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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케인이 생각난다.
한창 에세머 세계에 푹 빠져있을때,
오래된 학교나 마을 등나무 휴식공간만 보면 줄톱으로 등나무를 많이도
잘라와 등나무 케인 제작에 몰두했었다.
계약을 한 섭이 있을땐 그를 스팽할 생각을 하며 만들고,
아직 계약된 섭이 없을땐 누군가에게 쓰여질 케인.
정성껏 삶고, 고정하고, 여러단계의 마감을 하여,
여러 두께의 케인을 만들었던때가 있었는데.....
요즘엔 인터넷 싸이트에서 품질좋고, 탄성좋은 케인들이 넘쳐 흐른다.
예전엔 필요한 도구들은 직접 만들거나,
해외 여행가는 에세머 친구들에게 부탁하거나 등등.
힘들게 구하게 되니, 더 소중히 사용하고 관리했는데......
혹시 누군가가 내가 온다면,
오래전 그로 돌아가 스스로 케인을 만들수 있을까?
무거운 공기, 나즈막히 들리는 지시, 케인의 바람 가르는소리,
입술사이로 빠져나오는 신음소리.
그 공간이 그리운 눈내리는 날....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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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몇년만인가...
또 몇년만인가.....
슬금슬금 올라오는 내본성.
참 오래전에 tumblr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자주 들어오고 싶은 마음과 지금의 일상을 깨고 싶지 않은 마음사이에서
그렇게 천천히 잊혀져가던 tumblr 에 남아있던 내 본성.
우연히 온 이메일 때문에 들어와보니, 잊고싶지 않은 마음이라는걸 알았다.
누군가 내게 다가오더라도 만나기 힘든 지금의 내 모습이지만,
또 누군가를 기다리는 내 마음이네.
현실에 세계에 적응해버린 나. 불쌍하다.
이 글을 보는 에세머분들은
현실에 적응하지 마시길 빕니다.
자기 위로하며, 본인의 본성을 잃어가지 마시길 빕니다.
결국 결혼해서 살아보니, 제일 중요한건 본인이 삶인데....
20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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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습관 이라고 하기엔 근 6년을 하지않은 행동이여서, 습관이라고 말하는건 아닌거 같다.
불쑥불쑥 나오는 섭에게 하던 행동을 회사 동료에게 하려다 순간 놀라서 멈춘다.
돔 또는 커 성향을 가지고 있던 난,
동료와의 대화중 아주 살짝 어깨부위를 때리고,
무릎으로 허벅지를 눌러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을 보며,
아.....
너무 좋다.
내려다 보고있는 내 시선과 올려다 보는 동료의 시선이 더 좋다.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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