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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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부터 11월까지 여러날에 걸쳐 쓴 일기.
우리 할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어느 날 학교 하교시간에 교문 앞에서 기다려주셨다. 나를 괴롭히던 두명의 아이는 나와 함께 교문까지 걸어가다가 할머니를 보고는 겁먹었다. 그 못된 기집애들을 그날 할머니가 무찔러주었다.
할머니는 컵라면을 좋아하던 내가 더 먹고싶다고 말하면 항상 하나 더 물을 부어주셨고, 나는 세개나 먹을 수 있었다. 엄마는 세개나 먹을 수 있게 해주시지 않았는데. 할머니랑 나는 60살 차이니까 할머니는 그때 68세 쯤 이셨겠다. 할머니는 자기 나이를 이렇게 부르곤 했다. 6학년 8반. 어찌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표현인지 모르겠다.
할머니는 항상 내가 먹고 싶은 반찬만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변덕쟁이인 나도 늘 좋아하던 반찬이 있었다. ‘갈비맛 후랑크 소세지’ 였던 것 같다.
할머니는 조금씩 머리가 하얗게 물들었다. 검은색이 떠난것 이었을까, 하얀색이 찾아온것 이었을까. 나는 할머니의 은빛 머리칼을 사랑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항상 멋있고 예쁜 사람이었다.
그제 토요일 저녁에는 할머니와 당디숯불갈비 식당에 갔다. 돼지갈비를 먹었다. 우리는 이 식당에 꽤 자주 갔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내가 자꾸 술을 마셔서 할머니도 한 잔 같이 짠하고 마셔주셨다. 이번에 할머니는 어깨를 움츠리고 아래를 바라보곤 했다. 구부러진 어깨의 뼈, 곡선, ㄱ. 내가 보고싶었다고 말했다. 나 보면 뭐하���구? 라고 물으니 그냥 보려구. 하고 웃었다.
할머니는 그 순간에도 아팠던건데, 내가 어리광을 부려서 웃으며, 애써 웃으며 답해 주었던 걸까?
엄마와 토요일 낮에 이마트에서 파자마를 골랐다. 할머니에게 어버이날 선물로 파자마를 선물하기로 미리 얘기했기 때문이다. 먼저 도마동 시장을 둘러보았지만, 우리 할머니에게 어울릴만큼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이마트 자주 매장을 찾아갔다. 보라색 줄무늬에 노란색 마감이 되어있는 예쁜 면 파자마를 찾았다. 할머니는 보라색을 좋아하신다. 그리고 무척 잘 어울린다. 할머니와 식사를 하고 할머니 집으로 돌아와 파자마 선물을 드렸다. 할머니는 바로 꺼내 입으시고는 보라색 파자마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그리고 예쁘게 웃었다. 너무 예쁘게 웃었다. 이건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할머니는 뇌에 피가 돌지않고 있었지만 기뻐서 웃었다. 나의 파자마 선물에.
할머니는 언니와 나에게 용돈을 주라고 하셨다. 그대가 받은 어버이날 용돈 봉투 속에서 10만원씩 꺼내어 주셨다. 평소에는 10만원 용돈은 우리 생일 때에만 주시는 특별한 용돈이다. 할머니가 그 돈을 잡아 건내어주실때 얼마나 그 팔이 아파서 얼굴을 찡그리신 걸까. 너무 미안해 할머니, 나는 뇌가 굳어서 아픈 줄도 모르고, 할머니가 너무 움직이지 않아서, 의지가 없어서 그런줄만 알고, 움직이면, 조금 더 운동하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했어.
할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내가 60살에 손녀의 탄생을 보아야한다. 그리고 손녀의 성장을 바라보며 손녀의 변덕도 지켜보고, 손녀의 못된 행동도 나무라고, 손녀가 먹고 싶은 반찬을 만들어주어야, 손녀를 괴롭히는 못된 어린이를 혼쭐내주어야, 손녀의 모든 것들을, 손녀의 어리광을 다 지켜보고 난 뒤에 멀리 손녀가 자기 삶을 찾으러 떠나야 지만, 이해할 수 있다. 나는 할머니의 나이 60세부터 87세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33년이 지나야지만 할머니에 대한 작은 이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할머니 33년만 기다려줘, 미안해! 내가 너무 어려서, 그러니까 33년 뒤에는 내가 할머니 친구가 되어줄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줘.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게. 우리 같이 주름져서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도록 기다려줘 채린이를. 할머니가 잘 키워준 나를 기다려줘.
나의 탄생을 가장 축복해주시고, 내가 잘 먹을 때 가장 기뻐해주시고,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주시고, 매일 저녁 9시 전화로 밥은 먹었나-, 집은 춥지 않은가-, 사랑한다고, 잘 자라고 이야기해주시던 할머니.
이제는 할머니와 어디서든 포옹할수 있게 되었다.
저녁에는 언제나 그랬듯이 할머니와 전화 통화를 한다. “여보세요” “아유 우리 꼼지, 오늘은 목소리가 왜이렇게 예뻐?” “내가 뭘. 고마워” “밥은 먹었어?” “응. 스��게티 먹었어” “아유 아빠닮아서 우리 꼼지 면 좋아하지.” “맞아. 할머니는 뭐 먹었어?” “할머니는 엄마가 해준 반찬으로 고루고루 먹었지.” “무슨 반찬이었어? 계란말이랑 오뎅볶은거?” “오뎅 볶은거랑 나물이랑 계란말이랑. 고루고루 먹었지.” “잘했어.” “집은 안추워?” “응. 집 안추워. 따뜻해.” “그래. 춥지 않아도 이불 꼬옥 덮고 자?” “응. 할머니도 잘자”
아침에는 할머니와 전화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아침에는 할머니가 무엇을 하셨나 궁금해진다.
그동안 가라앉는 마음에 사람을 만나 해야할 말을 떠올리지 못해 만남을 조금 피해왔다. 소수의 편안한 사람만을 만나왔음에도 그들에게 나의 모습이 비춰지는 것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으로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한 날들을 보내고 나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떠올리는것이 더 어려워졌다. 그래서 더 소수의 사람에게 더 기대고 의지하게 된것 같다. 그때의 나의 행동을 돌이켜보면 죄책감이 들지만, 마땅히 할 수 있던 다른 행동을 그려볼 수 없기도 하다. 최근에는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기분이 계속 나를 붙잡았다. 혼자 있으면 너무 많이 울었기 때문에 더 우울 속에 잠식되어 간다고 생각했다. 무서웠고 자꾸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자꾸 입 밖에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웃고 싶기도 했다. 그녀가 사라지는 것이 너무 무서웠고, 동시에 온통 그녀밖에 떠오르지 않는 나도 두려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매일같이 만났다. 그들은 나를 걱정해줬고 안아주었으며 위로해주었고 사랑해주었다. “채린아 사랑해.” 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리고 “평생 함께하자.” 라고 말하는 사람들. 어떤 사람은 “할머니와 너의 사랑처럼 우리의 사랑도 영원할거야.” 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 이제 네 말처럼 할머니는 안아프셔.” 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모든 위로들은 진심이었을 것이고, 내가 그 모든 위로들을 그들의 마음처럼 제대로 이해했을지는 모르겠다. 잘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러나 내게 수많은 단어와 문장들을 이야기해준 모든 사람들께 무척 감사하다. 그리고 그녀를 잠시 머릿속에 떠올리고 기억해주는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싶다.
목요일 밤에는 꿈을 꾸었다. 아침에 일어나 생각해보니 잘 생각이 나지 않다가, 점심때쯤 기억이 떠올랐다. 꿈 속에서 다연언니 그리고 윤지와 여행을 가기위해 캐리어에 짐을 챙겨넣고 있었다. 그러다 할머니가 내게 다가왔다. 나는 고개를 돌려 내 뒤에 서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친구들에게, “잠깐만 기다려줄래?” 라고 말하고 할머니와 함께 방 밖으로 나섰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따뜻한 날씨임에도 두터운 조끼를 입고 있는 할머니에게 “덥지 않아?” 하고 여쭤보았다. “응. 조금 덥네.” 하고 답하시며 조끼를 벗으셨고, 나는 그 조끼를 받아 손에 쥐었다. 건물 밖으로 나가니 도로 양 옆으로 나무들이 많이 ���였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손을 잡고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무 보고 싶은데 참��거다. 참을 수 있다!
나에게 그녀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었는지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 그것에 대해 나도 잘 안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의 감정을 때때로는 숨기기가 어렵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녀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으례 어른이라면 그것들을 이해하고 넘겨야하기 때문에. 그치만 그녀는 내게 너무 너무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사랑해, 사랑해. 라고 차가운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다. 귀에다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랑해, 너무 사랑해. 그것말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볼에 뽀뽀했다. 할머니는 죽어도 예쁘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할머니는 예쁜 사람이었다. 항상. 그날 내가 한 말을 들었을지는 모르겠다. 그치만 내 옆에 계속 있다고 생각해야만 내가 괜찮은것 같다. 사람들은 내가 괜찮기를 바란다. 어떻게 내가 그녀가 없는데 괜찮을 수 있는거지? 단지 그녀가 나보다 훨씬 오랫동안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내가 훨씬 어리고 젊기 때문에? 나는 살아있고 그녀는 죽었기 때문에? 그녀가 장례식을 치루어 진짜로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살아있다는건 아무런 증명이 필요하지 않다. 그게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힘들어하는 것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하는 것이 제일 화가난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기분이 우울해지지 않도록 나를 제어하게 된다.
너무 너무 보고싶다. 너무 보고싶다. 너무 보고싶다. 너무 보고싶고 또 보고싶다.
오늘도 할머니와 너무 통화가 하고 싶었다. 오늘은 할머니의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나왔다. 믿을 수가 없다.
사람은 한번 숨을 쉬지 않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숨을 쉬지 않는걸까? 믿을 수가 없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 따뜻하게 나를 안아주던 팔. 그 품. 그녀의 장난스런 말. 그녀의 마음. 그녀의 숨결. 그녀의 숨소리. 그녀의 입냄새. 그녀의 향기. 그녀의 온기. 그녀의 몸. 그녀의 뼈. 그녀의 살결.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는걸까. 우리 집에는 없는걸 보니 그녀 집에 있나보다.
그녀의 집은 지난주에 팔렸다. 내가 1살때부터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살던 집. 우리는 할머니 집의 방 세칸 중 한칸에 살았었다. 그 한칸에서 스케치북에 색색의 크레파스를 칠하고 그 위에 검은색을 가득 채워 칠한 뒤, 이쑤시개로 그림을 그리던 시간을 기억한다. 그건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었다. 이쑤시개가 지나간 자리엔 검은색이 밀려나가 그 아래의 색을 보여주었고, 무지개빛 선이 그려졌다.
나는 그 아파트에 다시 갈 일이 없어진것 같다. 할머니를 만나고 난 뒤에는 항상 집에 데려다 드렸다. 그리고 차에 올라탄 내게 배웅을 해주시고, 창문 밖으로 할머니께 손을 흔들며 나는 항상 눈물을 흘렸다. 그 짧은 시간의 헤어짐도 나는 너무 슬펐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 또한 가득하다.
/삶을 사는 데는 단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적이 전혀 없다고 여기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여기는 방식이다.
/인간의 삶 전체는 단지 한 순간에 불과하다. 인생을 즐기자.
웃기지만 가끔은 구글에 ‘명언’이라고 검색한다. 명언을 읽으면 뭔가 대단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춰보는것 같아서 한없이 작은 내가 더 초라해지는게 좋다. 그러면서 반성도 되고 마음을 고쳐먹어야겠다는 의지도 생긴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 내가 성숙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며 더 작아진다. 최근에 본 영화들 중에서는 ‘처음 만나는 자유’ 라는 영화가 무척 좋았다. 내가 부끄러워졌다. ‘헤드윅’도 좋았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다시 보니 좋았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 또한 정말 가득하다. 얼굴에 주름이 아주 짙어진 어른들은 어떻게 그리 많은 고통을 겪어내고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걸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존경스러운 마음이 생긴다. 주름은 극복을 대변하는것 같다. 나도 주름이 하나씩 늘어갈 때마다 하나씩 이겨내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매일 밤 혼자 술을 마셨고 매일 밤 눈물을 흘렸다. 그런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고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어 전화를 걸었다. 모르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나의 이야기는 무게가 정말 가벼웠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머니를 소개했다. 그렇다고 공허함이 채워지는건 아니다.
할머니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 내가 가장 어리니까, 내가 할머니를 세상에�� 가장 마지막까지 기억하고 사랑할게! 할머니 정말 많이 사랑해. 항상 듣고싶고 보고싶어. 나를 사랑해줘서 너무 고마워. 안녕 잘자. 너무 사랑해. 너무 너무 사랑해 너무 사랑해. 정말 너무 사랑해 너무 많이 사랑해 너무 사랑해 너무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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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시루, 콩나물 교실
MBC '나혼자 산다'에서 만화가 기안84가 충주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하는데 17명이 앉아있는 교실을 보고 드는 생각을 적어보았다.
1961년에서 1970년 사이에 출생한 386세대는 1965년 한해을 제외하고 매년 100만명 이상 출생하여 천만명에 이른다. 386세대 이외에 년 100만명 이상의 출생자를 기록한 해는 이전 2년(1959, 1960년 베이비 부머 세대)과 이후 1년(1971년)밖에 없다. 내게는 아직도 "100만 수험생"이라는 말이 뇌리에 남아있다. 이런 급격한 학생수의 증가를 따라잡지 못한 교육시스템의 허둥됨을 몸으로 느껴온 12년이였다.
초등학교 학생수가 너무 많아져서 이부제수업(오전반, 오후반)을 운영했었다. 오후반 학생��� 스탠드에 앉아 기다리다가 오전반 학생들이 교실에서 빠져나가면 들어갔다. 한번 오전반이 영원한 오전반은 아니였고 이것도 주기적으로 바꾸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오후반인지 알고 등교했는데 실제로 오전반이여서 종례만 보고 집으로 오는 일도 있었다. (난 아니였음) 칠판 옆에는 두반의 수업시간표가 나란히 있었고 게시판이나 미술작품 전시용도로 사용되는 교실의 뒷벽도 한쪽은 짝수반 다른 쪽은 홀수반이 사용했었다. 3학년 당시 우리반은 하루가 멀다하고 전학생들이 오더니만 결국 100명에서 3명이 모자란 97명까지 학생수가 늘었었다. 100명을 채우지 못하고 4학년이 되어서 모두 아쉬워했었다.
초등학교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니 2018년 3월 현재 3학년 총 학생수가 7학급에 171명. 지금은 25명이 채안되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실에 한때는 100명 가까운 학생들이 바글바글 했었던 것을 알까? 학교가 이렇게 학생들로 터질듯 과포화상태가 되자 결국은 인근에 다른 학교를 신설하여 우리학교 학생중 30-40%가 신설학교로 전학가는 일이 있었다. 그때가 4학년이였는지 5학년이였는지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운동장에 모두 모여서 작별식을 하고 떠나는 학생들과 떠나보내는 학생들 모두 슬퍼했었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 신설 중학교로 배정을 받았는데 학교 건물이 아직 없단다. 궁금해서 학교근처에 가봤더니 불도져가 땅을 고르고 있었다. 개학은 몇달 남지도 않았는데 개교할 학교 건물이 없다니. 고맙게도 한 학기동안 다른 학교가 교실을 빌려준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하는 어느 중학교의 신축 건물에 더부살이를 했다. 학교건물이 아직 없어서 남의 학교 다니는 것이 우리의 잘못은 아니였지만 학생들 간에 미묘한 갈등이 없지 않았다. 우리는 갓 생긴 학교라 일학년밖에 없었는데 주인학교는 2년된 신설학교라 2학년이 있었기때문데 우리는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제대로 놀지도 못했다. 아직도 공사자재들이 뒹구는 그늘진 뒷마당에서 놀았었다. 동계교복이야 검은색이라 별차이가 나지 않아서 대충 섞여지내기가 수월한데 하절기 교복은 색깔과 디자인이 달라서 눈에 확띄었다. 마침내 학교건물이 완공되어서 더부살이하던 학교를 떠나는 순간, 세입자의 설움을 삭혀왔던 어린 마음에 뭐라도 망가뜨리고 가고싶어서 씩씩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고등학교 한 학년에 20반이 있었다. 문과 8반, 이과 12반. 한 반에 50명씩 잡아도 대충 한 학년이 천명. 우리만 그렇게 학생이 많았던 것은 아니고 이웃 고등학교도 20반이 있었던 것���로 기억한다. 틀리면 제보 바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다녔던 고등학교에 정말 많은 문제(하나하나 적어나가면 책하나 분량)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슈가 되지 못했던(*) 이유들 중에 하나가 아마도 학교부족으로 인해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고 역량도 부족했던 학교에 많은 학생을 배정할 수 밖에 없었던 교육당국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들로서는 넘치는 학생을 받아주는 학교가 고맙기만 했을 것이고 그들이 보기에 자잘한 학내 문제들은 덮고 넘어가기를 원했을 것이다. 다시말하지만 내 추정이다. (*) 당시 과외금지조치를 어기고 교사들이 교장자녀의 과외수업에 동원되었던것은 전국적으로 꽤 큰 이슈가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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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 @highQkarasuno2: 근데 츳키도 은근 학교에서 외모로 유명한가봐 카라스노 모브가 츳키보자마자 4반의 오샤레 메가네래 멋진 안경ㅋㅋㅋ 약간 8반 이쁜이 같은 별칭아닐까ㅋㅋㅋㅋㅋ 츳키지나가면 쟤가 그 4반 오샤레메가네? 이런식으로ㅋㅋㅋㅋ Undang Undang Kebidanan 2016 , Bidan_0524 April 08, 2019 at 06:18PM.
RT @highQkarasuno2: 근데 츳키도 은근 학교에서 외모로 유명한가봐 카라스노 모브가 츳키보자마자 4반의 오샤레 메가네래 멋진 안경ㅋㅋㅋ 약간 8반 이쁜이 같은 별칭아닐까ㅋㅋㅋㅋㅋ 츳키지나가면 쟤가 그 4반 오샤레메가네? 이런식으로ㅋㅋㅋㅋ Undang Undang Kebidanan 2014 , Bidan_0524 April 08, 2019 at 06:18PM.
RT @highQkarasuno2: 근데 츳키도 은근 학교에서 외모로 유명한가봐 카라스노 모브가 츳키보자마자 4반의 오샤레 메가네래 멋진 안경ㅋㅋㅋ 약간 8반 이쁜이 같은 별칭아닐까ㅋㅋㅋㅋㅋ 츳키지나가면 쟤가 그 4반 오샤레메가네? 이런식으로ㅋㅋㅋㅋ Undang Undang Kebidanan 2010 , Bidan_0524 April 08, 2019 at 06:18PM.
RT @highQkarasuno2: 근데 츳키도 은근 학교에서 외모로 유명한가봐 카라스노 모브가 츳키보자마자 4반의 오샤레 메가네래 멋진 안경ㅋㅋㅋ 약간 8반 이쁜이 같은 별칭아닐까ㅋㅋㅋㅋㅋ 츳키지나가면 쟤가 그 4반 오샤레메가네? 이런식으로ㅋㅋㅋㅋ Undang Undang Kebidanan 2018 , Bidan_0524 April 08, 2019 at 06:18PM.
RT @highQkarasuno2: 근데 츳키도 은근 학교에서 외모로 유명한가봐 카라스노 모브가 츳키보자마자 4반의 오샤레 메가네래 멋진 안경ㅋㅋㅋ 약간 8반 이쁜이 같은 별칭아닐까ㅋㅋㅋㅋㅋ 츳키지나가면 쟤가 그 4반 오샤레메가네? 이런식으로ㅋㅋㅋㅋ UU Kebidanan 13 Februari 2019 , Bidan_0524 April 08, 2019 at 06:18PM.
RT @highQkarasuno2: 근데 츳키도 은근 학교에서 외모로 유명한가봐 카라스노 모브가 츳키보자마자 4반의 오샤레 메가네래 멋진 안경ㅋㅋㅋ 약간 8반 이쁜이 같은 별칭아닐까ㅋㅋㅋㅋㅋ 츳키지나가면 쟤가 그 4반 오샤레메가네? 이런식으로ㅋㅋㅋㅋ UU Kebidanan 13 Februari 2019 PDF , Bidan_0524 April 08, 2019 at 06:18PM.
RT @highQkarasuno2: 근데 츳키도 은근 학교에서 외모로 유명한가봐 카라스노 모브가 츳키보자마자 4반의 오샤레 메가네래 멋진 안경ㅋㅋㅋ 약간 8반 이쁜이 같은 별칭아닐까ㅋㅋㅋㅋㅋ 츳키지나가면 쟤가 그 4반 오샤레메가네? 이런식으로ㅋㅋㅋㅋ DPR Sahkan UU Kebidanan , Bidan_0524 April 08, 2019 at 06: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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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돌아왔다. 수학여행 가는 아들에게 건넨 용돈 5만원
3년만에 돌아왔다. 수학여행 가는 아들에게 건넨 용돈 5만원
▼사진출처 : 가족 제공/연합뉴스 “가슴이 저리네요”…3년만에 돌아온 아들의 용돈 5만원·학생증 “여행가서 쓰라고 준건데”…지갑·가방·일회용 안경렌즈도 그대로 백승현 군 엄마 “아이가 돌아온 듯 가슴 아파…승현이 방에 놓을 것” (안산=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3년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돌아온 것처럼 마음이 저리고 똑같네요.” 세월호 침몰과 함께 주인을 잃고 깊은 바닷속을 헤매던 안산 단원고 2학년 8반 고 백승현 군의 여행용 가방과 지갑, 학생증, 용돈 5만원 등이 1천103일 만에 엄마 품으�� 돌아왔다. http://js.hnscom.com/etc/hns/hook_postshare.js 백 군의 어머니 임현실(51) 씨가 24일 연합뉴스에 제공한 백군의 유류품 사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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