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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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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선 그리고 쫄보
금요일엔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떨어뜨린 손거울이 깨졌다. 어제는 지난 주말 치과 충치 치료 후 구멍난 치아를 메워둔 보형물이 말끔히 떨어져 내 뱃속으로 들어갔다. 커다란 사건들은 아니지만 학창시절 국어/언어 시간에 지문을 읽다보면 '복선'이라는 것은 항상 강조가 된다. 이 깨름직한 사건들이 자꾸만 쌓여가면 나도 모르게 주입식 교육을 받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 '복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평소에 잘 일어날 수 없는 또는 사소하지만 불길함 느끼게하는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면 나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특히 거울이 깨지거나 그릇이 깨지는 경우는 불안감이 더 큰 것 같다. 이후 나쁜 일이 나에게 벌어지면, 나는 깨져버릴 거울과 그릇 탓을 하겠지. 그리고 속으로 생각하겠지 '이런 일이 생길 걸 알고 미리 거울이 나에게 예고편을 날렸구나' 나는 그런 '복선'이라 느껴지는 사건이 일어나면 세상 쫄보가 되어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 일주일 간은 쫄보가 되어 조용히 살아야겠다. 아무튼 내 치아는 보형물이 떨어져나가 너무 시리다. 하필 치과 문도 열지 않는 일요일에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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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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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내 나이 스물아홉. 20대의 마지막은 우울하다. 내가 지금껏 이루어 놓은 것들을 요목조목 따지게되며, 누군가를 만나도 나이를 물어오는 질문에 위축되기도 한다. 우울함의 숫자 29. 오늘 그런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사람을 만났을 때는 나이가 아닌 그 사람 자체를 봐야하는 법. 나보다 10살이 어리던 많던 나이에 상관없이 그들이 살아온 시간의 무게와 그들이 가진 세계를 들여다 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가진 숫자에 그들의 생각을 사회적 고정관념에 일반화 시켜서는 안된다는 것. 난 큰 것을 잊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이 나이를 물으면 위축되지 않기로 생각했다. 그냥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자고 다짐했다. 숫자따위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 내 나이 29살에 그런 다짐을 했다. 사실 이 다짐은 나름의 합리화와 현실도피 일지도 모르지. 이런 다짐을 해도 30이라는 숫자가 두려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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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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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때나 둘일 때나 외롭기는 마찬가지. 오늘 나는 '사람은 왜 외로운 존재로 태어났을까' 라는 원망을 해본다. 왜 혼자로 완벽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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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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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의 끝은 어디에
나는 창조적인 일을 하는 것이 좋았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듯하다. 내가 가지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는 것이 더 절실한 것을 보면, 사람의 마음은 변하고, 변덕쟁이가 되고야 만다. 나의 첫 직장에서 나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을 했고, 퇴근한 후에도 내 생활이 없이 TV를 봐도 인터넷 쇼핑을 해도, 온통 일과 결부시켰다. 그런 생활은 피곤했다. 집에 도착해서는 하루종일 시달리던 '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각을 없애는데 애를 썼다. 한창 유행 중이던 컬러링북을 사서 해보고, 요리, 청소를 하고, 미니블럭을 사서 조립도 해봤다. (미니블럭과 컬러링북은 꽤나 효과적이었다.) 그렇게 한두시간을 다른 생각이 필요하지 않은 그런 취미생활로 시간을 채워가다 보면, 불면증이 없어질 정도로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다. 그런 생활 반복하다가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했다. 두 번째 직장을 구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1) 야근이 없을 것. 2) 돈을 많이 줄 것. 3) 적당히 창조적인 디자인일을 할 것. 이 3가지 였다.
이 조건들은 이전 회사에서 내가 견디지 못하던 것들을 추려만든 리스트였다. 나는 내가 정한 3가지 조건에 어느정도 맞는 회사에 취직을 하고 이제 1년이 다 채워졌다. 지금 나의 직장은 좋다. 일단 마음이 편하다. 일과 생활이 확실하게 나눠져있다. 그리고 모난 사람 없는 평화로운 분위기. 어느 누가봐도 좋다고 할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 였다. 일이 재미가 없다. 사실 일이 어떻게 재미있을 수 있냐 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전 직장에서 업무 스트레스는 아주 심했지만, 일이 재미는 있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설레이기까지 했었다. 새로운 것은 만드는 것은 나를 움직이게 하고, 활기찬 사람으로 만들었었다. 요즘은 일과 내생활이 함께 공존하던 때가 그립기도 하다. 이런 고민은 최근 한달 사이에 시작되었고 진행중이다. 아직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즘은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 그 생각이 많이 든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시기인 듯 하다.
나는 또다시 마음속으로 리스트를 작성한다. 
1) 연봉이 높을 것, 2) 재미있고 규모가 큰 새로운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 3) 야근이 잦아도 괜찮다. 주말근무만 하지 않을 것. 4) 복지가 좋을 것.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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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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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어릴 적부터 울적한 마음이 들거나 울고싶은 때 나는 글을 쓰는 버릇이 있다. 즐거울 때는 말을 하면서 그 즐거움을 표현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누군가에게 나의 어두운 모습을 보이기 싫었고, 우는 모습을 들키기 싫었다. 그래서 나는 혼자 빈 공간에 글을 쓰곤 했다. 20대가 되면서 나는 울고 싶을 때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슬픈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며, 짧은 글이 담긴 수필집을 읽으며 내 마음을 잊어버리려 한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빠져 슬퍼하거나 즐거워 지려 애써보았다. 그렇게 하고나면 마음이 조금 후련해 졌다. 30대가 되기 전에 나는 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좋은 가사의 음악을 듣고, 내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책을 읽는다. 그렇게 하면 보이지 않는 또다른 내가 나의 슬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스스로 슬픔을 치유하는 것이다. 아직도 나는 누군가에게 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길 원하고, 그런 모습을 들키기 싫은가보다. 가끔은 너무 버거울 때도 있지만, 이렇게 버거움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그런 방법으로 내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가끔은 이런 내가 건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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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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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리고 오늘. 나는 동네에 있는 책바에 혼자 와봤다. 비밀스러운 공간. 술을 마시며 팩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집이 아닌 바깥의 공간에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곳. 모든 이들이 소곤소곤 말을하고, 무언가를 집중해 보고 있는 곳.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런 곳에 있다보면 타인보다 나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시간이 생긴다. 글이 잘 읽히지 않아도 나에 대한 잡생각으로 빠져들 수 있다. 어제부터 이틀동안 술을 시켜 책을 읽는 동안 알게된 나는 쓴맛을 즐긴다는 것이다. 나는 쓴 커피를 즐겨마시고, 쓴 맥주를 좋아하는 편이다. 어느 누구나 어릴적 엄마가 건네주는 약사발을 들이키고 사탕을 입이 물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경험자다. 술을 마시는 동안에 나의 행동을 분석해보면, 술을 마시며 먹을 수 있는 작은 스틱과자가 앞에 놓여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안주의 개념은, 술의 쓴맛을 없애는 음식이다. 근데 나는 안주를 먹고 남은 여운을 술로 달랜다. 내가 생각하는 안주의 개념을 적용해보면, 안주는 술. 술은 안주인 것이다. 쓴 맛이 나는 안주. 매력적인 것 같다. 결론은 술을 안주삼아 마시는 나. 그리고 쓴맛을 즐기는 나. 이 글은 오늘 나의 이상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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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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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거짓을 말하는 사람. 그것을 알면서도 모른척 할까, 아니면 그냥 솔직하게 '너는 지금 나에게 진실되지 않은 말을 하고있어.' 라고 말해버릴까. 나는 이럴 땐 겁쟁이가 된다. 솔직하게 말했을 때, 그 상대는 나에게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상대가 나에게 화를 낸다면 나는 후회할 것이다. 그 상대가 내가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온통 화가 가득한 얼굴을 하고 실망의 표현을 한다면. 나는 견딜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망설인다. 지금 나는 그 사람에게 솔직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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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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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을 때 보고싶다고 말 못해
내가 생각하는 나는 '나름 솔직한 사람'이다. 순간에 말하고 싶은 것은 다 말해버리는, 먹고 싶은게 있으면 '나는 -가 먹고싶어. 지금 당장.'이라고 말하는 사람. 또는 친구와 대화중에 기분이 나쁘면 '나는 너가 그렇게 말하는게 맘에 들지않아. 그렇게 말하지마!'라고 말하는 사람. 그렇게나 ���당하고, 솔직한 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내 마음을 숨기고 싶은 때. 특히나 누군가와 좋은 감정을 나누고 있는 때, 보고 싶지만 상대가 나를 부담스러워하며 떠날까 두려울 때, '난 너를 좋아해!',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라는 말도 아니고 '나 지금 너가 너무 보고싶어.'라는 말은 도저히 입밖으로 꺼낼 수가 없다. 쉬워보이지만 그만큼 더 어려운 말이 '보고싶다'라는 말. 지금까지의 나의 연애경험에서 '보고싶다'라는 말을 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부담스럽거나, 쑥스러워 나의 그 말을 무시하곤했다. 내 마음은 그 사람들이 무시할만큼 사소하지 않았는데, 너무나 큰 용기를 내 말했던 그 말은 나에겐 '나는 너를 숨막히게 사랑하는 것 같아. 내 옆에 있어줘.'라고 사랑 고백을 한 것과 같았는데. 그 말을 상대는 '사랑해'라는 말에 담긴 마음의 10분의 1정도 크기라고 생각을 했나보다. 어째든 나는 참 솔직한 사람이지만, 나에겐 '보고싶어'라는 말은 너무나 무겁고도 신중한 말이기에 '보고싶다'라는 말은 솔직하게 꺼내지 못한다. 또다시 상처받을 수 있을 것 같고, 내 마음을 상대가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아서. 결론은 지금 나는 너무 보고싶은 사람이 있는데, 말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나만의 공간인 이 블로그에 글로서 그 사람이 보고싶다고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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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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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만한 고통, 괜찮아
바람이 몰아치면 그 바람에 나를 맡겨봐도 괜찮아. 차디찬 바람에 살이 에는 고통이 찾아온대도 한번쯤은 이정도의 고통은 내가 살아가며 겪는 많은 고통들 중 하나이며, 견딜만해 라고 생각해보는 것. 그냥 미친사람인냥. 어느 누구의 따가운 시선과 충고 속에서도 내 결정에 따라보는 것. 아직은 용기를 내도 되는 나이이며, 그럼으로 인해 내가 온전한 나임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차디찬 바람이 얼만큼 무섭겠으며, 그로 인해 깊은 상처가 나고 치유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면 어떠랴. 그것은 뒤늦게 찾아올 후회일뿐이고, 지금의 나는 행복하고 온전히 나를 느끼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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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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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것
다름에서 느껴지는 호기심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궁금하다. 얼마 전 읽었던 이석원 작가의 책 글귀가 생각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일’ 
사람과 사람. 세계와 세계. 나는 누군가를 만날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지금껏 다르게 살아온 너와 내가 같아지려 노력한다해도 같아 질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서로 같아지려 노력할 수록 실망도 커질거라고. 그래서 노력 대신 이해와 배려를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전남친을 만나고나서 깨달은 것이다. 타인의 세계와 나의 세계가 만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랑도 필요하지만 이해와 배려 그것이 더 필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보다는 서로 다르지만 이해심과 배려심이 큰 사람과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나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이해와 배려가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려운 것을 알았다. 내 세계는 점점 나만의 것으로 더 견고하게 만들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날 이해해주고 사랑해줄 사람을 만나는 일은 더 힘들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주고 아껴줄 사람이 있다고 믿는다. 어딘가에는! 이석원 작가의 글 귀를 이어간다면.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세계가 넓길 바란다. 내가 들여다볼 곳이 많은 사람이 이었으면 좋겠다.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끔은 세계가 전혀 없는 사람도 있더라.
그러니 상대의 입장에서 내가 품은 세계는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한 번쯤 생각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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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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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기를 쓴지도 오래되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잠자기 전 일기를 짧게라도 썼던 것 같다. 그냥 부모님과 사소한 다툼을 한 날, 언니가 내 옷을 몰래 입어 화가났던 날, god 윤계상 오빠를 좋아했던 때, 아빠가 술을 마시고 같은 말을 반복해 짜증났던 날, 서울로 대학을 갈 수 있을까 걱정하던 고3 시절. 일기를 통해 내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사실 이 블로그에 가끔씩 포스팅하는 글들도 내 일기라고 볼 수는 있겠다. 하지만 예전의 내 일기는 직접 연필 혹은 펜으로 쓰여 졌었다. 다시 그런 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쓸데없이 굴러다니는 펜과 연필이 많은데, 그 것들을 쓸데있는 것들로 만들어줘도 나쁘지 않겠다. 12월은 이렇게 내 하루에 하나씩의 다짐들을 만들어주는데, 오늘은 '일기쓰기'라는 다짐을 만들어줬다. 오늘부터 일기장에 손 일기를 쓴다. 내 이야기를 스스로 해본다. 마음을 털어낸다. 의지해 본다. 정리를 한다. 내가 되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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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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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심보
어릴 때부터 그랬다. 주말마다 바닥을 뒹굴며 한시간 뒤에 책상을 정리해야지 하다가도 엄마가 청소를 하라고 잔소리를 하는 순간 청소가 하기 싫었고, 밥 먹다가 김치 좀 먹어보라고 잔소리하면 김치는 쳐다도 안보던, 그런 청개구리 심보. 이제 20대 후반이 되었고, 이제 더이상 엄마도 나에게 시시콜콜한 잔소리는 하지 않는 그런 때. 커서는 이상하게 청개구리가 된다. 스스로는 하지말아야 하는 일, 옳지 않다고 판단되는 순간이 찾아오면 청개구리가 된다. 이성적 판단은 내려졌지만 내 마음과 몸이 반대로 움직이는 그런 순간이 종종 있다. 판단과 다르게 움직이는 내 머리를 살짝쿵 때려도 보고, 속으로 미친 거 아니냐며 스스로에게 욕도 해보고 그래도 내맘이 내맘처럼 움직이지 않는 때가 있더라. 어떻게하면 좋을까 나. 모르겠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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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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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겨울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찾아왔다.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두통이 찾아온다. 찬바람에 얼굴과 코가 빨개지고 양쪽의 머리가 깨질듯 아프다. 털모자를 사야지, 써야지 말은 수십번해왔지만, 아직도 나에게 잘 어울리는 털모자를 찾지못했다. 모자가 잘 어울리지 않은 나. 속상할 뿐이다. 그래도 두툼한 패딩에 붙어있는 모자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작년의 겨울엔 무얼 하고 있었나. 생각해 본다. 분명 나는 백수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이쯤이면 군밤이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한게 십몇일 쯤 되었나. 그때는 군밤이에게 카샤카샤 잠자리를 열심히 흔들고 있었나보다. 작년의 겨울은 군밤이 덕분에 심심할틈도 추울틈도 없었던 것 같다. 
얼마 전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을 때 쯤, 나는 친구와 함께 따뜻한 보라카이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때를 생각하면 또 추운 날씨에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그래야 더 내가 다른 나라를 여행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 것 같기 때문. 
이 시각, 나는 새로 주문한 누빔 이불을 덮고 침대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아직 솜이 숨이 죽지 않아있는 상태라 너무나 따뜻하다. 올 겨울 집에서는 군밤이와 새 이불을 덮고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기쁘다. 
나이가 들면서 겨울에 추위를 더 많이 타는 것 같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코트를 입으면, 내 무릎은 시리고 아파온다... 아직 20대인데.. 곧 30대... 벌써부터 이러면 어쩌자는건지. 휴. 
2016년 겨울, 잘 부탁해. 
올 겨울 내가 바라는 것은, 군밤이가 감기에 안걸리고, 집에 결로가 안생기고, 우리엄마과메기가 대박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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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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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의 이유
모든 고민에는 이유가 있는 법. 내가 가진 수많은 고민들의 이유를 찾아보는 것. 상대방이 가끔 나에게 말해주는 고민거리를 듣는 것도 좋지만 그 고민의 이유를 함께 생각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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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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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물에 뜨지도 못하던 나는 11월 보라카이 여행을 위해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달 쯤 수영을 배우다보니 이제 식은 죽 먹기로 물 위에 몸이 둥둥 뜰 수 있고, (순간, '식은 죽 먹기' 라고 쓰면서 죽을 사먹을까? 하고 생각했다. 이 놈의 식탐은 어쩔 수 없다. 어째든..) 킥판이 없이도 자유영은 조금 할 수 있다. 배영 또한 킥판 없이 발차기를 하며 나아갈 수 있다. 자유영을 할 때면 나는 아주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물 위에 내 몸이 일자로 뜨는 순간 팔은 제대로 된 방법으로 돌려야하고 편한 호흡을 해야하고, 발은 쉴틈없이 차야만 한다. 그 많은 생각을 '음..파!' 하는 찰나에 해야한다니. 숨을 참은 내내 나는 많은 생각을 하는데, 폐활량이 저질인 나는 그 순간 나 이러다 숨이 멎는건 아닌가하는 고민까지 한다. 숨을 '파!!' 하고 내 쉬고 싶은 간절한 마음! 그런 생각들에 나는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낸다. 겁쟁이. 그래 나는 아직 내 몸을 감싸는 물을 무서워하는 겁쟁이다. 숨이 차는 순간 나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겁쟁이. 그 순간 속에서 나는 해결이라는 걸 한다. 그리고는 앞으로 나아가면 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 왼팔! 오른팔! 파!하며 숨을 내뱉는 순간순간에 나는 해냈다는 쾌감을 느끼게 된다. 나는 해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수영을 하니 할 맛이 제대로 난다. 회사일에 스트레스를 받고 수영을 하면 그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기분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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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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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 나의 군밤🌰 2016년 9월 3일 군밤이의 첫 번째 생일. 축하해 군밤! 건강하게 계속 내 옆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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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m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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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일
지금은 당신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할지라도 시간이 흘러 1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났을 때 그 당시 옳았다고 생각했던 일이 ‘내가 왜 그랬었지?’ 하며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후회하는 순간으로 남을지도 모르는 일. 어느 누구도 다가오는 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다가오는 시간 속의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변할지도 모르고, 맞다고 생각했던 것이 틀리고, 틀리다고 생각했던 것이 맞을 수도 있는 것. 그래서 모든 순간에 주어진 선택의 갈림길에서 언제나 신중해야하는 법. 나는 당신이 내린 지금의 선택에 대하여 분명하지는 않지만 당신은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내 자신을 위로 해보았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시간은 아무도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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