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wanna be here? Send us removal request.
Text
이 웹툰 별로 내 취향은 아닌데 이 장면 좋았다
학교 다닐때 (벌써 좀 오래되었다…)
내 물건이라고 할 수도 없는 더러운 의자 낡은 책상 책상의 흠집 이런 것을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일 년 동안 보니까 그것이 나의 연장이라고 느끼면서 친숙해지는 거 진짜 이상이다 못생긴 물건일 뿐인데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물건인데
하여튼 그 의자에 친구의 가방이 걸려있는지 걸려있지 않은지를 보면서 아침을 시작하던 것이 생각나 어떤 기호같기도 해 어떨 때는 가방이 걸려있는 걸 보면서 마음이 내려앉기도 했어 학교에도 잘 왔으면서 내게는 연락하지 않는 너 가방처럼 표정없이 나를 냉대할것 같은 너
친구의 가방이 걸려있는 모르는 의자에 앉아 직접 보지도 않았으면서 가까운 곳에 같은 순간 친구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믿으면서 모르는 의자가 편안했어 9시가 되면 오지 않는 아이가 한 명도 없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의자에 가방이 없는 친구를 기다리는 마음과 가방이 걸려있는 친구를 기다리는 마음은 왜 이렇게 달랐지?
9시가 되면 단 한명도 빠짐없이 학교에 온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하니 참 이상하다 9시가 넘어서야 등교한 학생이 있다는 사실이 그때는 굉장히 커다란 충격이었고 미움을 받을만한 사건이었다는 것도 기억해
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자아이를 친구인 화자가 죽음에 빠뜨리고 다음날 불안해하며 학교에 등교하는 장면을 기억해 내가 화자였다면 그래도 친구를 기다렸을 것 같다 친구가 죽었는지 죽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어젯밤의 사건을 톺아보는 것이 아니고 그 애의 책걸상을 들여다보는 방법이니까 학교에 안오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래도 친구는 올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여덟시 오십구분까지 불안해하며 뒷문을 쳐다볼것같다
2 notes
·
View notes
Text
나는 내가 도태되었다거나 정체되었다는 느낌을 받는 걸 정말정말 싫어하고 두려워하는데 (그것 때문에 나에게 스트레스 주는 사람도 계속해서 만나면서 내가 누군가와 교류하고 있다라고 확인받기도 함 거지같지만 …) 요즘에는 그 감정을 최강으로 느끼고 있음
0 notes
Text
너무 속상하고 지치고 힘들어서 침대 프레임 바깥쪽으로 엎드려서 누워있었더니 동생이 언니 힘들어 …? 어깨 주물러줄까…? 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는데 손으로 꾹꾹 주물러줘서 나는 엉 고마워~~하먄서 찌질이같이 움 …
0 notes
Text
오늘 피부관리 받으면서 누워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생각해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쇼핑몰에서 몸으로 뛰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시장도 가고 아침 시장도 가고 야근도 하고 돈도 조금 받고 …하지만 내가 절대 하지 않을 것이고 내가 새 도전을 극도로 안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아서 슬프기도 했다 생각을 함과 동시에
0 notes
Text
요즘만큼 살자 말리는 때도 없는듯 다른 사람들은 다 도전하고 하고 싶은 일 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그러는 것 같은데 나는 그게 안되고 그게 아니고…
0 notes
Text
0 notes
Text
움직이고 일기 쓰고 책도 읽고 영어 공부도 하고 수학 공부도 하고 내 글도 쓰고 보다 만 영화도 보아야 하는데 마음이 정말 안 난다 어쩌지?
쓸데없이 소비하기 싫은데 하루의 뻥 안치고 1/3 가량을 옷을 살까 말까 고민하거나 옷을 고르는 데에 쓰고 있다 나 정도면 옷이 많은 건가? 옷장 하나랑 서브 옷장 하나가 터질 정도이기는 한데 옷을 잘 안 버리는 거 감안하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여튼 하루종일 옷을 보는 것에 비해 옷을 많이 사지는 않는다 정말로
하루종일 옷 보는 습관이 어쩌면 옷을 끊임없이 사는 것보다 더 최악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이 습관이 생겼다 글쓰거나 책 읽거나 영화볼때는 이 욕망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가지고 싶은 것도 잘 없다 하지만 공부할때에는 공부하려고 책상과 앉음과 동시에 쉬는 시간에 돌아다닐 쇼핑 사이트를 정해둔다 (마음 속으로 정해둘 때도 있고 미치겠지만 … 인강 창이랑 같이 틀어놓을 때도 있다) 아무래도 자아실현이 안되는 일을 할때 미쳐버릴 것 같아서 옷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면 공부를 할때 스트레스 전환 겸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어때? 스스로에게 방금 질��해봤는데 그건 안된다고 한다 내가 … 동기요인과 위생요인이 별개로 존재하는 것처럼 그것들은 내게 만족감이나 자아실현감을 (ㅋ) 줄 순 있지만 그 자체로 내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고자극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내가 옷을 되게 잘입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십대 초반에는 장식 많은 보세옷과 빈티지 의류를 돌려가며 입었는데 오히려 그때 옷칭찬을 많이 들었다 요즘은 자체제작 즉 보세와 브랜드 그 중간 어디메에 있는 깔끔한 옷을 고심해서 사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무나아안 그 자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패션은 이런 것이기 때문에…
그러고보면 제인 버킨은 샤를로트 갱스부르를 낳았고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딸도 굉장히 미인이다 (아리아에서 봤다)
난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이름을 딴 바지까지 샀음!
하여간 요즘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나조차 나를 알수가 없다 생각으로 가득차있는 것 같으면서도 내가 하는 생각은 이미 예전에 했던 생각을 끝없이 반복하거나 안하느니만 못한 그런 생각들 …
오늘 버스에서 내려서 서점에 가는데 내가 머릿속으로 화내는 소리가 바깥으로 들리지 않을까? 라는 멍청한 생각이 들 정도로 분노로 머릿속이 시끄러웠다 나는 요즘 거의 김사과 초창기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화가 나 있다 어떻게든 옳은 말 피씨한 말 한 마디라도 빨리 (이건 약간 선착순이기 때문) 얹으려고 안달복달하는 사람들의 패턴이 너무너무 동일하다는 점이 역겨워���겠다 요즘 대선 때문에 어쩌다보니 나도 그런 토픽을 볼 수 밖에 없는데 사실상 후보는 두명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 같았으면 차악과 최악이라도 있었을텐데 요즘은 전혀 아니다 나는 요즘 특정 정치색을 가진 사람이 싫다거나 하지 않고 그 정치색이 얼마나 (방향은 정말 상관없다) 짙고강한가의 기준으로 그 사람을 혐오한다 정치색이 짙을수록 병신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되는 게 없고 병신같으니까 자아의탁이나 하는 인간들 …평생 지 가족한테 그렇게 주접 떤 적은 있으려나? 너무너무 혐오스럽다 솔직히 말해 일베 진성 유저와 진보뽕 심하게 맞은 20대남 ? 그 활동의 강도가 똑같다면 내게는 똑같이 병신이라고 인식된다 ㅋㅋ으 이 말을 왜 하고 있지? 하여간 이번 대선에 잘생긴 사람이 나왔더라면 나는 그냥 무조건 뽑았을 것 같다 남자친구랑 전화하다가 아~ 우리나라에서도 배우 출신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고 내 상상극장을 펼쳐보았다 60’s를 다룬 미드 보면 배우 출신이었던 잘생긴 대통령이 죽고 비서로 일하던 여자들은 식은땀을 흘리거나 책상에 엎드려서 펑펑 울고 주부들은 아이가 티비를 보지 못하도록 가린다 얼마나 낭만적인 비통함인지? 나도 잘생긴 대통령을 내 손으로 선출해 사랑을느끼고 낭만적인 비통함을 느껴보고 싶다고 남자친구에게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랬더니 남친이 “지금도 이미 좀 그렇지 않아요…?”라고 말해서 나는 탄식했고 너무 실망했다 아니야 아니야 내가 원한 건 그런 느낌이 아니라구…ㅜㅜㅠ 하여간 난 원래 서점에 들어가면 책을 고르고 살 생각에 마음이 두근두근 뛰기까지 하는데 오늘은 화가 나 있어서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아서 내가 왜 이러는거지? 무서웠다
1 note
·
View note
Text
레오카락스 관객과의 대담을 현장 기록한 블로그를 읽은 적이 있다 한 관객이 손을 들고 당신은 어떻게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요? 라고 물어봤다 레오카락스는 방금 이 질문을 하신 분 말하면서 쑥스럽게 웃으셨다 그 웃음이 참 좋았다 그런 웃음 같은 사소한 좋음에서 영감을 받고 영화도 쓴다 하지만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어렵다 최악의 질문이다 라고 대답하였다
레오카락스는 질문자의 웃음이 좋았다고 말했고 나는 그 대답이 참 좋았다
물론 내가 그블로그 글을 정확히 기억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관객의 미소에 대해 칭찬하는 상황이 극장에서 자주 있을까? 자주 없을 것 같다 백발에 이상한 선글라스 쓴 레오카락스는 왠지 그다지 영혼없는 표정과 말투로 손동작을 크게 크게 하며 그말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최악의 질문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미소를 칭찬했기 때문에 그 관객은 답변을 듣고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금하다
0 notes
Text
엄마가 영화 러브레터를 봣다고 하길래 무슨 내용이냐고 물어봤다 내용은 기억 안나고 눈밭에서 손모으고 오겡키데스까!라고 외치는 것만 기억난다고 그랬다 오겡키데스카가 무슨 뜻이지?? 물어봣는데 안녕하세요! 건강하신가요 라는 뜻이라고 했다 안녕하세요! 건강하신가요 정말 별말 아닌데 괜히 슬펐다 그렇게 물어보는 마음이 상상가서
0 notes
Text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두고 백화점에서 파스타 소스를 뒤졌으나 내가 원하는 맛이 없었다 구청이랑 주민센터 한참 걸어서 마트 들렀다가 소스를 사고 버스타고 집에 왔다 엄청나게 어두웠다 내 옆에 탄 남자는 감자튀김을 안고 타서 맛있는 냄새 계속 났다 내가 탄 다음다음역에서 버스가 멈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실었다 원래도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라 그래 원래 많으니까 하고 바라보았는데 정말 끝나지가 않을 것 같아서 몇 명이나 타는지 속으로 세어보았다 삼십명에서 사십명의 사람들이 탔다 한명씩 탈때마다 기사아저씨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인사를 삼십번에서 사십번했다 나는 맨앞자리에 앉아 ���저씨가 아저씨의 인사를 들었다 아저씨가 인사를 안멈춰서 이상했다…나중에는 인사라기보다는 음성덩어리 진동음처럼 웅하고 울리는 것처럼들렸다 사람들은 대꾸는 안하고 까딱하고 인사하거나 인사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그때문인지 빠릿빠릿하게 올라타지 않고 한명 한명이 주춤주춤 계단을 올랐다 사람들이 영원히 입장할것 같았다 마지막 승객일것처럼 탔는데 사람들이 또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 버스 승객이 아니라 초대손님처럼 입장하고 인사하고 환영했다 그 순간에는 정말 이상하다고 느꼈다 지옥에 붙들려있는 느낌같았다
0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