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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신경을 쓴다는 건 매일의 다름을 알고 싶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반복되는 날을 살며 늘 같은 길로만 다니고 결국 같은 자리에 고여 있다가 어제와 똑같이 어둠 속에서 사라지는 하루라 할지라도, 분명한 건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
빵고르듯살고싶다_임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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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끊어진 연에 미련은 없더라도
그리운 마음은 막지 못해
⠀⠀⠀⠀⠀⠀⠀⠀⠀⠀⠀⠀⠀⠀⠀
잘 지내니
문득 떠오른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
⠀⠀⠀⠀⠀⠀⠀⠀⠀⠀⠀⠀⠀⠀⠀
선우정아_그러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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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잠 들수 없는 밤.. 고단하고 고단한 마음들이 허공에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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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오래전 퇴사하고 잠시 제주에서 세달살기를 했었다. 그때 1년 좀 넘게 룸메이트였던 친구가 다녀가며 남겨놓은 편지에 ‘너도 복잡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오래걸렸어.’ 이 부분을 나는 또박또박 잊지않고 기억한다. 내가 타인을 이해하기까지 혹은 나 자신을 이해해야 하는 순간 순간들에 답을 준다.
02
며칠 힘든날들이었다. 내가 혹은 타인으로 가족으로 다시 그들을 대하는 내가. 뜻하지 않은 오해나 말들로 뒤엉키기가 싫은데. 오늘 어머님께서 차려주신 저녁을 함께 먹으며 그러셨다. 너무 애쓰지마라. 너무 다 잘해내려고. 모든 역할을 다 소화해내려 애쓰지마라. 네가 너무 힘들다. 엄마가 아니면 절대 내편은 없을꺼다 생각했는데. 어느세 이 음식들이 입에 꼭 맞는 걸 보니 왈칵 눈물이 고였다. 결혼을 하고 가장 감사한건 시부모님
03
작년 주택으로 이사를 왔다. 봄이 오기전 남편이 마당에 잔디를 깔아주었다. 아이를 재우고 종종 잔디에 물을 준다. 내가 하루동안 하는 일중 가장 설레는 일에 속한다. 물을 흠뻑주고 나면 풀냄세가 바람에 날린다. 자연이주는 어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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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에 늘 머무를 것만 같은 그런사람을 만나고 오면 깊은 안도감에 더 바랄것 없는 밤을 보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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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된 아들이 가장 처음 선명하게 뱉은 말은 엄마였다. 그날의 울림이 어지러울 정도로 내 세계가 흔들리는 음성이었다. 나는 그동안 수없이도 복잡한 감정들 속에서 엄마를 뱉으며 살아왔는데. 그 말은 책임을 뜻하고, 사랑을 희생을 인내를 자아를 견딤을 행복을, 나열할 수도 없는 온 우주를 담고있다는 것을 나는 조금 알것 같았다. (사진은 내가 결혼도 하기전에 남편과 함께 떠난 캠핑에서 우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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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이렇게 다시 책상에 앉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들이 흘렀다. 나의 취미이자 나의 일기이자 나의 역사였던 곳으로 다시 흘러들어왔다. 그동안 수많은 새역사가 씌였고, 남편이 생겼고 반려견이 생겼고 귀여운 아들도 생겼다. 엄마가 병상에 누워계신지 일년을 넘겼고, 남동생은 군대를 가지않았고,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왔다. 사소한 일들 무거운 일들 인정하고 싶지 않을 일들 기록하는게 두려웠던 건지, 정면으로 마주하여 생각하는게 무서웠던 건지. 나의 글쓰는 습관이 어느날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오늘 친구와 통화로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솔직해지는 날들이 다시 찾아오길 원해서. 가벼운 놀음말고 행동말고 깊이 사고하길 원해서. 나의 지금 고질적인 패턴을 바꾸고 싶어서. 그래서 다시 시작한다. 주는 개얘기 애얘기 ���끔 나의 미래에 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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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사소했던 일들이 이렇게 오래오래 기다리는 시간이 올줄 알았다면 더 많은 저녁을 같이 먹을걸 그랬다. (Itaewon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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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 일상 같은 여러날들을 보내며 남편의 점심 도시락을 싸다가 문득. 겨울 이불을 교체 하다가 다시 문득이 떠오르는 시절이 있는데. 나는 자연 위를 걷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했고, 가만히 지켜보는 것에 감동을 표현하고, 땀흘려 나누고 이겨내는 경험에 큰 가치를 느꼈었다. 현재를 다른 행복으로 채우며 살고 있어도 잊지않고 꼭 다시 그러한 순간들을 마주할거란 걸 안다. 지평선, 빠르게 흐르는 구름, 쏟아지는 별, 아득한 산맥들, 푸른 기운, 생각만으로 먹먹해지는 (Alaska, Denali National Park, Savage River Campground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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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사소한 오늘이, 곁을 내어주는 수많은 힘들이 지탱하여 줌으로서 이렇게 살아내고 있다는 걸 한번 더 느끼고 돌아보게 된다. 내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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