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hyun

[jeong--hyun]

그래도 이런 결실이 있다고 예쁘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다. 아침을 든든히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괜찮다. 괜찮을 것이다.

다짐하고 다시 단단해지고. 다잡고 다시 마음을 여미고.

다 괜찮다. 내가 단단해야 같이 단단해 질 수 있으니까. 나는 좋은 것만 쥐어주고 싶다

[jeong--hyun]

내가 세상에 없었다는 사실은 자꾸만 날 무너지게 합니다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여기 이렇게 곧게 서 있는 저를 어떻게 증명 해 내지요?

증명을 꼭 해야합니까?

[jeong--hyun]

어딘가에 숨어 들어가 처절히 무언가를 외쳤을 것이다

아무도 듣지 않았을 것이다

이내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나는 보고 말았던 것이다

사라지고 없어졌을 것이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흔적조차 지워졌을 것이다

진실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온통 거짓만이 증명해내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보고 말았던 것이다

[jeong--hyun]

약 잘 먹는게 나한테 제일 중요한 일이 되었다는게 슬프지만 괜찮다

때론 다른 사람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때가 있는거지 나는 그 도움 받으며 잘 지내고 있으니까 잘 살 수 있으니까 이 마음 너무너무 소중하니까

[jeong--hyun]

나 edmr? 잘 받을 수 있을까?

무서워도 해야지

맞서야지

도망치지 말아야지

마주보고 울어야지

[jeong--hyun]

손으로 약속하는거 좋다

체온 느끼며 꼭 약속하면 내가 꼭 지킬거라는

굳건한 믿음이 생긴다

다음주 화요일에도 선생님이랑 약속 해야지

건강해지기로 이 믿음 마음에 꼭 지니며

잘 지낼 것 이라고 약속하고 와야지

[jeong--hyun]

2019, 겨울 제주

[jeong--hyun]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버리고 타인에게 가는 일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나를 기다려주어 고마워 나는 잘 할 수 있어 나는 이제 같이 손 잡아줄 수 있어 !

[jeong--hyun]

고마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나는 이제 많이 많이 얘기할거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고마워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

[jeong--hyun]

내가 사랑이라 부르던 그 사슬을 끊으니

이젠 너의 자유로움으로 가

[jeong--hyun]

다 고마워요. 고마워서 이 저녁 또 괴롭다.

나 잘할게요. 나 못하면 막 혼내줘요.

[jeong--hyun]

약 먹고 있는데 한 친구가 지나가다 어디 아프냐 묻길래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켰다.

그랬더니 나를 보고 그 친구는 머리를 한번 가르키며 여기가 아픈거야? 마음을 한번 가르키며 여기가 아픈거야? 라고 물어왔다.

이성적으로는 머리인데 사실 마음인 것 같아 하고 말했고, 약을 털어 넣으며 목구멍 사이로 약 몇 알이 흘러 내려가는 것을 차갑게 느꼈다.

고작 몇 알 먹기 힘들어서 , 약이 어디 있는지도 기억이 안나서, 차가운 물을 넘기는게 힘들어서 꾸역꾸역 버텨내는 나는 이제 따뜻한 물을 찾겠다.

살기 좋은 세상, 살고 싶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견디며 사는 세상이 아니라 좋은거 하자고 사는 세상이면 좋겠다.

[jeong--hyun]

제주에 가서 잘 보내주고 싶다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느끼라고.

그러려고 한다

[jeong--hyun]

다음엔 내가 너의 아이로 태어날게

[jeong--hyun]

저를 믿어주세요

[jeong--hyun]

영화 보고 나왔는데 왜 이렇게 슬프지

너무 많이 슬프네

영화 속에선 울다 웃는 모습이 예쁘던데

너도 그랬을까

그래도 내 슬픔은 내가 가져가야지

내가 안고 갈테야

[jeong--hyun]

으히히 단단한 믿음 이거 너무 좋은 것이잖아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