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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이란 건 참 희한하지 않니 나는 내게도 여러 조건을 내거는데 말이야 너는 어떻게 그런 무서운 맹세를 할 수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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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마저 사랑스러워 그래서 열정적으로 내 맘속에 들였지 나의 그 사람은 완벽하지 않으나 완전해지려 하지 않고 선 제 모습을 보고 자족할 줄 알아 그 아이의 욕심에는 끝이 있다 전례수가 아니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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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당도할 때는 뭐라도 들고 있어야 하는 거 그런 게 공포였다 꿈결에도 없던 거 실재할리 없으니까 발이 열 갠데 볼품없을 거라고 구실을 장만하곤 방념했어 도주는 취미였다 여즉 아무 곳에도 도달하지 못한 건 다 그런 곡절이라고 감히 믿으며
요사이 안착하고 있다고 생심코 말하고 싶다 지껄이면 사명이 생겨버려서 내리 미적거렸던 볼일 도망친 곳에 낙원이 없다는 속설은 내내 검증됐고 그러니까 같은 취미를 유지할리 없고... 난 이제야 과연 도착을 해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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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록 숨겨진 너의 마음 같은 건 영원히 모를 테지만 보이는 걸 보이는 대로 딱 보이는 만큼만 믿기로 했다 난 앞으로 널 예상하려고 하지도 내 마음 편하자고 위선을 떨지도 않을 거야 우리는 가장 투명한 관계가 될 거고 그럼 오염되지도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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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꼬박꼬박 잘 띄고 자라고 써주는 게 좋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도 좋아 쓸데없이 허세를 안 부리는 것도 그런데 자존심도 고집도 있는 거 바빠도 간 밤의 잠자리와 잠깐의 낮잠 같은 걸 궁금해하는 거 밥은 잘 먹었냐고 물어보면서 운동은 갔다 왔냐고 참견하는 것도 내겐 너무 고와서 가끔 생기는 불만들이 금방 사라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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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항상 모든 걸 쏟아내고 인혐을 해 결국 박약한 것은 나라는 걸 긴 긴 원망 끝에 깨닫고 넌 듣기 싫을지 모를 뉘우침을 전달한다 내 곡선이 네 직선을 만나는 찰나는 늘 귀하다 노상 맞닿고 싶어 험한 내 곡선들을 옆으로 주욱 잡아당겨본다 그렇다고 직선이 될 수 없겠지만 이렇게라도 당신과 자주 만났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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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잘 느끼는 감정은 미움 인 줄 알았는데 다시보니 고마움 이다 내겐 그저 있기 때문에 다행인 존재들이 참 많다 늘 감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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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잘 살아갈 거고 성공 그것도 할 거고 잠깐 휘청거려도 새로 걸을 거고 여러 번 넘어져도 매번 일어날 거고 그러다 기진한 날이 오더라도 나는 다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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