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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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는 문은 엄청 순둥한데 감염이후 매우 무서워짐
지금 다시 그리고있는데 와 죽겟다
싶은데 다시그리니 그림체가 달라져서 먼저 그린거부터 올릴예정
좀 매우 엄음예 그래요 감염진행중인 문을 그려보고있어요 그림체라는게 생각보다 휙휙 바뀌는거 같아서 신기해요...
채색할 시간 없어서 5색으로 하는데 이마저도 시간부족으로 쪼개쪼개 그리는 ㅎㅎ
쟤네둘로 만화도 다 그렷는데 선따는거부터 벅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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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인 것 같은 하지만 1년도 안된 혼자만의 여행기.
닌빈 여행기
01-30 출발
- 여유부리다 늦을 뻔 함. 땟이라 그런지 그랩 택시가 안 잡힘. 할 수 없이 호텔앞으로 나갔는데 택시가 한대 밖에 없었음. 한대가 있었던게 다행. ㅠㅠ 의심의 눈으로 미터기를 노려 보는데 7만동 나옴. 엇 그랩 예상보다 싸네. ^^
- 버스 앱에 차 위치 표시된 tu mo sweet hotel 앞에 왔는데 엇. 큰일이다. 앱에서 알려준 차량 번호가 보이지 않음. 20분 남았는데 내가 잘 못 왔나 봄. ㅠㅠ 차량기사에게 전화하니 못알아들을 베트남어만 계속하다 ‘하이 못 투 모’만 계속 반복함. 하이는 2, 못은 1. 그렇다 투모 21번지 인가 보닷. 헷 근데 거기가 어디란 거야. ㅠㅠ. 내가 계속 헤메고 있자 아까부터 도와주려 했었던 베트남 사람이 이번엔 영어를 조금 하는 사람을 데려왔다. 아. 감사. 그리고 내가 들은 하이못투모를 얘기해주자. 아하 그러면서 저어기 란다. 얏호 그래 저어기 구나. 하고 그리 열심히 가고 있는데 응? 내가 타야할 그 차가 쉭 지나가는게 아닌가 ㅠㅠ 난 엄청 당황해서 소리를 질렀던거 같음. 버스 스탑!!! 어. 근데 세워 줬다. 할렐루야. 그리고는 내가 처음에 택시에서 내렸던 곳으로 가더라. ㅠㅠ 거기가 맞았던 거다. 단지 버스는 다른데 들려 사람들을 테우고 11시에 거기 도착해 날 태우는 거였지. 욕 나올뻔했지만. 암튼 무사히 탔으니 다행. ㅠㅠ
- 버스에 나만 외국인인데 나만 온라인 예매하고 옴. 다 버스에서 결제. 그리고 사전 코로나 간이 검사 결과서, 백신 접종 확인서, 어제 앱깔고 하나하나 베트남어 해석해가며 가입하고 만들어낸 온라인 자기 신고 QR코드 등은 썅. 아무것도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여권 보자는 얘기도 없었다. 역시 베트남. 문서에만 존재하는 그런거 하나도 안지켜짐. ㅠㅠ
(그럴거 같아서 코로나 간이 검사는 검사 키트만 구해 놓고 안하고 있었지롱)
- 베트남에와서 처음으로 시속 100km로 달리는 것 같은 고속도로를 쌩하고 지나 드디어 닌빈 도착. 오호. 블로그들 읽고 오길 잘했지 닌빈에 도착해 조그만 차로 바꿔탐. 항무아 소리에 벌떡 일어남. ^^ 아이를 안고 탄 선하게 생긴 애 아빠가 내게 알려줌. 항무아? 라고. Yes. I’m hang mua. 예혀. 말이야 방구야.
- 조그만차에 할머니 한분 소녀같은 여성 두분과 같이 타고 중간에 다 내려주고 나혼자 남아 항무아 호텔에 도착
- 처음에 1층 방을 주길래 난 페밀리룸 마운틴뷰다 했더니 2층을 줌.
- 어떤 외국인이 방을 2층에서 3층으로 바꾸고 있었는데 나도 3층 달라고 할껄 뷰가 나무에 약간 가림. 그래도 욕실의 뷰가 절경임.
- 금고 있다더니 금고도 없고, 무료 생수도 없고, 전기포트는 왠지 쓰면 안될 것 같고, 수건은 음 시골 읍내 목욕탕 수건 같고 암튼 2성급 다움.
- 그런데 리셉션, 나중에 들른 호텔 식당 종업원들 영어 잘하고, 아까 차에 내려 들어올때 누가 제지하려다 항무아 호텔 머문다니 그냥 들여보내 줬고(원래 입장료 5000원), 수건에서 좋은 향이 난다. ^^ 아. 그리고 무엇보다 와이파이가 롯데보다 4배는 빠르다.
- 짐만 풀고 항무아 등반. 아. 그런데 항무아는 동굴이름인가? 일단 동굴 부터 구경하고 등반함, 석회암 동굴이 길고 좁고 천장도 낮게 이어져있는데 계속 들어가다 문득 무서워짐. 이게 말이지, 아무도 없이 나 혼자고 내가 들어온 것도 아무도 못 봤을 것 같고, 그래도 뭐 언제 오겠냐 싶어 끝까지 갔더니 동굴은 안끝났는데 조명이 없어 깜깜한 엔드를 만남. 바로 핸드폰 라이트를 켜려다가 다시 쭈뼛하게 무서워짐. 영화에서 보면 이런데서 불을 켜니 캄캄해서 보이지 않던 바로 앞에 살인마가 서있잖아. 젠장. ㅠㅠ 근데 난 무서운 영화 너무 좋아 하잖아. ㅋㅋ 그냥 켰음. 음. 그래. 물이 차올라 있네. 더이상 못들어 가는구나 하고 돌아 나옴. 나란 남자. ^^
- 나와서 이젠 전망대 방향으로 그런데 정상까지 15분 걸림. 응? 그래도 절경은 절경임. 매일 아침 오르기로. 음. 동굴에 비해 너무 조금 썼나? 그래도 얘가 메인인데? 싶어 글을 더 보태면 올라가는 계단에 뭔가 염소똥? 토끼똥? 같은게 지뢰밭 처럼 널려있어 조심 조심 올라가야 했다.
- 리셉션에 저전거 렌탈 물어보니 하루 5만동, 우리돈 2500원, 그런데 짱안 간다니까 땟이라 문 닫았고 내가 떠나는 날 다시 연다고. ㅠㅠ, 그리고 마사지 되냐고 했더니 전화로 사람을 부르는 듯. 알아보고 연락주겠다고.
- 좀 기다려 받았지만 형편없었던 호텔 마사지, 남자 마사지사 였는데 내게 처음 해보는게 아닐까 싶었음. 쎄게 해달라고 두번 얘기했지만 마사지가 아니라 터치에 가까웠음. 나중엔 그냥 포기. 하지만 팁 20만동 줌. 난 좋은 사람이니까. 가격은 45만동 젠장.
- 좀 어두워져서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호텔 식당엔 나 혼자. 먹을 수 있는지 물어 봤더니 카운터에서 메뉴를 펴주며 고르란다. 볶음밥, 누들 스프, pork 튀김을 시키고 음료수를 물어보니 꺼내 먹으란다. 그래도 룸넘버 불러주고 밥 먹는 시스템. ^^
- 그런데 처음 나온 볶음밥이 한 3인분 되는 듯. 젠장 큰일이다. 엇 근데 먹어보니 무지 맛있었음. 두번째 나온 누들 스프는 뭐 일인분 같았는데 면이 라면 같이 얇고 꼬인게 맛있었음. 아 아직 하나가 남았는데. That’s too much. ㅠㅠ
- 세번째 돼지고기 튀김이 나오고 손도 못대고 있는데 3층으로 이사 갔던 외국인이 들어와 저 멀리 앉았음.
- 가볍게 인사하고, 난 서툰 영어로 내가 너무 많이 시켰다. 이것 좀 먹을래? 했더니 난 덜어 준다는 거였는데 내 자리로 와서 건너편 사선에 앉아 버렸다. 앗. 젠장. 나 영어 안되는데.
- 사실 지금 이 호텔엔 나랑 지금 이분, 그리고 커플 외국인 한쌍. 이렇게밖에 없는 듯이 보인다. 현지인들 한 7-8명 정도는 항무아 등반만 하고 간 듯. 정말 조용하고 한적하기는 하다.
- 암튼 안되는 영어를 영혼까지 끌어 모아 이해하고 몇마디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캐나다 사람으로 이름은 에이프릴(응? 4월?) 호치민에 9년 살았고 닌빈에 온지는 오늘이 3일째. 짱안이 계속 닫혔있어 2월2일 오픈 한다니 더 머물러 보고 갈ㄲ란다. 음 난 하노이 살아서 가까와 다음 기회에 짱안에 가고 내일 땀꼭을 자전거 타고 갈거라 했다.
- 호아루도 간다니 자기는 가봤다고 근처에 tuyet tinh coc을 추천해 주었다.
- 그녀는 어디서 샀는지 춘권 같은 걸 들고 왔는데 식당 직원이 친절하게도 데워다 주었다. 그리곤 좋아하는 스프라며 canh chua를 시켰다.(나중에 내가 물어봄) 그런데 원했던 맛이 아니라고. 난 아직 베트남 로컬 푸드에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던 중 한번 먹어 보래서 뭐 사양만 하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릇을 하나 더 달라해 먹어 보았다. 이상할께 뻔해. 생긴건 그 똠양꿍인가 그거 같았거든. 엇 근데 뭐 쏘쏘다. 맛있다곤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못 먹을 정도는 어니었다.
- 그러고 나니 갑자기 이분이 완전히 말문이 트이셨다. 앗. 안되는데. 젠장. 갑자기 속사포로 말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하나도 안 들렸다. ㅠㅠ 그래도 예의상 그 분이 웃는 타이밍에서 같이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뭔가 엄청 장황하게 얘기하시는데(정확하게는 뭐 외국인이라 모르겠지만 60은 넘어보셨다) 들리는 거라곤 맥가이버 였다. 뭔가 맥가이버 ���럼 막 지혜롭게 해결한다 그런거 같은데. 일테면 아는 사람인지가 독일을 가야하는데 베트남에서 가면 격리를 무지 오래해야해서 비용이 많이 든단다. 그런데 캄보디아를 통해가면 캄보디아와 베트남 사이에 격리가 없고 독일과 캄보디아도 괜찮아서 그렇게 가면 훨씬 싸게 간다 옴청 현명하지? 뭐 이런 얘기인것 같기도 하고. ㅠㅠ 암튼 자기는 엄청 재미있는 얘기를 하는데 내가 반응이 뜨뜨미지근하자 하나 더 있다며 얘기를 이어갔다. 아잉 정말. 젠장. ㅠㅠ 지금까지 얘기한거 하나도 모르겠어요를 이제와 얘기할 수 도 없고. ㅠㅠ 아. 근데 이번건 좀 쉬웠다. 맥가이버같은 해결사 얘기를 이어가는 거 였는데 한번은 이 호텔 하장실 문이 잠겨버렸는데 자기가 꼬챙이 같은걸로 열었다고. Ah. really? 이번엔 호응해줄 수 있었다.
- 아무래도 너무 불편해서 빨리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야겠단 생각이었다. 얼추 난 다 먹었고 그분이 시킨 스프만 좀 남았는데. 난 뭐 다 드셨어요? 라는 질문을 한 것 같은데 갑자기 그분이 괜찮다고 나보고 다 먹으라며 남은 스프를 다 떠주는게 아닌가. 젠장. Thank you. It’s so delicious. ㅠㅠ 이렇게 말하며 다 먹을 수 밖에 없었다.
- 후딱 먹어버리고 더 이야기가 길어지기전에 빨리 일어서야겠단 생각이 가득했다. 이번엔 정확히 얘기해야지. Are you finished? 정확히 이렇게 얘기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에효 말인지 방구인지.
- 그래도 찰떡같이 알아차린 그분 덕에 일어날 수 있었다. Good night. Have a nice trip. 하며 헤어지는데 계속 만날거 같다고 하신다. ㅠㅠ 에효. 안되요 안되. 영어가 안되요.
- 돌아와 그래도 따뜻한 물에 맥주를 마시며 반신욕을 할 생각에 걱정은 금방 잊혀졌지만. 젠장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기는 하는데 콸콸은 고작 1분정도? 쫄쫄로 틀어야 계속 나온다. ㅠㅠ 쫄쫄튼 욕조에 누워 억지로라도 반신욕을 해보려는대 물이 차오르는 속도보다 물이 식는 속도가 더 빠름. ㅠㅠ 원래는 멋지게 반신욕하며 맥주를 마시려 했건만. 원래 그런거지 꿈과 현실은 항상 좀 괴리가 있는 법이지.
- 암튼 내일은 아침 일찍 항무아 산에 올랐다가 자전거 빌려 바로 나가야겠다.
- 아. 야심차게 가져온 미 스틱은 오래된 여기 TV를 스마트 TV로 바꾸는데 성공 했으나 그만, 리모콘을 안가져와서 무용지물. ㅠㅠ 긴긴 3일밤 글은 많이 쓰겠네.
- 엇 그리고 커튼 치고 자야겠다. 돌아보면 지금도 꼭 누가 서있을거 같아. ㅠㅠ
01-31 2일차
- 아침에 일어났는데 커튼 안치고 그냥 잠듬. 나란 남자. 훗후.
- 비가 많이 오나보다 물소리가 엄청나네 했는데 숙소 앞의 인공폭포 물떨어지는 소리였음. 우산 없어도 괜찮음. 비 그침.
- 바로 항무아 등반. 날이 흐려 일출은 보기 힘들고 ���르는 중 밝아짐.
- 오늘도 역시 절경
- 조식은 계란이랑 쌀국수 고르라 해서 쌀국수로. 어제 그놈인데 면이 꼬불탕 거리는게 라면 끓여주는게 아닌가 심히 의심 스러움, 내일은 계란쪽으로 먹어야지. 망고 주스는 맛있었음. 근데 빨간 망고? (다음날 보니 멜론 주스. 아. 그래도 빨간 멜론? 아. 워터멜론이구낫!!)
- 호텔서 빌려준 자전거는 사실 잃어 버릴 일이 없을 것 같은 수준. 무아 케이브 호텔이라고 바구니에 크게 써 있기도 했지만. 이건 뭐. 평지가 대부분이라니 기어가 아예 없는 건 이해하는데 어디 두고 가도 아무도 안가져 갈 것 같은 녀석이었음.
- 암튼 베트남 고대 도시 호아루로 출발. 걷기 모드 구글 맵 길 안내는 제법 네비게이션 기능을 잘했는데 나중에 보니 자전거를 타고가니 오토바이 모드로 안내를 받아야함. 자전거로 가기 힘든길도 안내해서 오전엔 좀 고생함. 아 내 엉덩이 어쩔꺼야. ㅠㅠ 그리고 완전 좁은 마을길로 들어섰다가 큰개가 짖으며 쫗아와 시껍했음. 하필 조그만 다리를 지나는 오르막이라 허벅지 터지게 패달을 밟아 도망침. 에고 무서워라. 근데 나중에 보니 오토바이 모드로 하니까 편한 포장길로만 알려줌. 돌아가도 이게 더 빠른 듯
- 8.5Km 정도? 쉬엄 쉬엄 베트남 촌락들을 지나는 재미도 솔솔하고 이 지역이 워낙 풍광이 좋으니 차로 휙 지나치면 놓치기 쉬운 절경들을 눈에 담으며 감. 가는길 거위인지 오라인지가 인상적. 한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 깜짝 놀랐는데 얼마 정도 가다보니 오토바이를 내려서 끌고 가는게 보였음. 음. 기름이 떨어졌나 봄. 가볍게 추월해서 지나감. 명절 연휴라 그런지 가끔 접하는 큰길에도 자동차며 오토바이가 거의 없었고 시골 마을 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은 나를 신기하게 쳐다 봄.
- 드디어 호아루에 도착. 입구 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서양인 커플이 볼보 SUV에서 내리더니 가이드와 같이 들어감. 음. 뽀대는 좋은데 내가 더 좋은 여행이야 생각함.
- 고대 베트남 왕조의 궁궐터와 전각이라는데 일단 든 상각은 고대 베트남인은 더 작았었나보다 였다. 내 키에도 고개를 숙여야 할 일이 많았으니까. 양쪽의 전각들은 우리로 치면 경복궁과 창경궁 이정도 될거 같은데 아기자기 소박했지만 정원에 마련된 자그만 연못의 수련은 주변과 더불어 단아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 아 원래 여기 입장료가 있다 그랬는데 새해 연휴라 그런건지 요금 징수가 없었다. 요금 징수원들인 것 같은 사람들을 바라봐도 멀뚱멀뚱이어서 그냥 들어감. ^^
- 양 전각들마다 제사상이 차려져 있어서 우리 가족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고 나왔음.
- 왼쪽 전각 건너편에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고 80m 라고 써 있어서 올라감. 호아루에 온 한국인 중에 여기 올라가본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 같음. 심지어 베트남 사람들도 아무도 없음. 높이가 80m인데 체감상 무지 힘들었음. 아마도 무늬만 자전거 8Km가 다리에 무리를 준 듯. 그래도 다 올라가니 경치는 좋았음. 정상에 제단이 크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오래 된것 같지는 않았음. 거기서 바라보니 왜 이곳이 고대왕국의 수도 였는지 알겠음. 앞으로는 강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서 완전 배산 임수 지역이었음. 뒷편의산은 우리 경복궁 뒷편의 북악산 정도가 아니고 정말 병풍임.
- 경치를 바라보며 맥주를 한잔 마시고 내려가는데 거의 내려갔을 때 베트남 할머니가 올라오고 계셨음. 간단히 목례하고 지나치려는데 계속 베트남 말로 말씀하셔서 저 베트남어 못한다고 영어로 말씀드림. 응? 그랬더니 한꾸어? 그러셔서 Yes. 한꾸어. 말씀드리고 눈으로 웃어보이며 돌아서려는데 내가 베낭 옆구리에 꼿아 놓은 맥주 빈캔을 가리키시며 ‘Finish?’ 하신다. 응? 그래서 Thank you. 하며 빈캔을 드렸다. ^^ 폐지 수집과 비슷한건가?
- 아무튼 그렇게 호아루 투어를 마치고 다음 일정을 잡아보았다. 바이딘 사원은 갈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그 안에서도 엄청 걸어야하고 또 돌아와야하니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엉덩이 아픈 것도 점점 심해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어제 에이프릴이 얘기해 주었던 뚜엣 띠잉 콕, 장안 등을 들르기로 했다.
- 뚜엣 띠잉 콕은 바로 앞이었으나 어떤 할머니가 나오면서 문을 닫으며 No!를 외친다. 쳇. 오늘부터 닫았나보다. 그래서 장안 보트투어장으로. 어차피 닫았지만 호텔에 가는길이고 온길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서 좀 돌더라도 선택했는데 워낙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중앙분리대가 있는 넓은 포장도로라 오히려 라이딩이 쉬웠다. 여기 와서 이런 잘 만든 길은 처음인 듯. 그런데 길가에서 염소를 가판대 같은데다 묶어놓은걸 멀리서 보게 되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글쎄 염소를 통째로 구워 가판으로 고기를 파는 거 였다. 우리로 치면 시골 한적한 길에서 삶은 옥수수 팔 듯이. ㅠㅠ. 지나치며 보는데 아니 이건 죽이지도 않고 그냥 쪄버린 건가 싶을 정도로 염소의 얼굴에 고통이 가득했다. 여기가 염소고기로 유명한 곳이었지 하면서도 동물 학대 아닌가 하는 불쌍한 마음만 들었다. 장안 가는 내내 띄엄띄엄 가판이 있었고 몇몇은 고기를 사가기도 했다. 하지만 난 처음 자세히 본 후로는 쳐다보지 못했다. ㅠㅠ
- 장안 보트 투어장은 정말 멋지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네 놀이 동산 입구 처럼 그럴싸하고 많은 관광객을 수용하기위한 준비들이 잘되어 있었다. 그래도 정부가 나서서 하니깐 잘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아쉬워 코스 소개가 ���는 입구까지 갔는데 한 아주머니가 노를 가지고 지나갔다. 뭔가 연습을 하시려는건가 싶었는데, 타볼래요? 하는 기적이 있었음 좋았겠지만 뭐 그런건 내 상상 속에서나.
- 장안을 떠나 닌빈시내 방면에 있는 호 누이 러 생태공원으로 향했다. 큰 호수 위에 덩그라이 큰 절이 있는 곳이었다. 공원으로 가는 길도 무척 큰 도로였는데 지나다니는 차량이나 오토바이는 별로 없었다.
- 도착한 호수 위에는 인공 모형의 대형 연꽃 몇개와 섬위에 절이 있었다. 구글 속 사진에는 일몰시 노을이 엄청 멋진 곳이었는데 오늘은 날도 흐리고 아직 해지긴 일렀다. 그런데 구글 지도 상에는 있던 섬과 이어주는 길이 입구로 찾아가보니 흔적만 있고 없었다. 뭔일이지? 결국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는 절이었다. 풍광은 뭐 이 지역 특유의 볼록 솟은 조그만 산들과 함께 참 시원하고 멋있었다.
- 호텔로 돌아가는길은 정말 좁은 마을길을 통과해 갔는데 한번은 길을 착각해 반대로 가고 있는데 구글은 계속 남동쪽 방향입니다 등 방향만 얘기하는거였다. 잘 가고 있을때는 뭐 아무 얘기 안하니 이상한거긴 했었는데 잘못된 길입니다. 길을 재 탐색합니다 등 뭔가 틀렸다는 시그널을 줘야 바로 잡을거 아니니 구글아. 암튼 그리 좀 헤메다 돌아가는 길 어디에도 문을 연 음식점이 없었다. 아 한 군데 있긴 했는데 너무 로컬 스러워서 포기했다.
- 결국 늦은 점심은 다시 항무아 호텔식. 어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볶음밥만 시켰는데 여전히 맛있었지만 그것 하나도 많았다. ^^
- 점심을 마친 후 좀 쉬고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땀꼭에 가보기로 했다. 엉덩이는 엄청 아팠지만 거기 평이 좋은 마사지가 열었다니 겸사겸사 가보기로 했다.
- 이때까지는 구글 맵 길찾기의 걷기 모드였다. 그랬더니 한사람 겨우 지나갈 농로 같은데로 안내하는게 아닌가. 그제서야 오토바이 모드를 선택하게 되었다. 오토바이 모드는 좋은 길을 안내해주는 것 외에도 자동차 처럼 전방 200미터에서 좌회전 등 여로모로 자전거 타고 안내받기 좋았다.
- 암튼 가던 중에 그래도 좀 넓은 길, 쭉 뚫린 긴길로 양옆으론 다 광활한 논인 길 한복판 저 멀리서 이상한게 보였다. 오가는 오토바이도 하나 없었는데 멀리서 보니 코끼리인가 싶은 큰 동물들 여러마리가 길을 막고 있었다. 엇 뭐지 하는데 뒤에서 다다다다 오토바이가 날 지나쳐 갔다. 점점 다가와가니 보인 그 녀석들의 정체는 뿔이 무섭게 큰 물소 떼였다. 뭐 주인도 안보이는데 설마 야생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오토바이들도 가로 비켜갔다. 나도 스쳐 지나가는데 엄청커서 심장이 쫄깃했다. 하필 내가 지나갈때 한마리가 대오를 이탈해서 난 옆으로 비켜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중앙을 가로 질러갔다. !! 아. 제일 큰 넘이랑 눈이 마주치는데 그 섬뜩함이란. 이런게 정말 여행이구나 싶었다. ㅠㅠ
- 그렇게 도착한 마사지는 문이 닫혀있었다. ㅠㅠ 잘로를 해보니 설이라 너무 바빠 오늘은 ���났고 내일 모레 된단다. 잉 내일 모레면 간단 말이지. 그래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어 기분이 좋았다.
- 그래서 땀꼭 주변 연주가 추천해준 펍이랑 햄버거 집을 찾아 갔으나 모두 문을 닫았다. 그리고 땀꼭 보트 투어 승선장도 볼 수 있었는데 여긴 열려 있었지만 짱안에서 보았던 정돈된 느낌과는 다르게 도떼기 시장같은 분위기였다. 굳이 여길 다시 와야하나 싶었다. 아. 그리고 연주가 알려준 펍을 찾다가 오토바이 사고를 목격했다. 내가 펍을 못찾고 지나쳐서 자전거에서 내려서는 끌고 되돌아 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빡 하는 큰소리와 함께 두 오토바이가 나뒹굴었다. 한대에는 연인이 타고 있었는데 둘다 헬멧을 쓰고 있었고 멀쩡했다. 그런데 나머지 한대엔 헬멧도 안 쓴 고생에 쩔은것 같은 외소한 시골 촌부가 타고 있었는데 약간 정신이 나간듯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오토바이를 치우고 그 촌부를 부축하는걸 보고 자리를 떴다. 아. 조심해야지 슬슬 다녀도 무섭구나.
- 돌아가는 길엔 비로소 오토바이 모드. 좀 돌았지만 편한길로 오히려 빨리 온 느낌이었다.
- 돌아와선 서둘러 항무아에 올랐다. 혹시 석양을 보여줄지 모르다는 소망이었지만 뭐 하우 종일 해를 보지 못했는데 헛된 꿈이었다. 그래도 뭐 조금씩 어두워지며 하나둘씩 켜지는 인가의 불빛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아침처럼 혼자였다면 원래 아주 어두워질때까지 있으려 했는데 서양애들 셋이 올라와서 그냥 내려왔다. 원래 사람이 제일 무섭다.
- 내려오며 식당을 보니 에이프릴이 혼자 먹고 있었다. 늦은 점심에 아직 배가 불렀기에 저녁은 거를 생각이었지만 영어만 좀 더 되도 오늘은 어땠는지 알려주신 곳은 안타깝게도 닫았더라 등 얘기를 나누기 위해 들어갔겠만 어제의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각나서 그냥 지나쳤다. 날 못 봤겠지? 소심한 성격. 영어를 일단 잡아야겠다.
- 서울이 밤 12시가 되어 설날이 되었을때. 그러니까 여기 시간으론 10시에 가족들과 화상통화를 했다. 설날이기도 했지만 연우의 생일이었다. 영우는 자다가 일어났다. 모두 새해 인사를 나누고 연우 생일 축하도 해줬다. 민주에게 혼자서 고생하는 걸 위로하기위해 100만원 애들에겐 새배돈으로 각 20만원씩 보내주었다. 민주가 투자한 300만원은 돈이 생기면 원금으로 환원해 주기로 했다. 한국 증시가 너무 빠졌다. ^^
- 새해에는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성장하고 민주는 또 얼마나 삶이 확장 될까. 나는 여기서 얼마나 적응하여 이들의 일원이 될 수 있을까.
- 이런 저런 생각 끝에 피곤했는지 어찌 잠든지 모르고 잠들어 버렸다.
02-01 3일차
- 일찍 잤더니 첫 알람에 깼다. 5시 40분. 정신처리고 이닦고 짐 챙겨서 항무아에 올랐다. 아직 동트기전 어두웠다. 오늘은 그렇게 오르고도 어두웠지만 일출 같은건 없었다. 그냥 밝아졌다. ^^ 뭐 괜찮아. 역시 나 밖에 없는 아침의 항무아. 맥주 한캔을 마시며 동트기를 기다렸는데 동트고 나니 산 너머 절경 들��에 흰 새떼들이 군무를 이루는게 아닌가!! 뭐 한 20마리 정도? 암튼 멋졌다. 한마리 약간 작은 녀석이 계속 시시각각 방향을 트는 대오를 이탈하였는데 새끼여서 아직은 연습중인가보다 했다. 새들은 어느 순간 잠시 한눈 파는 사이 사라졌는데 자세히 보니 물가에 내려앉아 물을 먹고 있는 듯 했다.
- 생각보다 한참을 혼자서 그렇게 항무아산 정상에 있었다. 민주가 본가에 가서 아버지 어머니랑 화상 통화도 하고 그랬으니까 1시간넘게 있었나보다. 산너머 절경들을 저세히 관찰하다보니 가장 우측 산 아래가 떠 있고 그리로 강이 흐르고 있었다. 보트투어 하면 저 아래 동굴로 들어가는거 아니야 했는데 나룻배가 아니고 모터를 단 배가 꽤 빠른 속도로 나타나더니 그리로 사라졌다. 아마도 8시 시작하는 땀꼭 보트 투어 사전 경로 탐사정인 듯 했다. 밤새 경로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배였던거지. 그래서 나룻배가 저 동굴로 들어가는걸 담고 내려갈까 하다가 그럼 너무 기다려야하잖아 하고 내려 왔다.
- 내려와 아침은 퍼(쌀국수) 말고 에그로 달라고 했더니. 자기네는 퍼도 없고 에그도 없단다. 보니 내가 먹었던건 누들이고(아하 라면이 맞네) 다른 하나는 후라이드 라이스란다. 아. 볶음밥. 이걸 계란 후라이로 들었구나.^^ 그래서 후라이드 라이스를 시켰더니 계속 먹던 그게 또 나왔다. 음 맛은 있지만 세끼를 계속 먹는건 심하잖아.
- 암튼 그렇게 아침을 먹고 와서는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깬 시각은 11시 넘어. 좀 뒤척이다 민주랑 통화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또 들어가나 싶겠지만 지금 먹지 않음 또 식당가람들 귀찮게 할 수 있어서 배려 차원에서 점심시간에 맞춰 갔다. 왠일로 나말고 두명이 식사 중이었는데 한국인인가? 하다가 보니 일본인이었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더라. 암튼 그럼 뭐 무시 하고 이번엔 좀 다른거 추천해줄거 없냐고 물어보니 잘 모르겠단다. 그래서 재료는 어차피 Beef와 Pork지만 이번엔 춘권 같은 거랑 볶음 누들을 시켰다. 여전히 양이 많았지만 꾸역꾸역 다 먹었다. 맛은 있었다. 이 집 맛집이네. ^^
- 식사를 마치고 바로 항무아 산에 올랐다. 서양인 7-8명이 정싱에 있었다. 아침에 파악해두었던 예상 보트 루틴을 살펴보니 역시나 뛰엄띄엄 보트들이 그 동굴로 사라져 들어갔다. 멀리라 잘은 안보이는데 한보트에 2명이 앞에 나란히 앉고 노를 젓는 사공을 바라보는 구조였다. 그러니까 배가 가는 방향에 꺼꾸로 앉는거지. KTX도 역방향은 절대 안 탔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난 혼자인데 모르는 사람과 엄청 어색하겠다 싶고, 더구나 고생하는 사공을 바라보며 가야하다니 더 아닌 것 같았다. 에효 안타길 잘했네 싶었다. 짱안은 네명이 타고 앞을 보고 타더구만.
- 내려오면서 보니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꽤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아마도 설 아침 여기도 차례가 있다면 가족들끼리 지내고 한꺼번에 복을 빌러 올라오나보다 싶었다. 그중에는 베트남 전통복장인지 그렇다고 아오자이는 아닌 것 같은데 노란 드��스 같은 걸 입고 올라오는 여자 둘이 있었다. 딱 봐도 뭔가 기념 촬영하러 올라가는 구나 싶었는데 대 규모 가족 등반이었다. 그 아래로 손녀 둘이서 할아버지를 양쪽에 부축하고 어렵게 올라오고 있었는데 그 장면을 아빠인 듯한 분이 흐뭇한 얼굴로 촬영하고 있어서 내 옆까지 올라오실 때까지 기다렸다 내려갔다. 내려갔더니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중엔 소수민족 전통의상듯한 옷들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우리로치면 설빔을 입고 돈네 명소를 찾은 것 처럼 보였지만 옷들이 다 제각각의 디자인이었다. 다민족 국가라는게 실감이 났다.
- 내려와선 이 호텔을 꼼꼼히 둘러보았다. 항무아 동굴에도 다시 가봤는데 산 정상에서 산 너머로 보이는 들판과 동굴의 열린 끝이 맞닿아 있었다. 동굴 끝 앞에 있는 수풀만 정리하면 이어지는게 보일텐데 그러면 사람들이 더 좋아할텐데 싶었다. 그리고 아침에 봤던 새 한마리가 위에서 보기엔 마치 산에 부닥치는 것 처럼 활강해 반대편에 나타나는 듯 보였던 것도 사실 V자 협곡이라는 사실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위에선 볼 수 없없던 익룡 조각상 2개도 볼 수 있었고. 참 아기자기하네. 항무아 동굴 옆 절벽에는 폭포가 아주 시원하게 떨어졌는데 내가 첫날 왔을때 안흘렀던 것으로 보아 인공폭포인가 싶으면서도 도대체 얼마나 쏟아부어야지 싶은게 암튼 의아했다. 전체적으로 꼼꼼히 둘러본 바로는 이 호텔도 전성기 때는 엄청 사람도 많고 반짝반짝 빛났겠구나 하는 거였다. 호텔의 구석 한편에 꽤나 너른 공터에는 중앙에 큰 캠프파이어용 화구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전성기 시절 아마도 여름 밤 이곳에 큰 장작이 타오르고 그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불멍을 때리는 한가로운 모습들이 그려지기도 했다. 뭐 사람이든 건물이든 노화는 숙명이지.
- 다시 방에 돌아와 간단히 씻고 좀 쉬다 저녁 산행을 하려 했으나 들어오며 부탁한 추가 수건을 바로 또 첫날처럼 엄청 많이 가져다 주어서 반신욕으로 들어 갔다. 이제 요령이 생겨서 꽤 물을 따뜻하게 유지 할 수 있었다. 이게 보니까 온수 용량에 한계가 있어서 뜨거운 물을 쫙 틀다가 온기가 약해지면 물을 끄고 기다리다가 다시 키고 이래야 했다. 암튼 인내심만 있으면 뜨거운 물에 반신욕이 가능했고 마지막 이번 반신욕은 성공적이라 탕에서 잠들어 버렸다. 옆에 가져다놓은 맥주도 못 먹고. ^^ 일어나 씻고 나왔더니 5시 반이 넘어 버렸다. 날씨 앱에서 확인하니 일몰이 5시 46분이라는데 올라가자 해지겠네 싶어서 안올라갔다. 민주가 조심하라고도 했고. 그런데 해는 6시 넘어서야 지더라. 뭐야 젠장. 뭐 그래도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 ^^
- 6시 좀 넘어서 리셉션에서 전화가 왔다. 저녁 드실 생각이냐고 물었다. 아. 내가 안그래도 점심먹고 나오면서 그 계속 서빙하던 유일한 남자 종업원에게 오늘 저녁은 안 먹을 거니깐 기다리지 말라고 했는데 잊어버렸나보다. 암튼 다��� 나 기다리며 퇴근 못하겠구나 싶어서 그리고 또 원래 먹을 마음도 없었어서 안먹는다고 했더니 내 느낌상 아주 기뻐하며 끊었다.
- 연우 생일 케잌을 화상통화로 같이 했다. 세상 참 좋긴 좋네.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도 함께 할 수 있다니. ^^ 하지만 그 맛있게 생긴 크래프트 케잌을 맛 볼 순 없잖아. 아직은. 과학이 더 발전하면 이제 그런 것도 가능해 지겠지.
- 그리곤 졸다 일어 났다를 반복하며 이 글들을 쓰고 있다. ^^
- 오늘은 밀린 일기들을 좀 쓸 수 있겠다.
- 오늘 밤은 그래도 정식으로 불끄고 잠들 생각이다.
02-02 귀환
- 어제밤에도 그냥 잠들었다 2시쯤 깨어 불끄고 잠. 밀린 일기를 쓰는게 숙제가 된 느낌. 하려고만 하면 딴짓하던지 잠이드네. ^^
- 일어나자마자 오늘도 항무아 산행. 오늘도 나혼자. 오늘은 날이 더 흐려서 안개까지 끼었는데 그래도 뭐 그 나름의 운치가 있었음. 마지막 산행이니 건너편 탑봉에도 올라감. 탑봉에 가려 정상에선 보이지 않던 들녁에 새떼가 하얗게 내려 앉아 있어서 날아오르면 멋있겠다 하고 기다리는데 멀리보여 몰랐는데 오리나 거위였음. 날아오르진 읺고 줄줄이 걸어서 땅으로 가더라는. 망원경을 좀 일찍 시켜서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했음.
- 아침은 또 그 두 음식중 하날 먹을 상각을하니 질려보려서 안 먹기로 결정.
- 들어오는 길에 리셉션에 직원이 있길래 선 결제함. 식당 음식값이 255,000동 밖에 안나옴. 3끼에 우리돈 13,000원 정도. 정말 싸구나 맛도 있었는데 말이지. ^^ 결제는 카드결제가 계속 안되어서 현금으로 결제함. 아. 자전거 렌트비 5만동은 내가 얘기해서 넣음. ^^
- 전체적으로 3박 4일 우리돈 20만원 정도 들었네.
- 아침 목욕물 준비하고 마지막 사발면 끓여 먹고 의외로 맛있는 베트남 커피 두봉 풀어 진하게 타먹고 맥주도 한캔하고 뜨신 욕조에 누워 여행기를 이렇게 마무리 하고 있음.
- 이따 11시 반에 무아 캐이브 호텔 앞으로 닌빈 리무진 버스까지 데려다줄 소형차가 나를 픽업하러 올 예정.
- 11시 15분 부터 나가 주차장에서 기다림. 그런데 왠 분이 와서 택시? 그러길래 아니 나 내차 기다리고 있어 그랬더니. 옆에서 있다 다시 택시 그러길래 아니 나 내차 있다고 그랬는데 글쎄 티케팅 해주는 관리자 아저씨였다. 내게 택시 기다리는 거면 의자에 앉아 기다리라는 말씀이셨어. ^^ 아 친절한 배려를 무시할뻔 했네.
- 그렇게 기다리는데 불안하게 예정된 30분이 되어도 안온다. ㅠㅠ 앱에 있는 전화걸기로 전화해 어디냐? 나 항무아 에콜로지에서 기다리고 있어 했더니 뭐라 하며 끊어 버린다. 느낌상 욕 같다. 더 불안하다. 근데 뭐 어쩔 도리도 없다. 기다릴 수 밖에. 다행히 소형 차량은 37분경 와주었다. 만세. 역시 믿음이 중요해. 차에는 뒷자석에 벌써 커플이 타고 있었다. 여자는 꼭 베트남 사람 같이 생겼는데 ��어��� 스페인어? 같은걸 섞어 쓰고 영어 발음은 거의 네이티브고 남자는 어딘지 인도 또는 일본인? 아니 잘 모르겠디. 암튼 동양인이다. 둘이 닌빈 리무진 사무소 가는 내내 뒤에서 영어와 기타 다른 언어를 섞어가며 떠든다. 내가 못알아 듣는다 생각했겠지. 맞다. ㅠㅠ 나 못알아들어. 젠장. 영어닷. 영어를 파야지.
- 오호 이 젊은 드라이버가 좁은 골목길에서 엄청 빠르게 달린다. 경적을 계속 울려대면서 말이지. 아까 타면서부터 안전벨트 하길 잘했다. 뒷 사람들도 지금쯤 하고 싶을거다. ^^
- 그렇게 닌빈의 리무진 사무소에 도착해 사무실 안에서 잠시 대기하는데 인상 좋으신 할머니께서 먹어보리고 조그만 젤리같은걸 주셨다. 아마도 과일을 말린거 같은데 새콤하니 맛있었다. 처음에 어쩔지 몰라 조금 집어 먹었는데 다 먹은걸 보고 할머니께서 듬뿍 쥐어 주셨다. 아 고마워요 할머니. ^^ 아. 여기서 다른 베트남 여자가 아까 같이 타고온 여자에게 베트남어로 말을 거니까 엄청 좋은 발음으로 전 베트남 사람이 아미에요. 그렇게들 많이 보지만요. 라고 영어로 얘기했다. 정체가 뭘까?. ^^
- 그렇게 하노이행 리무진에 올라 안마 기능을 켜고 하노이로 출발했다.
- 베트남의 시골 촌락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닌빈의 멋진 자연풍광을 찬찬히 바라보고 관찰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여행. 일정이나 꼭 해봐야할 것들에 억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여행. 대부분의 음식점이나 명소가 닫은건 아쉬운 점이나 그렇기 때문에 여기 항무아 산을 언제든 자유롭게 오를 수 있는 무아 케이브 에콜로지에 묵은건 신의 한 수 였던 듯. 항무아산에만 6번 올랐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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