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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나아질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결심'이다. 투지가 강한 사람이 품는 희망은 행운과 전혀 상관이 없으며 다시 일어서려는 자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릿,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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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다면 흔한 해외여행을 20대에 못가봣다. 서른이 되어 늦게 취업을 했고, 내가 번 돈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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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제왕인 사자는 태어난지 2 년쯤 지나면 무리를 떠난다. 남성 호르몬 인 테스토스테론이 왕성하게 분비되면서 짝짓기를 할 시기라는 걸 무한한 충동으로 알려주지만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충동에 못 이겨 무리 내의 사촌들에게 구애하는 녀석들은 무조건 추방이다. 근친혼을 방지하기위한 사자들의 생존 전략이다. 어쨌든 떠나야하니 눈치 빠른 녀석들은 일찌감치 스스로 알아서 떠난다.
태어나면서부터 살아온 무리를 떠나는 건 사자에게도 두려운 일이다. 운이 좋아 형제끼리 함께 독립을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혼자 살아 가야한다. 무리를 떠난다는건 살아온 영역을 떠나는 것 이기에 이제부터는 영역도, 무리도없는 상태로 넓은 초원과 황무지를 떠돌아 야한다. 자기 영역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혼자서는 언감생심이다. 초원에서 혼히 볼 수있는 방랑 사자들이다.
덩치는 150 킬로그램이나되어 우람하지만 삶의 노하우는 서툴기 짝이 없기에 방랑은 힘들 수밖에 없다. 무리 내에있을 때는 실력 좋은 어른들이 있어서 그럭 저력 먹고 살 수 있었지만 독립하는 그 순간 150 킬로그램의 덩치는 치명적인 약점이된다. 덩치 때문에 빠르게 뛸 수도 없고 순발력있게 움직일 수도 없다. 덩치만으로는 작은 토끼 한 마리 잡을 수 없다. 그래서 일까? 독립한 지 1년쯤 되면 녀석들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다.
자신의 영역 무리없이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며 먹고 살아야 하는 방랑 사자들은 짧으면 3~4 년, 길게는 4~5 년 동안 혼자 이 시간을 견뎌내야한다. 오다 가다 만난 다른 수컷과 의형제를 맺기도하지만 그래야 둘 뿐이다 다른 사자들이 차지하고있는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야하니 살아가는 일은 더할 나위없이 팍팍하다 자기 영역을 가진 사자들에게 된통 혼이 나는 건 다반사고 사냥을 하다가 심각한 부상 입는 일은 일상이다. 그들은 생과 사의 경계를 위태롭게 오간다.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이렇게 3~4 년을 지내야하는데, 겪고 나서 보면 보약 같은 시간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단단한 몸을 갖게되고 싸우는 기술 또한 일취월장, 제왕의 후보자가 가져야 할 자격을 자연스럽게 갖추게되는 까닭이다. 이렇게 힘을 축적한 방랑 사자는 그 동안 지켜 보아온 한 무리의 보스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길면 일주일 이상 및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우렁찬 포효로 상대와 기 싸움을 해본 후 승산이있다 싶으면 결투에 나선다. 이기면 그 무리의 보스가 되지만 지면 다시 초원을 떠돌아야하니 최선을 다해야한다.
초원의 제왕이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하는이 과정은 어떤 사자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어떤 시련에도 맞설 수 있는 힘을 자신의 삶에 장착해야 '라이언 킹 Lion King'이 될 수있다. 초원의 법칙이고 사자 왕국의 전통이다. (영화 <라이언 킹>에서도 주인공 심바는 삼촌과 하이에나들에게 쫓겨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금의��향한다)
-서광원 <사장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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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며, 결단력을 가지고 주어진 과업을 실행해나가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해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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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감당할 수 없을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면,
그것들을 하나하나 말로 설명하기 조차 버거워서
그냥 아무일도 없는듯 "괜찮아" 한마디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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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자판기에서 데자와 하나 사서 담배피고 있으면 백프로 복학생일거라는 너의 말을 듣고, 복학생이면 그래도 대학생이니까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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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창가를 넘어온 오후의 햇살만 할머니의 이불위에 놓인다>
수술한 엄마를 간병중인 병원 4인실에는 할머니 두분이 입원해 계신다. 넓지 않은 병실이라 병문안 온 손님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자연스레 듣게된다.
부자 할머니는 아들 세명에 딸은 둘이다. 옛날에 첫째 둘째 아들에게는 재산을 많이 나눠줬는데 셋째 아들에겐 아무것도 주질 않았단다. 셋째 아들과 그 며느리는 병문안을 오지 않는다. 첫째 둘째 며느리는 서로 번갈아가며 매일 온다. 그리고 나머지 두 딸은 수술한 할머니에게 "용돈으로 1억 5천 준다고?" 물으며 웃으며 한참 있다 간다. 그렇게 돈이 많으신데 굳이 4인실에 입원하신 이유가 뭘까.
또 다른 할머니는 자식이 여럿인것 같은데 딸 한명만 가끔 온다. 딸이 같은 병원 간호사라 그런지 병실에서 가장 좋은 햇볕드는 창가 자리에 계신다. 오는 손님이 없으니 낮에는 잠만 주무시고 밤에는 소란스러우시다.
돈 없는 부모라서 혹은 자식들이 너무 바빠서, 아니면 여기서 다 듣지 못한 어떤 이유가 있을수도 있겠다. 두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한다. 용돈으로 1억 5천을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만약에 우리 엄마가 그정도 부자라면 내 행동과 생각이 얼마나 바뀔까.
차가운 창가를 넘어온 오후의 햇살만 할머니의 이불위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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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가서 살게 되었을 때, 외고 합격 해서 기숙사 살 때, 대학 합격 해서 서울 왔을 때, 그 때. 순간의 행복은 엄청 컸지만 그 뒤의 허무감은 더 컸다.
지난주 손가락에 꼽히는 대기업에 최종 합격했다. 이번 허무감은 또 얼마나 길게 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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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될 건가요?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했던 어느 날 엄마에게 전화로 칭얼거린 적이 있다. 엄마의 위로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열려있던 눈물샘을 꽉 닫아 버렸다.
“뭐 그런 걸로 힘들어해. 앞으로 더 힘들어질 건데. 갈수록 더 힘들어질 거야. 인생은 절대로 쉬워지지 않아.”
그리고 엄마의 예언이 맞았음을 올해 몸소 증명하며, 그 누구에게도 나의 힘듦을 위로받으려하지 않고 있다.
20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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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을 거머쥐는 대가로 현실을 내어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글 내용 중)
お金
돈은 어디에서 오는가.
지겹고도 흥미로운 질문이다. 사람들이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잘 사는 방법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 결혼을 망설이는 것, 차를 사는 것, 부동산 투자에 눈독 들이는 것, 적금을 드는 것, 주식에 혈안을 올리는 것,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앞서 제기한 질문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단순하고도 인류 역사의 지긋지긋한 질문은 끝내 명쾌한 문장으로 풀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고민해야 한다. 나는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의 나는 꽤 열심히 공부했다. 답답한 야간 자율학습을 빼먹지 않았고, 일말의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전자공학을 성실히 수학했고, 졸업했다. 공채달력에 빼곡히 열거된 기업들을 둘러보며, 마음에도 없는 애사심으로, 주인의식으로, 도전적 인재로, 자기소개서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진 글쓰기에 나를 구겨넣었다.
인적성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수학능력평가에 맞먹는 과목별 공부를 해야했고, 얼굴도 모르는 면접관들의 입에서 나올 예상질문을 꼽아내 모의면접까지 해가며 내 20대의 청춘을 소비했다. 면접관들의 눈썹이 씰룩거릴 때, 내가 쌓아온 나의 정체성도 함께 씰룩거렸고, 극단적으로는 내가 잘못 살았나 싶었다. 돌이켜보면 아주 작은 일에도 나는 크게 흔들렸다. 불안했던 것이다.
이런 뻔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어찌됐든 대구 촌놈이었던 나는 서울 강남 한복판의 외국계 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다. 부모님은 본인이 취업이라도 한 마냥 기뻐했고, 나는 비로소 모든게 끝난 것 같았다. 그건, 착각이었다. 기업에 종속된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는 시간 중 1/3을 바치겠다는 의미였고, 나는 열정을 쏟을 수 없는 분야에 내 생의 가장 젊은 시간을 바쳐야 했다. 더 끔찍한 건, 그렇게 나이를 먹어갈 것이란 직감이었다.
나는 꿈이 많은 아이였다. 세상은 만만해보였고, 나는 스스로 꽤 똑똑한 사내아이였다. 그런 내가 점점 생기를 잃어갔다. 회사는 내 생기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이렇게 삶을 방관해선 안된다 여기고 나는 퇴사를 결심했고, 제주로 입도했다. 여기선 모든 일이 아름답게 풀릴 줄 알았다. 그것은 내가 입사를 한 것 보다 더 큰 착각이었다.
나는 제주에서 꽤 여러가지 일을 했다. 여러 개의 명함에 내 이름이 새겨졌고, 그건 방황의 반증이었다. 여차여차 흘러가다 보니 나는 어느샌가 카페를 운영하고 있더라. 매일 커피를 내리고 내 공간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내어준다. 그것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와 예술이란 이름으로 많은 활동들을 한다. 사진, 건축, 음악, 영화, 철학, 문학, 공예, 회화, 춤 등에 관한 어떤 컨텐츠를 끊임 없이 생산하고 소비하도록 하고 있다. 이건 내가 바랬던 삶이다. 돈이 충분히 오지 않는다는 것만 제외하고는.
이 모든 것이 만 2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아름다운 이 섬에 사는 이들 중 정말 행복한 사람은 몇 없다. 이곳에서 일년 넘게 지내고 내가 느끼는 점이다. 본인이 행복하다고 자기최면을 거는 것 처럼 보였다. 이상을 거머쥐는 대가로 현실을 내어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섬은 위험할 수 있다. 나를 놓아서는 안된다.
그리고 나는 이 섬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됐다. 아니 만나고 있다. 수동이 아닌 능동의 형태로 관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사실은 서두의 ‘돈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에 불을 지피는데 촉매제가 됐다. 나는 돈이 필요해진 것이다. 자아실현과 자족적인 생각과 삶에서 탈피해, 현실로 기어들어가야 하는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자, 그렇다면 돈은 어디에서 오는가. 열정, 노력, 창의성, 운, 타이밍.. 맞다. 돈은 모든 것에서 올 수 있다.
오늘 우연히 한 기업의 회장과 담배를 피면서 잠시 얘기를 나눴다. 몇 살이냐 묻는 질문에 스물 아홉이라 답했고, 그는 부럽다고 했다. 돈이 어디서 오냐고 묻고 싶었는데, 뜻밖의 대답을 들은 셈이다. 돈은 시간에서도 온다. 나는 이 말이 가장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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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쯤 지나자 아이스라떼가 밍밍해졌다>
책에서 읽은 문장을 단순히 옮겨 적거나, 간밤의 잡다한 사색들을 어지럽혀놓자니 내가 점점 죽어가는 것 같았다. 호흡이 긴 글을 쓰자. 고민하고 고민하자. 살아보기 위해 글을 쓰자고 다짐했지만 내게 주어진 현실에 그런 여유가 없어서 다시 죽어간다. 내가 스스로 원하는 모습이 아닌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 사회에 필요한 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며 수십 장의 자기소개서를 찍어낸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펴놓자니 중학교 첫사랑이라도 마주칠 것 같아서, 집에서 커피를 내리고 얼음을 넣었다. 우유가 조금밖에 남질 않아 커피가 쓰다. 10년 후의 내 모습과 포부에 대해 써보라는 질문에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히 열정 있는 척 거짓을 적었다. 거짓을 적었는데 무거운 안경 때문인지 내 코는 커지질 않는다. 카를로 콜로디는 아마 무거운 안경을 썼기 때문에 거짓 이야기를 쓰면서도 자신의 코는 안전하리라 생각했을거다.
나의 거짓됨을 세 번 정도 소리 내서 확인하고, 최종 접수 버튼을 클릭했다. 관심에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는 거짓말이 적혀있는 창을 아무런 감정 없이 내렸다. 한 시간쯤 지나자 아이스 라떼가 밍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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