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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꽂힌 갈피들 모두 하나같이 시들어가고
이토록 아프고 아름다운 건 왜 이렇게 쉽게 찾아질까요
그대는 나를 사랑한 이유를 말하려다 얼버무리네요
그런데 그댄 내가 미워졌단 말은 빠짐없이 내게 쏟아부었네요
항상 웃는 사랑이 있다면
내게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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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드는 생각.
나와 안 맞는 사람과의 인연을
굳이 합리화를 해가며 이어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관계를 끊는 일이
도망치는 일처럼 느껴졌는데,
가끔은 도망치는 게 가장 현명할 때도 있다.
(물론 도망치는 것도 아님)
사람간의 관계는 마치 머리카락 같아서
상한 부분을 남겨두면
멀쩡한 부분마저 상하게 만든다.
나에게
너무 많은 이해와 고민 그리고 기다림을
주는 사람을 경계해야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한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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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말할 때, 선배의 목소리는 언제나 조금씩 떨렸다. 선배는 말할 때 감정이 배어나오는 나약한 습관을 고치고 싶다고 말했었다. 마음이 약해질 때 목소리가 떨리는 버릇, 사람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 성격, 느리게 걷고 느리게 먹고 느리게 읽는 기질, 둔한 운동신경,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서 백 가지 의미를 찾아내 되새김질하는 예민함 같은 것들을 선배는 부끄러워했다. 그런 약점들을 이겨내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선배가 생각했던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선배가 스스로 약점이라고 여겼던 것들을 사랑했고, 무엇보다도 그것들 덕분에 자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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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나에게 어떤 것을 남기었나
나는 어째서
너를 볼 때면 주황빛 마음이 되었나
혹은 푸른 빛의 눈이 되었나
우리는 얼마나 닮았고
또 얼마나 달랐는가
왜 이제야 소나기가 내리는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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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해서 그런 거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골목 끝까지 걸어가 바닥에 침을 뱉었어. 입속에 고인 초콜릿의 단맛이 불쾌하게 느껴져서. 그 단맛이 입속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서. 그 때 나는 사랑이라는 말이 참 더럽다고 생각했어. 더러운 말이라고. 사랑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사람을 경멸하고 또 경멸할 거라고 다짐했어.
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지 못해. 어쩌면 사랑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무서운 일이라고. 두려운 일이라고 생각해.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알리바이로 아무 짓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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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마음에 꽤나 많은 말을 쌓아두고 지낸다. 어떤 말은 두렵고 어떤 말은 반갑고 어떤 말은 여전히 아플 것이며 또 어떤 말은 설렘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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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뚜비는 정말 신기해. 내가 오늘보다 내일 더 뚜비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드니깐. 그 사랑은 감히 헤아릴 수도 없지. 생각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질 만큼 소중하고 애틋한 나의 가족이자 친구.
뚜비야 내 가족이 되어줘서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누나는 너를 평생 아껴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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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건 항상 어렵다. 나쁜 감정을 품고 산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지만, 이것을 해소하는 것이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미움, 증오, 혐오, 분노 .. 보기만 해도 날카로운 이 단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삶으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는 감정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 안엔 따뜻한 감정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소중한 사람에게 거리낌 없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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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간다.
잠에서 깨어나고 처음 맡은 아침의 냄새는 어제와 달랐다. 비에 젖은 나무 같은 냄새라고 해야 할까. 상쾌하면서 어딘가 차가운 그런-. 여름이 끝나갈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지곤 한다.
덥고, 축축하고, 내가 싫어하는 벌레들이 가득한 계절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하늘이 파랗고 밤에 들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계절. 밉지만 결국 사랑하게 되는 여름이다.
여름과의 작별을 앞에 두고
저녁노을도 아쉬운 듯 서글프게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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