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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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t @ever_bite (@get_repost) ・・・ 짧아서 더 좋은 #3분문학 #바이트 의 반가운 제안으로 제가 이번주 토, 일요일(6/23, 6/24) 양일간 부산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에서 열리는 문화마켓 #마켓움 부스행사에 참여합니다. 저는 12시부터 5시까지 바이트 부스에 상주하며 오신 분들의 사연을 듣고 즉석에서 3분 읽을 분량의 소설을 써드리는 #3분소설 이벤트의 작가로서 여러분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바이트 인스타그램 @ever_bite 에서는 행사 참여자 분들을 위한 해시태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니 팔로우하셔서 혜택 놓치지 마시고 다양한 감성이 가득한 짧은 글의 매력에도 흠뻑 빠져보세요. 이번 주말, 소중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문화행사 '마켓움' @sapoon_ 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아 가는 건 어떨까요? 오랜만에 시원한 바닷바람도 느껴보구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센텀시티역 #문화마켓 #부스행사 #문화행사 #이벤트 #초단편 #즉석소설 #주문소설 #한입글 #글처방전 #즉석이벤트 #짧은글 #단편소설 #busan #haeundae #centum #centumcity #광안대교 #벡스코 #벡스코카페 #센텀카페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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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의 생각
그는 지친 하루 일과를 끝내고 배는 고프진 않지만 적당히 맥주 한 잔할 곳을 찾아 근처 바를 헤매다가 평소에 지나다니던 시끌벅적한 바를 지나 외진 곳에 위치한, 하지만 제법 근사해 보이는 바에 들어갔다. 적당히 늦은 시간... 발을 들어선 바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사람들 덕에 다행이라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IPA 한 잔 주세요"
다른 손님들과 잡담을 나누던 바텐더는 남의 방해가 약간 귀찮다는 듯 무심하게 IPA 한 잔을 따라 코스터와 함께 주었다.
생각보다는 씁쓸하지 않은 IPA... 그래도 먹을만했다. 혼자 있는게 뻘쭘하지는 않지만 나는 핸드폰을 쳐다보며 흥미를 유발하는 휘발성 강한 뉴스를 읽으며 시간을 때운다.
30분 쯤 지났을까?
어느새 바 주변은 사람들로 몰려 들었고 그와 같은 혼자 온 사람들, 언뜻 보기에도 근처 호텔에 출장을 온 사람들과 주변 회사에서 일을 퇴근 하고 온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술을 한 잔씩 기울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분명 그의 오른편 남녀가 같이 온 자리에서 온 소리였다.
미심쩍지만 고개를 돌려 확인한 그곳에는 한 남자가 그를 보며 웃고있었다.
“안녕하세요...” 그는 귀찮게됐군... 이라고 생각하며 예의를 지켜 반겨주었다.
“계속 봤는데, 바에서는 사람들과 만나는 곳인데, 너무 혼자서만 있는것 같아서요"
“아니 저는 괜찮습니다. 그냥 일을 끝내고 맥주 한 잔 마시러왔을 뿐이에요...”
“아 그래요? 혹시 무슨일 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회계사입니다" 그는 자신의 자신이 근무하는 곳 까지는 밝히기가 싫었다. 더는 대화를 이어가기 싫기도 한 이유도 물론 있었다.
“오 대단한 일을 하시네요! 저는 부동산에서 일해요!”
그는 짧막한 30초도 안되는 시간에 어렵지않게 그의 오른편에 앉은 남자는 게이라는 걸 알 수있었다. 함께 온 여자는 아무래도 잠시 자리를 비켜준것 같았다.
“아 그러세요? 반갑습니다...”
“옆에서 지켜봤는데 잘생겼다고 말해주고싶었어요”
짐작은 했지만 게이들이 이따금 호감표현을 할때가 가끔있었던 그는 대수롭지 않게
멋쩍은 웃음과 함께 “고마워요”라고 대답한다.
“같이 술 안 먹을래요?”
점점 더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지만 그는 혼자있고싶다는 말로 거절한다.
“그래요? 아쉽네요... 당신이 멋져서 한 잔 같이 하고싶었어요...”
다시 한 번 그는 완곡한 거절을 하며 어색한 미소를 보인다
맥주를 다 마신 그는 바텐더에게 계산서를 주문한다.
하지만 옆에 앉은 그는 참지 못하고 다시 말을 건다.
“형제는 있어요?”
그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곧 계산을 하고 떠날수 있기에 그는 괜찮을 바를 찾았지만 다신 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친절해 대답한다.
“누나가 있어요" 역시나 그는 길게 대답하지 않는다.
“와 정말요? 저는 누나가 없어서 항상 누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어요. 누님분은 무슨일을 하세요?
“작은 사업을 합니다.” 그는 역시나 언제나 가족의 자랑거리였던 다운타운에 크게 번영에 성공한 자영업가라는 사실을 숨기고 이번만큼은 목 앞까지 참아도 참아지지않았던 수다스러움이 쏙 들어가고야 말았다. 혼란스러웠다. 내가 게이가 아니란 사실을 알면서도 나에게 이러는 이유는 뭘까? 정말 나와 단순히 술을 한 잔하고싶었던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가 미소를 보이며 빤히 쳐다보는 얼굴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면서 갑자기 불현듯이 나에게 연락 온 전 여자친구가 생각나기도 하였다. 매차게 차였던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않아 술 한잔하자는 그녀의 연락을 보기좋게 씹으며 내가 우위에 있다는 쓸데없는 우월감에 사로잡혔던 나를 다시 후회하게 되기도 하였다.
“우와 멋있네요! 누님분은 아이가 있으신가요?”
“아니요 누나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어요.”
시종일관 미소를 짓던 그의 표정에서 다른 표정이 나온 건 그때였다.
그는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처음으로 이어진 침묵에 나는 바텐더에게 카드를 건네며 쉴새없이 떠들던 그에게서 처음으로 다음에 나올 말을 기다리게됐다.
“아이는 결혼하지 않아도 있을수 있어요"
그는 머리가 멍해졌다.
방금까지 무시했던 그에게서 한 방 맞은기분이 들었다.
무마하려는 말도 떠오르지 않았고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좁은 시야를 가지고 살고있었는지도알게��었다.
“그렇네요...하하"
나에게선 처음으로 미소를 본 그가 기분이 좋아져서 그의 명함을 건넸다.
“제 명함이에요, 꼭 다시 만나고싶어요. 전화주세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명함이 떨어져 가지고 있지 않았던 그는 명함이 현재 떨어졌다며 연락하겠다며 그의 명함만을 받았다.
계산이 끝난 후, 그는 약간 붉어진 얼굴로 서둘러 바를 나왔다.
2월의 겨울 밤. 찬 공기가 옷깃사이로 스며드는 추운 날씨에 명함을 구기며 그는 생각했다.
내가 왜 그런말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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