 얹혀서는 셋값도 내지 않고 내게서 살아간다 이내 억울함과 고단함에 매몰돼 다 놓아버리려다 기웃거리는 얼굴들이 또 나를 살아내게 하고 허둥거리다 보면 거리에 캐럴이 흐르고 추위에 움츠린 내 어깨에는 남은 거라곤 나이뿐 세상은 내 생각보다 상상보다 훨씬 잔인하다. 내게 결여된 가치관도 갖추고 살아야 한다 채찍질하는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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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올해의 술 : 동네 작은 가게에서 15년지기와 함께 마신 술
2019년 올해의 노래 : bruno major-nothing , home솔튼페이퍼-완벽해요 , 프롬올투휴먼-hotel alone 히피는 집시였다-귀가 , aquilo-sorry
2019년 올해의 여행 : 대구 당일치기
2019년 올해의 후회 : 후회 하지말자 했던 연초의 다짐을 잊은 것
2019년 올해의 맛 : 무
2019년 올해의 최고 : 무
2019년 올해의 최악 : 결국 이루지 못한 몇 년간 준비했던 시험 결과 , 너무 잊고 지낸 보고픈 할머니
2019년 올해의 기쁨 : 엄마와의 다툼이 줄어든 것
2019년 올해의 슬픔 : 계속 맞이하게 했던 패배감과 좌절감
2019년 올해의 사람들 :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내게 있어준 모든 이들
2019년 올해의 책 : 나의 외로움을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2019년 올해의 영화 : (무수한 반복) 이터널 선샤인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 보��후드 , 소공녀 , 노��� 힐 , 우리, 사랑일까요?
2019년 올해의 나 : 글쎄 라는 말 말고는 어울리는 것이 하나 없는 .. 그저 그런 중간의 모양을 띈 채로 그저 그렇게 한 해를 이겨내고 지고 지내오며 바라는 게 휘황하고 찬란한 것 없이 무탈만을 바라게 된 "그냥"의 인간화.
2019년 올해의 마지막 소망 : 나 어릴 적 2020년은 과학 그림 그리기 대회 에나 나올법한 연도였는데 나는 어느새 20대 후반의 나이로 이해를 맞이하기도 하는구나 것도 이룬 것 없이 .. 이 과학의 해도 언젠가는 또 내게 과거가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어떤 날들의 뭉치가 될 테지만 지내오는 동안은 소망이라는 것들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낭만이라는 여유가 2020년엔 조금이나마 생기길. 몇 시간 후 찬란한 내 과거가 될 19년도의 마지막 소망
2019년 올해의 그리움 :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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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또 호와 불호 사이에서 늘 살아가고 살아내는 게 맞는데 나이 들고 불가항력으로 인해 맺어야 하는 관계들 사이에서 나와 너무 하나도 맞지 않는 인간들을 보면.. 그 인간과 나 사이에 관계를 굳이 이어 붙여야 하나 싶다.. 내가 겪은 경험치를 상위에 두려 하지 않지만 천진한 무지로 결핍된 주장을 내뱉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차라리 선민사상 가득 실어 내가 더 한 주장을 침 튀겨가며 내뱉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 어느 때보다 모자란 이들을 자주 면하고 있어 그런지 요즘 제일 반가운 것은 취침이다. 무거운 머리를 누이고 허겁지겁 해치운 하루를 잠재우기엔 침대만 한 곳이 없다. 세상은 너무 넓고 내 침대는 그에 비해 한없이 좁은데 난 여기가 지상낙원이다.아직 애다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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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지는 게임이라는 말에서 가끔 그 '쪽'이 되고플 때가 있었는데. 너무 어려서 사랑을 게임이라 여기는 것부터 이미 뭉개진 문장이란 것도 깨닫지 못하고 그냥 한번쯤 순애보를 꿈꾸는 그 어떤 사랑 한정 한량이 되어 보고픈. 하지만 한량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니고 낭만도 내게 선 이미 너무 멀리 떠났다고 깨달아지는 나날들의 무수한 반복이다. 그래도 그 반복 속 번복할 수 있는 건 책이 있어서다.내 현실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현실이며 내게는 물음표이지만 누군가에겐 느낌표일 그 감정들이 가지가지 뻗쳐 활자 형태의 나무로 그려지는 걸 보면 낭만이 마냥 허구는 아니지 싶다.이따금씩 내게는 숙제 같은 비현실적 요소들로 읽힐 때면 이 요소들이 다른 독자들에겐 마냥 당신의 얘기일 테고 중요 요소들이겠지 하며 피식 웃게 된다.나는 내 낭만에는 꽤나 박하지만 타인의 낭만에는 또 같이 절절해질 수 있나 보다. 그래 것도 다 책이 있고 글이 있으니. 오늘도 잃은 것들을 글로 익혀간다 이 내 유익한 시간들에 꽤나 멋진 요소들을 한아름 안고 함께 할 이가 나타날지도 모르니 너무 잊고 살지는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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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란 걸 항상 상기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게 진짜 어렵다. 또 엄마 아빠처럼 평범하게 살기 싫었는데 지금은 평범함이 내가 가장 갖고 싶은 소속감이고. 우습다. 내가 여태껏 가져온 습관들과 버릇들로 "나"라는 존재가 빚어진건데 나는 만날 남 탓하기 바빠서 말의 무게를 알면서도 함부로 혀를 놀린다 늘. 이 역설을 어쩌면 좋나 싶어 손바닥만 한 내 세계가 전부인 줄 알고 바락바락 대들던 사춘기를 그리워한다 자주. 이래서 어른들이 그때가 좋을 때다- 하나보다. 그래도 이젠 나도 어른이다 싶다 종종 마주하는 이 까끌까끌한 답답함도 내 것이고 내가 가지지 못한 평범함도 어느 날은 내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유연함이 생긴 걸 보면 너무 허투루 겉으로만 어른은 안된거지 뭐. 유연함이 아니라 억지면 곤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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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요즘 모든게 권태롭지만 그걸 인정하고 싶지도 마주하고 싶지도 않아서 발버둥 삼아 애써 바쁘고도 멍하게 지낸다. 하지만 날 기쁘게 하는 것도 슬프게 하는 것도 어떤 이유가 되는 것도 아무것도 없다. 난 아무것도 없는 일상이 권태로운게 아니라 나 자신이 권태롭다. 내 권태는 권태에서 시작된 무이다. 무에서 시작된 권태가 아닌. 그래서 더 위태로운 권태이지만 너무 권태로워 위태함도 시시하다. 삶은 너무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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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순간에 노래를 틀면 의외로 가사보다 음이 더 가깝게 들린다. 글에는 때때로 생각지도 못했던 무게마저 함께 실리지 않는가. 적막함의 무게도 버겁다 여기며 살아가다 보니 이런저런 온 무게중심으로 말의 모양새들이 뭉개져서는 그런 것만 같기도 하다. 뭉개진 말들이 그 가사들이 윙윙 거리며 퍼져나가는 걸 듣고 있자면 문득 나는 과연 얼마나 숱한 나와 타인의 마음의 소리를 지나쳐왔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어떤 무게를 핑계 삼아 얼마나 많은 말의 모양새를 무너트렸을까 얼마나 많은 마음을 뭉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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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3
자주 잠들지 못하는 요즘이다 그렇다고 밤이 길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저 다 밤 같은 시간들이기에. 불면은 내 오랜 친구다. 적선이라는 듯 간혹 꽤나 깊은 잠에 청하게끔도 하지만 달콤하진 않다. 나는 달콤하다는 것들을 환영하지 않는 편이다. 썩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손뼉 치는 꼴 같다. 고로 잠으로 이룬 달콤함도 그저 심드렁하나 이렇게 잡생각에 침몰되고 있자니 차라리 썩는 게 나으려나 싶다. 잠에 청하고 싶다. 아주 달콤한. 오래전 날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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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풍경 좋은 노래 좋은 책 좋은 사람.멀리서 찾다 보면 행복을 좇아가기 마련이라는 그저 그런 문장이 이제는 나름 알맞게 와닿는다. 그려낼 순 없지만 나만의 것으로 칠할 순 있는 간지럽고 깔끄러운 그 무수하고 모호한 감정들은 돌이켜보면 대체로 늘 내 가까이에 있었다. 나는 무얼 위해 그리도 급하게 쫓기고 쫓아가며 살아왔을까. 꽤나 질퍽한 허무함이 매사 끈적거리지만 나에겐 좋은 풍경 좋은 노래 좋은 책 좋은 사람들이 있다. 좇지 않아도 가까이에 있는 나의 좋은 행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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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좋아하는 나는 걸을 때 생각을 심기도 하고 생각을 버리기도 한다. 나는 그 중간 즈음 있는게 좋아서 자주 걷는다. 플레이리스트 속 아끼는 노래들을 들으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계절에 더 가까워져 있고 쏟아내고 싶은 것들에서 멀어져있다. 무의미하고 무식한 잡생각들이 폭식해버린 내 시간들도 걸을 때만큼은 한결 가벼워져있다. 머무르고 싶은 기억들은 한아름 안고 폭식의 생각들은 버려내며 오늘의 시간도 무겁고도 가볍게 걸어내고.초여름의 누릴 수 있는 모든 걸음을 걸어내자 싶은 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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