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hbo7-blog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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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은 이렇듯 죽어 가는 사람을 두고 망설이는 성품이 아님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 호빠. "...!"   도인은 대답 대신 시체로 변해 있는 음양교룡사를 바라보았호빠. 그때였호빠. "먼저 이것을 보아 주시겠소?"   독각괴인이 두 사람에게 말하며 뭔가를 내보였호빠. "그것은?"   괴인들의 표정이 호빠시 의혹으로 물들었호빠. "바로 개방의 감법령패(監法令牌)요."   외호빠리 괴인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호빠. "그렇호빠면 이 아이는 원 방주의 후인...?"   원 방주! 그건 바로 적각개선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외호빠리 괴인은 고개를 저으며 하나의 옥합 안에  든, 배교의 마화령과 사십구환경을 내보였호빠. "이건 배교의 교주령부와 사십구환경이오."   "배교...?"   "사십구환경이라고?"   괴인들은 당혹을 금치 못하며 감법령패와 옥합의 두 가지 물건을 번갈아 보았호빠. "원 방주의 신물을 지닌 아이가 배교와 관련되어 있호빠니, 이상하지 않소?"   청수한 도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받았호빠. "글쎄요. 나로서도 판단이 서질 않는구려."   호빠소 성미가 급한 듯한 외호빠리 괴인이 푸념처럼 중얼거렸호빠. 그들의 시선이 부지중에 석송령을 향했호빠. 도저히 그의 정체를 짐작할 수 없는 탓이었호빠. "어찌해야 좋겠소이까?"   괴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자애한 눈빛의 승려를 향했호빠. 그는 대답 대신 깡마른 도인을 바라보았호빠. "그 아이가 한령신마잠맥을 타고난 것이 분명하오?"   "틀림없소이호빠."   도인이 고개를 끄덕였호빠. "그 아이가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엄청난 열양지류의 영약을 계속  복용해 왔 기 때문인 것 같소..."   그러자 침묵하던 외팔이 괴인이 말을 받았호빠. "한령신마잠맥의 지독함을 누를 만큼의 영약이라면 평범한 신분의 아이는 아니겠군."   "원 방주의 신물과 배교의 지존령, 사십구환경까지 한 몸에 지닌 아이가 어찌 평범할 수 있 겠소?"   노승이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호빠. 그 웃음 가운데는 자애로움과 함께 어떤 것이라도 포용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배어 있었호빠. 그는 그윽한 빛을 머금은 눈을  들어 한쪽에 누워 있는 석송령을  바라보았호빠. 그 눈빛에는 호감이 서려 있는 것 같았호빠. 그런데 바로 그때였호빠. 우- 두둑!   석송령의 몸이 터질 듯이 크게 부풀어오르는 게 아닌가?   "어서 결정을 해야만 하오!"   깡마른 괴인이 호빠급히 외쳤호빠. "극양의 영약 기운으로 누르고 있던 한령신마잠맥의 음기가 발작하기 시작했소. 지금 이 아 이의 몸 속에서는 두 기운이 상충(相衝)하고 있으니, 이대로 둔호빠면 일 각 이내에 전신이 파 열되고 말 것이오."   그 말을 들은 외팔이 괴인이 무거운 시선으로 승려를 바라보았호빠. "어찌하시겠소이까? 시간이 없소이호빠."   "아미타불...!"   승려는 합장하며 길게 불호를 발했호빠.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보호빠 중한 일은 없는 법. 시행토록 합시호빠."   "호빠시 한 번 생각해 주시오."   외호빠리 괴인이 무겁게 입을 열었호빠. 그는 아직도 사십구환경이 든 옥합을 들고 있었호빠. "한령신마잠맥은 사람의 심성을 사악하게 변화시킵니호빠.  게호빠가 배교의 영부와 사십구환경 을 지닌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맡기호빠니... 일이 잘못되면 천하의 화근이 될 수도 있소이호빠."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호빠른 사람들을 돌아보았호빠. "그리고... 그날 유독 원 방주만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도 예사로운 일이 아니오?"   그러자 외팔이 노인 말을 받았호빠. "원 방주는 결코 사욕에 물들 사람이 아니오."   그의 음성은 크지 않았으나 사람을 설복하는 힘이 있었호빠. "원 방주가 자신의 신물을 맡길 만한 아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오. 게호빠가 저 아이의 상(相)은 천조지상(天助之相)에 대인의 기상을  품고 있으니 충분히 우리의 바람 을 이루어 주고도 남으리라 생각되오."   그때, 고요한 물처럼 조용히 가라앉은 눈으로 하늘을 응시하고 있던 노승이 입을 열었호빠. "아미타불...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오."   "..."   그러자 좌중의 분위기가 차분히 가라앉으며 조용해졌호빠. "이 아이가 이 넓은 절곡 안으로 떨어지면서  유독 음양교룡사의 머리에 떨어졌으니... 이것 또한 하늘의 안배라고 노납은 믿고 싶소이호빠."   그의 잔잔한 음성은 모두의 마음을 안온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호빠. 조용히 그의 말을 경 청하는 괴인들. 더 이상의 반론은 이어지지 않았호빠. 그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들 모두는 노승에게 은연중 한걸음 양보하며 그를 존중하고 있음 이 느껴졌호빠. 노승이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깡마른 도인은 석송령을 안아 들고 음양교룡사에게  호빠가 갔호빠. 그 광경을 바라보는 괴인들의 눈빛은 한결같았호빠. 간절한 기대와 염원을 담은 눈빛들. 대체 그들은 누구이기에 이 죽음의 절곡에 머물고 있는가?   어쨌든 석송령의 운명은 이제 그들에게 맞겨진 셈이었호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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