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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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모인 젝키를 화면으로 보며 엉엉 울었다. 사실 나는 팬까지는 아니었지만, 그 시대를 함께했던 내게 충분히 설레는 오빠들이었기 때메. 내 인생에서 분명 그 시절의 그 시간들은 가장 순수하고 서툴렀던, 아무것도 몰랐던 내게 주어진 너무나 큰 선물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그때의 난 가장 아프고 또 가장 기뻤고, 너무 선명하고 소중한데 또 절대 돌아갈 수 없는 지금 이 처지가 너무 슬프고. 그 빛나던 오빠들 역시도 쏟아지던 사랑을 받다 한순간에 그들의 설 자리를 잃어야 했고 또 살아갈 고민을 해야했던, 이 삶을 살아가는 또다른 한 사람이었구나 하는 뭐 이런저런 복합적인 감정 때문에. 아 추억은 왜 이렇게도 아름다운 건지. 오늘밤은 좀 울먹울먹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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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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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즐거움을 추구한대요. 그래서 자신에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 보다는 즐거운 쪽을 택한대요. 병 보다는 운동을, 실패 보다는 성공을, 현실 보다는 꿈을. 그래서 우리가 안됐겠죠. 순수하게, 꾹꾹 눌러 담은 마음으로 좋아하노라 말했지만, 그 사랑이 너무 아프니까. 좋아하는 마음은 즐겁지만, 그 관계를 책임지는 일은 많이도 아플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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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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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팔이
조용한 나의 거리에 뜬금없이 나타나 또렷하게 지나가는 수레처럼, 가끔은 그렇게 떠올라 한참을 생각에 잠겨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시절엔 공강에 틈틈히, 모든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기숙사 방에 홀로 숨어 까만 노트북을 통해 지인들의 미니홈피를 들여다 보는게 하루의 낙이었다. 하나, 또 하나. 새글이 올라왔다고 떠있는 그들의 이름을 추려서 클릭하다, 한 사람의 일기장에서 한 여인이 소개 되있는걸 보게됐다. 쓰여진 날짜가 몇달은 전이라 이제서야 이걸 보게됐다니 나의 추림이 때로는 어리석음이겠구나 생각했다. “어쩜 이렇게 이쁜 글을 쓸까.. 이쁜 사람 이구나.” 탄성과 함께 두눈으로 페이지를 긁으며 한줄 한줄 내려가다 닿은 그녀가 묘사된 부분. 나의 옷장을 번갈아 본다.
꽤나 세세했고 이미 펼쳐질대로 펼쳐진 감정들이 그곳에 놓여져 있었는데.. 글쎄 그 주인공이 내가 될리가 있을까. 좀 쌩뚱맞다고 생각했고, 아 이 사람은 그녀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 감정을 요리조리 써보면서 즐기고 있구나. 라고도 생각했다. 어린 나로써는 그 모든것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나의 싹을 피우듯 물을 주고 볕 좋고 바람 좋은 곳에 놓아도 주고 때론 아름다운 노래도 불러주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런 거리에서. 그렇게 한 사람을 피어나는 한송이 싹을 보듯 두고두고 참고 인내하고 기다리는게 나라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날에 그것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성숙해 지는건지 성급하면 아프단걸 안건지 아님 그냥 비겁해진건지 그냥 무의식 속의 그를 따라가는건지. 난 그리운 사람들 생각이 날 때엔 언제부턴가 조용히 다이어리를 펼치게 됐다.
그 사람 생각이 더러 난다. 사실 딱히 그와 함께한 추억 같은게 있는것도 아니지만, 종종 그 사람의 일기장이 자꾸만 떠올라 내 감정을 건드린다. 그 예쁜 글 속에 마냥 햇살처럼 웃고 있을 소중한 그 여인이 그립기도. 차라리 오히려 내가 쿨하게 다가가서 따뜻한 밥한끼로 라도 그 정성에 답할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쉽기도. 뭐 그런그런 마음들이 둘레둘레 겹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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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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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면
화려한 글솜씨를 가졌다면 지금 이 순간을 꾹꾹 눌러 담을텐데 펜이라도 있었다면 종잇장을 가득히 너로 채울텐데 내가 조금만 더 영리했다면 너와 나를 이런식으로 두지 않았을텐데. 타이밍이 조금만 더 우릴 위해 절묘했다면 니가 조금만 더 유연하고 내가 조금만 더 여유로웠다면 우리가 더 빨리 용감했다면 계산하는 법 따위는 배우지 않았더라면 이성을 온전히 내다 버릴 수 있다면 감정에만 충실한 이기적인 아이들이었다면 하늘이 조금만 더 우리 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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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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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랑 사랑은 신비하단 점에서 많이 닮아있다. 까만 하늘의 불꽃같은, 때론 졸졸 흐르는 적당히 시원한 시냇물도 같은 그 감정의 늪. 사람은 참 힘 없고 어리석은 존재이구나 싶다가도 그 늪에 빠져 거대한 힘을 갖기도 한다. 빠져본 사람은 모두 알겠지..
사랑이란 내가 만든 드라마고 각본이며 깨닫지 못한 순간 시작된 감정연기와도 같을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어느 한 대상이 그 감정이 피어나게 나를 톡 건들여 주기에만 충분하다면 말이다. 혹은 본인이 그 감정 연기에 탁월하다면, 준비가 됐다면 사실 그 대상은 누가되든 무엇이 되든 상관 없을 일 일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어느 정도의, 어느 농도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전개해 나갈지는 사실 본인의 몫이고, 어쨌거나 결말은 미지근 해진 둘이고 일상일테니까.. 어리석었다기 보다는 어떠한 경험들과 그로부터 근거들이 더해져 만들어진 생각이었다. 헌데 이년 만에 다시 영화를 보면서 새롭게 느낀건, 나같은 경우에는 혼자서 그 드라마에 의미를 부여하고 전개해 나가는게 너무 힘든 일이라 그 대상이 존재 만으로도 내게 상당한 의미를 지녀야 한다는 거다. 내가 굳이 특별하게 만들지 않아도 이미 존재만으로 내게 특별���게 와닿는 사람. 결국 그런건 없다고 믿어버렸는데 끝까지 있다고 믿었어야 했다. 누구와도 가능한 흔해빠진 감정 쌓기 정도를 누가 사랑이라고 칭하고 갖고파 하겠느냐고.. 그래서 난 그 신비로운 감정을, 신비로운 존재와의 만남을 흘러가는 대로 두지 않은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매순간, 뼈저리게.
내 생각에, 일상에서 영화를 보는 행위가 갖는 힘은 크다. 그것은 당신이라면 어떨까 하고 물음표를 던져주곤 상상력을 쓰도록 우릴 몰아주고,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상황이나 이 처지 혹은 이 일상이 결코 우리가 생각하고 여기는 그대로의 (혹독하다거나 평범하다거나 하는) 그것이 결코 아니란걸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이 드라마 혹은 이 세계를 한번 세게 들었다 놓는 것이 바로 영화 한편을 관람하는 행위가 내포하고 있는 값진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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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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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모든게 다 부질없어 보일때. 그래서 다 무슨 소용이냐고 놓고 싶고 얼른 내 사람들의 품에 안기고 싶고 탱자탱자 놀고 수다 떨고 여행가서 깔깔 웃고도 싶은데 사실, 그 모든 드라마 뒤에도 답은 없단걸 알기에. 그들의 달콤한 품과 달짝지근한 여유가 과연 나를 이것으로 부터 얼마나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아니까, 결국엔 돌아올 곳은 이것이고 해내지 않는 이상에 이것을 벗어날 수는 없을거란걸. 뼈를 깎겠지만은 질질 끌 바에야 단칼에 끝내버리는게 현명한 것일 테니까. 영원히 아플바에야 당장 많이 아프고 말자. 포기야 쉽겠지만은 나를 더는 미워하고 싶진 않으니까. 연금술사 라도 집어들고 다시 하자. 한번 크게 숨 들이쉬고 오늘은 가장 큰 조각이 깎여 나간거야. 울게 아니라 웃을 일이지 않겠니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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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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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돌아보면 나는 영어 학원엘 가기 좋아하는 아이 였다. 친구 가득한 학교도 좋지만 배울거리가 늘 풍성한 학원엘 가는게 좋았고 그곳에는 학교와 다른 그곳만의 친구들이, 그리고 문화가 있었다. 낯선 타 학교 친구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분명히도 뭔가가 다른 그들과 어울리는 것 또한 그곳의 묘미 였으리라.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를 배웠던 종합 학원 이었지만 나에게 주는 영어였다. 다른 과목이 정지된 사진들 이었다면 영어는 내게 살아서 숨쉬는 영상 같은 것이었다. 수업이 어떻게 흘러가 버리는지 알아챌 수도 없게 매시간 마다 나는 그 세계에 빠졌다. 학원과는 멀어진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그리고 사회인이 되어버린 내게는 그 즐거움은 나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임무가 되어버렸고, 대학교 전공으로 내게 유일한 과목이었던 영어를 자신있게 택했지만 그 수업 방식은 판이하게 달랐다. 문장으로, 글로, 내 목소리로 내 생각과 느낌을 지어내서라도 표현해내야만 했고 그 표현력의 정확성에 따라 나는 평가되어졌다. 더는 게임식의 수업도 없었다. 달콤한 영화였던 그 영상이 한편의 다큐멘터리가 됐다. 여전히 영어를 사랑하지만 요즘은 어딘가 정체된 이 여정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고민이 많다. 아침에 갑자기 그 시절 생각이 났다. 이색적이던 그 과목과 독특했던 그 문화. 그러니까 결론은, 공부란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어야 한다. 어른이건 아이이건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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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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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 여러개
문득 두개인 텀블러 계정을 보면서 참 나는 인스타 계정도 두개인데 싶었다. 불로그도 두개. 밴드는 아주 여러개.
왠지 하나의 계정에는 하나의 나만 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글은 이 계정에는 어울리지 않아, 혹은, 이런 사진은 이곳에는 맞지 않아 식의 생각으로. 내 안에는 내가 너무 많다지만, 심플한 하나의 내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사실 어쩌면, 단지 그렇게 보여지려는 노력으로 생겨난 파생 계정들 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를 담아온 몇개의 계정은 결국엔 버려질거다. 아니면 나의 과거의 점들로 우주에 영영 남을지도 모를일이지만.
하나의 노트, 하나의 일기장, 하나의 계정. 그렇게 내가 간단하고 심플한 사람이면 너무 좋겠다.
문득 어느날에 나는 말하겠지, ‘니가 바라는 그런 사람이 됐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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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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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 마음대로 주무르고 그렇게 살아가게 될거라고 하지만, 사실 나의 생각을 조종하고 이끄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두달의 대장정을 마치고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공상에 젖었다. 너무 행복하다는 오색빛깔의 한줄기의 감정만이 오롯이 머물다, 이내 익숙했던 과거와 맞닿았다. 내게 귀한 이 날들은 실은 이전 나의 과거에는 일상이었다. 더는 과거를 되풀이 하기는 싫었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를 잡고 앞으로 나가기를 맘먹었다. 하나의 장대한 시험이 나를 이렇게 생산적으로 변하게 하는구나 잘한일이다 싶다. 말하자면, 내가 쏟은 시간과 노력은 결과로 돌아온다. 하는 것을 간만에 느낀거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마주했던 이전에는 전혀 그 말을 느낄 수 없었다. 정한 목표를 위해 나를 쏟는 식의 시간소비는 나의 소비패턴과는 너무나도 멀었기 때문일거다. 새로운 모험을 하고 나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말들이 더러 생긴다. 이전에는 그저 존재하는 수많은 그저그런 글들중 하나였다면, 모험 후에는 그 글귀의 주인을 찾아내서 하이파이브 치고 싶어지는 그런 심정이 되는거다. 아직 못해본게 너무 많고 못가본 세계가 많다. 안일했던 주인 탓에 내 안에 죽어가던 세포들을 모두 바짝 일으켜 세워주고 싶다. 기꺼이 발을 딛고 호기심을 잃지 말자 다짐해 보면서. 실은 아침부터 내가 원하는 것과는 달리 기분이 너무 우울해 써내려가던 글이었는데 고새 하고팠던 말이 껴들었다. 이것은 의식의 흐름 기법이 가미된 한 장의 스케치가 되버리고 말았다. 한가지 더하자면, 사람과 나누는 건강한 대화의 힘은 너무나도 크다. 골로 갈뻔했던 나의 하루는 나의 영어회화 메이트 덕분에 다시 제자리를 잡은것 같다. 감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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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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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전체 야외 창문 청소날. 아침부터 암막 세상에 갇혔다. 넘나도 고통스러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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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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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삶에는 ‘하기 싫은데 해야하는’ 그런것들이 있는걸까. 삶은 왜 그런것들 투성이일까. 문득 지금의 나를 이렇게 바라보다가 물음표가 생겼다. 잠시만, 지금만 이랬던게 아니야.. 지난번에도 그랬잖아. 아주 예전에도. 그때도. 지지난번에도. 내가 가고픈 길을 가기위해 내가 살고픈 생을 그려나가기 위해 나 스스로 연구하고 퍼부어야 할 노력의 양으로도 그 고통은 충분한데, 왜 그 과정에는 늘 꼴보기 싫은 꼴뚜기가 있고 암 걸릴것 같은 미션들이 있으며 아름답지 못하고 불쾌하기만 한 냄새와 소음들이 가득한걸까.. ‘너를 성장시키기 위한거란다. 그걸 넘으면 너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있을거야.’ 뭐 그런 맥빠지는 희망고문은 더는 말고, 정말 그 이유가 뭘까 삶이란 왜 이런걸까 알아야겠어. 비관론에도 낙관론에도 그 어느 무게도 싣지 않은 지금의 나의 이 정신으로 내게 물었다. 글쎄 이렇게 물어두면 멀지 않은 언젠가는 답을 찾아 오겠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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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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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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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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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는 빛이란게 없어요 원래. 달 처럼요. 달 자체에는 빛이 없거든요. 태양으로 부터 빛을 받아서 밤에 반짝이는거예요. 그리고 사람들은 그 빛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끼죠. 달은 빛이 없지만 태양으로 빛을 받아서 사람들에게 그 빛을 보여주는 거예요. 희망을 주겠다는 그런 가사를 쓴걸보니 그동안 사랑 많이 받았나봐요. 사람은 원래 빛이 없어요. 빛나려면 그걸 다른 사람들로 부터 받아야 해요.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빛을 주려면 다른 사람에게 그걸 받아야지 줄 수 있는 거죠. 어느날 박진영의 사람, 달, 빛에 관한 말이 자꾸만 맴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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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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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것도 많았고 허구한날 이일 저일 저질러댔고 남과 같기 싫어 아둥바둥 혼자였으며 이걸까 저걸까 생각하느라 늘 머릿속이 그리고 마음이 바빴다. 누군가는 부질없고 무모하단 말로 나를 평가하고 돌아섰지만 돌아보면, 나는 그냥 안일하지 못해 부지런 했고 안주하지 못하고 열정적이었으며 평범하지 못해 엉뚱했고 계산이 안될만큼 순진했던 것 뿐이다.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다. 그 사연 때문에 누군가는 머리칼이 다 빠질만큼 괴롭고 아팠을수도 세상이 미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사연 덕분에 그 사람은 더이상은 다른 사람과 같지 않다고. 가슴에 새겨진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걸어가는 사람들. 당신은 그대가 생각하는 그저그런 보통의 사람이 아니야. 당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숭고한 한 우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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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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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너를 부를 수 있는 이름이 하나 더 생겨 기쁘니까 나는 오늘부터 하루에도 몇번을 이렇게 널 부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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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ungzo-blog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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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행복한 상상인 나는 눈을 감으면 그곳에서 너를 만난다. 정확히 너의 모습도 너의 목소리도 너의 온기도 보고 듣고 느낄 수는 없지만 분명한건 그건 '너'라는거.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우리가 예전엔 많이도 아팠지만 이제는 제법 괜찮아졌다. 참. 사람이란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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