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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사 본 적 없는 무선 이어폰. 아직도 아이팟 클래식과 영혼의 동반자 행세 중이라서 유선 이어폰이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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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양손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둘둘 말고 있지만 그래도 또 찾아서 보게 되는 무간도. 한 번 볼 때 시즌 1부터 3까지 몰아서 봐야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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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4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집을 나서 꽃 시장에 방문했다. 요는 어버이날을 위한 카네이션 고르기. 사실, 익숙한 곳이 아니어서 그런지 몇 번을 헤매다 결국 30 분이면 도착할 곳에 한 시간을 더 소비한 뒤에야 도착하게 됐다. 나름 고향인데. 타지에서 고작 몇 년을 살았다고 이렇게까지 어색할 일인가. 한 바퀴 그리고 또 한 바퀴를 돌아 마음에 드는 꽃을 사고 나오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꽃을 살 때면 꼭 구 애인에게 보낼 소국도 함께 샀는데 이번엔 그래도 될까 싶은 마음이 한 구석에 콱 박혀 떠나질 않았으므로.
최근 들어 끊긴 연락에 망설이다 카네이션만 사고 나와 버렸다. 매년, 매 계절에 걸쳐 익숙하게 샀던 소국이었는데. 복잡한 건지, 시원한 건지. 애매한 감정만 가득 남아버린 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마지막 연락은 작년 가을이었던 것 같다. 그때 보냈던 소국에 대한 답신을 끝으로 가끔 생각이 날 때마다 적었던 메시지에 읽었다는 확인용 알림도, 그 어떤 흔적도 남지 않았던 것을 보면. 연애라고 명명했던 교제 관계가 끝났으므로 언젠가는 확실히 끊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쩌면 아쉬움일 수도 있고.
해서, 마지막으로 쓰는 보고 싶다는 말이 언젠가는 너에게 닿았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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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러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조바심을 냈다. 매일매일 예정되어 있는 실패를 똑바로 마주하며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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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이 네 맘을 불러내서 미안해. 오늘따라 네가 보고 싶더라. 하루가 지나가는 길에 있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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