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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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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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생각이 복잡해질 거면 수면제를 먹어버려 스위치를 꺼버립니다. 매번 성공하는 건 아니고요. 감각적인 존재인 인간은 무뎌지는 어떤 감각이 있다면 상실의 감각을 통해 그 감각과 이별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이런 성가신 메커니즘을 우리는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배우 최강희는 한 강연에서 “저는 오늘 죽어도 꿈을 이루고 죽은 겁니다.”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해요. 저는 눈을 감고 듣다가 저 멘트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는데요. 그는 오랫동안 깊이 있게 죽음을 생각해 온 겁니다. 그런 사람만이 저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죽음을 키워드로 가지고 들아와 강연을 마무리하다니.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강희 님은 보통이 아니세요. 그는 나약한 사람이면서 강단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 두 가지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요.
성질이 급하고 인정욕���가 높았던 저는 무엇이든 진도를 빨리 뺐고 빠른 진도만큼 떠나보낸 게 많았어요. 상실감은 제 우울증에 주요 먹잇감이었습니다. 상실을 먹고 큰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갖는 감각은 권태가 있고요. 저는 권태와 싸우는 사람이 되기보단 어울려 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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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zi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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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요일에 태어났다.
1998년 7월10일 금요일. 오후 1시 55분. 그 해는 윤달이었고 어머니는 안개비가 내리는 흐린 오후에 나를 낳았다고했다.
태몽으로 어머니의 꿈 속에 커다랗고 새까만 나무 한 그루가 나왔다고 했다. 어른들은 내가 남자일거라고 했다. 그러나 유독 새까만 머리칼을 가지고 태어났을 뿐, 별다른 삶의 힌트같은 것은 없었다.
매년 생일엔 비가내렸다. 그래서인지 장마의 풍경이 유독 나와 가깝게 느껴진다. 그 언젠가부터 나는 생일이 오면 이유도 없이 종종 울고싶었다. 소리를 죽여 내리는 안개비처럼 울고싶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랬다.
*집으로 돌아왔을 땐 어머니가 떠난 후였다.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가버렸다니. 조금은 서운했다.
오늘 따라 유난히도 기승을 부리는 외로움이 집안 곳곳에 남아있었다. 왜 떠나간 사람들의 흔적이 선명하게 다가오는건지. 이유를 알면서도 모르는척 외면하고싶었다.
P의 티셔츠가 걸린 방문, N이 좋아하던 책. 권선생님의 자필 따위가 자꾸 눈에 밟혔다. 열어둔 창문으론 온통 성가신 매미의 울음 소리 뿐이었고, 집안은 적막했다. 나를 기다린 개 만이 내 심정을 이해하는지 나보다 더 축 쳐진 모습을 하고서 내 옆을 지켜주었다. 이 집에는 외로운 개와 외로운 내가 있다.
*티비를 켜면 좀 나을까 싶어 티비를 켜고 무작위로 채널을 돌리다가, 아버지가 좋아하던 프로그램이 나왔다. 아버지는 내게 말했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있을 때면 티비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고. 아무도 모르는 저 지구 반대편으로 가고싶다고.
나는 이미 늦은 것 같으니까, 지현이 너는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고. 그런 말을 내게 해놓고.. 정작 그 말을 한 그가 먼저 떠났다. 지구 반대편 보다 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그가 갔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있자니, 그가 정말 멀리간 기분이 들었다.
*나는 어디에도 가지 않고 서울 내집에 그대로 있는데 자꾸만 사람들이 떠나간다. 그들과 함께한 기억은 이제 외로움 뿐이다.
언제부터 이런 생일을 보냈는지를 떠올리다가, 기억의 끝은 결국 나를 떠나간 누군가로부터 멈춰버렸다. 내가 태어났을 때 나는 울었고 그들은 웃어준 사람들이었으니까. 그 사실 만으로도 그들이 있었을 땐 내가 살아있다고 느꼈으니까.
*오늘은 빗줄기가 너무 거칠다. 어제부터 모든게 비대칭이다. 이런 날은 정말이지, 누군가 선택해서 내가 태어났다고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사랑을 하자. 사랑을 할게. 사랑을 줄거고, 생일축하해. 그런 말도 시원하게 철철 쏟아주면 좋겠다. 내가 더이상 외로움 속에서 나이를 먹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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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2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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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기가 우리에게 유산처럼 유한하게 주어지므로 그걸 절약의 자세로 은행에 넣고 그 이자로 도덕적인 자산을 꾸준히 부풀려 훗날 계좌에서 인출해야 할 때를 대비하는 게 옳은 줄 알았다.
위로가 되는 이론이었다.
그것은 용기가 필요한 그날그날의 자질구레하고 성가신 행동을 죄 감면해주었다. 그것은 번번이 비겁해지는 사람에게 희망과 체면을 불어넣어주었다. 그것은 미래를 청산하면서 과거를 정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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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과 달리 정신세계에는 쓸수록 많아지는 자산이란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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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sqoowoo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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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nzino - in bed/makgulli (english lyrics translation)
youtube
beenzino mentioned that he wrote this song during a time when both he and stefanie were having a hard time, so they decided to attend a makgeolli-making class and found happiness at the end of it.
the song starts with him feeling negative and depressed, always stuck in bed. he struggles with having to deal with both the devil and angel in his mind. however, in the second verse, the lyrics talk about finding an angel in real life, in this case Stefanie Michova, his wife. suddenly, he talks about how they are chilling and relaxing in bed, in direct contrast with him being stuck in bed depressed. suddenly the bed is a place of comfort, due to her presence.
일어나자마자 느껴진 gravity 와 negativity
the gravity and negativity I felt as soon as I wake up
다시 눈 감아보지만 늦었다는 걸 직감하고 양치질하지 
I close my eyes again but after having a feeling I would be late, I brush my teeth *rhyme
내 차는 일렉트릭, 틀어 Illmatic
my car is electric, play Illmatic*
*Illmatic is an album by Nas, a rapper
내 친구들은 모두 일 중독 
my friends are all addicted to work
유기견처럼 불안 중독인 난 
while I’m addicted to anxiety like an abandoned dog
희망의 심증도, 물증도 
not looking for evidence of hope,
집 한 채처럼 찾지 못 한 채 
not looking for physical evidence like a house
머릿 속 악마는 채찍을 잡네
the devil in my head holding the whip
머릿 속 천사는 어디를 보나 
where is the angel in my head looking at
웃지만 말고 좀 second 좀 봐줄래 
don’t just smile but look at the second
아니면 네가 나 대신 맞아줄래 
or you can get hit in my place for me
터진 내 입술 맛 없어진 미슐랭 
the taste of Michelin left my chapped lips
걸었지 complain, chef 가 나오네 
i went to complain, and the chef came
문제는 아마도 당신의 level 
maybe the problem is your level
*chorus*
침대 끝에서, 베개는 굳은살이 됐어 
at the end of the bed, the pillow became hard like a callus
이불은 날 억누르고 있어 
the blankets suppressing me
evil은 내 머릿속에 있어 
evil is in my head*
*evil rhymes with blanket (이불)
빠져드네, 또 블랙홀에 
sinking into another black hole
목 빠지게 headlock 거네 
another chokehold, another headlock
어떻게 해, 나 이거 못 풀겠어 
i can’t get out of it, what do i do
아직도 나 흰 벨트네 
im still wearing a white belt*
*the lowest level in Taekwondo, which is a Korean martial art
*chorus repeat*
침대 끝에서, 베개는 굳은살이 됐어
이불은 날 억누르고 있어
Evil은 내 머릿속에 있어
빠져드네, 또 블랙홀에
목 빠지게 headlock 거네
어떻게 해, 나 이거 못 풀겠어
아직도 나 흰 벨트네
내 to-do list는maximalist
my to-do list is maximalist
이런저런 게 날 가로막고 있어 
this and that are getting in my way
몇 주 째 엎치락뒤치락 마치 주짓수 
weeks of up and downs, just like Jiu-Jitsu*
*Jiu-jitsu is a form of martial arts
주도권 놓치고 있어 
you’re losing control*
*control (주도권 judogwon), is a pun on Judo, another form of martial arts
시간과 한강을 등지고 앉아 
turning your back on both time and Han River
생각만 하는 난 짝퉁 로댕 
I’m a fake Rodin who only thinks*
*The Thinker is a famous sculpture by French sculptor Rodin
조각상처럼 생기지도 않은 오뎅한테, people don't give a shit 
people don’t give a shit about Odaeng, who doesn’t look like a sculpture
동기부여가 필요해, 나는 Fertilizer
i need motivation, like fertilizer
드럼 심벌처럼 feel like shit 
feel like shit like a drum cymbal
오늘 날씬 신났지 난 악마한테 예약받네 
today is an exciting day, im getting a reservation from the devil
메뉴판에는 그 놈의 비교 
comparing myself to the person on the menu
내 메뉴판에는 사람들 시선 
people’s gazes are on my menu
내 메뉴판엔 ��체적 콤플렉스가hot해 
my menu physical complex is hot
*regarding the usage of 'menu' here, beenzino is referring to himself as a menu, where people can judge and choose what they want. everyone has their gazes on his menu (him), because his menu is hot (he's a pretty hot guy LOL). he ends by asking 'what would you have', as if he's admitting defeat to being judged by everyone for his looks
What would u have?
넌 나를 포기시키고 싶어 해 
you want to give up on me
하루에 열두번씩, 죽고 싶지 않아 난 
12 times a day, I don’t want to die
영원히 하고 싶어 나는 번식
i want to continue forever
새가 되고 싶어
i want to be a bird
모기가 더 올라가 보자, 벌이야 
mosquito, let’s go even higher you bug!
성가신 모기, summer night 매미 
annoying mosquito, cicada at summer night
머릿 속 처넣었나, 너무 시끌 
did i put them in my head? It’s so noisy
*chorus repeat*
침대 끝에서, 베개는 굳은살이 됐어
이불은 날 억누르고 있어
Evil은 내 머릿속에 있어
빠져드네, 또 블랙홀에
목 빠지게 headlock 거네
어떻게 해, 나 이거 못 풀겠어
아직도 나 흰 벨트네
천사가 와있어 
the angel came
침대 위에 유칼립투스로 relax해 
relaxing with eucalyptus above the bed
속옷만 입고 고민 상담해도 안 어색, 우리 많이 친해 
it’s not awkward to talk about problems in underwear, we are very close
마사지해주네, 머리를 
she’s giving me a head massage
스트레스 내려가, 머리랑 
the stress is melting away
배꼽에는 피어싱 흔적, 메모리폼은 네 허리를 
there’s a mark from your belly button piercing on your waist, just like a memory foam
like we got each other, 흔들려도 balance 잡아 
like we got each other, even if one wavers, we balance each other
마치 slow jam처럼, 기다렸다가 함께climax 가자 
just like a slow jam, wait a little and let’s climax together
that was so much fun, 라틴어나 보사노바 
that was so much fun, whether Latin or Bossanova*
*both are types of slow jam dances
나오고 있지 사는 느낌, 나는 특히 네가 좋아 
the feeling of living is coming out, I especially like you
한 병 더 가져와, 막걸리, 막걸리를 
bring another bottle of Makgeolli*
*Makgeolli is a Korean rice wine
어제 네가 빚은 예술은 자그마치 1리터 
the shiny beautiful jug was like 1 litre
너랑 같이 있으면 life is party 
life is party whenever im with you
life is still 놀이터
life is still a playground
너를 보고 있으면 아직도 내 얼굴엔 미소 있어 
even now, there is still a smile on my face when I see you
한 병 더 가져와, 막걸리, 막걸리를
bring one more bottle of makgeolli, makgeolli, makgeolli
두 병 더 가져와, 막걸리, 막걸리를
bring a second bottle of makgeolli, makgeolli, makgeolli
나는 네가 좋아, 막걸리, 막걸리
i like you, makgeolli, makgeolli
한 병 더 가져와, yeah, yeah
bring one more bottle of makgeolli, yeah, yeah
like we got each other, 흔들려도 balance 잡아
like we got each other, even if one wavers, we balance each other
마치 slow jam처럼, 기다렸다가 함께climax 가자 
just like a slow jam, wait a little and let’s climax together
that was so much fun, 라틴어나 보사노바 
that was so much fun, whether Latin or Bossanova*
나오고 있지 사는 느낌, 나는 특히 네가 좋아 
the feeling of living is coming out, i especially lik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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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gulteam ·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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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체체 체인지~
🌟 새 기능
이제 리블로그에도 설문 추가 가능!
특정 블로그를 찾을 때 해시태그 # 를 맨 앞에 넣으면 해당 태그 달린 포스트만 검색됨. 예를 들어, 블로그에서 #cats를 검색하면 이 태그를 사용한 포스트만 표시됨(이 원리는 전체 Tumblr 검색에 적용).
웹 둘러보기 ‘오늘’ 탭 삭제. 이제 ‘지금 뜨는’ 탭이 기본값.
웹 포스트 점 세 개 메뉴에 ‘이전 리블로그 보기’ 추가. 포스트 맨 위 오른쪽 옆으로 나란히 있는 점 세 개 아이콘을 찾아 클릭해 보기!
웹 포스트 점 세 개 메뉴 다른 항목도 이참에 깔끔히 정리함. 항목 순서도 조정하고 ‘대화 구독’을 ‘포스트 팔로우’로 이름 변경.
Android 최신 버전 리블로그 점 세 개 메뉴에 ‘이전 리블로그 보기’ 기능 전체 공개.
유럽연합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커머셜 콘텐츠 포함 포스트 표시할 수 있으며, 이는 포스트에 ‘커머셜 콘텐츠’ 배너만 추가하는 것이므로 포스트 표시 여부나 Tumblr 내 랭킹에는 아무런 영향 없음.
🛠️ 수정
최근 IFTTT (영어)에서 Tumblr로 포스팅하면 평소보다 속도가 느려 일부 작업에 실패하던 문제 해결함.
Tumblr Patio (영어) 테스트하는 사용자를 위해 소소한 비주얼 이슈 개선.
Android 32.9 버전에서 일부 사용자가 메시지에 접근 못했지만, 33.0 버전에서 수정.
iOS 앱에서 임시 저장한 포스트를 편집 못하던 오류 수정.
내가 차단했거나 나를 차단한 블로그로 더는 질문 못 보냄.
웹 포스트 편집기 블로그 선택기가 텍스트 양식 메뉴 맨 위에 잘못 표시되던 오류 수정.
웹 블로그 설정 페이지(tumblr.com/settings/blog/blogname)에서 계정 설정 메뉴가 오른쪽 사이드바에 표시됐는데, 업데이트해서 이젠 ‘블로그 사이드바’(포스트, 임시 저장, 대기 등)로 대체함.
수신함에 읽지 않음 개수가 0이 아니라서 뭔가 있는 줄 알고 클릭하면 아무것도 없음. 표시 ���류는 수정했지만, 혹시 문제가 지속되면 알려주세요!
🚧  작업 중
질문/포스트 전송 수신함에 실제로 아무것도 없는데 읽지 않음 개수 1 또는 그 이상이 표시되던 성가신 버그를 고치다가(보통 누군가 질문을 보냈다가 일시 중단되거나 차단돼 실제 질문이 표시 안 되면 생기는 버그) 그만 실수로 읽지 않음 개수를 더 높게 표시해 버림. 이 실수는 고쳤지만, 전반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  공개 예정
원하는 기능 뭐든지 만들어볼 수 있는 Hack Week 얼마전 개최함. @engineering (영어)을 팔로우해 구경하세요 👀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면? 지원팀에 (영어로) 문의하면 최대한 빨리 연락드릴게요!
피드백을 보내려면? 진행 중(Work in Progress) 블로그에서 대화를 시작하세요.
Tumblr를 직접 후원하려면? TumblrMart에서 새 서포터즈 배지를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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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kenlee-blog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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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하면 땅고 천사는 죽는다"
2022년 12월 8일에 첫 방송 시작해 현재까지 20회 진행한 '마포 FM : 불멸의 탱고 음악'을 최근 모두 청취.
14회(2023.6.8) 방송을 듣는 중 한 밀롱게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낭독하는 과정에서 땅고 황금기 때부터 이 바닥에 전해 내려왔다는 오랜 속담(?)이라며 "공연하면 땅고 천사는 죽는다"는 말이 나왔다.
사실 확인을 위해 구글 검색한 결과 tangomentor.com이란 웹페이지에서 "Killing the Angel"이란 제목의 컬럼을 찾음. 당연히 영어다. 요즘 구글, 파파고 등 번역기 성능이 날로 좋아져 나보다는 월등히 번역을 잘해 편하긴 한데, 자신은 점점 뇌를 안 써 바보가 돼가는 건 아닌지 불안함.
암튼 "When you perform, your tango angel dies" 의미는 짐작한 대로 구경꾼들을 의식해 땅고를 추면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근거로 네 가지를 들고 있는데 첫째, 관객 시선을 끌기 위한 과장된 몸짓, 둘째, 파트너와의 소통과 교감을 망각한 사실상의 독무, 셋째, 음악적 해석의 변질, 넷째, 론다(Ronda)에서 타인을 성가신 존재로 인식해 민폐를 끼치는 거.
하지만 이건 극단적인 경우인 거고 "공연하면 땅고 천사는 죽는다"는 의미도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고 봐야 할 듯. 만약 "반드시 그렇게 돼버린다"고 우긴다면 꼰대인 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고 바닥에 기어들어 와 몇 년 관찰해 보니 밀롱가보다는 공연, 시합 등을 훨씬 더 좋아하고 ��중하는 분들을 봤기 때문에 저 말에 일부 공감 가긴 했다.
나는 몸공부에 꼭 필요한 근력 운동을 매우 좋아하지만 세 가지 이유로 보디빌딩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첫째, 타고난 비주얼이 후져서 근육 키워봐야 키 작은 동네 아저씨다. 둘째, 약을 쓰지 않고는 그런 몸이 나올 수 없음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 셋째, 몸공부에 꼭 필요한 재료는 속근육(=Inner Muscle) 뿐이라 나머진 관심 밖.
만약 좋은 신체 비율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약을 쓰지 않는 내추럴 보디빌딩은 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밀롱가만 다닐 뿐 땅고 시합이나 공연에 극도로 무관심한 이유도 같다. 어차피 간지 안 나는 걸 아는데 애당초 맘이 동할 리가 없지.
예전에 한번 글을 썼던 거 같은데, 땅고를 통해 소통을 잘 하려면 크게 세가지 통로를 열어야 한다고 봄. (1) 내 무게중심과 지구 중심 간 소통. (2) 내 무게중심과 상대 무게중심 간 소통. (3) 음악에 두 사람이 공감하는 소통.
태극권(=격투기 아님, 제발, 쫌…)을 이십 년 수련한 덕분에 (1)번이 내 주특기랄 수 있다. 보통 십 년에 종이 한 장 차이가 나니까 민간인보다 두 장 정도 내공을 쌓았다고 예상. (하단전 무게중심 + 중단전 무게중심 쓰는 요령)
당연하게도 (1)번을 잘하면 (2)번도 자연스레 잘 될 수밖에 없고, 역으로 (2)번을 잘하려면 (1)번 내공을 오래 쌓아야 한다.
개인적으론 땅고 고유의 아브라쏘 쎄라도-쎄르까노 변환을 잘 못해 한참 애먹긴 했다. 지금도 (1)번 내공 중 60~70% 정도만 (2)번에 적용했다고 느낌. but 늘 그래왔듯 밀롱가를 드나드는 시간이 쌓이면 부지불식간 해결될 것.
또 어릴 때 억지로나마 피아노 학원을 다닌 경험, 오랜 세월 유럽고전음악, 재즈 위주로 음악 덕질을 한 후 땅고 덕질을 시작한 거, 비록 아마추어지만 윈드 오케스트라에서 악기 연습을 꾸준히 한 거도 땅고를 추면서 고유의 뮤지컬리티를 형성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나는 주 덕질 분야인 음악과 운동을 완전히 별개로 간주했었다. 근데 각각 나와바리에서 따로따로 해온 짓이 땅고판에서 대동단결해 버림. 즉 여러가지 조건이 우연히 밀롱가에서 노는 쪽으로 특화돼 버린 거 같다. 앞으로도 공연 같은 건 안 하고(동시에 못 하고) 밀롱가에서 땅고 천사랑만 놀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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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amoa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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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잊으려 노력 한다는게 얼마나 참옥하고 잔인하고 짜증나고 성가신 일인지 너는 아니? 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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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dangdang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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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에 대한 사소한 TMI]
데드풀은 다른 인물들과 달리 타인에게 있어 동료나 친구보단 어떻게 떼어내야 할지 고민되는 성가신 이물질 취급인 경우가 많으며 데드풀 본인도 이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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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이 이물질 취급을 참으면서까지 꾸준히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려 하는 이유는 그것이 고립되는 것보다는 덜 외로운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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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sjoo · 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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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365 업그레이드후 VBA작동문제
매우 성가신 Excel VBA 파일 손상 문제(Excel 365로 업그레이드하면 통합 문서의 VBA 코드가 작동하지 않음)가 있다면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 하나 있다. 다음과 같이 관련 레지스트리를 수정한다. \HKEY_CURRENT_USER\SOFTWARE\Microsoft\Office\16.0\Excel\options 로 이동하여 새로운 DWORD값을 추가하고 이름은 ‘ForceVBALoadFromSource’로 명명한다. 그리고 값은 1로 한다(아래 그림 참고) 주워 들은 바에 따르면 “원인은 Excel이 VBA 코드의 컴파일 상태를 올바르게 저장하지 않아 64비트 Excel이 영향을 받는 Excel 파일을 열 때 해당 문제에서 복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32비트는 일반적으로 복구 가능).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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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nese ·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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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림자가 천천히 바깥을 향해, 정태의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을 때 정태의는 내심 혀를 찼다. 그러나 정태의가 어떠한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그 그림자는 발을 훌쩍 걷어올렸다. 그리고 실내의 전경과 함께 정태의는 그 남자를 바로 코앞에 두게 되었다.
“이거야 원, 대단히 수상쩍은 손님인데.”
나직이 중얼거리며 정태의를 노려보는 그 독일 남자는, 여태 정태의가 보았던 중에 가장 기분이 좋아보였다. 허기를 채우고 적당히 배가 부른 맹수처럼, 눈가에는 웃음마저 감도는 것 같다. 그래봐야 그 웃음이 정태의를 향한 웃음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그보다도.
“…….”
정태의의 낯빛은 삽시에 질려버렸다.
실올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을 당당하게도 드러내고 앞에 선 그 독일 남자와, 엉망으로 구겨지고 뭔가 흥건하게 흠뻑 젖어 있는 침구 속에 역시나 알몸으로 파묻혀 기절하다시피 늘어져 있는 저 남자의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죽은 시체 같은 저 가엾은 남자의 전염병자 같이 울긋불긋한 온몸이며, 아랫도리를 흥건하게 적시며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끊임없이 몸속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희뿌옇고 끈끈한 물기 따위도, 도대체 얼마나 채워넣었길래 저 꼴인지 경악스러웠지만 어떻게든 애써 못 본 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차마 못 본 척할 수 없었던 충격적이고 마음 아픈 사실은.
“…….”
“대단히 수상쩍을 뿐 아니라 노골적이기까지 한 손님이군.”
독일 남자가 약간 싸늘해진 투로 말해도, 정태의는 도무지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여전히 반쯤 일어서서 딱딱한 부피감을 드러내고 있는 독일 남자의 사타구니를, 믿어지지 않는 심경으로 바라보았다.
……이럴 수가. 나는 내 한 몸 희생해서, 세상에서 가장 가엾어질 어느 누군가의 아랫도리를 구원했다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 저런 악랄한 크기는 볼 일도, 볼 수도 없으리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여왔는데.
눈앞에 알몸으로 서 있는 남자는, 정태의가 종종 침대에서―욕실에서도 거실에서도 뜰에서도 차에서도―구경하는 악독한 물건과 비등했다.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아까 대충 말을 들은 바로 종합해보면 저 가엾은 남자는 저 흉악한 물건과 사흘을, 앞으로 나흘은 더 뒹굴어야 한다는 말인데……까지 생각하던 정태의는 문득 번뜩 정신을 차렸다. 홱 고개를 돌려,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박준우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죽은 거 아냐……?”
“걱정해줘서 고맙지만 하루 쉬면 괜찮아지니, 듣기 거북한 소리는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군.”
“거짓말 마! 하루 쉬고 괜찮아질 리가 없잖아!”
“괜찮아져. 저놈은 타고났으니까. 게다가 평소에 나는 대단히 힘들여 자제하면서 저 몸이 상처 없이 내게 익숙해지도록 공을 들이고 있거든. ……네 성생활이 어떤지는 내 알 바 아니지만, 저놈과 나는 이렇게 몇 년을 불편 없이 지내왔으니 쓸데없는 참견은 사양하고 싶군.”
아니면 동양인은 다 저놈 같은 정신적 문제가 있는 건가……? 하고 뭔가 인종 차별적인 말을 하는 독일남자였지만, 정태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저 가엾은 남자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이런 걸 두고 뭐라고 하더라, 동병상……. 아니다, 저 남자에 비하면 그나마 내 처지가 낫지 않은가. 적어도 일레이는 인종차별은 하지 않았고, 빚을 들먹이지도 않았다.
“인간적으로 생각해 볼 때, 아무리 그래도 빚을 미끼로 몸을 요구하는 건 아주 부도덕하지 않은가 싶은데.”
정태의의 이 말에는 독일남자도 찔리는 데가 있는지 움찔했다. 순식간에 눈매가 싸늘해진다.
“서로 합의가 된 개인적인 문제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참견하려는 거지?”
이번엔 정태의가 대답하기 어려워졌다.
인종차별이든 빚���이든, 어쨌건 저 남자는 박준우의 상관이었고 또한 그의 말대로 그들 사이에서는 명백하게 합의가 이루어졌을 터였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정태의가 판단하는 한 박준우는 단순히 돈에 몸을 팔 인간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저 흉악한 걸 계속 눈앞에 두고 있자니 박준우가 그저 가엾어질 따름이다. 그래서, 뭔가 이 남자가 반성이란 걸 하도록 일침을 놓긴 놔야 할 텐데, 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좀처럼 그럴 듯한 말이 생각나지 않던 그때.
왜 그런 말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아까 박준우가 ‘기왕 애인 삼을 바엔 차라리 당신이……’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애인 후보로 거론된 사람이라면, 자격이 있겠지.”
정태의가 독일남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어쩐지 몹시 뒤가 켕겼지만, 그래도 아예 거��말은 아니다.
정태의의 입에서 말이 떨어진 순간, 독일남자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는 듯싶었다. 정태의가 그 표정을 속속들이 바라보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려는 찰나.
거짓말처럼 그 표정이 다시 잠잠해졌다. 여느 때와 같이 냉랭하고 침착한 얼굴로, 독일남자는 무표정하게 정태의를 내려다보았다.
“뭐 좋아……. 그 점에 대해서는 아직 나흘은 시간이 남았으니 그 동안 준우에게 캐물어보면 되겠지. 아마 몇 시간도 안 돼서 절대로 아니라는 말이 그 입에서 나오겠지만. ……그보다 말이지, 그쪽은 그런 말을 해도 괜찮나?”
“뭐?”
의아하게 눈살을 찌푸린 정태의가 “뭐가 괜찮아?”라고 막 물어보려던 찰나.
턱…….
어깨 위에 뭔가 얹혔다.
그리고 그 순간, 씻은 듯이 머릿속이 하얗게 지워진 정태의의 뇌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참 이상도 하지……’였다.
정말로, 참 이상도 하다. 어째서 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아니 시선조차 옆으로 흘끔 돌리지도 않았는데, 어깨 위에 놓인 것이 매우 하얗고 아름다운 손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걸까.
“어느 구석에 박혀 있나 했더니,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나 본데, 태이.”
미묘한 웃음이 섞인 그 나직한 목소리에 등줄기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정태의의 뒤에 서 있던 새로운 난입자는, 다른 손으로 천천히 정태의의 뺨에서 목까지를 쓸어내렸다. 언제 사람 목을 꺾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하얀 손은, 이윽고 정태의의 몸을 훑어 금세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곧 정태의의 사타구니를 꽉 움켜쥔다.
“애인 후보라……? 누구의?”
“…….”
“내 참, 오자마자 형부터 쓸어버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그전에 볼일이 생길 줄은 몰랐는데.”
“일…….”
“덧붙여 형은 막 방금 베를린으로 돌아갔어. 제임스가 입원을 했거든. ……순순히 행���지를 털어놓았더라면 입원까지는 안 했을 텐데. 그래도 심하게 다치진 않았으니 신경 쓸 필요는 없어.”
저렇게 말하는 걸 보니 늑골 몇 대쯤 나가고 만 모양이다……라고 생각할 정신도 없었다.
카일이 돌아갔으면 이제 이곳에는 그야말로 자신과 일레이 둘만 남았다. 말려줄 사람도 없다. 난 죽었다.
“아무래도 좋지만.”
그때, 눈앞에 서 있던 독일남자가 성가신 듯 눈살을 찌푸리며 쌀쌀하게 입을 열었다.
“그쪽도 동행이 찾으러 온 모양이니 그만 돌아가줬으면 좋겠군. 나도 시간이 별로 넉넉하지 않아서 말이지.”
그러자 정태의의 등 뒤에 서서 정태의를 바싹 끌어안다시피 하고 있던 남자는 가느스름한 눈으로 그 독일남자를, 이어 침대에 늘어져 있는 박준우를 차례로 보았다.
“이 녀석의 애인 후보라는 게, 저기 누워 있는 저 남자인가……?”
“천만에. 박준우는 요 몇 년간 나 외에는 아무와도 몸을 섞지 않았어. 앞으로도 물론이고. ……글쎄, 하지만 모르겠군. 박준우가 아닌 건 확실하지만 달리 그 남자에게 애인이 따로 있을지는.”
독일남자는 턱짓으로 정태의를 가리키며 미묘하게 말을 맺었다. 정태의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없어!!”
저 빌어먹을 인간이 날 죽이려고 작정을 한 모양이었다. 망할, 제 애인만 챙기면 나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단 거냐?!
정태의가 길길이 날뛰자 “찔리는 데가 없으면 그렇게 과민반응할 필요도 없을 텐데.”라고 모른 척 못까지 박아버린다.
저 남자는, 정태의가 불법침입을 한 데에 단단히 앙심을 품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아니면 왠지 몰라도 정태의가 대단히 마음에 안 들었든가. 혹은 아까부터 알몸으로 누워 있는 박준우를 자꾸 흘끔거린 게 마음에 안 들었거나. 혹은―그럴 리 없다는 걸 뻔히 알아도―애인 운운한 말에 몹시 심사가 뒤틀렸거나.
순식간에 눈앞이 노래지는 정태의를 사이에 두고, 앞 뒤로 선 두 남자는 잠시 서로를 마주보았다. 크게 험악하지는 않으나 과히 달갑지도 않은 싸늘한 시선이 몇 초쯤 오갔다.
“뭐 좋아. 이놈과 상관이 없다면. 어차피 이쪽도 시간이 별로 없어. 예약이 원래 일주일이었으니 앞으로 나흘……. 100시간도 안 남았잖아.”
정태의는 등 뒤의 남자가 중얼거리는 말에, 노래진 시야가 이번에는 캄캄해졌다. 나흘. 박준우를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나흘이라. 같은 날 나가게 되겠군. 그 전에 다시 볼 일은 없겠지만.”
독일남자는 그렇게 대꾸하곤, 이내 선뜻 걸음을 돌렸다. 다시 안으로 들어가 발을 내려버렸다.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생각은 없다는 듯.
기절해 있는 박준우에게 다가가 그 위에 겹쳐 엎드리더니 그의 다리를 벌리는, 저 성격 고약한 그림자를 더 이상 탓할 겨를도 없었다. 정태의의 등 뒤에 있던 남자 역시 이곳에서의 볼일은 끝났다는 듯 정태의를 덜렁 안아들고는 성큼성큼 걸음을 옮��다.
거침없이 걸어가는 그에게 붙들린 정태의는, 저만치서 다가오는 자신들의 별채를 보며 아득한 현기증을 느꼈다.
***
그 뒤로 두 남자가 얼굴을 마주한 것은 딱 한 번, 몇 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다.
상대가 체크아웃을 하는 동안 퀭한 얼굴로 로비의 소파에 엉거주춤하게 앉아 있는 한 남자와, 비슷한 처지로 그 건너편 소파에 애매하게 앉아 있는 한 남자는, 고작해야 몇 미터 떨어지지도 않은 거리에 앉아 서로를 멀거니 쳐다보면서도 입을 열지 못했다.
저 남자도 간밤에 잠을 못 잤구나. 어디 간밤뿐일까.
인사라도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말조차 할 기운이 나지 않아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지만, 그 시선만으로도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만 갈까.”
이윽고 먼저 체크아웃을 끝낸 한 남자가 돌아와 그들 중 하나를 훌쩍 안아들고 걸음을 옮겼고, 점점 멀어지는 거리 속에서도 그들은 서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열심히 눈길을 주고받았다.
이 세상에 어쩌면 하나뿐일지도 모를, 자신의 영혼의 쌍둥이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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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0bw0h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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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대박 정보들 모았습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하트 오이기쁨, 이거는 하트 명작입니다하트 바로가기: bit.ly/3MBOKbm하 며 지나쳤다. 모든 천상계의 역사를 간직한 대지가 차례차례 하트 파괴신의 권능에 의해 뚫렸고, 이윽고 그 권능의 끝이 대지의 최저까지 닿게 됐다. 저 성가신 인간들만 없다면 일은 쉬워지지. 어리석은 창조 신의 도움을 여기서 받게 될 줄이야. 천공섬 따위를 지상계와 흡사하게 만들겠다는 바보 같은 생각으로 붉은 악마까지 이렇 게 땅속에 묻어주니 참으로 고맙다. 러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 아르메리아는 얼어 붙은 용암 속에 하트 생매장당했다. 세이브는 양팔을 잘린 채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마법사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혀 피로의 기색이 느껴지지 않는 다. 승리자는 그를 보며 말했다. 자, 돌아가요.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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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727203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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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727202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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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72701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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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7276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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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kenlee-blog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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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는 선악에 앞선다
나이가 들수록 인맥이 줄어든다고들 하는데, 나처럼 홀로 도사짓 + 덕후짓 하는 게 일상인 인간이라면 정도가 더 심할 수밖에 없다.
쉰 살을 넘기는 동안 산전 수전 공중전을 두루 경험하면서 인간을 향한 본질적 신뢰가 바닥을 친 거도 꽤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설상가상 비사교성을 내장한 채 태어나 사람 비위가 약하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말이 있는데, 이를 패러디해 "미추가 선악에 앞선다"라는 문장으로 내가 가진 문제점을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땅고를 출 때 아브라쏘를 하고 딱 한 걸음 걸어 보는 걸로 이 사람이 얼마만큼 잘 추는지 대충 감이 오듯, 사람 됨됨이 역시 한두 가지 언(言)과 행(行)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상당 부분을 알 수 있다. 선악은 판단력이나, 미추는 느낌이고 감수성이다.
나는 나쁜 놈보다 추한 놈이 더 싫다. 현 정부에 대해 내가 품은 혐오감 또한 같은 맥락이랄 수 있다. 나쁜 놈들이기에 앞서 추한 걸 뛰어넘는 천박한 짓을 천박하단 자각조차 없이 막 한다. 너무 거슬려 차마 볼 수가 없어 질끈 눈을 감게 한다.
득실을 따지자면 공포를 조장하는 나쁜 놈들이 훨씬 악질이지만, 똥냄새 나는 거 옆엔 한시도 같이 있고 싶지 않은 이치다.
노자 도덕경 2장에 "천하가 아름답다고들 하는 것이 사실은 미운 것(=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이란 말이 있다. 전후 맥락을 보면 추함(惡)이 있기 땜에 아름다움(美)이 보이고, 아름다움이 있기 땜에 추함이 보인다는 상대적 개념을 논하는 내용이다. 당연히 추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름다운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
내가 보기에 천한 거는 미추의 바깥 어딘가에 있다. 대개 아름다운 척, 선한 척하는 가식을 쌓아 올린 경우,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 추한 걸 뛰어넘어 천함이 드러나는 것 같다.
신분이 귀족이라고 인품까지 다 귀할 리 없고, 천출이라서 천한 게 아니지 않나.
나는 가면 쓴 인간들과 더불어 함께 살 수 있을 정도 똘레랑스는 전혀 없다. 자칭 '존재감 없는 캐릭터'의 삶은 스스로 선택한 방식이긴 하지만, 동시에 성가신 문제의 해결책이 떠오르질 않아 그냥 덮어버린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돈이 된다면 똥냄새를 잘 참는 분들도 있더라고. 때로는 그게 놀라우면서 부러울 때도 가끔 있긴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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