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foreverwearebrave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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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드는 게 무섭다. 일어나면 또 아침이잖아. 그러면 시간이 가는 게 너무 잘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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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verwearebrave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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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쓸데없는 생각이 많냐는 말을 들은 것 마냥 찔려서 아무 말도 못 한다. 닌 남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 얘를 좋아하느라 생각하고, 얘를 미워하느라 생각하고, 얘 마음에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한다. 남의 인생을 산다. 나로 살아도 모자랄 판에 누굴 걱정하고 좋아하고 미워하고 별 감정을 다 느끼면서 산다. 나는 내가 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 자기 세계에 푹 빠졌으면 좋겠어. 내가 어느 정도의 포근한 이불을 원하는지, 어느 색감의 옷이 잘 어울리는지, 언제 싱그럽게 웃는지, 어떻게 사랑을 하는지, 말투는 어떻고 눈빛은 어떤지 나를 들여다 봤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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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verwearebrave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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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35일 전 고3은 무엇을 해야 할까? 아무래도 수능에 대한, 혹은 면접이나 논술에 대비한 준비라고 많이들 생각할 것 같다. 그런데 그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정신병 다독이기가 아닐까 싶다. 나는 지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외롭다. 솔직히 좀 버겁다. 어떻게든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서 부담된다. 누군가는 3년이면 유예기간을 많이 준 거 아니냐고 반박하겠지만 나에게는 3년 같지가 않았다. 사실 시간이 너무 많았다. 중간고사 때 꼼꼼히 준비해서 시험을 잘 보고도 기말고사 때 불안해서 초조하게 잠 못 잔 나날들이 많았다. 그리고 나를 믿지 못해서 땅굴을 파고 들어가 노력하지 않은 시간들이 많았다. 그 시간에 머무는 나를 소모했다.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라는 말을 생애동안 지겹도록 들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다. 여기는 지옥이었다. 나는 학생이라는 걸 부러워하는 어른들을 많이 보았고 나는 이 시기를 뛰어넘은 어른들을 부러워했다. 우리는 서로 얻을 수 없는 것들을 동경했다.
아무도 염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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