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崩壊
人生本当うまくいかない ちょっとずつ落ち着いてくと思ったらまたこんなさまだ みんなこんな人の隙間をずっとずっと覗いてて少しほっとしようとするとき勝手に不幸を登場させて絶望させる人生を送ってるのか? ずっと真っ暗の中を歩むような人生だった でも少しずつ光が見えてくると思ってた そう信じてた それではなかった 自分への言い聞かせにすぎなかった どこまで我慢すればいいんだ これまでも十分我慢してきた 我慢しかなかった 心が少し強くなったと思ってた こんな一瞬で崩壊するとは自分でも驚きだ 不安な様子が一ミリでも存在したら私の心は崩れてしまう 今までの時間がこうさせたから やっとわかったよ 私は変わってない 変われない どうすればいいのかわからない 悲しい 少しでも安心して生きていきたい たったそれだけなのに私にはそれが許されないのか?
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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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우울한 감정은 움켜쥐고만 있으면 썩어 문드러지는 기분이라 꺼내는 법도 알아야한다 누가 이런 못난 감정을 반기겠어? 하지만 나도 살아야하니까 내게 그것을 허락한 사람들에겐 기꺼이 꺼내보이고 동시에 위로를 받는다 내 얘기를 경청하고 나보다 더 화를 내주고 신경써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나는 그것을 감사히 여긴다 그리고 내가 미친 게 아니라는 걸 증명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실 나는 조금 안심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며칠 째 정신이 불안정하다 회사는 만악의 근원이라고 하지만 진짜로 웃어 넘길 수 없는 일이 다가오면 나는 그 농담에도 잘 반응할 수 없게 된다 다들 어떻게 출근했냐고 물어보는데 해야하니까 했다 내 경우를 마치 자신이 겪은 것처럼 대변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 상태를 가늠한다 나는 좀 미련한가? 둔한가? 나는 멘탈이 강한 편이라고 종종 생각하지만 이건 강한 게 아니라 좀 미련한 게 아닌가 싶은 것이다 주말 내내 내 정신이 아니다 목구멍까지 뭔가 차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해소될지 잘 모르겠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오른쪽 가슴이 간헐적으로 아프다 이번 달은 좀 릴랙스한 상태로 있고 싶었는데 세상이 도와주질 않는다 이걸 쓰고 있으니 또 눈물이 나려고 하는구나... 괴롭다 아무리 살아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건 정말 고역이다 즐거운 때도 분명히 오고 재밌는 때도 분명히 오는데 이럴 때면 홀로 해저 깊숙이 처박힌 것만 같아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니 절망적인 사실들만이 진짜인 것처럼 느껴진다 내 삶에 그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건 나도 이미 알고 있을텐데
근원적인 고통에 도달하면 나는 이렇게 늘 불안에 시달린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한가지인데 그게 안돼서 이렇게 긴 시간동안 몇 번이고 고통 속에 처박히는구나 결국엔 나의 잘못이고... 또 과거를 후회하고... 이 짓을 반복하다가...
생각을 그만하자 좋아하는 노래라도 들어야겠다
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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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뭐라고 짓지
아침부터 두통이 너무 심해서 결국 반차를 썼다 두통은 많이 나았다 깨질 것처럼 아팠는데 더이상 깨질 것 같지는 않아졌다 물리적인 고통이 줄어드니 개념적 고통.. 개념적 고통이 뭐지 여튼 정신 공격이 들어왔다 이유를 모르겠는 것과 이유를 알겠는 것들이 엉망으로 뒤섞여서 고통의 부대찌개가 됐다 아무도 볼 수 없는 키티 일기장에나 써내려갈 수 있는 명확하고 구질구질한 이유들과 대충의 뉘앙스... 분위기... 명확하�� 말할 수 없지만 어떤 기저에 깔려있는 그런 음습한 기운들이 도저히 나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번 죽지 않으면 끊어지지 않을 것 같은 질기디 질긴 것들이라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언제까지... 살아야 하는 건지 내가 인생에 뭐 대단한 걸... 원한 것도 아닌데 영영 이러고 살까봐 겁이 난다
문득 되게 바보 같은 삶을 살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난 불행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싶다 그게 잘 안된다 이유는 내가 만들고 또 나에게 돌아오고 있다 모든 문제는 나에게서 출발하고... 도착 지점도 나이고... 그래서 해결도 내가 해야 할 일 임을 알고 있지만 그 해답은 내가 갖고 있지 않다 나 참 이게 뭐람... 정말 엉망이다
요즘 사실 아침마다 두통이 너무 심하다 이대로 앉아있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태였다가 서서히 나아지는데 오늘은 나아지질 않았다 열도 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코로나 검사도 했다 음성이었다 다행이다... 계속 마스크 쓰고 있다고... 그치만 도대체 몸 상태가 왜 이 모양인 건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어졌다 내가 아는 나는 분명 괜찮은데 내가 알지 못하는 내가 별로 괜찮지 않은 것 같다 왜 안괜찮은지는 내가 잘 모르는 나이기 때문에 나도 모른다... 이게 도대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나도 모른다 난 아는 게 별로 없어
가끔 심장 박동이 거세지거나 수전증이 도지는데 불안에서 기인한 것인지 감정적 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어디서 기인한 건지 모르겠다 친구는 카페인 때문이라고 했다 커피 다섯 시간 전에 마셨는데... 카페인 탓이구나 그렇구나 납득했다 더 생각하면 어차피 또 답이 나오지 않으면서 쓸데없이 복잡하기만한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편이 편했다
잘 살아질 줄 알았는데 쉽지 않네 잘 안된다 전전일기가 정말 거짓말 같아졌어
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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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은 멈춤
금요일에 어쩐지 일기를 너무 쓰고싶은 기분이 들었는데 이것저것 정리와 빨래와 티비보기 등등을 하다보니 못쓰고 그냥 잠들어버렸다 일기 제목은 사실 의미 없어 그날 ... 금요일에 성공한 ... 아주 작은 성취가 생각이 나서 거기서 가져왔을 뿐이다
지난 일기를 쓰고 나서 나는 보기 좋게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정서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엉망진창이었는데 허리가 삐어서 회사까지 결근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 [필요한 경험을 주신 건지... 이런 건 필요 없으요...] 병원에서 바가지도 쓰고 여튼 별로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많이 했다 지금도 허리가 좋지는 않아서 근본적인 치��를 위해서 이번 여름 동안에는 뭔가를 해볼 생각이다 날씨가 계속 흐려서인지 비가 와서 인지 사실은 이것들과 아무 상관없이 기분은 자주 시궁창으로 처박혔다 어떤 때는 이유가 있었고 어떤 때는 이유가 없었다 이유가 있었던 것들을 반추해보면 아무래도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건 회사일 것이다 나는 내가 쓸모없는 인간처럼 여겨지는 순간들을 도무지 견디지 못하고 대개 이런 순간들은 내 정서에 직격타를 날리는데 요즘 회사에 앉아있는 시간들의 대부분이 이런 기분을 들게 한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라는 질문에 단번에 답을 내릴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건 좋지 않다 직장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허투루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건 되짚어 보면 정말 이상한 생각인데 나는 요즘 자주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타개책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 읊지는 않을 것이다 내 의지대로 되는 일들이 너무나 적을 것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니까 이 순간만큼은 별로 생각 안하고 싶은 게 솔직헌 심정
지난 주에는 폭우를 뚫고 교외로 마실을 다녀왔다 몇 달 전부터 계획된 일이라 취소하기가 어려웠던 것과 위험한 곳은 가지 말자는 사전 합의를 전제로 움직였기 때문에 나름 순조로웠다 가기 전에는 이런저런 고민과 상념들이 많았는데 집으로 돌아오면서는 죄책감과 웃음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그 이후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저런 것이 공존하냐 싶겠지만... 공존했다... 가능했다] 더 생각해봤자 스스로를 괴롭힐 뿐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놀러간 곳은 아주 시골이어서 마트라고 불릴 만한 곳도 별로 없었고 그러고보니 편의점도 한번도 못 본 것 같다 그런 게 없는 곳만 지나간 탓도 있겠지? 날이 흐렸고 잠깐잠깐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했는데 우산을 들고 차에서 내리면 비가 안오고 비가 안와서 맨손으로 내렸더니 갑자기 장대비가 내려서 어쩌면 날씨의 신에게 미움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너무너무 덥고 습해서 돌아다니는데 제법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자연이라고 불릴만한 광경을 맘껏 봐서 즐거웠다 같이 간 친구들과는 정말 이 나이에도 실없는 대화를 하면서 연신 웃음 폭탄이 터졌는데 무슨 얘기를 하면서 그렇게 웃었는지 아무도 기억을 못해서 더 웃겼다 어떤 친구가 나중에 '웃음치료 여행' 이라고 했는데 모두가 동의했다는 점에서 좋은 시간이었던 건 확실하다
조만간 또다른 친구들을 여름의 한 가운데에 만나는데 아주 기대된다 나는 사실... 원래는, 너무 먼 약속을 잡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mbti j인 것치곤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때 무슨 일이 어떻게 생길 줄 알고 그렇게 먼 미래의 이야기를 벌써부터 하지?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니까 j다운 발상같기도 함 결국 내 통제를 벗어나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불편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고, 그래서 늘 이런 일들을 망설이는 거겠지 멀고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불안에 떠는 사람답다고 해야할지 불확실 요소가 그대로 불안 요소가 되는 사고를 그만해야 되는데 그게 좀처럼 잘되진 않는다
여튼 그 회동이 성큼 다가왔다고 느끼면서도 왜 이번주가 아니지 이런 생각을 또 하고 시간이 잘 가는 것 같으면서도 아주 느리게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주말이 눈깜짝 할 새에 사라진 건 확실하다
내가 그렇게 잠에 빠져있는 주말 사이에 장르 행사가 있었는지 잠깐 본 타임라인이 축제 분위기? ... 랄지 다들 즐거워보여서 질투가 났다 늙은이는 기력이 없다는 핑계는 이제 대고 싶지도 않아 ... 한두달이면 지칠 줄 알았던 이 짓을 반년이 지나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내 통장이 지금 빵꾸가 나서 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 하면. 이대로 있어선 안돼 ...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무슨 사고 회로인지는 아마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해 (?)
엄마는 가끔 도대체 이런 애가 어디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는 투로 말하곤 하는데 이 말이 긍정적인 용례로 사용된 때는 단 한번도 없다 나는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어디서 나왔겠냐고 내가 어디서 뭘 보고 배워왔겠냐고 나를 구성하는 것의 아주 많은 부분들의 출처는 뻔하지 않겠냐고 아마 이런 말을 하면 일이 커질 게 뻔하기 때문에 그냥 속으로 삭이고 만다 물론 못 참을 때도 많지만. 겉으로 보기엔 마치 평화로운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제는 나도 알기 때문에, 역시 이게 어른됨인가 생각을 좀 하게 된다
요즘 자주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한국 생활과, 특히 이곳의 생활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점과, 잔뜩 미화된 과거의 추억이 제멋대로 보기 좋게 작동한 결과겠지 안그래도 친구가 그랬다 다 미화된 거 아니냐고 여기 있을 땐 그때 나름대로 죽을만큼 괴롭지 않았냐고. 흐릿해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며, 어떤 것이 나를 그렇게 죽도록 고통스럽게 만들었는지도 잘 안다 아주 잘 인지하고 있다 아마 돌아가봐야 그곳은 또다른 형태의 시궁창일 것도 잘 아는데 시궁창 대결에서 조금 더 나은 시궁창으로 내 인식 체계에 새겨진 걸지도 모르겠다 똥맛 카레를 견디는 것과 카레맛 똥을 견딜 수 있는 차이 ... 둘다 싫지만 그래도 둘 중 하나는 분명 낫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으니까
비가 많이 온다 일주일이면 7월이 끝난다 병원비를 시작으로 충동적인 소비가 많았어서 [나는 이것이 스트레스에 비례한다는 걸 최근에 깨닫게 되었다] 이번 달 카드비는 이미 중순이 되기도 전에 폭발 직전이었다 아마 월말이 오면 진정으로 폭발하게 될 것이다 ... 근데 뭐 어쩌겠는가 이미 지난 일 돌이킬 수도 없다 그냥 그렇게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분담해서 견디는 것이다 아마도 인생은 그런 것일 텐데 그것이 이렇게 버겁게 여겨지다니 다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가끔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때에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고 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이도저도 아닌 일기를 쓰고 있자니 빨강은 멈춤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2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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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단순한
다른 이의 일기를 보면 어째선지 내 일기도 쓰고 싶어진다 일기를 쓸만한 일상을 전혀 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활자화하면 대충 그에 걸맞는 -일기라는 규격에 기록될 만한- 삶을 살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고 그 규격에 욱여넣음으로써 비로소 성립되는 것 같기도 하다
차양에게 일기를 잘 쓰는 법을 물었더니 매일 일기 소재를 찾는 마음으로 살아야한다는 요지의 답변을 받고나서 예상한 답변이 아니라서 잠깐 웃고 한참을 생각했다 일전에.. 언젠가의 일기에도 쓴 적이 있는데 기록을 잘하는 사람들은 글쓰기 능력이 우월한 것과는 별개로, 스쳐지나갈 수 있는 순간들을 잘 포착하는 게 아닐까, 손으로부터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시각으로부터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차양의 대답은 그것과 거의 일치해서 역시 그렇구나 때론 나를 자극하고 즐겁게 만드는 일기를 잘 쓰는 내 친구들은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누구보다 잘 거머쥐고 그것을 잘 간직할 줄 아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확신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실로 단순한 사고로 실로 단순한 삶을 살고 있는 나는 현재를 살기 위해 필요한 스위치만 켜두고, 이외의 것들은 모두 OFF로 해두었다 미래를 보는 눈이 탁월했던 것도 아니면서 늘 먼 미래만 염두에 두고 살던 나는 불행의 한 가운데에서 표류를 자처한 사람 같았다 이는 특별한 일은 아니다 과거를 거쳐 현재에 도달하면서 습관적인 불안을 습득해온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범할 수 있는 오류같은 거겠지 최선의 현재를 사는 법을 몰라서 고통과 같은 감정들은 온갖 걱정을 끌어와 미래의 분량만큼 미리 지불하고 반대의 긍정적인 것들은 미래를 위해 갖춰야하는 최소한의 것으로 여겨 이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애매한 상태로 킵해두지만 감정은 결국 휘발되는 것이라 내 생각만큼이나 그 자리에 오래 남지는 않는다 현재가 없는 현재의 삶은 예민한 비관론자가 자라기에 적절한 수온과 수질을 제공해주고..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 머릿 속의 온갖 스위치들을 상시 ON으로 해두고 불행만 차근차근 곱씹는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늘 그런 시간을 사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시간들이 한방울 두방울 쌓이면 작은 웅덩이가 어느새 큰 호수가 되어버리는 법이다
현재가 없는 미래는 없음을 깨달았다.. 같은 결론에 차근차근 도달한 건 아니다 어떤 스위치들은 내려놓고 어떤 감각은 둔하게 살아야 현재를 살 수 있다.. 를 인지하고 몸소 실천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스위치를 켤 기력이 없어서 실로 단순한 사고로 실로 단순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 그 어느때보다 미래는 멀리 있지만 당분간은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인생의 타이밍이고, 가야할 길 같은 것들은 모르겠다 그런 것들때문에 나는 사람 인생에 먼 미래만 존재하는 줄 알았으니까 그리고 이미 모두가 말하는 정석에서 한참 멀어졌으니 이제는 그냥 내가 밟게 되는 길이 내 길이 되는 것이고 그게 정답일 수 밖에 없다 게임으로 치자면 이지 모드.. 인가? 아무래도 이지 모드는 아니겠지.. 이미 빡세게 하드 모드로 진행중이었는데 중간에 어떻게 이지 모드로 전환이 되겠어 일단은 지금을.. 현재를.. [ㅁㅋㅌㅋ아님]
늘 복잡하고 어려운 것들을 동경했는데 단순하고 쉬운 것들이 사실은 더 어렵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고 있다 이것이 /어른됨/ 인가?
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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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졸리다 졸려서 일기를 쓰기로 한다
5월이 가기 전에 한번은 쓰려고 했다
연휴 3일 쉬고 출근한 어제 하루종일 배가 아팠다 다른 원인인 줄 알고 약 먹고 했는데 안들어서 귀갓길에 약국 들러서 물어보니 위경련같다고 했다 아 왠지 좀 그런 느낌이 있긴 했어 뭘해도 곤란한 느낌이 들면서 [ㅋㅋㅋ 해결이 안된다는 의미다.] 팽팽하게 땡기는 감각을 느끼면 그것은 열의 아홉은 이런 결과다 그런 와중에 멍청하게 커피까지 때려부었으니 증상이 호전될래야 될 수 없었던 것 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커피는 마셔야한다구요?
그다지 긴 연휴도 아니었건만 연휴 내내 꿈나라를 헤매서 그런지 유독 출근길이 이세계로 향하는 포털같고 멍한 정신이 도무지 돌아오질 않더니 그사이 이 공간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몸으로 증상이 드러난 이 짧은 과정과 그에 따른 시간의 경과가 우스울만큼 감정적이고 [표면적으로는] 단순 명쾌해서 솔직히 좀 웃겼다 그리고 내가 이정도로 예민한 인간이었던가... 하는 고찰을 잠깐 했다 으음 그렇군 초 예민한 인간이었구만 나는
오늘의 졸음은 커피의 부재로 생겨난 것이 자명하지만 몸의 비명을 무시하고 또 때려부을 순 없어서 일기라는 극약처방을... 아니 5월 중으로 한번 쓰기로 하긴 했다니까
가정의 달 5월이 아니라도 나는 5월에 이벤트가 꽤나 많다 내 생일도 있고 나름대로 즐겁게 지냈다 이벤트와 사건 [같은 말 아닌지...] 을 나열하려니 좀 귀찮아진 관계로 그냥 대충 그랬다는 것만 알아주면 좋겠다 [알아줘야 하나..? 몰라줘도 됨.]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자는 다짐을 또 한번 했고 이병원 저병원 전전하는 중이며, 직장 생활은 답보 상태에다 여전히 오타쿠로 살고 있다 역시 사는 것은 쉽지 않다 나는 어쩌면 좋은 사람이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쓸데없이 애매한 말투 사용하기... 그러나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해 바람] 놀랍게도 살면서 별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큰 변화라면 큰 변화다
요즘 나는 모든 걸 귀찮아한다 대부분의 시간은 누워서 보내고 누워서 할 수 없는 것들은 무한대로 미루고 있다 그 중엔 하지 않아도 되는 일도 있지만 중요한 일도 포함되어 있다 이럴 때마다 어렴풋이, 앞으로의 인생에 있을 안정되고 여유로운 시간을 한껏 땡겨서 쓰는 기분이 들어서 사실 맘 편하게 있지도 못하지만 기저에 깔린 두려움과 공포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어째 침대와 쭈욱 절친인 상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왜 이럴까? 같은 생각도 시작하려니 귀찮음을 감지하고 ���에서 센서가 꺼졌다 난 이제 생각을 길게 이어나갈 수도 없는 하찮은 몸이 되었구나...
일기를 써도 졸리다 좀 더 채워서 쓰고 싶은데 무슨 말을 쓰지? 그새 일기 쓰는 법도 까먹은 것 같다
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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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일기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져서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샤워하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오늘은 아 그래 요새 이랬었지 일기 써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몇 시간 지나니까 머릿 속에서 사라졌다 샤워하는 시간은 도대체 뭘까? 세상을 뒤집어놓았다가 물을 싸악 뒤집어쓰는 순간 세상이 다시 원위치가 되고 내가 했던 무한한 상상과 깊고 깊은 고뇌들이 죄다 사라진다 물과 함께 하수구 밑으로 죄다 쓸려내려갔나보다
근황. 이명 때문에 약을 먹었고, 무릎이 아파 치료를 받았다 둘다 별 거 아니라고 해서 크게 걱정은 안하는데 이명은 낫는듯 하다가 다시 나의 신경을 긁고 있다 무릎은 원래도 아팠던 곳인데 의사가 너무 음 ~ 별거 아님. 이란 반응이라서 아 별거 아니구나 [근데 난 아픈디] 하고 생각하기로 했다 참고로 왼쪽 무릎. 정대만과 동일한 위치입니다 [왜 어필함][어필 아님] 일에는 흥미를 잃었고, 그 이전에 회사에 흥미를 잃었다 애초에 있긴 했냐 물으면 하하 멋쩍게 웃어넘길 수 밖에 .. 일시적인 거겠지 하면서 내 의욕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중 공부를 해야 한다 해야 한다 말만하면서 책상 앞에 앉지 않은지 2주가 넘었다 자격증 시험 치고 책상 앞에 제대로 앉은 적이 하루도 없는 것 같다 아 앉아서 애니 뭐 이런 건 봤을 수도 .. 왜 이렇게 의욕이 생기지 않는지 모르겠다 누워만 있고 싶다 그래서 요즘 누워만 있다 책상 앞에 앉지 않는 시간들은 죄다 침대 위에서 꿈나라로 가있거나 만화책을 보고 있거나 애니를 보고 있다 최근에 재밌는 애니 발견해서 기분 좋음
지지짱 (맘대로 칭해서 미안합니다) 이 최근에 동숲을 시작해서 나도 오랜만에 닌텐도를 켜서 조금씩 동숲을 하고 있다 나는 빡겜러라 동숲도 정말 미친듯이 했었고 덕분에 아이템과 돈이 아주 많다 이게 현실 돈이었으면 .. 생각한 적 몇 번 있었게. 섬을 꾸미는 데는 더이상 관심이 없고 [다른 게 아니라 .. 너무 힘들고 내가 이런 감각이 전무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음] 그냥 소소하게 예술품 모으고 하는 게 재밌다 아직 못 모은 아이템도 꽤 있다 제일 좋아하는 이벤트는 낚시다 낚시 너무 재밌어 그치만 우리 지지짱 돈 좀 만지게 해주려고 지금 무주식을 해보려고 하는데 생각만큼 좋은 ���회가 잘 안온다 그래도 해봐야지 .. 될 때까지 .. 나는 포기하지 않는 멋쟁이니까 ....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다 [놀랍게도 그렇답니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걸 거부하거나 싫어하는 건 아닌데, 어떤 것이 내 근처를 서성이고 있으면 일단 거리를 두고 그것의 좋지 않은 점을 나열한다 이것은 내 나쁜 습관 중 하나인데 내 mbti (또또) 인 사람들의 습성 중 하나인 것도 같더라 나같은 x한 사람들이 세상에 꽤나 존재한다는 사실이 전혀 위로는 되지 않고 그래서 세상이 이모양 이꼴인가 한다 어쨌든 그래서 나중가서는 한입 갖고 두말하는 경우도 많고 스스로의 말을 번복도 잘한다 좀 겸연쩍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라는 건 변하는 거니까. [세상과 내 속도가 다를 뿐. 이라고 포장을 좀 ..] 좋아하게 되는 속도가 느려서 그런지 세간의 속도보다 느긋하게 오래가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가끔 세상과 속도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데 /좋아하는 것/에서도 그런 것을 종종 느낀다 인간은 모두 제각각이니 다른 게 당연한 거지만
그런데 내가 일기 본점에는 오타쿠 활동 얘기를 전혀 써놓지 않았더라 거기에 매진할 때는 일기를 안썼나봐 아니면 갓반인인 척 하고 싶었나 ...
송태섭이라는 캐릭터가 좋다 [인물이 좋다, 라고 쓰고 백스페이스 누르기] 아무런 뒷배경이 없었던 시절에는 이 캐릭터가 가진 "까리함"만으로 좋아했는데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된 지금 시점에도 여전히 "까리해서" 좋다 그치만 방이 플로링 + 침대가 아니라 다다미 + 이불인 건 좀 충격이었어 영화를 보고 나서 여러가지 불만을 토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어서 [컨트롤 프릭인 작가가, 십수년도 전부터 갖고 있던 설정이라고 하니까 '뒤집힌다' 다시 말해서 캐붕이라는 것 자체가 성립 안하겠지만 ... 작가가 팬들보다 더함] 그런 것들이 좋다 원래는 그냥 좀 쎈 캐릭터인 줄 알았다면 이제는 진짜로 딴딴한 캐릭터구나 [단단x 딴딴o]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 무슨 얘길 하려고 이 얘길 꺼냈더라 아. 아이맥스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 싶고 주술회전 0도 아이맥스에서 보고 싶다 하지만 영원히 볼 수 있는 길은 없겠지
요즘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듣는다 한번 꽂히면 그것만 듣는 성미 때문에 어떤 뮤지션들은 자주 내 플레이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곤 하는데, 류이치 사카모토도 그 중 하나다 최근 몇년 간의 리스닝 패턴은 정적인 음악 보다는 좀 시끄러운 것들이 더 적절해서 그렇게 자주 듣진 않았지만 여전히 가끔 생각나고, 들으면 늘 생각에 깊게 잠기게 된다 나는 요즘 음악의 힘이라는 것에 대해서 종종 생각을 한다 나의 지난 시간을 불러오는 멜로디들, 어떤 특정한 과거의 냄새까지도 소환하는 음악들. 어떤 것들은 그곳에 여전히 남아있는 나를 데려오기도 하고, 그때의 감정을 그대로 뒤집어 씌우기도 해서 무섭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역시 내겐 무서운 음악 중 하나이기도 한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영원히 내 머릿속에서 자리 잡고 사라지지 않겠지, 그의 음악도 그의 이름도.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은 생각했을까 어디의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머리와 마음 속에서 자신들의 음악이 이렇게 형태를 달리한 채로 새겨진 사실을.
아니 사실을 고하자면 요즘 노래를 정말 정말 많이 듣는다 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특정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 게 아니라 자꾸만 새로운 노래를 원하고, 그래서 기억도 못하고 스쳐지나간 노래가 훨씬 많다 왜 이렇게 노랠 많이 듣는지 자꾸 새로운 걸 듣고 싶어하는지 이것도 일종의 갈증인지 생각을 해봤는데, 결국 무슨 노래를 들어도 지겹다는 기분이 들어서라는 걸 깨달았다 지쳤나? 진공상태가 필요한 시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좀 하게 된다
나의 일기는 n의 일기라고 한 #008000씨 오늘도 내 일기는 의식의 흐름입니까? 그렇다고 하면 mbti는 속일 수가 없나봐요(?)
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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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4
기차 안에서 할 게 없어서 일기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일기 본점은 좀 각잡고 내 내면을 쏟아붓는 공간인데 어쩐지 뇌가 아니라 손 끝에서 아무말이나 지껄이는 기분이. 기본적으로 아무말이지만 이게 어디서 발생하냐에 따라서 좀 근본이 달라진다는 말이지
막상 쓰려니 생각나는 게 없군 아침저녁으론 쌀쌀하다고 해서 옷을 몇 겹을 입고 왔는데 반팔 날씨라고 해서 오 쒯, 하는 나. 날씨는 왜 이렇게 변덕쟁이일까 근데 나도 그런 사람이니까 이해해주기로 (도대체 무슨 흐름이지)
그러고보니가 환절기라 그런 건지 요즘 몸 상태가 별로다 그래서 어제는 병원에 다녀왔는데 이상 없다고 한다 그럼 이러다 말겠지... 신경 쓰이는 일이 하나 줄었다
공부를 해야하는데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해야 할 것, 해놓으면 좋은 것, 거기다 내가 좀 해보고 싶은 것까지 너무 많은 내가 모르는 기술들이 있다 아 사실 요샌 의욕도 떨어져서 해보고 싶은 것든 의미가 없을지도... 해야만..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약간의 압박을 느낄 뿐 아무것도 안한다
[반성]
나는 봄을 좋아하지 않는데 별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매년 반복되는 시작점 3월이 싫었고... 따뜻한 ���씨가 싫었고... 겨울의 단조로운 색감에서 봄의 다채로움으로 변해가는 게 싫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싫어하고 봄이라고 설레하지도 않아 그리고 내가 다니는 길들 조경이 엉망이라 모처럼 벚나무가 줄지어 섰는데도 되게 초라하고 지저분해보인다 이런 거 너무 잘하는 나라에 있다가 와서 그런걸까? 하는 생각도 좀 했지만 아, 가고 싶네
아직도 한 시간이 남았다 왜 이렇게 머냐 옛날엔 6시간 기차도 잘 탔는데 요샌 한두시간 넘어가면 몸이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나이가 들고 체념은 많이 하는데 참을성은 줄었나봐 둘은 별로 연관있는 속성이 아닌가?
한달 내내 기다렸던 택배가 이제 도착하는 모양... 하루만 더 빨리오지 정말 빡치게 하네...
아 제목을 기분이라고 써놓고 다른 얘기를 줄줄 하고 있었다... 이번 주는 기분이 좋아야 정상인데 어쩐 일인지 여전히 기분이 거지 같았다 설레는 일을 앞두면 텐션이 조금은 오르기 마련인데 너는 도대체 뭐가 문제냐? 하고 스스로를 다그쳐보다가 깨달은 것, 회사라는 공간이 나는 너무나 힘든 거다 그런 결론에 다다랐다 그러니까... 해결 방안이 없다는 거다 당분간은. 아마 이 사실이 가장 절망스러운 것 같다 그래도 해야지 이겨내야지 아니 져도 돼 그냥 버텨 나 자신 그래도 오늘은 기분이 좋답니다 당연함 ^^
즐겁게 놀고 보고 올게 도와준 친구들 내 자리 만들어준 친구 다들 넘 고맙고 러뷰... 러뷰
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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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늘 하는 얘기가 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면 할수록 거기에 매몰되고, 정신병이 깊어진다고. 자꾸 들여다보면 결국 심연과 마주하게 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안다. 보통 -이라는 말이 주는 불쾌감은 이해하지만-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집중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이런 게 신기한 때도 있었는데 인생의 무게를 덜어내는 데엔 이게 중요한 삶의 태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이런 얘기를 꺼낸 이유는 나 자신을 깊게 들여다보지 않으면서 오히려 새로운 나의 모습 -이라고 쓰고 그간 보지 못했던 나의 모습이라고 읽는다- 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중요��지 않은 사람으로 존재하는 나 자신을 견디지 못한다던가 하는. 세상을 보는 나의 관조적인 태도처럼 나의 내면이 아니라 저기 멀찍이서 스스로를 바라봐야 알 수 있는 사실이었나 싶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나 생각보다 더 볼품없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근데 뭐 이게 보통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일들이 요즘 종종 있다. 재밌진 않고, 그냥 그렇다.
나는 나의 가치가 없거나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장소와 시간 위에서 늘 어떤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 이게 나는 주인공이 되어야만 해! 같은 주인공 속성에서 기인한 것인지 버림받고 싶지 않아... 하는 엑스트라의 경계에 있는 속성인지. 어떨 땐 전자 같은데 대개는 후자 같다. 어디든 내가 발 디딜 틈이 필요한 거다. 나만의 고유한, 어떤.
흔적을 남기는 걸 두려워하면서도 굳이 기록을 하고 남기려 하는 건 이런 것들에 기반한 걸까. 그 어떤 곳에 이런 내가 있었다는, 그 시간에는 이런 내가 있었고, 그 장소에는 저런 내가 있었다는 걸 나 자신이라도 기억 해두고 싶어서? 그런 거창한 것은 아닌 게 분명하지만... 기록으로 남는 동안은 나만의 온전한 것이 된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아주 잠깐. 했다.
엄청 큰 깨달음을 얻은 것마냥 썼지만 그냥 아무 말이나 쓰고 있는 거다. 나중에 보곤 내가 또 뭘 지껄였지 생각할 수도 있고. 그치만 다소 충동적이어도 대부분은 진심이고 그게 나의 진실이니까. 아주 거짓이진 않다는 말.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건지.)
이상 심란함을 털어내기 위한 잡소리. 끝.
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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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3
오늘 아침은 약간의 언짢음을 가미한 기분이다 잠을 잘 못 자서 그런 듯한데 아무래도 아침의 기분은 전날 밤의 상태와 연관이 강하게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쓰니까 무슨 연재물 쓰는 기분인데 일기의 기본적인 성격은 연재물이 맞는 거 같기도...? 오늘 출근길 메이트는 [윤대협, 어떻게든 해주겠지?] 라는 플레이리스트인데 어쩐지 어떻게든 해줄 거 같긴 한데 지맘대로 해버릴 것 같아서 통째로 부탁했다가 걍... 내가 알아서하께... 라고 할 거 같음 (제법 구체적
요즘 명치가 종종 아픈데 심리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육체적인 문제인지 모르겠다 역류석식도염이 있어도 명치가 아플 수 있다는데 그거랑 관련있는 걸까 싶기도. 누가 홧병이랬는데 그걸지도 몰라 아냐 그래도 나름 평정심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뇌의 착각이었을까?
어제는 조금 늦은 점심를 먹기까지 육체적 노동에 매진했어서 그런지 오늘 몸이 살짝 무겁고 근육통이 느껴진다 누워있고 싶어 (맨날 하는 말)
이러는 사이에 윤대협에서 이명헌 플리로 넘어갔다 어쩐지 노래 분위기가 확 바뀐다 싶었어
어제는 와 내일 벌써 목요일? 이랬는데 막상 목요일이 되니 하.. 아직 이틀이나 남았다니.. 라는 심리로 전환했다 오늘 하루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 근데 금요일 오면 곧 주말이고 주말 지나면 또 월요일이니까 별로 즐겁지 않을지도 (으아악 네거티브띵킹 그만)
오늘은 별로 일기에 쓸 말이 없다 이걸로 내 심리와 문장은 정리가 될까? 강한 의구심이 들면서... 그치만 기록을 남겨두면 내 상태를 되짚거나 거슬러가기도 쉬우니까 그 의의를 생각하며 조금의 뿌듯함은 남겨두겠어
오늘 아침은 버스가 잘 안 움직인다 비와서 그런가 타이밍이 고약했나
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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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2
출근 길에 일기 쓰는 건 가능할까 해서 한번 시도해본다 다행히 오늘 출근 길엔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그냥 일어났으니 나왔다 원래는 이게 보통인데 며칠 전엔 아무래도 피로가 쌓였었나보다 생각하는 중
요즘 취미라면 취미가 유투브에서 남이 만들어놓은 플레이리스트 뽀개기인데 좋은 노래를 많이 건지기도,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특별히 좋았던 건 아카이브 해두려고 하는데 잠결에 듣고 놓치거나 메모를 까먹은 곡들도 제법 있을 거다 간간이 기억하고 싶은 곡들은 분점(네어쩌구 그곳)에 아카이브 해두니까 관심있으면 한번씩 들러주셔
근데 별로 쓸 말이 없네 역시 쫌 기분이 안좋아야 문장이 나오나? (아님) 그렇다면 퇴근 길에 다시 와야 (아니라고)
최근에 시험 친다고 공부를 좀 하다가 이번 주는 놀기로 정하고 노는데 노는 것도 마땅찮구나 싶고 일단 쉬는 게 제일 우선이고 노는 건 그다음. 이게 머리가 못 쉬어서 그런 건지 (몸은 여전히 게으름) 스트레스 때문에 무의미한 소비를 많이 해서 반성 중이다 하지만 뭐 이미 산 걸 어쩔 (반성하는 게 맞는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 : 바로 어제 무의미한 소비1이 집에 도착함 티비가 스마트 티비가 아닌데 유투브나 왓챠 디즈니 플러스는 볼 수 있어서 사실 크게 불편한 건 없지만 친구 집에 있는 크롬 캐스트가 1상당히 괜찮아 보여서 2몇년 전부터 살 마음 만만이었기 때문에 구입을 했다 여기서 문제가... 고민을 몇 년이나 했는데 막상 결제 버튼을 누를 땐 생각을 1분도 안했다는 것 여튼 그래서 설치하고 써보는데 생각보다 내가 1티비를 많이 안 본다는 것과 (시간이 읎다) 2대부분 유투브/디즈니플러스/왓챠로 해결된다는 사실을 간과함 넷플릭스는 요새 거의 안보고 (ㄷㄱㄹㄹ/ㄴㄴㅅㅇㄷ 땜에 조금 보긴 함...) 라프텔을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막상 플레이하니 이 십덕같은 모습을 광고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 잠깐. 방구석에서 은밀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라프텔은 어플 깔리지도 않고 미러링 같은 기능으로 볼 수 있는 거여서 불편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 무의미한 소비1이 되었구나 라는 결론
아 갑자기 너무 졸리네 조금 자야겠다 어제도 늦게 잠들어서 만족스러운 수면을 취하지 못했어
아직 수요일이라니 (너무나 직장인스러운 발언)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고 싶다
시간을 막 써선 안되는데
근데 핸드폰으로 쓰기 무지 불편하다 오타가 너무 많이 나서 몇 번이나 삭제하고 다시 쓰고 해서 에너지가 1.5배 더 들어
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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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이쯤에 기분 정리를 한번 해야할 것 같아서 텀블러(놀랍게도 일기 본점)로 기어들어왔다
기분이 안좋을 때마다 내가 너무 자주 기분이 안좋은 것은 아닌가? 생각을 종종 한다 사실 최근에는 그런 걸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내가 울적하다는 말에 친구가 요즘 자주 울적하네 라고 말해서 아 내가 요새 자주 울적했나? 아니 그걸 그렇게나 티를 내고 다녔단 말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뭐 덜 티내야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건 아니고 친구가 기민하게 반응해준 걸 수도 있고. 이런 기민함은 감사하게 생각하는 편 왜 인지는 말안해도 알 거야
기분이 자주 안좋은데 왜 안좋은지 원인을 잘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안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분명히 뭔가 원인이 있을 건데 그 원인이 없어졌다고 생각한 시점에도 계속 기분은 하한선을 탔기 때문에 아 그게 원인이 아니었구나 짐작만 할 뿐 나는 좀 더 미궁 속에 빠진 느��이 됐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동안, 업무 시간 동안의 감정이면 사실 별 문제도 안되고 걱정거리도 안되고 일이 존나 하기 싫은 거구나 회사가 존나 싫구나 하고 넘어가는데 요즘의 나는 퇴근이 가까워져올 때부터 잠이 들 때까지 기분이 매우 언짢은 상태다 금요일도 오전엔 날아갈 것 같은데 오후가 되고 저녁이 되면 감정이, 손바닥 뒤집듯이 달라지곤 해서 도대체 뭐가 문제지 싶은 것이다 가장 즐거워야 할 시간에 기분이 곤두박질 치는 것에 대하여... 근데 오늘은 오전부터 언짢았다 사실 어제부터 언짢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언짢아서 잠도 설치고 만족스러운 수면을 취하지 못해서 그냥 그 상태가 쭈욱 이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이 악순환이 계속 돼서 그런지도
안좋은 감정은 풀어내면 괜찮아진다는데 아무리 떠들어도 떠들어도 어쩐지 떠드는 만큼 더 언짢아지는 거 같고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글로 풀러 왔는데 보시다시피 아무것도 해결되는 건 없군요...
점심시간이 끝났어
하 진짜 사는 게 지겹다
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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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일기쓰기 가능할까? 놀랍게도 나는 블로그에 글 쓸 때도 늘 컴퓨터로 썼다 어쩐지 긴 글을 쓸 때는 나도 모르게 각을 잡아서 (아님) 컴퓨터로 써야만 문장이 나오는 기분이 들었으므로. 이상한 버릇인 거겠지 2023년이 코 앞인 이 시점에... 그래서 모바일로 일기쓰기가 가능할까 싶어 텀블러 어플을 켰다 모처럼 버스에 자리가 나서, 멍하니 창 밖 보며 노래 듣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나더라고 문장을 정돈하는 것은 굉장히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는 사람들이 대충 머릿 속으로 교정을 봐주면 좋겠습니다 (그냥 보란 얘기)
근데 제목은 어디다 써? 제목 쓰는 칸이 없는데?
퇴근 길엔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하기도 했고 (원치않는, 강제) 동행인을 내 시간에서 완전히 삭제해버리고 싶어서 (사실 어제부터) 버스를 타기 시작했다 원래도 지하철 타는 건 싫어하는데 퇴근 시간이라는 변수가 있다보니 버스를 타기가 꺼려졌고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아침엔 내 자리 한 자리 정도는 사수할 수 있어서 버스를 타지만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늘 서둘러 집을 나선다 덕분에 회사에 삼십분이나 일찍 도착함 이건 좀 억울해
여튼 그런 이유로 버스를 피하다가 어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버스를 탔는데 웬걸 지하철보다 더 빨리 도착한 것이다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니���만 그래도 버스는 집 앞까지 온다고? 지하철은 좀 걷거나 버스로 환승을 해야한다고? 버스에서 듀오링고도 했다고? 어르신한테 자리도 양보해드리고? 서서 가도 훨씬 쾌적한 퇴근 길이었다 오늘은 타자마자 자리도 남 듀오링고 다 했고 지하철보다 빠르게 목표 지점까지 이동하는 중이다 버스전용도로 덕분인가? 뚜벅초의 恩道
블로그 분점에 매주 기록하던 게 있어서 그런지 조금 허전하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다 손에 남은 건 없지만 그래도 내 기록들이 남았어 기록은 시점에 따라 수치스러운 것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도 결국 나니까 그리고 현재의 나와 뭐가 어떻게 다른지를 보는 게 재밌다
이제 내릴 때 다 됐다 쓰고 나니까 쓰잘데기 없는 소릴 또 써놨네... 일기를 써야지 써야지 하던 차였는데 차분히 일기를 쓸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나마. 12월이 가기 전에 또 성실하게 기록하는 걸 목표로 오늘은 20000
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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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과 심경
웃을 일이 없다 이전이랑 마찬가지 아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근 열흘은 진심으로 웃은 기억이 없다 마음 속에 쇳덩이가 있는 것 같다 요즘 너무 힘들다 배우던 게 마무리 되고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인데 내가 뭘 하고 있는가 싶어서 정신이 없다 '내가 도대체 이런 걸 왜 하고 있나?' 가 아니라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다 망망대해를 헤매는 기분이고 맨땅에 헤딩을 수천번 하는 기분이다 맨땅에 헤딩을 수천번 하면 어찌 되겠는가 머리통 그대로 터지는 거지 터지기 일보직전인지 이미 터진 건지 나도 알 수 없다
이런 정신 상태에서 뭔가를 쓰는 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죽을 거 같아서 .. 뭐라도 토해내야겠어서 쓴다 가르친 사람은 자기가 2% 가르쳐놓고 50% 이상을 하길 원한다 나도 물론 그게 장차 더 도움이 되는 일인 걸 알아 근데 그게 2% 가르친 사람이 할 말이야? 과정에도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는 걸 2%만 가르쳐 놓고 나머진 알아서 찾아서 하래 과정에 명시가 안돼있었으면 내가 이해라도 하지 정확하게 적혀있���어 그래서 수강을 했던 것도 ���는데 일이 이렇게 되니 이 구멍가게를 선택한 내 잘못도 있는 것 같아
이 과정을 좀 더 재밌게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해봤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는 사람이다 모르는 걸 알게되는 과정은 즐거워 하지만 모르는 걸 알게되는 과정도 없이 지금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해야해서 하는 이런 건 나를 해칠 뿐이라는 걸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하지만 해야 한다 그러니까 일단 하긴 하는데 잘 안된다 잘 안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도 해야한다 의 무한 반복의 써클에 빠져서 지금 내가 어디쯤인지도 모르겠어 내가 주제 넘게 분수에 안맞는 짓을 하는 건가?
하나 해결 하면 하나 터지고 또 해결 하면 또 터지고 몇날 며칠을 괴로워하니 요주의 인물은 이 과정을 지나가면 나는 더 성장할 것이고, 대충 이 직업이 이런 직업이다 [고뇌와 자괴 등등의 무한반복] 말을 하는데 당신이 제 역할을 제대로 했었다면 이정도로 내가 내 대가리 깰 일이 있었을까 뭐 하나 질문하면 해결도 못해주는 사람이 그런 말 할 자격이 과연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오만하고 멍청한 건지 꼴도 보기 싫어졌다 그리고 문득 첫 직장에 다닐 때 생각이 났다 그때 이런 기분을 많이 느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내가 그 일을 쳐내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능력도 부족하고 사람들한테는 치이고 어쨌든 하긴 해야하고 그래서 출근 길 차도에 멍하니 서서 저기 치이면 당분간 일은 안해도 되겠지 따위의 생각을 했다 매일매일. 그렇게 버텼다 결국에 그만뒀지만. 이걸 직업으로 가지게 되면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좋지 않은 기시감이 내 주위를 얼쩡대고 있다 그때보다 먹은 건 나이 뿐이라 버텨낼 재간도 더이상은 없을텐데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해도 난 더이상 어리지도 않고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남지 않았다는 것도 알아서 그래서 더 힘든 건지 .. 까만 화면에 써져있는 수많은 알파벳의 향연에 책상 앞에 엎어져서 눈물을 터뜨린다고 해결되는 건 없고 나한테 말이라도 걸어줬으면 좋겠다는 정신 나간 생각이나 하고 있다
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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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안마신지 24일째
내 인생에서 커피를 안마시는 날이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요즘이 그 상상을 초월한 그런 날들이다 중간에 3일은 시험 준비 때문에 도저히 버티질 못해서 커피를 마시긴 했지만 (그래서 3일은 빼고 날짜를 셈했다 거짓을 말하진 않았어) 카페인 금단 현상으로 두통이 있었는데 이런 자잘한 증세들도 지금은 많이 잦아들었고 어쩌면 이대로 영원히 커피를 안마시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지만 기억해 나는 하루에 네다섯 잔씩 마시던 헤비 커피 드링커였다는 사실을 .. 그리고 난 커피를 너무 좋아하기도 해
커피를 끊게 된 것에 어떤 심경의 변화나 크나큰 결심같은 게 있었던 건 아니고, 드라마틱했으면 좋았겠지만 아주.. 아주 보잘 것 없는 이유 .. 그러니까 급성 위염을 진단받고 먹는 건 다 게워내는 상태가 된데다 거머리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는 역류�� 식도염까지 와서 커피를 마실래야 마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살려면 마시지 말아야 했어 이 지경이 되어서도 끊지 못하는 그런 정신 없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커피와 그 외 위와 식도에 좋지 않은 것들을 멀리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었다
카페인을 끊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잠이 잘 오고 무기력에서 벗어나고 어쩌고 저쩌고 말들이 많았지만 저런 효과 하나도 없었다 그냥 여전히 멍한, 커피 마시고 싶어 죽겠는 사람 됨 그래도 잠은 예전보단 잘 자는 듯 그리고 억지로라도 자야 수업을 졸지않고 버틸 수 있기 때문에 .. 이건 매일매일 성공률이 50:50 이다
요즘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다 이 나이에 ..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어!! 가 아니라 이거라도 해야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배운다 그리고 내 자아는 끊임없이 싸우는데 이걸 배워서 내가 도대체 어떻게 써먹을 수 있겠냐 하는 밑도 끝도 없는 자기 불신과 그래도 일단 시작한 거 뭐든 해봐야지 하는 일말의 긍정과 불안과 기타 등등 이것저것 대부분이 좋지는 않은 것들. 때론 이 불안이 구체적으로 다가와서 나를 집어삼키려고 하는데, 대게 불안이란 그런 것이고 여태껏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갖가지 형태로 나를 찾아올 것을 알기 때문에 나를 너무 많이 뺏기지만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렇게 조금씩 먹히다보면 어떤 게 내가 원하던 내 모습이고 어떤 게 이전의 내 모습이었는지 잘 알 수가 없더라고
일기 좀 자주 써야겠어 도대체 얼마만에 쓰는 거지? 늘 할 말 없는 상태긴 하지만 요즘은 특히 사고가 굳어져서 할 말이 더 없는데, 어이없게도 너무 글이 쓰고 싶다 도대체 이 .. 이 근본 없는 욕망은 언제쯤 사라질 건지 난 이 욕망이 반갑지 않고 솔직히 너무 민폐란 생각이 들어 (표현이 좀 웃기지만 진심 그렇게 생각함) 이 충동을 억제하는 것도 내 몫이고 감당하는 것도 내 몫인데 이걸 어떻게 잘 해볼 수 있는 의지나 의욕같은 건 갖고 있지 않고 그래도 알지 자꾸 뭔가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생각하는 거 머릿 속에서. 이런 의미 없는 행위를 왜 계속 반복하지? 그렇게 잘하지도 않잖아 .. 그래서 좀 짜증나고 그치만 뭐 이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도 하고. 뭘 어떻게 해야 정답일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그렇다 욕망이란 게 아주 웃긴 거 같아
눈치를 챘는지 모르겠지만? 얼른 자야하기 때문에 오랜만에 일기 본점에서 쓰는 일기인데 마구 휘갈기고 있다 이런 일기도 있고 저런 일기도 있는 거 아니겠어 애초에 일기를 정성들여 쓴다는 것도 웃긴 것 같아 아니야 안 웃겨.. 정성들여 써야해 누군가가 보잖아 (무엇보다 미래의 내가 볼 수도 있다고) 누군가가 보는 일기를 쓴다는 점에서 이미 일기가 아닌 것도 같지만 일기가 늘상 비밀스러워야 하는 건 아니잖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원래 아침에 일과 시작하면서 일기 쓰고 할 일을 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또 할 일을 무한정으로 미루게 될 것 같아서 할 일 하고 잘 밤에 이러고 있으니 왜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거기서부터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제법 고찰하고 ���은 일들이 있었는데 증발해버린 것 같다 .. 8월에 다시 생각날 거야 그때 또 생각하고 싶으면 일기를 쓰러 와야겠어 머릿 속에 가둬두는 것보다 이렇게 정리하는 게 때론 괜찮은 방법이 되더라고 여러모로
이제 꿈나라로 가야겠어 좋은 꿈 꿨으면 좋겠다
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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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너무 오랜만이네 무슨 일이야
석달이 넘어가기 전에 생각이 나서 다행이다 이렇게 안썼다는 건 생각도 못했네 무슨 일이람 오랜만에 텀블러로 기어들어온 이유는 일이 너무 안되기 때문이다.. 왜지? 요즘 일이 너무 안된다 진도가 안나가고, 그래도 꾸역꾸역 하면 해지는데 원래는 인터미션이나 예열하는 시간 같은 거 없이 바로 업무 돌입했다면 요새는 그 밍기적거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 넘버스를 켜고 싶지 않아서 무한하게 길어지는 대기 시간.. 그치만 그것은 그대로 내 다른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기 때문에 당장 그만둬야한다는 것도 알고 인지하고 있지만 어째선지 바로 실행이 안되는 그런 이상한 상태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어제는 아침에 갑자기 심장박동이 너무 거세지길래 왜 이러나 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1분당 60-100회 뛰면 정상이라고 나오더라고 그래서 맥을 짚어서 세어봤더니 나는 70회로 아주아주 정상이었다 근데도 목과 가슴에서 탁탁 느껴지는 심장 박동이 하루종일 거슬려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더불어서 정신 상태도 썩 좋진 않았어..
분기별로? 땡길 때마다? 내 상태를 보고? sns 줄이기 디지털 미니멀리즘 따위를 갑자기 하는데 슬롯 머신 땡기듯이 새로고침 하는 손가락이 진짜 너무 이렇게나 무기력 해보일 수가 없더라고 내가 그걸 온전히 즐기기만 한다면 또 다른 얘기겠지만 재미의 이면에는 늘 불안을 포함한 마이너스 감정을 동반하니까.. 그 시기를 イライラ?もやもや?같은 감정들이 샘솟을 때를 기점으로 하는 것 같은데 (당당하게 0개 국어를 소화하는 사람) 그래서 트위터 인스타그램 안할 시간 동안 뭐했냐면 유투브 봤어.. 유투브 숏츠 3시간 본 적 있는 사람? 그게 바로 나야 이게 머선 일이야ㅎ 재미는 있더라 근데 갑자기 정신차리면.. 알지? 자괴감의 폭풍우 속에서 헤매기 시작해서.. 그래서 지금 어디쯤이냐면 아직도 폭풍우 속에서 멀미하고 있잖니 아직 헤어나오지 못했잖니..
내가 아무리 징징윙윙거려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하고 (차라리 잘 된 건지도 몰라) 마감은 다가온다 내년도 다이어리를 살까 말까 되게 고민 중인데 학교나 회사 다닐 땐 다이어리를 나름대로 잘 활용하���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글쎄.. 요즘은 그래도 스케줄 적어놓을 곳이 필요해서 보험회사에서 준 달력을 잘 쓰고 있다
일을 안하니까 (아니 안하는 건 아닌데) 생각할 시간이 너무 많다 이미 여태껏도 많아 왔는데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한다 그것의 대부분은 아주 쓸모가 없다는 것도 잘 알지만 어째서 멈출 수 없을까? 그동안 나는 나에 대한 생각과, 나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과, 내가 아끼는 사람들 생각을 한다 그들의 인생에 내 지분은 얼마나 될까? 같은 생각도 하면서.. 근데 이런 생각이 잘못된 건가? 내가 타인의 인생을 얼마나 차지할 수 있을지 같은 생각은 하면 안되는 걸까? 여전히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가치는 따지지 말아야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주는 만큼 받는다고 한다 나는 적어도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나 분명 원치 않는 사람도 있겠지 그걸 알아채지 못하면 어떡하나 사실은 그게 가장 걱정이 된다 누군가는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지만 누군가는 그 일방적인 행위를 민폐라고도 말하니까 내가 어디까지 캐치해내고 얼마만큼 눈치챌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고 정말이지 너무 어렵다는 생각뿐이다 쉬워질 일은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상당히 우울해지는군
어제 심장소동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난 것만 같은 표현) 때문에 차분한 음악을 틀어놓은 중인데 마침 즐겨 듣는 로파이 채널에서 'calm your anxiety' 라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놨길래 계속 듣고 있다 효과는 모르겠고 선곡은 잘 한듯..
날이 춥다 덥다가 추웠다가 난리였던 10월도 이렇게 가는구나 몇 달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즐거운 한달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부쩍 외롭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구만
아 너무나 뜬금없지만 요즘 mbti를 아주 재밌어하는 중이다 원래 그랬다고? 아니야 훨씬 더 재밌어하는 중.. 아무래도 강ㅇ미 채널 영상 때문인듯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intj 인간은 아닌 것 같아 대충 **** 유형이랑 비슷해보이는데 (본격 본인의 mbti 고르기) 애초에 나를 한 유형으로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겠지만 그래도 끼워넣어보고 싶잖니 재밌잖니 아님말고잖니
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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