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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울한 사람은 우울하다는 말도 못 한다
누구한테 위로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내 감정에 참견이나 어설픈 위로 따위 받기 싫어서
계속 혼자 참고 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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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에 도착하자마자 엄마는 날 불러 세웠다
요즘 유행하는 미니백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엄마 만든 거 어때 라고 물어보길래
"서봐요 사진 찍어줄게" 로 대답을 대신했다
단추가 포인트라며 집어주는 게 귀여워서
엄마 몰래 한 장을 더 찍었다
정신없던 한 해는 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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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울한 사람은 우울하다는 말도 못 한다
누구한테 위로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내 감정에 참견이나 어설픈 위로 따위 받기 싫어서
계속 혼자 참고 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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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쓰럽다며 굳이 시간을 낸
품절 직전 친구 둘과 비매품 나
영화를 영화로 즐기지 못하고
과학적으로 옳은가에 대한 토론 90분
안 된다고 우린...
집에 나밖에 모르는 강아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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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술자리에서
사랑을 위해 무엇까지 해봤냐는 물음에
머리에 스치는 기억 하나가 있었다
'미안하다' 말하고 싶어서
8시간 동안 한 사람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
몇 년이 지난 일이다
그 사람 앞에서 십 년 만에
아이처럼 울어도 봤고
모나고 조금 찌그러진 마음이지만
내 마음이 이렇게 생겼다고
아무런 비유 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완벽한 남이 되었지만
그토록 숨 같던 사람과 남이 될 수 있다는 게
당시 이해가 되지 않아 이유를 찾았었다
깨달았던 가장 큰 이유��
내 마음을 다 보여줘서
조금은 숨기고, 조금은 덜 표현하고,
조금은 덜 사랑했어야 했는데
또다시 마음을 다 주었던 사람이 떠나가더라도
원래 떠날 사람이었던 것이지
마음을 다 주어서 떠나는 건 아니라며 위안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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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전화 안 하던 동생이 전화로
오빠 요즘 거기서는 잘 지내? 몸은 건강해? 물어보는데
길게 말하면 울 거 같아서 그냥 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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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도 맛있었지만
직접 가꾸는 채소라 샐러드에 달팽이가 나와도
놀라지 말라는, 메뉴판 구석의 메모를
더 이상 못 본다는 게 속상하다
7년간 찾아주어 고맙다는 가게 앞 쪽지
내가 좋아했던 사모님돈가스가 문을 닫았다
양화대교를 건너면 국회의사당이 보인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나는 헛살았구나
누가 봐도 멋있고 화려한 사진이
잘 찍은 사진일까
조금 비뚤어졌어도 그때의 행복했던 내가
또렷이 떠오르는 사진이
잘 찍은 사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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