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ue-boy
3 posts
Don't wanna be here? Send us removal request.
analogue-boy · 1 year ago
Text
최강퀸ㅋΓ○l루己l전학ㄱr⊂ト。☆
꼴통 학교의 소문이 으레 그러하듯 다른 학교에서 이쪽으로 유배당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케이스였다. 뒤지게 때렸거나, 뒤지게 처맞았거나. 기집애 하나 전학 온다더라 하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백한나는 무수리 부리듯 했던 짜바리들에게 선포했다. 낼 오는 년 강전이라는데. 미리 좀 밟자.
백한나는 하교와 동시에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구린 짓을 일삼던 대가리였는데, 이따금 선의의 환경미화원 완장을 차며 여기저기 들쑤시기 바빴다. 대표 레퍼토리 스텝 원. 네가 이전 학교에서는 잘나갔는지 몰라도, 여기서는 안 되지. 스텝 투. 이 구역 미친년은 나거든. 지가 가십걸 여주인 줄 알고 나대던 백한나는 전학 온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날랐다던 몇몇 어린 양들을 찢어 발긴 장본인이자 명지미용고의 실세나 진배없었다. 그래서 숨죽여 달달 떨던 2 학년 11 반은 어렴풋이 짐작했다. 하늘이 뒤집히지 않는 한 이번에도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고.
백한나가 전학생을 밟을 거라는 소문은 버디버디, 네이트온, 엠에스엔 가리지 않고 쫙 퍼졌다. 조례 전에 출석하는 법 없어 학주한테 니가 대학생이냐는 소리나 듣던 년들까지 제시간에 착석한 걸 보며 담임은 퍽 감동받은 눈치였지만, 책상에 엎드려 하품 쩍쩍 하던 년들 대가리에는 오로지 하루 만에 눈물 범벅이 될 전학생의 가련한 와꾸밖에 없다는 것 꿈에도 모를 거였다.
0 notes
analogue-boy · 2 years ago
Text
이룩관찰일기2
요즈음 영원 오빠 왜 안 와? 그렇게 물은 것이 화근이었다. 욕실에서 젖은 머리카락을 털고 나오던 이룩은 불쑥 귓전을 때린 이름에 멈춰 서더니 대답 대신 어깨를 한 번 들썩였다. 타올에 가려져 얼굴은 보이지 않았으나 나는 그 액션이 어떤 뜻을 내포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난들 알어? 나는 그게 주인을 잘못 찾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이룩의 입보다는 이영원의 입에서 나올 법한 말이었으므로. 
이영원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얼마 전이었다. 투애니포 세븐 샴 쌍둥이마냥 붙어 다니던 둘이 내외를 하�� 못해 아주 찢어지게 된 경위가 궁금했을 뿐이라 아무 저항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요란한 윈도우 XP 부팅 사운드 뒤로 버디버디 로그인 창이 잠깐 떴다 사라지고 머지않아 뜬 조그만 창에는 얄팍한 친구 목록이 나타났다. 
Tumblr media
▶ 내친구 (2/79)  📂 접속중 (2)  😷1999영원  😎♨뽀大꼭口l男™  📁 비접속 (77)
자정을 십팔 분 앞둔 야심한 시각이라 접속 중인 것은 수신거부 상태의 이영원과 멋쟁이 상태의 차태오뿐이었다. 물어볼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 새로운 창이 목록을 가린다. ♨뽀大꼭口l男™님으로부터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룰 안자구머행 ㅋㅋ
1 note · View note
analogue-boy · 2 years ago
Text
이룩관찰일기
이룩이 이상하다. 밤 열 시가 다 되어서야 비척비척 집구석에 얼굴 비추던 패턴 다 말아 처드시고 하교하는 즉시 돌아온다. 귀가가 평소보다 빠를 적에는 보통 집에서 샤워를 십오 분 정도 조지고 멀끔해진 와꾸로 다시 기어나가기 일쑤였으나, 근래는 욕실만 ��어갔다 하면 한 시간은 기본에 종종 욕조 안에서 잠들었다며 팅팅 부은 얼굴로 나오고는 했다. 이룩은 ���가 생각해도 사나흘에 한 번 꼴로 뻘짓을 하는 노답 븅딱이었지만, 그 얼굴이 단순 목욕물에 불어 터진 몰골은 아니라는 것 하나밖에 없는 존예 여동생은 물론 옆집 아다 광현이도 알 것이었다. 이영원에게 여친이 생겼다. 
0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